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와 응답 】
| 물음 한글 자모 ‘ㄷ, ㅈ, ㅊ’ 등은 각각 ‘디귿, 지읒, 치읓’으로 쓰는데, 이들을 읽을 때는 ‘디귿이[디그시/디그디], 지읒이[지으시/지으지], 치읓이[치으시/치으치]’ 중 어떤 것이 옳습니까? (이남희, 강서구 가양동) |
답 일반적인 국어 받침의 발음에서, ‘ㅇ’을 제외한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표준 발음법 제13항 참조.). 그리고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하는 경우에는 뒤엣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표준 발음법 제14항 참조.).
| 1. | 홑받침이나 쌍받침의 예 |
| 빚-이[비지] / 빛-을[비츨] / 덮-이다[더피다] / 깎-아[까까] / 있-어[이써] / 꺾-이다[꺼끼다] 참조) 강-이[강이] / 형-을[형을] / 본성-에[본성에] |
2. | 겹받침의 예 |
| 넋-이[넉시] / 흙-을[흘글] / 핥-아[할타] / 앉-아[안자] |
| 3. | 받침이 ‘ㄷ’인 경우 |
| (1) 닫-아[다다] / 닫-을[다들] // 굳-어[구더] / 굳-을[구들] | |
| (2) 해돋-이[해도지] / 굳-이[구지](구개음화의 예. 표준 발음법 제17항 참조) | |
| (3) 디귿-이[디그시] / 디귿-을[디그슬] | |
| 4. | 받침이 ‘ㅈ’인 경우 |
| (1) 빚-이[비지] / 빚-을[비즐] | |
| (2) 젖-이[저지] / 젖-을[저즐] | |
| (3) 지읒-이[지으시] / 지읒-을[지으슬] | |
| 5. | 받침이 ‘ㅋ’인 경우 |
| (1) 부엌-이[부어키] / 부엌-에[부어케] | |
| (2) 동녘-이[동녀키] / 동녘-에[동녀케] | |
| (3) 키읔-이[키으기] / 키읔-에[키으게] |
한글 자모 |
이름[발음] |
모음 조사와 연결될 때의 발음 |
||
+ -이 |
+ -을 |
+ -에 |
||
ㄱ |
기역[기역] |
기역이[기여기] |
기역을[기여글] |
기역에[기여게] |
ㄴ |
니은[니은] |
니은이[니으니] |
니은을[니으늘] |
니은에[니으네] |
ㄷ |
디귿[디귿] |
디귿이[디그시] |
디귿을[디그슬] |
디귿에[디그세] |
ㄹ |
리을[리을] |
리을이[리으리] |
리을을[리으를] |
리을에[리으레] |
ㅁ |
미음[미음] |
미음이[미으미] |
미음을[미으믈] |
미음에[미으메] |
ㅂ |
비읍[비읍] |
비읍이[비으비] |
비읍을[비으블] |
비읍에[비으베] |
ㅅ |
시옷[시옫] |
시옷이[시오시] |
시옷을[시오슬] |
시옷에[시오세] |
ㅇ |
이응[이응] |
이응이[이응이] |
이응을[이응을] |
이응에[이응에] |
ㅈ |
지읒[지읃] |
지읒이[지으시] |
지읒을[지으슬] |
지읒에[지으세] |
ㅊ |
치읓[치읃] |
치읓이[치으시] |
치읓을[치으슬] |
치읓에[치으세] |
ㅋ |
키읔[키윽] |
키읔이[키으기] |
키읔을[키으글] |
키읔에[키으게] |
ㅌ |
티읕[티읃] |
티읕이[티으시] |
티읕을[티으슬] |
티읕에[티으세] |
ㅍ |
피읖[피읍] |
피읖이[피으비] |
피읖을[피으블] |
피읖에[피으베] |
ㅎ |
히읗[히읃] |
히읗이[히으시] |
히읗을[히으슬] |
히읗에[히으세] |
| 물음 ‘갑절’과 ‘곱절’이란 말의 차이점을 알고 싶고 ‘두 갑절’이란 말이 가능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김여진, 제주도) |
답 ‘갑절’은 어떤 수량을 두 번 합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곱절’은 같은 수량을 몇 번이고 합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갑절’은 2배라는 뜻만을 가지고 있지만 ‘곱절’은 ‘세 곱절, 네 곱절’ 등과 같이 배수(倍數)를 세는 단위로 사용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두 갑절’이라는 표현은 2배의 뜻을 이미 가지고 있는 ‘갑절’이라는 말에 다시 수량을 나타내는 ‘두’라는 불필요한 관형사를 덧붙인 것이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물음 ‘반올림’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으로 ‘round up’과 ‘round down’이 있는데 이를 우리 말로 옮길 경우 ‘round down’에 해당하는 말이 없는 것 같은데 적당한 번역어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고석봉, 서울 체신청) |
답 우리 말과 영어는 그 바탕이 되는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휘를 나누는 방식에 있어 얼마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말에서 ‘벼, 쌀, 밥’ 등으로 구분하여 쓰는 말들이 영어에서는 ‘rice’ 한 가지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서로의 음식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 어휘의 차이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말에서 ‘이상(以上), 이하(以下)’라는 표현은 기준이 되는 수를 포함하고 있는 말이지만 영어에서 ‘more than, less than’은 기준이 되는 수를 포함하지 않는 ‘초과, 미만’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따라서 ‘50 이하’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은 ‘less than fifty’가 아니라 50을 포함한 ‘fifty and less’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차이들은 우리 말을 영어로 바꾸거나 영어를 우리 말로 바꿀 때 매우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의하신 ‘반올림’이란 말은 4 이하는 버리고 5 이상은 올린다는 사사오입(四捨五入)을 뜻하는데 4 이하를 버린다는 말은 영어의 ‘round down’에 해당하고 5 이상을 올린다는 말은 영어의 ‘round up’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말 ‘반올림’에 해당하는 정확한 영어 표현은 ‘round up or down’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영어의 ‘round up or down’ 전체가 우리 말에서 쓰이는 반올림의 뜻을 가지는 표현이고 ‘round down’은 당연히 ‘round up’의 개념을 전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round down’만을 위한 번역어는 우리 말에서 필요하지 않습니다.
| 물음 요즈음 신문, 잡지에 보면 전산에 관계된 새로운 용어들이 상당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internet, network, netscape, intranet, kidnet, netday, web’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net’이 들어가는 말의 경우 ‘인터넷’에서와 같이 ‘넷’으로 적기도 하고 ‘네트워크’에서와 같이 ‘네트’로 적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에 이렇게 표기가 달라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정희경, 서울시) |
답 외래어 표기를 정하는 데에는 항상 2가지 사항이 함께 고려됩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나와 있는 음성 대조표에 의한 음성 규칙과 제1장 5항에 명시된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원칙이 바로 그것입니다. 즉 어떤 외래어가 한 가지 형태로 이미 널리 쓰이고 있을 경우 이것을 다시 규정을 적용하여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의 경우 관용을 존중하여 표기를 정하게 되면 외래어 표기법의 음성 규칙과 맞지 않는 경우도 생겨나게 됩니다. 문제되는 외래어의 경우 외래어 표기법의 음성 규칙과 관용 중 어느 것을 존중할 것인지는 따로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됩니다.
문의하신 외래어의 경우 외래어 표기법 제3장 1절 1항에 보면 짧은 모음 다음에 오는 무성 파열음([p], [t], [k])은 갭(gap), 캣(cat), 북(book)의 경우와 같이 받침(ㅂ, ㅅ, ㄱ)으로 적게 되어 있어 ‘net’의 경우 이 원칙에 따르면 ‘넷’으로 적어야 합니다. 그러나 ‘net’라는 단어는 이미 ‘네트’라는 형태로 확고하게 굳어진 말이어서 심의 과정에서 이의 표기를 ‘네트’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 제3장 1절 10항에 보면 외래어가 복합어일 경우, 즉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졌을 경우 그 외래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network’의 경우는 이를 복합어로 보아 복합어 규정을 우선 적용하여 ‘net’의 단독 표기를 ‘network’에 적용한 결과 ‘네트워크’로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kidnet’이나 ‘netday’의 경우는 충분히 복합어로 인식할 수 있는 말들이지만 관용을 존중하여 ‘키드넷, 넷데이’로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internet’이나 ‘intranet’, 그리고 ‘netscape’ 경우는 복합어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네트’의 단독 표기와 관계없이 어말에서 무성 파열음이 받침으로 적힌다는 규정과 짧은 모음과 유음, 비음 이외의 자음 사이에 오는 무성 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을 고려하여 ‘인터넷, 인트라넷, 넷스케이프’로 적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web’의 경우는 어말과 모든 자음 앞에 오는 유성 파열음은 ‘으’를 붙여 적는다는 제3장 2항의 규정에 따른다면 ‘웨브’로 적어야 하겠지만 음성 규칙에 따른 규정보다 관용을 존중하여 ‘웹’으로 적게 된 것입니다.
| 물음 ‘시커멓다’의 과거형 표기는 어떻게 합니까? (홍우진, 종로구 견지동) |
답 ‘시커멓다’의 표기와 관련된 규정은 ‘한글맞춤법’ 18항에 나옵니다.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로 어간의 끝 ‘ㅎ’이 줄어질 적을 들고 있습니다. 그 예 중의 하나로 ‘까맣다’를 들었는데 ‘까마니, 까말, 까마면, 까맙니다, 까마오’로 적도록 하였습니다. ‘시커멓다’도 ‘까맣다’와 동일한 변화를 보이므로 어미가 연결될 때 ‘ㅎ’이 준 형태로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글맞춤법 해설’에 다음과 같은 보충 설명이 나옵니다.
형용사의 어간 끝 받침 ‘ㅎ’이 어미 ‘-네’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는다.
다만, 어미 ‘-아/-어’와 결합할 때에는 ‘-애/-에’로 나타난다.
| 노랗다 - | (노랗네) 노라네 | (노랗은) 노란 | (노랗으니) 노라니 |
| (노랗아지다) 노래지다 | |||
| 허옇다 - | (허옇네) 허여네 | (허옇을) 허열 | (허옇으면) 허여면 |
| (허옇어) 허예 | (허옇어지다) 허예지다 |
| 물음 ‘포승줄’이라 하지 않고 ‘포승’이라고만 해야 하지 않습니까? (강향파, 번동) |
답 ‘포승’은 ‘捕繩’으로 적는 한자어로 ‘죄인을 잡아 묶는 끈’을 뜻합니다. ‘繩’이 ‘줄’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줄’을 더 붙여 ‘포승줄’이라고 한다면 이미 ‘포승’에 포함된 ‘줄’의 의미와 충돌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포승줄’은 틀린 말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런데 ‘표준어규정’에 이와 같은 말을 처리하는 기준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이러한 부류의 말은 ‘포승줄’ 외에도 국어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동의 반복(同義反復)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단어의 구성에서 그 의미가 잘 드러나지 않을 때 그 의미를 보완하기 위해 같은 의미의 고유어 성분을 덧붙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자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들에서도 이들을 틀린 말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동일한 현상에 속하는 ‘초가집’을 보면 여러 국어 사전에서 모두 이 말을 인정하였습니다. ‘포승줄’의 경우도 한글 학회에서 나온 우리말큰사전에 올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