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죄값’, ‘죗값’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우리말에서는 사이시옷이라는 것이 있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정확히 어느 때에 사이시옷을 쓰는 것인지 몰라서입니다. 이 때문에 정확히 어느 때에 사이시옷을 쓰는 것인지 그 조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을 수 있으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합니다. 첫째, 말의 구조가 합성어(여기서는 합성 명사)이어야 합니다.[아래 (1)의 예] 단일어와 파생어의 경우는 제외됩니다. 둘째, 합성어 가운데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의 구조를 가지는 것에 국한됩니다.[아래(2)의 예] 셋째,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야 합니다.[아래 (3)의 예]

(1) 냇가(○), 머릿방(○), 횟집(○): 햇님(×)
(2) 모깃불(○), 바닷가(○):샛강(○), 콧병(○):탯줄(○), 횟가루(○):핑큿빛(×), 문젯점(×)
(3) ㄱ. 나룻배[나루빼/나룯빼](○), 텃세[터쎄/턷쎄](○): 모랫밭[모래밭](×)
     ㄴ. 아랫니[아랜니](○), 툇마루[퇸마루](○): 머리말[머리말](×)
     ㄷ. 베갯잇[베갠닛](○), 사삿일[사산닐](○): 모랫알[모래알](×)

(1)처럼 파생어 혹은 단일어인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을 수 없고 (2)처럼 합성어의 구조가 외래어+고유어, 한자어+한자어인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3)처럼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3ㄱ)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3ㄴ)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거나(3ㄷ) 해야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을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을 수 없습니다. 이때 기준이 되는 발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표준 발음입니다.
    질문하신 예는 위에서 본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킵니다. 이 예는 합성어(합성 명사)이어서 첫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며, 앞의 말인 ‘죄(罪)’가 한자어이고 뒤의 말인 ‘값’이 고유어이어서 두 번째 조건을 충족시키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므로 세 번째 조건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예는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을 수 있습니다. ‘죗값’이라고 적어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