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쓰끄리뜨 어 및 빠알리 어 음성론^

¶-올바른 발음법과 한글 표기의 정립을 위하여-^

 

金在星

(경전 연구소 범어 전문 위원)

 

¶Ⅰ. 서론^

 

언어는 리그-베다 시대부터 형이상학적인 원리로 인식되어 왔다. 세계를 만든 창조주(Viśva-karman)은 곧 언어의 주(Vācaspati)라고 불리웠다1)./+1) 中村元 著, てとばの形而上學, 岩波書店, 東京, 昭和 31年, 언어의 형이상학적 철학적 의미에 관한 유명한 Sphoṭa 설을 논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고대 인도의 신관사(神觀史)의 발전에 따라 고대의 베다 어에서 문법적으로 잘 정리된 싼쓰끄리뜨 어로 발전한다. 싼쓰끄리뜨 어는 사제를 비롯한 상류 계층이 사용하던 베다 어를 기원전 4,5세기경에 문법가 빠니니(Pānini)가 정리하여 교양 있는 인사들이 사용한 보통어(Bhāā)였다2)./+2) 岩本裕 著, サンスクリット文法, 同朋舍, 東京, 昭和 62年, p.7.+/

베다 어는 빠니니에 의해서 문법적으로 고정되어 싼쓰끄리뜨 어가 되었지만 문장론이나 형태론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음운의 변화에 있어서는 악센트가 억양 악센트에서 강세 액센트로 변한 것 이외에 권설음의 사용이 현저히 증가한다든가 하는 경미한 차이밖에 없다.

그리고 빠알리 어는 본래 인도 러시아 어에서 발전한 것으로 싼쓰끄리뜨나 베다 어의 영향을 모두 받고 있는 쁘라끄리뜨 어이다. 음운의 변화는 베다와 싼쓰끄리뜨의 관계보다 훨씬 크다. 음운의 동화, 이화 그리고 연성 법칙이 심하게 일어나서 많은 상이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베다 어와 싼쓰끄리뜨 어는 고대 인도어에 포함시켜 같이 연구할 수 있으나 빠알리 어를 베다 어나 싼쓰끄리뜨 어와 같이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 논문의 목적은 음운의 동화, 이화 및 연&성 법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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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 아니라 불경의 역경에 필요한 오종불번(五種不飜)에 대한 발음법의 정립에 있다3)./+3) 宋法雲 編. 飜譯名義集序(大正新修大藏經 No.2131), 玄槳이 확립된 것; 비밀한 것, 뜻이 함축되어 있는 것, 자기 나라에 없는 것, 전통에 어긋나는 것, 존귀한 것의 다섯 가지 범주에 속하는 단어나 경전은 번역하지 않고 음사를 사용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베다 어의 음운이 가장 포괄적이며 다양하여 싼쓰끄리뜨 어와 빠알리 어의 음가를 포괄하며 표음 문자에 의해 이미 음운의 동화, 이화 및 연성 법칙이 실제 문법적 법칙에 따라 문장상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그것의 외래어 표기나 발음에 있어서, 싼쓰끄리뜨의 알파벳 즉, 데바나가리에 대한 각론이 곧 외래어 표기를 위한 음성론이 되는 것이다.

특히 불교의 역사에서 싼쓰끄리뜨 어나 빠알리 어의 발음 자체가 매우 중요시되어 왔다. 율장 부록에 있는 소품 가운데 불교 의례인 갈마(羯磨)와 관련해서 음성학적 진술이 있다4)./+4) Vinaya-Piṭakaṃ(PTS); Vol. V, 221, 1~4, pañcah ākarehi anussāvanato kammāni vipajjanti, vatthuṃ na parāsmasati, saṃghaṃ na pārasmasati, puggalaṃ hāpeti, skāle va sāveti.+/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모습 때문에 독송과 관련해서 갈마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갈마의 대상, 공동체, 또는 해당되는 사람에 대해 간과하거나, 독송에서 실독한다든가, 때가 아닌 때에 읊는 것이다” 

위와 같은 전통을 보지하고 있는 실론의 사원에서는 중세에 승가가 엄격한 독송의 법칙에 대한 이견으로 말미암아 두 학파로 나뉜 적도 있다. “Buddhaṃ saranaṃ gacchāmi(부처님께 귀의합니다)”를 문맥상의 연결 관계로 파악하여 “붓담 싸라남 갓차미”로 발음하는 학파로 나뉘어 각각 콧홀소리파(Anunāsikanta)와 마콧소리파(Makāranta)가 있었다5)./+5) Oskar von Hinüber, Das buddhistische Recht und die Phonetik des Pāli, Studien zur Indologie und Iranrstik Heft 13/14. Verlag für Orientalische Fachpublikation, Reinbeck 1987, p.223+/

붓다고샤의 율장에 관한 주석서 가운데에는 잘못된 발음을 질책하는 음성학적 서술이 있는데 그것을 살펴보면 완전히 빠니니의 고전 싼쓰끄리뜨 어나 베다 어의 문법적 범주 또는 음성학적 분류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6)./+6) Samantapāsādikā(PTS) vol. Ⅶ, p.1399 참조.+/

따라서 베다 어나 싼쓰끄리뜨 어나 빠알리 어의 음성학적 연구는 그 원천에 있어서 올바른 조음 과정을 찾기 위해서 베다 문헌의 각 학파의 음성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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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인 쁘라띠샤키야(prātiśākhya)의 분류 방법 및 발음 방법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방법일 것이다.

 

¶Ⅱ. 홑닿소리의 분류(Varna-samāmnāya)^

 

인도의 언어학자도 빠니니야-식샤에서 볼 수 있듯이 언어의 조음 과정에 관해 형이상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었다. 인식 능력을 갖고 있는 영혼은 마음을 말하고자 하는 육망으로 고무시켜 폐 속을 순환하는 숨(氣: prāṇa)을 위로 몰아서 머리 속에 들어가 언어 중추에 도달하게 해서 말을 야기시킨다는 것이다7)./+7) Pāṇiniya-śikṣā, Ed and Transl. A. weber, Indische Studien, iv, 1858, pp.345~71 참조.+/ 이때의 조음 과정은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8)./+8) Sidney Allen, Phonetics in Ancient Indra, Oxford University Press, London 1972, pp.21~23.+/

첫째 구강 내 조음 과정(Ābhyantaraprayatna); 조음에서 고정부와 능동부 사이의 열고 닫음의 정도에 따라 조음 과정을 분류하면 아래와 같다.

a) 열림 과정(vivṛta); 모음의 조음 과정.

b) 닫힘 과정(spṛṣta); 자음 가운데 폐쇄음의 조음 과정.

c) 조금닫힘 과정(īṣat-spṛṣta); 반모음의 조음 과정.

d) 조금열림 과정(īṣatvivṛta); 마찰음의 조음 과정.

둘째 구강 외 조음 과정(Bāhya-prayatna)은 조음에서 고정부와 능동부의 열고 닫음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구강 내 조음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조음 과정을 말한다. 이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a) 목청소리 과정(kaṇthya); 성문의 개폐에 따른 무성 또는 유성 조음의 과정

b) 폐숨소리 과정(śvāsin); 숨을 많고 적게 보냄에 따른 대기음과 무기음의 조음 과정

c) 콧소리 과정(nāsikya); 비강의 개폐에 따른 비음의 조음 과정

위의 조음 과정에 따른 전통적 분류를 참고로 하여 베다 어를 포함한 싼쓰끄리뜨 어와 빠알리 어의 홑닿소리 갈래에 따라 분류하여 각각의 성음에 관해 각론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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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모음의 조음 과정^

 

¶1. 모음의 구강 외적 과정^

 

빠니니의 문법 계통에 따르면 모음과 자음 가운데 모음의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자음의 구강 외적 과정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9)./+9) Sidney Allen, 上揭書, p.60.+/

 

¶ㄱ) 목청소리 및 폐숨소리 과정^

  ⓐ 짧은 모음 a는 순수한 소리(聲; ghoṣa)로 a 이외의 모음에 한정되며 유성음 자체에 적절한 공기의 흐름을 제공하며 홀소리로서의 독립성을 지닌다.

  ⓑ 비싸르가 ḥ는 순수한 숨(氣; prāṇa)으로 가까운 모음에 의해서 한정되기 쉽고 무성 자음 자체에 적절한 공기의 흐름을 공급하며 독립된 기능으로 비싸르가의 역할을 한다.

  ⓒ 목청소리 h는 숨(氣; prāṇa)과 소리(聲; ghoṣa)가 섞여 있으며 가까운 모음에 의해 한정되며 유성 대기음에 적절한 공기의 흐름을 공급한다.

 

¶ㄴ) 콧소리 과정^

모음의 콧소리 과정 즉 비음화 과정은 모음과 콧소리 자음과의 결합에 의해서 일어난다. 특히 모음을 직접적으로 비음화할 때에 사용되는 아누쓰와라(ṃ)란 것이 있다. 이때 모음이 비음화되면 불어에서의 Jean에서처럼 ‘앙’에 가까운 우리말 소리가 난다. 이를테면 싼쓰끄리뜨란 말의 범어인 saṃskṛta는 “쌍쓰꺼러떠”처럼 소리 나며, saṃtāna는 ‘쌍따너’처럼 소리 나며, saṃlaya는 ‘쌍라여’처럼 소리 난다.

 

¶2. 모음의 구강 내적 과정^

 

¶ㄱ) 단모음^

① ¿a, ② ¿ā; 단음 a는 구강 내적 요소에 속하지만 원래는 모든 소리가 가능하게 하는 구강 외적 요소10)/+10) pāṇiniya-śikṣā, Ⅰ, ⅰ, 4, bāhyaṃ hy asyāt sthānam avarṇasya.+/로도 분류가 됨을 앞에서 밝혔다. 쁘라띠샤키야 문헌은 목청소리로 분류된 단음 a와 장음 ā을 구별하여 단음은 상&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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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과정(samvṛta)을 통과하는 반면 장음은 모음으로서의 일반적 열림과정(vivṛta)을 통과한다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11)./+11) Vājasaneyi-prātiśākhya, ⅰ, 72, akārasya matrikasya dvimātri-kasya...

saṃvṛtāsya prayatna akāraḥ vivṛtāsya prayatnā itare svarȁḥ+/ 따라서 이때 단음 a는 영어에서 sun이나 but과 같이 발음되며 아주 짧은 ‘아’ 음으로 우리말의 ‘어’에 더 가깝게 된다. 그러나 또한 국제 음성 표기에서 ‘ə’ 음이 아니고 ‘ʌ’ 음이므로 우리말 표기에서는 하는 수 없이 ‘아’로 일반적인 모음 길이와 큰 차이가 없는 장음 ā와 동일하게 표기한다. 그 밖에 단음 a를 실제와 유사한 발음 ‘어’가 아닌 ‘아’로 표기하는 데는 싼쓰끄리뜨나 빠알리 어에서 자음이 두 개 이상 뒤에 올 경우에 단음이 장음의 역할을 하는 위치 장음(Positionslänge)이란 시형론적 원리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③ ¿i, ④ ¿ī; 단음 i와 장음 ī는 쁘라띠샤키야에서 혀 가운데가 센이붕 부분에 접근하여12)/+12) Taittirīya-prātiśākhya, ⅱ, 22, tālau jihvā-madhyam ivaṛne.+/ 나는 소리로 규정하고 있으며 장단음과의 관계는 단음 a 장음 ā와의 관계와 유사하지만 e, ya,ā, ai의 약세 모음의 역할을 한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말 표기에서는 극히 짧은 i나 보통 길이의 장음 ī나 동일하게 ‘이’로 표기하는 이외에 별 도리가 없다.

⑤ ¿u, ⑥ ¿ū; 단음 u와 장음 ū는 쁘라띠샤키야에서 혓소리보다도 입술소리로 규정하고 있다13)./+13) Taittirīya-prātiśākhya, ⅱ, 24, oṣṭhopasamhāra uvarṇe.+/ 이 규정은 현대 언어학에서 u는 턱모가 닫히면서 혀가 여린이붕에 접근하며 나는 소리라는 일반적인 규정과 상치되는 것이다. 위뜨니는 현대 언어학적 입장을 지지하며 쁘라띠샤키야의 인도 고전 문법에 찬동을 표시하지 않았다. 본 논문에서도 홑닿소리 갈래에서 양쪽 입장을 모두 수록하였다. 이 장단의 u음의 장단 관계는 장단의 고음 관계와 비슷하다. 따라서 우리말 표기는 ‘우’로 한다.

⑦ ¿ṛ, ⑧ ¿ṝ; 단음 ṛ과 장음 ṝ는 다른 언어에는 없는 기본 모음이다. 빠니니는 이것을 머릿소리 즉 권설음 계열에 소속시켰으나 이 음가에 대한 인도 고전 문법학자들의 견해는 분명하지가 않아서 권설음뿐 아니라 잇몸소리에 소속시키기로 했다. 위뜨니는 이 음은 모음적 특성을 갖는 떨림 없는 r 소리로 잇소리에 소속된다고 보았다14)./+14) W.D. Whitney 上揭書, p.9+/ 본 논문의 분류표는 머릿소리인 권설음에 소속시켰다.

이 베다 어나 싼쓰끄리뜨 어 특유의 모음은 싸르와 쌈만따-식샤에서 ă-&ř-ř-ă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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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음소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15)./+15) Sarvasammata-śikṣā, 19, ṟkārasya svārūpaṃ hi sliṣṭaṃ pāda-catuṣṭavyaṃ, pādeṣu teṣu vijñeyav ādav ante svarātmakau, anurephisya madhye tu vijñeyau vyañjanātmakau.+/ 아베스따(Zend-Avesta)에도 동일한 음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를테면 싼쓰끄리뜨 pṛthu에 대한 아베쓰따 어의 표현은 pərəθu이다. 후대의 쁘라끄리뜨 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베다 시대에는 ‘어러’로 소리 났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장단의 ṛ 음은 각각 ri, rī로 트란스크립션시키는 것은 비문이나 티벳 문헌에서 ṛ를 ri로 표기하는 데서 연유한 것으로 그 이후에 음가마저 그렇게 고착화된 것이다16)./+16) A.A. Macdonell, Vedic Grammar, GrundriB der Indo-Arischen Philologie und Altertumskunde I Band 4 Heft, 1910, p.8.+/ 스텐츨러에 의하면 단음ṛ는 ‘리’처럼 ‘이’의 여운이 남고 장음 ṝ는 ‘루’처럼 ‘우’의 여운이 남는다고 한다17)./+17) A.F.Stenzler, Elementar-Grammatik der Sanskrit-Sprache, Leiden 1948, p.7.+/ 우리말 표기에서는 장단의 ṛ 음 모두를 ‘리’로 표기한다. 장음 ṝ는 실제로 사용 빈도수가 훨씬 적어서 구별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모음의 관계를 따르기 위해서이다.

⑨ ¿ḷ, ⑩ ¿ḹ; 단음 ḷ와 장음 ḹ는 쁘라띠샤키야 문헌에서 장단의 ṛ음과 동일하게 취급되지만 빠니니의 문법에서는 잇소리의 모음 계열에 소속시켰다. 본 논문의 계열별 분류에서는 빠니니의 견해를 따랐다.

그런데 장음 ḹ는 실제로 한 번도 쓰인 일이 없으며 문법상 구색을 맞추기 위한 문법학자들이 만들어 낸 의도적인 글자이다18)./+18) W.D. Whitney, 上揭書, p.10.+/ 단음 ḷ도 실제로는 ¿kḷp의 파생어에 국한되며 베다 시대에는 ṛ의 경우와 똑같은 원리에 의해서 발음되되 설측음의 특징을 살려서 ‘얼러’로 발음되었을 것이다. 한글 표기에서는 ṛ의 경우와 동일하게‘(ㄹ)리’로 표기한다. 따라서¿kḷp는 ‘끌리쁘’로 소리날 것이다.

 

¶ㄴ) 복모음^

⑪¿e, ⑫¿ai; e는 현대 음성학에서처럼 단모음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e와 ai는 모두 i음의 구나(guna) 현상과 브릿디(vṛddhi) 현상의 산물로 빠니니야-식샤는 목청이붕 소리로 규정하고 있고19),/+19) Pāṇiniya-śikṣā ⅰ, 8, e-ãi kaṇṭha-tālavyā.; 모음에 e가 첨가되면 guna 현상이며 guna에 a가 첨가되면 vrddhi 현상이다.+/ 이 e음은 복모음적 성격을 띄지만 현재 인도인들은 단음인 e음이 아니라 약간 장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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ē음에 가깝게 발음한다20)./+20) A.A.Macdonell, 上揭書, p.8.+/ 우리말 표기에서는 ‘에’로 하면 그 인도 고대어적 특성을 너무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ai는 분명한 복모음으로 우리말에서도 ‘아이’로 표기한다.

⑬ ¿o, ⑭ ¿au; 빠니니야-식샤에서는 o와 au를 목청입술소리로 규정한다21)./+21) Pāṇiniya-śikṣa, Ⅰ, 8, o-au kaṇṭhoṣṭhajau smṛtau.+/ 현대 음성학에서 단모음으로 되어 있는 o음도 고전 인도 문법에서는 복모음으로 취급한다. 그것은 o와 au가 각각 단모음 u의 구나(guna) 현상, 브릿디(vṛddhi) 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o음은 복모음적 성격을 띠고 인도 유럽어의 o음보다 약간 길게 ō음처럼 발음된다. 우리말 표기는 ‘오’로 하고 분명히 복모음인 au는 ‘아우’로 한다.

 

¶Ⅳ. 자음의 조음 과정^

 

¶1. 자음의 구강 외 과정^

 

모음의 조음 과정에서의 구강 외 과정의 역할처럼 자음의 조음 과정에서도 구강 외 과정은 자음 체계 형성에 중요한 보조 역할에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방법으로 기여한다.

) 목청소리 과정;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분 짓는 원리인 성문 폐쇄에 관한 과정이다. 이것은 조음 과정의 인식에서 인도의 음성학자들이 공헌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이다. 쁘라띠샤키야 문헌에서는 성문음에 관해 깐타(kaṇṭha)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22)./+22) Taittirīya-prātiśākhya, ⅲ, 4~5, saṃvṛte kanṭhe nādaḥ kriyate vivṛte śvāsaḥ+/ ;성문이 닫히면 유성음이 되고 성문이 열리면 대기음이 된다. 이때에 음(音; svara)은 무성 자음의 경우에 방출되며 소리(聲; ghoṣa)는 유성 자음과 모음의 경우에 방출된다23)./+23) Taittirīya-prātiśākhya, ⅰ, 12~13, svāso' ghoṣeṣv anupradānaḥ nādo ghoṣavat svareṣu.+/ 성문의 열림이 중간 상태일 때는 유성 마찰음(h)과 유성 대기음이 방출된다24)./+24) Taittirīya-prātiśākhya, xiii, 4~6, soṣmoṣmanāṃ ghoṣinām śvāsanādau.+/

) 폐숨소리 과정; 대기음과 무기음을 구분 짓는 원리로 이 대기음화 과정에 관해 빠니니야-식샤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25)./+25) Pāṇiniya-śikṣa, 39~40, nādino hajhaṣah smṛtaḥ iṣan-nāda yaṇ juśaś ca śvāsinas tu kha-phādayaḥ iṣac-chvāsaṃś caro vidyād gor dhāmaitat pracakṣate.+/; “h음과 유&성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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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음은 유성음으로, 반모음과 유성화된 폐쇄음은 부분적인 유성음으로, 무성화된 대기음은 대기음으로, 무성화된 폐쇄음은 부분적인 대기음으로 규정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쁘라띠샤키야의 분류에 의하면 무기 폐쇄음보다 무성 자음이 더욱 대기성을 띤다는 것이다26)./+26) Taittirīya-prātisakhya, ⅱ, 11, bhūyān prathamebhyo 'nyeṣu.+/ 따라서 무성 자음으로 분류되고 있는 k, c, ṭ, t, p가 유성의 무기 폐쇄음 g, j, ḍ, d, b보다도 대기성을 띰을 알 수 있다. 이것을 고전 문법서들은 kh, ch, ṭh, th, ph의 큰숨가짐(mahāprāṇa)에 비해 작은숨가짐(alpaprāṇa)라고 한다27)./+27) Pāṇiniya-śikṣa, Ⅰ, ⅰ, 9.+/ 따라서 무기음으로 분류되었다고 전혀 대기성이 없는 것이 아닌 것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콧소리 과정; 비음과 비음이 아닌 것으로 나뉘어지는 과정이다. 비강 내 과정을 콧소리화 과정('nāsikya' 또는 'anunāsika')라고 부른다28)./+28) Taittirīya-prātiśakhya, ⅱ, 52, nāsiko-vivaranād ānunāsikam.+/ 이 비음화 과정에서 폐쇄음의 조음부의 각 계열에 따른 비음 즉 ¿, ñ, ṇ, n, m이 만들어진다. 이들 가운데는 독송 방식이나 특수한 결합 관계에 의해서 앞의 모음 자체를 장음화하면서 비음화하는 경향을 지닌다. 예를 들어 sk. trīn ekādaśan iha의 발음은 trĩ:ekadaʃã:iha 즉 뜨링 에까다샹 이하로 소리 나게 된다. 그리고 반모음을 비음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saṃyuddhi는 saӳyuddhi로 발음되며 우리말 표기에서는 ‘쌍윳디’ 또는 좀 더 정확하게 ‘싸잉윳디’가 된다. 그리고 주로 비음화된 모음을 만드는 아누쓰와라(ṃ)이 있는데 그것에 관해서는 자음의 구강내 과정에서 상세히 설명한다.

 

¶2. 자음의 구강 내 과정^

 

자음의 구강 내 과정은 자음을 조음부의 위치에 따른 각 계열(varga)별 분류로 가능한 한 묶되 알파벳 순서로 다룬다.

 

¶ㄱ) 폐쇄음^

 

폐쇄음은 조음부의 위치에 따라 계열별로 분류되어 있으며 또한 숨소리의 모양에 따라 정연히 질서 지워져 있다. 아래와 같은 다섯 계열로 분류된다.

⑮ ¿k, ①⑥ ¿kh, ①⑦ ¿g, ①⑧ ¿gh, ①⑨ ¿ṅ, (ka-varga); 쁘라띠샤키&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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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계열의 음들은 “혀뿌리로써 턱뿌리에 접촉하게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29)./+29) Taittirīya-prātiśakhya, ⅲ, 35, hanu-mūle jihvā-mulena  ka-varge sparśayati.+/ k음은 멕도엘은 영어의 kill에 해당하는 발음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말 표기에서 사실상 ‘킬’도 아니고 ‘낄’도 아닌 중간 상태의 발음이다. 그러나 오히려 ‘낄’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법칙은 싼쓰끄리뜨 어나 빠알리 어의 모든 무성 무기음에 적용된다. 그것은 자음의 구강 내적 과정에서 설명했으나 작은 숨가짐(alpa-prāṇa)의 무성 무기음이기 때문이다. kha음은 ‘카’로 적는 데 별 무리가 없다. ga음을 ‘가’로 적는 데도 이견이 없지만 gha를 ‘가’로 적을 경우 유성 대기음으로서의 グハ큰숨가짐(maha-prāṇa)의 법칙에 어긋나므로 일본어 표기에서 대부분 ‘グバ’로 표기하듯이 한글 표기로 ‘그하’로 음절 수를 늘여 표기하는 수가 있지만 문제는 음절 수를 늘일 뿐 아니라 ‘ㄱㅎ’란 표기를 외래어 표기법으로 채택할 수 없는 데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들 유성 대기음의 실제 사용 빈도수가 많지 않으므로 그냥 유성의 무기음 ‘가’와 동일하게 표기해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무기음이라고 해도 실제로 완전히 대기성이 배제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것은 ṇ에 관한 발음이다. 목구멍소리로서 받침으로 모음 다음에 올 경우에 분명히 그 모음을 비음화하여 ‘앙’ 소리를 내지만, 유일한 단어 ‘ṅa-kāra’의 경우 ṅ의 음소가 모음 앞에 올 경우 어떻게 적을 것인가가 티베트 어에서처럼 심각하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목구멍에서 소리 나는 ‘나’이겠지만 ‘가’를 목구멍 깊숙히에서 낼 때의 소리와 같다. 굳이 국제 발음 기호로 표기하면 ‘nga’가 될 것이겠지만, 본 논문에서는 글자의 가시적 특성을 살려서 불가피하게 ‘나’로 적는다.

②ⓞ ¿ca, ②① ¿cha, ②② ¿ja, ②③ ¿jha, ②④ ¿ñ, (ca-varga); 쁘라띠샤키야는 ca-계열은 혀 가운데로 센 이붕에 접촉하게 한다“라고 조음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30)./+30) Taittirīya-parātiśakhya, ⅱ, 36, talau jihvā-madhyena ca-varge.+/ 위뜨니에 의하면 이 ca계열은 본래의 목청소리인 ka-계열의 이차적 현상이다. 따라서 ka-계열에 준하도록 한글화 표기를 하되 물론 이붕소리로서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c는 ‘차’보다는 ‘짜’로 적어 구별하고 cha는 ‘차’로 옮겨 적는다. 이 cha도 특히 위치 장음을 유도하기 때문에, 특히 t와 ś의 복합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 않나 하고 위뜨니는 추측하고 있다31)./+31) W.D. Whitney, 上揭書, p.48.+/ j음은 우리말로 ‘자’로 표기하는 데는 무리가 없으나 그 다음에 이 모음이 삽입되지 않고 바로 올 경우 발음상의 이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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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하고 있다. 인도의 대부분의 빤디뜨(學者)들은 jña를 ‘그냐(gña)’로 발음한다. H.올덴베르브는 싼쓰끄리뜨 어와 빠알리 어 표기에서도 jña는 gña로 발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32)./+32) H. Oldenberg, "Zur Aussprache" in "Buddha, sein Leben, seine Lehre" SUS, Stuttgart, 1881, p.7.+/

특히 벵갈과 오릿싸의 빤디뜨들은 jña를 ‘갸(gya)’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도 서부 지방에서는 jña는 ‘즈냐(jña)’로 그대로 발음하기도 한다지만 직접 인도를 답사한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는 실제로 ‘즈냐’로 발음하는 사람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33)./+33) 中村元, サンスクリットの發音, 印度學佛敎學硏究 28卷, p.13.+/ 따라서 싼쓰끄리뜨 어의 saṃjñā나 거기에서 파생된 빠알리 어의 sañña는 모두 ‘쌍냐’로 표기되어야 한다. 그리고 jh는 앞의 다른 계열음과 동일한 이유로 ‘자’로 그냥 표기한다. 다만 문제가 있는 음은 이 계열의 비음 ñ의 표기에 있다. ñ이 a모음 앞에 올 경우에 이붕소리로서 ‘냐’로 표기하며 받침으로 올 경우에는 그 다음에 오는 자음이 목구멍소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가 먼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 소리에 가까운가 아니면 ‘ㄴ’ 소리에 가까운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patañjali’ 같은 경우 ‘빠딴잘리’ 또는 ‘빠땅잘리’로 둘 다 발음이 가능하지만 milindapañhā의 경우는 목청소리 h의 영향으로 ‘밀린다빵하’로 소리 난다. 빠알리 어의 sañña는 ‘싼냐’ 또는 ‘썅냐’로 적을 수 있지만 어원적으로 보아 아누쓰와라 ṃ가 감추어져 있으므로 ‘쌍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②⑤ ¿ṭa, ②⑥ ¿ṭha, ②⑦ ¿da, ②⑧ ¿dha, ②⑨ ¿ṇa(ṭa-varga); ṭa계열의 자음은 머리의 위치에서 혀끝으로 반전하여 발음한다34)./+34) Taittirīya-prātisākhya, ⅱ, 37, jihvāgreṇa prativeṣṭya mūrdhani ṭa-varge.+/ 이와 같은 쁘라띠샤키야의 정의에 의해서 일반적으로 권설음으로 알려진 이 계열음은 특히 머릿소리(頭音; celebral)이라고 불린다. 현대 유럽 어의 대부분은 영어의 부드러운 r 이외에는 권설음이 없으므로 실제로 인도의 토착 언어에서 채용된 듯한 이 ṭa-계열음들의 발음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 소리는 혀의 뒷면이 활처럼 나오고 혀끝이 센이붕에서 뒤로 젖혀져 나는 소리이다. 이 음이 머릿소리로 이름 붙여진 이유는 필자의 생각으론 실제로 숨(氣; prāṇa)의 흐름이 머리를 고정부로 하여 그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M.윌리엄스는 이 계열들을 각각 true, until, drum, redhaired, nine과 일치시키지만 근사치에 불과하다. 우리말에서도 ‘말’ 또는 ‘날로’에서의 ‘ㄹ’ 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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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설음이 없으므로 사실상 표기가 불가능하다. 이 ṭa-계열은 그 다음의 t-계열과 모두 동일하게 ‘따, 타, 다, 다, 나’로 표기한다. 여기서 ṇ는 ṅ음과 확연히 구별되며 ṇ는 권설음의 ṇ로 표기가 불가능하며 다만 음편상 ‘나’로 적는 것이다.

③ⓞ ¿ta, ③① ¿tha, ③② ¿da, ③③ ¿dha, ③④ ¿a(ta-varga); ta-계열은 혀끝에 의해서 일어나는 잇소리이다35)./+35) Vāsajaneyi-prātiśākhya, ⅰ, 76, dantyā jihvāgra-karaṇah.+/ 이러한 쁘라띠샤키야의 분석은 대체로 유럽 어 음성학에서의 견해와 비슷하지만 혀끝이 잇몸에 접촉하면서 나는 유럽 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현대 인도인들이 혀끝을 윗니에 정면으로 부딪쳐서 소리를 낸다. 이 음들은 윌리엄스에 의하면 water, muthook, dice, adhere, nut와 유사하다. 이 음가는 한글로 ‘따, 타, 다, 다, 나’로 다른 계열에서의 한글 표기 원리와 같은 원리를 적용하여 표현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③⑤ ¿pa, ③⑥ ¿pha, ③⑦ ¿ba, ③⑧ ¿bha, ③⑨ ¿ma(pa-varga); pa-계열은 유럽 어와 완전히 일치한다. 쁘라띠샤키야도 두 입술로 발음하는 입술소리임을 밝히고 있다36)./+36) Taittirīya-prātiśākhya, ⅱ, 39, oṣṭābhyām pa-varge.+/ M.윌리엄스는 영어 put, uphill, bear, abhor, map으로 각각 유사한 발음을 선정하고 있다. 우리말 표기는 여타의 계열음과 동일한 방식을 거쳐 표기하면 각각 ‘빠, 파, 바, 바, 마’로 할 수 있다.

 

¶ㄴ) 반모음^

 

반모음에 관한 싼쓰끄리뜨 용어는 사잇소리(antaḥsthā)이다. 그것은 구강의 폐쇄 또는 접촉의 정도가 중간(īṣatspṛṣṭa)인 것을 말한다.

④ⓞ ¿ya; ya음은 조음 과정상 혀 가운데가 이붕에 접근하면서 나는 센이붕소리에 소속되어 있다37)./+37) Taittirīya-prātiśākhya, ⅱ, 40. tālau jihvā-madhyāntābhyaṃ yakare.+/ ya는 인도어에서뿐만 아니라 한글에서도 모음 i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 음성학에서 i는 모음 가운데 상대적으로 닫힌 소리인데 비해 인도의 음성학적 체계에서는 i는 열린 모음에 속해 있으며 y는 조금 닫힌 음으로 규정된다. 이것은 현대 음성학에서 실제로 i가 더 큰 접촉 현상을 일으킨다는 데서 상충되는 바가 있다. 따라서 고대 인도어에서의 y는 오늘날의 y음의 음가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y보다는 i에 훨씬 가까우며 멕도엘이 베다 어의 트랜스크립션에서 y를 i에 옮겼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i와 y는 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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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에서 상호 교환된다. 따라서 싼쓰끄리뜨 어 Ārya를 ‘아랴’로 옮기는 것은 잘못이며 ‘아리야’로 옮겨서 y의 음가를 i로 표기하고 i음의 영향을 받아 모음 동화 현상을 일으킨 a는 ‘야’로 표기함이 옳을 것이다. 나카무라도 일본식 표기에서 ‘アーリヤ’로 해야 원음에 가깝다고 기술하고 있다.

④① ¿ra; ra음은 빠니니의 전통에서는 머릿소리 즉 권설음으로 규정하고 혀끝이 센입천장에 닿으면서 나는 소리이다. r음과 l음은 가이거를 위시한 독일 학자들은 반모음으로 분류하지 않고 유활음(liquide)으로 분류한다38)./+38) W. Geiger, pāli Literatur und Sprache, Straßburg, 1916, p.41.+/ 이 r 자음은 ṛ 모음과 내적 연성 법칙에서 같은 머릿소리로 상호 교환된다.

그러나 ṛ 모음과 관련된 r 자음에 관련해서는 이미 우빠따가 진술한 고대 인도의 상이한 두 개의 견해 즉 그것이 잇몸소리인가, 머릿소리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이미 밝힌 바가 있다. 빠니니의 전통과는 달리 쁘라띠샤키야는 ṛ음을 잇몸소리로 규정하고 있는데39)/+39) Taittirīẏa-prātiśākhya, ⅱ, 41, rephe jihvāgra-madhyena pratyag dantamūlebhyaḥ+/ 이는 현대 인도의 r 발음 방식과 일치한다. 이것은 잇소리로 규정되어 있고 l음과 빠알리 어나 쁘라끄리뜨 어에서 상호 교체되는 현상을 보인다는 데서도 그 타당성이 어느 정도 입증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말 표기는 이 영어의 부드러운 r와 비슷한 ra음을 ‘라’로 표기한다.

④② ¿la, ④③ ¿ḷa, ④④ ¿ḷha; la음은 빠니니적 전통에서는 혀끝이 잇뿌리에 접촉하여 조음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 음성학적 견해에 따르면 리끄-쁘라띠샤키야의 “la에서 소리는 혀의 양쪽 끝으로부터 조음된다”는 견해가 더욱 타당하다40)./+40) Ṛk-prātiśākhya, xiv, 27, jihvāntabhyāṃ ca vacanāṃ lakare.+/ 이것은 바로 l음에 대한 음성학적 명칭인 설측음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 la음은 ra음과 비슷하게 그것의 권설음 ḷ와 내적 연성 법칙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테면 ¿kḷp-kalpate로 변하는 현상이다. 그리고 ḷ¿과 ḷh¿은 베다 어에서만 발견되며 싼쓰끄리뜨 어에서는 없지만 싼쓰끄리뜨 어 d가 모음 사이에 놓이면 빠알리 어에서 ḷ 즉 l의 권설음으로 바뀐다. 위의 세 음가는 우리말 24자에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최현배 선생은 “널로 해서 욕을 보았다”에서 ‘널로’에서의 ‘ㄹ ㄹ’을 설측음으로 규정하였는데41)/+41) 최현배, 우리말본, 정음 문화사, 서울, 1989, p.54.+/ 바로 그 음이므로 ‘(ㄹ)라’로 규정하여 (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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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음절의 받침으로 사용하면 된다. ḷh의 경우에는 유성 무기음의 옮겨 적기 원리에 따라 그냥 ‘라’로 옮겨 적는다.

④⑤ ¿va; va음은 둥근입술소리 u와 음성학적으로 연결된 반모음으로 빠니니야-식샤는 ‘현자는 va음을 입술소리로 규정한다.”고 기록하고 있다42)./+42) Paniniya-śikṣa, Ⅰ, 8, dantyoṣṭhyo vaḥ smṛto buddhaiḥ.+/ 이 정의는 영어 v나 독일어 w에 해당하는 음가를 표시한 것이다. 고대 인도어의 연성 법칙에서는 u에서 유래한다.

v음의 발음에 관해서 빠니니야-식샤는 아랫입술의 중간이 윗 이빨과 만나서 나는 소리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대로 발음해 보면 왜 v음이 r과 모음 앞에서는 독어의 w처럼 ‘바’로 발음되고 자음이 앞에 올 때는 영어의 w처럼 ‘와’로 발음되는가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있다. 자이덴스튀커는 스리랑카식 빠알이 어 사용 용례에 따르면 자음 가운데 r을 제외한 t, d, s만이 r음 앞에 오므로 그때에 ‘와’로 발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43)./+43) K. Seidenstücker, Handbuch der pāli-sprache Ⅰ, Leipzig,1916.+/

 

¶ ㄷ) 마찰음^

 

마찰음은 구강의 조금열림을 통해 마찰되는 음으로 쁘라띠샤키야는 “마찰음은 폐쇄음의 고정부에서 순차적으로 (조음되지만) 그 조음의 중심부는 열려 있다”고 설명한다44)./+44) Taittirīya-prātisākhya, ⅱ, 45, spārśa-thaneṣūṣmanā anupūrvyeṇa karaṇamadhyaṃ ūṣmam.+/ 여기서 인도 문법가들은 마찰음에 관해 입김(ūṣman; 더운 기운이 있는)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숨(氣; prāṇa)와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④⑥ ¿śa; śa음은 혓바닥이 센이붕에 접근하면서 나는 소리로 이러한 고전 인도 문법학자들의 견해는 현대의 음성학적 입장과 완전히 일치한다. 이 śa는 원래 인도 유럽 어의 폐쇄음 ka가 그 폐쇄성을 상실하면서 조음 장소가 앞으로 밀려 나가면서 생겨난 음이다.; gr.¿―sk. śruta45)./+45) W. Whitney, 上揭書, p.22.+/ 이 śa가 대기음화되면 cha가 되고 그것의 중간 매개체 ja를 거치면 유성 대기음 h가 된다. sa가 연성 법칙에 의해 śa가 되는 경우가 있으며 빠알리 어에서는 śa가 sa로 변해 버려 이 성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발음은 현대 인도에서 sh[ʃ]와 sya 사이에서 변화한다. 우리말 표기는 śa, śi, śu, śe, śo의 경우 각각 ‘샤, 시, 슈, 셰, 쇼’로 표기하고 자음이 뒤에 올 경우에는 ‘스’로 적어서 권설음의 ṣ와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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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⑦ ¿ṣa; ṣa음은 다른 머릿소리 곧 권설음과 마찬가지로 혀끝이 센입천정 밑에서 뒤로 젖혀져 나는 소리로 쁘라띠샤키야 문헌은 혀의 모양을 “ṣ음은 물통 모양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46)./+46) Atharva-prātiśākhya, ⅰ, 23, sakārasya dronikā.+/ 이 ṣa음은 k, r, s 또는 a, ā 뒤에서 동화 현상으로 인해 sa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본래 인도 유럽 어의 sa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를테면 아베스타 어 aspaesu가 싼쓰끄리뜨 어의 aśveṣu로 바뀐 것과 같다. 이 ṣa는 빠알리 어에서도 잇소리 sa로 바뀌어 버렸으므로 현존하지 않는다. 현대 인도어에서는 ṣa의 발음은 kha 발음과 뒤섞어져 있다. 그것은 조음의 위치가 śa보다는 여린이붕에 가깝거나 아니면 인도 유럽 어의 kha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 음성학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ṣa는 śa와 구별하여 [ʃ]로 표기한다. 우리말 표기는 모음 앞에 올 경우는 śa의 경우처럼 발음하고 자음이 앞에 올 경우만 śa와 구별하여 ‘슈’로 발음해서 권설음이 아닌 것과 구별한다.

④⑧ ¿sa; sa음은 가장 일반적인 음이며 대체로 현대 유럽 어의 s와 일치한다. 그것은 혀끝이 잇뿌리에 닿아서 나는 일반적인 잇소리의 특징을 지닌다. 이 sa는 고전 인도어에서 연성 법칙에 따라 śa, ṣa로 바뀌며 단어의 끝이나 문장의 끝에서도 -r,-ḥ로 바뀐다. 따라서 마찰음적 성격을 강하게 띤다. 윌리엄스는 그 발음이 영어의 saint처럼 강하게 발음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우리말 표기는 따라서 ‘사’가 아닌 ‘싸’이어야 하며 ‘사’로 표기할 경우에 śa나 ṣa와 혼동될 우려가 있다.

 

¶ㄹ) 구강 외적 자음^

 

여기에는 숨소리(氣息音)인 h와 마찰음적 성격을 띠는 ḥ 그리고 특별한 비음인 아누쓰와라(ṃ)가 소속된다. 각각 그 역할에 대해서 모음이나 자음에서 구강 외적 역할을 설명할 때 이미 거론했으나 좀더 알파벳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상세히 논한다. 사전적 순서에서는 ḥ와 ṃ는 실제적 역할이 없으며 앞의 모음의 순서에 소속되어버린다. 실제로 독립적으로 구강 외적 과정에서 존재하는 자음은 h음 하나뿐이다.

④⑨ ¿ha; ha음은 쁘라띠샤키야에 따르면 목청소리로 그것의 열고 닫음의 중간 상태에서 소리 나며 숨(氣; śvāsa)과 소리(聲; ghoṣa)가 모두 방출된다47)./+47) Taittirīya-prātiśākhya, ⅱ, 6, madhye hakārah.+/ 따라서 이 ha는 현대 유럽어의 무성자음 h와 동일하게 보아도 상관없다는 위뜨니의 견해는 틀린 것이다48)./+48) W. Whitney, 上揭書, p.21.+/ 고대 인도어의 ha는 유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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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음으로 다른 유성의 대기음인 gh, jh, ḍh, dh, bh의 h와 일치하며 그 상호 동화 현상에서 유래된 것이다. 싼쓰끄리뜨 ¿dṛh가 dṛdha로 변할 때나 ¿dhā가 hita로 변할 때 상호 전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는 현대 유럽 어처럼 순수로 자기 근원을 갖고 있기보다는 유성 자음에 대기음을 공급하던 역할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M.윌리엄스의 음가 표기 hier에 해당되며 한글 표기에서는 정확히 h[ɦ]음을 표기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하’로 한다.

⑤ⓞ :ḥ; ḥ는 특별히 비싸르가(visarga)라고 하는데 이것이 독립된 소리가 아님은 쁘라띠샤키야 문헌이나 빠니니 문헌도 언급하고 있다. 언어인 visarjaniya란 말은 ‘끝에 종속되는 것’이란 의미로 어미에 오는 무성의 기식음(氣息音)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마찰음 ś, ṣ, s와 상호 동화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마찰음적 성격을 지니므로 이 비싸르가는 일치하는 조음부의 위치에 따라 [-h], [-x], [-ʃ], [ş], [-s], [-Ø]의 음성학적 형태를 띨 수 있다. 이 가운데 마찰음 자체는 독립하여 다른 알파벳에 소속되지만 비싸르가의 서로 다른 음가인 [-h], [-x], [-Ø]는 각각 visarjaniya, jihvāmūlya, upadhmāniya의 이름을 갖고 있다49)./+49) S. Allen, 上揭書, p.49.+/ 비싸르자니야는 목청소리로 문장 끝이나 마찰음 앞에 올 경우는 비싸르가의 음가이며, 좀 더 엄밀히 하면 마찰음 앞에서는 그 마찰음에 동화된다. 이를테면 indraḥ śura는 [indraʃ ʃu:rah]로 소리 난다. 지흐와물리야는 여린이붕소리로 k, kḥ 앞에서 소리 나는 비싸르가의 음가이다. 예를 들면 katāḥ kriyante는 [kata:x kri:yante]로 소리 난다. 우빠드마니야는 입술소리로, p, ph 앞에 놓일 때 소리 나는 비싸르가의 음가이다. 이를테면 cāravaḥ putrā가 [ca:raØ putra]로 소리 나는 경우이다. Ø음은 특히 촛불을 불어서 끌 때의 기식음과 같다. 이러한 전문적이고 미세한 동화 현상은 한글화 표기에까지 기술하기가 곤란하다.

나카무라 하지메는 이 비싸르가 ḥ는 독일어 ‘ach’보다 약하게 발음된다고 주장하며 saḥ는 [saha]처럼 들리고 ariḥ [arihi]처럼 들리고 śatruḥ는 [śatruhu]처럼 들린다고 했다50)./+50)中村元, 上揭書, p.13.+/ 한글 표기 방식은 [-ㅎ]로 하면 가장 타당한 음성학적 고려이겠지만 실제 사용하지 않으므로 일본어에 없는 우리의 음가인 ‘흐’로 표현하면 대소의 문제점은 대충 사라진다고 본다.

⑤① ‧ ṃ; 아누쓰와라 ṃ은 고대 인도어에서 비음의 자음 체계와 관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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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되고 있긴 하나 그것이 자음에 속하는가 모음에 속하는가에 대해서도 확정적인 견해가 없다51)./+51) Ṛk-prātiśākhya, xiii, anusvāro vyañjanam va svāro vā+/ 릭-쁘라띠샤키야에서는 아누쓰와라를 닫힘 없는 마찰음이자 모음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aṃ/uṃ을 a에 대한 복모음 ai/au와 같은 관계로 취급하는데 이는 오늘날의 마라디 어 발음 방식 즉 aṃsa를 [a¿sə]로 조음하는 것에서 그 타당성을 찾을 수 있기는 하나, 빠니니야 식샤는 ‘조롱박으로 만든 현악기에서 나는 소리’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싸르바쌈마따-식샤에서 종소리처럼 심장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란 규정과 일치한다. 문법적으로 원래 단어의 끝의 비음 m이 다음 단어의 자음 앞에서 변하거나 단어의 내부에서 -VṃS-(V; 모음, S; 마찰음과 기식음)의 조음 원리가 싼쓰끄리뜨 어에서의 -VnT-(V; 모음, T; 폐쇄음) 그리고 -VĺL-(V; 모음, L; r를 제외한 반모음)의 원리 속으로 확대되면서 빠알리 어에까지 계승되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비문이나 필사본에서 añja를 aṃja로, aṅda를 aṃda로, anta를 aṃta로, amba를 aṃba로 표기하는 수가 많은데 이는 비음을 간략한 표현 형식인 아누쓰와라 (ṃ)를 빌린 것으로 결코 아누쓰와라에 소속되지 않는다52)./+52) 岩本裕 著, 上揭書, p.17.+/ M.윌리엄스는 자음인 비음에서 유래된 아누쓰와라를 ṃ ,비음화된 모음의 아누쓰와라를 ṉ으로 표기하고 있다.

우리말 표기는 우리말의 폐쇄음의 다양성에 따라 J.곤다의 입장에 따라53)/+53) J. Gonda, Kurze Elementar-Grammatik der Sanskrit-Sprache, Leiden 1948. p.10.+/ 첫째, 반모음, 마찰음 내지 비싸르가 그리고 폐쇄음 가운데 ka, ga 앞에 서는 불어의 jean처럼 ‘앙’으로 발음하고, 둘째, 비음 앞에서는 동일 계열의 비음처럼 발음하고, 셋째, 그 이외의 자음이나 모음 앞 또는 단독으로 쓰이는 한 단어나 문장 끝에 올 경우에는 ‘ㅁ’으로 받침을 넣어 발음하는 것이 연성 법칙을 고려하는 표기일 것이다.

⑤②¿; ¿은 ¿으로도 표기되는데 아누쓰와라의 단지 특수한 형태일 뿐이다. 싼쓰끄리뜨 어에서 ta¿ labdhān 또는 ta¿, labdhān에서 m과 n는 반모음의 설측음 앞에서 특수하게 발음되는 비음으로 그것에 대한 편리한 발음은 ‘땅 랍단’이므로 ‘’ 받침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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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Ⅴ. 낱말의 강세법^

 

베다 문헌에서는 악센트의 위치가 억양에 의한 악센트(pitch accent)로 복잡한 구조를 띠고 있어 단어에 표시되어 있으나 고전 싼쓰끄리뜨 어로 내려오면서 악센트의 부호를 결정하는 새로운 방법이 생겨났으며 이를 강세 악섹트(stress accent)라고 부른다. 쁘라끄리뜨 어나 빠알리 어는 달리 악센트 표시 방식이 규정되어 있지  않고 싼쓰끄리뜨 어의 발음 방식이 일반 규정을 따르듯이 악센트의 방식에서도 그 강세 악센트를 따른다. 이때 강세 악센트의 결정은 장단음의 결정에 따라 일차적으로 이루어진다54)./+54) V.S. Apte, The Practical Sanskrit-English Dictionary, Sanskrit Prosody 참조.+/ 단음에는 a, i, u, ṛ, ḷ가 있으며 장음에는 ā, ī, ū, ṝ, e, ai, o, au 이외에 단모음+ṃ, ḥ 그리고 두 개 이상의 자음의 구조를 가질 경우의 단음이 소속되며, 시구나 문장의 마지막 음절은 시형론의 요구에 따라 길거나 짧다.

장단이 결정되면 강세 악센트의 결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55)./+55) 岩本裕 著, 上揭書, p.18.+/

첫째, 단어의 끝에서 두 번째 음절이 장음일 때 악센트는 그 위치에 있고; sk. mūrkhéna. 둘째, 단어 끝에서 두 번째 음절이 단음일 경우에는 끝에서 세 번째 음절에 악센트가 있다; sk. pítaram. 셋째, 단어의 끝에서 세 번째 음절이 단음일 경우에는 장단에 상관없이 끝에서 네 번째에 악센트가 있다; sk. duhitaram.

그 외에 명사적 파생어에서 y, v는 일반적으로 위치장음을 만들지 않는 데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antarikṣya는 끝에서 두 번째 음절이 장음이라 그곳에 악센트가 있으나 하지만 위치장음을 만들지 않으므로 끝에서 세 번째인 antáriksya에 악센트가 주어진다. 그리고 명사적 합성어는 일반적으로 각 요소마다 고유의 악센트를 지닌다. 단 첫 명사가 단음절일 경우에도 그곳에 악센트가 주어진다. 예를 들면 ja-puruṣa란 합성어는 rájapúruṣa란 식으로 vag-īśvara는 vág-¿svara란 식으로 악센트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