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자음의 어제와 오늘

姜 信 沆 / 성균관대 교수·국어학

Ⅰ. 머 리 말
    중국 대륙에 사는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 가장 큰 민족을 漢族이라고 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말을 漢語라고 한다. 이 漢語의 변천 과정을 역사적으로 고찰할 때, 학자들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대개 기원전 7세기경부터 기원후 3세기까지, 즉 東周, 春秋 戰國 時代를 거쳐 秦.漢.三國 時代까지의 漢語를 上古 漢語(Archaic Chinese)라고 한다. 그 뒤 4세기의 東晋 時代를 지나 南北朝 時代인 6세기경부터 隋나라와 唐나라의 말기인 10세기경까지의 漢語를 中古 漢語(Ancient Chinese)라고 하며, 11세기부터 16세기에 걸친 宋.元.明나라 시대의 한어를 中世 漢語(Middle Chinese), 17세기 이후의 한어를 近代 漢語(Modern Chinese)라고 한다.
    漢族은 일찍부터 表音 文字인 漢字를 發明하여, 그들의 言語인 漢語를 記錄하고, 漢字가 가지고 있는 字音을 利用하여 한자로 기록된 文章(漢文)을 읽어서 意思를 疏通해 왔다. 그리하여, 위에서 설명한 漢語의 시대 구분을, 字音을 중심으로 해서 말한다면, 상고 한어의 字音은 上古音, 중고 한어의 字音은 中古音, 근세 한어의 자음은 近世音, 근대 한어의 자음은 近代音이 되는 것이다.
    우리 겨레가 이웃 나라인 중국으로부터 漢字와 漢文을 借用하여 쓰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漢나라 시대부터의 일일 것으로 推定되고 있다. 어느 민족이고 다른 나라로부터 언어 단위(대개 명사가 주류를 이루는 것이지만)를 빌어서 쓸 때에는, 原音을 바탕으로부터 발음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우리 겨레가 漢語의 上古音 시기에, 中國으로부터 漢字를 빌어 썼을 때에는, 한어의 上古音대로 발음하였을 것이다.
    그 뒤로도 우리 겨레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므로, 魏나라와 晋나라 시대의 漢字音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또 7.8세기인 新羅 시대에는, 唐나라와의 來往이 더욱 잦았던 시기이었으며, 신라에서 당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知識層도 상당히 많았었으므로, 중국의 中古音도 상당히 많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리하여,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漢字音은, 이러한 漢語의 여러 시기의 음 가운데에서, 어느 시기의 음이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여러 가지 자료를 증거로 하여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서 깊이 언급하는 것을 보류해 두고자 한다.
    그런데 漢族이 사용하던 漢語의 上古音과 中古音은, 우리 겨레가 이를 빌어서 쓰게 된 이후, 우리말의 音韻 體系에 同化되어 漢語나 漢族이 사용하는 字音과는 다르게 변화 발달하였다. 그래서 우리 겨레는, 일찍부터 한어의 本土字音과는 똑같지 않은, 韓國 漢字音(高麗 譯音)을 使用해 온 것으로 推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겨레가 우리의 固有 文字인, 訓民正音이라는 表音 文字를 창제한 것은, 15세기인 조선조 世宗 25年의 일이므로, 表音 文字로 全然 注音되어 있지 않은 韓國 漢字音이, 15세기 이전에는 어떻게 發音되었었는지 현재로서는 확실히 알 길이 없다. 원래 중국의 학자들이 上古音을 再構할 때에는 主로 詩經에서 사용한 押韻字와, 漢字의 聲符(江字의 工, 河字의 可等, 格.落.恪.胳.閣 등의 各)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楷書字(形聲字)를 근거로 하여, 周나라 때로 대표되는 上古 시대의 音韻 體系를 推定했었다.
    隋나라와 唐나라 시대의 음으로 대표되는 中古音은 多幸히 漢字의 發音 辭典이라고 할 수 있는 韻書가 편찬되어 있어서, 쉽게 再構되고 있다. 특히 隋나라 仁壽元年(601)에 편찬된 '切韻'은, 長安을 中心으로 한 7세기의 北方音을 잘 反映하고 있어서, 이 韻書가 나타내는 音系를 기준으로 하여 漢語의 中古音과 上古音을 재구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漢字의 字音은 각각 하나의 독립된 音節로 되어 있는데, 예로부터 漢詩를 지을 때 꼭 필요한 押韻法을 익히기 위하여 漢人들은 字音에 관하여 관심이 많았었다. 그들은 하나의 字音을 語頭字音과 그 나머지 要素로 분석하고, 전자를 聲(또는 聲母), 후자를 韻(또는 韻母)이라고 했었다. 그리하여 이 두 가지 要素를 利用해서 어떤 하나의 字音을 나타내는 反切法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 反切法은 魏 시대(220 A.D.~265 A.D.)부터 모든 字音을 表示하는 데 쓰이기 시작하여 거의 近代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또 한편으로 南北朝 時代(386 A.D.~581 A.D.)에 南朝인 六朝에서는, 漢語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인 聲調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을 四聲이라고 하였다.
    韻書는, 이러한 字音의 여러 가지 要素 가운데 특히 韻을 기준으로 해서, 어떤 하나의 音系를 나타내기 위하여 편찬된 것이다.
    '切韻'은 完全하게 傳해 오고 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자료에 의하면 韻의 종류는 平聲 54, 上聲 51, 去聲 56, 入聲 32 등 總數 193韻으로 되어 있고, '切韻'과 거의 內容이 같은 '廣韻'(1008)에 기록된 反切을 가지고 聲類를 정리해 보면 51로 되어 있다. (曾運乾氏說) 즉 '切韻'이 나타내는 中古音은, 51聲類에다가 平.上.去.入 4個 聲調로 나누이는, 193韻을 가진 音系이었다고 할 수 있다.
    唐나라 중기에 이르러, 反切法에서 聲母를 나타내는 反切上字 대신에 字母가 쓰이게 되었다. 예를 들면 하나의 /k/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反切上字로는 古.公.見.過.各.格.兼.姑... 등 여러 글자가 쓰이었으나, 字母로는 '見'字 하나만으로 언제나 /k/음을 나타내게 되었다. 字母 數는, 어떤 音系의 聲母 數를 나타내는 것인데, 당나라 때에는 30字母가 마련되었다가 北宋 때에는 36字母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聲母 數의 基準을 보인 것이지, 漢語의 어떤 時代音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다.

Ⅱ. 15세기의 韓國 漢字音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하였던 학자들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15세기의 한국 한자음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이 音系를 보여 주는 東國正韻(1447)이라는 韻書를 편찬하기에 앞서, 15세기 한국 한자음의 실상을 다음과 같이 파악하고 있었다.
    漢語의 古代 字音과 비교하여 보면,

① 36字母를 기준으로 해서 볼 때 牙音에서 溪母 /k'/소속자가 대부분 見母 /k/로 발음되고,
② 일부 溪母 /k'/소속자 가운데에는 曉母 /h/로 발음되는 것도 있다.
③ 우리 국어의 음은 淸濁의 구별이 중국과 다르지 않건만, 한국 한자음에는 濁聲이 없다.
④ 국어에는 四聲이 심히 분명한데, 한국 한자음에서는 上聲과 去聲의 구별이 없다.
⑤ 端母 /t/로 발음되어야 할 入聲 韻尾가, 來母 /l/로 발음되고 있다.
⑥ 국어에서는 溪母 /k'/음이 많은데, 한자음에는 夬字 하나만 溪母 /k'/로 발음되고 있다.

그래서 東國正韻을 편찬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이 처리하였다.

① 古韻의 反切에 맞도록 하고,
② 字母.七音.淸濁.四聲의 本末을 밝혀 바로 잡아서,
③ 平上去入 四 個 聲調, 91韻母, 23字母 體系로 된 韻書인 東國正韻을 편찬한다.
④ 새로 만든 表音 文字 訓民正音으로 注音하되,
⑤ 入聲 韻尾 가운데 -t만은 -ㅭ(以影補來)로 表記한다.

위에서 밝힌 대로, 이 운서는 聲母에 있어서 23字母로 하여, 訓民正音 23字母 體系와 똑같이 하고, 韻母도 91韻으로 대폭 줄여서 傳承 韓國 漢字音 體系를 기초로 한 것이었으나, 중국 元나라 때 편찬된 古今韻會擧要(1297)의 '字母韻'을 기준으로 한 面도 많고, 한국 한자음에는 존재하지 않는 全濁音系列의 聲母를 存續시키는 등 人爲的으로 規範化한 面도 많았다. 따라서 韓國 漢字音을 最初로 音標 文字인 訓民正音을 가지고 注音한 東國正韻은, 15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을 제대로 나타낸 韻書라고 할 수는 없다.
    東國正韻(1447)이 편찬된 이후, 朝鮮朝에서는, 모든 刊行物에 나타나는 漢字音을 訓民正音으로 注音할 때, 동국정운의 음계에 의거하여 주음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규범적인 음계는 百姓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여 約 30年 뒤부터 실지 전승 한국 한자음을 가지고 注音한 서적이 刊行되기 시작하였고, 約 50年 뒤부터 동국정음 음계로 주음한 서적은 刊行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15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을 제대로 反映하기 시작한 書籍은, 1476年의 五大眞言, 1489年의 救急簡易方諺解, 1496年의 六祖法寶壇經諺解와 施食勸供諺解 등이었다. 이들 서적에서는 몇 百 字 정도의 漢字에, 15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이,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한글)에 의하여 表音이 되어 있을 뿐인데, 1527年에 兒童用 漢字 學習書로 편찬된 訓蒙字會(崔世珍撰)에는 3,360字가 수록되어 있다. 이들 漢字에도 역시 훈민정음으로 音과 訓(釋, 새김)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들 漢字들이 나타내고 있는 音系는, 15세기 문헌들에 수록되어 있는 현실 한자음들과 같으므로, 훈몽자회에 수록된 한자들의 字音도 15.16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다음에 東國正韻 23字母 體系가 나타내는 聲母 體系와, 15世紀의 現實 漢字音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六祖法寶壇經諺解(1496) 上卷內漢字音과를 비교하여, 어떻게 서로 달리 나타나는지 알아보기로 하겠다.

한글字母 例 字 東國音 六祖音 例 字 東國音 六祖音
•광 : • :
•쾡 •쾌      
  •콩 •고 •
• •게
• : •윙
:
  •땩 •탹
: :
•법 •법 • •발
: :
  • : •표
: :
  便 •뼌
•밍 : • •밀
: : :
•쳥 •쳬
•쫭 : • •
       
• :
•썅 :
•일 •
• • • :
•욕 •욕 •윙 :
•륙 •륙
: :

위의 表에서는 본보기로 몇 字씩만 對應시켜 본 것이다. 이 표를 기준으로 해서 東國正韻이 보여 주는 初聲(聲母)과 六祖法寶壇經諺解 上卷이 보여 주는 초성(성모)을 對比시켜 보면 다음과 같다. (上表中 快字音은 法華經諺解의 音임)

한글字母   ㄱ ㅋ ㄲ ㆁ ㄷ ㅌ ㄸ
東 國        ㄱ ㅋ ㅋ ㄲ ㆁ ㄷ ㅌ ㄸ ㄸ
六 祖         ㄱ ㅋ ㄱ ㄱ ㅇ ㄷ ㅌ ㄷ ㅌ

한글字母   ㄴ ㅂ ㅍ ㅃ ㅁ ㅈ ㅊ
東 國        ㄴ ㅂ ㅍ ㅃ ㅃ ㅁ ㅈ ㅊ
六 祖        ㄴ ㅂ ㅍ ㅂ ㅍ ㅁ ㅈ ㅊ

한글字母   ㅉ ㅅ ㅆ ㆆ ㅎ ㆅ ㅇ
東 國        ㅉ ㅉ ㅅ ㅆ ㆆ ㅎ ㆅ ㅇ
六 祖        ㅈ ㅊ ㅅ ㅅ ㅇ ㅎ ㅎ ㅇ

한글字母   ㄹ ㅿ
東 國        ㄹ ㅿ
六 祖        ㄹ ㅿ

위의 對比表에서, 동국정운의 ㅋ초성이 육조법보단경언해의 ㄱ초성과 대응 관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은, 동국정운 서문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漢語의 溪母音 /k'/음이 한국 한자음에서 見母音 /k/으로 변화한 것을, 동국정운에서 한어의 原音대로 復原한 데서 나온 결과다. 동국정운의 全濁音 聲母들이, '六祖'에서 無氣音 또는 有氣音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14·15세기 경에 漢語의 全濁音 가운데서, 平聲字는 次淸音(有氣音), 上.去聲字는 全淸音(無氣音)으로 변화했었는데, '육조'가 보여 주는 한국 한자음은 이런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듯이 보이고, 동국정운의 성모음은 오히려 변화하기 이전의 漢語 全濁音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리하여 15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의 성모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牙 音  ㄱ  ㅋ  ㆁ(종성)
舌 音  ㄷ  ㅌ  ㄴ          半舌音 ㄹ
唇 音  ㅂ  ㅍ  ㅁ
齒 音  ㅈ  ㅊ          ㅅ  半齒音 ㅿ
喉 音       ㅎ  ㅇ(零聲母)

동국정운의 23字母와는 달리 순수한 현실 한자음의 성모(초성)는 14이었음을 알 수 있다.
    韻書의 韻母 體系는 서로 押韻이 可能한 韻母音(예를 들면 -a와 -ia, -in과 -in 등이 한 韻으로 분류됨)을 기준으로 하여 字音들을 分類한 것이므로, 운서의 운모 체계가 곧 어떤 한 시대의 母音 體系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운모 체계는 어떤 기준에 의해서 韻母音을 분류한 것이므로, 이를 근거로 하여 어느 한 시기의 모음 체계를 推定할 수는 있다.
    또 切韻 193운모니 廣韻 206운모니 하는 것은, 모든 字音을 平上去入 四聲別로 나누고, 이들을 다시 韻이 다른 것끼리 나누었을 때의 數字이므로 같은 韻을 가진 字音들, 즉 성모는 다르더라도 운만이 같은 자음들이, 平上去入 四個 聲調로 나뉘었을 때의 숫자인 것이다. 따라서 운이 같으면, 비록 다른 성조로 나뉘었을지라도 하나의 韻類로 분류될 수 있다. 즉, 이런 기준으로 분류하면, 廣韻 206운은 56韻類로 나뉘어지는 것이다.
    동국정운에서는, 91韻母 體系를 세우고 운서를 편찬하였으나, 이 기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다만 동국정운에서는, 韻類를 26으로 나눈 다음 그 안에 押韻이 가능한 韻들을 수록하고 있다.
    다음에, 이 동국정운의 운모 체계와 15세기 현실 한국 한자음이, 어떤 관계를 보여 주고 있는지 역시 육조법보단경언해의 한자음을 가지고 대조해 보겠다.

  東國韻 例 字 東國音 六祖音 例 字 東國音 六祖音
1. 긍 극 : : •큭 •
 딕 : : •식 •식
  • •
2. 굉 괵       •
3.  귁       •귁 :
4.  곡 • • •옥
 됵 : : •죡 •죡
5.  각 •각 •각
 댝 • •약
 곽 : : •솩 •삭
6.  국 • •혹
 듁 • •
7.  격 •벽 •벽
  : :      
8.            
근  : :      
긴  • •힐
9. 곤  •돈 : • •골
10. 간  • •달
관  • •탈

(이하 생략)          

이상 10개 운류만을 가지고, 韻母 中聲(母音)을 서로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東 國
六 祖 .
東 國
六 祖
東 國 .
六 祖

이 비교표는, 대체적인 경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만, 이런 대략적인 비교만 가지고도 동국정운의 운모 체계와, 육조법보단경언해의 한자음 사이에 거리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 옛날 文士들은, 漢詩를 지을 때 중국의 운서를 기준으로 했었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과 왕래가 시작되었던 고대로부터, 중국의 운서를 참고로 했었을 것은 짐작이 가는데, 현재로서는 어느 시대의 운서부터 받아들였었는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조선조 시대에는, 禮部韻略의 계통을 이은 운서들이 重用되었었다. 이예 부운략은, 중국의 宋나라 때, 과거용으로 쓰게 하기 위하여 편찬된 것인데, 애당초에는 廣韻과 마찬가지로 206韻이었다가, 壬子新刊禮部韻略(金, 1225)에서 107韻으로 줄고, 平水新刊韻略(金, 1229)에서는 106韻으로 줄었다. 이러한 106운을 平水韻이라 하고, 漢詩를 지을 때, 대개 이 106운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 重用된 운서는, 이 106운 계통을 이은 禮部韻略이었다.
    고금운회거요의 운도 107이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06운계 예부운략을 개편하여 三韻通考를 짓고 널리 사용했었다. 이 삼운통고에는 모든 收錄字에 대하여 간단히 두어 개의 漢字로써 글자 뜻풀이만 했을 뿐, 反切法등 아무런 表音이 없다. 英祖 때에 이르러, 이 三韻通考의 體裁(形式)와 收錄字, 字訓 등을 그대로 두고서, 처음으로 현실 한국 한자음을 한글로 기록한 운서가, 朴性源이 지은 華東正音通釋韻考(1747)이었다.
    다음에, 동국정운 운모 체계 대신에, 육조법보단경언해의 한자음과 화동정음통석운고의 한자음을 비교해 보기로 하겠다. '六祖'의 한자음 가운데 '華東'의 운모 중성에 해당되는 것이 없을 때에는 생략하겠다. 인쇄의 便宜上 華東韻의 韻母音 앞에 ㅇ字를 附書한다.

華東韻音 例字 六祖 華東 例字 六祖 華東 例字 六祖 華東
  • •  
   
•튝
•옥 •옥
: : •쇽
•듕  
:
•각
  :
:
•긔
:
: :
: :
: :
: : 구(俗 고)
    : :
  :
:
: :
: :
:
•패
:
쾌(快는 法華經音)
: :
: :
•밀
:
      :
•불
  •골
: •탈
: •혈
: •월
•표 :
: •묘
:
:
: :
: :  
: :  
:  
•각
• : •약
 
•
•
  •
:
: •즉
• •특
 
: :
•십
: •급
: •합
: •겁
: •렵
•갑
: : •업

위의 대조표를 보면, 공교롭게도 서로 一致되는 字音들만을 골라서 대조시킨 것처럼 되고 말았다. 이것은, 육조법보단경언해 上卷에 나오는 漢字가 불과 665字밖에 안 되는데, 이를 가지고 萬 字 정도가 수록되어 있는 화동정음통석운고의 收錄字들 가운데에서, 서로 대조시킬 수 있는 漢字들을 찾으려고 한 데서 나온 결과지만, 그렇더라도 두 자료 사이에는 너무나도 차이가 없다. 一部 舌音系 字音들 가운데, 17세기경의 口蓋音化(破擦音化) 현상으로 인하여, /t/ /t'/>/t∫/ /t∫'/와 같이 성모가 변화한 자음들 외에는 두 자료의 音系가 거의 同一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은, 15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이 18세기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다음에 韻의 구별 없이 두 자료의 韻母 中聲만을 가지고 대응 관계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六 祖 .
.

위의 表에서 ㅠ는 중복이므로, 결국 운모 중성음은 22가 된다.
    한자음의 末音에 속하는 韻尾音은, 漢語의 中古音 시기에는 -m, -n, -ŋ, -p, -t, -k, -j, -w, -ø 등 9개이었다. 이 가운데 -w는 한국 한자음에서 -ao/-aw/>-o(예;高 kaw>ko)와 같이, 核母音(韻腹音)과 結合되어 하나의 母音이 되었고, -t는 -l로 변하여, 한국 한자음의 韻尾音은 육조법보단경언해 때부터, -m, -n, -ŋ, -p, -l, -k, -j, -ø 등 8개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한자음에서는, 입성 운미인 -t가 -l로 변화한 것과, -w가 核母音과 融合된 것을 除外하면, 中古音의 운미가 비교적 잘 保存되고 있는 셈이다.

Ⅲ. 18세기 이후의 한자음
    지금까지 15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이, 그 이후의 한국 한자음과 큰 테두리 안에서 별로 차이가 없었음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몇 가지 면에 있어서 변화는 있었다.
    첫째 성모(초성) 면에 있어서의 두드러진 변화는, 舌音系列 字音들의 破擦音化를 들 수 있다.
    원래 漢語의 中古音 舌音에는, 舌頭音 端透定 3母(t-등)와 舌上音 知撤澄 3母(t˘등)의 구별이 있었다. 主로 -j-와 結合되던 舌上音은, 8世紀頃부터 변화하기 시작하여, 本來부터 齒莖에서 調音되던 破擦音인 正齒音(t∫-등, 또는 捲舌音인 tş-로 추정하기도 함)과 合流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12세기에는 완성되었는데, 15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에서는, 舌頭音과 舌上音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하나의 舌音으로 維持하고 있었다.
    즉 15세기부터 17세기 말까지, 극히, 일부의 方言 資料 등을 제외하고, 한국 한자음의 舌音은, 舌頭音系와 舌上音系의 字音들이, 모두 舌端音(齒莖音)으로 발음되다가 18세기에 이르러 舌頭音系는 舌端音으로 그대로 남고, 舌上音系는 破擦音化하여 硬口蓋破擦音으로 발음되었다. 그러나 몇 10年 사이에,-i,-j- 結合된 舌頭音系 字音도 硬口蓋破擦音으로 변하여, 한국 한자음에서는 두 系列의 字音이 다시 같아졌다.
    이제 이러한 변화 과정을, 文獻 자료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東國正韻內 舌音字(방점 생략)]
東國字母 36字母 例字 東國音
斗ㄷ 舌頭
呑ㅌ 舌頭
覃 ㄸ 舌頭
斗ㄷ 舌上
斗ㄷ 舌上
斗ㄷ 舌上
斗ㄷ 舌上
斗ㄷ 舌上
呑ㅌ 舌上
舌ㅌ 舌上
呑ㅌ 舌上
覃ㄸ 舌上
覃ㄸ 舌上
覃ㄸ 舌上
覃ㄸ 舌上
[六祖法寶壇經諺解內 舌音字]
한글字 36字母 例字 한글字母 36字母 例字
殿
 

'동국'이나 '육조'가 모두 설두음과 설상음을 구별하지 않고 하나의 舌音(舌端音)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6세기의 현실 한국 한자음을 바탕으로 하여, 3,360字를 수록하고 있는 訓蒙字會(1527)에서도, 역시 舌頭音과 舌上音을 구별하지 않고, 다 똑같이 하나의 舌音(舌端音)으로 나타내고 있다.

[訓蒙字會內 舌音字]
한글字母 36字母 例字 한글字母 36字母 例字

이들 舌音系 字音들의 破擦音化는, 舌上音系의 字音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변화를 흔히 t(t') 口蓋音化라고 하는데, 여러 旣存 業積들에서 提示된 자료들을 보면, 地方에서 刊行된 서적들부터 반영하기 시작하여 차츰 中央語의 자료에 반영되고 있다. 몇 例씩만 들어 보겠다.

例字 36字母 資料
村家救急方(1571~1753, 함흥 중간)
四法語(1577, 전라 송광사간)
蒙山和尙法語略錄諺解(1577, 송광사간)
綀兵指南(1612, 함경도간)
勸念要錄(1637, 전라 화엄사간)
松江歌辭李選本(1690)
女四書諺解(1736)
同文類解(1748)
三譯總解(1774)

위의 예들을 보면, 天(透), 敵(定)과 같은 舌頭音字도 있으나 대부분이 舌上音系인 知.徹.澄母 소속자임을 알 수 있다.
    1747年에 刊行된 朴性源의 華東正音通釋韻考에 반영된 舌音의 변화도 대체로 위의 자료들과 같다.

例字 36字母 例字 36字母
調

18세기 후기 자료인 千字文부터는, 舌頭音系인 天.地.調.體.聽 等도 破擦音으로 변화한 성모의 예를 보여 주고 있으나, 아직 -j-음은 성모와 核母音 사이에 介在하고 있어서, 천.지.죠.쳬.쳥과 같은 음을 보여 주고 있다.
    -i-, -j-와 결합된 舌頭音이나 舌上音系 字音들이, 硬口蓋破擦音인 /ㅈ/음으로 변하였다고 하더라도, i-, -j-와 결합되지 않아서 舌端音으로 발음되던 /ㄷ/음은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18세기경의 한국 운서에서 /ㅿ/음으로 表記하고 있는 字音들은, 국어의 음운사에서 /ㅿ/음이 16세기에 이미 소실되었으므로, 운서 편찬자들이 규범적으로 日母系 字音을 ㅿ字로 表記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7세기 이후의 한국 한자음의 성모는, ㄱ, ㅋ, ㆁ(종성), ㄷ, ㅌ, ㄴ, ㅂ, ㅍ, ㅁ, ㅈ, ㅊ, ㅅ, ㅎ, ㅇ(零聲母), ㄹ 등이었다. 그런데, 柳僖의 諺文志(1824)에서 證言하고 있는 것처럼, 喫(끽), 雙(쌍) 두 글자는 例外的으로 全濁音系인 ㄲ[k?] ㅆ [s?]음으로 발음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20세기 초기경부터 氏씨 [s?i]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Ⅳ. 현대 국어 안의 漢字音
    1933年에 朝鮮語 學會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4장 漢字語 항목에서는 우리 국어 안의 한자음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 韻母 中聲의 변화
① ㆍ字音은 ㅏ음으로 한다. 墾親 친→간친 思想 샹→사상
② ㆎ字音은 모두 ㅐ음으로 한다. 改良 량→개량 內外 외→내외
③ ㅅ.ㅈ.ㅊ음과 결합된 ㅑ ㅕ ㅛ ㅠ음을 ㅏ ㅓ ㅗ ㅜ음으로 한다. 社會 샤회→사회 少年 쇼년→소년
中心 즁심→중심 長安 장안→장안
車輪 챠륜→차륜 秋收 츄슈→추수
또 ㅅ.ㅈ.ㅊ음과 결합된 ㅖ음도 ㅔ음으로 한다.
世界 셰계→세계 制度 졔도→제도
滯留 쳬류→체류
④ ㅁ.ㅂ.ㅍ음과 결합된 ㅡ음은, ㅜ음으로 한다.
墨畵 믁화→목화 北極 븍극→북극
品質 픔질→품질
⑤ ㄱ.ㅂ.ㅅ.ㅊ 음과 결합된 ㅢ음은, ㅣ음으로 한다. 汽車 긔챠→기차 困憊 곤븨→곤비
柴炭 싀탄→시탄 輜重 츼즁→치중
⑥ ㅅ.ㅊ음과 결합된 ㆌ음은, ㅟ음으로 한다.
⑦ 계.폐.혜.몌로 발음되는 字音과 의.희로 발음되는 字音은 本音대로 한다. 桂樹 계수 肺腑 폐부 惠澤 혜택 連袂 연몌
⑧ 硬口蓋破擦音으로 변화한 字音(口蓋音化한 音)도 변화한대로 한다. 低級 뎌급→저급 天地 텬디→천지
聽衆 텽즁→청중

위에서 열거한 규정들 가운데에서, ①과 ②는, 18세기경에 국어의 母音이 소실된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며, 18세기 이후 국어의 齒音(ㅅㅈㅊ)과 결합되었던 ㅑ ㅕ ㅛ ㅠ ㅖ 등의 二重 母音이 副音인 -j-를 탈락시키고 單母音으로 변화했는데, ③은 이런 현상이 한자음에까지 미치었음을 반영한 것이다. ④도 국어 음운사상 唇音(ㅁㅂㅍ)과 결합되었던 ㅡ모음이, 순음의 영향으로 ㅜ모음으로 변화했는데, 역시 이런 변화가 한자음에까지 미치었음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 漢語에서는 聲母와 核母音 사이에 介在되는 介音 -ø-, -j-, -w-, -y-의 구별에 의하여, 字音을 각각 開口, 齊齒, 合口, 撮口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에서, 撮口系列들은, 현대 한국 한자음에서 ㅛ.ㅠ나 기타 모음으로 나타나서, 齊齒와 구별하기가 힘들게 되어, 현대 한국 한자음을 개구, 제치, 합구, 촬구와 같은 기준으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애당초부터 잘못된 생각같이 여겨진다. 그러나, 꼭 合當한 기준이 아니더라도, 현대 한국 한자음들이, 聲母와 韻母 面에 있어서 어떠한 結合 關係를 보여 주고 있는지, 다음에 개구․제치․합구를 기준으로 하여 一覽表를 만들어 보기로 하겠다. 먼저 참고로 漢語의 撮口音과의 대응 관계를 보면 다음과 같다.

漢 語 한국 한자음
月[ye], 缺[tɕ'ye] 월['wel], 결[kj∂l]
君[tɕyn], 雲[yn] 군[kun], 운['un]
兄[ɕyuŋ], 用[yuŋ] 형[hj∂ŋ], 용['joŋ]
略[lye], 血[sye] 략[rjak], 혈[hj∂l]
女[ny], 徐[sy] 녀[nj∂], 서[s∂]

아래 표에서 빈칸은 해당되는 字音이 없는 音이다. 기준으로 이용한 사전은 金赫濟(1975): 國漢 明文新玉篇(1952 初版, 75年 28版), 明文堂이다.

[ 開 口 ]
   
       
       
         
         
     
       
         
   
¿        
西         雙(쌍)  
   
 
         
     

[ 齊 齒 ]
   
       
      便        
       
 
 
  尿 ¿ ¿    
     
   
   
    氏(씨)  
          ¿  
 
       
 

[ 合 口 ]
   
       
¿      
       
     
  退      
           
      鹿  
     
             
      宿    
  詿        
   
         
       

위에서 보인 한자음 일람표 가운데에서 해당 音에 소속되는 漢字가, 겨우 10字 以內인 것은 다음과 같다. 撮口와 齊齒는, 그 구별이 힘들어서 齊齒에 包含시켰다. 그리고 다음 表에서, ×란은 원래부터 해당되는 한자가 없는 音이고, ○란은 그 字音에 해당되는 한자의 數가 10以上인 경우를 말한다.
[ 開 口 ]
   
× × × × × 5 × × × × × × × × × ×  
× × × × 9 × × × × × × × × × × × × × × × ×  
× × 1 × × × × × × × × × × × × 1 ×  
× × × × × × × × 4 × × × × 5 × × ×  
1 × × × × × × × × × × × × 5 ×  
× × 1 × × × × × × × × × × 1 × × × ×  
× × 6 × × × × × × 9 × × × 1 × ×  
1 1 × 9 × ×  
1 × 1 × 6 × 5 1 ×  
× × 8 × × 쌍1
× × 1 8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 × × 10 4 4  
8 × 8 ×  

 

[ 齊 齒 ]
   
× × × × × × × × × × × × × × × × × × ×<  
× × 1 × 1 5 × × × × 8 × × × 6 × × × × × ×  
× 2 × 2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3 2 2 1 5 4 9 3 1 2 1 1 6 × 3 × × × × × 9  
9 × × × 7 ×  
× × × × × × × × × × × × × 9 × × × × × ×  
× × × × × × × × × × × × × 8 7 7 4 10 × × × × × ×  
× × × × × × × × × × × × × 10 × × × × × × × 씨1  
1 × × 8 10 1 × 6 × 2 × × 8 × ×  
× × × × × × × × × × × × × × × × × × × × × × × × × ×  
7 × × × 4 × × × 10 × × × × × 10 3  

[ 合 口 ]
 
× × × × × × × 5 × × 2 × × × × × × × × × × ×
1 × × × × × × × × × 1 8 2 × × × × × × × × × × × × × ×
× × × × × × × 1 6 × 8 × 8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0 × × × × × × 5 × × × × × × × × × × × × × × × × × ×
1 × × × × × × 1 × × × 1 × × × 2 × × × × × × × × ×
× × × × × × 9 × × × × × × × × × × × × × × × × ×
2 × × × × × 9 × 8 5 × × × × × × × × × × ×
1 × 4 6 × 8 × × × 7 × × × × × × × × ×
9 × 8 × × × 1 × 1 × × × × × × × × ×
× × × 4 1
× × × × × × 8 × × × × × × × × × × × × × × × × × × × × × ×
× × × 1 2 × × × × ×
× 1 × 4 5 × × × × × ×

위에 보인 일람표에는 모든 韻母音(中聲+音節末子音)과 비교적 自由로이 結合하고 있는 聲母(初聲)가, 開口에서 ㅈ·····ㅇ(零聲母) 등이며, 齊齒에서 ㄴ(稀少)····ㅇ(零聲母) 등, 合口에서 ㅊ····ㅇ(영성모) 등임을 나타내고 있다. 또 국어의 음운사를 반영하여, ㅋ음은 오직 ㅙ음 하나하고만 결합되고, ㄷ·ㅌ 초성과 齊齒(撮口 포함)와의 결합이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Ⅴ. 맺는 말
    앞에서 보인 현대 한국 한자음의 聲母·韻母 結合表 가운데에는, 해당되는 字音이 하나 또는 둘밖에 없는 例들이 많다.
    우리나라 한자음의 근간을 이루는 漢語의 어떤 체계가, 규칙적으로 변화해 온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체계에서 벗어나는 또 하나의 체계를, 이런 例外的인 字音들을 통해서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한자음의 근본은, 唐代를 중심으로 한 漢語의 中古音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中國과의 交涉이, 漢語의 上古音 시대인 漢나라 무렵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면, 한국 한자음 속에는, 上古音 계열의 字音도 남아 있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또 한편으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교섭은, 역사상 늘 긴밀하게 유지되어 왔으므로, 漢語의 各 時代音에 속하는 字音들이 傳來되기도 했을 것이다. 즉 한국 한자음 안에는 上古音과 中古音 以外에도 宋代의 中世音, 明·淸時代의 近代音들이 전래되어, 그 一部의 字音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하여, 漢語의 각 시대 字音들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으나, 언제나 국어의 음운 체계 안으로 吸收되어, 앞에서 提示한 바와 같은 音節 構成 狀態를 보이면서, 오늘날 현대 국어 안에서 莫大한 量의 漢字語와 漢字音이, 현대 국어의 음운과 同一한 모습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 한자음의 근원을 알려면, 漢語 上古音이나 中古音의 韻母音과 더 엄밀한 대응 관계를 살펴보아야 되는 것이지만,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하여, 이 글에서는 생략하였다.

■ 主要 參考 文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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