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言과 한국문학
− 文學作品에 나타난 方言의 문제 −
Ⅰ. 머 리 말
방언이란 본래 표준어의 상대 개념이다. 근대적인 민족국가가 형성되면서 그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언어의 공식화가 시도되었다. 그 과정에서 공식 언어로 인정되기에 이르지 못한 말들이 생겨났다. 그들을 사투리 또는 方言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언어학이 가리키는 바에 따르면 方言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 하나는 지역을 기준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우리말로 치면 서울 지방의 중류이상 언어로 이루어진 것이 표준어다. 그에 대해서 평안도 지방에만 쓰이는 말이라든가 제주도, 또는 강릉에서만 쓰이는 말이 있다. 이것이 지역을 기준으로 한 方言이다.Ⅱ. 어떤 先行 발언 − “文章講話”
方言은 본래 언어학에서 다루어야 할 과제이다. 그리하여 문학에서는 오랫동안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이것이 문학의 한 화제로 취급된 것은 李泰俊의 “文章講話”에 이르러서다. “文章講話”의 제일 과제는 문장 자체였다. 이 책은 문장을 ‘언어의 기록’ 또는 ‘언어를 문자로 표현한 것’이란 대전제를 세웠다. 方言 이야기는 이런 이 책의 시각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나온 셈이다.2)Ⅲ. 方言과 한국문학 - 근대화의 도정
(1) 古典文學期의 樣相 - 표준어형과 方言型의 文學 문제
표준어가 사정되기 전의 우리 사회에도 표준어에 해당되는 말이 있었다. 그것이 정치, 행정, 경제적인 중심 지역의 말인 동시에 지배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었다. 특히 고려를 거쳐 조선왕조 시대에 이르면 이런 유형의 말이 상당히 확충, 신장될 수 있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조선 왕조는 건국과 함께 수부를 서울로 정했다. 또한 이때부터 文武 兩班制度가 확립되고 그 부수 형태로 문화·교양을 익히고 생활하는 계층의 사람들이 생겼다. 이들은 말부터가 품위 있는 것을 쓰고자 했고 그와 병행해서 부단히 지식 습득에 힘썼다. 그리하여 자연 그 말들이 우리 사회의 표준이 되어 갔다.(1) | 어저 내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더냐 |
이시랴 하드면 가랴마는 제구야 | |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노라 | |
(2) | 어룬 박너출이야 에어룬 박너출이야 |
어인 너출이 담을 너머 손을주노 | |
어룬님 이리로 저리로 갈 적에 손을 쥐려 더라 |
(2) 개화기 文學 - 통합형의 成立
19세기 말에 이르자 우리 사회의 언어 생활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상황이 몰아닥쳤다. 그것이 西歐와 亞西歐 日本의 충격에 의해 이루어진 개항이었다.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日本과 수교를 하면서 시작된 우리 나라의 개국은 그 후 곧 英·美·露·獨·佛·伊 등 여러 나라와 외교 관계를 갖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그에 따라 서구 열강의 문화적 충격이 가해진 것은 널리 알려진 대로다. 이런 사태 속에서 우리 사회는 國語國字問題, 또는 語文政策에도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Ⅳ. 현대문학과 方言
(1) 文學語의 의의와 역할
우리 근대문학은 정치적 역세 속에서 형성·전개된 것이다. 日帝 植民地 체제하에서 문학의 표현 매체를 마음대로 갈고 다듬을 자유도 허용되지 않았다.(2) 현대소설과 방언
초창기의 한국 근대 문단이 언어와 문장의 표준화에 고심한 점은 이미 밝힌 바와 같다. 이런 상태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1920년대 초반을 거쳐 중반기에 접어들자 우리 시인, 작가들은 이미 대중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로 이루어진 작품을 제작·발표하게 되었다. 이에는 물론 유능한 시인·작가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일찍부터 우리 어문의 정리, 체계화와 교육·보급을 뜻한 조선어학회의 공헌도 있었다. 조선어학회는 周時經의 조선어강습원에 그 뿌리를 둔다. 그 문하에서 조선어문의 이론과 애정을 배운 李秉岐·權悳奎, 任暻宰 등이 1921년 11월에 조선어연구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임은 그후 우리 사회의 조선어문 연구자를 총망라한 조선어학회로 발전되었다.22) 그리고 이 단체는 1920년대 초두부터 여러 학교와 문화단체 출판물들의 자문에 응해서 우리 語文의 교육, 보급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3) 方言과 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方言의 상관관계는 소설의 경우보다 더욱 밀착된 상태로 나타난다. 이미 살핀 바와 같이 소설은 方言을 대개 등장 인물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나 무대, 배경,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용한다. 그에 반해서 詩는 모든 언어를 형태, 구조를 살리는데 동원해야 한다. 특히, 현대시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그 심상이라든가 운율의 기능적인 확보 여부다. 그런데 方言의 효과적인 사용으로 그것이 가능한 사례가 있는 것이다.Ⅴ. 끝자리 요약과 添言
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문학과 방언의 상관관계를 한국문학의 시각에서 살펴보았다. 그 양상은 크게 보아 몇 가지 단계로 나뉘어진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고전문학기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명백하게 구분되는 두 유형으로 나타난다. 그 하나는 지배 계층의 것으로 거기에는 方言에 해당되는 말이 잘 쓰이지 않았다. 그에 반해서 서민 계층의 詩歌와 산문들은 매우 흔하게 方言에 해당하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