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북한의 국어사전]

북한 사전의 올림말

이상복 / 강원 대학교 국어 교육과 교수


▷ 국립 국어 연구원에서는 북한 국어사전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국제 학술회의에서 다루지 못하였거나 불충분하게 언급된 내용에 대하여 보완할 기회를 가졌다. 이 원고들을 모아 이번 호 특집의 뒷부분에 싣기로 한다.
- 편집자 주 -


1. 들머리

  남북이 분단되고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남북한 언어 사이에는 극심한 틈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남북한의 극심한 언어 차이는 분단 이후 남북한의 언어 정책의 차이로 빚어진 것이다. 곧 북한에서는 1945년 9월에 독자적인 새로운 맞춤법인 ‘조선어철자법’을 제정, 사용하기 시작했으며(‘조선어철자법’은 그 뒤 1966년에 ‘조선말규범집’으로 바뀌었고, 그 후 다시 이의 수정이 있었음)1), 1960년대 중반부터 이른바 평양어를 중심으로 한 문화어 운동을 전개함으로써2) 남북한 사이에는 오늘날과 같은 심한 언어 차이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북한에서 편찬된 국어사전들 역시 우리의 국어사전과는 올림말의 성격, 배열, 뜻풀이, 예문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국어사전은 사전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언어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점에서 교육적 텍스트로서의 성격을 지닐 뿐만 아니라 규범적 텍스트로서의 기능도 한다. 곧 국어사전에서 제시되는 여러 가지 언어적 정보는 그 사전 이용자들에게 가장 표준적이고 규범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그들의 언어생활의 길잡이 구실을 하기도 한다3). 그러므로 한 나라의 국어사전은 그 나라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한 언어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반드시 남북한 공통의 국어사전이 편찬되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북한 국어사전의 성격과 실상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북한의 국어사전의 성격, 그중에서도 올림말이 북한의 국어사전들에서 어떻게 처리되어 왔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북한의 여러 국어사전 가운데4) 1962년에 완간된 ‘조선말사전’과 1981년에 간행된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그리고 1992년에 나온 ‘조선말대사전’을 검토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그것은 ‘조선말사전’은 북한에서 편찬된 최초의 본격적인 국어사전으로 그 이후의 북한의 국어사전 편찬에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이며5),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이른바 문화어 운동에 따라 생겨난 새로 다듬은 말들이 전면적으로 반영되어 있고, ‘조선말대사전’은 가장 최근에 나온 대사전이기 때문이다.


2. 북한 사전의 올림말

  국어사전의 모든 올림말은 일정한 기준 아래 선정, 배열이 되어 하나의 구조를 이루며, 사전 이용자들은 그에 따라 자기가 알고자 하는 올림말을 찾아 필요한 언어적 정보나 지식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국어사전 편찬에서 올림말을 어떤 원칙하에 어떻게 선정, 배열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제부터 앞에서 밝힌 대로 ‘조선말사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그리고 ‘조선말대사전’을 대상으로 하여 북한의 국어사전들에서 올림말이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2.1 올림말의 선정

      2.1.1 올림말의 단위

  국어사전의 올림말의 기본적 단위는 물론 단어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단어만을 국어사전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단어보다 크거나 작은 언어 단위들도 다양하게 올림말로 올려지는데, 이는 북한 사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의 각 국어사전의 올림말의 단위를 구체적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1) 조선말사전

  먼저 현대어의 경우를 보면, 단어 외에 공고한 단어 결합, 성구, 속담, 그리고 접두사, 접미사, 토(*조사와 어미)도6) 올림말로 올려져 있다.
  이들 중 ‘공고한 단어 결합’이란 둘 이상의 자립적 단어들이 밀접히 결합되어 하나의 전일적인 의미나 개념을 나타내는 단위를 뜻하는데, 이를테면 ‘인민군대, 로동계급, 자본가계급, 항일무장투쟁, 낯익다, 손보다, 온 사회의 인테리화, 당의 유일사상체계……’와 같은 말들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이러한 공고한 단어 결합은 하나의 전일적인 개념이나 뜻, 명칭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휘적인 단위가 된다고 봄으로써7) 이를 올림말의 한 단위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병근(1990)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이러한 공고한 단어 결합이 합성어와 성구와는 어떻게 구분이 되며, 또 공고한 단어 결합을 어디까지 올림말로 선정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위에서 밝힌 것들 외에 하나의 단어(명사)처럼 보이나 자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특정한 말과만 어울려 그 전체가 한 덩이로 쓰이는 것들도8) 다음과 같이 품사 표시와 뜻풀이 없이 독립된 올림말로 수록하고 ‘:’을 찍었다.
감때:
◇ 감때(가) 사납다……감때(가) 세다
머리악
◇ 머리악을 쓰다……
  그런가 하면 드물기는 하지만 ‘다오, 달라’처럼 활용형만을 독립된 올림말로 올린 것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처리는, 용언의 경우 그 기본형을 올림말로 수록하는 일반적인 관례에 어긋나는,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한편, 고어의 경우에는 현대어와는 달리 동사나 형용사 어간에 각종의 모음이 첨가된 형태(*활용형), 단어의 각종의 변종(*변이 형태), 그리고 특수한 형태도 올림말의 단위가 되어 있다. 그러한 예를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것거[동](옛)……
구튜다[동](옛)……
와-[동](옛)……
그윽다[형](옛)……
글왈[명](옛)……

          2)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이 사전은 고유 명사, 고어 등을 올림말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문화어 어휘를 올림말의 기본적인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올림말의 단위는 ‘조선말사전’의 현대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림말 단위에서 ‘조선말사전’과 달라진 점은, 그들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만들어졌거나 그들의 수령이 썼다는 말을 가리키는 ‘명언’(조재수:1986)이 올림말의 단위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몇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강냉이[명]……
◇ 강냉이는 밭곡식의 왕이다……
방직[명]……
◇ 방직은 예술이다……
천리마[명]……
◇ 천리마의 고삐를 튼튼히 틀어쥐다……
  그리고 ‘조선말사전’에서 독립된 올림말로 수록했던 ‘다오, 달라’ 가운데 ‘달라’를 ‘달라다’를 그 기본형으로 하여 올리고 있으며, ‘접두사, 접미사’를 ‘앞붙이, 뒤붙이’라 하고 있다.


          3) 조선말대사전

  ‘조선말대사전’은 앞의 두 사전과는 달리, 방언과 고어, 이두를 부록으로 따로 모아 널리 싣고 있는데, 올림말의 단위를 보면 이들을 제외한 올림말의 경우는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거의 같다. 다만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 ‘달라다’를 기본형으로 삼아 올렸던 ‘달라’를 ‘조선말사전’처럼 다시 활용형 ‘달라’로 싣고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방언은 단어, 단어 결합, 공고한 결합, 일부 표현과 단어의 변화 형태(*용언의 활용형), 토(*어미)만을 올림말로 수록하였으며, 접두사, 접미사 같은 파생 접사는 올림말로 올리지 않았다. 그리고 수록되어 있는 올림말들도 거의 대부분이 단어이고, 그 외 것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간단히 단어 외의 것들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불(을) 싸다 (불(을) 켜다)
재기(를) 치다 (사고를 저지르다)
올라아이가다 (올라가지 않다)
가르케주다 (가르쳐주다)
가사 한다 (가야 한다)
자부럽어서 (졸려서)
오구라 (오너라)
-고시리 (-고서)
-니끼니 (-니까)
  고어(이두 포함)의 올림말 단위는 대체적으로 방언 및 고어(이두)를 제외한 올림말의 그것과 비슷하다. 즉 고어는 단어와 단어 결합을 기본으로 하고, 토와 덧붙이(*파생 접사), 성구, 속담, 그리고 활용형이 일정한 범위에서 올림말로 채택되어 있다.


      2.1.2 올림말의 대상

  올림말은 언어학적 기준만에 의해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공통 어휘가 아닌 방언, 고어, 과학 기술·전문 용어, 정치·사회 분야의 술어 또는 각종 금기어 등의 수록 여부를 판단할 경우에는, 언어학적인 기준 외에, 사전의 성격과 규모, 잠재적 독자층, 그리고 사전 편찬자에 의해서 매개되는 이념 등이 개입하게 된다.(홍재성:1987)
  북한 국어사전의 올림말도 각 국어사전이 편찬된 시기에 따라 그 올림말의 대상이 되는 어휘들이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각 국어사전이 편찬될 당시의 언어 정책과 사전 편찬 목적에 따라 각 사전의 올림말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1) 조선말사전

  ‘조선말사전’에서 올림말의 대상으로 삼은 어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현대 표준어
(2) 널리 쓰이는 역사어와 일부 고어, 방언
(3) 비표준어
(4) 사회 정치 용어와 전문 기술 용어
(5) 한자어와 그 밖의 외래어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들은 이 사전의 올림말로 수록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1) 일부 종족이나 민족의 이름을 제외한 고유 명사
(2) 좁은 범위의 전문가 집단에서만 쓰이는 기술 전문 용어
(3) 단어의 맞춤법이나 발음상 변종(*틀린 말)
(4) 표준어나 방언에서 ‘-시키다’, ‘-트(터/떠)리다, -대다’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
(5) 그 뜻이 쉽게 파악될 수 있는 합성어, 파생어 그리고 단어 결합(일부는 사회적 실정을 고려하여 수록)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일부 종족이나 민족의 이름이 아닌 고유 명사의 경우에도, 그 고유 명사가 공고한 단어 결합이나 성구, 속담의 첫 말로 쓰였을 때에는 사전에 싣고 있다. 다만 그러한 경우에는 다음 예에서 보듯이 뜻풀이 없이 고유 명사 다음에 ‘:’을 찍고 그 아래에 해당되는 공고한 단어 결합, 성구, 속담을 배열하였다.
고려(高麗):
고려 률병(高麗 栗餠)……
고려 밥떡(高麗 ~)……
고려 자기(高麗 磁器)……
  그런가 하면 기술 전문 용어도 좁은 범위의 전문가 집단에서 쓰이는 것과 넓은 범위의 것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실제 사전 편찬에서 그 기준 마련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위에서와 같이 올림말의 대상을 한정시키고 있는 ‘조선말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올림말의 전체적인 특성은 한글 학회 ‘큰사전’의 어휘가 대부분인 가운데 일부 새 단어들이 올리어졌는데, 전문 용어의 경우에는 8·15 광복 후 북한에서 새로 형성된 사회 정치 용어와 기술 전문 용어를 많이 수록하고 있는 것이다(조재수:1986). ‘조선말사전’의 전문 용어의 갈래는 다음과 같다.
건설, 경제, 고고학, 교통, 교육, 군사, 금속, 기계, 기상, 광산, 농학, 역사, 임학, 문학, 물리, 미술, 민속, 법학, 섬유, 수산, 수학, 수의, 생리, 생물, 잠학, 전기, 종교, 지리, 지질, 천문, 철학, 출판, 체육, 해운, 화학, 언어, 연극, 영화, 음악, 의약.
  위에서 보듯이 ‘조선말사전’에서는 정치 용어가 전문 용어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정치가 그들의 사회나 일상생활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일반적인 분야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조재수:1986).
  그리고 ‘조선말사전’에서 사회 정치 용어와 기술 전문 용어를 많이 싣고 있는 것은,
편찬 집단은……사전의 정치 사상성을 높이며, 그의 당성을 고수하기에 적극 힘썼다. 편찬자들은 과학 연구 사업에서 주체를 확립할 데 대한 당의 가르침을 받들고 형식주의와 교조주의를 반대하는 한 편 부르죠아 사상의 사소한 표현과도 견결히 투쟁하였다. 이런 원칙적 립장은 이 사전의 올림말의 취사 선택과 그의 의미 주석, …… 용례에 집중적으로 반영되였다.……
편찬자들은 이 사전이 가지는 소백과 사전적 성격을 고려하여 과학, 기술, 예술 등 …… 거의 모든 부문에서 비교적 흔히 쓰이는 각종 전문어들을 되도록 풍부히 수록하는 동시에 ……. 이것은……현 시기 우리 나라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며, 나라의 기술 혁명을 촉진하는 사업에 직접 기여하게 될 것이다. (‘《조선말사전》 간행을 끝내면서’ 중에서)
라는 이 사전의 편찬 성격에 기인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서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전 편찬에도 정치사상성, 당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이 사전에서 올림말의 대상으로 삼은 어휘는 다음과 같다.
(1) 문화어
(2) 비규범어
(3) 일부 역사어
(4) 사회 정치 용어와 과학 기술 용어
(5) 한자어와 그 밖의 외래어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은 올림말로 싣지 않았다.
(1) 인민의 언어 생활과 인연이 없게 된 고유어와 문화어와 대립되는 요소
(2) 성구 속담의 첫 단어로 쓰이지 않은 고유 명사
(3) 고어 및 방언(극히 일부만 보임)9)
  이렇게 볼 때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의 올림말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말사전’에서의 ‘표준어’가 ‘문화어’로 바뀌고, 고어와 극히 일부를 제외한 방언들이 올림말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결과 ‘조선말사전’과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 수록된 올림말에는 많은 차이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제 그 몇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10).

  ○ ‘조선말사전’에는 있고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는 없는 말
가가(家家), 가가문전(家家門前), 가가대소(呵呵大笑), 가가하다(可嘉~), 가가호호이(家家戶戶~), 가각(苛刻), 가간(家間), 가간사(家間事), 가겁다, 가멸다, 가모티((옛)), 가호(加護), -아[토]((옛)), 아가우[명](방언), 아결하다(雅潔~), 아경에(俄頃~)
  ○ ‘조선말사전’에는 없고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는 있는 새 올림말
가격의 일원화, 가격격차, 가격공간, 가격종류, 가격제정학, 가금공학, 가금단독, 가금맹장충병, 가금표식고리, 가금학, 나가너부러지다, 나가뻐드러지다, 나무밥, 날개뚝, 내려쪼기다, 내시기그물 녀성보잡이운동, 노예살이근성, 눈물씨름, 눈사람맞히기, 늄밥곽
  그러면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는 어떤 원칙 아래 위에서와 같은 어휘들을 올림말의 대상으로 삼았는가. 정순기·이기원(1984)에 따르면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주체의 언어 이론이 밝혀 주는 올림말 수록 원칙을 철저히 구현하고 있는 사전으로서 그 특징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들 수 있다고 했다11).   첫째는 ‘어학혁명의 목적과 내용에 맞게’ 올림말을 선정, 수록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학 혁명은 ‘우리 말의 주체적발전을 이룩하며 말과 글의 사회적기능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높이 발양하자’는 데 그 기본 목적이 있고, ‘언어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창조하는것’을 그 기본 내용으로 하므로, 어학 혁명의 목적과 내용에 맞게 올림말을 수록한다는 것은 ‘사전에 낡은 사회의 언어유물로 되는 불필요한 한자말과 외래어가 오르지 않도록 하며 새로 다듬어 놓은 고유어가 많이 오르도록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11쪽). 곧 이 원칙은 불필요한 한자어, 외래어를 버리고 새로 다듬어 만든 고유어를 사전에 싣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상전(桑田), 파스’ 대신에 그것들을 고유어로 새로 다듬어 만든 말인 ‘뽕밭, 집게자’를 올림말로 삼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학혁명의 특성과 방식에 맞게’ 올림말을 사전에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어학 혁명은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하여 점차적인 방법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차적인 방법이 어학 혁명의 중요한 특성의 하나이며 주된 방식이 되므로, 어학 혁명의 특성과 방식에 맞게 올림말을 수록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어학혁명의 점차적인 특성과 방식을 철저히 고려한다는것’을 뜻한다는 것이다(16~17쪽). 그리고 이처럼 어학 혁명의 특성과 방식에 맞게 올림말을 수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비록 고유어가 아니더라도 ‘학교, 삼각형’ 같이 이미 굳어져서 쓰이는 한자어나 외래어, 또 그 뜻을 알아야 할, ‘혁명전통교양자료와 혁명소설, 당보의 주요사론설과 평가받은 문예작품’에 나오는 ‘동격서습, 공리공담, 불면불휴, 문무백관’ 같은 한자어는 사전에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실제 언어생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서는 다듬은 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쓰는가 하면 어느 한쪽에서는 본래말을 그대로 쓰고 있고, 또 다듬은 말에 대한 파악도 말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다듬은 말과 본래말의 관계를 잘 처리하여 수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일부 다듬은 말들은 그 다듬은 말과 본래말을 함께 사전에 싣되, 그러한 경우에는 ‘모속[명]⇒털모숨’이나 ‘모수원[명](다듬은 말로)⇒어미나무밭’ 같이 다듬은 말로 이끌어 다듬은 말을 쓰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올림말 수록 원칙은 북한의 이른바 주체의 언어 이론에 입각한 것인데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바로 이러한 올림말 수록 원칙에 따라 올림말을 싣고 있으며, 그에 따라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의 올림말이 ‘조선말사전’과는 달리 문화어가 그 기본적 대상이 된 것이다.   그리고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일러두기’에서 사전의 성격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확고한 지도적지침으로 삼고 주체적인 사전편찬 원칙과 리론에 기초하여 편찬한 우리 말 뜻풀이사전이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12).
  이렇게 볼 때 이 사전 역시 그들의 정치사상성의 바탕 위에서 편찬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조선말사전’에서보다도 정치사상성이 더 강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올림말의 기본적 대상에서뿐만 아니라, 전문 용어의 갈래에서도 ‘조선말사전’과 차이를 보인다. 곧 ‘조선말사전’에서의 ‘교통, 광산, 해운’이 각각 ‘운수, 광업, 해양’으로 바뀌었으며, ‘교육, 군사, 섬유’가 제외된 대신에 ‘경공업, 논리, 무용, 문예, 심리, 축산’이 새로 추가되었다. 그리고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 ‘군사’가 전문 용어에서 제외된 것은 정치 용어의 경우와 같은 이유에서인 것 같다(조재수:1986).


          3) 조선말대사전

  ‘조선말대사전’은 가장 최근(1992년)에 간행된 대사전인데, 이 사전에서의 올림말의 대상은 다음과 같다.
(1) 고유어(문화어)
(2) 비규범어
(3) 역사어, 고어, 이두 및 방언
(4) 사회 정치 용어와 학술 용어
(5) 한자어와 그 밖의 외래어
(6) 항일 혁명 투쟁 시기의 주요 사적과 세계적으로 알려진 역사적 사변, 사건, 유물, 유적과 관련된 용어 및 포괄적인 고장 이름
  ‘조선말대사전’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와 같이 ‘문화어’ 어휘가 그 올림말의 중심이 되어 있는데, 방언 어휘 가운데 새로 문화어로 삼은 것들과 새로 다듬은 말들이 많이 실리어 있다. ‘조선말대사전’은 이와 관련하여 그 머리말에서,
우리 인민의 언어생활에서는 수많은 새말이 생겨나 널리 쓰이고있으며 아름다운 고유어들이 찬연한 빚을 뿌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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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의 주체적발전에 더 잘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하여 어휘정리의 성과를 사전에 고착시키고 매 어휘들의 시대적특성과 사용상 특성을 정확히 밝히는데도 많은 관심을 돌리여왔다.
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김기종(1992)에 따르면, 함경도, 평안도 등의 방언 어휘가 현재의 문화어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조선말대사전’에 올라 있는 것이 근 3천여 개에 이르며 북한의 국어사정위원회에서 확정한 2만 6천여 개의 다듬은 말이 거의 그대로 올림말로 수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말대사전’의 머리말을 보면 사전의 성격을,
이 사전은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확고한 지도적지침으로 삼고 주체의 언어리론과 사전편찬원칙에 기초하여 만든 우리 식의 대사전이다.
라고 규정하고 있는 바, ‘조선말대사전’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동일한 원칙에 따라 편찬된, 동일한 성격의 사전으로 역시 정치 사상성이 철저히 반영된 사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조선말대사전’과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둘 다 올림말에서 문화어가 중심이 되어 있다고 해서 두 사전의 올림말의 대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고어, 이두, 방언의 수록에서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곧 ‘조선말사전’에서 일부 수록되었다가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는 제외되었던 고어와 방언13), 그리고 그 두 사전에서 전혀 싣지 않았던 이두를 ‘조선말대사전’에서는 부록으로 하여 널리 싣고 있다14).
  그리고 방언은 남북한의 방언을 모두 수록하되, 북한 방언은 주로 북한의 농촌 주민들 사이에서 비교적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어휘들을, 그리고 남한 방언은 주로 ‘방언사전’(과학, 백과사전출판사:1980)에 의지하고 그 외의 약간의 출판물의 자료를 참고로 하여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그 올림말은 거의 대부분이 단어로 되어 있고 그 외 극히 일부의 이른바 단어 결합과 용언의 활용형, 어미가 수록되어 있을 뿐, 조사와 파생 접사는 실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방언은 전체적인 올림말 수에서도 그리 풍부하다고는 할 수 없다.
  고어와 이두는 부록 고어 편에 수록되어 있는데, 세 부류로 나누어 싣고 있다. 곧 15세기 중엽 이후 근대 시기에 이르는 동안의 국문, 국한문 문헌들의 한글로 표기된 옛말을 첫째 부류로, 삼국 시대 및 그 전후 시기의 이두로 표기된 고유 명사와 향찰로 표기된 향가 및 고려 시대의 이두, 중국 한자음으로 표기된 옛말을 둘째 부류로, 그리고 ‘대명률직해’ 및 그 전후 시기의 자료들에 후기 이두로 표기된 옛말을 셋째 부류로 하여 수록하되 이 세 부류를 각각 따로 묶어 부류별로 싣고 있다.
  그런데 ‘조선말대사전’이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동일한 편찬 원칙 아래 편찬되었으면서도 이처럼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는 달리 방언, 고어, 이두를 널리 싣고 있는 것은, ‘조선말대사전’ 머리말에서의,
사전편찬집단은 이 사전이 대사전으로서의 체모를 갖추며 근로자들의 언어생활과 학습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사전으로 되게 하기 위하여 많은 힘을 쏟아부었다.
는 설명으로 미루어 보아 대사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말대사전’은 방언, 고어, 이두의 수록에서뿐만 아니라 전문 용어의 갈래에서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차이를 보인다. 곧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의 ‘의약’이 ‘의학’으로 바뀌고 ‘경공업, 민속, 수의, 종교’가 전문 용어에서 빠졌다. 그리고 ‘방직, 수리, 자동차, 전자, 체신, 화학 공업, 약학’이 새로이 추가되었다.
  지금까지 ‘조선말사전’과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그리고 ‘조선말대사전’의 올림말의 대상을 살펴보았는데, 그와 관련하여 끝으로 어느 사전에도 ‘ㄱ, ㄴ, ㄷ, ㄹ ……ㅏ, ㅑ, ㅓ, ㅕ ……’ 등의 문자소는 올림말로 올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해 둔다(다만 ‘조선말대사전’에서는 고어의 경우 예외적으로 ‘ㅄ, ㅴ, ㅼ……’ 등의 몇 몇 겹자모를 올림말로 싣고 있다).


      2.2 올림말의 배열

  사전에서의 올림말 배열은 자모의 순서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북한의 사전들 역시 자모의 순서에 따라 올림말을 배열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사전들에서의 올림말 배열은 엄격히 말하면 완전한 자모식이 아니라 자모 음절식이다. 그것은 올림말의 배열이 자모의 순서에 따른 것이되 음절 단위의 표기를 고려한 것이기 때문이다15).
  따라서 이제부터 북한 사전들에서의 자모 순서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또 올림말은 어떻게 배열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1) 조선말사전

  먼저 ‘조선말사전’에서의 자모 순서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ㅸ) (ㅿ) (ㆁ)
(ㆆ) (ㅥ) (ㅳ) (ㅄ) (ㅴ) (ㅶ) (ㅷ) (ㅺ) (ᄮ) ()
() () (ᅇ) (·)
()
  위의 자모들 가운데 (  ) 속의 자모는 고어 표기에만 쓰이는 옛 자모이며, ‘조선말사전’의 이러한 자모 순서는 이 사전에서 고어를 따로 모아 싣지 않고 다른 현대어 올림말들과 함께 수록하고 있는 데 말미암은 것이다. 옛 자모를 제외한 나머지 자모의 순서는 북한의 ‘조선어철자법’에서 규정하는 있는 순서를 따른 것인데 ‘ㅇ’은 받침으로 쓰일 때에만 해당된다16).
  ‘조선말사전’의 올림말 배열은 위와 같은 자모순으로 되어 있는데, 모든 올림말이 다 대등하게 자모순으로 배열되어 있지는 않다. 곧 올림말들 가운데 단어, 접두사, 접미사, 토 같은 것들은 기본적인 올림말로 하여 위의 자모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있으나 이른바 공고한 단어 결합이나 성구, 속담은 그렇지 않다.
  공고한 단어 결합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첫 단어를 기본적인 올림말로 올리고 그에 대한 뜻풀이가 끝난 다음에 딴 줄을 잡아 한자 안으로 들이어 자모순으로 따로따로 배열하였는데, 이에 대한 몇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다시[부]……
다시 없다……
   
들리다1[동]……
들려 주다……
   
비교(比較)[명]……
비교 력사적 방법(比較 歷史的 方法)……
비교 문법(比較 文法)……
비교 언어학(比較 言語學)……
비교의 급(比較~ 級)……
  그리고 성구(론적 단위)와 속담은 다음에서 보듯이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단어의 뜻풀이가 끝난 다음에 딴 줄을 잡아 한 자 안으로 들이어 배열하되 그 앞에 ‘◇’ 표를 놓고, 여러 개의 경우에는 줄을 바꾸지 않고 잇달아 배열하였다.
가렵다(가려우니, 가려워)[형]……
  ◇ 가려운 데를 긁어 주다…… 귀가 가렵다(간지럽다)……
마음이 가렵다……
냄새[명]……
  ◇ 냄새(가) 나다…… 냄새를 맡다…… 냄새를 피우다……
싸고 싼 사향도 냄새 난다……
  한편 동음이의어는 별도의 올림말로 올리고 그 배열 순서에 따라 오른쪽 위에 어깨번호를 붙였는데, 동음이의어의 배열 순서는 다음과 같다17).   먼저 품사 차례에 따라 명사, 수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감동사, 접두사, 접미사, 토의 순서로 배열하되 동일한 문법적 부류의 것들은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비표준적인 것, 방언, 옛말의 차례로 배열하였다.
  그다음으로는 소리의 길이에 따라 짧은소리의 말을 긴소리의 말 앞에 놓되 소리의 길이가 같은 단어가 여럿일 때에는 생활상 더 중요한 단어를 앞에 배열하고 있다.
  그리고 한자어의 경우에는 획수를 고려하지 않았는데18), 이러한 동음이의어의 배열의 예를 구체적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1[명]……
2[명]……
3(隊)[명]……
4(垈)[명]……
5(臺)[명]……
6(代)[명]……
7(代)[명]……
8(對)[명]……
9[수]……
10(對)[관]……
대- (大)[명]……
-대1(代)[명]……
-대2[토]……

1(灣)[명]……
2[명](불완)……
3(萬)[수]……
4(滿)[관]……
-만1[토]……
-만2[토]……

        2)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 올림말을 배열할 때 따른 자모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ㅇ)

  ‘조선말사전’과는 달리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 이처럼 자모의 수가 줄어든 것은, 이미 앞에서 보았듯이 이 사전에서는 고어를 올림말로 올리지 않아 옛 자모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조선말사전’의 자모에서 ( ) 속의 옛 자모들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달라진 것이 없다.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의 이러한 자모 순서는 ‘조선말규범집’의 것을 따른 것이며, ‘ㅇ’의 순서는 받침으로 쓰일 때의 순서이다.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올림말 배열 방식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조선말사전’과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어, 올림말의 배열에서 ‘조선말사전’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우선 모든 기본적인 올림말은 위의 자모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올림말의 배열에서의 차이는 ‘하다, 되다’ 복합 용언의 배열이다19).
곧 ‘조선말사전’에서는 다음의 예에서 보듯이 ‘하다, 되다’ 복합 용언을 기본적인 올림말로 잡아 자모순으로 배열하였는데,
시작2(始作)[명]……
시작3(試作)[명]……
시작:되다(始作~)[동]……
시작품2(試作品)[명]……
시작:하다1[-카-](始作~)[동]……

덜커덩덜커덩[부]……
덜커덩덜커덩:하다[동]……

불룩불룩[부]……
불룩불룩:하다[-카-][형]……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는 ‘하다, 되다’ 복합 동사는 먼저 그 앞 성분을 올림말로 하여 뜻풀이를 하고, 그 뜻풀이 뒤에 ‘하다, 되다’ 순으로 배열하였다. 그 구체적인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시작1[명]……. 시작하다[동](타) 시작되다[동](자)

덜커덩덜커덩[부]…… 덜커덩덜커덩하다[동](자.타)
  그리고 단어 결합은 그 첫 단어를 기본적인 올림말로 올리고 그 뜻풀이가 끝난 다음에 딴 줄을 잡아 한 자 안으로 들이어 자모순으로 배열하고, 명언 및 성구, 속담도 그렇게 하되 그 앞에 ‘◇’ 표를 하였으며, 여럿일 때에는 잇달아 배열하였는데, 이는 ‘조선말사전’에서의 배열 그대로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두 사전에서 단어 결합과 성구로 올려진 것까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조선말사전’에서는 ‘다시없다’와 ‘새벽같이’가 각각 단어 결합과 성구로,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는 ‘다시없다’는 기본적인 올림말로, ‘새벽같이’는 단어 결합으로 올려져 있다20).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결국 이미 앞에서 지적했듯이 합성어와 단어 결합, 그리고 성구가 서로 어떻게 구별되는지 그 객관적인 기준 마련이 쉽지 않음을 의미해 주는 것이다.
  동음이의어도 ‘조선말사전’에서처럼 각기 별도의 올림말로 올려 어깨번호를 붙이고 품사 차례로 배열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한 문법적 부류에 속하는 것들의 배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곧 같은 문법적 부류에 속하는 것들을 ‘조선말사전’에서는 단순히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비표준적인 것 등의 순서로 배열하였는데,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는 사회 정치적 이의가 크고 언어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쓰이는 올림말을 먼저 놓되 되도록이면 고유어를 먼저 배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가령 ‘기술(記述), 기술(技術)’의 경우 ‘조선말사전’에서는 다음에서 보는 것처럼 ‘기술(記述)→기술(技術)’의 순서로 배열하였으나
기술2(記述)[명]……
기술3(技術)[명]……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는 다음처럼 ‘기술(技術)’을 먼저 배열하고 있다.
기술1 [명] ①자연을 정복하고 개조하여 사회의 물질적부를 창조하는 생산과정에 이루어진 로동수단들과 그것을 다루고 개량하며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사람들의 실천속에서 얻어진 기능의 총체…… ②(말체) 어떤 일을 솜씨있게 하는 재간……
기술2 [명] (일정한 대상에 대하여 그 내용을) 기록하여 쓰는 것 또는 그 기록……21)
  또한 동음이의어의 배열에서 ‘조선말사전’과는 달리 소리의 길이를 고려하지 않았고 한자어의 경우에도 ‘조선말사전’에서처럼 획수를 고려하지 않았다(‘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는 주 21)에서 보듯이 한자어에 대한 한자 표기 자체가 없다).
  한편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들어간 올림말, 예컨대 ‘9·9절, 480분로동시간, 8시간로동제’ 같은 것들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올림말들은 그 숫자의 발음에 따라 배열하고 있다. 곧 ‘9·9절’은 ‘ㄱ’ 항에서, ‘480분로동시간’은 ‘ㅅ’ 항에서, 그리고 ‘8시간로동제’는 ‘ㅕ’ 항에서 각각 자모순에 따라 배열하였다.


          3) 조선말대사전

  ‘조선말대사전’은 방언과 고어, 이두를 따로 모아 싣고 있으므로 ‘조선말대사전’의 올림말 배열은 방언 및 고어, 이두와 그 외의 올림말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하겠다.
  ‘조선말대사전’의 방언과 고어, 이두를 제외한 올림말의 배열은 그 자모 순서와 배열 방식에서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같다. 우선 자모 순서는 기존의 ‘조선말규범집’을 수정한 현행의 새 ‘조선말규범집’에 따르고 있으나, 자모의 수 및 순서에서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의 그것과 달라진 것이 없다.
  그리고 올림말의 배열에서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처럼 기본적인 올림말은 자모순으로 배열하되, ‘하다, 되다’ 복합 동사는 앞 성분을 올림말로 올리어 뜻풀이를 하고, 그 뜻풀이 뒤에 배열하였다.
  단어 결합과 성구, 속담, 구호도22)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마찬가지로 그 첫 단어를 올림말로 올리고 그 뜻풀이가 끝난 다음에 딴 줄을 잡아 한 자 들이어 자모순으로 배열하되, 성구, 속담 등은 그 앞에 ‘◇’ 표를 하였다. 그러나 단어 결합의 경우에는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에서 기본적인 올림말로 실었던 ‘다시없다’를 ‘조선말사전’에서처럼 다시 단어 결합으로 올리는 등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동음이의어는 별도의 올림말로 올리고 어깨번호를 붙이어 품사 차례로 배열하였다. 그리고 동일한 문법적 부류의 것들은 사회 정치적 이의가 크고 언어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쓰이는 올림말을 먼저 놓되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의 차례로 배열하고 있다. 동음이의어의 배열에서 소리의 길이, 한자의 획수는23) 고려하지 않았다.
  끝으로 아라비아 숫자가 들어간 올림말들은 숫자의 발음에 따라 해당 자모 항에서 배열하고 있어 이 역시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차이가 없다.,
  한편 방언은 고어, 이두와 함께 사전 뒤에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먼저 방언의 올림말 배열에서의 자모 순서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ㅇ)
 ¿ 24)
  이러한 방언 표기를 위한 자모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새 자모 ‘’를 만들어 쓰고 있는 것이다. ‘’는 ‘ㅐ’와 ‘ㅔ’의 중간소리인 [E]음을 적기 위한 것인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다[Euda][동]……
울[Eul][명]……
  방언 편의 ‘일러두기’에서는 이러한 ‘’의 차례를 방언의 특성과 관련하여 ‘ㅐ’와 ‘ㅔ’의 사이로 잡는다고 하였으나 실제 올림말 배열에서는 위의 차례처럼 ‘ㅒ’와 ‘ㅔ’ 사이에 놓고 있다.
  그리고 ‘ㅣ’와 ‘ㅐ’ 사이에 놓인 ‘ㆍ’의 차례도 ‘조선말사전’에서 ‘ㆍ’를 ‘ㅏ’와 ‘ㅑ’ 사이에 놓은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방언의 올림말은 위의 자모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있는데, 방언 및 고어, 이두를 제외한 올림말의 배열과는 달리 모든 올림말 단위의 것들을 대등하게 기본적인 올림말로 올리고 자모순으로 배열하고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재갑다[형]……
재국(을) 치다……
재기[명]……
재기(를) 치다……
  그리고 동음이의어는 각기 별도의 올림말로 올리고 어깨번호를 붙여 배열하고 있으나, 그것이 품사 차례에 따른 배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다음에서 보듯이 품사 차례로 배열된 것들이 있는가 하면,
가당1[명]……
가당2[명]……

2[명]……
-기[토]……

발그다1[동]……
발그다2[형]……
  또 다음처럼 그러한 배열에서 벗어난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겅게1[대]……
겅게2[명]……

히다1[형]……
히다2[동]……
  그리고 소리의 길이도 그 고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데, 그것은 긴소리의 말을 짧은소리의 말 앞에 놓기도 하고 뒤에 놓기도 했기 때문이다25).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1:[tsi:l][명]……
2[명]……

5[대]……
니:[ni:][명]……
  한편 고어와 이두는 부록 고어 편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이들을 한글로 표기된 옛말, 삼국 시대 및 고려 시대의 이두와 한자로 표기된 옛말, 그리고 후기 이두로 표기된 옛말의 세 부류로 나누어 싣고 있다.
  먼저 이러한 고어와 이두의 올림말 배열에서의 자모 순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ㄱ(ㄳ), ㄴ(ㅦ, ㅧ, ㅨ, ㄵ, ㄶ), ㄷ, ㄹ(ㄺ, ㅩ, ㄻ, ㄼ, C, ㅬ, ㄾ, ㄿ, ㅀ, ㅭ), ᄛ, ㅁ(, ㅯ), ㅱ, ㅂ(ㅲ, ㅳ, ㅄ, ㅴ, ㅵ, ㅂㅆ, ㅶ, ㅷ), ㅸ, ㅅ(ㅺ, ㅻ, ㅼ, ㅽ, ㅾ, ᄸ, ᄹ, ᄻ), ㅿ, (ㅇ)ㆆ, ㅈ, ㅊ, ㅋ, ㅌ, ㅍ, ᅗ, ㅎ, ㄲ, ㅥ, ㄸ, ㅃ, ㅹ, ㅆ, ㅉ, ㆅ, ᅇ.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ㆍ, ㅐ, ㅒ, ㅔ, ㅖ, ㅚ, , ㅟ,, ㅢ, ㅣ, ㅘ, ㅝ, ㅙ, ㅞ26).
  ‘조선말대사전’의 이러한 고어와 이두 표기를 위한 자모는 ‘조선말사전’의 그것에 비해 우선 그 수가 크게 늘어났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조선말사전’에서는 일부의 고어를 수록한 데 반해서 ‘조선말대사전’에서는 고어와 이두를 널리 싣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모의 수에서뿐만 아니라 그 차례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먼저 자음의 경우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조선말사전’과는 달리 ‘ㆁ’을 ‘ㅇ’ 앞에, ‘ᅙ’을 ‘(ㅇ)’과 ‘ㅈ’ 사이에, 그리고 이른바 합용 병서인 ‘ㄱ’계, ‘ㄴ’계, ‘ㄹ’계, ‘ㅁ’계, ‘ㅂ’계, ‘ㅅ’계의 겹자모를 각각 그 첫 째번 자모 다음에 놓고 있다. 그리고 모음의 경우에는 ‘ · ’를 ‘ㅣ’ 다음에, ‘’를 ‘ㅐ’ 다음에 놓고 있다. 그러나 ‘조선말대사전’ 고어 편의 ‘일러두기’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없어 ‘조선말대사전’에서 위의 자모들의 차례를 왜 그렇게 정했는가를 구체적으로 알기가 어렵다.
  고어와 이두의 올림말 배열은 위의 자모순에 따라 배열하되 한글로 표기된 옛말의 경우에는 단어 결합, 성구 등을 그 첫 단어의 올림말 항목에서 뜻풀이가 끝난 다음에 딴 줄을 잡아 한 자 안으로 들여 배열하고 그 앞에 ‘◇’ 표를 놓았다. 그런데 해당 단어 결합이나 성구가 여럿일 때에는 고어(이두) 외의 올림말의 그것과는 달리 그 모두의 앞에 ‘◇’ 표를 하고 잇달아 배열하고 있는데,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다[←소다][동]……
  ◇아 가 별……

[←] [명]……
  ◇믈 헤왇다…… ◇ 내다…… ◇매 브티다…… ◇믜 닉다…… ◇ 먹다……
  ◇ 다…… ◇ 졉다…… ◇ 조리혀다…… ◇ 없다……

목3:
  ◇모 몌다……
  ◇목 되오다……
  ◇목 다……
  ◇목 몌다……
  그리고 삼국 시대 및 고려 시대의 이두와 한자로 표기된 옛말과 후기 이두로 표기된 옛말의 경우에는 단어 결합이나 성구 같은 것들을 모두 기본적인 올림말로 올리어 자모순으로 배열하고 있는데, 삼국 시대 및 고려 시대의 이두와 한자로 표기된 옛말의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 [명]……
*  너르다……

* 밭[명]……
* 밭 여르다……
  동음이의어는 별도의 올림말로 올리고 어깨번호를 붙여 배열하되, 대체로 품사 차례로 배열하고 있다.
1[명]……
2[수]……
가~[←개←가-이] [동]……
-가1[토]……

디다5[동]……
디다6[형]……

* 더3[명]……
* 더4[수]……
* -더[토]……

*다1[동]……
*다2{형]……

味(미)1[명]……
彌(미)2[토]……

有旨(유지)1[명]……
惟(唯)只(유지)2[부]……
  그러나 이러한 품사 차례에 따른 배열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지는 않다. 때로는 그에게 벗어나는 배열도 있다.
·현마1[←현―마][부]……
·현마2[←현―마][대]……
·현마3[←현―마][부]……

* 가다1[명]……
* 가다2[형]……
* 가다3[동]……

      2.3 올림말의 표기

  사전이 따르고 있는 맞춤법, 또는 발음이나 형태론적 정보를 표기에 반영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올림말의 형태가 달라질 수가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북한 사전들에서의 올림말 표기에 대한 것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1) 조선말사전

  남북 분단 이후 북한에서는 1954년에 그들 나름의 독자적인 맞춤법인 ‘조선어철자법’을 제정하였는데, ‘조선말사전’에서는 방언과 고어를 제외한 올림말은 ‘조선어철자법’을 따라 적고 있다. 그리고 방언은 ‘조선어철자법’에서 규정한 40자모로 맞춤법식 표기를 하고 있고, 고어는 필요한 경우 40자모 외에 옛 자모로 적고 있는데,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굵지다[형](방언)……
높지거니[부](방언)……
집오래[명](방언)……
짚세기[명](방언)……

외다[동]((옛))……
-[토]((옛))……
미다[동]((옛))……
다[동]((옛))……
  그리고 ‘조선말사전’에서는 올림말 표기에서 소리의 길이가 나타나도록 길게 소리 나는 음절은 그 음절 위에 ‘-’표시를 하였으며,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 표시를 하였다. 곧
교과서(敎科書)[명]……
상왕(上王)[명]……
불룩이[부]……

잔치’집[-찝][명]……
장’잎[-닢][명]……
철’길[-낄](鐵~)[명]……
이’몸[인-][명]……
과 같이 하였다.
  그러나 ‘조선말사전’은 올림말 표기에서 형태 분석에 따른 붙임표(-)는 쓰지 않고 있다. 곧 올림말이 복합어인 경우 형태 분석을 하여 붙임표로 그 말이 복합어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다음에서 보듯이 ‘하다, 되다’ 복합 용언의 경우에는 ‘하다, 되다’ 앞에 ‘:’을 찍어 ‘하다, 되다’ 앞에 토(*조사)가 쓰일 수 있음을 표시하고 있고27), 올림말이 단어 결합인 경우에는 띄어쓰기를 하였다. 그리고 올림말이 성구인 경우에는 띄어 쓰거나 토(*조사)를 삽입하되 ( )로 묶기도 하고 묶지 않기도 하였다. 접두사, 접미사, 토(*조사나 어미)에는 붙임표를 두었다.
주문:되다(注文~) [동]……
주문:하다(注文~) [동]……

한적;하다1[-카-](閒寂~)[형]……

띄다3[동]……
  띄여 쓰기……
  띄여 쓰다……

딴눈[명]……
  ◇딴눈으로 보다…… ◇딴눈(을) 주다…… ◇딴눈(을) 팔다(뜨다)……

한-[두]……
-질[미]……
-은[토]……
-는지[토]……

          2)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은 올림말을 ‘조선어철자법’을 개정한 ‘조선말규범집’(1996)에 따라 적고 있다.
  그리고 ‘조선말사전’과는 달리 올림말 표기에서 긴소리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조선말규범집’에서 사이표 ‘”를 없애기로 함에 따라 ‘조선말사전’에서 ‘잔치’집, 장’잎, 철’길, 이’몸’처럼 적던 것을
잔치집[-찝][명]……
장잎[명]……
철길[-낄][명]……
이몸[인-][명]……
과 같다 사이표 ‘” 없이 적고 있다.
  또한 ‘하다, 되다’ 복합 동사는 ‘하다, 되다’ 앞에 ‘:’을 찍지 않고 ‘합격하다, 합격되다’ 같이 적고 있으며, 단어 결합으로 된 올림말은 ‘자나깨나, 참깨같다’처럼 붙여 쓰고 있다.
  그러나 올림말이 복합어인 경우에는 ‘조선말사전’과 마찬가지로 형태 분석을 하지 않았으며, 성구는 띄어 쓰거나 토를 삽입하되 ( )로 묶기도 하고 묶지 않기도 하였다. 그리고 접두사, 접미사, 토에는 역시 붙임표를 두었다.


          3) 조선말대사전

  ‘조선말대사전’에서는 방언과 고어를 제외한 올림말은 ‘조선말규범집’(1966)을 일부 수정한 새 ‘조선말규범집’(1988)을 따라 적고 있다.
  그러나 긴소리 표시와28)/+28) ‘조선말대사전’에서는 긴소리의 경우 길게 소리 나는 음절 위에 ‘-’ 표시를 하지 않고 높낮이를 나타내는 숫자 옆에 ‘:’을 찍어서 표시하였다. 예컨대 다음과 같다. 사이표, 그리고 복합어로 된 올림말의 형태 분석은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마찬가지로 하지 않았으며, ‘하다, 되다’ 복합 동사, 단어 결합 및 성구, 그리고 접사, 토의 표기 또한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동일하다.
  방언의 올림말은 한글 자모로 맞춤법식 표기를 하고 있는데, 이미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40자모 외에 옛 자모 ‘·’와 ‘ㅐ’와 ‘ㅔ’의 중간 소리인 [E]음을 적기 위한, 새 자모 ‘¿’를 만들어 쓰고 있다.
  그리고 긴소리에는 ‘:’ 표시를, 콧소리화된 소리에는 ‘~’표시를 하였는데,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기:다[ki:da][동]……
돔:[to:m][명]……

방마̃이[paŋmãi][명]……
호매̃이[homi][명]……
  이 외 복합어로 된 올림말의 형태 분석 및 단어 결합, 토 등의 표기는 위의 방언과 고어를 제외한 올림말과 같다.
  고어는 다시 세 부류로 나누어 실었는데, 첫째 부류인 한글로 표기된 옛말과 셋째 부류인 후기 이두로 표기된 옛말은 문헌에 나타난 대로 적되, 첫째 부류는 방점도 표시하고 있으며29), 셋째 부류는 그 뒤에 ( )로 한자의 현대음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둘째 부류인 삼국 시대 및 고려 시대의 이두와 한자로 표기된 옛말은 이두나 향찰의 해독을 토대로 한 추정 형태로 한글 자모로 적고 그 앞에 ‘*’ 표를 붙이어 추정 형태임을 보이고 있는데, 모음 교체로 말미암은 다른 형태들이 있을 때에는 그것들을 ‘/’으로 갈라 표시하였다. 예를 간단히 보이면 다음과 같다.
··[명]……
·고[명]……

* 갓갑다[형]……
* 누루[명]……
* 보소[명]……

* 가닥/거덕[부]……
* 오시/우시/이시[수]……

敎是白乎矣(교시백호의)[토]……
是如是乃(시여시내)……
爲有去等(위유거등)……

3. 마무리

  지금까지 북한의 주요 국어사전들인 ‘조선말사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그리고 ‘조선말대사전’의 올림말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북한 사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전 편찬에서 정치사상성이 강조되고 있고 1960년대 중반 이후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것이 사전의 올림말의 선정, 배열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리하여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이른바 그들의 문화어가 올림말의 중심이 되어 있으며, 그들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만들어졌거나 그들의 수령이 썼다는 말을 가리키는 명언을 올림말로 싣고 있다. 그리고 동음이의어의 배열에서 같은 문법적 부류의 것들은 사회 정치적 의의가 큰 것들을 앞에 놓되,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의 순으로 배열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방언과 고어가 시대에 따라 올림말로 올려지기도 하고, 제외되기도 하였다.
  북한 사전의 올림말의 또 다른 특징은 올림말의 배열 방식에 있다. 곧 올림말 가운데 단어 결합, 성구 등은 그 첫 단어를 기본적인 올림말로 올려 뜻풀이를 하고 그 뒤에 딴 줄을 잡아 한 자 안으로 들이어 배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올림말의 표기에서도 ‘현대조선말사전’(제2판)과 ‘조선말대사전’에서는 긴소리, 사잇소리 현상, 그리고 복합어로 된 올림말의 형태 분석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등(‘조선말사전’에서는 긴소리와 사잇소리 표시는 하고 있으나, 올림말이 복합어인 경우 형태 분석은 하지 않고 있다) 그 나름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글은 북한 사전의 올림말에 대한 개략적인 논의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이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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