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외솔 최현배 선생의 학문과 인간】

‘우리말본’의 소리갈

김영송 /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머리말

  우리말 음성학 및 음운학의 과학적인 연구는 갑오경장 이후 근대 언어학 이론이 도입되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주시경에서 싹튼 근대 음성학은 김두봉을 거쳐 최현배에 이르러 자리를 잡게 된다.
  최현배의 명저 ‘소리갈’은 현대 조음 음성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고, 그 이론과 체계는 아직도 우리 음성학을 지배하고 있다. 이 글은, 그러한 힘의 원칙을 찾아보고, 그것을 현대 언어학의 관점에서 서서 다시 검토해 보고자 한 것이다.


2. 형식

  2.1 판본

  ‘소리갈’은 ‘우리말본’의 첫째 매로 엮어진 것이다. 그 제1판은 ‘우리말본’이 완성된 1935(출판은 1937)년보다 6년이 앞선 1929년에 연희 전문 학교 출판부의 맨 첫째 간행물로 출판되었다.1) 이 “‘첫째 매의 첫째 박음’에서는 글줄을 가로 잡았던 것인데, ‘다된 박음(完成版)’에서는 내리로 잡았(구판 ‘일러두기’ p. 2)”고, 이 완성판에서 “첫째 매의 내용에 많이 더덜(增減)과 고침이 있었(p. 2)”다. 그 뒤 1955년에 ‘고친 박음’에서 글줄을 다시 가로 잡았고 갈말과 맞춤법, 그리고 내용의 일부를 고쳤다. 그러니까 ‘소리갈’은 세 가지가 있는 셈이다.2)
1929, ‘첫째 박음’ (첫째 매, 第一版); ‘소리갈’만 따로 펴냄. 가로쓰기
1937, ‘다된 박음’ (온 책 초판, 舊版); ‘우리말본’ 첫째 매. 세로쓰기
1955, ‘고친 박음’ (깁고 고침, 新版); ‘우리말본’ 첫째 매. 가로쓰기
  ‘고친 박음’에서 바뀐 술어는 표1과 같다.(이 가운데 현재 학계에서 널리 쓰이는 것은 고딕체로 보인다.)
표1. ‘첫째 박음’과 ‘고친 박음’의 술어 대비
첫째 박음 고친 박음 (잡이)
소리갈(音聲學) 말소리갈(줄여서 소리갈), 소리와 말소리의 구별
소리(音) 말소리 (음향과 언어음의 구별)
울음소리(有聲音) 울림소리  
거듭소리(重音) 겹소리(複音) 계시성/동시성의 구별3)
- -홀소리(重母音) -홀소리(複母音) 거듭소리의 홀소리 해석
- -닿소리(重子音) -닿소리(複子音)  
흐름소리(流音) 굴림소리(轉音, 轉舌音, 流音)4) 혀말이(또는 구들김)/떨음
익음소리(習慣音) 버릇소리 /혀옆소리들의 구별
홀소리 고름(母音調和) 홀소리어울림(母音調和)  


  2.2 ‘소리갈’ 의 영역

  말본갈에 있어서의 ‘소리갈’ 의 위치와 영역에 대해서는 ‘들어가기’ 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소리갈’ 은 씨갈(품사론), 월갈(문장론)과 더불어 말본갈(문법학)을 구성하는 부분이며, 그 가장 기초적인 조각인데, 말의 외형적 방면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말본갈과 대립하여 말갈(언어학)의 한 갈래를 이루는 독립의 학문이라고 ‘소리갈’ 의 위치를 명확하게 하였다. 이러한 영역의 정립은 ‘소리갈’ 에서 정립된 것이고, 그 이전에는 이러한 구별이 없이5),  다만 글자 풀이의 일환으로 소리를 설명하는 데 그쳤었다.
  또, ‘소리갈’이 다루는 영역은 “우리말의 본을 연구함에 직접으로 필요한 범위에서 우리말의 소리를 다루는 것이요, 결코 말소리갈 일반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고 하였다. 이것은 ‘소리갈’ 이 일반 음성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말소리를 다루는 개별 음성학임을 밝힌 것이다. 이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이러한 영역 구별이 ‘소리갈’ 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자신이 참고한 숱한 일반 음성학의 자료 속에 있으면서 자기의 연구 영역을 분명히 자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도 이러한 구별을 해 낸 것은, 학문의 목표를 뚫어 본 혜안과 학문의 내용에 투철한 명석한 사고의 결과이다.


  2.3 ‘소리갈’ 의 짜임

  ‘소리갈’은 ‘소리내는 틀의 생김과 일함’, ‘낱소리’, ‘이은소리’의 세 가름(章)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1) 소리내는 틀(發音器官)은 ‘숨 쉬는 데(呼吸部)’, ‘소리 내는 데(發音符)’, ‘소리 고루는 데(調音部)’로 나누어, 음성 기관6)의 해부학적인 구조와 그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김두봉의 음성 기관에 대한 설명에 비하면 오히려 간략한데, 그것은 일반 음성학에 치우치지 않기 위함이고, 또 ‘소리갈’ 의 실질적 내용은 ‘낱소리’ 와 ‘이은소리’ 에 있다고 하여 주안점을 여기에 둔 때문이다.
   
2) 낱소리(個音)는 말소리의 분석적 연구의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음성의 분류를 하고 있는데, (1) ‘말소리의 갈래’ 에서는 유성음과 무성음, 구강음과 비강음, 홑소리와 닿소리, 홑소리와 겹소리로 나누어, 특히 홑홀소리에 힘을 들이고 있다. 다음으로, (2) ‘홑소리’ 와 (3) ‘닿소리’ 를 제각기 홑과 겹으로 나누어, 그 수와 종류와 발음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된소리’ 에 대하여 상세한 논설을 펴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7)
   
3) 이은소리(連音)는 말소리의 결합적 연구의 부분이다. 여기서는 소리의 (1) 길이, (2) 세기, (3) 가락에 대하여 기술하고, 나아가 억양과 연접(連接)에까지 이르고 있다. 다음에 (4) 음절을 설명하고, (5) 소리의 변동과 (6) 버릇소리를 기술하였다. 변동은 동화, 생약(생략과 축약), 귀착 현상을, 버릇소리는 변이음과 방음(方音-방언의 음운 현상)을 주로 기술하고 있다.

  2.4 기술의 방법

  ‘소리갈’은 매우 논리적인 기술과 정연한 체계로 일관되어 있다.
① ‘가름’ 마다 조각을 세워 그 정의를 내려 개설하고, 그것을 ‘목’ 으로 분류,
② 분류된 ‘목’ 을 조목별로 기술함에 적절한 보기를 골고루 제시하고,
③ 필요한 곳에서는 ‘눈’ 으로 나누어 상세한 논증을 하였으며,
④ 이해를 돕기 위하여 ‘붙임’ 과 ‘잡이’ 를 붙였다.
⑤ 그리하여, 조목들을 서로 유기적으로 종합하여 전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러한 기술의 방식은 ‘우리말본’에 일관된 것으로서, 그 논리의 명석함과 과학성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소리갈’ 에서는 그 기술이나 술어를 우리의 고유어(배달말)로 한 것이 또한 특색이다. 이 술어는 후대에 크게 영향을 주어 지금도 그 대부분을 따라 쓰고 있다. 우리말 술어는 ‘말의 소리’8) 나 ‘깁더’9) 에서도 널리 씌었으나, ‘소리갈’ 에서 휠씬 광범위하고 세밀하게 되었다. ‘소리갈’ 과 ‘깁더’ 의 갈말(술어)의 일부를 비교하면 표2와 같다. 현재 널리 쓰이는 것과 대비하기 위하여 ‘음운학’10) 을 함께 제시하였다.
표 2. ‘깁더’ 와 ‘소리갈’ 의 갈말 대비
‘깁더’ ‘소리갈’ ‘음운학’ ‘깁더’ ‘소리갈’ ‘음운학’
내틀 말틀 - 잔꼴뼈 잔꼴여린뼈  

-

소릿대11) - 헤치소리 터짐소리 터짐소리
위목구녁 목머리(목안) - 붙갈이소리 터짐가리소리 붙갈이소리
코구녁 코굴(코안) 코안 떨소리 굴림소리 떨음소리
입안 입굴(입안) 입안 목청소리 울림 울림
니몸 잇몸 잇몸 띈소리 울림소리 울림소리
센입웅 센이붕 센입천장 안띈소리 울림없는 소리 안울림소리
여린입웅 여린이붕 여린입천장 닫홀소리 닫은 홀소리 높은 (닫은) -
혀몸 혓바닥 혓바닥 반닫 - 반닫은 - 반높은(반닫은) -
숨대머리 울대머리(喉頭) 반열 - 반연 - 반낮은(반연) -
아래목젖 울대마개 울대마개 열 - 연 - 높은(연) -
소리구녁 소리문 성문 사이 - 가운데  - 가운데 -
- 방패여린뼈 소리문 둥글 - 둥근 - 둥근 -
- 가락찌여린뼈 방패여린뼈 넙적 - 넓은 - 안둥근 -
- 헤침여린뼈 가락찌여린뼈

-

낱내 음절
※ (이 밖에 ‘입술, 목젖, 혀끝, 혀뿌리, 목청, 앞홀소리, 뒤홀소리’ 들은 이름이 모두 같다.)

  2.5 ‘소리갈’ 의 성격

  ‘소리갈’은 순전히 객관적인 기술에만 그치지 않고, 교육적인 내용-발음법이나 맞춤법의 주장 등-을 곁들여 계몽에도 노력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일선 교육 현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국민의 언어·문자 생활을 바로 인도하고 국어의 통일과 순화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와 같이 ‘소리갈’ 은 학문적으로나 국어 교육 면에서 선도적 구실을 하였는데, 이것은 ‘우리말본’ 을 비롯하여 그때의 국어학이, 신문화의 여명기에 있던 당시에 요구되던 신지식의 갈증과, 식민지하에서 싹튼 자주 의식에 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짊어졌던 민족적 사명이었다. ‘소리갈’ 도 이와 같은 사명을 의식하여 씌어졌고, 또 그것이 ‘소리갈’ 의 독특한 성격이기도 하다.


2.6 ‘소리갈’ 의 국어학사적 위치

  우리말의 문법학은 19세기 말엽에서 비롯되지만, 음성학(음운학)의 과학적인 연구는 이보다 뒤진다. 음성학은 초기에 단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대개가 문법학의 보조학으로 문법서의 권두에 실릴 정도였으며, 그나마도 ‘훈민정음’ 와 ‘훈몽자회’ 를 근거로 한 한글 자모의 해설에 그칠 뿐이었다.
  현실 음을 자료로 하여 음성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기술하는 과학적인 음성학이 등장한 것은 주시경의 ‘말의 소리’ (1914)가 그 시효이다. 재래의 운학적인 방법론에서 탈피하여 독창적인 기술을 시도한 ‘말의 소리’ 는 국어 음성학의 개척자였다. ‘말의 소리’ 를 이어받아 발전시킨 것이 김두봉의 ‘조선 말본’ (1916~1922)과 최현배의 ‘소리갈’ (1929~1937)이다. ‘깁더 조선 말본’ 은 소리내틀, 표준 소리, 소리의 갈래 등 ‘말의 소리’ 에 없던 것을 기워 넣고 음성의 분류도 매우 세밀하여 오늘날의 조음 음성학의 틀을 잡았다. 이것은 서구의 이론을 대폭 도입한 결과인데,12) 현대 일반 음성학의 이론으로 국어 음성을 기술한 점은 큰 수확이었다. 그러나 나머지의 소리의 거듭, 소리의 고름, 버릇소리 등은 ‘말의 소리’ 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며 더 나아간 것이 없다.
  김두봉의 업적을 존중하고 이에 도움을 얻은 최현배는, 그러나 ‘깁더’ 보다 휠씬 세밀하고도 독특한 견해를 폈고, 무엇보다도 개별 음성학적인 성격을 견지하였다. 변동과 동화, 버릇소리 등은 ‘말의 소리’ 의 줄기를 잇고 있으나, 이를 정밀하게 정돈하여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김선기13) 는 이 무렵 런던에 유학한 정통과 음성학자였으며 영국학파의 조음 음성학을 들여 왔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활동 외에는 대표적인 저서가 없어 국내에 널리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말의 소리’를 바로 이는 것이 ‘음운학’14) 이며, 그것은 구조 언어학의 이론에 입각하여 우리의 음운학을 대성한 것이다. ‘소리갈’ 의 두 가지 면-음성/음운-이 두 학자에 의하여 분화된 셈이다.
  이 뒤의 소리갈은 실험 음성학과 음향 음성학으로도 발전되어 가나, 소리갈을 전공하는 이가 매우 적어 선각들에게 죄지은 느낌이 든다.15)


3. 내용

  3.1 소리내는 틀

  음성 기관을 숨 쉬는 데(호흡부), 소리 내는 데(발음부), 소리 고루는 (조음부)로 나눈 것은 ‘말의 소리’ 나 ‘깁더’ 에도 없었던 것으로 매우 앞선 분류법이다.
  호흡부가 음성 기관으로서 참여하는 것은 발음의 원동력이 되는 기류를 일으키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동부 또는 기동부라고도 한다. ‘소리갈’ 에서는 기동부로서 허파밖에 들지 않았는데, 목과 입안도 포함시켰더라면 ‘목소리(ejective)’ 에 대하여 연구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된소리’ 의 이론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발음부에서는 목청의 기능에 대한 설명이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울림’ 에 대한 상세한 기술을 하였는데, 우리말의 예사 닿소리(와 일부 된소리)에도 울림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16) 또, 목청의 구조를 그림으로 보이며 ‘소근소근(whisper)’ 까지는 설명하였으나, 성문 마찰이나 ‘중얼거림(murmur)’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음부를 소릿대(音管, 響音)라 하고 목 머리, 코 굴, 입 굴의 세 조직으로 나누었는데, 이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허파(목, 입안)에서 일어난 기류가 이 세 군데를 통과하면서 제각기 고유한 음색을 띠게 되는데 그 과정은 대체로 목 머리에서는 유성/무성으로, 코 굴에서는 콧소리/입소리로, 입굴 에서는 닿소리/홀소리로 분간되는 것이다. 또 이 세 굴 ― 울대, 입술 굴까지 합쳐 ―은 공명실의 구실을 하기 때문에 조음 과정에서 필수적인 곳인데도 종래는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론은 음향 음성학이 발달한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것인데, 최현배는 당시에 벌써 음향 이론의 원리를 터득하고 있었던 것 같다.17)


  3.2 낱소리

      3.2.1 말소리의 갈래

  ‘소리갈’ 의 말소리 분류를 그 기준과 방법을 따라 정리해 보면 표3과 같다.
표3. 말소리 갈래의 분류 원칙
                                               방  법
     기  준
+ -
1.울림 <소리 고루는 데> 울림소리 울림 없는 소리
2.비성 목머리18) 콧소리 입소리
3.막음 코굴 닿소리 홀소리
     4. 겹       입굴 겹소리 홑소리

  기준(1~3)19) 은 곧 소리 내는 틀의 ‘소리 고루는 데’인데, 이를 제각기 양분법에 의해 분류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도 ‘소리갈’ 의 내용이 유기적인 체계를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향성이나 지속(순간/지속) 등의 기준을, 뒤에 나오는 홀소리/닿소리의 분류(p.49)나 소리의 길이(p.96)를 설명하기 위하여 미리 세워 놓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1) 울림소리와 울림 없는 소리      예사 터짐소리로 환경에 따라 유성으로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즉, 홀소리와 닿소리 ㄴ, ㄹ, ㅁ, ㅇ은 본디 울림소리이며, “ㅂ, ㄴ, ㄱ, ㅈ 같은 것은 본래는 맑은소리지마는, 어떤 때에는 흐린소리로 내는 수가 있나니 …… ‘진지’의 ㅈ, ‘우비’ 의 ㅂ, ‘간다’의 ㄷ, ‘감기’의 ㄱ은 흐린소리로 내느니라.”(pp. 48~49)고 하였으며, 이들 울림 닿소리에 (··) (··) (··) (··)의 글자(부호?)를 쓰고 있다(p.80). 또, 된소리가 울림소리임을 상론하고 있는데 그 논거는 된소리가 ‘앞 맑고 뒤 흐린소리’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이를(··) (··) (··) (··)와 같이 표기하였다. 이 이론에 대해서는 반론이 많아 당시 활발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앞 맑고 뒤 흐린’ 이란 결국 목청이 울리기 시작하는 시간 (VOT;voice  onset time)의 문제로서, 현재는 정밀한 VOT의 측정으로 된소리는 안울림이란 설이 유력해졌다.
  울림소리에 대한 이와 같은 파악은 당시로서는 뛰어난 관찰이었다. 그러나 울림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그것을 변이음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마치 안울림소리와 대립되는 한 음소처럼 다루게 되어, 음운론이 확립되지 않은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우리말 낱소리의 정립에 혼란을 가져왔다. “흐린소리 ㄱ, ㄷ, ㅂ, ㅈ을 나타내는 글자가 따로 있지 아니하(p. 49)”여 (··) (··) (··) (··)로 적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소리는 있으되, 따로 글자가 없는 것(p.73)” 이라 했을 뿐이고, 이것이 글자인지 부호인지는 언급이 없다. 다만 “우리말에서는 맑은 소리와 흐린소리를 그리 가르지 아니하고, 마구 써도 조금도 불편이 없(p.49)”다고 한 것으로 보면 변이음에 대한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20) 기본적인 음소관은 거센소리의 기술(후술)에서도 나타난다.


  (2) 홀소리와 닿소리      홀소리와 닿소리의 구별은 현대 음성학에서도 확연한 기준을 세우기가 어려운 일이다. ‘소리갈’ 에서도 울림, 음향(악음/조음), 조어법(입안/코안), 조음 기관, 자립성, 지속성(순간/지속), 성절성(成節性)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소개하고 있으나, 결국 입안에서의 적극적인 ‘장애’ 의 유무로써 그 기준을 삼는 일반론에 귀착하고 있다. 이것은 앞의 낱소리의 분류 기준과 합치하는 것으로서 논리적인 귀결이다. 그리하여 ‘홑초리, 닿소리’ 의 이름21) 도 이 기준에 의거했음을 해설하고 있다.


  (3) 글자와 소리 ‘소리갈’ 에는 한글의 이름에 대하여 소상히 언급되어 있는데, 이는 음성학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문자론이다. ‘소리갈’ 이 계몽적 구실도 아울러 지녔던 당시로서는 이런   설명이 도움이 되었으나, 후학들에게 음성과 문자의 혼동을 일으킨 요인도 되었다. ‘소리갈’ 에서는 음성 표기를 IPA로 하지 않고 한글로써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음성/문자의 구별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자모의 홑/겹과 소리값의 홑/겹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에, 지은이도 그것을 의식했던지 이에 대하여 무척 고심한 흔적이 보이니, 울림 닿소리((····) (····) (····) (····)  (····) (····) (····) (····))나, 반홀소리((p.63)) 등이 그것이다.


  (4) 홑소리와 겹소리 홑/겹은 ‘말의 소리’ 나 ‘깁더’ 에서도 분류되었으나 그 내용이 같지 않으니, ‘말의 소리’ 에서는 문자에 의거하였고, ‘깁더’ 에서는 일부에 잘못이 있다. 이러한 것이 ‘소리갈’ 에서 바로 고쳐졌는데 그 내용은 표 4와 같다.

표 4. 홑/겹의 분류
  ‘말의 소리’ ‘깁더’ ‘소리갈’ 초판 ‘소리갈’ 신판
홑 소 리 ㅏ ㅓ ㅗ ㅜ ㅣ       (6) ㅏㅓㅗㅜㅣㅐㅔㅚ  (8) ㅏ ㅓ ㅗ ㅏ ㅓ ㅗ ㅟ ㅐ ㅚ (9) ㅏ ㅓ ㅗ ㅟ ㅐ ㅚ (6)
겹 ⌒ 거 듭 
˘ 
       
ㅑ ㅕ ㅛ ㅠ ㅑ ㅕ ㅛ ㅠ ㅑ ㅕ ㅛ ㅠ ㅘ ㅝ ㅑ ㅕ ㅛ ㅠ ㅘ ㅝ
ㅐ ㅔ ㅚ ㅟ ㅘ ㅝ ㅒ ㅖ ᆈ ᆔ ᆡ ㅒ ㅖ ㅟ ㅢ ㅙ ㅞ ㅒ ㅖ ㅟ ㅢ ㅙ ㅞ
ㅙ ㅖ                   (13) ㅚ ㅘ ㅙ ㅟ ㅝ ㅞ     (17)

                 (10)

                 (12)

       
닿 소 리 ㄱ ㄴ ㄷ ㄹ ㅁ ㅂ ㄷ ㄱ ㅁ ㄴ ㅇ ㄹ ㄱ ㄴ ㄷ ㄹ ㅁ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ㅎ ㅎ ㅅ ㅈ ㅂ ㅅ ㅇ ㅈ ㅎ ㅂ ㅅ ㅇ ㅈ ㅎ

(10)

(10)

(10)

ㄲ ㄸ ㅃ ㅉ  ㅆ  (15)
겹 ⌒ 거 듭
 ˘
ㅋ ㅌ ㅍ ㅊ ㅋ ㅌ ㅍ ㅊ ㅊ ㅋ ㅌ ㅍ ㅊ ㅋ ㅌ ㅍ
ㄱ… ㄲ ㄸ ㅃ ㅉ ㅆ ㄲ ㄸ ㅃ ㅉ  ㅆ  
ㄱㄷ ㄱㅂ… ㄺ ㄼ ㄾ ㅄ ㄵ ㄺ ㄼ ㄾ ㅄ ㄵ

  홀소리에서 ㅔ, ㅐ가 홑인 것은 ‘깁더’에서도 언급되었으나, ㅚ가 홑임을 밝힌 것은 ‘소리갈’이 처음이다.22) ㅟ도 홑인 것으로 관찰하였으나 이것은 개별적인 변이음으로 처리하였다. 닿소리에서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를 처음엔 겹으로 처리하였다가 뒤에 홑으로 고친 것(p. 89)은 탁견이다. ㅊ, ㅋ, ㅌ, ㅍ을 겹으로 본 것은 음성학적인 관점인데, ㅈ이나 ㅉ을 홑으로 한 것은 음운학적인 방법이다. ㅈ이나 ㅉ이나 ㅊ이 음성적인 자질로 보면 겹이지만 음운학적으로는 단 음소적 가치를 가지는 것이므로, 된소리를 홑으로 처리했으면 거센소리도 홑으로 처리해야 논리의 일관성이 유지될 것이다.23) 닿소리의 겹은 ‘말의 소리’에서 거듭이라 하여 섞인 -(ㅋ, ㅌ, ㅍ … ), 덧-(ㄺ), 짝-(ㅃ, ㄸ, ㄲ…)으로 나누었는데, ‘깁더’는 이 그대로 이었지만 ‘소리갈’은 짝 거듭을 홑으로 처리한 것이다.


      3.2.2 홀소리

  (1) 홑홀소리      홑홀소리를 소리 고르는 자리(혀 자리),24) 입 열기, 입술 꼴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은 현대 음운학과 일치한다. 이것은 ‘깁더’와 거의 같으나, 코 구녁의 ‘열/닫’은 우리말에 필요 없다고 보아 제외하였다.(표5).
혓자리는 3단계 ……… 앞/가운데/뒤,
입 결기는 4단계 ……… 닫은/반닫은/반연/연,
입술꼴은 2단계 ……… 넓은/둥근으로 나누었다.
으로 나누었다.

표 5. 홑홀소리의 분류 기준

  이러한 분류는 홀소리 세모 그림으로 나타내었는데, Jones(1918)의 네모 그림을 그래도 본뜨지 않은 것은 우리말 홀소리의 고유한 체계를 살린 때문이다. 이 그림 아래 ‘울림’이라 하고 왼쪽(앞 홀소리)을 높/오른쪽(뒤 홀소리)을 낮이라 하였다. 혀의 높이를 가르는 데에 쓴 높/낮은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울림의 높/낮에 대해서는 따로 밝힌 것이 없어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것은 저 Trubetzkoy(1957)의 ‘음색’25) 과 내용이 비슷하다. 이 음색의 대립은 홀소리 체계를 기술함에 있이는 음운학적 기준인데, 이 음색이 ‘소리갈’의 울림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청각적인 기준인 것은 틀림없다.
  홀소리의 분류에서 ㅚ를 홑홀소리에 넣은 것이 큰 발전이거니와, ㅓ를 뒤홀소리로 잡은 것이 또한 특색이다. 현대 음성학에서도 ㅓ를 가운데로 잡느냐 뒤로 잡느냐는 일정하지 않다26)./+26) 김영송(1957) 참조. 그것은 ㅓ 소리가 중부 방언에서 폭넓은 변이음을 가졌기 때문인데, ‘소리갈’에서 ‘버릇소리’의 대목에서 이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5) ㅓ와 ㅗ를 가르지 못하는 데가 있나니:
‘버선’을 ‘보선’, ‘먼저’를 ‘몬저’, ‘먼지’를 ‘몬지’, ‘본대’를 ‘번대’, ‘번디’라 하는 따위
(6) ㅓ와 ㅡ를 가르지 못하는 데가 있나니(경상, 충청, 경기):
‘헌법’(憲法)을 ‘혼법’, ‘어찌’를 ‘으찌’, ‘성경’(聖經)을 ‘승경’, ‘서다’를 ‘스다’라 하며; ‘전기’(電氣)를 ‘즌기’, ‘얼마’를 ‘을마’라 하며; ……(p. 126)

  (2) 겹홀소리 겹홀소리를 ㅣ-,  ㅗ-, ㅜ-,  ㅡ-겹홀소리로 나누어, 그 첫소리를 음성학적으로 갈이소리 또는 반홀소리라 하여, 이들을 로 적어 예사소리 ㅣ, ㅗ, ㅜ, ㅡ와 구별하였다. 이러한 설명은 반홀소리를 약 마찰음으로 다루는 일반 음성학의 이론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겹소리에서 반홀소리를 분석해 낸 것은 ‘깁더’에서 비롯되나 반홀소리의 성질을 제대로 파악한 것은 ‘소리갈’의 업적이다. ‘첫째 박음’에서는 의 셋이었다가 ‘고친 박음’에서 가 추가되었다. 당시의 반홀소리에 대한 기술들을 보면 표6과 같다.
  그런데, W-반홀소리를  의 둘로 나눈 것은 글자 모양에 끌린 때문인 것 같다. 즉, 와[wa]와 워[wə]의 반홀소리를 W로서 서로 같은 것인데도 그 표기를 두 가지로 한 것은 우리 정서법의 관행에 맞추려 한 것이다. 그러나 다음 말을 보면, 그 실속은 파악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표 6. 반홀소리의 기술
학 자 표 시 소 속 설 명
주시경(1914)   홑홀소리 거듭소리 : 둘로, 둘이 더 되는 소리로 난 홀수가 있는 것
예 :ㅑ(ㅣ,ㅏ의 거듭), ㅘ(ㅗ,ㅏ의 거듭)
김두봉(1922) ㅣ ㅗ ㅜ ㅡ 닿소리
(갖갈이소리)
거듭소리 : 첫소리는 닿소리와 같아서 동안을 늘일 수 없다. 첫소리를 늘이면 따로 따로 난다(두 흣소리가 된다).
최현배(1929) 닿소리
(갈이소리)
다른 홀소리 앞에서 그 뒤 홀소리와 거듭하여 한 덩이로 되는 소리. 동안을 길게 할 수 없고, 내는 법이 조금 다르다.
이극로(1932) 닿소리
(반홀소리)
목에서 나오는 소리로 혀몸(혀 앞바닥)과 센 입천장 사이를 갈 듯 말 듯 하는 것.
최현배(1937) 닿소리
(갈이소리)
닿소리의 감목으로 닿소리의 노릇을 한다.(나는 동안이 짧고, 내는 법이 예사홀소리와는 조금 다르다.)
ㅜ(반홀소리)는 예사 ㅜ보다 두 입술이 더 가까워 지며, ㅗ도 예사 ㅗ보다 위아래 입술이 더 가까워 져서 ㅜ와 한가지가 되며(그러므로 ‘와’를 ‘위’로 냄이 예사이다), ……(p. 63)
  그리고 ㅟ도 ‘ㅜ(ˇㅜ), ㅣ의 겹’이라 하여 W로만 보고, 그 변이음들인 홑소리[y]나 겹소리[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2.3 닿소리

  닿소리는 내는 법을 기준으로 코-, 터짐-, 굴림-, 같이- 소리로 나누고, 나는 자리를 기준으로 입술-, 혀끝-, 혓바닥-, 목청- 소리로 나누었다. 이것은 ‘깁더’가 닿소리의 분류를 ‘막음’(표7)에 기준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가 된다.
표 7. 닿소리의 분류 기준
  내는 법에 터짐-갈이소리를 세우지 않고 ㅈ소리를 터짐소리로 잡은 것은 음운학적인 방법이다. 또 나는 자리를 “우리말의 닿소리 고루는 데가 다섯이니, 이곳이 곧 우리말의 닿소리를 규정하는 기초가 된다(p. 70).”고 하였는데, 이것은 ‘훈민정음’의 분류(牙, 舌, 唇, 齒, 喉)와 일치한다. 그런데 닿소리 갈래의 틀을 보면, 음성(변이음)과 음소가 섞여 있고 옛 소리로 끼어 있어 말소리를 기술함에 그 서는 자리가 분명하지 않은 흠이 있다. 즉, 울림 닿소리((··) (··) (··) (··))나 입천장소리 ㄴ((~))은 들어 있는 데 반해, ㅅ의 변이음(p. 88의 [잡이])은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또, ㅅ을 ㅈ과 같은 자리에 넣었는데, 이것은 ‘훈민정음’의 치음과 관련지으려는 의도인 듯하다. 왜냐하면 ㅅ, ㄷ, ㅈ 소리들의 발음법을 설명한 것으로 보면 ㄷ의 자리에 넣음 직하기 때문이다.
ㅅ …… 혀끝(맨끝은 아니고 ㄷ보다는 뒤이니 차라리 혀앞바닥)을 높히어 센 이붕에 가깝게 하고 …… (p. 87)
ㅈ…… 혓바닥으로 센 이붕에 닿이어서 … (p. 86)
ㄷ …… 혀끝으로 웃잇몸에 닿이어 …… (p. 85)

  (1) 대중소리      ‘소리갈’에서는 음성과 음소의 구별이 똑똑하지 않다. 당시는 음운학의 이론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때였다. 그러나 지은이는 다음 말에 잘 나타나 있듯이 현대 음운학의 이론과 같은 음소관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사실에서 내는 소리’는 곧 변이음에 해당하는 것이요, ‘대중소리’는 곧 음소에 해당하는 것이다.28)
우리말의 홑닿소리는 ㄱ ㄴ ㄷ ㄹ … 의 열다섯 뿐이니; 이는 이만하면 오늘의 우리말의 대중 닿소리(標準子音)를 나타낼 만한 때문에 저절로 그리 된 것이니라. 사실에는, 우리나라 사람의 소리내는 닿소리가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마는, 그 사실상 내는 소리가 다 대중소리(標準音)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소리는 사실로 내는 소리에서 뽑힌 대표소리(代表音)이다. 그러므로 사실에서 내는 닿소리가 다 그대로 우리말의 대중 소리의 셈을 이루는 것은 아니라(pp. 66~7).

  (2) 굴림소리      굴림소리를 ㄹ, ᄙ로 나누었는데,
ㄹ이 받침소리로 그칠 때에는 ᄙ로 내는 것이 우리말의 예사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 홀소리가 오면 도로 ㄹ로 내는 것이 예사이며 …… (p.87)
라 한 것을 보아 ㄹ은 두들김소리(彈舌音), ᄙ은 혀옆소리(舌側音)를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다음에 …… 닿소리가 올 적에는, 바로 ㄹ로 내기도 하고, 그냥 ᄙ로 내기도 하며, 또 더러는 아주 안내기도 하느니라(p.87).
라 하였으니, 여기서 ㄹ이 아주 안 난다는 것은 끝바꿈이나 합성어에서 ㄹ이 떨어지는 현상(불 + 삽 → 부삽)을 가리키는 것(p.130)이라 하더라도, 음절의 끝자리에서 ㄹ과 ᄙ이 공존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지마는 그 자리에 홀소리가 오더라도, ㄹ을 혹 쌍ㄹ로 내는 것이 없지 아니하니; 날아간다 →아간다.
또 ㄹ을 ㅎ,ㄴ,ㄹ밖에 모든 닿소리 위에서도 흔히 ᄙ로 내나니;
불(火)과 →과, 길들인다 → 들인다(. 132).
  위의 설명에서 ‘날ㄹ아간다’는 혀옆소리의 중복음으로 이해되지만, ‘불’과 ‘’의 조음을 ‘혀끝을 단단히 웃잇몸에 닿이는 것’, ‘ㄹ을 되게 내는 소리’라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 ㄹ은 예사소리, ᄙ은 된소리라는 음색의 차이를 말한 것 같다. 그리하여 ᄙ을 한 낱소리로 보고,
‘내가 널로 해서……’, ‘당신도 갈라오?’는 마땅히 ‘너’, ‘가오’로 적어야 할 것이다(p. 82).
고 하였다. 흐름소리에 혀옆소리 [l]가 있음을 지적한 것, 그리고 ‘널로, 갈라오’의 ᄙ을 홑소리로 봄은 음성학적인 관점이다. 그러나 그것을 긴닿소리 [l:]로 설명하지 않고 ‘된소리’로 봄은 된소리의 틀에 맞추려는 의도에서 온 처리인 것 같다. 이것을 겹소리로 처리하는 음운학적 해석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3)예사-, 거센-, 된-소리      소리 문을 좁히는 분수의 다름을 따라 생기는 숨의 모양을 따라 (1)예사소리, (2)거센소리, (3)흐린소리, (4)된소리29) 의 네 가지로 나누었다. 이 분류법은 ‘소리갈’의 독창적인 것이다. 예사-, 거센-, 된- 이란 이름은, 소리를 들을 적에 느끼는 인상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이름을 현대 음운학으로 풀이하면 그대로 들어맞는다. 즉 우리말 터짐소리는 ‘기(氣)’의 상관과 ‘되기’의 상관을 아울러 가지는 3항적 상관속을 이루고 있다. 이때 예사소리는 무표 계열로서 거센소리와는 거의 상관을, 된소리와는 되기의 상관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세 계열의 이름을 우리말로 써 그 특질을 잘 나타내고 있다.30)
  그런데 콧소리(ㅁ,ㄴ,ㅇ)는 이들 터짐소리 전체와 대립하는 계열이기 때문에 같은 차원에서 다룰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콧소리를 다룬 것은, 소리문의 간극을 기준으로 한 조음적 자질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들 네 가지 소리들을, 라 하여 소리 문 간극의 크기에 따라 분류 배열하고 있으니, 이 또한 독창적인 방법이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된소리를 흐린소리로 보고 분류하고 있는 점이다.
예사소리:  예사로 숨 쉴 때의 숨으로 내는 소리 <맑은소리
거센소리:  예사소리보다 더 좁힌 목청을 갈아 나오는 숨으로 내는 소리
흐린소리:  거센소리보다 더 좁힌 목청을 떨어 울려서 나오는 숨으로 내는 소리 <흐린소리
된소리:  거의 닫친 목청을 떨어 울려서 나오는 숨으로 내는 소리

  (4) 된소리      ‘소리갈’에서 가장 힘들여 기술한 것이 터짐 된소리를 울림소리라 주장한 부분이며 이를 위해 상세하고 방대한 논증을 펴고 있다. 된소리의 조음적 특성에 대하여는 학자 간에 큰 의견의 차가 없으나, 그것이 울림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다.
  된소리를 울림소리로 보는 논거의 초점은, 터짐 된소리가 터짐의 3단계(닫음-다물음-터짐) 중 셋째 참에 소리 문의 떨음이 있어 ‘앞 맑고 뒤 흐린 소리(前淸後濁音)’이므로 울림소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안울림의 특징으로 보는 이도 있다.31)
  그러나 터짐 된소리에는 맑은소리로 있어서, “‘부끅, 그뽀’의 된소리는 흐린소리나, ‘북극, 급보’의 된소리는 맑은소리(p. 79)”라고 하였다. 이 두 가지 된소리에 음성학적인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 것은 매우 예민한 관찰이다. 그러나, 그것을 울림과 안울림의 차이로 설명하였는데, 이것은 ‘이음새(juncture)’ 또는 중간 닿소리(ambi-syllabic)의 문제로 보는 견해도 있다.32)
  된소리 가운데는 또 ‘갈이 된소리(ㅆ, )’와 ‘굴림 된소리(ᄙ)’가 있다고 하였는데, ㅆ은 터짐 된소리와 달리 맑은소리라 하였다. ㆅ은 옛말의 소리인데, 현재도 변이음으로 ‘하얗다’의 센말로 ‘얗다’(p. 68)가 있다고 하였다. 굴림 된소리에 대해서는 앞에 말한 바와 같다.


  (5) 겹닿소리      ‘섞인 겹닿소리’(ㅋ,ㅌ,ㅍ,ㅊ, ㄶ, ㅀ)와 덧겹닿소리(ㄺ, ㄻ, ㄵ, ㅄ)로 나누었다. 이것은 전자는 ㅎ과의 동시 조음이요, 후자는 서로 다른 두 닿소리의 계시적인 중간 닿소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 ᄚ의 설명이 주목된다. 은,
‘난호다’(‘나누다’의 옛꼴)를 ‘나다’와 같이 내고, ‘좋냐’(‘좋으냐’의 줄임)를 ‘조’와 같이 냄(p. 32).
라고 하여 ㄶ이 음절의 첫소리로 난다고 하였다. 이것은 마치 ㄱ+ㅎ → ㅋ, ㅎ+ㄱ → ㅋ을 설명하기 위하여,
‘막히’를 ‘마키’와 같이 내고, ‘좋고’를 ‘조코’ 와 같이 냄(pp. 90~1).
이라 한 것과 같은 설명법이다. 즉, ㄴ+ ㅎ → ㄶ, ㅎ+ ㄴ → ㄶ 인 것이니, 이때의 ㄶ은 ㅋ과 같이 한 소리로 본 것이다. 그 속뜻은, 말하자면 ㄱ의 거센소리가 ㅋ인 것처럼 ㄴ의 거센소리가 ㄶ이란 말이다. 또, ᄚ도 ㄶ과 마찬가지로 ㄹ의 거센소리로 보았다.
‘잘한다’를 ‘자33)’와 같이 내고, ‘좋리’(‘좋으리’의 줄임)는 ‘조’와 같이 냄(p. 92).
  이와 같은 설명은 얼핏 보아 억지스러운 것 같으나, 실상은 매우 중요한 음성적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전화, 문화, 신학’따위에서 두 홀소리 사이에 낀 - ㄶ-은 따로따로 발음될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데 섞여서 소리난다. 즉, 음절이 ‘저ㄴ-ㅎㅘ’와 같이 나뉘지 않고 ‘저- ㄶ ㅘ’와 같이 나누어지는 것이다. 이때의 ㄶ은 두 소리 [n-h]가 아니고, 실제로는 한 소리 [ʰ](또는 [nʰ])로 나는 것이다. ᄚ도 이와 마찬가지로 ‘결혼, 옳은, 앓은’ 따위는 ᄚ이 둘째 음절의 첫소리가 되어, 한 소리 [ʰ(또는 [rʰ])]로 발음되는 것이 예사이다. 이런 것은 우리말의 음절 구조에 맞추려는 노력에서 오는 발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소리갈’에서 ㄶ, ᄚ을 ㅋ, ㅌ, ㅍ와 함께 섞인 겹닿소리로 잡은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다.34)


  3.3 이은소리

      3.3.1 소리의 길이, 세기, 가락

  이 항목은 오늘날의 운율 음소(덧음소, 얹힘음소)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당시에 이와 같은 체계를 갖추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홀소리의 길이의 차이로써 뜻이 달라지는 것을 지적하여 이를 긴-, 예사-, 짧은-소리로 구분하였다. 운율에 관한 문제는 영국학파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듯, 그러한 틀로 우리말의 운율35) 을 분석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그리고 음성 연결의 조건-받침의 종류나 낱내의 수와 길이와의 관계를 찾으려고 했으나 일정한 규칙은 세우지 못했다. 그런데 길이와 가락의 관계를,
긴 소리는 대개 앞 낮고 뒤 높은 낮은 가락이요, 짧은소리는 앞 높고 뒤 낮은 높은 가락이요, 예사소리는 평한 가운데 가락이라 할 만하다(p. 96).
라 한 것은 경상도 방언에 끌린 듯하고,
앞높고 뒤낮은 가락의 낱말은 대체로 힘올림이 월이나, 낱말의 첫머리에 있는 경향을 띤 시골말(경상도 …)에서는 분명히 구별하여 사용하되, 힘올림의 자리잡음이 그 반대의 경향을 띤 서울말에서는 그것을 잘 구별하지 아니한다(p. 103).
고 한 것은 정확한 관찰이다.
가락의 높낮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네 가지나 있나니; 사람, 소리의 힘, 사람의 마음가짐, 끝남 법이 그것이니라(p. 100).
고 했는데, 앞의 세 가지는 말할 이의 감정에 의한 것이고, 넷째의 끝남법의 높낮이 가락은 이른바 억양(intonation)이나 끝 이음새(terminal juncture)에 해당한다.


      3.3.2 낱내

  낱내란 갈말은 ‘말의 소리’에서도 쓰고 있으나 그 내용이 다르고, 음절이란 뜻으로 쓴 것은 ‘소리갈’이 처음이다. 즉,
글자라는 것하고 낱내하고는 서로 같지 아니하다. …… 다만, 한 덩이의 소리를 나타내는 것(p.104).
  이라 하여 그 내용을 정확히 규정하였다. 특히 음성적 음절과 음운론적 음절의 차이까지 밝히고, Jespersen의 소노리티설을 도입하여 우리말 음성의 똑똑함(亮度)을 7단계로 나눈 것은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음절 구조의 구체적인 예시가 없어 ‘닭’을 ‘네 소리로 된 한 낱내’(p. 104)라고 한 말의 속뜻은 알 수 없으나,
겹닿소리가, 끝소리가 날 적에는, 저의 소리대로 넉넉히 잘 드러나는 것이 있나니; , , …… 의 ㄺ, ㄻ, ㄼ은 저의 소리대로 잘 들어냄(p. 123).
이라 한 것을 보면 ‘닭’을 CVCC36) 형의 구조로 본 듯하다. 이것은 끝소리 ㄺ이 ㄱ으로 나므로 CVC의 구조로 설명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3.3.3 소리의 달라짐

  이 대목은 형태소의 연결에서 일어나는 소리의 변동을 기술한 것으로서 형태-음소론의 분야이다. 변동의 종류를 (1) 소리의 닮음, (2) 소리의 줄임, (3) 소리의 나는 힘으로 나누었는데, 닮음의 방법(내리-, 치-, 서로 -닮음)에 대한 설명은 현재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되어 있다.37)
  홀소리끼리의 닮음에 (1) 사잇소리 되기, (2) 건너 닮기, (3) 홀소리 어울림을 들고 있는데, 건너 닮기는 동화의 거리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차라리 혀앞소리 되기(前舌化, Umlaut)로 부르는 것이 술어의 일관성을 위해 더 나았을 것이다. 홀소리 어울림에 대하여는 상세한 기술을 하여 국어 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다만, ‘아/어’의 변이를 첫째 어찌꼴 씨끝만을 보기로 들었는데(p. 110), ‘-았-/-었-, -아서/-어서, -이라/-어라, -앟다/-엏다’까지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홀소리가 닿소리를 닮음의 보기에서 (ㄱ)은 통시적 기술이고, (ㄴ)은 개별적 변동 또는 방언에 속한다.
(ㄱ) 샤, 셔, 쇼, 슈 사, 서, 소, 수
쟈, 저, 죠, 쥬 자, 저, 조, 주

(ㄴ) 쓸다 → 씰다, 가슴 → 가심, 맞아 → 맞어, 앉아 → 앉어(p. 111)
 
  닿소리끼리의 닮음은 곧 ‘닿소리의 이어바뀜’이니, 닮음의 대표적인 대목이다. 이것은 ‘말의 소리’에 그 연원이 있고, ‘깁더’에 이어져, ‘소리갈’에서 정리된 것이다. ‘깁더’와 ‘소리갈’의 기술을 비교하면 표8과 같다.

표 8. 닮음의 보기틀
‘깁더’ ‘소리갈’
밋소리 만나는 소리 바꾸이는 소리   본소리 만나는 소리 만나는 자리 닮아서 된소리
ㄴㅁㅇ 1 ㄱㅋ ㄴㄹㅁㅇ
ㄴㅁㅇ 2 ㅂㅍ ㄴㄹㅁㅇ
ㄴㅁㅇ 3 ㄷㅅㅈㅊㅌ ㄴㄹㅁㅇ
ㅅㅈ
 
ㄱㄴㄷㄹㅁㅂㅇ
 
위/아래
 

 
4
 
ㄷㅅㅈ
 
ㅎ밖의 모든 닿소리
 
서로 같음
 
아래 5 위/아래
ㄹ   ㄱㄷㅁㅂㄴㅇㅈ
 
아래
 

 
6
 

 
ㄴㄹㅎ밖의 
모든 닿소리
아래
 

 
ㄷㅅㅈ을 어떠하게 서로 잇든지 위의 소리는 아랫소리로 바꾸이나니라.
ㅁㅇㅎ은 바꾸이지 아니하니라.
7 맑은소리 흐린소리 아래 흐린소리
8 콧소리(ㅁㄴ) ㄱㅂㅁ 자리옮김
9 ㅅㅈㄷㅂ
 
ㄱㅂ
 

 
아래 소리와 같은 소리

이 ‘닮음의 보기틀’(p. 112)의,
1,2,3,6은 닿소리의 콧소리 되기,
4는 음절 끝소리 되기,
5는 흐름소리 되기,
7은 울림소리 되기,
8,9는 앞선 닿소리의 조음 자리가 뒤따른 닿소리의 자리로 옮김
을 설명한 것이다. 이 가운데, 콧소리 되기의 만나는 소리 난에 ㅇ을 넣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고, 7,8,9는 다른 항목에서 이미 설명된 변이음의 기술이다. 어쨌든 이 틀은 아직도 말본 교육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붕소리되기에 관하여는 ‘말의 소리’의 ‘익음소리’에서,
ㄷ를 ㅣ의 첫소리로는 ㅈ로 박구나니라
ㅌ를 ㅣ의 첫소리로는 ㅊ로 박구나니라
  고 이미 언급되고 있으나, ‘소리갈’에서는 이 밖에 ‘ㄱ → ㅈ, ㄴ → ㄴ(p. 84), ㅅ → ʃ (p. 88)’의 사례를 들어, 이붕 소리 되기의 원리를 짧은 글로 잘 정리하였다.
  소리의 줄임은 생략과 축약을 설명한 것인데, 닿소리 줄임 가운데,
같은 소리가 셋이나 이어나기 때문에 다 들어가지 못하여서, 하나는 줄어지고,
둘만 드러나는 것. 그 보기를 들건대,
닦기 → 닥기, 박꽃 → 박곶, 있소 → 잇소(p. 121).
라 하여 ㄲ,ㅆ을 두 소리로 잡았다. 이것은 ‘첫째 박음’에서 ㄲ,ㅆ 등 된소리를 거듭 닿소리로 잡고, 두 소리의 거듭으로 하던 것을 뒤에 홑닿소리로 바꿀 때 고치는 것을 빠뜨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지 않고는 ㄲ,ㅆ을 홑닿소리라 해 놓고, 이것을 다시 두 소리로 세는 실수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닿소리의 들 나는 힘은 음소 배열론적인 고찰로서, 놓이는 자리에 따라 달라지는 닿소리 변이음을 기술한 것이다. 음절의 끝자리에서 한정된 소리밖에 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능한 모든 닿소리를 배열하여 낱낱이 밝히고 있다.


      3.3.4 버릇소리

  ‘말의 소리’에서 비롯한 항목인데, 이를 다시 조리 있게 정리하여 그 음리를 밝혀 놓았다. 이러한 버릇의 원인을 (1) 역사적 사정, (2) 심리적 관계, (3) 말 겨레스러운 통성, (4) 음리의 상근, (5) 교육의 결합, (6) 단순한 버릇 등으로 유별하였다. 그런데 그 보기를 보면, 사투리(연령차에서 오는 계급 방언과 지방 차에서 오는 지역 방언)가 들어 있는데, 특히 경상도 사투리가 소상한 것은 지은이의 토박이말과 동래에서의 교직 생활에서 얻은 자료가 풍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밖의 버릇소리는 변격, 탈락 등과 개별적 변이음들이다. 이러한 버릇소리에 대해서,
버릇 소리는 소리로서의 그러한 사실과 이치를 알아둘 따름이요, 결코 대중말 잡음을 규율할 것을 아니다. 두 가지는 버릇 소리 중에서 어느 것을 대중말 소리로 잡겠느냐 하는 문제는 소리 이치의 문제가 아니요, 사실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위에 든 여섯 가지 원인 가운데에 교육적 결함으로 된 것 밖에는 다 마구 배척할 것이 못되느니라(p. 125, 밑줄: 필자).
라 한 것은, 기술 언어학적인 설 자리에 서 있음을 보이는 것으로, 언어 사실을 대함에 그 태도에서 규범이문법과 엄밀히 구별하고 있다. 이런 데에서도 확고한 언어관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4. 맺음말

  ‘소리갈’은 비록 주시경의 ‘말의 소리’를 이은 것이었으나, 근대 언어학 이론에 기초를 두고 대성한 우리말 음성학이요, 음운학이다.
  음성과 음운을 굳이 구별하지는 않았으나, 그 바탕은 이미 밑바닥에 깔려 있어, 뒤에 발전한 음운학에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러한 음운관은 지은이 자신이 계획하던 ‘옛글의 말본’에 나타나 있으니, 그 ‘소리갈’에 해당하는 부분을 ‘소리뭇갈(音韻論)’이라 한 것을 보아 넉넉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소리갈’은, 그것이 엮어질 때, 교육의 현장에서 닦인 것이므로 국어 교육에 직접적으로 활용되어 우리의 언어생활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또 항상 우리의 말글을 사랑하고 지키고 키우려는 슬기와 뜨거운 생각이 구구절절에 넘치고 있으니, 용어나 술어에 배달말을 쓰기에 힘써, 때로는 객관적인 음운론의 기술을 벗어나 문자론, 정서법의 영역에까지 나아간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애씀으로 오늘날 배달말이 학술어나  일상어로 정착하여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소리갈’의 참다운 값어치는, 언어학에서의 학문적인 평가와 우리말을 다듬은 주체적인 사상을 배경으로 한 교육에서의 응용 언어학적인 성격을 아울러 생각할 때 비로소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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