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다 떠나들 갔구나"에서 '들'의 품사는 무엇이며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말에서 '들'은 다음 (1ㄱ)의 예처럼 셀 수 있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어 '복수(複數)'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이거나, (1ㄴ)의 예처럼 명사 뒤에 쓰여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입니다. 따라서 접미사로 쓰인 '들'은 앞말과 붙여쓰고 의존 명사로 쓰인 '들'은 앞말과 띄어 씁니다. ['새국어소식' 2000년 10월(통권 제27호) 참조]
(1) ㄱ. 꽃들, 사람, 그, 너희,
ㄴ. 책상 위에 놓인 공책, 신문, 지갑 을 가방에 넣다.

그런데 우리말에는 다음 (2)의 예처럼 (1)과 다른 용법을 가지는 '들'이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ㄱ. 이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라.
ㄴ. 다 떠나갔구나!

(2)의 예에 쓰인 '들'은 (1)과 달리 연결 어미 '-고'나 부사 '다' 뒤에 붙어 각 문장의 주어가 복수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말이 아닌 그 문장의 주어가 복수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명사나 대명사와 같은 체언이 아닌 연결 어미나 부사 뒤에 붙는다는 점에서 접미사나 의존 명사로 쓰이는 '들'과 다릅니다. 이러한 특이한 용법을 가지는 '들'은 접미사나 의존 명사가 아닌 보조사로서 앞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결국 '들'의 띄어쓰기는 '들'의 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접미사뿐만 아니라 보조사로 쓰인 '들'은 앞말과 붙여 쓰고 의존 명사로 쓰인 '들'은 앞말과 띄어 써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