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語의 語彙 變化
南星祐 /한국 외대 교수·국어학
Ⅰ. 序言
言語는 生物體와 같아서 生滅한다. 龍飛御天歌(1447) 제2장의 ‘불휘 기픈 남매 아니 뮐’와 그것의 現代語譯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의 비교에서 500여 년간의 언어의 변화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여기서 음운, 형태 및 어휘의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음소 //가 /아/로 변하였고 형태 ‘ 불휘’가 ‘뿌리’로 변하였고 [動]의 뜻을 가진 단어 ‘뮈다’는 소실되었다.
여러 언어 요소들 즉 음운, 형태 및 단어 중에서 가장 변하기 쉬운 것이 단어이다. 단어들의 변화는 크게 둘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형식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내용 즉 의미의 변화이다.
中世 國語에 [妻]의 뜻을 가진 동의어로 ‘ 각시, 갓, 겨집’이 있고 近代 國語에 [妻]를 뜻하는‘겨집, 안해’가 있는데 [妻]의 뜻을 가진 중세 국어의 ‘각시, 갓’은 없어졌다. 또 중세 국어의 ‘치다’는 [敎]와 [指]의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현대 국어에 와서는 意味의 分化가 생겨 ‘가르치다’는 [敎]의 뜻으로 남아 있고 ‘가리키다’라는 새로운 형식이 [指]의 뜻을 가진다. 이 두 경우는 형식의 변화이다.
내용 즉 의미의 변화의 예로 ‘어리다’를 들 수 있다. 訓民正音 諺解의 ‘愚는 어릴 씨라’에서 [愚]의 뜻을 가진 ‘어리다’가 500여년이 지난 오늘에는 형식의 변화는 없이 [幼]의 뜻을 가진다.
제2장 同義語의 通時的 考察과 제3장 意味의 分化는 형식의 변화에 대한 것이고 제4장
意味 變化는 내용의 변화에 대한 것이다.
Ⅱ. 同義語의 通時的 考察
1. 名詞類의 同義語
<1> 각시 對 갓 對 겨집
中世 國語의 ‘각시, 갓, 겨집’은 [女]의 뜻을 가지는 경우에도
同義 關係가 成立되고 [妻]의 뜻을 가지는 경우에도 同義
關係가 성립된다. [女]가 原義이고 [妻]는 特殊化된 뜻이다.
첫째로 [女]의 뜻을 가지는 경우에 성립되는 ‘ 각시 , 갓, 겨집’의 동의 관계부터 고찰해 보자. 예문들 (1)과 (2)에서 ‘각시,겨집’이 [女]의 뜻을 가진 同義語라는 것이 명백히 확인된다. 예문들 (3)과 (4)에서 ‘갓, 겨집’이 동작 동사 ‘얼이다’와 共起하고 서로 교체가 가능하므로 두 語辭의 동의 관계는 잘 立證된다.
세 명사는 의미 범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겨집’은 [女子 일반]을 가리키는데 ‘각시’는 [美女]를 가리킨다. 月印千江之曲 70의 ‘각시 옌 큰 벌에 骨髓옌 효벌에 미틔 얼읜 벌에러니’에서 ‘각시’는 釋迦太子의 正覺을 막으려는 ‘魔王의 예쁘게 꾸민 딸’이다. ‘갓, 겨집’은 (3)과 (4)에서 ‘妻가 될 수 있는 女子’를 뜻한다. 따라서 ‘ 각시, 갓, 겨집’의
同義 關係는 그것들이 [女]의 뜻을 가지는 경우에만 部分的으로 성립된다. ‘겨집’은 ‘각시 , 갓’을 包攝하고 따라서 ‘겨집’이 後者의 上位語다.
세 명사의 출현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겨집’이 가장 우세하고 ‘갓’이 가장 劣勢에 있다.
<2> 갓 對 妻
中世 國語의 ‘갓, 妻’가 [妻]의 뜻을 가지고 同義
關係에 있다는 것은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3> 對 니 對 對 적
<4> 남진 對 샤님 對 샤 對 셔 <5> 드르ㅎ 對 ㅎ
<6> 즁 對 즘 對 즘
2. 動詞類의 同義語 <1> 괴다 對 다 對 다
<2> 궂다 對 멎다 對 모딜다 對 사오납다
<3> 두리다 對 므다 對 젛다
<4> 만다 對 하다
<5> 쟉다 對 적다 對 횩다 對 혁다
3. 副詞의 同義語
<1> 모 對 모로매 對 반기
<2>마 對 쎠 對 이믜셔
<3> 오 對 올로
Ⅲ. 意味의 分化
中世 國語에서 두 개의 뜻을 가졌던 단어들이 근대 국어나 현대 국어에 와서 하나의 뜻만을 나타내고 또 하나의 뜻은 새로운 형식이 떠맡게 된다.
Ⅳ. 意味 變化
國語의 意味 變化는 크게 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意味 變化의 性質이고 다른 하나는 意味 變化의 結果이다.
1. 意味 變化의 性質
의미 변화가 일어날 때 옛 의미와 새 의미 사이에 어떤 聯想이 있게 마련이다. 연상은 의미 변화의 필요 조건이 된다.
1) 隱喩
2) 換喩
3) 民間 語源
4) 省略
2. 意味 變化의 結果
의미 변화에서 생길 수 있는 무수한 결과 중 특별히 주목할 만한 문제가 둘 있다. 하나는 범위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평가의 변화이다.
1) 範圍의 變化
(1) 意味의 縮小
(2) 意味의 擴大
2) 評價의 變化
(1) 墮落的 發達
(2) 改善的 發達
國語 引用 資料 目錄
略號
<解例> 解例本 訓民正音(1446) 參考 文獻
南星祐 (1985), 國語 意味論, 永言 文化社.
중세 국어의 ‘’를 비롯한 네 명사는[時]의 뜻을 가진 동의어들이다. 예문 (19)에서 ‘’는 ‘’에 處格 ‘-의’가 연결된 것이고 ‘’는 漢字 ‘時’에 상당하는 고유어이다. 예문들 (20)과 (21)에서 ‘니, ’ 가 漢字 ‘時’에 상당하는 고유어임을 알 수 있다. ‘’등의 네 명사는 [일반적 시간]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그런데 ‘, 니’는 特殊化되어 制限된 뜻을 가진다. 예문 (23)에서 ‘’는 하루 중 ‘定해진 時間’을 가리킨다. (24)에서 ‘ 여슷 니’는 ‘여슷 ’에 대한 細注인데 여기서 ‘니’도 ‘’와 마찬가지로 ‘定해진 時間’을 뜻한다.
近代 國語에 [時]의 뜻을 가진 동의어로 ‘, 적’이 있는데 그것들의
同義 關係는 예문들 (25)와 (26)에서 잘 확인된다.
中世 國語에 [夫]의 뜻을 가진 同義語로 ‘남진, 샤님, 샤, 셔’이 있다. ‘남진’은 그 原義가 ‘男子 남지니라<月一 8a>, 善男子 이든 남지니오<月七 71a>’에서 [男子]이나 예문 (27)에서 特殊化되어 [夫]의 뜻을 가진다. 예문 (28)은 ‘其婦小事出行 不白其夫’의 번역이므로 ’샤님‘ 은 ‘夫’에 상당하는 固有語이다.
近代 國語에서 [夫]의 뜻을 가진 동의어로 ‘남진, 지아비’가 있는데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中世 國語에서 [野]의 뜻을 가진 고유어인 ‘ 드르ㅎ, ㅎ ’를 발견할 수 있고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의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杜詩諺解에서 두 語辭의 출현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ㅎ’가 절대적 우세를 보여 준다.
近代 國語에 [野]의 뜻을 가진 고유어로 ‘ 드르ㅎ , 들ㅎ ’이 있다.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들’은 ‘드르’의 마지막 母音이 탈락되어 생긴 형식이다.
中世 國語의 [獸]의 뜻을 가진 명사로 ‘ 즁 , 즘 , 즘’이 있는데 그것들의
同義 關係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즘’은 ‘즁’의 改新形이다. 杜詩諺解에서의 예문들 (38)과 (39)에서 ‘즘, 즘’ 이 共存함을 알 수 있다.
近代 國語에서 [獸]의 뜻을 가진 ‘즁, 즘, 즘’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中世 國語에서 ‘괴다’등의 세 동작동사는 [愛]의 뜻을 가진 同義語이다. 그것들은 [+人間]을 目的語로 취하는 경우에
同義 關係에 있다. 예문 (43)에서 ‘괴다’는[+인간]인 ‘人’을 목적어로 가지고 (44)에서 ‘다’는 [+인간]인 ‘션’를 목적어로 하고 (45)에서 ‘다’는[+인간]인 ‘子息’을 목적어로 취한다.
세 동작동사의 意味 範圍는 그것들의 統辭的 選擇制約을 고찰함으로써 밝혀질 수 있다.
첫째로 ‘괴다’는[+人間]만을 目的語로 가진다. ‘아소 님하 도람드르샤 괴오쇼셔<樂軌 鄭瓜亭>’에서 ‘괴다’의 목적어는 생략되어 있지만 作者인 ‘鄭叙’이고 ‘괴시란 우러곰 좃니노다<樂章 西京別曲>’에서 ‘괴다’의 목적어는 생략되어 있지만 作者인 ‘自己’이다. ‘괴다’는 鄭瓜亭에서는 君臣의 사랑을 표현하고 男女相悅之詞인 西京別曲에서는 異性間의 變情을 나타낸다. ‘ 아소님하 어마님티 괴시리 업세라<樂章 思母曲>’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을 뜻한다. 요컨대 ‘괴다’는 上下의 사랑을 말할 때 즉 身分이 높은 사람이 낮은 身分의 사람을 사랑할 때 사용된다.
둘째로 ‘다’는 (44)에서 [+인간]인 ‘션’를 목적어로 하고 생략되어 있지만 主語로 ‘李太祖’를 가진다. 이 경우 ‘다’는 君臣의 情을 나타낸다. ‘ 子息 샤 正法 모실<月曲 125>’에서 ‘다’의 목적어는 [+인간]인 ‘ 子息’이고 主語는 생략되어 있지만 ‘淨飯王’이다. 이 경우 ‘다’는 上下의 사랑을 나타낸다. ‘다’는 [+인간]을 목적어로 가질 뿐만 아니라 具體物과 抽象物도 목적어로 취할 수 있다.
셋째로 ‘다’는 (45)에서 父母와 子息의 사랑을 나타낸다. ‘獼猴王이 닐오…八萬四千 夫人이 이쇼 글란 &티 아니코<月七 17>’에서 [+인간]인 ‘ 八萬四千 夫人’을 목적어로 하고 생략된 主語 ‘迦尸王’을 주어로 하는 ‘다’는 男女間의 사랑을 나타낸다. 요컨대 ‘다’는 上下의 사랑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다’는 [+인간]뿐만 아니라 具體物과 추상물을 목적어로 가질 수 있다.
近代 國語에 [愛]의 뜻을 가진 동작동사로 ‘ 괴다 ,다’가 있는데 그것들의
同義 關係는 [+인간]이 목적어인 경우에 성립된다.
‘괴다’의 용례는 松江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예컨대,
님나 날 괴시니<思美人曲 54>, 괴려 고<短歌篇 129>.
‘다’가 [+인간]을 목적어로 취하는 경우 목적어가 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녀계(妓)<東國續三忠 2>, 어버이(親)<東國신속三孝三 87>, 아 (弟)<警民 4>.
둘의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다’가 ‘괴다’보다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또 통사상의 統合 關係를 조사해 보아도 ‘다’가 훨씬 다양하다.
中世 國語에서 ‘궂다’등의 네 상태 동사는 [惡]의 뜻을 가진 동의어들이다. 예문들 (46), (47) 및 (48)에서 ‘궂다 ,멎다, 모딜다’가 [惡]을 뜻하는 상태 동사라는 것이 잘 확인된다.
同義의 分析法인 代置法과 反義語 사용법에 의해 네 상태 동사의 同義性을 확인할 수 있다. 예문들 (49)~(52)에서 네 상태 동사는 ‘둏다’의 반의어로 [-구체물]인 ‘일’과 共起하고 서로 代置될 수 있다. (50)과 (52)에서 ‘멎다 , 사오납다’는 ‘둏다’의 反義語로[+구체물]인 ‘몸’과 共起하고 서로 대치될 수 있다.
近代 國語에 [惡]의 뜻을 가진 상태 동사로 ‘모딜다 , 사오납다’가 있는데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中世 國語에서 [懼, 怖]의 뜻을 가진 ‘두리다’, [畏]의 뜻을 가진 ‘므다’ 및 [畏, 恐]을 뜻하는 ‘젛다’가
同義 關係에 있다. 예문 (55)에서 ‘두리다’의 목적어는 생략되어 있지만 전후의 文脈으로 보아 [+有情物]인 ‘羅刹과 毒龍’이다. (56)에서 ‘므다’의 목적어는 [+유정물]인 ‘범’이고 (57)에서 ‘젛다’의 목적어는 [+유정물]인 ‘ 龍王’이다. 요컨대 세 동작동사는 [+유정물]을 목적어로 취한다.
近代 國語에서 ‘두리다 , 젛다’는 [懼, 怖, 畏, 恐]의 뜻을 가진 동작동사로
同義 關係에 있다. 예를 들면,
우리도 죽을 일을 두려 <癸 17b>; 주그믈 저허(畏死)<東國신속三忠一 9>.
중세 국어에서 두 상태 동사는 [多, 衆]의 뜻을 가진 동의어이다.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同一 原文의 번역인 (58)과 (59)에서 두 상태 동사는 [衆多]의 뜻으로 [-구체물]인 ‘일’을 共有하고 서로 代置될 수 있으므로 그것들의 同義性은 명백하다. (60)과 (61)에서 두 상태 동사는 [+인간]인 ‘百姓’을 主語와 被修飾語로 공유한다.
‘많다’도 [多]의 뜻을 가진 상태 동사이다. 예문들 (62)와 (63)에서 ‘많다, 하다’는 [-구체물]인 ‘受苦’를 주어로 공유하고 서로 대치될 수 있으므로 그것들의 同義性은 잘 확인된다.
‘하다’는 ‘만다, 많다’ 보다 출현 빈도수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만다, 많다’ 의 출현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만다’가 우세하다.
近代 國語에서는 두 상태 동사 ‘많다, 하다’가 [多]의 뜻을 가진 동의어이다.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두 상태 동사의 출현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많다’가 ‘하다’보다 우세하다.
中世 國語에서 ‘쟉다’ 등의 네 상태 동사는 [小]의 뜻을 가진 同義語이다. 그것들의 同義 關係는 예문들 (66)~(69)에서 명백히 확인된다.
첫 음절의 ‘아 ~어’교체에 의한 ‘쟉다, 적다’는 ‘킈 쟈<釋卄四 8a>’와 ‘킈 젹도 크도 아니 고<月一 26b>’에서 主語로 ‘킈’ (身長)를 共有하고 서로 대치될 수 있으므로 그것들의 同義性은 아주 명백해진다.
첫 음절의 ‘오 ~어’교체에 의한 ‘횩다, 혁다’는 예문 (68)과 ‘礫은 혀근 돌히오<月十 117b>’에서 [+구체물]인 ‘돌ㅎ’과 共起하고 서로 대치될 수 있다. 그러므로 두 상태 동사의 同義性은 명백히 확인된다.
近代 國語에서는 ‘쟉다 , 젹다’가 [小]의 뜻을 가지고 同義 關係에 있는데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두 상태 동사는 ‘’을 被修飾語로 共有한다.
中世 國語에서 세 부사는 [必]의 뜻을 가진 동의어로 그것들의 同義 關係는 다음 예문들에서 명백히 확인된다.
近代 國語에 [必]의 뜻을 가진 부사로 ‘모로매, 반시, 의식’이 있다. 그것들의 同義 關係는 다음 예문들에서 잘 확인된다.
九雲夢에서 [必]의 뜻을 가진 ‘벅벅이’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벅벅이 이놉흔 사 이 잇 줄 알고<九 40>.
中世 國語에 [旣, 已]의 뜻을 가진 부사로 ‘마, 쎠, 이믜셔’가 있다. 같은 原文의 번역인 (78)과 (79)에서 두 부사는 동작 동사 ‘셰다’를 被限定語로 共有하고 서로 대치될 수 있다. ‘이믜셔 ’는 杜詩諺解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세 부사의 출현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마’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近代 國語에 [旣, 己]의 뜻을 가진 부사로 ‘마, 셔, 이믜셔’가 있다.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예문들 (81)~(83)에서 잘 확인된다. 세 부사의 출현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이믜’가 ‘셔 , 마’보다 우세하고 ‘마’가 가장 열세에 있다.
近代 國語에 [獨]의 뜻을 가진 부사로 ‘혼자, 홀로’가 있는데 그것들의 동의 관계는 예문들 (88)과 (89)에서 잘 확인된다. 또 [獨]의 뜻으로 ‘호올로’가 있는데 ‘혼자, 호올로’의 동의 관계는 (90)과 (91)에서 잘 확인된다. 세 부사 즉 ‘혼자, 홀로, 호올로’ 의 출현 빈도수를 비교해 보면 ‘혼자’가 제일 많고 ‘호올로’가 제일 적다.
중세 국어의 ‘치다’는 ①[敎]와 ②[指]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①의 예를 들면, 訓은 칠 씨오<正音>. ②의 예를 들면 , 右手左手로 天地 치샤<月曲 20>. 근대 국어의 ‘치다’도 ① [敎]와 ② [指]의 뜻을 가졌다. 현대 국어에서 ‘가르치다’는 [敎]의 뜻으로 남아 있고 [指]를 뜻하는 ‘가리키다’가 생겼다.
중세 국어의 ‘초다’는 ①[備]와 ②[藏]의 뜻을 가졌다. 예를 들면, 되 征伐호 초아 놋다(備征狄)<杜七 25>, 제 모 초니(藏其身)<杜七 24>. 그런데 近代 國語에는 [備]의 뜻을 가진 ‘초다’ 또는 ‘초다 ’가 있고 [藏]을 뜻하는 ‘초다’가 있었다. 예를 들면, 술과 안쥬 초와(備酒饌)<東國신속三孝八 65>, 만난 거 초더니(供甘)<東國신속三孝四 29>, 아모 초앗다 (藏某地)<東國신속三孝八 57>. 현대 국어에 [備]의 뜻을 가진 ‘갖추다’와 [隱]의 뜻을 가진 ‘감추다’가 있다.
中世 國語의 ‘마리’는 ①[頭, 首], ② [髮] 및 ③ [首](작품 세는 단위)의 뜻으로 쓰였다. 예를 들면, 首相 마릿라<月八 46a>, 마리 갓시고 누비옷 니브샤<月曲 120>, 리 짓 그른 즈믄 마리오(敏捷詩千首)<杜卄一 42>. 근대 국어에서 [頭, 髮]의 뜻은 ‘머리’가 맡게 되었다. ‘마리, 머리’는 둘다 中世 國語에서는 [頭, 髮]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 현대 국어에서 ‘마리’는 짐승이나 물고기의 수효를 셀 때에 쓰인다.
중세 국어의 ‘젹다’는 ①[小]와 ②[少]의 뜻으로 쓰였다. ①의 예를 들면 , 小 져글 씨라<月一 6a>, 모미 크락 져그락 야<月一 14b>. ②의 예를 들면 , 量 하며 져구믈 되는 거시라<月九 7>. [小]를 뜻하는 ‘젹다’는 ‘쟉다’와 동의 관계에 있다. 근대 국어에서도 ‘젹다’는 [小]와 [少]의 뜻을 가지는데 [小]의 뜻을 가진 ‘젹다’는 ‘쟉다 ’와 동의 관계에 있다. 현대 국어에서는 [小]의 뜻을 가진 ‘작다’와 [少]를 뜻하는 ‘적다’가 있어 맞춤법상 확연히 구별된다.
의미 변화를 그것의 기초가 되는 연상에 의해 분류할 수 있다. 분석주의적 입장에서 意味(meaning)는 ‘이름 (name)과 뜻(sense) 사이의 상호적이고 可逆的인 관계’라고 정의될 수 있는데 , 이 정의가 作業 假說로서 작용한다면 의미 변화는 자연히 두 범주로 나누어질 수 있다. 하나는 뜻들 간의 연상에 바탕을 둔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들 간의 연상을 포함하는 변화이다.
이 두 범주의 각각은 두 종류의 연상 즉 類似(similarity)와 隣接(contiguity)을 추가하여 하위 구분할 수 있다. 두 쌍의 기준에서 생기는 네 개의 의미 변화 유형은 다음과 같다: ① 뜻들의 유사 즉 隱喩, ② 뜻들의 인접 즉 換喩, ③ 이름들의 유사 즉 民間 語源, ④ 이름들의 인접 즉 省略.
은유의 기본 구조는 아주 간단하다. 언제나 두 개의 項이 존재한다.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과 우리가 비유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전자는 元觀念(tenor)이고 후자는 補助 觀念(vehicle)인데 그것들이 공유하는 특징들이 은유의 근거가 된다. 예를 들면, ‘곰’은 원뜻이 [態]인데 비유적으로 사용되어 [미련한 사람]을 뜻할 수 있다. 이 경우에 [미련한 사람]은 원관념이고 [態]은 보조 관념이다. 둘의 유사는 轉移의 기초가 되는 공통의 요소이다.
이제 은유가 國語의 意味 變化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구체적 예들에서 고찰해 보기로 한다.
중세 국어의 ‘감토’는 [帽子]의 뜻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감토 모(帽)<類合上 31>. 근대 국어의 ‘감토’도 [帽子]의 뜻을 가진다. 예컨대, 감토(帽子)<同文上 55><漢 327a>, 모 감토ㅣ니<家禮一 27>. 현대 국어의 ‘감투’는 ① 衣冠의 하나를 뜻하지만 추상화되어 ②[벼슬]의 뜻으로도 쓰인다. 예컨대, 감투 싸움.
중세 국어의 ‘ㅎ’은 [內藏, 腸]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예컨대, 關隔府藏은 니니라<法華二 105b>, 긴 모로 모매 박고 지지더라<月卄三 87>. 근대 국어의 ‘’도 [內藏, 腸]의 뜻을 가졌다. 예를 들면, 제 알 푸러여 망양 그믈 너러 두고<靑大 p.92>. 현대 국어의 ‘배알’은 ①[腸]의 뜻과 ②[心思, 감정]이라는 추상화된 뜻을 가지고 있다.
중세 국어의 ‘보람’은 [表迹]을 뜻하였다. 예를 들면, 넷 聖人앳 보 보미 맛컨(宜觀先聖標格)<蒙 20>, 보람 부(符)<訓蒙上 35>. 근대 국어의 ‘보람’도 같은 뜻으로 쓰였다. 예컨대, 죠고만 보람 지어<三譯八 6>, 므 보람이 잇뇨(有甚麽慌字)<朴重下 7>. 현대 국어의 ‘ 보람’은 ①[表迹]의 뜻과 ②[効力]이란 추상화된 뜻을 가지고 있다.
중세 국어의 ‘다’는 [思]와 [愛]의 뜻을 가진다. 예를 들면, 思 씨라<月序 11b>; 福 야 즐길 씨라 (‘福愛天’의 細注)<月一 33b>. 이 동사의 原義는 [思]이고 副義인 [愛]이며 原義인 [思]가 빈도상 副義인 [愛]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근대 국어에서 ‘랑’은 [愛]의 뜻으로만 쓰인다. 예를 들면, 어마님 랑을 리미(棄母慈)<東國三忠 2>, 동 랑이 텬셩으로 지극믈(友天至)<東國신속三孝三 47>. 현대 국어의 ‘사랑’은 [愛]의 뜻으로만 사용된다.
중세 국어에서 [思]의 뜻을 가진 ‘다’는 ‘能히 외와 각디 몯거든(未能誦憶)<楞七 46a>’에서 [憶]을 뜻하는 ‘각다’와 同義 關係에 있다. 그런데 근대 국어에 와서 [思]의 뜻은 ‘각다’가 전담하게 되었다.
중세 국어의 ‘어엿브다’는 [불쌍하다(憐)]라는 뜻을 가진다. 예를 들면, 어엿브신 命終에 甘蔗氏 니샤 大 ¿ 曇이 일우니다<月曲 5>. 그런데 근대 국어에 와서 ‘어엿브다’는 두 개의 뜻을 갖게 되었다 : ①[불쌍하다, 가엾다], ②[예쁘다, 사랑스럽다]. ①의 예를 들면 , 어엿븐 그림재 날 조 이로다<續美人曲>, 대군이 연이 블샹고 어엿브리오마<癸 p.24>. ②의 예를 들면, 하 영민니 어엿브이다<癸 p.34>. 현대 국어에서 그 형식은 ‘어여쁘다, 예쁘다 ’가 되었고 그 의미는 [美麗]이다.
중세 국어의 ‘이바디’는 [宴]을 뜻했다. 예를 들면, 이바디예 머리 좃니(當宴敬禮)<龍 95>, 이바디 연(宴)<訓蒙下 10>. 근대 국어에서도 이것은 [宴]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이바디 몯지예 가디 아니터라 (不赴宴會)<東國신속三孝五 80>. 현대 국어에서 ‘이바지’는 추상화되어 [貢獻]이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세 국어에서 ‘힘’은 원 뜻이 [筋]인데 추상화되어 [力]이란 뜻을 가진다. 예를 들면, 힘 爲筋<解例 用字>, 힘 근(筋)<訓蒙下 9>; 力 히미라<楞一 3>. 근대 국어에서는 ‘힘’은 [力]을 뜻한다. 예컨대, 힘이 진야 (力盡)<東國신속三孝七 7>. 현대 국어의 ‘힘’은 추상화된 뜻인 [力]을 나타낸다.
환유는 본질적으로 은유만큼 관심거리가 못 된다. 왜냐하면 환유는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지 않고 서로 이미 관련 있는 단어들 사이에서 생기기 문이다. 환유가 은유만큼 중요하지 않다 해도 의미 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다.
환유는 그것의 기초가 되는 연상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空間的 관계에 바탕을 둔 換喩的 轉移이고, 둘째는 時間的 관계에 바탕을 둔 환유적 전이이다.
공간적 관계에 바탕을 둔 환유적 전이의 예로 중세 국어 ‘가개’를 들 수 있다. 중세 국어의 ‘가개’는[시렁(棚)], [차양 또는 차일(凉棚)]을 뜻한다. 예컨대, 가개(凉棚)<四解下 59>, 가개 붕(棚)<訓蒙中 5>. 이것은 근대 국어에서도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예컨대, 가개(凉棚)<譯上 17>. 그런데 차양 또는 차일 밑에서 露店 비슷한 것을 내었기 때문에 현대 국어 ‘가게’는 길가에서 물건을 파는 집이 되었다.
시간적 관계에 바탕을 둔 환유적 전이로 중세 국어의 ‘’가 있다. ‘’는 [時, 時間]의 뜻을 가진 ‘’의 主格形이다. 예를 들면, 이 와 겨 로소니(是時秋冬交)<杜八 59>. 근대 국어의 ‘’는 ①[時]와 ②[食時]의 뜻을 가진다. 예컨대, 로다 (同時)<杜重十一 27b>; 밥 (一頓飯的米)<老上 47>. 현대 국어의 ‘끼’는 중세 국어의 의미를 상실하고 특수화되어 [食事, 食事時間]의 뜻으로만 한정된다.
민간 어원은 한 단어를 그것과 음성상 유사한 또 다른 단어와 잘못 결부시킴으로써 그 단어의 형식과 의미를 둘 다 변화시킬 수 있다.
중세 국어의 ‘쵸마’ 는 민간 어원에 의해 ‘幸州치마’가 되었다. 言衆은 그 語源을 알지 못하게 된 ‘’를 이미 그들이 알고 있는 地名 ‘幸州 ’에 결부시키고 壬辰倭亂 때의 史實을 결부시켜 ‘쵸마’를 [幸州 싸움에 사용된 치마]라는 뜻으로 풀이하였다. ‘’와‘쵸마’는 訓蒙字會에 나타난다 : 俗呼 曰抹布<訓蒙下 20, ‘抹’註>, 쵸마 호 (帍)<訓蒙中 13>.
중세 국어의 ‘아셜’과 근대 국어의 ‘아설’은 [섣달그믐]을 뜻한다. 여기서 ‘아’은 [작은]이란 뜻이다. 예컨대, 아 셜날 (歲暮)<分온>, 아설(暮歲)<譯上 4>. 현대 국어‘까치설’은 ‘아’이‘까치’로 변하여 생긴 것이다. ‘아’의 본뜻이 不分明하고 그 발음이 不分明해진 결과‘ *아, *아츠, *아치’와 같은 발음이 흔히 나타나게 되었는데 , ‘ *아치’와 같은 발음은 七月七夕의 전설로나 좋은 소식을 전한다고 하여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까치’와 그 음이 매우 가까워졌으므로 드디어 이에 견인되어 ‘까치설’이 생긴 것이다.
나란히 나타나는 단어들은 서로 意味的 영향을 미치기 쉽다. 이 경우 흔히 일어나는 것이 생략(ellipsis)이다. 두 단어로 구성된 숙어에서 이것들 중의 하나가 생략되고 그것의 의미가 그 짝에게 전이된다.
중세 국어의 ‘귀밑’은 [鬚]의 뜻으로 쓰였다. 예컨대, 구름 귀미(雲鬚)<杜十五 29>, 귀믿 (鬚)<訓蒙上 25>. 그런데 중세 국어에는 [鬚]의 뜻을 가진 ‘귀믿터리’ 또는 ‘귀믿털’이란 형식이 있다. 예컨대, 귀믿터리의 衰殘호(鬚毛衰)<杜卄二 18>, 귀믿털 슈(鬚)<類合上 21>. 중세어의 ‘귀밑’은 ‘귀믿터리’나 ‘귀믿털’의 ‘터리’나 ‘털’의 省略으로 말미암아 ‘귀밑’에 [털(毛)]의 뜻이 集中된 것이다.
현대 국어의 ‘저기 교통이 서 있다’라는 문장에서 ‘교통’은 ‘교통 순경’의 생략으로 [交通巡警]을 뜻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단어들의 의미가 좁아지는 , 즉 特殊化되는 경우와 넓어지는, 즉 一般化되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은 上位 槪念과 下位 槪念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상위 개념에서 하위 개념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수화이다. 예컨대, [사람의 평칭]을 뜻하는 중세 국어의 ‘놈’은 현대 국어에서 [남자의 비칭]을 뜻하는데, [사람의 평칭]은 상위 개념이고 [남자의 비칭]은 하위 개념이다. 한편 하위 개념에서 상위 개념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화이다. 예를 들면, [宗族, 親戚]을 뜻하는 근대 국어의 ‘겨레’가 현대 국어에서 [民族]을 뜻하는데, [宗族]은 하위 개념이고 [民族]은 상위 개념이다.
단어의 의미의 특수화와 일반화는 사회에서의 단어의 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회에서 널리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단어가 특정 집단에 채용되어 특별한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고, 반대로 특정 집단에서 사용되던 단어가 그 집단의 영역을 넘어 더 널리 사용될 수도 있다.
한 단어가 가지고 있던 내포 (connotation)가 더 풍부해지면서, 그 단어의 적용 범위 즉 外延(denotation)이 좁아지는 것을 의미의 축소라고 한다.
축소의 가장 흔한 원인은 특정 사회 집단에 있어서의 의미의 特殊化이다. 그것은 단어의 범위 전체를 영구히 줄일 수도 있다. 축소의 또 하나의 원인은 禁忌에 의해서보다는 오히려 反語에 의해서 촉진되는 변종을 포함하는 婉曲法이다. 의미의 축소는 생략에서, 어휘에서의 간극을 메울 필요에서 그리고 여러 다른 원인에서 생길 수도 있다.
국어에서 의미의 축소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나를 구체적 예들에서 고찰해 보자 .
이미 보았듯이 중세 국어의 ‘’는 [時, 時間]을 뜻하였고 근대 국어의 ‘’는 ①[時]와 ②[食時]를 뜻하였고, 현대어 ‘끼’는 [食事, 食事時間]을 뜻한다. 여기서 時→食事時間으로 特殊化되어 의미의 축소가 일어난다.
중세 국어의 ‘놈’은 [사람의 平稱]이었다. 예컨대, 者 노미라<正音>, 펴디 몯 노미 하니라<正音>, 그런데 근대 국어의 ‘놈’은 多義的으로 사용되어 ①[사람의 平稱]과 ②[男子의 卑稱]이었다. ①의 예를 들면, 온 놈이 온 말을 여도<松江 142>, 어린 놈 응벽이를 극형야<癸 p.83>. ②의 예를 들면, 모든 놈들히 샹궁을 셔 드러미러 보고<癸 p.175>. 현대어의 ‘놈’은 [男子의 卑稱]이다. 중세 국어의 ‘놈’은 [사람의 平稱]에서 [男子의 卑稱]으로 特殊化되었다.
중세 국어 ‘뫼’는 [밥, 진지]의 뜻을 가졌다. 예컨대, 산것 주겨 眷屬 뫼홀 <月卄一 125>, 文王이 번 뫼 자셔든(文王一飯)<小諺四 12>. 月印釋譜의 용례 ‘뫼홀’의 ‘뫼다’는 [밥먹이다]라는 아주 일반적인 뜻으로 쓰였고 명사 ‘뫼’는 [윗사람의 밥]을 지시했다. 현대 국어에서 ‘메’는 그 적용 범위가 좁아져서[제사 때 신위 앞에 올리는 진지]에 국한해서 사용된다.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빈혀’는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게 男女의 머리에 꽂는 것을 가리킨다. 예컨대, 빈혀 (簪)<訓蒙中 24>, 玉빈혀<譯上 44>. 그런데 현대어의 ‘비녀’는 [婦人의 쪽진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제구]가 되었다.
중세 국어의 ‘셔’을 용비어천가에서 [首都]의 뜻으로 쓰였다. 예컨대, 셔 使者를 리샤(憚京使者). ‘셔’의 後身인 ‘셔울’도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에서 [首都]의 뜻이었다. 중세 국어의 예를 들면, 두 셔욼 셜흔 사미(兩京三十口)<杜八 36>, 西京이 셔울히 마르는<樂章 西京>. 근대 국어의 예를 들면, 셔울 샹게 삼십 니라(去京都三十里)<東國신속三孝一 63>. 여기서 ‘셔울’은 구체적으로 [고려의 수도]를 가리킨다. 현대어의 ‘서울’은 ①[首都]와 ②[우리나라의 國都]를 뜻한다. [首都]가 [우리나라의 國都]로 特殊化된다. 다시 말하면 普通 名詞가 固有 名詞로 된 것이다.
訓民正音諺解의 ‘愚는 어릴 씨라’에서 알 수 있듯이 중세 국어 ‘어리다’는 [愚]의 뜻이었는데 근대 국어에 와서는 多義的으로 사용되어 ①[愚]와 ②[幼]를 뜻했다. ①의 예를 들면 , 어린 셩이(愚之民)<警民序 2>. ②의 예를 들면 , 열두 로셔 아로 어린 겨집을 通奸면(十二歲以下幼女通奸則)<警民 15>. 현대어의 ‘어리다’는 特殊化되고 축소된 의미 [幼]로만 쓰인다.
중세 국어의 ‘얼굴’은 [形體]의 뜻을 가졌다. 예컨대, 相은 얼구리라<月序 1>, 形體 얼구리라<月二 70a>, 얼굴 형(形)<訓蒙上 24>. 근대 국어에서 ‘얼굴’은 [形體]의 뜻뿐만 아니라 [顔]의 뜻도 가졌다. [形體]의 뜻으로 쓰인 예를 들면, 어믜 얼굴이 거(似母形)<東國신속三孝一 6>. [顔]의 뜻으로 쓰인 예를 들면, 얼굴(容顔)<同文上 18>. 현대 국어의 ‘얼굴’은 特殊化되어 [顔面]의 뜻으로 쓰인다.
중세 국어에서 [顔面]을 뜻하는 단어로 ‘’ 이 있었는데 , 중세 국어에서 [形體]를 뜻하던 ‘얼굴’이 현대 국어에 와서 [顔面]을 뜻하게 되자 현대 국어 ‘낯’은 卑俗語로 되었다.
의미의 확대가 의미의 축소보다는 덜 흔한 과정이라는 것이 여러 언어학자들의 주장이다. 순수히 논리적 관점에서 확대는 축소의 정반대이다. 여기서 단어가 아주 다양한 사물에 적용되므로 외연은 증가하고 그 내포는 감소할 것이다.
국어에서 의미의 확대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나를 구체적 예들에서 고찰해 보자.
중세 국어의 ‘갓나’는 [童女]의 뜻을 가진다. 이것은 ‘童子聲 童女聲’의 번역인 ‘소리 갓나 소리<釋十九 14>’에서 잘 확인된다. ‘갓나’의 後身形인 근대 국어의 ‘간나’는 [女子]를 뜻하였다. 예를 들면, 나와 간나 요미 이시며(男女有別)<警民 19>. 여기서 [童女]에서 [女子]로의 의미의 확대가 생긴다.
근대 국어의 ‘겨레’는 [宗族, 親戚]을 뜻하였다. 예컨대, 겨레 권당으로서 서 통간면(親屬相奸)<警民 15>, 겨레 랑기 슝샹며 (崇宗族之愛)<警民 25>. 그런데 현대 국어의 ‘겨레’는 [民族, 同族]의 뜻으로 확대되었다.
근대 국어에서 ‘마노라’는 [貴人의 경칭]으로 문맥에 따라 여러 가지 뜻을 가졌다. 癸丑日記에서는 [宣祖], [仁穆大妃] 및 [光海君]을 뜻한다. 현대어의 ‘마누라’는 [妻]의 뜻으로 쓰인다. 결국 [貴人의 경칭]이 [妻]의 뜻으로 확대된 것이다.
중세 국어의 ‘’가 [童子]의 뜻을 가진다는 것은 ‘童子聲 童女聲’의 번역인 ‘ 소리 갓나 소리<釋十九 14>’에서 잘 확인된다. 근대 국어의 ‘나’는 [男子]의 뜻을 가진다. 예컨대, 나와 간나 요미 이시며(男女有別)<警民 19>. ‘나’의 후신형인 현대 국어의 ‘사나이 ’는 [男子, 壯丁]을 뜻한다.
중세 국어의 ‘오랑캐’는 ‘我國之俗 通稱幹東等處 兀良哈 오랑캐 兀狄哈 우디거<龍一 7>’에서 ‘幹東等處’를 가리킨다. 이것은 麗末 鮮初에 지금 만주에 있던 한 종족의 명칭이었다. 그러나 ‘오랑캐’는 근대 국어에서 예컨대 東國新續三綱行實圖 (1617)의 ‘계미년 오랑캐 난의(於癸未胡亂)<三孝五 45>’에서 [胡]의 뜻을 가지고 있고 현대 국어에서도 [胡]의 뜻으로 사용된다.
중세 국어의 ‘온’은 [百]의 뜻을 가졌고 漢字語 ‘百’과 同義 관계에 있었다. 예컨대, 온 사 리샤 (遂率百人)<龍 58>, 온 (百)<訓蒙下 34>. 근대 국어에서 ‘온’은 ①[百]과 ②[全]의 뜻으로 쓰였다. ①의 예를 들면, 온갖 고은 되(百態)<九雲夢 p.96>. ②의 예를 들면, 온 궁듕이 새로이 요란여<癸 p.144>, 온 몸이 프고(遍身皆靑)<九雲夢 p.214>. 현대 국어의 ‘온’은 [全]의 뜻으로 쓰인다. 예컨대, 온 세상.
중세어의 ‘졈다’는 [幼]의 뜻이었다. 예컨대, 羅雲이 져머셔 노 즐겨<釋六 10>. 근대 국어에서 ‘졈다’는 ①[幼]와 ②[年少]의 뜻을 가졌다. ①의 예를 들면, 나히 져머셔 아비 죽거늘(幼年喪父)<東國續三孝 21>. ②의 예를 들면, 최시 나히 졈고 이 읻더니(崔年少有姿色)<東國三烈 2>, 져며서 남진 죽거늘(早喪夫)<東國續三烈 12>. 현대어의 ‘젊다’는 [20세 전후의 年少]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중세 국어에서 [愚]의 뜻을 가졌던 ‘어리다’와 [幼]의 뜻을 가졌던 ‘졈다’는 근대 국어에 와서 둘 다 [幼]의 뜻을 갖는 同義語가 된다. 현대 국어에서는 ‘어리다’는 [幼]의 뜻으로 남고 ‘젊다’는 [20세 전후 年少]란 뜻을 가진다.
타락적(pejorative) 발달은 언어에서 아주 흔하기 때문에 초기의 몇몇 의미론자들은 그것을 기본적 경향이라고 즉 인간 심리의 ‘悲觀的 경향’의 징후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반대 입장을 취한 학자는 브레알(Brè al)이다. 그는 “소위 타락적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난치하고, 失禮되거나 불쾌한 생각들을 감추고 숨기게 하는 매우 인간적 태도의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타락적 발달은 일으키는 첫째 요인으로 婉曲法을 들 수 있다. 만일 완곡적 代用이 이런 것으로 느껴지지 않게 되면, 만일 그것이 감추려고 한 생각과 직접 연상되면, 의미의 永久的 下落이 생길 수 있다. 타락적 뜻 변화를 일으키는 제2의 요인은 어떤 연상들의 영향이다. 타락의 발달의 제3의 요인은 여러 가지 형의 인간의 偏見이다. 넷째로 어떤 계급과 직업에 대한 社會的 偏見도 타락적 발달의 원인이다.
中世語의 ‘겨집’은 원뜻이 ①[女子]인데 特殊化되어 ②[妻]의 뜻으로 쓰인다. ① 의 예를 들면, 女子 겨지비라<月一 8>, 겨집 녀(女)<訓蒙上 31>. ②의 예를 들면, 如來 太子ㅅ時節에 나 겨집 사시니<釋六 4>, 겨집 쳐<訓蒙上 31>. 근대 국어의 ‘겨집’ 또는 ‘계집’도 ①[女子]와 ②[妻]의 뜻을 가졌다. ①의 예를 들면, 나희와 겨집의 욕심이(男女情欲)<警民 15>, 남진 인 계집을 和奸면(有夫女和奸則)<警民 15>. ②의 예를 들면, 남진과 겨집이 은혜 이시며(夫婦有恩)<警民 19>, 계집은 모로미 지아비 슌죵야(妻須順夫)<警民 2>. 현대어의 ‘계집’은 그 의미가 下落되어 경멸적으로 쓰이고 있다. 卑語로 ‘계집년’도 있다.
중세어의 ‘’은 [顔面]을 뜻했고 근대 국어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였다. 예컨대, 菩薩ㅅ 金色이오<月八 35>, 화희야(和顔)<東國신속三孝六 42>. 그런데 현대어의 ‘낯’은 卑俗語로 떨어졌다.
위에서 보았듯이 (의미의 축소 참조) 중세 국어의 ‘놈’은 [사람의 平稱]이었는데 근대 국어를 거쳐 현대 국어에 와서는 [男子의 卑稱]으로서 경멸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것은 타락적 발달의 適例다.
의미의 확대에서 보았듯이 근대 국어의 ‘마노라’는 [貴人의 敬稱]이었는데 현대어의 ‘마누라’는 [妻]의 卑稱쯤으로 쓰인다. 이것은 의미의 하락이다.
역사적 존칭어가 일반화되고 경멸적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조선 시대에 존칭으로 쓰인 公主, 兩班, 令監, 主事 등은 본래의 뜻을 상실하였을 뿐만 아니라 조롱과 역설로까지 발달되었다.
전문 용어가 일반화되어 그 의미가 下落할 수 있다. ‘外道’는 불교 용어로 [불교 이외의 다른 교]를 뜻하였는데 현재는 [外淫]의 뜻으로 하락하였다.
타락적 발달의 정반대가 改善的 發達이다. 개선적 발달은 타락적 발달보다 덜 주목을 받았고, 대체로 그것은 흔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된다.
개선적 발달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향상이 순수히 소극적인 경우다. 점진적 약화의 과정에 의해 불쾌한 뜻을 가진 단어가 그 汚名의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의미가 적극적으로 향상될 수도 있다. 둘째로 개선적 발달은 社會的 要因에서 생길 수 있다. 겸손하거나 심지어 천한 관직이 점차 위신이 향상될 수 있고 결국 계층의 頂上이 될 수도 있다.
개선적 발달의 예로 ‘匠人’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비천한 계급을 나타내는 단어였다. 뒤에 接尾辭로 된 ‘장이’는 비천한 신분을 나타내었다. 예컨대, 대장장이, 땜장이, 미장이, 석수장이. 그러나 현재는 이것은 그 의미가 格上되어 쓰이고 있다. 예컨대, 멋장이, 안경장이.
<正音> 諺解本 訓民正音(144?)
<龍> 龍飛御天歌(1447)
<釋> 釋譜詳節(1447)
<月曲> 月印千江之曲(1449)
<月> 月印釋譜(1459)
<蒙> 蒙山和尙法語略錄(世祖朝刊)
<楞> 楞嚴經諺解(1462)
<法華> 法華經諺解(1463)
<金剛> 金剛經諺解(1464)
<阿彌> 阿彌陀經諺解(1464)
<杜> 杜詩諺解(1481)
<金삼> 金剛經三家解(1482)
<觀音> 觀音經諺解(1485)
<樂軌> 樂學軌範(1493)
<樂章> 樂章歌詞(中宗祖刊)
<四解> 四聲通解(1517)
<訓蒙> 訓蒙字會(1527)
<分온> 分門瘟疫易海方(1542)
<類合> 新增類合(1576)
<小諺> 小學諺解(1588)
朴晟義 註解(1973), 增補 松江歌辭, 正音社.
<東國> 東國新續三綱行實圖(1617)
<家禮> 家禮諺解(1632)
<警民> 警民編諺解(1656)
<老> 老乞大諺解(1670)
<朴重> 朴通事諺解重刊(1677)
<譯> 譯語類解(1690)
<癸> 姜漢永 校註(1960), 癸丑日記, 新古典社.
<三譯> 三譯總解(1703)
<靑> 靑丘永言(1728)
<同文> 同文類解(1748)
<九> 鄭炳昱·李承旭 校註 (1972), 九雲夢, 民衆書館.
<漢> 漢淸文鑑(英祖末年 頃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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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在箕 (1982), 國語 語彙論, 集文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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