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글쓰기

문장의 기본 구조

박창원(朴昌遠) / 이화여자대학교

문장은 그 숫자나 길이에 상관없이 기본 문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주어와 서술어로 구성되어 단순 명제를 나타내는 문장 형식을 단문이라고 하고,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둘 이상 이루어져 명제가 둘 이상 표현된 문장을 복문이라 한다. 복문이란 두 개 이상의 단문을 일정한 규칙에 의하여 통합해 놓은 것이므로 국어의 모든 문장은 단문이 바탕이 된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올바른 문장이란 올바른 내용과 올바른 형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인데, 올바른 문장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이번 호에서는 국어의 기본적인 문장 구조를 살펴보도록 한다. 우선 국어 문장의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ㄱ. 심장이 두근거린다.
ㄴ. 코가 길다.
ㄷ. 취미가 낚시다.
(2) 영희가 공부를 한다.
(3) ㄱ. 얼음이 물로(물이) 된다.
ㄴ. 그 사람은 영희를 양녀로 삼았다.
(4) ㄱ. 코끼리가 코가 길다.(코끼리는 코가 길다.)
ㄴ. 영희가 낚시가 취미다.(영희는 낚시가 취미다.)
ㄷ. 내가 심장이 두근거린다.(나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5) ㄱ. 코끼리가 코가 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ㄴ. 매사를 꼼꼼히 처리하는 영희는 코끼리는 코가 길다는 사실을 동물원에서 확인했다.
(6) ㄱ. 영희는 학교에 가고, 철수는 영화관에 갔다.
ㄴ. 영희는 숙제를 다 하고, 밖에 놀러 갔다.
ㄷ. 지구는 자전하면서, 해의 둘레를 공전한다.
ㄹ. 영희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ㅁ. 영희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1)에서 (4)는 주어 하나와 서술어 하나로 이루어진, 즉 단순 명제를 나타내는 단문이다.(학교 문법에서는 (4)를 '서술절 내포문'으로 본다.) (1ㄱ)은 서술어가 자동사로 되어 있고, (1ㄴ)은 서술어가 형용사이고, (1ㄷ)은 명사가 서술어로 되어 있다. (2)는 서술어가 타동사로 되어 있어서 목적어가 있어야 한다. (3)은 보어가 필수적인 요소이다.(학교 문법에서는 (3ㄴ)의 '양녀로'를 부사어로 본다.) (4)는 이른바 이중 주어문으로 주어가 두 개라고 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그렇지만 (4)가 단일한 명제를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앞의 문장과 같다. (5)는 다른 명제를 포함하여 복문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6)은 두 명제가 단순히 연결되거나, 시간상의 선후 관계 혹은 동시 동작으로, 원인・이유의 관계나 대조의 관계로 연결되어 복문을 구성하고 있다. (5)와 같이 한 문장 속에 또 하나의 문장이 구성 성분으로 안기는 것을 '내포'라 하고, (6)과 같이 연결 어미를 매개로 하여 문장과 문장을 잇는 것을 '접속'이라고 하며, 이 같은 방식에 따라 형성된 문장을 각각 '내포문', '접속문'이라고 한다.
   단문 위주로 글을 쓸 것인가, 복문 위주로 글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필자의 취향에 달린 것이지만, 각각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단문은 단순 명제로 구성되기 때문에 개념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생각의 흐름을 단절시키고 문장의 흐름을 단조롭고 지루하게 할 우려가 있다. 그리고 복문은 여러 가지 명제를 하나의 문장 속에서 그 논리적 인과 관계에 맞추어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독자가 글을 이해하는 데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지어는 필자 자신도 논리적 미로에 빠져 들어 주어와 서술어의 올바른 흐름을 놓친다든지 호응해야 하는 성분 중 어느 하나를 빠뜨린다든지 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문과 복문의 장점과 단점을 고려하여 생각이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문장의 구성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