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사귀어’, ‘바뀌어’의 준말은 없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 주십시오.

 

우리말에서는 어떤 소리와 소리가 어울려 줄어질 때에는 준 대로 적는다는 원칙이 있습니다.(“한글 맞춤법” 제32항∼제40항 참조) 그러나 이 규정은 몇몇 경우에 한하여 준말을 인정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모음으로 끝난 어간에 ‘-아/-어’이 어울릴 적에는 다음과 같이 줄어질 수 있습니다.

(1) 가아(×)/가(○) 서어(×)/서(○)
(2) 개어(○)/개(○) 세어(○)/세(○)
(3) 하여(○)/해(○) 더하여(○)/더해(○)
(4) 꼬아(○)/(○)꽈 주어(○)/줘(○)
(5) 되어(○)/돼(○)
(6) 기어(○)/겨(○) 가지어/가져(○)

위의 예처럼 모음으로 끝난 어간에 ‘-아/-어’가 어울리면 줄어지는데 이때는 준 대로 적을 수 있습니다. 단지 (1)의 경우에는 준 대로만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위에 제시된 모음 외의 것 즉, 어간이 모음 ‘ㅡ, ㅟ, ㅢ’ 등으로 끝난 경우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우선 ‘ㅡ’로 끝난 경우 아래 (7)의 예처럼 어간의 끝모음이 줄어지는데 이때는 준 대로만 적어야 합니다.(“한글 맞춤법” 제18항 참조)

(7) 끄어(×)/꺼(○) 담그아(×)/담가(○)

모음 ‘ㅢ, ㅟ’ 등으로 끝난 어간의 경우에는 이들과 관련되는 어떠한 규정도 찾을 수 없습니다.

(8) 사귀어 바뀌어 (9) 희어

이렇게 이들과 관련되는 어떠한 규정도 있지 않다는 것은 이들 어간에 ‘-아/-어’가 어울려 줄어질 수 없다는 점을 보인 것이라 보아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준말을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