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명사를 여러 개 나열해 놓고 그 다음에 쓰는 ‘들’의 띄어쓰기에 대해 여쭤 보려고 합니다.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까. 붙여 쓰는 것이 맞습니까.

 

‘들’의 띄어쓰기는 ‘들’의 품사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질문하신 ‘들’의 품사는 의존 명사로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먼저 ‘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예들에서 사용됩니다.

(1) 꽃, 사고, 사람, 학생: 그, 너희, 우리

(1)의 예처럼 ‘들’은 셀 수 있는 대부분의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어 ‘복수’의 뜻을 더합니다. 이와 같이 다른 말 뒤에 붙어 ‘복수’의 뜻을 더할 때 ‘들’은 접미사로서 앞말(여기서는 명사나 대명사)에 붙여 써야 합니다.
   그러나 다음 예들은 (1)과는 성격을 달리합니다.

(2) ㄱ. 책상 위에 놓인 공책, 신문, 지갑 을 가방에 넣다.
ㄴ. 과일에는 사과, 배, 감 이 있다.

(2ㄱ)에서 ‘들’은 앞에 나열한 ‘공책, 신문, 지갑’ 모두를 가리키고 (2ㄴ)에서는 앞에 나열한 ‘사과, 배, 감’ 말고도 다른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와 기능으로 쓰인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명사 뒤에 쓰여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하여 그 나열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낼 때 ‘들’은 의존 명사로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이러한 ‘들’의 의미와 기능은 의존 명사 ‘등(等)’과 비슷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들’의 띄어쓰기는 ‘들’의 품사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들’이 셀 수 있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어 ‘복수’의 의미를 더하면 접미사로서 붙여 써야 하며 명사 뒤에 쓰여 앞에 나열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앞에 나열한 사물 외에도 그와 같은 것이 더 있음을 나타내면 의존 명사로서 띄어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