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 문

'회의 중'의 '중(中)'은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까? 아니면 붙여 써야 합니까?

 

국어에서 '중(中)?은 명사, 의존 명사, 합성어의 일부 등으로 쓰이는데 그 쓰임에 따라 띄어쓰기도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 쓰임을 제대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먼저 명사로 쓰이는 예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다음 (1)처럼 '중(中)?이 '등급, 수준, 차례 따위에서 가운데?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명사로서 띄어 써야 합니다.

(1) 이번 시험 문제의 난이도가 은 된다.
    반면 다음과 같은 경우, 띄어쓰기는 명사의 경우와 같지만 의존 명사가 됩니다.

(2) 너희들 에 철수네 집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
(3) 어른들이 말씀을 하시는 에 끼어들지 마라.
(4) 대학 재학 에 입대하다.
(5) 그느 ㄴ오늘 으로 퇴원할 예정이다.
(6) 해수 에 녹아 있는 산소.

의존명사 '중(中)'은 (2)∼(6)에서 각각 '여럿의 가운데(2)', '무엇을 하는 동안(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5)', '안이나 속(6)'의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질문하신 '회의 중'의 '중(中)'도 (3)의 '무엇을 하는 동안'의 의미로 쓰인 경우입니다. 따라서 의존 명사로서 띄어 써야 맞습니다. 이 밖에 '근무 중', '수업 중', '여행 중', '공사 중', '독서 중'의 '중(中)'도 의존 명사로 띄어 써야 맞습니다. 반면 '임신 중', '방학 중', '수감 중'이라고 할 때의 '중(中)'은 (4)의 의미로 쓰인 경우입니다. (3)과 (4)는 그 의미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으나 띄어쓰기에 있어서는 둘 모두 의존 명사로서 띄어 써야 하므로 별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중(中)'이 몇몇 말 뒤에서 합성어을 만들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어떤 상태 속에서'의 뜻을 가집니다. 이러한 의미는 (3), (4)와 유사합니다.



(7) 밤(-中), 은연,(隱然中), 부지(不知中), 부지불식(不知不識中), 무의식(無意識中)

7)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는 예들로 이때의 '중(中)'은 앞말과 붙여 쓰고 합성어의 일부로 쓰인 것이어서, 의존 명사로 쓰인 (3), (4)와 구분됩니다. 이러한 구분은 국어사전을 참고하여 구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사전에 올라 있는 것은 합성어의 일부로 앞말과 붙여 쓰고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것은 의존 명사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