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그는 커다란 기쁨으로 설레이는 가슴을 가라앉히지 못하였다."에서 "설레이는"이 잘못된 말이라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인가요?

 

질문하신 '설레이는'은 '설레이다'의 활용형으로 '설레이다'는 '설레다'의 잘못된 말입니다. 따라서 '설레이는'은 '설레는'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말에서 가장 빈번하게 잘못 사용하는 말은 아마도 질문하신 '설레이다'일 것 입니다. 이 말은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라는 의미를 가 지는 '설레다'의 잘못된 말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중가요를 포함하여 대부분 의 글에서 '설레다'라는 올바른 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로 인해 간혹 '설레다'라는 올바른 말이 어색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1) ㄱ. 설레이는/설레인 가슴
ㄴ. 내 마음이 무척 설레인다.
ㄷ. 그때의 가슴 설레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ㄹ.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였다.

(1)의 '설레이는/설레인', '설레인다', '설레임', '설레였다' 따위는 각각 '설렌', '설렌다', '설렘', '설레었다/설렛다'로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설렘'이라는 올바른 어형은 '설레임'이라는 잘못된 어형에 비해 어딘가 매우 어색해 보인다는 몇몇 사람의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행 어문 규정에서 '설레이다'는 '설레다'의 잘못된 말이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남한의 표준어라 할 수 있는 문화어로 '설레이다'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흔히 잘못 쓰는 말로 다음 두 예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2) ㄱ. 날씨가 활짝 개이다.
ㄴ. 갑자기 가슴을 에이는 듯한 슬픔이 몰아쳤다.

(2)의 예에 쓰인 '개이다'와 '에이다'는 각각 '개다'와 '에다'와 잘못된 말입니다. (1)의 '설레이다'처럼 잘못된 말이 오히려 더 널리 쓰이는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언중들이 이들 예에 삽입되어 있는 '이'가 어떤 강조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듯합니다.
    참고로 '에이다'가 다음 (3)의 예에서처럼 '에다'의 피동사로 사용되는 것은 무방합니다. 즉, 피동사로 사용되는 '에이다'는 잘못된 말이 아닙니다.

(3) ㄱ. 어찌나 추운지 살이 에이는 듯하다.
ㄴ. 가슴이 에이는 듯한 아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