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충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교수
1. 머리말
2. 동북 방언의 특징
2.1. 음운 특징
2.1.1. 음운 체계
1) 모음 체계
현대 국어의 모음 체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동북 방언도 그 예외는 아니다. 해방 전에 조사된 자료4)
ㅣ ㅟ ㅡ ㅜ ㅔ ㅚ ㅓ ㅗ ㅐ ㅏ |
→ |
ㅣ ㅡ ㅜ ㅔ ㅓ ㅗ ㅐ ㅏ |
→ |
ㅣ (ㅡ ㅜ) ㅔ (ㅓ ㅗ) ㅐ ㅏ |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동북 방언의 모음 체계는 평남 방언의 모음 체계처럼 6모음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최근에 월남한 평남 출신의 귀순자(여)를 대상으로 하여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제보자는 완전한 6모음 체계를 보여 주었다. 예), 우리우리하다(으리으리하다), 우뜸(으뜸)
북한의 모음 체계가 전반적으로 계열 모음이 합류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는 남한 방언의 모음 체계가 폐구조화의 경향(서열상의 대립의 축소)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과 대조적이다(남한은 동남 방언의 경우 'ㅔ'와 'ㅐ' 및 'ㅡ'와 'ㅓ'의 합류가 완료되었고, 각 방언에서 'ㅔ'와 'ㅐ'의 합류가 진행되고 있다). 국어 모음 체계의 변화가 남과 북에서 상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2) 이중모음
함경 방언에서 상승 이중모음은 자음이 선행하지 않는 경우에만 그 실현이 가능하다. 구개음화의 결과로 'ㄷ, ㄸ, ㅌ' 아래에서는 연결되지 않는 제약을 가진다. 그리고 순수 고유어에서는 'ㅂ, ㄱ, ㅎ' 등의 변자음과 이중모음의 연결이 자유롭지 못하다. 구개음화 혹은 'ㅕ>ㅔ'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예), 혀[舌]>헤~세(띠), 베리기(벼룩), 저실~저울(겨울), 귀게(구경). 그런데 한자어의 경우, 주로 咸南에서는 구개음화를 겪지 않고 'ㅛ>ㅚ, ㅠ>ㅟ'와 같이 단모음화하였다. 예), 교실(敎室)>괴실, 규칙(規則)>귀칙. 자음이 없는 경우에도 '야장이(冶匠-)>얘재:', '이[戴]+어라>여:라>예:라~에:라'와 같이 실현된다.
함경 방언과는 달리 육진 방언에서는 자음과 이중모음의 연결이 자유로워서 '댜, 뎌, 됴, 듀'나 '냐, 녀, 뇨, 뉴'와 같은 음절 구조를 볼 수 있다. 예), '땨르다(짧다), 둏다(좋다), 뎌것(저것), 녠치~넨치~년치(연세), 냬:기(이야기)'. 그런데 육진 방언권의 일부(會寧·鐘城·穩城)에서는 '둏다>돟다', '뎐깃불(電氣-)>던깃불'과 같이 이중모음의 음절 부음 'ㅣ[y]'가 탈락하여 서북방언과 같은 변화를 겪은 곳도 있다.
하강 이중모음 'ㅢ'는 대체로 'ㅣ'로 단모음화하였다.
'ㅘ, ㅝ, ㅞ, ㅙ'와 같은 이중모음도 자음 아래에서는 점차 'ㅏ, ㅓ, ㅔ, ㅐ'로 단모음화하고 있다.
3) 자음체계
자음은 육진 방언의 파찰음 'ㅈ', 'ㅊ', 'ㅉ'이 특이하다. 서북 방언처럼 치음으로 발음되나 점차 설배적인 경구개음으로 변화하고 있다.
4) 운소체계
동북 방언의 색채를 인상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 중의 하나가 聲調이다. 단음절 명사의 성조를 중세국어의 그것과 비교해 보면, 동북 방언의 성조는 중세국어에 규칙적으로 대응된다. 가령, 중세국어의 ':말(言, 상성)'은 지역에 따라 상승조 혹은 고조, '·말(斗, 거성)'은 고조, '말(<[馬], 평성)은 저조로 실현된다. 또한 활용 어간의 성조 교체 유형도 중세국어와 동일하다. 지역을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咸北의 길주·성진·단천 지역에서 중세국어의 거성은 '고조', 평성은 '저조', 상성은 '상승조'로 실현된다. (나) 그밖의 지역에서는 '거성'과 '상성'은 '고조'로 실현되고 평성은 '저조'로 실현된다. 다만, (가)지역의 북쪽 외곽에 위치한 함북 명천은 '상성'이 고조 또는 고장조로 실현된다. (가) 지역의 聲調素는 중세국어의 그것과 일치하는 셈이다. 長音이 있기는 하나 시차적 기능은 없다. 예), 쇄:지(송아지), 해:미(반찬), 왜:지(<오얒, 자두). 이 밖에 동북 방언은 발화의 첫 음절에 강세가 놓이며 발화 속도가 다른 방언에 비해서 빠른 특징을 가진다.
2.1.2. 음운의 변화와 변동
동북 방언의 음운 변화 및 음운 변동의 예를 몇 가지만 소개한다.
1) 어중 자음의 유지. 후기 중세국어 또는 그 이전 시기의 ', , ㅇ(<ㄱ)'이 'ㅅ, ㅂ, ㄱ'으로 반사되어 있다([*]는 재구형).
(1) 구시(구유), 가슬하다(가을하다), 그시다(기이다), 나시(냉이), 다심(다음), 무순둘레(민들레), 어시(부모), 여서보다(엿보다).6)
2.2. 형태론적 특징
2.2.1. 정칙 활용
'ㅅ' 및 'ㅂ' 변칙 용언들이 대체로 함남의 중부 이북 지역에서는 정칙 활용을 한다. 예), 칩다(춥다), [치버서], [치부니]. 잇다(繼, 육진 방언은 '닛다'), [이서서], [이스니].
2.2.2. 특수 교체 어간
명사와 용언에서 특이한 어간 교체를 보이는 일군의 어사들이 있다. 그 교체 방식은 중세국어와 일치한다. 이들 중 명사는 주격형 혹은 대격형으로 점차 단일화하고 있다.
(1) | 나무/-:냉기(주격), 낭그(대격, 속격), 낭게(처격), 낭글르(조격), 낭그느(-는, 보조사). 나무가(공동격), 나무처르(나무처럼), 나무아채기~나무아지(나뭇가지). |
(2) | 여스[狐]/엮-:여끼~예끼(주격), 여끄(대격, 속격), 여끄느(-는). 여스새끼(여우 새끼), 여스가(여우와). |
(3) | 자르[柄]/잙-:잘기(주격), 잘그(대격, 속격), 잘게다(-에다), 자르두(-도) |
(4) | 마르[裁斷]/맑-:말가라(마르-아라), 마르니(마르-으니), 마르고(마르-고) |
(참고, 마르[瘦, 乾]-/말ㄹ-:말라라(마르-아라), 마르니, 마르고) |
2.2.3. 단독형 명사에 '이'가 결합되는 현상
동북 방언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모음이나 'ㅇ'으로 끝난 명사에 '이'가 결합되어 어간의 일부로 녹아든 예들이 많다. 예), 치매(치마), 장개(장가), 장시(장수[商人]), 염튀(염통), 오구래(오구랑+이, 새알심, 참고:오구랑죽(팥죽)). 육진 방언은 '댱개~당개', '댱시~당시', '념튀~넘튀'. 이런 이유로 전통적인 동북 방언 어휘 중에서 개음절 명사는 전설 모음으로 끝나는 형태소 구조 제약을 가진다.
2.2.4. 피사동사 형성 접사 '-기-', '-구-', '-우-'
'ㅂ, ㄱ, ㅈ'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난 어기에는 대체로 '-기-'가 결합된다. 예), 알기다(알아진다, 알 수 있다), 짤기다(짤리다), 놀기다(놀리다), 알구다~알쿠다(알리다), 날구다(날리다), 넘구다(넘기다), 닫기다(닫히다), 갇기다(갇히다), 묻기다(묻히다, 埋), 듣기다(들리다), 씿기다(씻기다), 안기다, 굶기다 ....
피사동 어간에 다시 '-우'를 결합시키는 경우가 있다. 가령, '놀라다'의 사동형 '놀래다'에 '-우-'를 결합하여 '놀래우다'라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딸기다(쫓기다), 딸기우다', '자래우다[養育]', '갈치우다[指, 敎]'도 그런 예이다. 그러나 다음 예에서는 '-우-'가 일정한 문법적 기능을 가진다. 얼리다[誘, 欺](타동)~얼리우다(피동), 속이다(사동)~속이우다(속히우다, 피동), 엡히우다(사동)~엡히다(피동), 빠지다(자동)~빠지우다(빠뜨리다, 사동)
2.3. 문법 형태 및 통사적 특징
2.3.1. 격조사 및 보조사
1) 주격조사 '-이', '-이가':대체로 주격조사가 '-이' 하나 뿐이나 '-이가'가 점차 세력을 넓혀가는 추세에 있다.
2) 대격조사 '-으/르':모음으로 끝난 명사에는 '-르', 자음으로 끝난 명사에는 '-으'가 결합된다. 함남의 문천 이북 지역에서 쓰이지만, 강원도의 삼척·명주 등지에서도 쓰인다.
3) 속격조사 '-으':여끄 새끼(여우의 새끼), 남우 쉐르(남의 소를)
4) 공동격 조사 '-가'(<과):모음으로 끝난 명사에도 '-가'가 결합된다. 여스가 승냬(여우-와 승냥이), 내가 같이 가자(나와 같이 가자).
5) 여격 '-께(-끼)', '으게':아아덜께(아이들에게), 자식덜께(자식들에게), 사람덜끼(사람들에게), 우리게(우리에게). 예에서 보듯 '-께'는 존칭 여격이 아니다.
6) '-라서느', '-라메', '-을래'와 같이 문법화한 보조사들이 쓰인다.
질이 나서니 소낙비라서느 어떻게나 쏟아붓는지(길에 나서니 소나기가 어떻게나 쏟아붓는지, 함남).
친구라메 언니라메 나그내 동새르 시애끼라 하압데(친구며 언니며 등이 남편의 동생을 시애끼라 하데요).
동삼에 나무밭으르 낭글래 가셔(겨울에 숲으로 나무를 하러 갔어).
2.3.2. 어미
1) 연결어미:'-길래', '-자구', '-래르'와 같은 어미가 쓰이는데, '-길래'는 중부 방언과 의미차를 보인다. 예), 밭으 매야 하길래 일찍 오나라(-하니까), 밭이랑은 숭궈 먹길래 갈아 놓은 거구(심어 먹기 위해서). '-자구'는 '-려고', '-래르'는 '-도록'과 가까운 의미를 지닌다.
2) 종결어미:동북 방언의 청자존대법은 3등급으로 비교적 단조롭다. 지역에 따라 어미가 다르나 몇 가지만 아래에 보인다. 어미 중 일부는 억양에 따라 다른 서법을 나타낼 수 있다.
(1) 육진, 함경, |
평서(존대//평대//하대) -읍/습꾸마, -읍/습꿔니 // -오/소 // -다 -음/슴메다, -우/수다, -오/소다 // -음/슴메, 오/소 // -음/슴, -다 |
(2) 육진, 함경, |
의문(존대//평대//하대) -음/슴둥(두)// -오/소 // -니, -냐, -은냐 -음/슴메다 // -음/슴메, -오/소 // -니, -냐 |
(3) 육진, 함경, |
명령(존대//평대//하대) -읍/습쇼 // -오/소 // -아/어라∽나라∽가라 -읍/습소세, -읍/습소, -우/수다 // -오/소 // -으라이, -아/어라∽나라∽가라 (참고:오-나라, 가-가라) |
(4) 육진, 함경, |
청유(존대//평대//하대) -깁:소, -겝소 // -기오, -게오 // -쟈(자) -읍/습세다, -지오다 // -읍/습세, -기오 // -자 |
함북 방언의 '-오/소'는 중부 방언에서 '하오', '하게', '반말'할 자리에서도 쓰인다. 그리고 함남에서는 평대의 평서, 의문, 청유법 어미 '-지비', 함남북에서는 보고법 어미 '-읍/습데' 따위가 널리 쓰인다. 예) 하지비, 합지비, 했습지비. 하압데, 먹습데.
2.3.2. 통사적 특징
1) | 대격 중출문:'~에게 ~를 주다' 구문이 '~를 ~를 주다'와 같이 쓰인다. 아아르 떡으 주오(아이에게 떡을 주오). 가르 보애르 조라(그 아이에게 팽이를 주어라). |
2) | 부정부사의 위치:'아이(육진:아니)', '못'의 위치가 특이하다. 떠두 못 나고(떠나지 못하고). 술기도 넘어 못 가오(수레도 못 넘어가오). 궁기 뚧어 아이 진다(구멍이 안 뚫어진다). 먹어 아이 보았소(먹어 보지 않았소). |
2.4. 어휘적 특징
동북 방언의 어휘적 특징을 몇 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2.4.1. 동북 방언에만 분포하는 방언형
가매치(누룽지), 겡게(감자, 함북), 동삼(겨울), 불술기(기차), 배짜개(질경이), 산디쌀(찹쌀), 쉐투리(씀바귀), 아슴채이오(고맙소, 육진:아슴턔니오), 아지~아채기(가지[枝]), 안깐이~안까(아낙), 안질(눈[眼]의 존대어), 자란이~자라(어른), 짜구배(트기), 푸숭개(허파), 행불(감기) ....
2.4.2. 고어의 잔재
중세국어 또는 근대국어 시기에 쓰이다가 지금은 동북 방언권에 잔존해 있는 어휘.
간대르사(설마), 기티다(남기다), 나조(저녁), 널:다(씹다), 드티우다(건드리다), 무리(우박), 슷다(물기를 수건 따위로 닦다), 신다리(허벅지), 얻어보다(찾다), 우뿌다(우습다), 자개미(겨드랑), 쯤(틈), 허튀(종아리).
2.4.3. 어휘 의미
중부 방언과는 의미차를 보이는 예들이 많다. 몇 예만 보인다. '어지럽다'는 [亂], [繁]의 의미를 가진다. [眩]의 의미일 때에는 '어립다'라는 말을 쓴다. '어렵다'는 '어른 앞에서 담배 피우기 어렵다' 또는 '어찌할 수 없게 되다'라는 뜻을 가지며, '문제 풀기가 어렵다'의 '어렵다'는 '바쁘다'라고 한다. 또 '맞다[正, 是]'는 언제나 '옳다'라고 한다. '밭'은 '풀밭', '모래밭' 외에도 '나무밭(숲)', '양목밭(목초지)'에서 보듯 지시 범위가 넓다. 그리고 육진 방언에서 '돝'은 '成豚', '돼지'는 '돼지새끼'라는 뜻을 가진다.
2.4.4. 중부 방언과 형태는 같고 뜻이 다른 말
닦다(볶다), 마누래(천연두), 바쁘다(어렵다, 힘들다), 분주하다(시끄럽다), 삐치다(참견하다), 소나기(우레), 싸다(사다[買]), 지껄이다(집적거리다), 한심하다(위태롭다).
2.4.5. 친족 명칭
부계친과 모계친의 구별이 없다는 체계적 특징을 가진다. 가령, 육진 방언에서 '맏(몯)아바니'는 '伯父' 또는 '外叔'(어머니 손위)을 가리킨다. '아재'는 '고모'(아버지 손아래), '이모'(어머니 손아래)를 가리킨다. 개별 친족 명칭도 특이하다. '祖父'는 '아바니, 큰(클)아배, 큰(클)아바니, 한아바니, 한애비'라 하고, '祖母'는 '아매(혹은 우매), 아마이, 큰(클)아매'라 한다. 함북에서는 '父'를 '제애바', '母'를 '제에마'(호칭어)라 한다. 이처럼 개별 친족 명칭은 지역적 차이를 보이지만 부계친과 모계친을 구별하지 않는다는 점은 같다. 그리고 '조부모' 지·호칭어에 접두요소가 없다는 점도 특이하고, 평북·경북 일부 방언에서 볼 수 있는 접두요소 '큰'이 나타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2.4.6. 차용어
지리적으로 이웃한 중국 및 러시아와 접촉이 잦아지면서 그쪽의 언어를 차용하여 쓰게 되었다. 널리 쓰이는 몇 예를 보기로 한다.
1) 중국어
광차(鋼鍤):삽[農具]. 다두배채(大頭白菜):양배추. 마우재(毛子):러시아인. 여기서 파생된 '얼마우재'는, 서양 사람을 흉내내며 경망스럽게 구는 사람을 일컫는다. 만튀(饅頭):만두. 밀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하고 이긴 다음, 발효시켜 부풀어 오르면 속을 두지 않고 익혀서 잘라 먹는다. 벤세(匾食):멥쌀가루에 더운 물을 넣어서 반죽하고 이겨서 둥그렇게 만든 다음, 돼지고기·부추·양배추 따위로 속을 만들어 넣어 쩌서 먹는 음식. 빙고(氷車):썰매. 싸아재(瞎子):사팔뜨기. 재앵교(自行車):자전거. 줄루재(酒漏子):깔때기. 차재(汊子):포크. 食事 제구 또는 거름을 낼 때 사용하는 농기구. 촨(船):배. 커우대(口袋):부대[袋]. 탄재(毯子):담요. 퉁재(筒子):물통.
2) 러시아어
가름다시(karandaša):연필. 거르마니~거르망(karman):호주머니. 마선(mašina):재봉틀. '손마선', '발마선'. 본디 '기계'를 뜻하는 말이다. 여기서 생겨난 혼종어가 여럿 있다. 이발기는 '마선가새', 새끼를 꼬는 틀은 '새끼마선', '탈곡기'는 '벳마선'이라 한다. '말마선'은 말을 거침없이 잘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메드레(viedro):바께쓰. 러시아어로 '물통'을 뜻한다. 물라깨(bulavka):안전핀(옷핀). 버미돌(pomidor):토마토. '일령감'이라 하기도 한다. 비지깨(spičhika):성냥. 삭개(šapka):모자. 골로시(kološa):고무신. 사바귀(sapog):구두.
3) 여진어, 만주어
'도로기(소가죽으로 만든 신)', '마우래, 마우래기'(방한용 모자), '야래'(두만강에 서식하는 고기 이름), '오로시(가죽신)', '재비[渡船]', '쿠리매'(외투), '탄'(새 그물)이 여진어 혹은 만주어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맺음말
동북 방언은 다른 방언에 비해 보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함북 북부의 육진 방언은 음성 및 음운 특징이 중세국어와 가깝다. 반면 문법 형태나 통사적 특징에서는 다른 방언에서 발견할 수 없는 이질적인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격형태가 다른 방언과는 사뭇 다르고 또 대격 중출문이 자주 쓰이며 부정 부사의 위치가 특이하다. 어휘에는 고어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으며 친족 명칭이 특이하고 중국어나 러시아어로부터 차용한 말이 많이 쓰인다. 이는 남다른 역사적 배경과 지정학적인 조건 속에서 함경도 지역의 방언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결과이다.
참 고 문 헌
곽충구 | (1990). 「북한의 방언 연구」. 『북한의 국어국문학 연구』. 국어국문학회. (1991). 「咸鏡道 方言 硏究의 展開 過程과 展望」. 『金英培先生回甲紀念論叢』. (1992, 金英培 編, 『南北韓의 方言 硏究』에 재수록). 慶雲出版社. (1993ㄱ). 「北韓의 方言 硏究 목적과 실제」. 『北韓硏究』 13. (1993ㄴ). 「咸鏡道 方言의 親族名稱과 그 地理的 分化」. 『震檀學報』 76. (1994). 「北韓 方言에 대한 硏究 成果와 課題」. 『人文科學』 10(경북대). (1994). 『咸北 六鎭方言의 音韻論』. 太學社. (1997). 「연변 지역의 함북 길주·명천 지역 방언에 대한 조사 연구-어휘·문법·음운·성조 조사 자료-」. 『애산 학보』 23. (1998). 「육진 방언의 어휘」. 沈在箕 編. 『國語 語彙의 基盤과 歷史』. 太學社. (1998). 「동북·서북 방언」. 『문법 연구와 자료』(이익섭 선생 회갑 기념 논총). 태학사. |
김병제 | (1988). 『조선언어지리학시고』. 평양: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
金泰均 | (1986). 『咸北方言辭典』. 京畿大 出版部. |
李氣銅 | (1987). 「咸鏡南道 北靑方言의 音韻論的 硏究」. 博士學位 論文(高麗大)(『北靑方言의 音韻論的 硏究』(1994, 高麗大 民族硏)). |
李基文 | (1991). 『國語 語彙史 硏究』, 東亞出版社. |
정용호 | (1988). 『함경도방언연구』. 평양:교육도서출판사. |
전학석 | (1993). 『함경도 방언의 음조에 대한 연구』. 태학사. |
한영순 | (1967). 『조선어방언학』. 평양:김일성종합대학출판사. |
황대화 | (1986). 『동해안방언연구』. 평양:김일성종합대학출판사. |
小倉進平 | (1927). 「咸鏡南北道方言」. 『朝鮮語』 2. |
田島泰秀 | (1918). 「咸鏡北道의 訛言」. 『朝鮮敎育硏究會雜誌』 2月號. |
King, J.R.P. | (1991). "Russian Sources on Korean Dialects", Doctorial Dissertation in Havard Univ.. |
Ramsey, S. R. | (1978). Accent and Morphology in Korean Dialects, 塔出版社.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