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경장기의 문법
1. 서 론
개화기란 국어사에서는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에서 현대 국어 단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과도기적 성격을 띤다. 그러나 그동안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에 대한 연구에 비해서 근대 국어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였으며 특히 개화기 시대는 과도기로 취급되어 독자적인 연구 대상으로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국어는 근대 국어적인 요소와 현대 국어적인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과도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개화기는 소급적인 연구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국어사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2. 경어법
국어의 경어법은 대접받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 즉 주체 경어법과 객체 경어법과 상대 경어법으로 나뉜다. 주체 경어법1)은 존경의 선어말 어미‘-시-’에 의해 나타난다. 객체 경어법2)은 15, 16세기 ‘--’과 그 이형태에 의하여 표시되어 굴절의 문법 범주로 문법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객체 경어법의 형태소‘--’등이 17세기부터 변화되어 상대 경어법의 형태소로 바뀜에 따라 객체 경어법은 특수한 어휘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 상대 경어법3)은 청자를 대접의 대상으로 삼는 경어법으로 주로 종결 어미에 의해 여러 등급으로 실현된다.2.1. 상대 경어법 체계
(1) | ㄱ. | 학비 잘 여주시기를 바라이다(혈의 누 32) |
ㄴ. | 먹어도 맛을 아지 못하고 항상 민망히 지나이다(추월색 76) | |
ㄷ. | 긔운 평안오신지 굼굼기 층양업이다(혈의 누 82) | |
ㄹ. | 평양에 게시던 일은 젼일 갓(혈의 누82) | |
ㅁ. | 여보 어 갓습더닛가 (귀의 성 상 135) | |
ㅂ. | 얼골인들 좀 얌젼며 조인들 여간 조흡더닛가(추월색 47) |
(2) | ㄱ. | 셔울 당겨와셔 뵈옵슴니다(귀의 성 상 15) |
ㄴ. | 이 압일은 헐후히 하여서난 못슴닌다(귀의 성 상 l42) |
(3) | ㄱ. | 어머니 는 졸업장 맛탓소(혈의 누 48) |
ㄴ. | 나 우리 길슌의 각을 면 가 녹듯 오(귀의 성 상 3) |
(5) | ㄱ. | 자네 뉸우슘만 여도 사람 여럿 굿칠쥴 아랏네(귀의 성 상 27) |
ㄴ. | 그 흉년이 어서 겻누(귀의 성 상 131) | |
ㄷ. | 네가 무엇이라고 노(목단화 288) | |
ㄹ. | 엇지하면 고럿케 앙큼해고 담고(귀의 성 상 132) |
하소서체 | 합쇼체 | 하오체 | (해요체) | 하게체 | 해라체 | (해체) | |
신소설 | 3(%) | 14(%) | 17(%) | 5(%) | 19(%) | 30(%) | 12(%) |
2.2. 경어법에 관여하는 요소
경어법은 사회적인 예의적 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사회가 변화하는 데 따라서 그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상호 관계에 따라 예의적 관계가 변화하며 거기에 따라 경어법이 달라지게 된다. 조선 시대는 班常 제도에 따라 양반, 중인, 常人, 천민의 계급 제도가 철저히 지켜졌던 시대였다. 그것이 서구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반상 제도가 철폐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평등 사회가 된 것이다. 그러한 사회 제도가 언어에도 반영이 되어 경어법이 변화하게 된 것이다. 1880년대부터 1920년대의 개화기는 아직도 조선 시대의 계급제도의 잔재가 남아 있으면서 현대 사회로의 전환기이므로 그러한 시대의 모습을 언어생활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2.2.1. 사회 신분
2.2.1.1. 등장인물의 신분
신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회적인 지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승지, 참봉, 참서, 참판, 생원, 참위, 동지, 침모, 유모, 첨지, 별감, 순사, 하인, 하녀’들이 등장한다. 조선 시대는 양반, 중인, 常人, 천민의 4계층이었는데 신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주로 양반들과 중·상인들과 그리고 천민에 속하는 하인, 하녀들이 등장한다. 즉 중인과 상인이 따로 독립된 층위를 이룰 정도로 등장하지 못하므로 신소설에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을 세 계층으로 나누었다. 즉 ‘승지, 참봉, 참서, 참판, 생원’ 등 양반을 상위 계층으로 보았고 ‘동지, 침모, 유모, 참위, 첨지, 별감, 순사’ 등 중인과 상인을 중간 계층으로 보았고 ‘하인, 하녀’들을 하위 계층으로 보았다. 신소설의 등장인물들의 각 계층 간의 사회적인 지위들이 현대 사회와는 다르고 조선 시대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사회 제도가 오늘날과 다르기 때문에 이 시대의 경어법 사용도 현대와는 많이 차이가 있고 오히려 조선 시대와 가까우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2.2.1.2. 상위 계층과 중간 계층 간
계층 간의 경어 사용이 뚜렷한 <귀의 성> 상을 모델로 계층 간의 경어 사용을 살펴보기로 하겠다.(6) | 자네 눈우슘만 여도 사람 여럿 굿칠쥴 알앗네.(귀의 성 상 27) |
(김 승지 부인이 침모에게 하는 대화이다.) | |
(7) | 자네 어를 가려고 교군을 갓다 노앗나?(귀의 성 상 23) |
(김 승지가 침모에게 하든 대화이다.) |
(8) | 령감 그럿케 감츄실 것 무엇 잇슴닛가?(귀의 성 상 130) |
(침모가 김 승지에게 하는 대화이다.) | |
(9) | 녕감게셔난 보러 도동으로 장 오신담니다(귀의 성 상 128) |
(침모가 김 승지 부인에게 하는 대화이다.) |
(10) | 한집에서 지거시 도리가 아니오닛가?(귀의 성 상 130) |
(침모가 김 승지에게 하는 대화이다.) | |
(11) | 어제밤일을 알고 오셧는지요?(귀의 성 상 60) |
(참모가 김 승지에게 하는 대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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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쇼체 |
↓ ↑ | 하게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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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3.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 간
<귀의 성> 상에서 상위 계층인 김 승지와 김 승지 부인이 하위 계층인 점순에게 사용하는 경어법을 살펴보기로 하겠다.(12) | 이 졈순아 네 어 가지말고 밥상 이리 거 오너라.(귀의 성 상 63) (김 승지가 점순에게 하는 대화이다.) |
(13) | 네가 침모의 집에 갓슬 에 정녕 춘쳔집이 업더냐?(귀의 성 상 62) (김 승지 부인이 점순에게 하는 대화이다.) |
(14) | 사랑에 손님 오셧슴니다(귀의 성 상 70) (점순이 김 승지에게 하는 대화이다,) |
(15) | 인물은 엇지 그리 어엽지오(귀의 성 상 89) (점순이 김 승지 부인에게 하는 대화이다.) |
(16) | 에 못 올 데이오닛가?(귀의 성 상 51) (점순이 상위 계층인 박 참봉에게 하는 대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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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쇼체 |
↓ ↑ | 해라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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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여보게 멈 이 편지 가지고 왓던 우톄사령이 발셔 ?(혈의 누 92) (옥년모가 장팔 어미에게 하는 대화이다.) |
(18) | 글셰말일셰.(혈의 누 51) (군의 부인이 노파에게 하는 대화이다.) |
(19) | 나 먹고 십지 안이니 자나 곱흔 먹게(빈상설 8) |
(리씨 부인이 복단 어미에게 하는 대화이다.) |
상위 계층 | : | A | |
합쇼체 (해요체, 하소서체) |
↑ | | ↓ |
하게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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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계층 | : | B | [장년 이상] |
(20) | 령감마님게셔 지금 곳 들어오신다구셔오(목단화 249) |
(하녀인 금년이 정숙에게 하는 대화이다.) | |
(21) | 근아씨 학교에서 쳥쳡이 왓습니다(목단화 297) |
(하인인 작은돌이 정숙에게 하는 대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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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요체(62%) | ↑ | | 해요체(33%) | ↑ | | (하게체) | |||
합쇼체(38%) | | ↓ | 해라체 | 해요체(37%) | | ↓ | (하게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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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계층 | : | A | |
합쇼체 해요체16) |
↑ | | ↓ |
해라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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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계층 | : | B | [여자] |
2.2.1,4. 중간 계층과 하위 계층 간
<鬼의 聲> 상에서 중간 계층인 참모, 유모가 하위 계층인 점순에게 사용하는 경어법을 살펴보기로 하겠다.(22) | 가 네 목소리를 듯고 츈쳔마마를 숨겻네(귀의 성 상 34) |
(참모가 점순에게 하는 대화이다.) | |
(23) | 오날일지라도 마님게 하직하고 가네(귀의 성 상 97) |
(유모가 점순에게 하는 대화이다.) |
(24) | 우 사을 그리 몹시 보시오?(귀의 성 상 33) |
(점순이 침모에게 하는 대화이다.) | |
(25) | 이 에 잇셔 무엇 하시소?(귀의 성 상 97) |
(점순이 유모에게 하는 대화이다.) | |
(26) | 님게셔 그럿케 단이 하실리가 업셔요.(귀의 성 상 85) |
(점순이 침모에게 하는 대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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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체 |
↑ | |
하게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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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쇼체 (해요체, 하소서체) |
↑ | |
합쇼체 (해요체, 하소서체) |
| ↓ |
하게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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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체 (해요체, 합쇼체, 하소서체) |
↑ | |
해라체 |
| ↓ |
하게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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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부부지간
이상의 세 계층에 의한 부부 사이가 존재하는데 각 계층에 따른 부부 사이의 경어법 사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계층에 따른 부부간의 경어 사용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귀의 성> 상이다. <귀의 성> 상에서는 상위 계층인 김 승지와 김 승지 부인이 나오고, 중간 계층인 강 동지 강 동지 부인이 나오며, 하위 계층인 작은돌과 점순이 나온다. 이상의 세 계층의 부부 사이의 경어법 사용을 살펴보기로 하겠다.2.3.1. 상위 계층의 부부지간
상의 계층인 김 승지와 김 승지 부인의 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28) | 여보 왼 거를 그리 오(귀의 성 상 25) |
(김 승지가 부인에게 하는 대화이다.) | |
(29) | 령감 어셔 침모 다리고 게동으로 가시오(귀의 성 상 28) |
(김 승지 부인이 김 승지에게 하는 대화이다.) |
하오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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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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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체 |
2.3.2. 중간 계층의 부부지간
중간 계층 즉 중인인 강 동지와 강 동지 부인의 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30) | 우 무슨 걱졍잇(귀의 성 상 3) |
(강 동지가 부인에게 하는 대화이다.) | |
(31) | 여보 좀 가마니 잇소(귀의 성 상 3) |
(강 동지 부인이 강 동지에게 하는 대화이다.) |
하게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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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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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체 |
2.3.3. 하위 계층의 부부지간
가장 낮은 계층, 즉 하인인 작은돌과 그의 아내인 점순과의 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32) | 이 그것참 속 시연한 소리를 는구 (귀의 성 상 69) |
(작은돌이 아내인 점순에게 하는 대화이다.) | |
(33) | 우 인제 왓소 (귀의 성 상 82) |
(점순이 남편인 작은돌에게 하는 대화이다.) |
해라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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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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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체 |
3.조사
곡용 면에서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 체계나 용법이 거의 현대 국어에 접근해 있었다는 것이다.3.1 주격 조사
주격 조사로는 오늘날과 같이 체언 말음이 자음이면 ‘이’가, 모음이면 ‘가’가 쓰였다.(34) | ㄱ. | 가 령감압헤셔 슈마시고 (귀의 성 7) |
ㄴ. | 이 신문 보기가 쉽고 (독립신문 1) | |
ㄷ. | 우리 학들이 이일을 쥬야 각야 (유년필독 2-16) | |
ㄹ. | 거긔 셩들이 자쥬 독닙랴고 (독립신문 1) |
(35) | ㄱ. | 保臯ㅣ젼일원슈각지아니고(유년필독 2-10) |
ㄴ. | 무삼 念慮ㅣ잇스리오(유년필독 2-9) | |
ㄷ. | 我ㅣ엇지연락으로질기리오(유년필독 2-36) |
(36) | ㄱ. | 남녀ㅣ여셧살의슈와방위일홈을가르치고(초등 4) |
ㄴ. | 부모ㅣ병환이게시거든(초등 23) |
(37) | ㄱ. | 나라이 망고 (유년필독 1-20) |
ㄴ. | 바다이 삼분 일에 지나지 못고 (한성주보 1-16) |
(38) | ㄱ. | 世宗大王게셔 萬古의 大聖人이시라(국민소학독본 5) |
ㄴ. | 英祖게옵서 一日은 戶曹判書랄 入侍 식이사(신정심상소학 3-13) | |
ㄷ. | 셰종셔 훈민정음을 지으사 (유년필독 3-13) | |
ㄹ. | 한양은 아 태조고황뎨오셔 도읍신 곳이라 (유년필독 3-1) | |
ㅁ. | 경무셔 아니 게셔도(독립신문 3) | |
ㅂ. | 리게셔 부으로 이 가실 에 (혈의 누 30) |
3.2 여격 조사
처격의 하위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여격은 일반적으로 속격 조사 ‘/의, ㅅ’과 ‘그(게 또는 긔), 거긔’ 및 ‘손’와의 결합으로 표시된다. 중세 국어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은 속격 ‘/의, ㅅ’과 ‘그/게’와의 결합형이다. 이때 ‘/의’와의 결합형은 평칭이고 ‘ㅅ’과의 결합형은 존칭의 여격이 된다. 현대 국어에서 전자는 ‘에게’, 후자는 ‘께’로 변하였다. 그 밖에 ‘리다’(率)의 부사형이 문법화된 여격 표시의 조사 ‘다려’가 있다.(39) | ㄱ. | 그 신하의게 일너 길오 (유년필독 1-20) |
ㄴ. |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이며 (노동야학독복 2-2) | |
ㄷ. | 에 잇던 사람의게 구원거시 되얏더라 (혈의 누 21) | |
ㄹ. | 만만 계집식의게 고 슐만 여도 쥬졍은 계집식에게 고 (귀의 성 상10) |
(40) | ㄱ. | 天(하날) 셔야 갈오되 (유년필독 2-4) |
ㄴ. | 그 신하다려 일너 갈오 (유년필독 1-24) | |
ㄷ. | 슌검이 총슌려 불경 말을 고로 (독립신문 1) | |
ㄹ. | 쥐기가 어미테 와셔 말되 (신정심상소학 1-13) |
3.3. 대격 조사
개화기 국어의 대격 조사는 자음 아래서는 대체로 ‘을’이, 모음 아래에서는 ‘’과 ‘를’이 쓰였다. ‘’과 ‘를’의 쓰임은 모음조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문헌의 성격에 의해서였다. 즉 신문이나 신소설과 <초등여학독본>이나 <몽학필독>이나 <노동야학독복> 등과 같은 교과서에서는 ‘를’이 쓰였고, <유년필독>과 같이 교과서와 성경류에서는 ‘’이 쓰였는데, 이로 미루어 보면 ‘’은 의고적인 표기이고 현실적으로는 ‘를’로 발음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개화기 국어의 대격 조사는 실제로는 오늘날과 같은 ‘을·를’ 체계라고 할 수 있다.(41) | ㄱ. | 이에 두사 크게 질거워 술을 마시더니 (유년필독 2-11) |
ㄴ. | 우리대한나라 즁흥옵시다 (유년필독 2-16) | |
ㄷ. | 살랴거든 쥭기를 므릅쓰소 (노동야학독본 4-79) | |
ㄹ. | 강동지를 보면셔 그 눈치를 그 부인의게 (귀의 성 상 상 22) | |
ㅁ. | 우리가 독닙신문을 오날 처음으로 출판---우리 쥬의를 미리 말여(독립신문 1) |
(42) | ㄱ. | 노인이 그 말을 듯고 喜色이 滿面야 그 柩를 第三子 쥬니라 (국민소학독본 12) |
ㄴ. | 老구ㅣ 鈍刀 제 아달 쥬고 (국민소학독본 53) | |
(43) | 화성돈을 推戴야 大統領을 고 졘 아단스 副統領을 으니라 (국민소학독본 56) |
(44) | ㄱ. | 바람을 因야 振動야 좌우 일정 距離로 往來야거 (국민소학독본 13) |
ㄴ. | 春夏秋冬이 이 因야 變야 交生난지라 (신정심상소학 3-36) |
3.4. 속격 조사
중세 국어의 속격 조사는 선행 체언이 유정물 지칭의 평칭일 경우에는 속격 조사 ‘/의’가 결합하고, 무정물 지칭이나 유정물 지징의 존징 체언이면 속격 조사 ‘ㅅ’이 결합한다. 그러나 개화기에는 그러한 구별이 없어지고 ‘의’만이 쓰였다.(45) | ㄱ. | 아 대한이 곳 디구샹의 강국이 될지라(유년필독 3-59) |
ㄴ. | 옥년의 눈에 모다 쳐음 보 것이라(혈의 누 37) |
3.5. 처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 처격을 나타내는 격조사는 ‘애, 에,예, 의’가 있었다. 개화기에서는 ‘에, 의’가 사용되었다.(46) | ㄱ. | 시골구셕에 사 상년이라도 (귀의 성 상 14) |
ㄴ. | 셩 에 만이 심우고 (유년필독 3-37) | |
ㄷ. | 람의 잇 아람다온 덕이라 (초등여학독본 2) | |
ㄹ. | 무릇 녀ㅣ 본집에 잇슬젹의 넓피 일을 와 (초등여학독본 13) |
4. 어미 및 통사 구조
4.1. 근대 국어의 종결법에서는 평서법 종결 어미의 경우 ‘-더라, -이라, -노라, -니라’처럼 ‘-라’체로 특징지워짐이 중세와 마찬가지였고 접속법도 ‘…야 …고 …니 …며 …니 …’처럼 장문의 만연체를 보임이 중세와 전연 동일하였다.(47) | ㄱ. | 침모 강를 만더니 김승지 압흘 피야 유모뒤에 가섯다 (귀의 성 상 24) |
ㄴ. | 언덕우에 사이 소리를 지른다(혈의 누 7) | |
ㄷ. | 올커니 턈 그럴 하다. 고마운 말삼 만히 드럿다. 감사하다. 나도 上級이 되면 이런 이치를 다 배호겟구나(소년 1: 20) |
(48) | ㄱ. | 영어학교 교와 학도들이 이 잇흔날 동쇼문 밧긔로 화류를 갓다니(a) 오 학교 쇽에셔 공부다가 죠흔 일긔에 경쳐 죠흔 가셔 은 공기를 마시고 장부에 운동을 거슨 진실로 맛당 일이니(b) 다만 과 지각만 양게 아니라 죠션 사들이 몸 양 것도 우 쇼즁 일이니(c) 몸 양는 은 공긔에 운동는게 뎨일이요 목욕을 자죠야 몸을 졍게 거시 뎨일이라(독립신문 1권 13, 잡보) |
ㄴ. | 하로 그 사외 김관일이가 무 최씨집에 와셔 란리 격근말도 고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고 하 목젹을 말니(a) 최씨가 학비 쥬어셔 외국에 게 하고 최써 그 과 외손녀의 사를 자세히 알고 야 평양에 왓더니(b) 그 이 동강 물에 저 쥭을 로 벽상에 그 회포를 쓴것을 보니(c)---(혈의 누 25) |
ㄷ. | 目連이 그 말을 듣고 즉자히 入定야 펴엣던 구필 예 迦¿羅國에 가아 淨飯王 安否 더니(a) 耶輸ㅣ 부텻使者 왯다 드르시고 靑衣 브려 긔별 아라 오라 시니(b) 羅喉羅려다가 沙彌 사모려 다 耶輸ㅣ 그 긔별 드르시고 羅喉羅 더브러 노 樓 우희 오시고 門 다 구디 잠겨 뒷더시니(c) 目連이 耶輸ㅅ 官의 가보니(d) 門 다 고 유무 드륧 사도 업거늘 즉자히 神通力으로 褸 우희 라 올아 耶輸ㅅ 알 가 셔니(e)---(석보상절 6: 1, 2) |
(49) | ‘比丘ㅣ --- 닐오 ---<너희히 당다 부톄 외리라> 더니’ |
‘주어 + 모문 동사 + <인용문> + 인용 대동사’ (석보 19: 30) |
(50) | ㄱ. | 죠션사들이 외국 사 졉 거슬 각거드면 붓그러운 이 스스로 나노라고 더라(독립신문 1권 94호 잡보) |
ㄴ. | 이번에 호젹을 밧고 인명 수효로 세젼을 거둔다고 야(독립신문 1권 94호 잡보) | |
ㄷ. | 쥬인을 잘 차자 주라고 엿다더라(독립신문 1권 93호 잡보) |
(51) | ㄱ. | 저녁에 목욕을 하고 자거드면 첫는 밤에 잠을 잘 자니 죠코(독립신문 1권 19 논설) |
ㄴ. | 부국강병 되 거슬 뭇되 이 답을 자거드면 여러날을 말여도 칠 슈가 업슨즉(독립신문 1권 11 논설) |
5. 결론
개화기의 상대 경어법을 신소설을 자료로 분석한 결과, 그 당시에는 하오체와 하게체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된 경어법이었다. 하소서체가 없어지는 마지막 단계이며 해요체가 막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경어법이 사회 언어학적인 특성이 강한 것으로서 ‘사회 신분’, ‘친족’, ‘연령’, ‘성별’, ‘부부지간’ 등에 의해서 사용되는 경어법의 등급이 달라지는 것을 살펴보았다.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