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방언 존대법의 특징
- 표준어 존대법과 비교하여 -
1. 서언
1.1. '제주도 방언' 하면 특이한 방언, 다른 지역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 이렇게 인식되어 있다.
이 제주도 방언(이하 '이 방언'이라 칭함.)을 가리켜 국어 방언 중에서도 특징이 많은 방언으로 지칭해 왔다. 사실 음운 면(音韻 面)에서나 어휘 면(語彙 面)에서 그렇고, 형태 면(形態 面)에 있어서는 더더구나 특이한 점들이 많다. 이 방언의 존대법(경어법) 또한 특징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1.2. 이 방언에서 쓰이는 존대법을 구명함에 있어서는 먼저 존대법이 사용된 자료들을 찾아야겠다. 그 자료는 이 지역 토박이들의 자연스러운 대화·담화들을 객관적인 관찰로 수집·기록하는 데서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하여 얻은 자료들을 각기 형태소로 분석함에 있어서는 필자의 내성적(內省的) 관찰에 의하여 분석이 행해질 것임을 첨언해 둔다.
2. 존대법 표시의 어사
2.1. 이 방언에서 화자가 어떤 대상을 존대하기 위하여서 표시하는 방법으로 체언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즉 명사와 대명사로 존대를 표시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예컨대 '춘부장,' '자당,' '장모,' '벵환,' '말씀,' 그리고 '어르신,' '당신,' '노형,' '이분,' '그이'들이다. 또 명사에 '님'을 접미시켜 존대를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아바님,' '어머님,' '아지바님,' '성님,' '선셍님'들과 같이하여 존대를 표시한다. 이러한 체언으로 존대를 표시하고, 또 명사에 '님'을 접미하여 존대를 표시하는 방법은 표준어를 비롯, 여타 방언에 공통된 현상이다. 한편 표준어 등에서 존대법으로 쓰이는 주격 조사 '께서'와 여격 조사 '께'가 이 방언에서는 안 쓰인다.
2.2. 대화에서 응답이나 재우쳐서 물을 적에 감탄사로 존대 표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웃어른이 자기를 불렀을 경우 '양!' '예!' 하고 응답함으로써 존대를 표시하게 된다. 그리고 표준어에서 응답할 때 존대 표시로 쓰이는 '네'도 화자에 따라 쓰인다.
3. 존대법의 형태
3.1. 대자 존대의 {우}
3.1.1. 이 방언에서는 언중 사이의 대화에서 '수·쿠·우' 형태들을 자주 발화하게 된다.
이들 대화는 연상자인 (a)와 연하자인 (b) 사이의 문답이다. 이 연하자가 응답하는 발화에는 한결같이 어말 어미 '다' 바로 앞에 '수'가 배열되어 있다. 이 '수'가 어떤 의의를 지니고, 또한 단일 형태인가 아니면 복합 형태인가가 의문이다. 우리 언어 사회의 통념으로 연하자는 연상자에게 존대 표시를 하게 되므로 이 연하자의 응답형 '수다'는 존대 어미임에는 틀림없겠다. 그런데 '수다'의 '수'가 과연 단일 형태일까?
이 방언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화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들 대화에서는 (a)가 연하자, (b)가 연상자인데, 연하자인 (a)가 묻는 의문법 어미 '과·가' 바로 앞에 역시 '수'가 배열되어 있다.
3.1.2. 또 다음과 같은 발화도 흔히 주고받아진다.
이들 대화에서도 (a)는 연하자, (b)는 연상자이다. (a)의 의문법 어미 '가' 바로 앞에는 한결같이 '쿠'가 배열되어 있다. 그리고 이 '쿠가'형이 존대 의문법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여기의 '쿠'가 과연 단일 형태일까? (6)과 (8)의 의문법은 연하자인 화자가 연상자에게 그 의도(意圖)를, (7)에서는 그 추측을 물어보고 있다. 이 의도나 추측을 나타내는 형태는 'ㅋ'일 수밖에 달리 없다. 그렇다면 위에 든 (1)~(5)까지에 나타났던 '수다'의 '수'도 단일 형태가 아니다.
이 (9)의 문답 대화에서 '먹엄시냐'의 '냐'는 의문법 어미이고, '먹엄수다'의 '다'는 평서법 어미이다. 어간 '먹'을 분석해 버리면 '엄수'와 '엄시'가 남는다. 이 '엄시'는 '암시'와 더불어 이 방언에서 동작상 (動作相) 형태소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엄수'는 '엄ㅅ+우'로 분석이 되는데 이 '엄ㅅ' 또한 '암ㅅ'과 더불어 동작상(動作相) '암시/엄시'의 이형태라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석해 버리고 나면 '우'만이 남는다.
3.1.3. 또 이 방언에서 다음과 같은 발화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들 대화에서 (a)는 연상자이고, (b)는 연하자인데, 이 연하자의 응답은 한결같이 '우다'로 되어 있다. 이 '우다'의 '우'가 상대자를 존대하는 형태소임을 알겠다. 그렇다면 3.1.1.과 3.1.2.의 발화들에서 나타났던 '수다'의 '수,' '쿠가'의 '쿠'도 각각 'ㅅ+우,' 'ㅋ+우'로 분석되며, 그 '우'는 상대자를 존대하는 형태임을 알겠다. 이 '우'는 표준어를 비롯한 여타 지역 방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방언 특유의 대자 존대 형태소이다.
3.1.4. 이제 끝으로 '우'로 표시되는 대자 존대법 체계에서의 존대법 등급을 구분하여 들기로 한다.
| 존대법 등분 | 서체(존대) | 여체(평대) | 라체(하대) |
| 평서법 어미 | 감수다 먹쿠다 크우다 |
감서 먹크라 크어 |
감저 먹키여 크다 |
| 의문법 어미 | 감수가 먹쿠가 크우과 |
감서? 먹크라? 크어? |
감다 먹을다 크냐 |
이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방언의 상대자에 대한 존대법의 등급은 '서체(존대)·여체(평대)·라 체(하대)' 등 세 등급으로 구분된다. 즉 삼항적(三項的) 대립 체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표준어 존대법의 등급과 대조를 하여야 할 것이나, 오늘날 표준어의 존대법에는 이 '우'에 대응되는 대자 존대의 형태가 없으므로 여기서 대비가 불가능하다.
3.2. 대자 존대의 {ㅂ}
3.2.1. 이 방언에서는 연하자가 연상자에게, 또는 상대자에게 대하여 존대 의향을 가진 화자가 그 상대자에게 질문을 할 때 흔히 다음과 같은 언술(言述)을 한다.
이 발화에서 '네까'의 '까'는 의문법 어미이고, '네'는 현대 문법에서 직설법 형태소라고 하는 것이다. ''은 어간 ''에 'ㅂ'이 연결된 복합 형태이다. 이 'ㅂ'이 상대자에게 존대 표시를 하는 형태소인 것이다. 또 다음과 같은 언술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 발화에서도 '감십데가'의 '가'는 의문법 어미인데, '데'는 현대 문법에서 회상법 형태소라고 하는 것이다. '감십'은 '가+암시+ㅂ'와 같이 분석이 되어서 '암시'는 이 방언에서 동작상 형태라고 하는 것이고, 'ㅂ'이 (12)의 발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대자를 존대하는 대자 존대 형태소인 것이다.
3.2.2. 또 다음과 같은 발화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 (14a, b)의 대화에 있어서 (a)의 의문법이고, (b)는 명령법이다. 그런데 어간 모두에 'ㅂ'이 연결되어서 존대법으로 발화되고 있다. 질문과 응답 모두 존대법을 사용하는 것은 대화자 서로가 격식을 갖추어야 할 동년배이거나 아니면 연령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존대할 의향을 가진 경우의 발화에나 있게 된다.
3.2.3. 현대 국어에서 이 'ㅂ'이 상대자를 존대하는 형태소로 쓰임은 표준어를 비롯한 여타 지역 방언에서 공통된 현상일 것이다. 이 방언에서의 'ㅂ'으로 표시되는 존대법 어미들을 들어 그 등급을 구분하고, 표준어 의 존대법(존비법) 어미 등급과 대비시켜 보려고 한다. 표준어의 존대법 어미는 이희승 저 '새 문법'(1975, 일조각)에서 인용한다. (도표 옆면에 계속)
| 존대법 등급 |
방언 | 서체 | 여체 | 라체 | ||
| 표준어 | 하소서체 | 합쇼체 | 하오체 | 하게체 | 해라체 | |
| 평서법 어미 |
방언 | 봅네다 읽읍네다 |
보네·보메 읽네·읽으메 |
본다 읽나 |
||
| 표준어 | 보나이다 읽나이다 |
봅니다 읽습니다 |
보오 읽으오 |
보네 읽네 |
본다 읽는다 |
|
| 의문법 어미 |
방언 | 봅네까 읽읍네까 |
보나? 읽나? |
보느냐 읽느냐 |
||
| 표준어 | 보나이까 읽나이까 |
봅니까 읽습니까 |
보오? 읽으오? |
보나? 읽나? |
보느냐 읽느냐 |
|
| 명령법 어미 |
방언 | 봅서 읽읍서 |
보아! 읽어! |
보라 읽으라 |
||
| 표준어 | 보소서 읽으소서 |
봅시오 읽읍시오 |
보오! 읽으오! |
보게 읽게 |
보아라 읽어라 |
|
| 청유법 어미 |
방언 | 봅쥐 읽읍쥐 |
보쥐·보게 읽쥐·읽게 |
보자 읽자 |
||
| 표준어 | 보사이다 읽사이다 |
봅시다요 읽읍시다요 |
봅시다 읽읍시다 |
보세 읽세 |
보자 읽자 |
표준어의 대자 존대법(상대 존대)의 등급은 학자에 따라 구분이 다르지만 이 표에서는 오(五) 등급으로 되어 있다. 이 방언의 일상 담화상에서의 등급은 삼(三)등급으로 되어 있어서 '하소서체'와 '하오체'에는 존대 어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3.3. 대자 존대의 {말씀}
3.3.1. 이 방언의 언중 사이에서는 또 다음과 같은 어미 형태가 발화되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들 발화는 문답 대화이다. 그런데 (15b)와 (16b)의 발화에서 그 서술어의 어말 어미에 '마씀'이 첨부되어 있다. 이 '마씀'이 첨부되어서 새로이 형성된 어미는 어떤 의의를 나타내며, 또 '마씀' 자체는 원래 어떤 말에서 온 것인지를 구명해야 하겠다.
(15b)는 (15a)에 대해서 재우쳐서 묻는 발화이고, (16b)도 (16a)에 대하여 재우쳐서 묻는 발화이다. 여기 '뒈어서마씀'을 '되었다 말씀입니까?'로, '져마씀'를 '가져라 말씀입니까?'로 옮겨 놓았지만 그 의의가 적확하게 전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어말 어미에 '마씀'이 첨부됨으로써 존대 표시의 의문법 어미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뒈어서, 져' 등 주로 존대법의 등급상 평대법의 어미에만 연결되는 듯하나 그런 것만도 아님은 다음의 발화들에서 알 수 있다. 또 '마씀'이 첨부되어서 의문법만이 아니라 평서법도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발화의 각 (a) (b)는 연상자와 연하자 간의 문답 대화인데, (17b)와 (18b)는 존대법 등급상 평대법 어미에 '마씀'이 첨부되어 있고, (19b)는 명사에, (20b)는 부사에 '마씀'이 첨부되어 있다.
3.3.2. 이와 같이 하여 이 방언에서 서술어 어말에 '마씀'이 첨부됨으로써 상대자를 존대하는 또 하나의 형태소가 형성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마씀'은 원래 '말씀'이란 말이 주로 서술어 어말에 첨부되어서 상대자에게 존대를 표시하는 의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말씀'이 '마씀'으로 'ㄹ'이 탈락되었는가 하면 근자에 '그레서마슴?'(그랬습니까?), '감서마심'(가고 있지요.)과 같이 '마슴·마심'형으로도 나타나 '마씀'의 '씀'도 어형이 변해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3.3.3. 이 '마씀'이 상대자에게 존대를 표시하는 형태소로 쓰임도 이 방언 특유의 것이므로 이에 대비될 표준어의 대자 존대법 형태가 있을 리가 없고, 따라서 등급을 대비시킬 수도 없으므로 방언의 존대법 어미만을 표시해 두기로 한다.
| 존대법 등급 | 서체(존대) | 여체(평대) | 라체(하대) |
| 평서법 | 오란게마씀 쉐쥐마씀 |
오란게 쉐쥐 |
오라라 쉐여 |
| 의문법 | 먹언마씀 오카마씀 |
먹언? 오카? |
먹언다 오크냐 |
| 청유법 | 가쥐마심 쥐마씸 |
가쥐 쥐 |
가자 자 |
이 방언의 '우' 대자 존대법 어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마씀' 대자 존대법 어미에 있어서도 '존대·평대·하대' 즉 삼항적 대립을 하고 있다.
3.4. 대자 존대의 {예}
3.4.1. 근자에 이 방언에서는 다음과 같은 발화도 들을 수 있다.
이들 발화 (21)~(24)에 있어서 각 (a)는 존대 등분상 평대법 어미이고, 각 (b)는 평대법 어미에 각각 '예'를 첨부시켜서 언술한 발화이다. 각 발화에서 (a)와 (b)를 비교해 볼 때 (a)의 발화가 평교(平交) 간의 언술이라면 각 (b)는 상대자에게 희미하게나마 존대를 표시하는 발화로 되고 있다.
3.4.2. 또 다음과 같은 발화도 들을 수 있다.
이들 발화에서 '예'가 (25b)에서는 연결 어미에, (26b)에서는 명사에, (27b)에서는 부사에 각각 첨부되어 있다. 그래서 상대자에게 각각 희미하게 존대를 표시하고 있다.
3.4.3. 근자에 이 방언에서 사용되는 존대법 체계도 상당히 변해 가고 있는 성싶다. 여기 고찰하는 '예'도 원래부터 이 방언의 대자 존대 형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 '예'는 존대하는 자리에 대답하거나 상대자가 말한 것을 재우쳐서 묻는 말로 쓰이는 감탄사이었는데, 이것이 경상도 방언등에서 서술어의 어말에 첨부되어 존대를 표시하는 첨사로 발화되더니만, 어느새 이 지방 방언 사회에도 전파되어 들어와서, 특히 젊은 여성들의 말씨에서 들을 수 있게 되어 가고 있다. 원래 이 방언에서는 존대하는 자리에 재우쳐서 묻는 말로 쓰여 오고 있는 감탄사는 '양·야'이다. 이 '양'이 서술어의 어말에 첨부되어서 '가의도 오람서양?'(그 아이도 오고 있지요?)과 같이 존대를 나타내는 발화로 언술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근자에 이르면서 정치적·문화적으로 우세한 지역의 말인 '예'가 이 방언에 전파되어 들어와 존대하는 자리에 대답하는 말로 쓰이면서, 이제 존대하는 자리에 재우쳐서 묻는 첨사로 원용(援用)하기에 이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이 '예'도 이 방언의 서술어 어말에 첨부되어서 대자 존대 표시를 하는 형태소의 하나로 쓰여져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3.5. 주체 존대법
3.5.1. 이 방언의 존대법 체계에서 주체 존대법은 한마디로 말하여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의 예들을 보자.
| (28) | (A) | (B) |
| 봅서 | 보십서 | |
| 옵서 | 오십서 | |
| 나끕서 | 나끄십서 | |
| 보넵서 | 보네십서 | |
| 들어안집서 | 들어안지십서 |
이들에서 (A)계열의 어미는 재래의 방언 명령법이고, (B)계열의 어미는 근자에 새로 형성되는 주체(상대 자) 존대의 명령법이다. 이 새로 형성되는 존대법은 개신파(改新派)의 영향을 받은 일부 계층의 정중한 언술에서 들어 볼 수 있는 발화이다. 그런데 이 새로운 존대법은 이 방언에서 이중 존대의 복합 형태까지 형성시키고 있다. 이들 어미의 '십서'에서 '시'는 주체 존대의 형태이고, 'ㅂ'은 3.2.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상대자를 존대하는 형태이다.
3.5.2. 이 주체 존대의 '시'는 화자가 각별히 격식을 갖추어 존대 의향을 머금고 주체를 대할 경우에 선택 삽입되어서 발화된다. 이러한 주체(상대자)에 대하여 격식을 갖추면서 존대 의향을 머금고 언술되는 발화란 이 방언의 언중들에서 일반적으로 말해지는 것이 아니고, 아직은 일부 계층에서만 각별한 경우에 발화되는 상태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체를 존대하는 '시'는 앞으로 표준어의 영향 밑에 이 방언의 존대법상에 뚜렷한 주체 존대법의 형태소로 자리를 굳혀 갈 것임에 틀림없다.
3.6. 객체 존대법
이 방언에서 객체 존대법은 여타 방언에서와 마찬가지로 몇몇 겸양어로 나타내어짐에 불과하다. '드리다· 모시다·여쭈다·올리다·안네다(드리다)·우다(사뢰다)' 등 겸양어가 쓰인다.
4. 결어
4.1. 본론 3에서 용언 어미를 분석하고서는 존대법을 표시하는 형태를 확인했다. 그 확인된 용언 어미로써 표시되는 존대법은 대자 존대법뿐이었다.
4.2. 대자 존대법을 표시하는 형태소는 '우·ㅂ·마씀·예' 등 모두 네 가지인데, 이 네 가지 형태소 중 '우·ㅂ·마씀'은 존대 등급이 세 등급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즉 '서체·여체·라체'이다. 대자 존대법에만 네 가지 형태소가 쓰이는 점과 대자 존대법 등급이 세 등급으로 구분됨은 표준어의 존대법(존비법) 체계에 비하여 크게 차이 있는 특이한 점이다.
4.3. 주체 존대법은 이 방언에서는 아직까지 확립되어 있지 않다. 대자 존대법을 표시하는 데에 네 가지 형태소까지 원용(援用)하면서 정립시킨 데에 반하여 주체 존대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이 방언 존대법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겠다. 하나 앞으로는 교통수단의 발달, 표준어 교육의 보급 등으로 인해 주체 존대의 '시'가 자연 쓰여져 갈 것임에 틀림없다.
4.4. 주체 존대법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은 이유로는 짐작컨대 제주도의 상고 시대로부터의 사회 구조와 가 족 제도에 있어서의 핵가족 제도, 도민의 의식 구조 등을 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4.5. 객체 존대는 서울을 비롯, 여타 지역 방언에서와 마찬가지로 몇몇 겸양어로써 표시되나, 존대 격 조사는 쓰이지 않는다.
4.6. 대자 존대법에 있어서 표준어 존대법과의 비교는 'ㅂ'으로 표시되는 존대법 등분을 서로 대비하는 데에 그쳤다. '우·마씀' 등은 이 방언의 독자적인 형태이므로 비교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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