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전의 발음
1. 서론
이 글은 북한에서 간행된 국어사전들에서의 발음 표시와 관련된 문제를 검토해 보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사전에서의 발음 표시는 표제 항과 관련된 음운론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므로 사전에서의 발음 표시 문제를 검토하려 한다는 것은 결국 사전에서 음운론적인 정보가 어떤 원칙에 의해서 어떤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그것이 어느 정도의 체계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검토하려는 것이 되는 셈이다.2. 발음 표시의 원칙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어사전들은 전통적으로 모든 표제 항에 대하여 발음 표시를 해 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 어떻게 발음 표시를 해 줄 것인가에 대한 원칙이 필요하였다. 그리하여 앞머리의 ‘일러두기’에서 발음 표시의 원칙들을 제시해 주곤 하였다. 이는 북한 사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대개 발음 표시의 일반 원칙을 먼저 제시하고서 세부 규정들을 나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발음 표시의 일반 원칙으로서는 ‘단어의 철자법이 그의 발음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발음을 그릇하기 쉬운 경우’(조선어소사전), ‘발음상 주의하여야 할 경우’(조선말사전), ‘문화어발음규범을 옳게 지키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로서 올림말의 표기 형태와 차이 나게 발음되는 경우’(현대조선말사전(제2판)), ‘발음 규범을 바로 지키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발음상 주의하여야 할 경우’(조선말대사전) 등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표현은 각기 다르게 하고 있지만 실제의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표기된 대로 발음되지 않아서 발음을 잘못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발음 표시를 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들이라고 이해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표준발음법’이 제정된 이후에 편찬된 사전들에서는 발음의 규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나 이것이 발음 표시의 일반 원칙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 ‘표기된 대로 발음되지 않아서 발음을 잘못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발음 표시를 해 주어야 할 경우’로서는 각각 다음과 같은 예들을 들고 있다. 편의상 설명 부분은 생략하고 예어만 제시한다.| ㄱ. | 가을’일[-릴] 건설자[-짜] 검은’엿[-녓] 국제법[-뻡] |
| ㄴ. | 감다[-따] 곪다[곰따] 논다[-따] |
| ㄷ. | 갖옷[갇-] 겉어림[걷-] |
| ㄹ. | 가위’날[-윈-] 격려문[경녀-] 국문[궁-] |
| ㅁ. | 가을누에[-루-] 곤란[골란] 관리[괄-] |
| ㅂ. | 국회[-쾨] 기다랗다[-타] |
| ㅅ. | 가을걷이[-거지] 같이[-치] |
| ㅇ. | 가렬하다[-열-] 금란[-난] |
| ㅈ. | 갉작갉작[각-각-] 넓죽넓죽[넙중넙-] |
| * | 첫소리에서 <ㄴ>, <ㄹ>음이 소리나지 않거나, <ㄹ>음이 <ㄴ>음으로 소리나는 경우는 발음 표시를 하지 않는다. |
| ㄱ. | 혁명[형-] 겉모양[걷-] 훈련[훌-] 굳이[구지] 안다[-따] 닮다[담따] |
| ㄴ. | 덧이[던니] 짓이기다[진-] 해발[-빨] 배머리[밴-] |
| ㄷ. | 흙[흑(흘기)] 돐[돌(돌시)] |
| ㄹ. | 락하산[-카-] 밝히다[-키-] 곱하기[-파-] |
| ㅁ. | 규률[-율] 비률[-율] |
| ㅂ. | 옷안[옫-] 앞앞이[압-] |
| ㅅ. | 옳바르다[올-] 닭울이때[닥-] 닭의란[달기-] |
| ㅇ. | 9.9절[구구-] 3대혁명[삼-] 8시간로동제[여덥-] 1.4분기[일사-] |
| ㄱ. | 검다[-따] 결정[-쩡] 그믐달[-딸] 교수법[-뻡] 노을빛[-삦] |
| ㄴ. | 굳이[구지] 같이[가치] 붙임[부침] 가을누에[-루-] 들놀이[-롤-] 천리마[철-] 만며느리[만-] 곤난[골란] |
| ㄷ. | 밭일[반닐] 덧이[던니] 배머리[밴머리] 짓이기다[진니-] |
| ㄹ. | 곱하기[-파-] 담뿍하다[-카-] 노랗다[-타] 닫히다[-치-] |
| ㅁ. | 대렬[-열] 규률[-율] |
| ㅂ. | 옷안[옫-] 꽃잎[꼰닢] 겉어림[걷-] 앞앞이[압-] |
| ㅅ. | 흙[흑(흘기)] 값[갑(갑시)] |
| ㅇ. | 금속활자[-짜] 민족문화[-종-] |
| ㅈ. | 9.9절[구구-] 3대혁명[삼-형-] |
| * | 같은 말소리 조건에서도 오늘날 실제 언어생활에서 적은 대로 발음하는 것이 사회적 규범으로 되어 가고 있는 것은 그것을 바른 발음으로 인정하고 따로 발음 표시를 하지 않았다. 순량하다 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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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개음화: | 가을걷이[-거지], 같이[-치] <조선말사전> 굳이[구지]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굳이[구지], 같이[가치], 붙임[부침] <조선말대사전> |
| 비음화: | 격려문[경녀-], 국문[궁-] <조선말사전> 혁명[형-], 겉모양[건-]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맏며느리[만-] <조선말대사전> |
| 유음화: | 가을누에[-루-], 관리[괄-], 곤난[골란] <조선말사전> 훈련[훌-]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가을누에[-루-], 들놀이[-롤-], 천리마[철-], 곤난[골란] <조선말대사전> |
| 유기음화: | 국회[-쾨], 가느다랗다[-타] <조선말사전> 락하산[-카-], 밝히다[-키-]3), 곱하기[-파-]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곱하기[-파-], 담뿍하다[-카-], 노랗다[-타], 닫히다[-치] <조선말대사전> |
| 경음화(용언 어간말 ‘ㄴ, ㅁ’ 다음에서의) | |
| 감다[-따], 곪다[곰따], 논다[-따] <조선말사전> 안다[-따], 닮다[-따] <현대조선말사전(제2판)> 검다[-따] <조선말대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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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음 표시의 실제
본 장에서는 북한의 국어사전들이 ‘일러두기’에서 제시한 발음 표시의 원칙들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발음 표시를 어떻게 하고 있으며 발음 표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보기로 하겠다.| <조>(1962) | <형>(1981) | <대>(1992)7) | |
| 굳이 | [구지] | [구지] | [구지] |
| 맏이 | [마지] | [마지] | [마지] |
| 같이 | [-치] | [가치] | [가치] |
| 붙이 | [-치] | [부치] | [부치] |
| 붙이다 | [-치-] | [부치-] | [부치-] |
| 굳히다 | [-치-] | [-치-] | [-치-] |
| 묻히다 | [-치-] | [-치-] | [-치-] |
| <조>(1962) | <현>(1962) | <대>(1962) | |
| 놓다 | [-타] | [-타] | [-타] |
| 노랗다 | [-타] | [-타] | [-타] |
| 가느다랗다 | [-타] | [-라타] | [-라타] |
| 기다랗다 | [-타] | [-라타] | [-타] |
| 짧다랗다 | [짤따-타] | [짭-타] | [짭-타] |
| 끊다 | [-타] | [끈타] | [-타] |
| 끓다 | [-타] | [끌타] | [-타] |
| 잡히다 | [-피-] | [-피-] | [-피-] |
| 앉히다 | [-치-] | [안치-] | [안치-] |
| 얹히다 | [언치-] | [언치-] | [-치-] |
| 가라앉히다 | [-안치-] | [-안치-] | [-치-] |
| 들앉히다 | [-안치-] | [-안치-] | [-치-] |
| 주저앉히다 | [-치-] | [-안치-] | [-치-] |
| 긁히다 | [글키-] | [글키-] | [글키-] |
| 밝히다 | [-키-] | [발키-] | [발키-] |
| 밟히다 | [발피-] | [발피-] | [발피-] |
| <조>(1962) | <현>(1981) | <대>(1992) | |
| 검다 | [-따] | [-따] | [-따] |
| 안다 | [-따] | [-따] | [-따] |
| 닮다 | [담따] | [담따] | [담따] |
| 젊다 | [점따] | [점따] | [점따] |
| 앉다 | [-따] | [안따] | [-따] |
| 가라 앉다 | --- | [-안따] | [-따] |
| 돌앉다 | [-안따] | [-안따] | [-따] |
| 얹다 | [언따] | [언따] | [-따] |
| 핥다 | [할따] | [할따] | [할따] |
| <조>(1962) | <현>(1981) | <대>(1992) | |
| 굵다 | [국-] | [국-] | [국-] |
| 긁다 | [극-] | [극-] | [극-] |
| 넓다 | [넙-] | [넙-] | [넙-] |
| 밟다 | [밥-] | [밥-] | [밥-] |
| 짧다 | [짤따] | [짭-] | [짭-] |
| 긁적긁적 | [극-극-] | [극-극-] | [극-극-] |
| 굵기 | * | [굴끼] | [굴끼] |
| 굵게께기 | * | [굴께-] | [굴께-] |
| 긁개 | * | [극-] | [글깨] |
| 지신밟기 | [-밥-] | [-밥-] | [-밥끼] |
| <조>(1962) | <현>(1981) | <대>(1992) | |
| 넋 | [넉] | [넉(넉시)] | [넉(넉시)] |
| 닭 | [닥] | [닥(달기)] | [닥(달기)] |
| 칡 | [칙] | [칙(칠기)] | [칙] |
| 흙 | [흑] | [흑(흘기)] | [흑(흘기)] |
| 여덟 | [-덜] | [-덜] | [-덜] |
| 돐 | [돌] | [돌(돌시)] | [돌(돌시)] |
| 값 | [값] | [갑] | [갑(갑시)] |
| <조>(1962) | <현>(1981) | <대>(1992) | <발음법> | |
| 나라일 | [-란닐] | --- | --- | [나라일] |
| 바다일 | * | * | [-닐] | [바다일] |
| 베갯잇 | [-갠닛] | [-갠-] | [-갠닛] | [베갯잇] |
| 개바닥 | [-빠-] | [-빠-] | [-빠-] | [개바닥] |
| 노래소리 | * | [-쏘-] | [-쏘-] | [노래소리] |
| 대잎 | [댄닢] | --- | [댄닢] | * |
| 꽃잎 | [꼰닢] | [꼰닢] | [꼰닢] | [꼰닢] |
| 나루가 | [-까] | [-까] | [-까] | [나루까] |
4. 결론
이상에서 북한의 국어사전들을 대상으로 발음 표시의 원칙과 실제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여섯 차례에 걸친 보완된 국어사전을 간행하였는데, 그중 본고에서는 ‘조선말사전’(1962), ‘현대조선말사전’(제2판:1981), ‘조선말대사전’(1992)만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참고 사전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