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갈’의 문헌 연구
1. 머리말
이 글은 최현배의 저작인 ‘한글갈’을 대상으로 하여 거기에 나타나 있는 문헌적인 연구 내용을 살펴보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2. 체제상의 특성과 문헌 분류 방식
2.1. 한글갈은 내용상 크게 두 부분, 첫째 매 역사 편과 두째2) 매 이론 편으로 나뉘어 있다. 그 첫째 매인 역사편의 첫째 가름인 ‘훈민 정음의 창제’에서의 두째 조각 ‘훈민정음 원본의 상고’와, 두째 가름인 ‘한글 쓰기의 번짐(한글 使用의 發展)’이 문헌에 대한 연구를 보여 주는 부분이다. ‘훈민정음 원본의 상고’ 부분에서는 문헌에 대한 원본 고증의 방법론을 보여 주고 있으며, ‘한글 쓰기의 번짐’ 부분에서는 각 문헌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문헌적 고찰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분량 면에 있어서도 이들은 전체 분량의 약 1/3에 가까운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3)| 첫째 조각: | 한글의 독립적인 쓰기(한글 부류: 正音類) |
| 두째 조각: | 한문의 뒤침 (한문 뒤침 부류: 譯文類) |
| 세째 조각: | 한자의 뒤침 (한자 뒤침 부류: 譯字類) |
| 네째 조각: | 외국말의 뒤침 (외국말 뒤침 부류: 譯語類) |
3. 문헌 연구의 전반적 고찰
3.1. 한글 부류(正音類)
‘한글 부류’는 한글의 ‘독립스런 쓰기’를 보여 주는 문헌들이다. 여기에서는 각 문헌들이 시기별로 나뉘어 배열되어 있다. 첫째 가름 다섯째 조각인 ‘한글 역사의 시기 구분’에서 설정된 ① 한글 창제 시기(세종~세조, 1419~1468), ② 한글 정착 시기(성종~임진왜란전, 1470~1591), ③ 한글 변동 시기(임진왜란~경종, 1592~1724), ④ 한글 간편화 시기(영조~갑오경장전, 1725~1893), ⑤ 한글 각성 시기(갑오경장~해방전, 1894~1944), ⑥ 한글 대성 시기(해방 이후~)의 여섯 시기에 따라서 서술되는 것이다.8)3.2. 한문 뒤침 부류(譯文類)
3.2.0. 이 부류에서 다루고 있는 문헌은 다른 부류에 비하여 양적으로 훨씬 많다. 백화문의 언해를 제외하고 오늘날 우리가 언해서라 부르는 것들의 대부분은 다 이 부류에 속하여 있다. 석의(釋義)와 구결(口訣) 문헌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는 한글 창제 이후에 간행되었던 문헌의 대부분이 언해서인 것에서 말미암는다. 그에 따라 한글갈의 문헌 연구라는 측면에서 보면 여기에서의 문헌에 대한 기술은 한글갈에서 행해지는 문헌에 대한 연구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서의 문헌 배열 순서 및 방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3.2.1.한글 창제 시기
이 시기에서는 訓民正音(언해본)을 비롯하여 간경도감 간행의 불경 언해서들과 救急方諺解 등의 16종의 문헌에 대한 설명이 베풀어져 있다. 이들 문헌은 그 동안 15세기 국어의 연구에서 많이 이용되어 온 것들이다.3.2.2. 한글 정착 시기
여기서는 15세기 말에서 16세기 후반 사이에 편찬 간행된 문헌들에 대하여 고찰된다. 앞 시기에 간행되었던 문헌들의 후쇄본과 복각본을 제외하면, 역조별로는 성종조 內訓 외 8종, 연산주조 救急易解方 1종, 중종조 續三綱行實圖 외 19종, 인종, 명종조 救荒撮要 외 3종의 문헌들에 대해 각각 설명을 베풀고 있다. 이 항목 가운데에는 현재 전하지 않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들에 관한 소개와 관련 자료의 제시가 보인다.3.2.3. 한글 변동 시기
이 시기의 문헌들은 16세기 중반 이후와 17세기말 사이에 간행된 자료들이다.13) 복각본을 제외하면 선조조 七書諺解외 12종, 광해주조 梁琴新譜외 3종, 인조조 家禮諺解외 8종, 효종조 辟瘟新方외 4종, 현종조 新刊救荒撮要외 2종, 숙종조 心經附註釋疑외 5종의 문헌에 대한 소개 및 설명이 나온다.3.2.4. 한글 간편화 시기
여기에서 다룬 문헌들은 18세기와 19세기 국어사 자료로 이용되는 것들이다. 앞 시기 문헌에 대한 복각본들을 제외하면, 영조조의 것으로 御製內訓 외 12종, 정조조의 明義錄諺解외 14종, 순조조 이후로 胎敎新記諺解외 18종의 문헌들에 대한 고찰이 있다.3.2.5. 한글 각성 시기
이 시기는 고종조 이후로 복각본 1종 외 啓蒙篇諺解와 이언(易言)에 대한 설명이 있을 뿐이다.3.3. 한자 뒤침 부류(譯字類)
이 부류에 포함되는 문헌들은 앞의 정음류, 역문류와는 달리 ‘시기’를 따르지 않고, ‘갈래’에 따라서 서술된다. 배열의 순서가 앞에서와 달라진 이유는 그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이 ‘역자류’의 갈래는 운서 , 옥편, 유별 자서로 하위 구분되어 있다.3.4. 외국말의 뒤침(譯語類)
여기서 다루고 있는 자료들은 전통적으로 역학서(譯學書)라 불려 왔던 한학서, 몽학서, 왜학서, 청학서 문헌을 포함하여 ‘산스끄릳(梵語)’과 ‘서양말’에 관련된 한글 문헌이다. 앞의 네 종류는 그 문헌적 성격에 따라 ‘말광 부류(辭書類)’와 ‘독본류’로 각각 구분된다. 같은 문헌이라도 여러 언어에 공통적으로 관계되면 각 해당 항목에 다 나타난다. 즉, 三學譯語는 일본 말, 만주 말, 몽고 말에, 그리고 方言集釋은 이들 4개 말에 모두 사서류로 실리고, 그에 대한 설명이 베풀어지는 것이다.4. 문헌 서지학적 고찰
4.1. 실증적 고증의 방법론
문헌의 내용을 정밀히 고증하여 그 원본(原本) 또는 정본(定本)을 수립하는 일은 문헌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 가운데 하나다.19) 국어사 자료로 이용되는 문헌에서 원문의 오자, 탈자와 본문의 변개 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여기서는 이러한 측면과 관련된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하여 한글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4.2. 문헌 기술의 체계성
많은 문헌들을 고찰하여 각 문헌들의 성격을 밝히고,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편성하여 기술하는 것은 문헌 연구의 1차적 과제이다. 한글갈의 문헌 배열에 관한 문제는 앞에서 다루었으므로, 여기서는 각 항목 안에서의 문헌 기술과 관련된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4.3. 판본에 대한 인식
문헌의 물리적 형태에 대한 연구는 그 영역이 매우 넓다.26) 그러나 한글갈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기술이 그리 많지 않다. 서지학적 측면에서의 연구가 아니라 한글 자료를 다루는 입장에서 행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간인(刊印)과 관련된 몇 가지 사항만이 기술되어 있다. 여기서는 그에 대해서만 간략히 살펴보기로 한다.5. 맺음말
이제까지 우리는 한글갈에 나타나 있는 문헌 연구의 내용을 살펴보고, 몇 가지 측면에서 그 특징들을 고찰하였다.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