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말의 관련 어휘 처리
1. 도입
이 글에서는 북한의 사전들에서 관련 어휘를 처리하고 있는 방식에 대하여 살핀다1). 여기서 말하는 ‘관련 어휘’란 ‘올림말로부터 출발하여 최대한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사전이 특별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는 모든 어휘’라는 다소 막연한 뜻으로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북한판 사전을 관찰하여 추출된 ‘동의어(유의어), 반의어, 부류어, 표준어, 다듬은 말, 성구의 관련어 지시’ 등을 중심으로 그 처리 양상을 검토한다.1) 조선말 사전(1962)
1. 동의어 | |
=: 동일한 권내에서 동의어로 련락시키는 경우 | |
2. 표준어 | |
→: 표준적인 것에로 련락 | |
3. 관련어 | |
☞: 총괄적으로 주석한 단어나 성구의 주석이 올려 있는 단어에로 련락. |
2) 현대 조선말 사전(제2판:1981)
1. 동의어 | ||
= : | 뜻이 같은 단어로 련계를 맺어주는 경우. | |
⇒: | 2중체계의 부류에 속하는 말을 고유어나 다듬은 말에 보내주는 경우에. | |
2. 표준어 및 말다듬기 관련어 | ||
표준어 | ||
→: |
비규범적인 것을 규범적인 것에 련계지어주는 경우에. | |
말다듬기 관련어 | ||
* : | 고유한 우리 말로 바꾸어쓰거나 쉽게 풀어쓸 수 있는 단어 앞에. | |
x: | 말다듬기와 관련하여 쓰지 말아야 할 한자말이나 외래어로 된 학술용어 앞에. |
3) 조선말대사전(1992)
1. 동의어 | ||
=: | 뜻같은 말과 련계를 지어주는 경우에. | |
⊜: | 뜻풀이란의 끝에 준 뜻같은말 앞에. | |
2. 반의어 | ||
↔: | 뜻반대말 앞에 | |
3. 부류어 <類語> | ||
∆: | 같은 부류의 단어묶음 앞에. | |
4. 표준어 및 말다듬기 관련어 | ||
표준어 | ||
→: | 비규범적인 것을 규범적인 것에 보내주는 경우에. | |
말다듬기 | ||
⇒: |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고유어에 보내주는 경우에. | |
⊗: | 지난날에 쓰이던 한자말이나 한문 투의 말에. | |
*: | 고유한 우리 말로 다듬어썼거나 쉽게 풀어쓴 말 앞에. | |
x: | 말다듬기와 관련하여 쓰지 말아야 할 한자말이나 외래어로 된 학술용어 앞에. | |
5. 속담 관련어 | ||
☞ : | 속담에서 뜻풀이한 올림말에 련계지어주는 경우에. |
2. ‘조선말대사전’(1992)의 관련 어휘 처리
가. 동의어(유의어)
사전에서 관련어를 연결시켜 주는 첫 번째의 항목은 동의어, 혹은 유의어가 될 것이다. ‘조선말대사전’(1992)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이 ‘조선말대사전’(1992)에서는 이 부분의 처리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동의어라는 개념에 충실한 편찬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편찬 태도는 북한, 또는 중국판 동의어 사전류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그쪽에서 나온 두 개의 동의어 사전인 사회과학출판사 편(1990), ‘조선동의어사전’이라든가, 허동진, 박태영, 이국순, 최명식 편(1987), ‘조선말동의어사전’ 등을 볼 때, 책의 제목이 그러할 뿐만 아니라, 실제 그 모습이 거의 단어 하나에 동의어가 1:1 정도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아직 이 분야의 어휘 수집과 관련하여 ‘유의어’라는 개념까지 확대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조선말대사전의 표시 | |
1) =: 뜻같은말과 련계를 지어주는 경우에. | |
동의어 | |
2) ⊜: 뜻풀이란의 끝에 준 뜻같은말 앞에. |
1) = | |
공일날[명]=공일 기계단정[명]=모터뽀트.[機械端艇] 기계버짐[명]=기계좀. 높새바람[명]=휀바람 닦개질[명]=닦음질 돈변[명]=돈변리 반절본문[명]=가갸표 신파연극[명]=신파극 어의[명]=말뜻. 얼럭소[명]=얼룩소. 피끼[명]=딸꾹질. |
|
2) ⊜ | |
농사법[명] ⊜ 영농법 농사소[명] ⊜ 농우 농사철[명] ⊜ 농기1. 농시. 농절. 영농기. 단신상(單身像)[명] ⊜ 홑모습상3). 뒤뚱뒤뚱[명] ⊜ 뒤퉁뒤퉁 루진소득세[명] ⊜ 루진세. 루진적소득세. 몰년(沒年)[명] ⊜ 졸년(卒年) 몰취미하다[명] ⊜ 몰미하다. 무미하다. 무취미하다. 백양나무[명] ⊜ 백양. 백양목. 보음(補陰)[명] ⊜ 육음. 익음. 양음 보임말[명] ⊜ 제시어 붉은색[명] ⊜ 붉은빛 성조(聲調)[명] ⊜ 소리가락. |
나. 반의어
조선말대사전의 표시 | |
↔: 뜻반대말 앞에. |
다. 부류어
조선말대사전의 표시 | |
∆ : 같은 부류의 단어묶음 앞에. |
고기[명] | ∆날∼. 매∼. 바다∼. 방자∼. 불∼. 사리∼. 살∼. 생∼. 잡∼. 장∼. 통∼. |
구름[명] | ∆나비∼. 눈∼. 더미∼. 물∼. 버섯∼. 불∼. 비∼. 비행기∼. 소나기∼. 새털∼. 젖빛∼. 층∼. 채색∼. 타래∼. 떼∼. 안개∼. 얼음∼. |
기름[명] | ∆가루∼. 가스∼. 기계∼. 덩지∼. 들∼. 등사∼. 머리∼. 물고기∼. 잡∼. 전∼. 콩∼. 호두∼. 깨∼. 쌀∼. 오소리∼. 인조∼. 애∼. |
길[명] | ∆가시∼. 감탕∼. 고개∼. 구내∼. 기차∼. 돌너덜∼. 동구∼. 두메∼. 들∼. 령∼. 마을∼. 벼랑∼. 소로∼. 수림∼. 생∼. 진∼. 재등∼. /바다∼. 비행기∼. 배∼. 헤염∼. 떼∼. / 동냥∼. 마지막∼. 배움∼. 사지∼. 성공∼. 세상∼. 저승∼. 죽음∼. 진군∼. 싸움∼. |
꽃[명] | ∆들∼. 산∼. 여름∼. 오이∼. /서리∼. 성에∼. 소금∼. 얼음∼. / 불∼. 쇠물∼. |
꿈[명] | ∆단∼. 롱∼. 밤∼. 원앙∼. |
눈1[명] | ∆가시∼. 가재미∼. 갈퀴∼. 독사∼. 거적∼. 개구리∼. 귀밀∼. 도끼∼. 매∼. 메밀∼. 뱁새∼. 세모∼. 자라∼. 쥐∼. 퉁방울∼. 흘게∼. 딱부리∼. 오목∼. 올빼미∼. 옴팍∼. 애꾸∼. |
눈2[명] | ∆가랑∼. 가루∼. 마감∼. 복∼. 소낙∼. 숫∼. 자국∼. 풋∼. 함박∼. 떡∼. 싸락∼. |
떡[명] | ∆가래∼. 감자∼. 고기∼. 귤∼. 병∼. 기름∼. 개피∼. 달∼. 막갈이∼. 상추∼. 술∼. 장∼. 줴기∼. 칡∼. 켜∼. 타래∼. 꼬장∼. 꽃∼. 꿀∼. 쑥∼. 웃기∼. 인신∼. |
마을[명] | ∆농촌∼. 두메∼. 산간∼. 섬∼. 탄광∼. 안∼. 웃∼. |
머리[명] | ∆낭자∼. 다박∼. 배내∼. 태∼. 까까∼. 뺀대∼. 쑥대∼. 오목∼. 외태∼. |
바람[명] | ∆가을∼. 갑작∼. 건들∼. 고추∼. 골∼. 맞∼. 모래∼. 바다∼. 밤∼. 벌∼. 벼락∼. 산들∼. 살∼. 소소리∼. 새∼. 철∼. 칼∼. 하늬∼. 황소∼. 꽃샘∼. |
발[명] | ∆마당∼. 몽맨∼. 버선∼. 병신∼. 생∼. 절름∼. 진∼. 쥐암∼. 평∼. 헛∼. 까치∼. 오리∼. |
밥[명] | ∆가루∼. 감자∼. 국∼. 기름∼. 김∼. 닭알∼. 당콩∼. 밀∼. 매∼. 멥쌀∼. 보리∼. 보∼. 비빔∼. 섭조개∼. 조∼. 줴기∼. 척국∼. 초∼. 팥∼. 피∼. 떡∼. 약∼. 얼럭∼. 옥쌀∼. / 공∼. 곽∼. 나라∼. 낮∼. 눈치∼. 동냥∼. 사이∼. 새벽∼. / 가래∼. 도끼∼. 망∼. 바느질∼. 절삭∼. 연필∼. |
손[명] | ∆갈구리∼. 번개∼. 보배∼. 선비∼. 조막∼. 쥐암∼. 터럭∼. 깍지∼. / 단∼. 동자∼. 혼자∼. 일∼. / 기계∼. 망∼. 물레∼. 흙∼. 씨아∼. |
입[명] | ∆대구∼. 메기∼. 하마∼. |
치마[명] | ∆가닥∼. 겹∼. 남∼. 다홍∼. 덧∼. 동강∼. 몽당∼. 무지개∼. 사동∼. 조선∼. 주름∼. 진솔∼. 양복∼. 통∼. 풀∼. 행주∼. 꼬리∼. 양산∼. |
코[명] | ∆개발∼. 납작∼. 들창∼. 마늘∼. 매부리∼. 박죽∼. 발딱∼. 방울∼. 벌렁∼. 사자∼. 주독∼. 주먹∼. 칼치∼. 함실∼. 오똑∼. |
물[명] | ∆가시∼. 감∼. 고지랑∼. 골개∼. 기스락∼. 길금∼. 김치∼. 개수∼. 낟알∼. 날∼. 녹두∼. 덧∼. 돌∼. 마타리∼. 뭍∼. 메주∼. 박하∼. 삼치∼. 잣국∼. 오디∼. 유리∼. |
불[명] | ∆가지∼. 난로∼. 등걸∼. 뒤∼. 밑∼. 벌∼. 벼락∼. 삭정∼. 산∼. 솔가리∼. 숯∼. 쥐∼. 탄∼. 향∼. 화로∼. 땅속∼. 싸리∼. 용접∼. 웃∼. 고콜∼. 등대∼. 등롱∼. 방등∼. 전등∼. 전지∼. |
집[명] |
4.∥거미∼. 벌∼. 5.∥칼∼. 안경∼. 권총∼. 9.∥평양∼. 학교∼. 배나무∼. 10.∥부산∼. 대구∼. 11.∥ 몸∼. 살∼. |
∆ 곁∼. 고기국∼. 기생∼. 기윽자∼. 기와∼. 길가∼. 개미∼. 개∼. 귀틀∼. 나무∼. 남향∼. 널기와∼. 농막∼. 다락∼. 다층∼. 돌기와∼. 동네∼. 량반∼. 막∼. 만두국∼. 맥주∼. 반토굴∼. 벽돌∼. 북향∼. 산당∼. 작은∼. 큰∼. 토굴∼. 판자∼. 함석∼. 행랑∼. 까치∼. 우물∼. / 단도∼. 돋보기∼. 바늘∼. 수저∼. 칼∼. 안경∼. |
라. 말다듬기 관련 어휘
1) 한자 말이나 외래어를 고유어에 보내주는 경우에.
조선말대사전의 표시: ⇒ |
치아1[명] | [다듬은 말로] 이. 이발. |
성명2[명] | 1.⇒이름 |
성함[명] | 존경하는 사람의 <<성과 이름>>을 높이여 이르는 말. |
존함1[명] | 존귀한 명함. ︳과학의 전당 김일성종합대학은 위대한 수령님의 존함을 모시고 있는 끝없는 영광과 더불어…… |
명함[명] | 2.<<(사회적으로 특별히 존경하는 분의)이름>>을 높이여 이르는 말. |
2) 비규범적인 것을 규범적인 것에 보내주는 경우에
조선말대사전의 표시: → |
3) 지난날에 쓰이던 한자 말이나 한문 투의 말에.
4) 고유한 우리말로 다듬어 썼거나 쉽게 풀어 쓴 말 앞에.
5) 말다듬기와 관련하여 쓰지 말아야 할 한자 말이나 외래어로 된 학술 용어 앞에.
마. 속담 관련어
3. 정리
우리는 이 글을 통하여 ‘조선말대사전’(1992)을 중심으로 이 사전에서 올림말의 관련 어휘를 처리한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주로 동의어(유의어), 반의어, 부류어, 말다듬기 관련 어휘, 속담 관련어 등 5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그 각각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1) 동의어 (유의어)
동의어의 처리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어=의미가 같은 단어’라는 개념에 충실한 편찬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사전의 실제 모습이 거의 단어 하나에 동의어가 1:1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유의어’라는 개념까지 확대되어 있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북에서의 동의어는 ‘말다듬기 사업’과 관련하여 상당한 양이 발생되어 있다.2) 반의어
반의어 정보를 제공한 것은 ‘조선말대사전’(1992)이 처음이다. 또한 아직 충분한 양의 반의어가 철저하게 수집 정리되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 까닭은 반의어의 출현이 불규칙하여 당연히 존재할 만한 곳에 표시가 누락되어 있거나, 동일한 계열의 반의어가 출몰이 무상하기 때문이다. ↔ 표시로 처리되어 있는 반의어들을 찾아내는 일 자체가 힘들었는데, 이는 그만큼 등록되어 있는 반의어의 양이 적었음을 뜻한다.3) 부류어
이 사전의 특색 중의 하나는 이른바 ‘부류어’를 제공한 것이다. 이른바 유어(類語)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처럼 부류어들을 중심이 되는 등재 항목의 주요 정보로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남쪽의 사전들에 비교하여 볼 때 이 사전의 중요한 장점이 되는 것이다.4) 말다듬기 관련 어휘
이 사전의 또 다른 특색 중의 하나는 이른바 말다듬기 사업에 따라 그 관련 어휘를 상호 연락하여 주는 기능이 강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유형은 다음과 같은 3가지로 정리되는 바 이를 통하여 북한에서 지향하는 어휘 정리의 방향을 읽을 수가 있다.5) 속담 관련어
기계적인 연락을 위한 유일한 예로서 속담의 뜻풀이가 되어있는 항목을 찾아가도록 해 주는 기능을 하는 관련 어휘가 있다. 이러한 방식의 관련 어휘 제시는 친절한 사전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의 노력이다. 그러나 남쪽의 사전이나 마찬가지로 속담에 접근하는 방법은 역시 수동적인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