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생활 새 소식


1999. 5. 31∼7. 8.

이 자리에서는 국어생활과 관련하여 지난 한 달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기로 하겠습니다. 정리된 내용은 주요 일간 일간지에서 간추린 것들입니다. 덧붙여 그 내용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혀 둡니다.

5월 31일

고건 서울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여직원에게 ‘미스 ○’라고 부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국민일보 6.1. 23면 외 다수>

6월   3일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은 광해군 2년(1610년) 발간된 목판본 무예제보번역속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책은 국내 유일본으로 임진왜란 뒤 일본의 재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한교(韓嶠)라는 관리에게 편찬하게 한 무예제보의 속집(續集)으로 일본의 지리와 풍속, 검법, 전술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한한대역(漢韓對譯) 병법서이다.
<국민일보 6.3. 21면>

LG그룹은 “이런 속담은 이제 쓰지 맙시다”라는 캠페인을 전개, 요즘의 정서에 맞지 않은 속담 열 가지를 선정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가운데에는 “아는 것은 병이요, 모르는 것은 약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조선일보 6.4. 36면 외 다수>

6월   4일

강화도 ‘마니산’을 ‘마리산’이라 부르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예부터 민간 지명은 ‘마리산’일 뿐만 아니라 “고려사”에도 ‘摩利山’으로 되어 있음을 근거로 제시했다. 1995년 인천시는 ‘마니산 지명 변경안’을 중앙지명위원회에 올렸지만 기각된 적이 있다.   <조선일보 6.4. 36면>

6월   5일

지난해 가을부터 개봉되었거나 제작 중인 한국 영화의 절반 이상이 영어 제목을 달고 있어 영화 제목에 우리말이 실종되어 가고 있다.   <스포츠서울 6.5. 26면>

나이 어린 손위 처남은 ‘형님’이 아닌 ‘처남’이라 불러야 한다.   <‘서희건의 우리 에티켓’, 조선일보 6.5. 25면>

6월   7일

‘폐백’을 ‘시부모에게 큰절을 올리는 하나의 절차’라고 설명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것의 정확한 의미는 “신부가 처음으로 시부모를 뵐 때 드리는 대추, 밤, 포 등의 음식”이기 때문이다.   <김정석, 조선일보 6.7. 7면>

6월   9일

PC 통신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통신 언어에 대해 언어 파괴라는 부정적 시각과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표현 양식이라는 두 주장이 맞서 논란을 빚고 있다.   <세계일보 6.9. 12면>

남북한은 6월 21일 열리는 베이징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 가족 상봉 시범 사업을 매듭짓기 위해 이에 앞서 비공개 접촉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상봉 장소의 이름으로 국어 사전에도 없는 ‘편의소’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조선일보 6.9. 15면>

영화, 패션, 가요, 상품명 등 대중 문화 전반에서 약어나 준말을 사용한 작명법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조선일보 6.9. 35면>

6월 11일
  ∼ 16일

서울 창경고등학교 홍종완 교장은 자신이 개발한, 사람 모양을 하고 있는 글꼴의 서예 작품 38점을 도봉구 구민회관 전시실에서 선보였다.   <조선일보 6.12. 41면>

6월 12일

신문에서 ‘國基 문란’이라고 하는 등 한자를 잘못 쓰는 예들이 발견된다. 여기에서는 ‘國基’가 아닌 ‘國紀’라 해야 한다.   <조선일보 6.12. 7면>

6월 14일

우리나라의 교과서는 잘못된 글읽기를 유도하고 책에 질리게 하는 주범이다. 교과서들이 한 가지 관점이나 한 가지 의미로만 읽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책읽기 운동’이 효율적이 되려면 먼저 국정 교과서를 없애거나 줄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   <김슬옹, 한겨레신문 6.14. 9면>

6월 15일

7월부터 국민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새로 발급되는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의 주민 성명에 한자를 병기해야 한다.   <정병학, 중앙일보 6.15. 7면>

6월 17일

한국어문회(이사장 이응백)와 한국어문교육연구회(회장 정기호)는 새 주민등록증의 한글 전용 표기는 전통 문화의 핵심인 성씨 제도를 허물고, 국민의 성명권을 침해한 행위라며 이를 취소하라는 소송을 서울 행정 법원에 냈다.   <조선일보 6.18. 27면>

동아일보는 원광대 김혁주 교수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야구의 용어에서 ‘방어율’을 ‘평균 자책’으로, ‘장타율’을 ‘장타력’으로 바꾸어 사용하기로 했다.   <동아일보 6.17. 2면>

6월 21일

행정자치부는 공문서에서 뜻의 올바른 전달을 위해 필요한 경우 한자 및 기타 외국어를 괄호 안에 넣어 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무관리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대한매일 6.22. 28면 외 다수>

6월 22일

최근 아버지의 성과 어머니의 성을 함께 쓰는 ‘부모 성 함께 쓰기’가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운동은 1997년 3월 여성 단체 회원과 PC 통신 가입자 등 170명의 여성이 시작했다.   <동아일보 6.22. 22면>

6월 23일

정부 공문서에 한자를 병기하거나 새 주민등록증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것은 아무 이로움도 없는 정신·문화·행정적 낭비이다.   <한겨레신문 6.23. 4면>

6월 24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사무용 통합 소프트웨어 ‘한글 오피스 2000’을 국내에서 시판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6.17. 6면>

6월 29일

정재도 씨(한말글연구회장)가 “국어사전 바로잡기”라는 저서를 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 적기와 풀이가 잘못된 600여 개의 용례를 제시했다.   <경향신문 6.30. 22면>

7월   1일

‘부락(部落)’은 일제가 한국을 강제 합병한 후 우리 민족을 천대할 목적으로 자국의 천민촌에 사용했던 말을 우리의 농촌 마을에 붙인 말이다.   <이승일, 7.1. 세계일보 6면>

7월   2일

대한 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6종의 유명 출판사의 국어사전에 실린 불교 관련 용어를 조사한 결과 260여 개의 풀이가 잘못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계종 측은 대안 제시문과 함께 사전의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각 출판사에 보내기로 했다.   <경향신문 7.3. 13면 외 다수>

7월   5일

문화관광부는 1972년 제정된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1800자)를 27년 만에 개정, 기존 기초 한자를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1800자)와 ‘국어 생활용 한자’(200자)로 2원화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조선일보 7.6. 2면 외 다수>

7월   6일

주식회사 언어공학연구소는 아시아 지역의 5대 언어를 상호 번역하는 프로그램인 ‘월드맨’을 개발하여 출시했다.
<세계일보 7.7. 12면>

7월   8일

강화도의 ‘마니산’을 ‘마리산’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이다. 우리나라의 지명에는 ‘韓拏山→한라산’을 포함해 많은 지명이 한자음과 다르게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덕성, 조선일보 7.8.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