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질문 >   ‘會計年度’, ‘設立年度’ 등의 ‘年度’는 ‘년도’로 적어야 옳은지, ‘연도’로 적어야 알려 주십시오.

답변>       한자음 ‘녀, 뇨, 뉴, 니’, ‘려, 례, 료, 류, 리’, ‘라, 래, 로, 뢰, 루’등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 ‘여, 예, 요, 유, 이’, ‘나, 내, 노, 뇌,누’ 등으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자리에서는 본음대로 적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10항∼제12항 및 「새국어소식」 1999년 3월호(통권 제8호) 참조 그러나 이러한 두음법칙을 적용할 때,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자리에서도 두음법칙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다음의 (1ㄱ)과 같이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어가 결합하여 된 파생어나 (1ㄴ)과 같이 두 개 단어가 결합하여 된 합성어는 두음법칙에 따라 적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10항∼제12항의 붙임 규정 참조

(1) ㄱ. 신-여성(新女性), 공-염불(空念佛); 역-이용(逆利用), 연-이율(年利率); 내-내월(來來月), 상-노인(上老人), 중-노동(重勞動), 비-논리적(非論理的)

   ㄴ. 남존-여비(男尊女卑); 열-역학(熱力學), 해외-여행(海外旅行); 육체-노동(肉體勞動), 평지-낙상(平地落傷)

(1ㄱ)은 독립성이 있는 단어에 ‘신, 공, 역, 연, 내, 상, 중, 비’라는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어 형태소가 결합된 파생어이기 때문에 뒷말을 두음법칙에 따라 적은 예이고 (1ㄴ)은 ‘남존여비’, ‘열역학’ 등이 ‘남존-여비’, ‘열-역학’ 등으로 분석되는 합성어이기 때문에 뒷말을 두음법칙에 따라 적은 예입니다. ‘신여성[-녀-]’, ‘공염불[-념-]’, ‘연이율[-니-]’, ‘남존여비[--녀-]’나 ‘열역학[-려칵]’처럼 뒷말의 첫소리가 ‘ㄴ’ 또는 ‘ㄹ’ 소리로 나더라도 두음법칙에 따라 적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질문하신 ‘設立年度’와 ‘會計年度’도 ‘設立-年度’와 ‘會計-年度’로 분석되는 합성어입니다. 따라서 ‘설립연도’와 ‘회계연도’로 적어야 옳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 있지만 (2)의 몇몇 단어처럼 사람들의 발음 습관이 본음의 형태로 굳어져 있는 것은 예외적인 표기가 인정됩니다. 접두사적 성격의 한자어 형태소가 결합된 파생어이지만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1990년도’처럼 ‘연도’라 적지 않고 ‘년도’라고 적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2) 미립자(微粒子), 소립자(素粒子), 수류탄(手榴彈), 파렴치(破廉恥)

한편 (3)의 예처럼 단어의 구조가 다르게 분석되는 경우에도 이러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신년도’는 ‘신-년도’가 아닌 ‘신년-도’로 분석되는 구조이므로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예이고 ‘고랭지’는 ‘표고(標高)가 높고 찬 지방’이란 뜻을 나타내는 단어여서 ‘고-냉지’가 아닌 ‘고랭-지’로 분석되는 구조이므로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예입니다.

(3) 신년-도(新年度), 고랭-지(高冷地)

 

♣  『당신의 맞춤법 실력은?』에 대한 정답과 해설  ♣  

 1. ‘ㄹ’ 받침을 가진 용언에 관형형어미 ‘-는’이 연결되면 ‘ㄹ’이 줄어드는 것이 원칙이므로 ‘나는’이 맞음.

 2. 합성어의 경우, 뒷말에는 두음법칙이 적용되지만 ‘난/란(蘭)’은 한자어 다음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은 ‘문주란’이 맞음. 그러나 ‘제비난’과 같은 고유어와 외래어 다음에서는 두음법칙이 적용됨.

 3.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는 뒷말의 첫소리가 ‘ㄴ’ 소리로 나더라도 두음법칙에 따라 적어야 하지만 ‘신년도’는 ‘신년-도’로 분석되는 구조이므로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음. ‘신년도’가 맞음. 「한글 맞춤법」 제10항 붙임 2 참조.

 4. 피동접미사 ‘-히-’는 주로 ‘ㅂ’, ‘ㄺ’, ‘ㄱ’ 받침을 가진 말에 결합하므로 ‘덮이다’가 맞음.

 5. 기본형이 ‘담그다’이고 그 활용형이 ‘담그니, 담가’이므로 ‘담갔다’가 맞음.

 6. ‘따르다’에 ‘-아/어라’가 붙으면 ‘따라라’로 활용함.

 7. 「한글 맞춤법」 제9항에서 “‘의’나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소리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ㅢ’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늴리리’가 맞음.

 8.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이나 모음 앞에 ‘ㄴ’ 소리나 ‘ㄴㄴ’ 소리가 덧나는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도록 하고 있는데(「한글 맞춤법」 제30항 참조) ‘머리말’의 표준 발음은 ‘ㄴ’ 소리가 덧나지 않으므로 ‘머리말’이 맞음.

 9. ‘일 따위를 남에게 넘기다’일 때는 ‘미루다’가 맞음. ‘미루다’는 ‘밀다’로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밀다’는 맞지 않음.

10. ‘빌어먹다’는 ‘배라먹다’와 ‘큰말/작은말’의 관계에 있는데 ‘빌다’의 작은말에 해당하는 ‘밸다’라는 말이 없으므로 ‘배라먹다’로 적는 것이 맞음. ‘빌어먹다’도 ‘배라먹다’의 큰말이므로 맞음.

11. ‘얽히다’는 ‘얽다’라는 동사의 어간에 접미사 ‘-히-’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므로 그 어간을 밝히어 적은 ‘얽히다’가 맞음(「한글 맞춤법」 제22항 참조). 반면 ‘설키다’는 그 어원적인 형태가 어간에 접미사 ‘-히-’가 결합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본뜻에서 멀어져 피동의 형태로 인식되지 않으므로 소리대로 적은 ‘설키다’가 맞음.

12. ‘-는’은 동사와, ‘-은’은 형용사와 결합하므로, 형용사 ‘알맞다’의 활용형으로 ‘알맞은’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