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종합국어대사전 편찬】 |
-종합국어대사전에 바란다.- |
규범성과 충실성의 문제
1.규범 사전 편찬의 당위성
국립국어연구원이 ‘종합국어대사전’을 편찬한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국어사전 편찬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고유 업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업무 중에는 국어의 실태 조사도 있을 것이고 국어의 순화와 발전과 관련되는 업무도 있을 것이고, 남북한 언어 문제와 관련되는 일도 있을 것이며, 나아가 국어학이나 국어 교육의 발전을 위한 사업도 있을 것이나, 국어 정책의 입안과 시행 및 국어의 규범화 사업은 국립국어연구원의 고유 업무 중에서도 고유 업무라고 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 국어의 규범화 사업과 직접 관련되는 것이 사전 편찬이다. 따라서 국립국어연구원이 편찬하는 ‘종합국어대사전’은 제1차적으로 규범 사전의 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2. 규범성과 그 적용의 한계
규범 사전은 국어 어휘의 전 영역에 걸쳐 어문 규범을 전체적으로 완전하고도 엄격하게 적용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규범 사전 편찬의 기본 목적에 속하는 사항이므로 당연한 일이다.3. 기술의 충실성 문제
사전 기술이 최대한 충실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비단 규범 사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규범 사전은 어느 경우 사전적인 기술 모두가 규범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충실성에 대한 요구는 어느 사전에 대해서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단 하나의 기술도 소홀히 할 수 없으며, 단 하나의 사항도 가볍게 흘려 보낼 수 없다. 여기서는 사전 기술과 관련되는 문제 전반을 다룰 수는 없으므로, 뜻풀이와 문법 사항에 관한 몇 가지 문제만을 극히 부분적으로 다루어 보기로 한다.(3) 가시2 | [명] 독이나 종지 따위의 그릇에 담긴 된장이나 고추장과 같은 음식물에 생긴 구더기. |
(4) 가시2 | [명] 장차 먹을 된장이나 고추장과 같은 음식물에 생긴 구더기. |
(5) 가시2 | [명] 주로 집안의 주부들이 장차 먹을 된장이나 고추장과 같은 음식물에 생긴 구더기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
(6) 같다 | [형] ⑦ (‘같아서(는)’의 꼴로, 마음·생각 따위의 명사 또는 일부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여)‘~으로는, ~에는’의 뜻으로 실제는 그렇지 않음을 나타낸다. |
(7) | 가. | 제7의 뜻은 ‘같아서. 같아서는’과 같은 형식이 배타적으로 가지는 의미이다. |
나. | 제7의 뜻은 ‘같아서, 같아서는’ 앞에 주로 마음·생각 따위의 명사나 일부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가 오는 경우에 한하여 생기는 의미이다. | |
다. | 제7의 뜻은 가령 ‘마음 같아서는, 생각 같아서는’과 같은 구성이 가지는 의미이다. | |
라. | ‘마음 같아서는, 생각 같아서는’의 의미의 하나는 ‘마음으로는, 마음에는, 생각으로는, 생각에는’ 등과 같은 구성이 가지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 |
마. | 제7의 뜻은 위의 (7라)의 형식이 가지는 의미 전부가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
(8) | 가. | 내 생각 {*같아서, 같아서는} 그를 한 대 때리고 싶다. |
나. | 내 생각 {으로는, 에는} 그를 한 대 때리고 싶다. | |
다. | 어제 {*같아서, 같아서는} 그를 한 대 때리고야 말았을 것이다. | |
라. | 어제 {??로는, *에는} 그를 한 대 때리고야 말았을 것이다. | |
(9) | 가. | 내 생각 같으면 그를 한 대 때렸을 것이다. |
나. | 뉴욕 같아서는 하루도 마음 편히 살지 못할 것이다. | |
다. | 그 사람 같아서야 어디 같이 일을 하겠느냐? | |
라. | 그 사람 같아도 그렇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 |
마. | ?그 사람 같아는 도저히 함께 일을 할 수 없다. |
(10) 강-마르다 | [형] ① (주로 관형사형으로 쓰여) 물기가 없이 매우 메마르다. |
(11) | 가. | 강마른 얼굴/논바닥. |
나. | 그의 얼굴은/논바닥은 매우 강말라 있었다. | |
다. | 얼굴이/논바닥이 너무나 강말랐다. | |
라. | *얼굴이/논바닥이 너무나 강마르다. | |
마. | ?? 얼굴이/논바닥이 너무나 강마른다. | |
(12) | 가. | 목욕을 하였더니 목이 마르다/마른다. |
나. | 나그네가 손바닥 물로 마른 목을 축인다. | |
(13) | 가. | 가뭄으로 논바닥에 물이 마른다/*마르다. |
나. | 마른 논에 물을 댄다. | |
(14) | 가. | 그 사람은 몸이 너무 마른다/*마르다. |
나. | 마른 사람이 건강하다. |
4. 기타의 문제
위에서 몇 가지 예를 중심으로 규범성과 충실성의 문제를 살펴보았으나, 여기서는 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사항들을 단편적으로 지적해 보기로 한다.5. 맺음말
사전학이나 사전 편찬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전은 문제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 편찬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사전은 엄청난 고통의 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 편찬을 하는 사람들은 이 고통의 짐을 지고 한없는 문제와 싸워야 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여기서는 규범성의 문제와 충실성의 문제 및 기타의 문제를 단편적으로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