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부호의 이해

드러냄표와 안드러냄표

양명희(梁明姬) / 국립국어연구원

드러냄표[顯在符]는 어떤 부분을 드러내 보이기 위하여, 안드러냄표[潛在符]는 어떤 부분을 드러내기 어렵거나 드러내지 않기 위하여 각각 사용하는 문장 부호이다. 드러냄표에는 드러냄표 ‘ ˙, ˚ ’가 있고 안드러냄표에는 숨김표(××, ○○), 빠짐표(□), 줄임표(……)가 있다. 드러냄표에 대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이나 ˚을 가로쓰기에는 글자 위에 세로쓰기에는 글자 오른쪽에 쓴다.
    문장 내용 중에서 주의가 미쳐야 할 곳이나 중요한 부분을 특별히 드러내 보일 때 쓴다.

한글의 본 이름은 이다.
중요한 것은 가 아니라 하는 문제이다.
[붙임] 가로쓰기에서는 밑줄(     , ~~~~)을 치기도 한다.
     다음 보기에서 명사가 아닌 것은?

그러나 드러냄표는 컴퓨터에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이 안 쓰이고 대신 붙임에 있는 밑줄이나 작은따옴표가 드러냄표의 기능으로 많이 쓰인다. 그리고 밑줄은 내용이 들어가야 할 빈 자리임을 나타낼 때에도 쓰인다(우리나라의 수도는       이다).
    안드러냄표의 하나인 숨김표는 알면서도 고의로 드러내지 않음을 나타내는데 금기어나 공공연히 쓰기 어려운 비속어일 경우[(1)], 비밀을 유지할 사항일 경우[(2)] 그 글자의 수효만큼 쓴다.

(1) 배운 사람 입에서 어찌 ○○○란 말이 나올 수 있느냐?
(2) 그 모임의 참석자는 김×× 씨, 정×× 씨 등 5명이었다.

빠짐표는 글자의 자리를 비워 둠을 나타내는데 옛 비문이나 서적 등에서 글자가 분명하지 않을 때나[(3)], 글자가 들어가야 할 자리를 나타낼 때[(4)] 그 글자의 수효만큼 쓴다.

(3) 大師爲法主□□賴之大
(4) 훈민정음의 초성 중에서 아음(牙音)은 □□□의 세 자다.

줄임표는 흔히 ‘말줄임표’라고 하는데 문장 부호 규정의 명칭은 ‘줄임표’이다. 줄임표는 할 말을 줄였을 때[(5)],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에[(6)] 쓴다.

(5) “어디 나하고 한번…….” 하고 철수가 나섰다.
(6) “빨리 말해!”
……

줄임표는 여섯 점을 찍는 것이 원칙이나 글을 쓸 때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여섯 점을 다 찍는 경우가 많지 않다. 현재는 규정대로 여섯 점을 찍는 것이 원칙이고, 세 점을 찍는 것을 허용 규정으로 둘 것인지가 검토되어야 한다. 또 줄임표는 행의 중간에 점을 찍는 것이 원칙인데 이를 온점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아 이를 허용 규정으로 둘 것인지도 검토되어야 한다.
    줄이는 부분이 길 때에는 줄임표 대신 줄이는 부분에 따라 ‘[전략], [중략], [후략]’ 등을 쓴다.

(7) [전략]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중략]
얄리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