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생활 새 소식


1999. 8. 11∼9. 11.

  이 자리에서는 국어생활과 관련하여 지난 한 달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기로 한다. 정리된 내용은 주요 일간 일간지에서 간추린 것들이다. 덧붙여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혀 둔다.

8월 11일

세종문화회관은 세종문화회관의 명칭을 ‘세종센터’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조선일보 8.12. 27면 외 다수>

교육부는 사회, 문화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현재 중·고교에서 각각 9백자씩 가르치고 있는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1천8백자를 새로 조정해 2001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8.12. 25면 외 다수>

8월 13일

지난 2월 발표된 한자 병용 방침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국무총리의 개인 의사에 따라 결정한 인상을 풍기고 있어 매우 유감이다.  <이강로, 한겨레신문 8.13. 9면>

세종문화회관의 명칭을 ‘세종센터’라 하여 외국식으로 개명하겠다는 발상은 당장 거두는 것이 타당하다.   <세계일보 8.13. 7면 외 다수>

영어의 일상적인 사용이 심각한 상황에까지 와 있다.   <이은희, 조선일보 8.13. 6면>

8월 13일∼15일

제4차 우리말 컴퓨터 처리 국제학술대회가 중국 연변에서 열렸다. 여기에서는 또한 남북한 학자들이 5년여를 끌어온 남북한 컴퓨터 용어 통일 사전의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조선일보 8.17. 21면>

8월 14일

국립국어연구원은 연말까지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내·외국인이 알기 쉽게 새로 고치기로 했다고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대한매일 8.16. 22면 외 다수>

상사에게 아내를 소개할 때는 “○○님, 제 아내입니다”가 무난하다.   <서희건의 우리 에티켓, 조선일보 8.14. 24면>

헬기의 회전 날개 명칭은 ‘프로펠러’가 아니라 ‘로터’이다.  <조경일, 조선일보 8.14. 7면>

8월 15일

청와대가 김대중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번 광복절을 “20세기 마지막 광복절”로 명시하여 21세기가 2000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동아일보 8.16. 3면 외 다수>

행정자치부는 정부 세종로청사의 명칭을 오는 9월 1일부터 정부중앙청사로 바꾸기로 했다.  <한국경제 8.16. 2면>

8월 17일

세종문화회관의 명칭을, ‘회관’이 일본식 표기라 하여 ‘센터’로 변경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것을 외국어 표기로 대신하기보다는 우리말로 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국민일보 8.17. 4면>

세종문화회관의 ‘회관’이라는 용어가 일제시대 잔재라 하여 ‘세종센터’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회관’은 현실적으로 널리 쓰이는 용어일 뿐 아니라 일제시대 잔재라는 명확한 증거도 없다.   <이동철, 조선일보 8.17. 7면>

캘리포니아 주 호프 인터내셔널 대학교는 미국 대학시험인 샛(SAT) Ⅱ 한국어 진흥재단과 계명대학교의 후원 아래 오는 10월 30일부터 1년 과정의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정원 20명)을 개설하기로 하였다.   <한겨레신문 8.19. 1면 외 다수>

8월 19일

서울시는 지하철 승강장과 출입구에 종합 안내도를 설치하고 역명과 안내 표지판에 한자를 병기하는 등의 지하철 안내 체계 개선 최종안을 확정하여 이 달부터 2000년 말까지 147개 역에 대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8.20. 16면>

8월 20일

세종문화회관의 명칭 변경은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신선하고 전문성을 띤 감각을 지닌 것으로 해야 한다.  <유민영, 국민일보 8.20. 6면>

세종문화회관의 명칭을 ‘세종센터’라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쁠 것이 없다.
<이봉규, 조선일보 8.20. 7면>

최근 박세리, 박찬호 등 유명인의 이름을 사용한 상표가 급증하고 있다.   <조선일보 8.20. 11면>

서울시는 ‘새 주소 부여 사업’과 관련하여 “새 도로의 이름은 역사성과 지역적 특성을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생존 인물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공문을 각 기관에 보냈다.   <조선일보 8.20. 27면>

8월 21일

SK(주)가 앞으로 3년 안에 회의나 결재 등의 회사의 공식적인 의사 소통을 영어로 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8.21. 7면>

대한성서공회(이사장 이영찬 목사)가 1961년 개정하여 현재 사용중인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에 대해 1983년부터 16년 동안 작업한 끝에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펴냈다.   <한겨레신문 8.21. 12면>

8월 24일

재단법인 국제문화포럼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고교가 1990년대 들어 급증하고 있다.   <국민일보 8.24. 17면 외 다수>

한 기업이 사내의 공식적 의사 소통을 영어로 하겠다는 것은 ‘영어 제국주의화’의 산물로 지나치게 영어의 중요성을 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박금자, 한국일보 8.24. 26면>

오이엠(주)(대표 손석복)이 전 세계 모든 문자를 처리할 수 있는 검색 엔진인 “카이저 21”을 개발했다.   <한국일보 8.24. 26면>

8월 25일

텔레비전 드라마 등에서 비속한 말이나 심한 욕은 될 수 있으면 금했으면 좋겠다.   <최분남, 세계일보 8.25. 6면>

한문 투성이의 부고(訃告) 광고를 알기 쉽게 한글로 풀어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차형수, 동아일보 8.25. 7면>

북한 김형직 사범대 교수를 지낸 정종남 씨가 최근 “남·북한 한자어 어떻게 다른가?”(국립국어연구원 발간)를 펴냈다. 이 책에서 펴낸이는 남·북한 상용 한자의 변화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조선일보 8.25. 22면>

8월 26일

‘회관’이 일제 시대 잔재이고 음식점이나 유흥 장소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어 문화 공간 이미지에 걸맞지 않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회관’을 개명한 ‘센터’라는 말이 오히려 유흥 업소나 음식점에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조선일보 8.26. 7면>

8월 30일

나우누리는 최근 ‘한자 아기 이름짓기’(go baby name) 서비스를 통해 부모들이 쉽게 아기 이름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매일경제 8.30. 14면>

아직도 우리말 속에는 일본어 찌꺼기,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 무분별하게 들어온 외국어들이 순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동수, 한국일보 8.30. 6면>

웹티즌(대표 강준모)은 복잡한 영문 인터넷 주소를 모르고 한글 이름만 알아도 사이트를 찾을 수 있는 ‘레디’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매일경제 8.30. 14면>

국어 정보화에 앞장서 온 유재원 교수(한국외국어대)가 올 가을 10년을 공들인 “한국어 전자 사전”을 펴낼 예정이다.   <한겨레신문 8.30. 17면>

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신), 한글문화연구회(회장 박용수) 등 몇몇 한글 단체에서 우리말글 바로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신문 8.30. 17면>

8월 31일

우리말의 특수성과 풍요로움을 위해 외래어 사용은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은 주의해야 한다.  <현택수의 종횡무진 책읽기, 조선일보 8.31. 36면>

동이(東夷)는 동쪽 오랑캐가 아니라 우리 민족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조선일보 8.31. 7면>

9월  1일

일본 도쿄시 사립고교인 간토 국제고교가 외국어 과에 한국어 전문 이수 과정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일본 고교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택하여 신설한 것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세계일보 9.2.>

9월  2일

‘내일’의 순 우리말은 ‘아레’로 추정된다.   <동아일보 9.2. 7면>

9월  4일

인사는 먼저 본 사람이 ‘아는 체’ 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서희건의 우리 에티켓, 조선일보 9.4. 26면>

9월 11일

‘전화 박스’는 ‘전화를 포장한 상자’라는 뜻이 되므로 ‘전화 부스’라고 해야 한다.   <김평길, 조선일보 9.1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