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의 한 평생을 지배한 근본 애국 사상
1. 머리말
외솔이 지은 책, 그리고 쓴 논문들은 수없이 많아서, 그 제목들을 기억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이미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것도 더러 눈에 띈다.2. 지은 경위
외솔의 행적을 보면, 외솔이 32살에서 33살 사이, 즉 1925년 봄에서 1926년 봄에 이르는 동안에, 일본 경도 대학 대학원에 다니면서 이 논문을 쓴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속사정을 그는 이렇게 적어 놓고 있다.| (1) | 우리 민족은 살아나야겠다는, 삶에 대한 의욕을 떨쳐 일으켜야 한다. |
| (2) | 우리 민족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부터 먼저 가져야 한다. |
| (3) | 다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민족의 이상을 세우고, |
| (4) | 살아나야겠다는 의욕과,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으로, 한 때를 놓치지 않고, 노력을 끈질기게 계속해야 한다. |
3. 그 내용의 대강
이것만 보여서는 탁상공론 같게도 보일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 외솔은 이 논문을 쓰기 위해서, 그때의 우리나라와 세계의 현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 기반 위에서 치밀한 논리를 전개하면서 이 논문을 썼던 것인데, 이 논문의 내용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1) | 그 머리말과 서문에서는, 어떤 민족이든 안으로부터 솟아오르는 힘, 살아나가려는 창조적인 힘이 강하게 움직이면 그 겨레는 일어날 것이요, 그렇지 않은 겨레는 망하고 만다는 것이다. |
| (2) | 우리는 중병을 앓고 있는데, 그 증세가 어떠한 것인가? |
| (3) | 그러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
| (4) | 우리는 이런 원인으로 말미암아 이런 큰 병을 앓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이 큰 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있다면, 그 원리는 어디에 있는가? |
| (5) | 우리가 다시 살아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의 내용은 어떠한 것인가? |
4. 변함없는 그의 근본 사상
동아 일보에 실렸던 그의 이 논문은 그 뒤 한 책으로 만들어졌는데, 1930년 1월 10일에 쓴 그 머리말에서 외솔은, 이 글을 신문에 실었던 1926년대나 그때나 바뀌지 않는 그의 ‘근본 사상’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말과 글을 고쳤음.)5. ‘도’, ‘이’와 ‘살음’
외솔은 ‘능동적 창조적 생기’를 ‘살음’이라 하여, 이것을 ‘도’(道)나, ‘이’(理, logos)와 결부하고 있다. 왜 그러냐 하면, 우주에 있는 것은 모두 활동과 진행 중에 있는 것이니, 활동 이외에 물체가 없고 진행 이외에 물체가 없으니, 활동과 진행은 곧 ‘도’, ‘이’라 할 수 있고, 이것은 ‘살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6. 생명의 자유 발전은 인생의 본질적 요구
우주의 모든 현상은 진행이요 창조적 활동, 곧 ‘살음’인데, 이 살음이 가장 활발한 것은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