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국어의 의성어]
현대 국어 의성 의태어의 형태와 음운
박창원 /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 서론
본고는 의성 의태어의 형태와 음운론적인 특징을 음운론적인 언어 단위와 관련하여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의성 의태어의 특징 몇 가지, 예를 들어 반복이나 교체 현상 등을 음운론적인 언어 층위에 따라 구별하여 논의해 보기 위한 것이다.
의성 의태어에 관한 지금까지의 논의는 국어학의 다른 분야에 비해 그 성과가 대단히 미비한 편이고, 의성의태어에 관한 음운론적인 연구는 최근의 몇몇 업적 - 특히 외국에서 작성된 몇몇 학위 논문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더구나, 의성어나 의태어라는 단어의 개념조차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고, 어떤 어휘는 사전에 따라 의성 의태어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즉 기존의 업적이 거의 없고, 의성 의태어의 대한 내포와 외연이 정확하게 설정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의성 의태어에 나타나는 음운 현상을 음운론적인 언어 단위와 관련지어 논의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대단히 무모한 작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상이한 현상은 상이한 층위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도 전혀 의의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따르릉’으로 전해 온 , 원고 청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것도 ‘허겁지겁’ 본고는 작성된 것이다.
본고의 제2장에서는 의성 의태어의 형태 구조 및 음운 구조를 밝히기로 한다. 의성 의태어의 형태론적인 구성과 음운론적인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으며, 그것들의 빈도수는 어떠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제3장에서는 의성 의태어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인 부분 반복을 다룬다. 부분 반복을 음절 구조와 관련지어 논의함으로써 국어의 음절 구조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밝히고자 한다. 제4장은 의성 의태어의 음소가 교체되는 현상으로 음소라는 단위의 실체를 확인하고, 현대 국어의 음소 목록을 작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제5장과 제6장은 의성 의태어의 모음조화를 밝히기 위한 것이다. 우선, 제5장에서는 모음 연결의 유형을 제시하고, 음소의 층위에서 모음조화가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제6장에서는 어휘의 대립에서 나타나는 모음 교체의 양상을 통해 의성 의태어의 모음조화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다.
2. 구성 및 빈도수
2.1. 사람이나 동물이 내는 소리나 자연계의 소리를 흉내내어 그것과 비슷하게 만든 낱말 혹은 사물의 모양이나 태도 행동 등의 양태를 묘사한 말은, 하나의 문장에서 나타나는 형태 혹은 그것의 구성 형식에 따라 다음으로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1-1) 울음을 [뚝] 멈추어라
- 1-2) 철수가 [빙그레] 웃는다.
- 1-3) 몸을 [사리살짝] 피했다.
- 2-1) 철수가 [꾸벅, 꾸벅꾸벅] 졸고 있다.
- 2-2) 다리를 [주물럭, 주물럭주물럭] 만진다.
- 3-1) 공이 [떼굴, 떼굴떼굴, 떽떼굴떽떼굴 ] 굴러간다.
- 3-2) 사탕을 [아작, 아작아작, 아지작아지작] 깨물었다.
- 3-3) 풍선이 [둥실, 둥실둥실, 두둥실두둥실] 떠간다.
- 4-1) 철수가 [바시시(시)] 웃는다.
- 4-2) 공이 [떼구르르(르)] 굴러간다.
- 5-1) 꽃이 [알록달록] 피었다.
- 5-2) 입술을 [실룩샐룩] 움직인다.
- 5-3) 철수가 [싱글방글] 웃고 있다.
- 6) 비가 [오락가락] 한다.
- 7-1) 나뭇가지가 [와지끈뚝딱] 부러졌다.
- 7-2) 배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1)은 단독으로 사용되는 예들인데, 이들은 본래의 어근이거나, 파생된 것이거나, 어근에 부분적인 반복을 한 후 다시 모음이 첨가된 것이다. 2)는 어근이나 혹은 어근에 파생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가, 단독으로 혹은 반복된 형태로 나타나는 유형이다. 3)은 단독으로 쓰일 뿐만 아니라 반복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반복된 형태가 다시 완전 반복되어 사용되기도 하는 예들이다. 4)는 본래 어근의 말 음절이 반복되거나, 본래 어근에 모음을 첨가하여 말 음절을 반복하는 예이다. 5)는 구성 성분이 교체되면서 반복된 것인데, 모음이나 자음 혹은 음절이 교체되면서 반복되어 사용되는 예이다. 6)은 두 개의 단어가 파생의 과정을 거쳐 형태의 일부분을 같이하면서 의성 의태어로 굳어진 예이다. 7) 역시 두 개의 이질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의성 의태어로 된 예이다.
이러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의성 의태어의 형태론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이 표기해 볼 수 있다.(의성 의태어는 Wi로, 어근은 Wr로, 비슷한 어근은 W’r로, 상이한 어근은 Wr1, Wr2 등으로, 접사는 s로, 부분 반복은 %로, 완전 반복은 #로 표기하고, 완전 반복이 미치는 범위는 [ ] 로 표기하기로 한다.)
- 1-1) Wi = Wr
- 1-2) Wi = Wr + s
- 1-3) Wi = Wr + % + 매개 모음
- 2-1) Wi = Wr 혹은 [Wr]#
- 2-2) Wi = Wr + s 혹은 [Wr + s]#
- 3) Wi = Wr 혹은 [Wr]# 혹은 [Wr + %]#
- 4-1) Wi = Wr + %
- 4-2) Wi = Wr + 매개 모음 + %
- 5) Wi = Wr + W’r
- 6) Wi = Wr1 + s + Wr2 + s
- 7) Wi = Wr1 + Wr2
이들의 형태론적인 구성은 분류의 기준점을 무엇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즉 파생 접사의 개입 여부에 의해 파생 접사가 결합한 것과 그렇지 아니한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복의 유형에 의해 반복이 되지 아니한 것, 부분 반복에 의해 형성된 것, 완전 반복에 의해 형성된 것, 그리고 부분 반복 후에 다시 완전 반복되어 형성된 것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또한, 어근의 종류에 의해 분류해 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어근이 하나인 것과 유사한 어근이 반복되는 것, 그리고 상이한 어근이 결합한 것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어근의 종류에 의해 위에 서술한 7가지 유형을 분류하면, 하나의 어근만이 있는 의성 의태어의 유형은 1)에서 4)까지이고, 유사한 어근이 반복되는 유형은 5)이고, 상이한 어근이 결합한 것은 6)과 7)이다. 하나의 어근만이 있는 1)에서 4)까지의 유형은 반복의 유형과 파생 접사의 유무에 따라 다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1)에서 4)까지의 유형 중 1-1), 2-1), 3)의 일부는 ①로 정리될 수 있고, 3)의 일부와 4-1)은 ②로 정리될 수 있고 1-3)과 4-2)는 ③으로 정리될 수 있고, 1-2)와 2-2)는 ④로 정리될 수 있다.
- ① Wi = Wr (#)1)
(#)의 의미는 완전 반복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즉 ( )의 의미는 음운론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이다.
|
- ② Wi = [Wr + %] (#)
- ③ Wi = Wr + % + 매개 모음 (첫 음절 반복의 경우) 혹은
Wr + 매개 모음 + % (말 음절 반복의 경우)
- ④ Wi = [Wr + s] (#)
왼편의 Wi를 단어라고 한다면, 오른편에 표기된 것은 단어의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관계 즉 구성체와 구성 요소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표기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
Wi |
|
② |
|
Wi |
|
|
↓ |
|
|
↙
↘ |
|
Wr (#) |
|
|
[Wr + %] (#) |
|
|
|
|
|
|
|
|
|
③ |
Wi |
혹은 |
|
|
Wi |
|
|
↙ |
↓ |
↘ |
|
|
↙ |
↓ |
↘ |
|
Wr |
+ % + |
매개 모음 |
|
|
Wr + |
매개 모음 |
+ % |
|
|
|
|
|
|
|
|
|
④ |
Wi |
|
|
|
|
|
|
↙ ↘ |
|
|
|
|
|
|
[Wr |
+ s] (#) |
|
|
|
|
|
동일한 방식으로 유사한 어근을 가지고 있거나, 두 개의 어근을 가지고 있는 5), 6), 7)의 Wi는 다음과 같이 표기해 볼 수 있겠다.
⑤ |
Wi |
|
⑥ |
Wi |
|
↙ ↘ |
|
|
↙ ↘ |
|
Wr + W'r |
|
|
↙ ↘ ↙ ↘ |
|
|
|
|
Wr1 + s + Wr2 + s |
⑦ |
Wi |
|
|
|
|
↙ ↘ |
|
|
|
|
Wr1 + Wr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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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의성 의태어, 즉 본고에서 Wi로 표기된 것이 실체적인 언어 단위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반복될 수 있는 Wi의 구성 요소는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든 반복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서도 언어 단위로서의 실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어떤 단위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이 화자의 인식에서나 혹은 발화의 단위에서나 실체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반복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체적인 단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반복될 수 있는 단위가 된다는 것은 그것이 실체적인 단위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Wi의 구성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Wi의 구성을 모음의 횟수와 모음과 자음이 결합한 유형에 따라(자음을 C로, 모음을 V로 표기하여) 그 빈도수를 정리해 보기로 한다.2)
여기서 제시되는 빈도수는 어근이 하나인 의성 의태어의 빈도수이다. 유사한 어근이 반복되거나 이질적인 어근이 결합된 것은 제외되었다. 유사한 어근이 반복될 경우 그것의 소속 여부가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음이나 음절의 교체될 경우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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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어근을 하나 가지고 있는 의성 의태어 중 V를 하나 포함하고 있는 의성 의태어는 약 340개가 통계의 대상이 되었다. 이중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휘의 숫자가 327개이고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휘의 숫자가 13개이다. 대체로 CV# 혹은 CVC#로 구성되어 있는데, CVC#의 구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3)
완전 반복과 부분 반복을 구분하여 표기하기로 한다. 완전 반복은 #로 표기하고, 부분 반복은 %로 표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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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성별 빈도수는 다음과 같다.4)
본고에서 제시하는 어휘의 구체적인 용례 및 그 비율은 박용수(1989)에 의한다. 의성 의태어를 정리해 놓은 사전으로 조선어연구회에서 나온 ‘우리말 의성 의태어 사전’, 연변 언어 연구소에서 나온 ‘우리말 의성 의태어 분류 사전’, 일본인이 쓴 ‘조선어 상징어 사전’등이 있고 이들의 저본이 될 수 있는 큰 사전류가 있으나 박용수(1989)를 대상으로 한 것은 국내에서 비교적 최근에 간행된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사전에 따라 표제어가 약간씩의 차이가 있고, 다른 사전에 실려 있으면서 박용수(1989)에는 빠져 있는 어휘들도 있으나 의성 의태어의 유형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 제시되는 예들은 자음의 교체(예를 들어 ‘싱긋’과 ‘씽긋’ 등)나 모음의 교체(예를 들어 ‘싱긋’과 ‘생긋’ 등)에 의해 어감이 달라지는 경우 이들을 각각 단어로 취급하여 그 횟수 내지는 비율에 포함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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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의태어의 구성 및 빈도수(1-1)
- C로 시작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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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비율)5) |
계(비율)의 의미는 V가 하나인 의성 의태어 중에서 해당하는 음의 연결이 차지하는 수치와 비율이다. 예를 들어 295(87)은 V가 하나인 의성 의태어 중에서 CVC의 연결을 가지고 있는 의성 의태어의 수치가 295개이고 그것은 V가 하나인 전체의 의성 의태어 중에서 87%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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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VC |
144 |
36 |
115 |
295(87%) |
CV |
24 |
5 |
3 |
32(9%) |
소계6)
|
168(94) |
41(100) |
118(98) |
327(96) |
소계의 수치는 전체의 어휘 중 C로 시작되는 어휘의 빈도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68(94)의 의미는 의성어 중 C로 시작되는 어휘의 수가 168개인데 이것은 전체 의성어 중에서 94%가 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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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의태어의 구성 및 빈도수(1-2)
- V로 시작하는 경우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비율) |
VC |
9 |
|
3 |
13(4%) |
V |
1 |
|
|
1 |
소계
|
10 |
|
3 |
13(4%) |
2.2.2. 어근을 하나 가지고 있는 의성 의태어 중 V가 두 개 포함되어 있는 의성 의태어는 1,775개의 어휘가 통계의 대상이 되었다. 이중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휘의 숫자가 1,555개로 약 88%이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휘의 숫자가 220개로 약 12%이다. (C)VC CVC의 구성과 (C)V CVC의 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그중 CVC CVC의 구성이 전체의 47%를 차지한다. 각 구성별 빈도수는 다음과 같다.
의성 의태어의 구성 및 빈도수(2-1)
- C로 시작하는 경우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비율) |
CVC CVC |
124 |
185 |
523 |
832(47%) |
CV CVC |
93 |
207 |
365 |
665(37%) |
CV CV |
1 |
13 |
9 |
23 |
CVC CV |
1 |
7 |
9 |
17 |
CV VC |
3 |
2 |
11 |
16 |
CV V |
1 |
|
1 |
2 |
소계 |
223(87) |
414(88) |
918(87) |
1555(88%) |
의성 의태어의 구성 및 빈도수(2-2)
- V로 시작하는 경우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비율) |
V CVC |
23 |
29 |
62 |
114(6%) |
VC CVC |
7 |
24 |
67 |
98(6%) |
V VC |
2 |
|
1 |
3 |
VC CV |
1 |
2 |
|
3 |
V CV |
|
|
2 |
2 |
소계 |
33(13%) |
55(12%) |
132(13%) |
220(12%) |
의성 의태어의 구성 및 빈도수(3-1)
- C로 시작하는 경우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비율) |
CV CV CVC |
66 |
21 |
68 |
155(28%) |
CVC CV CVC |
84 |
6 |
39 |
129(24%) |
CV CV CV(CV) |
13 |
13 |
42 |
68(12%) |
CVC CV CV(CV) |
25 |
10 |
31 |
66(12%) |
CV CVC CVC |
2 |
4 |
21 |
27(5% ) |
CV V CVC |
|
|
7 |
7 |
CV VC CVC |
|
1 |
|
1 |
소계
|
190(83%) |
55(82%) |
208(84%) |
453(83%) |
의성 의태어의 구성 및 빈도수(3-2)
-V로
시작하는 경우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비율) |
V CV CVC |
19 |
6 |
20 |
45(8%) |
V CV CV(CV) |
11 |
|
8 |
19 |
VC CV CVC |
5 |
1 |
7 |
13 |
VC CV CV(CV) |
3 |
4 |
1 |
8 |
V CVC CVC |
2 |
1 |
5 |
8 |
소계
|
40(17%) |
12(18%) |
41(16%) |
93(17%) |
2.2.4. 의성 의태어를 구성하고 있는 자모의 연쇄에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유형에 15가지, 모음으로 시작하는 유형에 12가지, 그리하여 전체적으로 27가지의 유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두에 자음이 있는 유형과 없는 유형을 (C)의 부호를 사용하여 통합하면 전체적인 유형의 횟수는 15가지가 된다. 어두가 모음으로 시작되는 모든 유형은, 어두에 자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자음으로 시작되는 유형과 완전히 겹치기 때문이다. 자모 구성의 대체적인 경향을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의 모음이 포함된 의성 의태어의 경우 CVC#의 음의 연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두 개의 모음을 포함하고 있는 음의 연쇄의 경우 CVC CVC#의 연쇄를 가지고 있는 경우와 CV CVC#의 음의 연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종을 이루는데 전자가 후자보다 그 수에 있어서 조금 많다.
세 개의 모음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 최소한 하나의 모음은 하나의 C와 결합을 하게 되는데7)
세 개의 모음이 있을 경우 CVC CVC CV의 연결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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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모음이 하나의 자음과만 결합하는 경우(CV CVC CVC의 구성)에 약 30여 개의 어휘가 있고, 가운데의 모음이 하나의 자음과만 결합하는 경우(CVC CV CVC의 구성)에 약 100여 개의 어휘가 있다. 두 개의 모음이 하나의 자음하고만 결합하는 경우에, 즉 하나의 모음이 두 개의 자음과 결합하게 되는 경우인데, 이 경우 CVC의 위치는 단어의 초(CVC CV CV의 구성)이거나 말(CV CV CVC의 구성)이거나이다. 단어 말이 CVC의 연결이 되는 경우에 약 150 여 개의 어휘가 있고, 단어 초에서 CVC의 연결이 나타나는 것은 약 50 개의 어휘가 있다. 그리고 하나의 자음과 하나의 모음이 연결되는 경우(CV CV CV (CV)의 구성)에 약 100개 정도의 어휘가 있다.
3. 부분 반복과 음절 구조
3.0. 자모의 연쇄가 직접 Wi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단계의 음운론적인 존재 - 이른바 음절을 구성하게 된다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음절이라는 단위의 존재는 단어의 일부분인 음절이 반복되거나, 음절이 교체되는 예로써 확인해 볼 수 있다. 음절이 반복되는 예는 다음과 같다.
|
<음절이 반복되는 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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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시시콜콜, 지지배배, 휘휘친친, 회회찬찬, |
‘지지배배’ 등을 반복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 자체가 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 ‘지배’라는 형태가 독립적인 어휘를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반복’이라는 개념에 관한 논의는 다른 기회로 미루고 여기서는 형태적으로 중복해서 나타난다는 정도의 의미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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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아차:아차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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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어머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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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작:쿵작작 |
3) |
살짝:사리살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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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두리둥실 |
1)은 각각의 위치에서 음절이 반복된 것이고, 2)는 어말의 위치에 있는 음절이 반복된 것이고, 3)은 어두의 위치에 있는 음절이 반복된 후 매개 모음이 개입된 것이다. 이렇게 음절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은, 음절이라는 단위가 화자의 인식에서나 발화에서 실체적인 단위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음절이라는 단위가 실체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음절이 교체되는 현상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우선 그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음절이 교체되는 예> |
해뜩바뜩, 헤실바실, 흐슬부슬, 어빡자빡, 왜뚤비뚤, 반둥건둥, 볼만장만, |
시난고난, 싱글벙글, 애면글면, 옥신각신, 왕배덕배, 외틀비틀, 욱식덕신, |
진동한동, 하동지동, 콩팔칠팔, 애걸복걸, 시글버글, 흐지부지, 어뜩비뜩, |
어금지금, 옹송망송, 어리마리, 흐리마리, 허둥지둥, 뒤죽박죽, 안달복달, |
진창만창, 흥청망청, 부랴사랴, 시드럭부드럭, 욱시글덕시글 |
이렇게 음절이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은 음절이라는 단위가 화자의 인식에서 혹은 발화의 단위에서 실체적인 것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Wi은 일차적으로 다음과 같이 음절(음절은 $로 표기함)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절이라는 것이 언어 단위에서 실체적인 존재라면 그것은 어떤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인가. 이에 관한 논의는 간단한 음의 연쇄인 CVC에 한정한다면, 논리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우선 CVC가 선형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계층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나누어지고, 후자의 경우 음절 초와 나머지 부분으로 분석하느냐 아니면 음절 말과 나머지 부분으로 분석하느냐에 따라 나누어진다. 이러한 계층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이 표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
|
$ |
|
$ |
↙ ↓ ↘ |
|
↙↘ |
|
↙ ↘ |
C V C |
|
↙↘ ↘ |
|
↙ ↙ ↘ |
|
|
C V C |
|
C V C |
이러한 세 가지의 음절 구조 중에서 국어의 음절 구조가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의 해답은 의성 의태어를 구성하고 있는 음절이 부분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3.1. 초성과 중성이 반복되어 이들이 하나의 단위인 것처럼 행동하는, 다시 말해 초중성과 종성을 일차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예들이 있다. Wi을 구성하고 있는 CVC CVC가 CV CVC CVC로 되거나, (C)V CVC가 (C)V CV CVC로 되는 예들이 그것인데, 우선 이들의 예) 이 예들을 부분적인 반복이라 보지 않고, 음절이 반복된 후(두둥실), 음절 말의 동음성(‘둥’의 ‘o’)으로 인해 그중 선행하는 음절의 말음이 탈락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음절 연결형의 선호성 여부가 일차적으로 문제될 수 있고, 그 다음으로는 그러한 음운 현상의 타당성 여부가 문제될 수 있겠다.">9)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
첫 음절 부분 반복의 예10)
|
반복되어 나타나는 결과를 두고 용어를 선택한다면 ‘어두 반복’이나 ‘어중 반복’의 용어가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둥실’의 첫 음절이 부분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난 결과가 ‘두둥실’이니까 결과적으로 어두의 위치에는 ‘두’가 반복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두 반복’이란 용어는 ‘어두가 반복되었다는 의미’혹은 ‘어두의 위치로 반복되었다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데 후자로 해석될 경우그 의미는 실제적인 과정과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용어를 약간 수정하여 사용하기로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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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실 : 두둥실, 덩실 : 더덩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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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말 음절 부분 반복의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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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 :아사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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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롱 :쪼로롱, 따릉:따르릉, 얼룩덜룩:얼루룩덜루룩, 끄륵:끄르륵, 끼룩:끼루룩, 드륵:드르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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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득 :푸드득, 콩닥:콩다닥, 따닥:따다닥, 바득:바드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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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 :파다닥, 으득:으드득, 오독:오도독, 우둑:우두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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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 :우지직, 뿌직:뿌지직 |
지금까지 이들은 어두 반복 혹은 어중 반복이라 일컬어져 온 것인데, 이러한 현상에서 우선 주목되어야 할 것은 두 유형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즉 ‘둥→두둥’의 과정과 ‘삭→사삭’의 과정은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이들은 CVC의 연결이 CV CVC의 연결로 됨으로써, 2음절 단어가 3음절 단어로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의 세 가지 가능성 중 한 가지로 설명되어야 할 듯하다.
첫째의 가능성은 ‘둥’이나 ‘삭’ 등의 음절이 반복된 후 앞 음절의 종성이 탈락했다고 보는 것이고, 둘째의 가능성은 ‘삭’이나 ‘둥’의 초중성이 앞쪽으로 반복되었다고 보는 것이고, 셋째의 가능성은 ‘삭’이나 ‘둥’의 초중성을 조음한 후 종성을 조음하기 전에 초중성을 한 번 더 조음한 것으로, 즉 반복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음절이 반복된 후 앞 음절의 종성이 탈락했다고 보는 첫 번째의 가능성은 그 과정을 다음과 그려 볼 수 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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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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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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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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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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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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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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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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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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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C V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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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V C |
ㄷㅜ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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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ㅜㅇ ㄷ ㅜ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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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ㅜ ㄷㅜ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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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요소 개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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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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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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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반복이라는 현상이 음절의 층위에서 발생하고, 동일한 음절이 반복되기 때문에 음소의 층위에서 탈락이라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두둥’의 형성 과정을 이렇게 보는 것이 언뜻 그럴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동일한 음절을 반복하고, 동일한 음절이 중복되기 때문에 탈락이 일어난다는 것은 발화 과정이 ‘흘미죽죽’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동일하지 않게 반복하면 될걸 같은 것을 반복하고, 같으니까 탈락시킨다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발화 과정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처음의 가능성을 배제한다.
그리고 두 번째 가능성을 수긍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앞으로 첨가되거나 반복되는 것과 뒤로 첨가되거나 반복되는 것 중 어느 것이 인식상으로나 조음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냐 하는 문제 즉 반복의 방향에 관한 문제인데 본고는 앞으로 첨가되거나 반복되는 것보다는 뒤로 첨가되거나 반복되는 것이 인식상으로나 조음상으로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복이라는 것은 발화상의 존재를 전제로 하여 성립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두 번째의 가능성을 제외하는 이유이다.
결과적으로 본고는 세 번째의 가능성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보는데, 우선, 초중성을 뒤로 반복한다는 우리의 논의는 다음과 같이 표시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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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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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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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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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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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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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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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V C |
ㄷ ㅜ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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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ㅜ ㄷ ㅜ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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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요소 개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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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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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반복의 유형이 국어의 음절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본고의 생각인데, 이에 대한 논의를 하기에 앞서 반복이라는 현상을 보는 본고의 시각을 다시 정리하고, 반복되는 현상으로 음절 구조를 파악하는 근거를 제시하기로 한다.
반복의 방향은 앞쪽 혹은 왼쪽의 방향으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어를 반복하든, 음절을 반복하든, 그것의 전부를 반복하든, 일부를 반복하든 간에, 실제적인 발화가 발생한 상황에서 발화의 어떤 부분을 반복하는 것이지, 발화가 발생하기 전에는 반복이라는 상황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반복은 오른쪽 혹은 뒤의 방향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반복되는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는 본고의 시각인 것이다. 그리고 반복되는 현상이 음절 구조의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논의는 반복되는 단위는 그 단위끼리 반복되지 않는 단위보다 더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이러한 본고의 시각이 타당한 것이라면, 부분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으로 본 국어의 음절 구조의 유형은 자명해진다. CVC가 CV CVC로 되는 과정을 다시 표기해 보면 다음과 같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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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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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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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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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₁ V₂ %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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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₁ V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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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₁ V₂ C |
(%는 반복 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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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음절의 구성 요소 중 초성과 중성만이 반복된다는 것은 음절의 구조체가 계층적인 구조 중초성과 나머지 부분으로 이분되고 그것이 중성과 종성으로 이분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초중성과 종성을 먼저 양분하거나 초성, 중성, 종성을 삼분해야 된다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성과 종성 사이에 초중성이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은, 다시 말해 초중성을 조음하고 종성을 조음하기 전에 초중성을 다시 한 번 더 조음하는 이러한 현상은 초성과 중성이 하나의 단위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고, 이것은 초중성과 종성을 일차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국어의 음절 구조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예들인 것이다.
3.2. 초성과 중성을 분석해야 하는 즉 중성과 종성이 하나의 단위로 행동하는 예들도 존재한다. 이른바 어두 반복의 예라고 일컬어져 오던 다음의 예11)
이와 비슷한 예에 ‘골고루, 떨떠름’ 등이 더 있다. 이들은 의성 의태어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
이다.
- 때굴 : 땍때굴
‘땍때굴’의 형성 과정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때굴’에서 부분적으로 반복되어 ‘땍때굴’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 가능성과 ‘때굴’이 완전 반복하여 ‘때굴때굴’이 형성되고, 기에 부분적인이와 비슷한 예에 ‘골고루, 떨떠름’ 등이 더 있다. 이들은 의성 의태어가 아닌 것으로 되어 있다. 동음 탈락이 작용하여 ‘땍때굴’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 가능성이다. 어느 경우이든 초성과 중종성을 구분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처음의 가능성은 ‘땍때굴’이 다음의 과정으로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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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
|
W |
$ |
$ |
⇒ |
$ |
$ |
⇒ |
$ |
$ |
$ |
C₁ V₁ |
C₂ V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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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₁ V₁ |
C₂ % V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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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₁ V₁ |
C₂ C₁ V₁ |
C₂ V C |
ㄸㅐ ㄱ ㅜ 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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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ㅐ ㄱㄸㅐ ㄱ ㅜ 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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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요소 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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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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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반복될 때 둘째 음절의 초성과 중성이 분리된다는 것은 음절의 구조가 초성과 중성이 일차적으로 분석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때굴때굴’에서 ‘땍때굴’이 형성되었다고 보면, 둘째 음절의 중종성이 탈락되면서 반복된 특이한 예가 되는 것인데 이 경우 역시 초성과 중종성을 일차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적극적인 증거가 되는 것이다. ‘땍때굴’은 ‘때굴때굴’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 형성 과정은 다음과 같이 보는 것이다.
C V C V C# |
→ |
C V C V C C V C V C |
→ |
C V C (V C) C V C V C |
→ |
C V C C V C V C |
ㄸㅐ ㄱㅜ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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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ㅐ ㄱㅜㄹ ㄸㅐ ㄱㅜ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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ㄸㅐㄱ ㄸㅐ ㄱㅜ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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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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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 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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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 탈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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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때굴’이 반복되어 ‘때굴때굴’이 되고, 동일한 요소인 ‘
’ 이 탈락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위의 현상을 어떻게 보더라도, 국어의 음절은 초성과 중성이 일차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초성과 중성을 분석해야 하는 다른 증거도 존재한다. 두 개의 음절 중 마지막 음절이 확장되면서 둘째 음절의 모음과 셋째 음절의 모음이 달라지는 다음의 예들이다.
<음절수 확장12)의 예 ① > |
이들을 음절의 확장(혹은 부분 반복)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음절의 축소로 보아야 할지 불분명한 것은 사실이다. ‘아작:아지작’ 을 예를 들면, ‘아지작’ 의 제3음절의 초성 ‘ㅈ’ 의 약화에 이은 탈락으로 모음의 충돌이 생기고, 이어 ‘이’ 모음이 탈락하여 ‘아작’ 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은 어휘에 따라 다를 것인데, 구체적인 검토는 후일로 미루어 두고, 의성 의태어에서 반복되어 음절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므로 같이 처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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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작 : 아지작 |
비척 : 비치적 |
파닥 : 파드닥 |
푸덕:푸드덕 |
‘비척’이 ‘비치적’으로 되는 과정13)
초성의 변화, 예를 들어 ‘ㅊ’이 ‘ㅈ’으로 되는 과정은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부분적으로 반복되거나 음절이 확장될 때, 유기성이나 긴장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규칙의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이 규칙은 수의적인 규칙이다. 예를 들어 ‘쾅, 깽’등이 반복될 때, ‘콰광, 깨갱’로 될 수도 있고, ‘콰쾅, 깨깽’으로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척’이 ‘치척’으로 되는 현상 자체는 ‘ㅊ’이 있는 음절이 본래의 음절이고, ‘적’ 이 들어 있는 음절이 확장되거나 반복된 음절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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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척’과 ‘치적’만 떼어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 |
⇒ |
$ |
$ |
⇒ |
$ |
$ |
C₁ V₁ C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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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₁ V C₁ |
V₁ C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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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₁ V C₁ |
V₁ C₂ |
ㅊ ㅓ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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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 ㅈ |
ㅓ ㄱ |
|
ㅊ ㅣ ㅈ |
ㅓ 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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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절 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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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음 삽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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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두 번째의 음절이 확장되면서 중성과 종성을 분리시키고, 대신에 중성을 선행하는 초성의 종류에 따라(즉, 선행하는 초성이 ‘ㅈ, ㅊ’등일 때는 ‘이’ 모음, ‘ㄷ’ 일 경우에는 ‘으’ 모음) 중립 모음으로 보충시킨 예들인데, 이러한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초성과 중종성이 분리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에는 논의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3.3. 초중성과 종성을 일차적으로 분석해야 하고, 그뿐만 아니라 초성과 중종성을 일차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두 개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절 구조란 초성과 중성, 종성이 삼분되는 구조뿐이므로, 본고는 국어의 음절 구조를 삼분해야 된다는 결론에 이른 셈이다.
본고의 이러한 결론을 지지하는 듯이 보이는 예들이 있다. 반복이 일어나는 방향은 오른쪽이며, 초중성과 종성이 분리될 뿐만 아니라, 초성과 중종성이 분리된다고 인식해야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예들이 그것이다. 음절 수가 늘어나는 예들이 그것인데, 우선 몇 가지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음절수 확장의 예 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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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ㄷ’ 이 나타나는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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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칵:잘카닥, 질퍽:질퍼덕, 철벅:철버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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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철써덕, 왈각:왈가닥, 달각:달가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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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싹:찰싸닥, 찰방:찰바당, 털벅:털버덕 |
② |
‘ㄹ’이 나타나는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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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강:갈그랑, 달강:달그랑, 잘강:잘그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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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가르랑, 다랑:다르랑, 자랑:자르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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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랑:짜르랑, 쨍강:쨍그랑, 댕강:댕그랑 |
③ |
‘ㄷ’ 혹은 ‘ㄹ’이 나타나는 예 |
|
덜걱:덜거럭:덜거덕, 덜겅:덜거덩:덜거렁 |
비교) |
득실:득시글, 욱실:욱시글, 실죽: 실기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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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랑:타드랑14) |
이 예는 앞의 예들과 형성 과정을 질적으로 달리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타드랑’의 2음절 위치에 있는 ‘ㄷ’이 탈락함으로써 ‘타랑’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정을 돕는 것이 ‘타달거리-, 터덜거리-’는 동사의 존재이다. 어근 ‘타달’ 에 접사 ‘앙’이 붙은 형태에서 ‘타드랑’이 형성되고, 유추에 의해서 혹은 자음 탈락에 의해서 ‘타’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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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들 중 ①과 ③은 다음 그림과 같이 2음절 어간이 3음절 어간으로 되면서 둘째 음절의 중성이 셋째 음절의 중성으로 전파되고, 둘째 음절의 종성이 셋째 음절의 종성이 된 것이다. 그리고 ②는 위의 과정을 경험한 후 둘째 음절의 중성이 중립화되었다고 볼 수 있고, 초성과 중종성이 분리된 후 중립 모음 ‘으’가 삽입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본고는 ①과 ③ 의 예를 중심으로 논의하겠다.
Wi |
|
Wi |
$ |
$ |
⇒ |
$ |
$ |
$ |
C V(C) |
C₁ V C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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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
C₁ V₁ |
C V₁ C₂ |
이러한 현상의 설명 방안으로는 다음의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음절 수가 확장될 경우, 확장된 음절의 중성은 확장된 음절의 앞에 있는 모음이 전파되고, 초성의 자리에 ‘ㄷ’15)
이러한 논의에 예외인 듯이 보이는 것이 ‘득실:득시글, 욱실:욱시글, 실죽;실기죽’등의 예들이다. 후자의 어휘들은 ‘득실, 욱실, 실죽’ 음절 확장 규칙이 적용되어 형성된 것처럼 볼 수도 있겠는데, 본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복합어의 형성 후 동음 탈락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득실 혹은 욱실’에 ‘시글’이 결합하여 ‘득실시글, 욱실시글’이 되고, ‘ㄹ’탈락 규칙이 적용되어 ‘득시시글, 욱시시글’이된 후 동음 탈락이 일어나 ‘득시글, 욱시글’이 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실기죽’의 경우는 ‘실죽’에 ‘길죽’이 결합하여 ‘실죽길죽’이 되고 동음 탈락에 의해 ‘죽’이 탈락하고, ‘ㅈ’ 앞에서 ‘ㄹ’이 탈락하여 ‘실기죽’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본고의 생각이다.
|
이나 ‘ㄹ’이 삽입된 것으로 이해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은, ‘잘칵 → 잘카닥’의 예에서 ‘칵’이 ‘카닥’ 으로 되는 과정을 예로 하면, 음절이 확장되고, 확장된 음절에 본래의 음절에 있던 모음이 전파되고, 그 후 자음 ‘ㄷ’이 삽입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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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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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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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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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V C |
⇒ |
C V |
C V C |
⇒ |
C V |
C V C |
⇒ |
C V |
⇒ |
C V C |
ꠐ ꠐ ꠐ |
|
ꠐ ꠐ |
ꠐ ꠐ ꠐ |
|
ꠐ ꠐ |
↗ ꠐ |
|
ꠐ ꠐ |
|
ꠐ ꠐ ꠐ |
ㅋㅏ ㄱ |
(음절 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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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음 전파) |
ㅋㅏ |
ㄱ |
(자음 삽입) |
ㅋ ㅏ |
|
ㄷㅏ ㄱ |
이렇게 해석하지 않고, ‘닥, 당, 덕, 덩, 랑, 렁’ 등을 접미사로 처리하여 동음 탈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16)
접미사로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치근’과 ‘치근덕’의 예에서 구할 수 있다.
|
중성과 종성이 반복되고 초성의 자리에 ‘ㄷ’이 삽입된 후 동음 탈락에 의해 앞 음절의 말음이 탈락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 ‘찰싹 → 찰싹닥 → 찰싸닥’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동음이 탈락하는 이유를 단어 구조상에 나타나는 음절의 연쇄 제약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즉 CVC CVC CVC라는 음절의 연쇄가 의성 의태어의 단어 구조에 존재하지 않는 음절 연결의 제약을 그 근거로 삼는 방법이다. ‘아삭 → 아삭삭 → 아사삭’의 경우도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다. 즉 3음절 이상일 경우 ‘V CVC CVC’라는 음절의 연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의 빈도수가 ‘V CV CVC’의 음절 연쇄보다 선호성에 있어서 훨씬 감소되기 때문에 둘째 음절의 종성이 탈락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에는 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접미사 형성 규칙을 설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초성을 가지고 있는 접미사가 모음조화에 의해 모음이 선택되고,17)
이러한 경우가 의성 의태어에 붙는 접미사에서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허비적:호비작’에 나타나는 ‘작’과 ‘적’의 교체는 첫 음절의 모음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ㅈ’이 어간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현 단계에서는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그뿐만 아니라 접미사의 종성까지 어간 말 종성의 종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더더구나 ‘아사삭’의 경우에는 접미사의 초성까지 어간 말 음절의 초성이 전파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간 말 위치에 있는 음절의 자음이 접미사의 초종성에 전파될 수 있다는 규칙을 인정할 수 있다면 모르되, 그러한 접미사 형성 규칙이 국어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중성과 종성이 반복되고 초성의 위치에 ‘ㄷ’이 삽입된 후 다시 어간 말 자음이 탈락한다는 두 번째의 가능성 역시 그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 이러한 논의는 그것의 형성 과정을 다음과 같이 보는 것인데,
찰싹 |
→ |
찰싹악 |
→ |
찰싹닥 |
→ |
찰싸닥 |
|
↑ |
|
↑ |
|
↑ |
|
|
중종성 반복 |
|
‘ㄷ’첨가 |
|
‘ㄱ’탈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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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의 중간 단계에 납득할 수 없는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중종성’이 반복된 후의 음의 연쇄 ‘찰싹
’에서는 ‘ㄷ’이 삽입되기 전에 ‘ㄱ’이 연음되어 ‘찰싸각’이 될 것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본고는 ‘찰싹’이 ‘찰싸닥’이 되는 현상을 음절이 확장되면서, 중성과 종성이 분리되고(‘싹 → 싸 + x’), 전파된 후(‘싸 + 악 ’), 자음이 첨가되는 것으로 이해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국어의 음절 구조가 초성과 중성, 종성으로 삼분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음절의 삼분법은 초성과 종성이 그 위치를 가역적으로 변화시키는 예들에서도 지지 받을 수 있다. 접미사를 첨가하거나 조음소를 첨가하여 의성 의태어를 형성하는 다음의 예들이 그것인데, 우선 접미사를 첨가하거나 매개 모음을 첨가하여 음절 구조가 바뀌는 몇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
접미사 첨가 |
|
방실:방시레, 빙글:빙그레 |
|
간들간들:간드랑간드랑, 한들한들:한드랑한드랑 |
|
더덕더덕:더더귀더더귀 |
(2) |
매개 모음 첨가 |
|
살짝:사리살짝 |
|
둥글:둥그르르, 빤질:빤지르르, 뱅글:뱅그르르 |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나 매개 모음이 첨가됨으로써 앞 음절의 말음이 뒤 음절의 초성으로 연음된 예들인데, 이들은 음절의 구조를 초성과 중중성을 이분하고 다시 중성과 종성을 이분할 경우, 다음과 같이 하위의 층위에 존재하던 것이 자기의 층위를 깨뜨리면서 상위의 층위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 |
$ |
|
$ |
$ |
↙ ↘ |
ꠐ |
⇒ |
↙ ↘ |
↙ ↘ |
↙ ↘ |
ꠐ |
|
↙ ↙ ↘ |
↙ ↙ ↘ |
ㅅ ㅏ ㄹ |
ㅣ |
|
ㅅ ㅏ |
ㄹ ㅣ |
반면에, 다음과 같이 음절을 삼분적으로 볼 경우 층위의 이동이나, 중간 구조(중종서의 결합 구조)의 깨뜨림 없이 설명이 가능해진다. 즉 다음의 그림과 같이
$ |
$ |
$ |
$ |
↙↓↘ |
↙↓↘ |
↙↓↘ |
↙↓↘ |
ㅅㅏ ㄹ |
ㅣ |
ㅅ ㅏ |
ㄹ ㅣ |
연음되는 현상이 훨씬 자연스럽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3.4. 결론적으로, 국어의 음절 구조는 - 적어도 의성 의태어의 부분 반복이나 음절 확장, 연음에 의한 초종성 이동 등으로 본 국어의 음절 구조는 - 초성과 중성과 종성을 삼분해야 하는 다음의 삼 분적 구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4. 음소 교체와 음소 목록
4.1. 음소가 실제적인 단위로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음소를 심리적인 것으로 파악하든, 물리적인 것으로 파악하든, 혹은 상징적인 기호 체계로 파악하든, 변별적 자질들의 복합체로 파악하든 그 존재를 어떠한 것으로 인식하든지 그것은 하나의 실체로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자음이나 모음이 교체되는 다음의 예들은 음소가 실체적인 존재라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음이 교체되는 예> |
/ㅇ/과 /ㄷ/의 교체: |
왈각달각, 왱강댕강, 월걱덜걱, 웽겅뎅겅, 왁다글닥다글, 왱그랑댕그랑, 웍더글덕더글, 월거덕덜거덕, 웽그렁뎅그렁, 왜각대각, 알록달록, 알롱달롱, 알쏠달쏠, 알쏭달쏭, 얼근덜근, 얼럭덜럭, 얼룩덜룩, 얼멍덜멍, 얼쑹덜쑹, 얼키덜키, 얼루룩덜루룩, 얼루룽덜루룽, 아롱다롱, 어른더른, 어룽더룽, 우둘투둘, 알라꿍달라꿍, 알로록달로록, 어루룽더루룽, 오순도순, 왁시글덕시글, 왁실덕실 |
/ㅇ/과 /ㅂ/의 교체: |
오글보글, 우글부글, 언죽번죽, 얼락밸락, 울긋불긋, 올록볼록, 올쏙볼쏙, 울톡볼톡, 올통볼통, 울뚝불뚝, 울룩불룩, 울툭불툭, 울퉁불퉁, 왁달박달, 아근바근, 어근버근, 어긋버긋, 오동보동, 오동포동, 우락부락, 우질부질, 어정버정, 엄벙덤벙, 엉정벙정, 오글보글, 앙글방글, 올강볼강, 올공볼공, 우글부글 |
/ㅇ/과 /ㅅ/의 교체: |
알기살기, 알뜰살뜰, 얼기설기, 앙금상큼, 엉큼성큼 |
/ㅇ/과 /ㅈ/의 교체: |
엉기정기, 웅기중기, 억박적박, 올막졸막, 올망졸망, 올몽졸몽,아기자기,오 글쪼글, 오롱조롱, 우글쭈글, 우그렁쭈그렁, 올랑촐랑, 우물쩍주물쩍, 울먹줄먹, 울멍줄멍, 울묵줄묵, 옹긋쫑긋 |
/ㅇ/과 /ㅁ/의 교체: |
언틀먼틀 |
<모음이 교체되는 예> |
|
/이/:/애/ |
시룽새룽,티격태격, 실긋샐긋, 실쭉샐쭉,미끈매끈, 실룰샐룩, 싱숭생숭, 삐뚤빼뚤, 씨근쌔근, 씰끗쌜끗, 싱글생글 |
/이/:/아/ |
찌그락짜그락 |
/으/:/아/ |
는실난실, 뜨금따금, 으밀아밀, 흥뚱항뚱, 흘깃할깃 |
/이/:/야/ |
일쭉얄쭉, 일렁얄랑 |
/우/: /아/ |
물끄럼말끄럼 |
4.2. 음소에는 초성과 종성의 위치에 사용되는 자음과 중성에 위치하는 모음이 있다는 것도 쉽게 확인할 수 일이다. 그리고 모음과 결합하여 계기적인 이중 모음을 이루는 경과음이 존재하는 것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의성 의태어에 사용된 전체적인 음소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
초성에 사용되는 자음의 목록 |
|
ㅂ ㄷ ㅅ ㅈ ㄱ
ㅃ ㄸ ㅆ ㅉ ㄲ
ㅍ ㅌ ㅊ ㅋ ㅎ
ㅁ ㄴ ㅇ
ㄹ |
② |
중성에 사용되는 단모음의 목록(‘ㅚ, ㅟ’는 많은 경우 이중 모음으로서 조음되기 때문에 제외함) |
|
ㅣ ㅡ ㅜ |
|
ㅔ ㅓ ㅗ |
|
ㅐ ㅏ |
③ |
종성에 사용되는 단자음의 목록 |
|
ㅂ ㄷ ㄱ |
|
ㅁ ㄴ ㅇ |
|
ㄹ |
④ |
이중 모음을 구성하는 경과음의 목록 |
|
j, w |
⑤ |
이중 모음의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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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와, 왜, 워, 웨,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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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 유,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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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
5. 모음 연결의 유형과 모음조화
5.0. 현대 국어의 의성 의태어에서 어떤 모음이 어떤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또 그들의 연결에는 어떤 제약이 있는가. 전자의 문제는 음성의 상징성과 관련될 수 있는 문제이고, 후자의 문제는 현대 국어에 모음조화와 관련될 수 있는 문제이다. 전자의 문제는 본고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후자의 문제에 한해서 간단하게 논의18)
모음조화에 관한 기존의 논의에 대한 검토 내지는 모음조화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에 대한 논의 등은 생략하고, 기초적인 자료만 그것도 한정하여 제시하기로 한다. 다른 자리에서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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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로 한다.
5.1. 현대 국어 의성 의태어에서 모음들이 연결상의 제약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모음이 연결되는 유형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그 방법은 첫 음절에 어떠한 모음이 나타나며, 후행하는 음절에 어떠한 모음이 나타나는가, 그리고 그것의 빈도수는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19)
지면 관계상 구체적인 예는 생략하기로 한다. 개개 모음의 빈도수, 음절 수에 따른 모음 연결의 유형, 역순에 의한 모음 연결의 유형 등도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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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음 연결의 유형20) 및 빈도수> |
본고에서 제시하는 유형 외에 몇 가지가 더 있을 수 있다. 모음이 교체되거나(예: 실룩샐룩), 음절이 교체되거나(예: 부랴사랴), 단어가 교체되는(예: 오락가락, 와당탕퉁탕) 예들은 본고의 통계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의 ‘아아’형이란 ‘갈강갈강’으로 나타나는 어휘의 모음만을 취하여 칭한 것이다. ‘갈가락갈가락’과 같이 3음절 이상이 반복되는 어휘에서 동일한 모음이 계속될 때 하나의 유형으로 묶기 위해 ‘아아(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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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아아(아) |
228 |
1-12) |
아우아 |
5 |
1-2) |
아오(오) |
45 |
1-13) |
아이오 |
2 |
1-3) |
아애 |
9 |
1-14) |
아으오 |
1 |
1-4) |
아야 |
1 |
1-15) |
아우 |
55 |
1-5) |
아어 |
2 |
1-16) |
아위 |
1 |
|
1-6) |
아아우 |
1 |
1-17) |
아으(으) |
139 |
1-7) |
아아위 |
1 |
1-18) |
아이(이) |
49 |
1-8) |
아아이 |
1 |
1-19) |
아으어 |
3 |
1-9) |
아아으 |
4 |
1-20) |
아으에 |
4 |
1-10) |
아이아 |
8 |
1-21) |
아이에 |
2 |
1-11) |
아으아 |
35 |
1-22) |
아이으 |
2 |
|
2-1) |
애아 |
22 |
2-9) |
애으아 |
10 |
2-2) |
애애(애) |
6 |
2-10) |
애으에 |
3 |
2-3) |
애애우 |
4 |
2-11) |
애으으 |
3 |
2-4) |
애어 |
1 |
2-12) |
애이 |
6 |
2-5) |
애오 |
6 |
2-13) |
애이아 |
2 |
2-6) |
애우(우) |
23 |
2-14) |
애이에 |
1 |
2-7) |
애우아 |
2 |
2-15) |
애이우 |
2 |
2-8) |
애으 |
35 |
|
|
3-1) |
야아 |
2 |
3-5) |
야으아 |
1 |
3-2) |
야오 |
1 |
3-6) |
야이 |
1 |
3-3) |
야우 |
10 |
3-7) |
야이아 |
1 |
3-4) |
야으(으) |
7 |
3-8) |
야이우 |
2 |
|
4-1) |
어아 |
1 |
4-11) |
어으에 |
4 |
4-2) |
어아 |
1 |
4-12) |
어이어 |
4 |
4-3) |
어어(어) |
210 |
4-13) |
어이에 |
2 |
4-4) |
어에 |
4 |
4-14) |
어우(우) |
74 |
4-5) |
어여 |
1 |
4-15) |
어위 |
2 |
4-6) |
어어위 |
1 |
4-16) |
어으(으) |
94 |
4-7) |
어어이 |
1 |
4-17) |
어이 |
34 |
4-8) |
어우어 |
4 |
4-18) |
어이우 |
2 |
4-9) |
어위어 |
1 |
4-19) |
어이으 |
2 |
4-10) |
어으어 |
24 |
|
|
5-1) |
에아; |
1 |
5-5) |
에으 |
4 |
5-2) |
에어 |
15 |
5-6) |
에으어 |
5 |
5-3) |
에에우 |
4 |
5-7) |
에으에 |
2 |
5-4) |
에우(우) |
9 |
5-8) |
에이 |
2 |
|
6-1) |
여아 |
1 |
6-4) |
여으 |
1 |
6-2) |
여어 |
1 |
6-5) |
여이 |
1 |
6-3) |
여우 |
2 |
|
|
7-1) |
오아(아) |
119 |
7-9) |
오우(우) |
12 |
7-2) |
오아에 |
1 |
7-10) |
오우아 |
7 |
7-3) |
오아오 |
1 |
7-11) |
오으(으) |
72 |
7-4) |
오아이 |
1 |
7-12) |
오으아 |
5 |
7-5) |
오애 |
5 |
7-13) |
오이(이) |
32 |
7-6) |
오여 |
1 |
7-14) |
오이아 |
8 |
7-7) |
오오(오) |
64 |
7-15) |
오이으 |
2 |
7-8) |
오오아 |
2 |
7-16) |
오이이 |
1 |
|
8-1) |
와아(아) |
26 |
8-4) |
와으아 |
1 |
8-2) |
와아으 |
5 |
8-5) |
와이 |
2 |
8-3) |
와으(으) |
17 |
8-6) |
와이어 |
1 |
|
9-1) |
왜아 |
2 |
9-4) |
왜우 |
2 |
9-2) |
왜애 |
1 |
9-5) |
왜으 |
2 |
9-3) |
왜오 |
1 |
9-6) |
왜으아 |
3 |
|
10-1)
|
외아 |
3 |
10-2)
|
외오 |
8 |
|
11-1)
|
요오 |
3 |
|
|
12-1) |
우아(아) |
11 |
12-11) |
우우오 |
1 |
12-2) |
우야 |
1 |
12-12) |
우워 |
1 |
12-3) |
우어(어) |
122 |
12-13) |
우으(으) |
81 |
12-4) |
우어우 |
1 |
12-14) |
우으어 |
1 |
12-5) |
우어이 |
2 |
12-15) |
우으아 |
2 |
12-6) |
우에 |
3 |
12-16) |
우으어 |
5 |
12-7) |
우여 |
4 |
12-17) |
우이아 |
2 |
12-8) |
우와 |
2 |
12-18) |
우이어 |
10 |
12-9) |
우우(우) |
77 |
12-19) |
우이(이) |
43 |
12-10)
|
우우어
|
11
|
12-20) |
우이으 |
1 |
|
13-1) |
워어(어) |
14 |
13-5) |
워으어 |
1 |
13-2) |
워어으 |
3 |
13-6) |
워이 |
1 |
13-4) |
워으(으) |
4 |
13-7) |
워여어 |
1 |
|
14-1) |
웨어 |
1 |
14-3)
|
웨으어 |
1 |
14-2) |
웨우 |
1 |
|
|
15-1) |
위어 |
5 |
15-4) |
위으어 |
1 |
15-2) |
위우(우) |
5 |
15-5) |
위여 |
1 |
15-3) |
위으 |
2 |
|
|
16-1)
|
유우(우) |
2 |
16-2)
|
유으 |
1 |
|
17-1) |
으아 |
1 |
17-7) |
으으아 |
1 |
17-2) |
으아우 |
1 |
17-8) |
으으어 |
9 |
17-3) |
으어(어) |
53 |
17-9) |
으이어 |
2 |
17-4) |
으에 |
5 |
17-10) |
으이으 |
2 |
17-5) |
으우 |
11 |
17-11) |
으이이 |
17 |
17-6) |
으으(으) |
43 |
|
|
18-1) |
의으 |
6 |
18-3) |
의어어 |
1 |
18-2) |
의어 |
1 |
18-4) |
의어에 |
1 |
|
19-1) |
이아 |
6 |
19-8) |
이으에 |
4 |
19-2) |
이야 |
1 |
19-9) |
이으우 |
1 |
19-3) |
이어 |
45 |
19-10)
|
이으(으) |
75 |
19-4) |
이오 |
1 |
19-11)
|
이이 |
17 |
19-5) |
이우(우) |
46 |
19-12)
|
이이어 |
2 |
19-6) |
이우어 |
6 |
19-13)
|
이이우 |
3 |
19-7) |
이으어 |
8 |
|
이상 172개의 모음 연결 유형에서 보듯 모음의 결합에 있어서 어떤 경향은 존재할지언정 한 모음이 다른 모음과 결합할 수 없다든가, 특정한 모음은 특정한 모음과만 결합한다든가 하는 규칙은 찾아볼 수 없다. 다시 말해 제1음절 위치에 어떤 모음이 왔을 경우 제2음절 이하의 위치에 어떤 모음이 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휘에 따른 사항이지 음운 규칙으로 예견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모음의 결합 관계를 거꾸로 검토하더라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즉 의성 의태어 중 어근이 2음절 이상인 것 중에서 마지막 음절의 모음이 선행하는 음절의 모음과 결합하는 양상을 살펴보더라도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의성 의태어의 마지막 음절에 사용되는 모음의 종류는 제1음절 위치와 달리 그 종류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즉 ‘아, 애, 어, 에, 오, 우, 으, 이’등21)
이외에 ‘여’(허영허영, 꾸역꾸역, 쭈뼛쭈뼛, 뉘엿뉘엿 등), ‘위(아귀아귀, 허위허위, 어귀어귀, 다다귀다다귀 등)가 사용되고 있으나 전체적인 숫자에서 보면 거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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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로 쓰이고, ‘애, 에’나 ‘오’등도 그 사용 빈도가 상당히 줄어드는 것이다. 이중 ‘아’에 선행하는 모음의 종류를 그 빈도수를 대충(보다 정확한 것은 앞의 표들 참고)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아’와 ‘오’가 선행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이’와 ‘으’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 다음이고, ‘우’가 다수 나타나는 것이다. (이 외의 모음은 몇 예가 되지 않는다) 즉 이 경우에도 후행하는 모음의 종류에 의해 선행하는 모음의 종류가 예견될 수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단어 내부의 모음 결합에서는 순행하는 모음조화이든 역행하는 모음조화이든 현대 국어의 의성 의태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5.2. 모음 연결에 있어서 어떤 부류가 어떤 부류와 결합하는 제약이 있는가 하는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위의 논의를 조금 부연하면 다음과 같다. 지면 관계상 의성 의태어의 첫 음절에 ‘아’가 나타나는 어휘와 ‘어’가 나타나는 어휘만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첫 음절에 ‘아’가 나타나는 의성 의태어의 수는 약 700개가 되는데, 이중 한 음절 어간이 반복되는 경우(약 50개)를 제외하면, 약 640여 개가 된다. 이 중 후행하는 음절에 양성 모음22)
모음의 분류는 제6장에서 하기로 한다. 제6장의 논의를 편의상 옮겨 보면, 현대 국어의 모음에는 양성 모음과 비양성 모음으로 분류되고, 비양성 모음은 순수한 음성 모음과 부분적인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분류할 경우 양성 모음은 /아, 애, 오/ 등이고, 순수한 음성 모음은 /어, 에/ 등이다. 그리고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은 /이, 으, 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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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어지는 어휘는 다음과 같이 331개의 어휘로써 전체의 약 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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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 |
단독형 |
23 |
8 |
17 |
48 |
아아 (아) |
79 |
48 |
101 |
228 |
아오 (오) |
3 |
17 |
25 |
45 |
아애 |
|
1 |
8 |
9 |
아야 |
|
1 |
|
1 |
계 |
105 |
75 |
151 |
331 |
후행하는 음절에 순수한 음성 모음 ‘어, 에’가 이어지는 어휘로는 ‘만적만적, 망설망설(앞의 ‘아어’형)’등의 2개가 있다.
양성 모음과 양성 모음이 연결되다가 마지막 모음이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 ‘이, 으, 우’ 등이 이어지는 어휘로는 알라꿍(앞의 ‘아아우’형), 다다귀(앞의 ‘아아위’형), 갈가리(앞의 ‘아아이’형), 닥다글, 딱다글, 닥다그르, 딱다그르(앞의 ‘아아으’형) 등의 7개가 있다.
양성 모음과 양성 모음의 사이에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이 연결되는 어휘에는 ‘아이아’형이 8개, ‘아으아’형이 35개, ‘아우아’형에 ‘사부랑, 사부작, 싸부랑, 자부락’등의 4개23)
‘사부랑’의 경우는 동작 의태도 되고 형용 의태도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별개의 어휘로 계산하면 5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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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고, ‘아이오’ 형에 ‘아기똥, 아기족’등의 2개가 있고, ‘아으오’ 형에 ‘자끈동’이 있다. 그리하여 총 어휘의 수는 50개(혹은 51개)가 된다.
후행하는 음절에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이 이어지는 의성 의태어의 수는 다음과 같이 총 244개가 된다.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 |
‘아우’ |
5 |
21 |
29 |
55 |
아위 |
|
|
1 |
1 |
아으 (으) |
18 |
41 |
80 |
139 |
아이 (이) |
3 |
18 |
28 |
49 |
계 |
26 |
80 |
138 |
244 |
양성 모음과 순수한 음성 모음 사이에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이 연결되는 어휘에는 ‘아으어’형에 ‘아르렁, 자근덕, 짜근덕’등이 있고, ‘아으에’형에 ‘방그레, 빵그레, 상그레, 쌍그레’ 등이 있다. 그리고 ‘아이에’형에는 ‘방시레, 빵시레’등이 있다. 그리하여 총 수는 9개가 된다.
양성 모음의 뒤에 음성 모음만이 혹은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이 연결되는 어휘에는 ‘아이으’ 형으로 ‘빤지르르, 함치르르’등이 있다.
이로써, 모음 연결에 있어서 어떤 부류와 결합하는 특정한 부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사정은 ‘아’ 모음과 대립되는 ‘어’모음의 경우도 비슷하다.
의성 의태어의 첫 음절에서 ‘어’가 나타나는 것은 약 500여 개의 어휘가 되는데, 한 음절이 반복되는 경우(약 50개)를 제외하면, 약 450여 개가 된다. 이중 음성 모음이 이어져 음성 모음끼리 결합한 유형은 다음과 같고, 그 수는 210여 개로써 전체의 약 반이 된다.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 |
어어 (어) |
86 |
32 |
92 |
210 |
어에 |
|
|
4 |
4 |
어여 |
|
|
1 |
1 |
계 |
86 |
32 |
97 |
215 |
순수한 음성 모음끼리 연결되다가 마지막에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이 연결되는 유형에는 ‘어어위’형에 ‘더더귀’가 있고, ‘어어이’형에 ‘더덩실’이 있다.
음성 모음과 음성 모음 사이에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이 연결되는 유형에는 ‘어으어’형에 24개의 어휘가 있고, ‘어우어’형에 ‘서부렁, 어우렁, 머무적, 어물쩍’등이 있고, ‘어위어’형에 ‘허위적’이 있고, ‘어으에’ 형에 ‘벙그레, 뻥그레, 성그레, 썽그레’등이 있다. 그리고 ‘어이어’형에 ‘꺼치적, 허비적, 어기적, 어치렁’등이 있고, ‘어이에’형에 ‘벙시레, 뻥시레’등이 있다. 그리하여 총 수는 39개가 된다.
후행하는 음절에 중성 모음 내지는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진 음성 모음이 연결되는 유형은 다음과 같고 그 수는 모두 208개가 된다.
|
의성어 |
형용 의태 |
동작 의태 |
계 |
어우 (우) |
4 |
23 |
47 |
74 |
어위 |
|
|
2 |
2 |
어으 (으) |
5 |
33 |
56 |
94 |
어이 |
|
16 |
18 |
34 |
어이우 |
|
|
2 |
2 |
어이으 |
|
2 |
|
2 |
계 |
9 |
74 |
125 |
208 |
그 비율에 있어서는 현저하게 감소하지만, 음성 모음이 양성 모음과 연결되는 유형도 있다. ‘어아’형의 ‘억박적박’, ‘어애’형의 ‘엄매’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어’모음의 결합에 있어서도 어떤 부류상의 제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이다.
5.3.모음 연결의 유형으로 본 모음조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아’모음 다음에 양성 모음이 연결되는 것이 약 반이 되고, ‘어’모음 다음에 음성 모음이 연결되는 것이 약 반이 된다. 그러나 나머지는 다른 부류의 모음이 연결된다. 그러므로 양성 모음이 양성 모음과 결합하고, 음성 모음이 음성 모음과 결합하는 경향만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의성 의태어 내부에서도 모음조화는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6. 어휘 대립과 모음조화
6.0. 의성 의태어의 내부에서 혹은 그것이 완전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모음의 결합 관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서는 결합상의 어떠한 제약도 찾아볼 수 없지만, 모음이 교체되면서 반복되는 의성 의태어나, 어휘의 대립관계에서 보여 주는 모음의 교체에서는 이와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6.1. 우선 의성 의태어의 반복에서 모음만이 교체되는 예를 다시 옮겨 보기로 한다.
< 모음이 교체되는 예24) ① > |
모음만이 교체되는 더 많은 예는 채완(1985:77-78) 참고, 채완(1985)의 예에서 의성 의태어가 아닌 것을 제외하고, 박용수(1989)에서 예를 추가한 것이다.
|
|
/이/:/애/ |
시룽새룽,티격태격, 실긋샐긋, 실쭉샐쭉, 미끈매끈, 실룰샐룩, 싱숭생숭, 삐뚤빼뚤, 씨근쌔근, 씰끗쌜끗, 싱글생글 |
/이/:/아/ |
찌그락짜그락 |
/으/:/아/ |
는실난실, 뜨금따금, 으밀아밀, 흥뚱항뚱, 흘깃할깃 |
/이/:/야/ |
일쭉얄쭉, 일렁얄랑 |
/우/:/아/ |
물끄럼말끄럼 |
모음 교체의 대중을 이루는 것은 /이/와 /애/의 교체, /으/와 /아/의 교체이다. 이에 의하면, 모음이 교체되면서 반복되는 국어의 의성 의태어는 그 교체되는 양상이 모음의 개구도와 혀의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전설 모음은 전설 모음끼리 한 부류를 이루는데 그것은 개구도에 의해 개구도가 작은 모음에서 개구도가 큰 모음으로 교체되고(/이/와 /애/), 비전설 모음은 비전설 모음끼리 하나의 부류를 이루는데 역시 개구도에 의해 모음이 교체된다(/으/와 /아/)고 할 수 있는 것이다.25)
이에 대한 예외가 ‘물끄럼말끄럼’인데, 이것은 ‘ㅇ.’와 ‘으’의 대립에서 대립하던 모음이 변화했기 때문에 생긴 교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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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모음이 비전설 모음과 교체될 경우에는 (전설과 비전설 외에) 개구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와 /아/가 교체하게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현대 국어의 모음 교체는 혀의 위치에 의해 자연 부류로 분류되고, 그러한 자연 부류 중에서 개구도에 의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의해 현대 국어의 모음 체계는 개구도와 혀의 위치에 의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음소 - 여기서는 모음의 층위에는 서로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는 하부의 층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지면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룬다).
6.2. 현대 국어가 혀의 위치와 개구도에 의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논의는, 대립되는 단어와 단어의 관계에서는 더욱 세밀화될 수 있다. ‘딸랑딸랑’과 대립되는 어휘가 있다면 그것은 ‘떨렁떨럴’이 되고, ‘깡총깡총’과 대립되는 어휘는 ‘껑충껑충’이라는 것은 국어의 화자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그 음상을 달리하게 하는 것은 ‘아’ 모음과 ‘어’ 모음이나 ‘오’ 모음과 ‘우’ 모음 등 개개 모음만이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오’의 연결과 ‘어우’의 연결이 대립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국어 모음의 결합상에 나타나는 대립 관계는 개개 모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휘와의 대립 관계에 주로 나타난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선 어휘의 대립 관계에서 나타나는 모음 연결의 교체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어두 초성이 ‘ㄱ’인 것에 한해서 간단한 예만 제시하기로 한다).
< 모음이 교체되는 예 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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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하나의 모음만이 교체되는 것 |
① |
‘아’와 ‘어’가 교체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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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어으; |
가들가들:거들거들, 갈근갈근:걸근걸근, 간들간들; 건들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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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아:어으어; |
가드락:거드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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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어우; |
가물가물:거물거물, 가분가분:거분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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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아’와 ‘으’가 교체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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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으으; |
가득가득:그득그득, 가슬가슬:거슬거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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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으이; |
간질간질:근질근질, 거칠거칠:가칠가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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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오’와 ‘우’가 교체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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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우이; |
고깃고깃:구깃구깃, 곰실곰실:굼실굼실, 곱실곱실:굽실굽실, 곱이곱이:굽이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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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으:우으; |
고들고들:구들구들, 고슬고슬:구슬구슬, 곰틀금틀:굼틀굼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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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우우; |
고물고물:구물구물, 고불고불:구불구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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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이’와 ‘야’가 교체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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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우:이우우; |
갸우뚱갸우뚱:기우뚱기우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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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이우; |
갸웃갸웃:기웃기웃, 걀쭉걀쭉:길쭉길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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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두 개의 모음이 교체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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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으어; |
간닥간닥:근덕근덕, 갈쌍갈쌍:글썽글썽, 가랑가랑:그렁그렁, 간닥간닥:근덕근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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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어우; |
간동간동:건둥건둥, 깡총깡총;껑충껑충, 아애:으에; 간댕간댕:근뎅근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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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아:우이어; |
고기작고기작:구기적구기적, 고시랑고시랑:구시렁구시렁, 곰지락곰지락:굼지럭굼지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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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으아:우이어; |
고무락고무락:구무럭구무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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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우어; |
골싹골싹:굴썩굴썩, 곰작곰작:굼적굼적, 가드락가드락:거드럭거드럭 |
이와 같이 교체되는 대응 짝에서, ‘아’와 ‘어’의 대립 관계 및 ‘아’와 ‘으’의 대립 관계, 그리고 ‘우’와 ‘오’의 대립 관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애’와 ‘에’의 대립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26)
이러한 논의에 예외가 될 수 있는 특이한 어휘 대립형들이 있다. ‘물렁물렁’과 ‘말랑말랑’, ‘부들부들’과 ‘바들바들’의 어휘에 나타나는 ‘우’과 ‘아’의 대립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공시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이들은 통시적인 과정이 고려되어야 한다. 전자의 경우 ‘-’에서 파생된 것이고 후자의 경우 ‘-’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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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대립 관계도 음절 위치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아’와 ‘으’의 대립 관계를 제2음절 이하의 위치에서 찾아보기 어렵고, ‘이’와 ‘애’의 대립 관계 역시 제2음절 이하의 위치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오’와 ‘우’의 대립 관계를 제2음절 이하의 위치에서는 어휘에 따라 작용하기도 하고 작용하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존재하던 대립 관계가 위치에 따라 소멸하게 되는 모음을 ( )에 넣어 현대 국어 모음의 자연 부류 및 교체되는 대응 짝을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다.
의성 의태어에서 모음이 교체될 수 있는 것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전설 모음은 전설 모음끼리 교체될 수 있고, 비전설 모음은 비전설 모음끼리 교체될 수 있는데 원순 모음은 원순 모음끼리만 교체될 수 있다. 즉 원순성과 혀의 위치에 의해 국어의 모음들은 하나의 자연 부류를 형성하고 개구도의 차이에 의해 교체가 일어난다. 자연 부류 중에서 교체가 일어나는 모음은 개구도가 가장 큰 모음과 다른 모음들과의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이로써 현대 국어의 의성 의태어가 어휘의 차원에서 대립될 경우, 모음 교체 양상은 일 방향으로만 특수한 어휘에 한정하여27)
‘특수한 어휘에 한정하여’라는 의미는, 어휘 중에는 모음이 교체에 의한 대응짝을 가지지 않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일을 곰곰 생각한다. ”의 ‘곰곰’은 ‘굼굼’ 이라는 대응 어휘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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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28)
‘대체로’의 의미는 모든 어휘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끄럼말끄럼’ 등과 같이 통시적인 변화로 인해 공시적인 모음조화로써 설명될 수 없는 예들이 존재하는 것이 ‘대체로’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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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될 수 있다. ‘이’가 교체된다면 ‘애’가 되고,29)
이에 대한 예외가 ‘이’와 ‘야’가 교체되는 어휘이다. ‘애’의 음가가 이중 모음이었을 때 도치가 일어나 ‘야’가 된 것인지, 15세기 국어 이전의 모음 세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판단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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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가 교체된다면 ‘애’가 된다. ‘으’가 교체된다면 ‘아’가 되고 ‘어’가 교체된다면 ‘아’가 된다. 마찬가지로 ‘우’가 교체된다면 ‘오’가 된다. 이것의 역방향은 알 수 없다. 즉 ‘아’가 교체될 경우 ‘으’가 될는지 ‘어’가 될는지는 전혀 짐작할 수 없고, ‘애’가 교체될 경우 ‘에’가 될는지 ‘이’가 될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정도의 논의로써 현대 국어 모음 체계의 자연 부류 즉 혀의 위치에 의한 자연 부류와 원순성에 의한 자연 부류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모음의 교체로서 대립하는 의성 의태어의 단어 내부에서 모음들의 자연 부류를 더 추출해 볼 수 있다. ‘애, 아, 오’의 부류와 나머지 부류가 그것이다. ‘나머지 부류’속에는 두 가지 부류가 존재한다. ‘애, 아, 오’의 부류 사이에 자유롭게 결합하는 부류 즉 ‘이, 으, 우’와 그렇지 못한 부류 즉 ‘에, 어’가 그것이다. 이들의 부류를 추출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 어휘의 대응에서 음절의 위치에 관계없이 교체를 하는 부류와 음절 위치에 따라 교체를 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하는 부류를 우선 나누면 전자의 부류에는 ‘아, 애, 어, 에, 오’등이 속하고, 후자의 부류에는 ‘으, 이, 우’등이 속하게 된다. 전자는 모음 교체에 민감한 모음들이고, 후자는 음절 위치에 따라 가변성이 있지만 대체로 모음 교체에 둔감한 모음들이다. 전자는 대응되는 어휘에서 서로 결합상의 제약을 가진다. ‘아, 애, 오’가 대응되는 어휘의 한 짝에서 나타난다면, ‘어, 에’ 등은 대응되는 어휘의 다른 짝에서 나타난다. 후자의 짝에는 음절 위치에 따라 ‘으, 이, 우’가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의 부류를 양성 모음, 음성 모음, 중성 모음으로 부른다면, ‘애, 아, 오’를 양성 모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를 음성 모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양성 모음과의 결합에서도 나타나는 ‘이, 우, 으’를 중성 모음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국어의 모음에는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이 있고, 음성 모음에는 순수한 음성 모음과 중성 모음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 음성 모음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30)
이러한 분류는 어휘의 대립 관계에서 추출되는 것이지, 모음 그 자체의 성질에서 추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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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되는 의성 의태어의 내부에서 같이 출현하는 이러한 현상을 모음조화라고 한다면, 현대 국어의 모음조화는 주로, 모음에 의해 대립되는 짝을 가진 어휘의 대응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고, 모음조화의 양상은 개구도가 가장 큰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모음조화에 의해 모음의 결합 관계가 구체적으로 예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선행하는 음절의 모음에 의해 후행하는 음절의 모음이 구체적으로 예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음의 부류만이 부분적으로 예견될 수 있을 뿐인 것이다. 구체적인 모음의 결정은 대립하는 어휘의 모음에 의해서만 예견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깡총깡총’에 대립되는 어휘가 ‘껑충껑충’이라면 제2음절의 ‘우’가 되는 것은 선행하는 음절의 ‘어’ 모음 때문이 아니라, 대응하는 어휘 ‘깡총깡총’의 ‘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이들의 관계를 모음 체계에서 그려 보면 다음과 같이 되는데,
(세로 선은 자연 부류의 경계, 세로 선 중 쌍선은 양성 모음과 비양성 모음의 경계, 점선은 순수 음성 모음과 부분 중성 모음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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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도에 의한 자연 부류는 현재의 자질 표기에 의하는 한 하나의 자연 부류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전통적인 자질 표기 방법으로나 입자 음운론적인 표기 혹은 미표기나 잠재 표기에 의하더라고 이들을 자연 부류로 묶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표기 방법으로는 이들의 자연 부류가 예견될 수 없는 것이다.31)
자질을 표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논의도 본고의 범위를 넘어서는 듯하여 생략한다. 다른 기회에서 필자의 생각을 논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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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전체의 모음 체계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치에 의해서는 자연 부류를 형성하지 못하지만, 부분적인 자연 부류에서 각각이 차지하는 상대적인 위치를 고려하면 이들의 자연 부류 설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부분적인 자연 부류에서의 상대적인 위치를, 이분법적인 분류나 유무에 의한 관계만이 아니라, 다분법적이고, 등차적인 대립 관계를 동시에 수용할 때 자연 부류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원순성이나 혀의 위치에 의한 구분은 이분법적인 구분을 수용하되, 개구도를 구분함에 있어서는 등차적인 다분법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원순성을 가지고 있는 모음의 개구도의 등급은 두 가지밖에 없으므로, 이들의 상대적인 차이는 개구도가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나누어진다. 비원순 모음에서의 개구도의 차이는 3등급이므로, 이들의 상대적인 차이는 개구도가 <큰 것>과 <작은 것> 그리고 <중간인 것>으로 나누어진다. 각각의 자연 부류에서 차지하는 상대적인 위치에 의해 개구도가 <큰 것>을 l, <작은 것>을 h, 그리고 <중간인 것>을 m이라고 표현하고, 개구도를 H라 표기하면, Hh에는 ‘이, 으, 우’등이 포함되고, Hm에는 ‘어, 에’ 등이 포함되고, Hl에는 ‘애, 아, 오’등이 포함된다. Hl는 양성 모음을 지칭하는 것이고, Hl이 아닌 것은 음성 모음을 지칭하는 것이 되는데, 이중 Hm은 순수한 음성모음을 지칭하는 것이고, Hh은 중성 모음의 구실도 수행하는 음성 모음을 지칭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즉 이들의 자연 부류는 Hh, Hm, Hl로 구분되는 것이다.
남는 문제는 이들의 부분 체계에서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차이를 전체 체계에서 나타나는 실제의 조음상의 등급으로 조절해 주는 작업이다. 원순 모음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등급 Hl과 비원순 모음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등급 Hm은 조음상의 실제적인 개구도에 있어서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분 체계에서의 상대적인 등급을 전체 체계에서의 절대적인 등급으로 조절해 주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설정해 주면 된다.
< 조절 규칙 > |
1) |
[ Hl,+ round] → [ - low, - high] |
2) |
[ Hl,- round] → [ + low] |
3) |
[Hh ] → [ + high] |
4) |
[Hm ] → [ - low, - high] |
7. 요약
7.1.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의성 의태어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인데, 완전 반복은 단어의 층위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부분 반복은 그 이하의 층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음절의 반복이나 교체에서 음절의 층위를 확인하고, 그것의 구조를 부분 반복에서 추출할 수 있다. 음소의 교체에서 음소의 실재를 확인하고, 교체되는 양상을 통해 음소의 하위 층위 및 그것의 관계를 추출해 볼 수 있다.
2) 의성 의태어의 단어 구성은 다음과 같다.
① |
Wi = |
Wr (#) |
② |
Wi = |
[Wr + %] (#) |
③ |
Wi = |
Wr + % + 매개 모음 (첫 음절 반복의 경우) 혹은 |
|
|
Wr + 매개 모음 + % (말 음절 반복의 경우) |
④ |
Wi = |
[Wr + s] (#) |
⑤ |
Wi = |
Wr + W’r |
⑥ |
Wi = |
Wr1 + s + Wr2 + s |
⑦ |
Wi = |
Wr1 + Wr2 |
두 개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는 의성 의태어의 경우 CVC CVC의 구조가 가장 많이 나타나고, CV CVC가 그 다음을 잇는다.
세 개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는 의성 의태어의 경우 CVC CVC CVC의 구조가 존재하지 않는다.
3) 의성 의태어에서 반복이 일어나는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의 방향이며, 부분 반복의 현상으로 본 국어의 음절 구조는 다음과 같은 삼 분적인 구조이다.
4) 모음 연결의 유형으로 보았을 때 현대 국어에 모음조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개 음소가 결합상의 제약을 가지지 못하고, 어떤 부류가 다른 부류와 결합하지 못한다는 제약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휘의 대립에서는 모음조화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현대 국어의 모음조화는 음소의 층위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휘 대립의 층위에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모음조화의 짝은 우선 혀의 위치나 원순성에 의해 자연 부류가 분류되고, 각각의 자연 부류 내에서 개구도에 의해 결정된다. ‘애’의 모음조화의 짝은 ‘이, 에’등이고, ‘아’의 모음조화의 짝은 ‘으, 어’등이다. 그리고 ‘오’의 모음조화의 짝은 ‘우’이다. 모음조화의 짝에 의한 자연 부류는 각각의 자연 부류에서 개구도가 가장 큰 것과 그렇지 못한 것으로 이루어진다. 어휘의 대립에서 나타나는 모음조화에 의해 현대 국어의 모음을 분류하면 양성 모음과 비양성 모음으로 구분되고, 후자는 다시 순수한 음성 모음과 중성 모음의 성질을 가지기도 하는 음성 모음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분류할 경우 양성 모음은 ‘아, 애, 오’등이 포함되고, 순수한 음성 모음에는 ‘어, 에’등이 포함되고, 중성 모음을 성질을 가지기도 하는 음성 모음에는 ‘이, 으, 우’등이 포함된다.
7.2. 본고의 사고 중의 하나는 음운론적인 언어 단위에는 여러 층위가 있으며, 개개의 현상은 각각 그와 관련된 층위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층위는 독립적인 위치를 가지면서 상위의 층위나 하위의 층위와 관련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밝히기 위해서는 각각의 층위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선행되어 혹은 음운 현상과 관련되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본고는 그중 한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만 그것도 아주 기초적인 단계에서 논의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논의는 다음의 과제로 남겨 둔다.
참고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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