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문 |
“작업 기간을 며칠 더 ○○ 주세요.”의 ○○에 ‘늘여’와 ‘늘려’ 가운데 어느 것이 맞습니까? |
답 변 |
질문하신 ‘늘여’와 ‘늘려’는 ‘늘이다’와 ‘늘리다’가 각각의 기본형입니다. 이 가운데 ‘늘이다’는 본래 타동사인 반면 ‘늘리다’는 ‘늘다’의 사동사로 쓰인 타동사로, ‘늘이다’와 ‘늘리다’의 의미가 서로 매우 흡사하여 구분하여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간에 의미가 매우 흡사하긴 하지만 분명히 구분되는 의미 차이도 있습니다.
(1)처럼 ‘늘이다’는 “본디보다 더 길게 하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그 대상(여기서는 목적어)이 ‘탄력성이 있는 물체의 길이’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쓰입니다.
‘늘리다’의 대상으로 (2ㄱ)은 ‘물체의 길이’가 될 수 있음을 보이고 (2ㄴ)은 ‘물체의 넓이·부피’, (2ㄷ)은 ‘물체의 무게’가 될 수 있음을 보이는 예입니다. 또한 ‘늘리다’는 (2)와 같은 구체적인 대상뿐만 아니라 (3)처럼 비교적 추상적인 대상과 관련해서도 자연스럽게 쓰일 수 있습니다.
(3ㄱ)은 ‘물체의 수·분량’, (3ㄴ)은 ‘힘·기운, 세력’, (3ㄷ)은 ‘재주·능력’ (3ㄹ)은 ‘살림’, (3ㅁ)은 ‘시간·기간’이 ‘늘리다’의 대상으로 쓰인 예들로 모두 그 대상이 비교적 추상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