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그건 너가/네가 잘못한 거야."라는 문장에서 '너가'와 '네가' 가운데 어느 것이 맞는 말입니까?

 

우리말에서 이인칭 대명사 '너'는 주격 조사 '가'가 붙으면 '네'가 됩니다. 따라서 '너가'라고 해서는 안 되고 '네가 '라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말에서 '너'는 듣는 이가 친구나 아랫사람일 때, 그 사람을 부르거나 가리키는 이인칭 대명사입니다. (1)은 듣는 사람을 부를 때, (2)는 듣는 사람을 가리킬 때 이인칭 대명사 '너'가 쓰인 예입니다.
(1) , 이리 좀 와 봐라.
(2) ㄱ. 너는 이 옷을 입어라.
ㄴ. 누가 너를 데리고 왔니?
ㄷ. 누가 너에게 돈을 꿔 주겠니

그런데 이인칭 대명사 '너'는 아래 (3)의 예처럼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가 붙으면 '네'가 됩니다. 옛말에서 '네'는 이인칭 대명사 '너'에 주격 조사나 보격 조사인 'ㅣ'가 결합한 형태였는데 현대 국어에서 이 결합 형태가 인칭 대명사 '너'의 이형태로 굳어지게 된 것입니다. 덧붙여 이인칭 대명사 '너'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은 '너의'도 아래 (4)의 예처럼 수의적으로 '네'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ㄱ. 네가 가거라.
ㄴ. 나를 보자고 한 게 네가 아니냐?
ㄷ. 우리 반의 반장은 반드시 네가 되어야 한다.
(4) ㄱ. 네/너의 잘못을 네가 알렷다.
ㄴ. 네/너의 심정은 알 만하다.

일인칭 대명사인 '나'도 '너'와 유사하게 다음 (5)와 (6)의 예처럼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가 붙으면 '내'가 되며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은 '나의'는 수의적으로 '내'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5) ㄱ. 그 글은 내가 쓴 것이다.
ㄴ. 그 말을 한 건 내가 아니다.
(6) 그 일은 내/나의 개인적인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