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언어 병리학의 이론과 실제]

발성 장애와 식도 발성

이준자 / 전 연세 의료원 언어 치료실 언어 치료 전문인

Ⅰ. 서론
    인간의 음성 기관은 크게 발성기인 후두와 그 부속 관공인 호흡기(폐, 기관) 및 공변기[孔邊器; 인두(咽頭), 비강(鼻腔), 부비동(副鼻洞), 구강(口腔)]로 나누어진다. 폐로 흡입된 공기는 다시 호기(呼氣)가 되어 기관을 거쳐 후두로 보내져 성문을 지나는 사이에 공기의 소밀파를 일으킨다. 이 소밀파의 연속으로 성음이 만들어지며 이 성음이 성문 위쪽에 있는 부속 관공을 거치는 동안에 조음 양식과 공명의 영향을 받아 비로소 우리 귀에 들려오는 말소리가 된다.
    본 장에서는 발성의 근원지인 후두의 해부 및 생리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발성 장애의 종류와 함께 후두 절제 수술 후 새로운 말 습득을 위한 식도 발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Ⅱ. 발성 장애
    1. 후두의 해부
    후두는 아홉 개의 연골(軟骨)과 인대(靭帶), 근육, 그리고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삼각추체(三角錘體)와 같은 모양을 갖고 있다. 경부(頸部)의 정중위에 위치하는데, 전면은 피부 바로 아래 있으며 돌출된 부위를 후두 융기 또는 아담스 애플(Adam's apple)이라고 한다. 또 측면은 갑상선(甲狀腺), 흉골설골근(胸骨舌骨根), 갑상설골근(甲狀舌骨根), 견갑설골근(肩甲舌骨根) 등으로 덮여 있고, 후면은 하인두에 대하고 있으며, 제4, 5, 6, 경추(頸椎)에 해당된다. 내면은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상부는 인두 점막에, 하부는 기관 점막에 각각 연결되어 있다.

2. 후두의 생리와 발성기전
    후두의 중요한 기능은 호흡 작용, 방어 작용, 발성 작용, 연하 작용(嚥下 作用)이다. 이 중 발성 작용에 관해서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후두에서 발생하는 음성은 성음으로 이는 하부 공명기(폐, 기관지, 기관)와 상부 공명기(上部 共鳴器; 인두, 구강, 비강, 부비동)로 전파되어 조음과 공명을 일으켜 회화음(會話音)이 된다. 이러한 발성 작용에 대한 연구들은 후두경(喉頭鏡)이 발명되어 간접 후두경 검사가 행하여진 이래로 더욱 활성화되었다. 스트로보 후두경, 음파 촬영, 고속도 영화 촬영, 그리고 근전도학적(筋電度學的) 연구의 결과로 후두의 발성기전에 관한 이론을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좁히게 되었다.

가. 근탄력(筋彈力)-공기 역학적 이론
    이 이론은 발성시에는 성문의 폐쇄와 성문하역(聲門下域)에서 일정한 호기압(呼氣壓)이 필요한데 이러한 호기압과 성대 긴장도의 변화에 의해 음성의 고저, 강약이 결정되고, 호기 지속 시간에 의해 음성의 장단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성대의 운동은 공기 역학적인 현상과 성대의 수축에 따른 탄력성에 의한다는 이론이다.
    나. 뉴로크로낙시(Neuro-Chronaxie) 이론
    이 이론은 성대는 발성시에 성문 하강의 호기압에 의하여 기계적으로 수동적인 진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문 하강의 호기압이 없더라도 반회 신경을 거쳐서 오는 이른바 진동수와 동일한 동질적 리듬 충격에 의해서 능동적으로 수축, 이완된다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각 사람의 성구는 각 사람의 반회 신경의 흥분성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크로낙시가 짧은, 즉 흥분성이 많은 신경의 소유자는 테너나 소프라노이고, 크로낙시가 긴, 즉 흥분성이 적은 사람은 베이스나 알토가 되겠다. 실제로 기관 절개술을 받은 환자에게 발성을 시킨 후 고속도 영화로 촬영하면, 성문 하강의 공기가 기관공(器官空)으로 유출되므로 큰 성음(=목소리)을 낼 수 없는데도 성대는 발성시와 다름없이 진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 발성 장애의 종류와 치료(그림-1 참조)

가. 음강(音强) 장애
(1) 히스테리성 실성증(失聲症)
정서적 스트레스로 인해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증상으로 신경증일 경우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어 맹··마비 그리고 목소리의 상실을 나타낸다. 그러나 기능적 무성증일 경우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2) 경직성 발성 장애
뇌척수 손상, 외상으로 인한 후두 손상 그리고 중추 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한 기질적 장애로 말 더듬과 유사한 막힘과 투쟁 증상을 동반한 목소리를 낸다.
(3) 약한 음성
심리적 요인으로 자기 노출에 대한 기피증이 있는 사람이나, 성대 마비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서 지나치게 위축된 목소리를 내는 현상이다.
(4) 거대 음성
난청, 뇌성마비, 정신 분열증일 때 나타나는 것으로서 지나치게 큰 목소리를 낸다.
음강 장애들에 대한 전반적 치료로서 기질적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정신과 치료와 함께 환경을 변화시켜 주어 불편한 심기를 폭발할 수 있도록 심리적 이완을 시킨다. 그러나 마비를 동반한 기질적인 장애의 경우에도 호흡 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여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발성하도록 하기 위해 대근육 운동을 촉진시킨다.
나. 음도(音度) 장애
(1) 습관적 음도 장애
습관적으로 자기의 연령, 성에 비해 너무 높거나 낮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음도 장애에 해당한다.
(2) 단조음(單調音)
정서적 갈등, 신체적 활동 부족, 청력 손실, 습관적 음도 장애가 원인이 되어 목소리의 높고 낮음의 차이가 없이 단조롭게 말하는 증상이다.
(3) 음도 파열
대부분의 경우 사춘기 때 성대와 후두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겨 음도 변화를 통제하지 못하여 진동의 많고 적음이 불규칙한 증상을 보인다.
(4) 가성(假聲)
진성대(眞聲帶; 인대, 점막,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음.) 중 후두 인대만 진동하고 그 이외에는 진동이 없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5) 이중 음성
성대의 한쪽 마비로 인해 기본 주파음이 두 개 생기는 증상이다.
음도 장애의 전반적 치료 목표는 신체 움직임과 말소리 이외의 것을 이용하여 가장 적절한 음도 수준으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청각 지연 장치를 통하여 음도 이탈을 인식시켜 주고 환자가 발성 가능한 음도 범위를 설정해 준다.
다. 음질 장애
(1) 과비성(過鼻聲)
구개 파열 등으로 인한 비인강(鼻咽腔) 폐쇄 부전으로 연구개의 기능이 잘못되면 구음(口音)을 발음할 때 과도한 비음이 발생한다.
(2) 무비성(無鼻聲)
아데노이드 확장 등으로 비음의 통로가 막혀 비음(/ㅁ/, /ㄴ/, /ㅇ/)을 조음할 수가 없다.
(3) 기음(氣音)
성대에 용종(茸腫), 결절(結節), 그리고 암종(癌腫) 등이 생겨 성문이 닫히지 않을 때 과도한 양의 공기가 나가면서 나타나는 소리이다.
(4) 거친 음성
공격적이고 적대적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나타나는 마찰음의 높은 소리와 같은 거친 목소리이다.
(5) 쉰 음성
목소리를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남용하여 진동시 가성대(假聲帶)가 움직여서 나는 목소리이다.
음질 장애의 치료는 목소리의 비정상성을 녹음해 두어 들려준 뒤 이탈 정도를 청지각(聽知覺) 훈련으로 변별케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다음 목소리의 질을 수정해 준다. 그리고 새로운 목소리를 발견하게 도와 준 후, 그 목소리를 완전히 고착·안정시키도록 한다.

Ⅲ. 식도 발성
    1. 후두암의 요인과 증상

가. 요인
후두암의 성별 비는 미국의 경우 남자와 여자의 비율(미국 암 협회, 1978)이 10 대 1 정도이다. 이렇듯 남자가 높은 비율을 보이는 이유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습관적 흡연이 후두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최근 조사에 의하면 후두 절제 환자의 93%가 담배를 피워 왔고 하루 최저 1~2갑씩 피워 왔다고 한다. 흡연과 함께 후두암의 주요한 요인의 하나는 술이다. 많은 후두 절제 환자는 과음을 했던 경험이 있다. 흡연과 음주는 후두암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후두 절제 환자는 대개 수술 전에 흡연과 음주를 과다하게 하고 말을 많이 한 남자들이다. 즉 너무 말을 많이 하는 것도 후두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나. 증상
후두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때도 있으나 대부분이 초기에는 빈번한 상기도 감염(上氣道 感染; 감기)을 보인다. 그래서 마른기침을 규칙적으로 하기 시작하고, 점점 목소리의 변화를 보여 거칠고, 쉰 목소리를 뚜렷이 나타낸다. 또한 다른 경우에는 목이 아프거나 목에 덩어리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때도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목이 쉰다든지, 또는 아플 때는 즉시 경험 있는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2. 후두암의 병리적 특징
    후두암의 병리적 특징은 후두경으로 병변(病變)에 부착되어 자라고 있는 신생물(新生物)의 외견상의 크기, 부위 그리고 형태(Type)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견상의 발견만으로는 암종의 유형이 양성(陽性)인지 또는 악성(惡性)인지를 규명할 수 없으므로 세포 조직의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서 용종, 섬유종(纖維腫), 유두종(乳頭腫), 낭종(囊腫), 지방종(脂肪腫), 암종(癌腫), 혈관종(血管腫), 그리고 유종(乳腫) 중 어느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러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 뒤에야 비로소 수술 종류를 결정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장기(臟器)로의 암의 전이(轉移) 여부와 수술 후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재활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3. 후두 절제 수술
    조기 발견하여 수술하면 후두암의 70%(7000/10000)가 치유될 수 있다(Perkins, 1978). 즉 폐암이 10%(800/83000)의 예후를 보이는 데에 비해 후두암은 수술 후 예후가 아주 좋다는 뜻이다.
    후두 절제 수술의 종류는 후두 부분 절제술과 후두 전절제술이 있다.

가. 후두 부분 절제술
    조직 검사 결과 암종이 양성 종양으로서 성대 침범 부위가 작을 경우에 생명과 상관없이 실시하는 수술이다. 이러한 경우 후두를 가능한 한 많이 보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성문을 부분 절제하는 것부터 후두를 3/5 정도 절제하는 종류까지 광범위하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숨을 쉬는 통로가 수술 전과 같이 유지되고, 수술 후에 조금만 노력하면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할 수 있다.
나. 후두 전절제술(喉頭 全切除術)
    이 수술은 암종이 악성 종양인 경우 목소리 보존보다는 환자의 생명 보존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수단이다. 이때는 기관지부터 혀의 근저까지 후두 자체가 제거된다. 그리고 기관지 상부는 목의 피부 속에 구멍을 내어 봉합하게 된다. 이 목의 구멍을 스토마라고 한다. 코, 입과 폐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이 없어지므로 후두 절제 환자는 목의 스토마를 통해서만 숨을 쉬게 된다. 기침을 하고 가래를 내뱉는 것도 스토마를 통해서 한다. 말을 하기 위해서는 폐를 통하여 공급받던 공기를 새로운 방법으로 입과 목에 공급하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즉 식도 발성을 통해서 새로운 말소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 경부 곽청술
    암세포가 후두 밖으로까지 퍼져 있을 때 목에 있는 임파절과 어깨 근육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이러한 근육의 절제는 말에 필요한 목의 뒷받침을 약하게 하고 팔의 운동 범위를 축소시킨다.

4. 후두 절제 수술 후의 말소리 습득 방법(식도 발성과 인공 후두)
    후두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은 목소리를 이용해서 말을 할 수 없다. 또한 큰 소리로 웃거나 우는 것도 자연스럽게 할 수 없다. 그리고 목소리의 높고 낮음을 통해서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수술 후 적어도 당분간은 할 수가 없다. 이렇게 발성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말소리를 습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후두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말소리의 습득 방법으로는 식도 발성법과 인공 후두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언어 장애 전문가들은 인공 후두를 사용하는 방법보다는 다소 배우기가 힘들지만 명확하게 발음할 수 있고, 자연스러우며 목소리의 고저와 강도의 조절이 가능하고 편리한 식도 발성을 배우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 식도 발성
<그림-2> 수술 전과 수술 후의 공기 출입(출처: 홍성욱, 1979: 6)
(1) 식도 발성이란? (<그림-2> 참조)
식도의 입구 부분은 강인한 근육이 윤상으로 둘러싸여 있고, 강하게 진동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근육이 있으므로 이를 성대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술 전에는 발성에 필요한 공기를 폐에서 공급받고 있었으나 수술 후에는 호흡하는 데 코, 입을 통하는 가관을 사용하지 못하고 스토마(후두 절제 부위 위에 만들어 놓은 폐로 통할 수 있는 열려 있는 문)를 통하여 하게 하므로 식도 발성을 하려면 인위적으로 공기를 식도 상부에 몰아넣어야 한다. 식도에 주입된 공기를 다시 밖으로 내몰아 역류시킬 때 공기가 좁은 후두 근육을 진동시킴으로써 발성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습득된 말을 '식도 말'이라고 한다.
(2) 공기를 들이마시는 주요한 두 가지 방법
(가) 흡입법
공기를 빨아들여서 호흡시 흡입한 공기와 협응하여 식도 상부에 공기를 넣는 방법으로 상당한 에너지가 요구된다.
(나) 주입법
공기를 펌핑하여 삼키는 것과 같은 동작을 하면서 식도에 공기를 넣는 방법이다. 공기를 들이마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공기를 삼킬 때 식도 중간 부위에서 멈추어야 하는 것인데 너무 힘껏 공기를 삼키면 역류되지 않고 공기가 뱃속으로 들어가 헛배가 부르고 속이 답답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빠른 공기 흡인과 동시에 폐의 호기와 협응하여 들이마신 공기를 역류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 식도 발성의 치료
(가) 처음에는 거울 앞에서 편한 자세로 자기의 얼굴, 입 모양을 보면서 치료한다.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수술하기 전에 말하던 때와 같은 얼굴 표정, 입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동작하도록 유도한다.
(나) 연습 시간은 5분씩 4~5회 하는 것이 좋다.
(다) 공기를 들이마시는 구체적인 방법을 교육으로 트림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수술 전에 /트/ 또는 /쓰/ 발음을 하던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입천장에 혀를 붙였다, 떼었다 하는 동작을 짧은 간격으로 되풀이하다가 입을 다물고 공기를 인두 쪽으로 삼키다 멈추고 입을 다시 크게 벌리면서 트림과 동시에 '아' 소리를 길게 내 보도록 한다.
둘째, 위와 같은 요령으로 위아래 입술을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파/, /바/, /마/ 등의 조음 동작을 자주 되풀이하다가 입을 다물고 공기를 인두 쪽으로 삼키다 멈추고 입을 다시 크게 벌려 트림과 동시에 '아' 하고 길게 발성하도록 한다.
셋째, 입을 다물고 턱을 좀 위로 올리면서 코로 공기를 삼켜 인두 쪽으로 삼키다 멈추고 입을 다시 크게 벌려 트림과 동시에 '아' 하고 길게 발성하도록 한다.
넷째, 뺨이 볼록하게 되도록 입 속에 공기를 머금고 있다가 그 공기를 인두 쪽으로 삼키다 멈추고 곧 입을 열어 트림과 동시에 '아' 하고 발성해 보도록 한다.
위에 보인 네 가지 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 환자가 트림 소리와 동시에 '아' 소리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되면 다른 모음들 /에, 이, 오, 우, 어, 으/ 등도 발성해 보도록 한다.
(마) 모든 모음들도 정확하게 발음되면 이번에는 모음을 두 개씩 합쳐서 한숨에 발성해 보도록 한다(예: 아에, 아이, 아우 등).
(바) 그 다음은 발음하기 쉬운 자음들(두입술소리, 잇몸소리, 구개음, 연구개음, 후두음 순으로)을 낱말 수준에서 발성해 보도록 한다. 성대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식도 발성시 가장 어려운 자음은 후두음(/ㅎ/)이다. 따라서 후두음의 경우 /ㅇ/으로 대치되어 발음되기 쉬우므로 오랜 훈련이 요구된다.
(사) 낱말 단계에서 식도 발성이 이루어지면 문장 연습을 해 보도록 한다. 처음에는 한 번 공기를 주입할 때 한 낱말씩 발음하다가 다음에는 한숨에 두 개의 낱말을 결합시켜 보고, 이어서 그 이상의 낱말을 결합시켜서 평상시 말할 때와 같이 발음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아) 문장 단계에서 식도 말이 가능해지면 운율에 중점을 두어 치료한다. 그리고 전화를 통한 간단한 인사 및 전화번호 말하기 등을 훈련시킨다.
(자) 끝으로 동요를 장단에 맞추어 불러 보도록 한다. 연습을 거듭하면 성대를 갖춘 사람보다는 못하지만 동요 정도는 부를 수 있다.
나. 인공 후두
대부분 후두 절제 환자들은 식도 말을 배우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환자의 연령이 너무 많거나 심리적 이유 또는 식도 발성법을 습득하는 데 실패할 경우 대체 수단으로 인공 후두를 사용하도록 한다.
인공 후두란 전기적으로 또는 공기 작용으로 진동을 산출하는 장치로서 음성로(vocal track)의 공명강에 공기를 보내 그곳에서 말소리를 산출하는 기계이다.
인공 후두의 단점은 첫째, 명확한 소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둘째, 기계를 목 주위의 진동 부위에 갖다 놓는 일에 조심성이 요구되며, 셋째, 기계를 켜고 끄는 일이 말과 동시에 협응해서 숙달되어야 하고, 넷째, 높낮이가 거의 없이 목소리가 단조롭고, 다섯째, 모음의 정확한 조음을 위해 혀와 입술 운동이 상당히 과장되게 요구된다는 점이다.
인공 후두는 기류를 산출하지 못하고 오직 진동만을 생성하기 때문에 /p/와 같은 파열음과 /s/와 같은 마찰음이 정상음과 상당히 다르게 조음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인공 후두의 사용으로는 정상적인 속도로 정확한 조음이 성취되기 어렵다.

5. 후두 절제 수술 후의 건강 문제 및 주의할 점

가. 음식 삼키기
수술한 상처가 아물 때까지 환자는 튜브를 통하여 음식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튜브 음식 공급을 수개월 동안 하면 환자가 삼키는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삼키는 행동은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밥 먹는 데에도 중요하다. 따라서 환자가 음식을 먹고 삼킬 수 있을 때까지는 새로운 말을 배우기 위한 노력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므로 수술 전의 음식 습관으로 빨리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나. 후각과 미각
수술 환자의 95%가 수술 후에 후각이 감퇴되고, 35%가 미각이 감퇴된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 기침, 재채기, 코 풀기
이러한 행동을 할 때는 담이 코나 입으로 나오지 않고 스토마로만 나오기 때문에 기침, 재채기, 코 풀기를 할 때는 스토마를 손수건으로 막아야 한다.
라. 스토마의 주의
스토마는 폐로 공기가 통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열려 있는 문이다. 그래서 스토마 부위에 닿는 것은 언제나 깨끗해야 하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보통 남자 환자는 넥타이를 매거나 목도리, 턱받이를 하여 보호하고, 여자는 목이 높은 옷이나 목도리, 목걸이 등으로 스토마를 가릴 수 있다. 또 머리를 깎을 때에도 머리카락이 스토마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마. 물건을 들어 올릴 때와 내릴 때
스토마가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릴 때 수술 전처럼 폐에 공기를 저장해 두기가 어렵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아야 하고 변을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바. 목욕과 수영
목욕은 환자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이다. 욕조 안 물의 높이는 낮게 해야 되고 샤워할 때와 머리 감을 때는 특히 물이 스토마에 들어가지 않도록 에이프런 같은 것을 목에 대야 한다. 또한 수영은 평생 할 수가 없다.
사. 응급 치료
후두 절제 환자들의 응급 처치는 정상인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은 그들의 상태를 표시하고 도움을 얻기 위해 설명 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이들에게 행하는 응급 치료는 다음과 같다.
(1) 입과 입을 통한 인공호흡 대신에 입과 스토마를 통한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2) 환자의 머리는 환자가 누워 있는 동안에 옆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숨 쉬는 통로를 막아 버리기 때문이다.
(3) 환자에게 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 스토마에 물이 들어가면 익사할 경우가 있다.
(4) 환자의 어깨 위에 담요나 코트를 덮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질식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후두 절제 수술 환자는 물론, 가족 및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대를 잃는다는 것이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대한 영향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수술이 끝나고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새롭게 조절해야 될 몇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즉 수술 후 당장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특히 수술 전처럼 목 부분의 근육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말 습득 기술을 배우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또 식도 말을 배우기 위해 걸리는 시간도 개인차가 많으므로 트림을 낼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식도 말을 배우도록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후두 절제 수술 후에도 식도 발성을 통한 식도 말을 배운 뒤에는 직장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식도 말을 배운 뒤에도 직장으로의 복귀와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인 활동에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 따라서 언어 치료 전문인과 가족들은 환자의 입장에 서서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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