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자료 처리를 위한 개인용 컴퓨터의 시스템 설치에 대하여
金 忠 會 / 인하대 교수·국어학
1. 序 言
요즈음 우리의 생활 주변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분야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우선 가장 가까이 은행 창구에서 줄을 서 기다리지 않고 카드를 이용하여 현금 자동 지급기에서 비밀 번호와 찾고자 하는 금액만을 화면 지시에 따라 입력하면 손쉽게 현금을 찾을 수가 있다. 또 은행에 따라서는 본인이 직접 현금을 입금시키고, 통장을 정리할 수 있는 컴퓨터 기기를 설치해 놓은 곳도 있다. 증권 회사에서는 일반 투자가들이 직접 컴퓨터 단말기를 조작하여 주식 정보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증권 회사의 객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 : PC)(1)를 일반 전화선에 연결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주식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한국 데이타 통신의 DACOM-NET 통신망을 통하여 물가, 기상, 교통, 여행, 증권, 건강 등 생활 정보를 받아 볼 수도 있으며, 개인 간의 통신은 물론 전 세계 유수의 정보 은행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도 얻어 볼 수 있다.(2)
이와 같은 생활 주변의 컴퓨터를 이용한 각종 정보 및 구매 서비스뿐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하는 직업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펜 대신 워드프로세서를 이용 글을 쓰는 작가, 교수 등,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색채를 디자인하는 응용 미술가, 심지어 노상의 컴퓨터 점 판에 이르기까지 아예 컴퓨터가 생업 수단이 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게 늘어나고 있다.
8비트 국산 PC가 첫선을 보인 83년으로부터 불과 5, 6년 사이에 학교, 관공서, 기업체, 교회, 병원, 한의원, 미장원, 안경점, 그리고 가정에 이르기까지 어디를 가나 컴퓨터가 쉽게 눈에 띄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처리하는 응용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 주변을 돌아보면 알게 모르게 눈부신 속도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분야가 넓어지고 있어 가히 새로운 'PC 문화 시대'를 열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변혁의 물결이 일고 있다. 사무 자동화(Office Automation : OA), 공장 자동화(Factory Automation : FA), 가정 자동화(Home Automation : HA)가 더욱 확산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일고 있다. 미래 사회는 각종 산업의 정보화와 각종 정보를 수집·가공·저장·배포를 중심으로 한 정보 사회로 변모하게 되고, 생활의 편리뿐 아니라, 생활 양식이나 제도, 질서, 그리고 인간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주어 사고의 방향이나 행동 양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3)
정보화 사회에 대비하여 90년부터는 제5차 교육 과정에 따라 초·중·고등학교에 컴퓨터가 정규 교과 과정으로 개설되게 되었다. 81년부터 시행되어 온 제4차 교육 과정에서는 컴퓨터 교육의 경우, 국민학교는 특별 활동 시간에 주당 2시간, 중학교는 기술 과목 중 반 페이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수학 과목에서 10페이지 정도 교육을 받아 왔다. 특히 고등학교 남학생의 경우 기술 과목에 1개의 컴퓨터에 대한 단원이 있으나, 가정을 택하는 여학생은 사실상 컴퓨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전연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89년부터 중학교에서 기술, 기술가정(여학생), 상업 교과에서 시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90년부터는 국민학교 4·5·6학년 실과 과목에서 소단위, 또는 중단위로 실시하고, 상업 학교와 공업 학교에서는 현행대로,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90년부터 선택 과목으로 '정보 산업'이라는 독립 과목을 두어 컴퓨터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교부는 교육 전산망 사업의 하나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개인용 컴퓨터를 충분히 보급하여 컴퓨터 교육과 컴퓨터 이용 학습에 활용토록 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정보 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컴퓨터로서 미래의 컴퓨터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도구로서 컴퓨터를 떠나서는 생활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정보 사회에 부응하기 위한 컴퓨터 교육은 이제 학교 교육뿐 아니라 사회 교육 차원에서도 범국민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단계에까지 왔다고 보여진다.
이제는 사무실의 책상 위에 컴퓨터 단말기를 놓고 업무 처리를 하는 경우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되었고, 앞으로는 직장에 나가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단말기 앞에 앉아 재택근무를 하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도 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여 행정망·금융망·교육망·공안망·국방망 등 5대 국가 기간 전산망을 추진하면서 이 사업을 민간 부문에까지 확대시켜 생활 정보망을 구축, 1가구 1단말기 시대를 열 것이라고 한다.
정보화 사회의 선진국인 미국 기업에서는 '떠오르는 별'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컴퓨터 조작법을 모르면 '구세대'로 취급되고, 컴퓨터에 익숙한 후배들에게 밀려나 해고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컴퓨터에 대한 무지는 '읽기·쓰기·셈하기'에 대한 무지와 마찬가지로 취급될 것이다. 이제 컴퓨터는 컴퓨터 전문인이 되기 위해서 컴퓨터 언어 중심으로 컴퓨터를 배우는 전문 교육의 단계를 벗어나, 전문 지식 없이 어떤 분야에서도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활용 기술 습득이 더욱 중요한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대처하여 타자 기술을 익히고, 워드프로세서 및 데이타베이스 패키지 등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의 작성 없이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 중심의 컴퓨터 교육이 요구되는 시기에 와 있는 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자나 자동차 운전이 하나의 기술이었으나, 이제는 생활에 필요한 단순한 기능이 되고 만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드릴 줄 알아야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교육의 현장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이라고 강 건너 불로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어 생활'의 대다수 독자로 생각되는 대학의 국어 국문학 전공의 교수, 그리고 중·고등학교 국어과 교사 여러분은 그 과목의 성격상 컴퓨터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거나 컴퓨터 사용의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컴퓨터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컴퓨터는 무척 배우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아예 배울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베이직(Basic) 등 무슨 무슨 컴퓨터 언어를 배워야 하는데 그것을 언제 배워 컴퓨터를 사용할 것인가 등의 의문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위하여 이 특집이 마련된 것으로 생각한다. '국어 생활'에서는 이미 지난 제11호 ('87·겨울)에서 "국어와 컴퓨터"라는 특집을 마련한 바 있거니와, 그동안 국어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실제로 PC를 활용해 온 몇몇 사용자의 활용 체험을 중심으로 이번 특집이 꾸며지는 것으로 안다.
이 글에서는 컴퓨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처음으로 컴퓨터를 '국어 자료 처리'에 활용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효율적인 컴퓨터 시스템 설치'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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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개인용 컴퓨터의 설치 |
Ⅱ. 시스템의 선택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하여 컴퓨터를 이용하기로 하고, 컴퓨터를 구입하기로 마음먹는다. 구입을 결정하고 나니 무심히 보아 넘긴 신문 잡지의 컴퓨터 광고도 열심히 살펴보고 가위로 오려 둔다. 지금까지 듣기에 컴퓨터를 마련하려면 2~3백만 원은 실히 든다고 생각했는데, 신문 광고를 보니 5~6십만 원대의 컴퓨터 광고가 보인다. 그동안 너무 비싸 구입을 미루어 왔는데, 이 정도 가격이라면 이제는 컴퓨터를 구입하기로 하고 컴퓨터 전시장을 돌아본다. 그리고 구매 상담자와 컴퓨터의 사용 목적을 말하고 막상 컴퓨터를 구입하려고 하니, 무엇 무엇도 추가로 필요하다고 하여 대충 계산해 보니 컴퓨터 구입 가격만 100~150여 만 원 정도로 나온다. 게다가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하여 한자·고어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니 24핀 프린터를 권한다. 프린터 가격을 알아보니 100~140여 만 원이라고 한다. 처음 컴퓨터를 구입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프린터까지 합해서 100여 만 원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00~300여 만 원의 계산이 나온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선택에 따라 다르나, 컴퓨터 본체에 80~140만 원 정도, 24핀 프린터에 100~140여 만 원 정도로 최저 180만 원에서 최고 280여 만 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프린터까지 구입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처음 시작은 프린터 없이도 가능하다. 프린터는 우선 소속 직장이나, 이미 사용하고 있는 다른 사람의 것을 빌어 보기로 하자. 컴퓨터 구입을 마음먹고 판매장까지 갔다면 컴퓨터 구입을 더 이상 미루지 말도록 하자.
그동안 PC구입을 마음먹고 신문 잡지 등 광고와 전시 판매장에서 받은 제품 사양서 등을 종합해 보니, 현재 판매되고 있는 PC 종류에 따른 규격과 사양이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별표 1〕 규격표를 중심으로 어떤 시스템을 선택할 것인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다음 〔그림 1〕은 개인용 컴퓨터가 설치된 모습이다.(4)
A 형 (XT 기종) | B형 (AT 기종) | C형 (32 비트) | |
CPU | - Processor i8088 (4.77MHz) i8088-Ⅱ ( 8MHz) i8088-Ⅰ (10MHz) - Coprocessor i8087 (선택) |
- Processor i80286 (8/10MHz) - Coprocessor i80287 (선택) |
- Processor i80386-25(30MHz) - Coprocessor i80387 (선택) |
주기억 장 치 |
- RAM 256/512/640KB - ROM 40KB |
- RAM 640 KB/1MB/2MB (최대 15MB 확장 가능) - ROM 40KB |
- RAM 2MB (최대 16MB 확장 가능) - ROM 64KB |
비디오 보 드 |
- 제조 회사에 따라 모노로 허큘레스 보드(영문), 허큘레스 한글 보드, MDA보드, 컬러로 EGA, CGA, VGA, MCGA 등 보드를 기본으로 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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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 한 자 |
- 허큘레스 비디오 보드를 내장한 경우 한글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 한자 별도 선택 - 대기업 제품의 경우 하드웨어적으로 처리되는 한글을 ROM으로 내장하거나 카드 형태로 기본 내장하며 한자는 별도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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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스롯 |
- 8 slot | - 8 slot | - 8/12 slot |
전 원 | - AC110V, 60Hz (150W) | - AC110V, 60Hz (180W) | - AC110V, 60Hz (200W) |
내장 장치 |
- Parallel 1 port RS-232C(선택) - Clock Calendar기능(선택) |
- Parallel 1 port RS-232C 2 ports (내장 혹은 선택) - Clock Calendar기능 (Battery Back up) |
- Parallel 1 port RS-232C 4 ports - Clock/Calendar기능 (Battery Back up) |
키보드 | - 84,86,101 Key 중 선택 | - 84,86,101 Key 중 선택 | - 84,86,101 Key 중 선택 |
보
조 기 억 장 치 |
- FDD 5 1/4" 2EA (1EA 당 0.5MB) - 선택(20, 30, 40MB 등 선택) |
- FDD 1.2MB(5 1/4") - HDD 20MB(30, 40, 80MB 등 가능) |
- FDD 1.2MB(5 1/4") - HDD 40MB (최대 8.4GB) |
모니터 | - Monochrome Monitor 12", 14" Green, Amber, Black 중 선택. 한글·한자(40자×25행), 영문(80자×25행) 720×348 Resolution - Color(선택) |
- Monochrome Monitor 12", 14" Green, Amber, Black 중 선택. 한글·한자(40자×25행), 영문(80자×25행) 720×348 Resolution - Color(선택) |
- Monochrome Monitor 12", 14" Green, Amber, Black 중 선택. 한글·한자(40자×25행), 영문(80자×25행) 720×348 Resolution - Color(선택) |
PC는 크게 나누어 (1) 시스템 보드, (2) 입력 장치, (3) 보조 기억 장치, 그리고 (4) 출력 장치의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다음 〔그림 2〕는 PC의 기본 구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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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개인용 컴퓨터의 기본 구성도 |
1. 시스템 보드
시스템 보드(System Board)는 컴퓨터 시스템의 핵심부로서 사람에 비유하면 두뇌와 신경 조직을 감싸 주는 머리 부분과 심장 등을 감싸 주는 몸통 부분에 해당된다. 이 밖에 손과 발, 그리고 각종 도구에 해당하는 장치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다. 보통 '컴퓨터 본체'라고 부르며, 중앙 처리 장치(CPU), 주기억 장치(RAM, ROM), 확장 스롯(Slot), 그 밖에 몇 개의 코넥터류와 부속 구성부로서 전원(Power)과 스피커(Speaker)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 〔그림 3〕은 시스템 보드의 내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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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IBM PC XT 시스템 보드 배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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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마이크로프로세서(칩)의 모양 |
XXX-386'이 붙는 것은 바로 이 프로세서에 연유한다. 위의 〔그림 4〕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모양을 보여 준다.
규격표에서 Coprocessor로 표시된 '8087, 80287, 80387' 등은 과학 계산용으로 사용되는 프로세서로 국어 자료 처리 등의 문자 자료 처리를 위해서는 불필요하다.
현재 개인용 컴퓨터의 주류는 16비트급의 IBM 호환 기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수 용도를 위한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은 A형의 IBM PC XT, 또는 B형의 AT급의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좀 더 전문적인 특수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C형의 32비트급의 컴퓨터를 선택하게 된다.
욕심을 내면 B형의 AT급을 구입하면 좋겠으나, A형의 XT에 비하여 가격이 배 이상이 되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처음으로 컴퓨터에 접하고자 하는 경우 A형의 XT급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XT급을 권하고자 한다.
가 있다. 후자의 셋을 통칭 한글 카드라고 하는데, 영문 허큘레스 카드 위에다가 한글 카드를 등에 업은 모양(Piggy Back)으로 된 허큘레스 한글 일체형 카드를 말한다.(6) 이들 허큘레스 카드의 선택은 바로 한글 사용 문제와 직결된다. (1)의 영문 허큘레스는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의 한글(8비트 조합형)만 지원한다. (2)의 7비트 완성형 한글 허큘레스는 7비트 완성형 한글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며, 소프트웨어적인 한글(8비트 조합형) 사용도 가능하다. (3)의 8비트 조합형 한글/한자 허큘레스는 8비트 완성형 한글과 조합형 한글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는데, 한자 롬(ROM)의 선택으로 3,640자 혹은 4,888자의 한자를 사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적인 한글(8비트 조합형) 사용도 가능하다. (4)의 8비트 조합·완성형 한글/한자 허큘레스는 8비트 완성형 한글과 조합형 한글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는데, 한자 롬(ROM)의 선택으로 4,888자의 한자를 사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적인 한글(8비트 조합형) 사용도 가능하다. 이 (4)의 허큘레스는 (3)의 기능을 보강(Enhancement)한 것으로 KSC-5601의 KS완성형 한글 사용을 완벽하게 지원해 주며, 특히 200여 자의 사용자 정의 문자 사용이 가능한 점을 특징으로 지적할 수가 있다.
(1)과 (2)는 주로 세운 상가 등 중소 PC 제조 업체의 제품에서 채택하고 있으며, (3)과 (4)는 대기업 제품에서 채택하고 있다. 중소 업체의 (3)의 호환 제품도 있다. 결국 어떤 허큘레스 보드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소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느냐, 대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로서 PC 가격의 문제가 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4)의 허큘레스는 선택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PC 가격에서 40여 만 원의 차이를 보이므로 구입 시 신중히 고려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 생산되는 컴퓨터에는 하드웨어적으로 처리되는 한글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으며, 조합형 한글과 완성형 한글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 주고 있다. 조합형 한글은 조합 가능한 11,172자의 모든 한글 표현이 가능하나, 완성형 한글의 경우 종류에 따라 1350~2350여 자밖에 사용할 수가 없다. 완성형 한글만 제공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하드웨어적으로 한글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2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방식은 주기억 장치(ROM)의 하나로 컴퓨터 내부에 내장하여 컴퓨터의 기본적 입출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BIOS(Basic Input Output System)가 있는데, 이 BIOS에 한글 처리 부분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기업의 컴퓨터들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방법인데, 제조 회사마다 이 BIOS가 서로 다르고, 심지어 같은 회사 제품도 일정치가 않아 호환성이 문제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식은 BIOS 상에서 한글 처리를 하지 않고 별도의 한글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에서는 기본적으로 영문 DOS를 사용하고, BIOS가 영문 오리지널 BIOS와 동일하기 때문에 영문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도 거의 완벽하다. 별도의 카드를 확장 스롯에 꽂아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한 경우에도 한글 카드의 착탈만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후자의 한글 카드를 이용한 한글 처리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다.
한글 카드에도 모노용 한글 카드와 컬러용 한글 카드가 있다. 가장 무난한 것은 호환성을 고려하여, (4)의 허큘레스 비디오 보드에 한글/한자 보드를 부착한 일체형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삼보의 한글 카드다. 삼보 PC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고, 이 한글 카드를 따로 구입할 수 있으며, PC 사용자의 90% 이상이 삼보의 워드프로세서 '보석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글 카드의 표준이 되어 있는 셈이다.(7)
그러나 (3)과 (4)의 허큘레스를 선택하는 경우 하드웨어적으로 한글·한자를 처리하게 되므로 이미 등록된 한자 3,640자, 혹은 4,888자를 넘는 한자 사용에 제한을 받게 된다. 국어 자료를 컴퓨터에서 처리하기 위하여서는 제한된 한자만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록되지 않은 한자 사용 방법이 충분히 지원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위하여 수록되지 않은 한자나 기호 등을 사용자가 그려 넣어(이것을 폰트 font한다고 함)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방식의 한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4)의 허큘레스는 선택하면 200여 자의 사용자 정의 문자 사용이 가능하나, 사용자 정의 영역을 이용하여 고어까지 처리하려면 200여 자의 영역으로는 충분한 처리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적으로 한글을 처리하는 방식에서는 816~1,224자의 사용자 정의 문자를 사용할 수가 있다. 따라서 현재 PC에서 지원되는 한글 한자의 처리 범위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국어 자료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한국어 전산학회가 삼보 컴퓨터의 협조로 개발 시험 중에 있는 고어 처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시스템은,
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므로, 한국어 전산학회의 고어 처리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의 영문 허큘레스 수준으로 충분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2)~(4)의 허큘레스는 선택해도 가능하나, 고어 처리 시스템을 위해서는 어떤 경우나 'CPU용 3,640자 한자 카드'의 설치는 필수적이다.
다만, (2) 및 (3)과 (4)의 허큘레스를 선택한다는 것은 고어/한자 처리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 하드웨어적인 방식의 한글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빠른 속도로 문서 처리가 가능하며, 영문 소프트웨어에서 한글 사용 및 지원 유틸리티(Utility) 프로그램을 폭 넓게 사용할 수 있어 PC 활용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PC 선택에 참고하기 바란다.
2. 입력 장치 : 키보드
PC의 입력 장치에는 키보드(Key Board) 외에 마우스(Mouse), 스캐너(Scanner), 라이트 펜(Light Pen), 디지타이저(Digitizer) 등이 있다.
마우스는 그림을 그리거나 컴퓨터를 간편하게 조작하는 데 사용하며, 스캐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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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표준 84/86 키보드 | 〔그림 6〕101키보드 |
그림, 사진 등의 영상 자료를 입력하는 데 사용한다. 라이트 펜은 모니터 화면의 위치나 문자를 직접 펜으로 가리키며 입력하고, 디지타이저는 도면 등의 위치를 PC에 입력하는 것으로 설계 업무 등에 쓰인다.
여기서는 PC의 대표적인 입력 장치인 키보드의 선택에 대해서만 알아보기로 한다. 키보드는 8비트 PC에서는 본체에 붙어 있었으나, 16비트 PC가 등장하면서 분리형으로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종류로 84,86,101키의 3가지가 있다. 84키가 표준형이며, 86키는 행정 전산망 표준 키보드로 표준 84키에 한자 키와 한/영 전환 키 2개가 추가된 것이다. 위의 〔그림 5,6〕은 표준 84/86키와 101키를 각각 보여 주고 있다.
101키는 스프레드시트 등 숫자 입력을 많이 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좋다. 표준 84, 혹은 86 키보드에는 숫자 키와 화살표 등 조작 제어 키가 같이 있기 때문에 숫자와 조작 제어 키를 선택할 때마다 Num/Lock 키를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기 때문에 숫자 키와 조작 제어 키 겸용 외에 조작 키 1벌을 따로 추가하고 펑션 키의 배열을 키보드 위쪽에 일 열로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표준 84키의 경우 키보드 왼쪽에 세로로 2열로 배열). 처음 PC를 선택하는 경우 키가 많은 101키가 무조건 좋은 줄 알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나, 101키의 경우 펑션 키를 조작하기 위하여 손가락을 길게 뻗쳐 올리거나 Alt키와 함께 조작되는 기능 키의 경우 두 손으로 조작해야 되는 등의 불편이 따르므로, 일반 사용자의 경우, 표준 84 혹은 86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구나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하여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인 '보석글'의 한글/영문 선택이 Alt-F9와 Alt-F10키로 조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84/86 표준 키의 선택을 권하고자 한다.
그리고 처음 생산되던 키보드는 XT 또는 AT 기종별 전용으로만 생산되었으나, 이제는 스위치 조작만으로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컴퓨터를 설치한 후 키보드의 작동에 문제가 있을 경우 스위치가 제대로 되어 있는가를 확인한다, 스위치는 보통 키보드 뒷면에 있다. 단 컴퓨터가 커져 있는 상태에서 절대로 이 스위치를 전환하지 않도록 한다.
3. 보조 기억 장치
CPU의 정보 기억 기능을 보좌하는 장치를 보조 기억 장치라고 한다. PC가 처리한 데이타들은 PC 본체 내부에 보관되는 것이나, PC가 보관할 수 있는 데이타의 양은 한계가 있다. 또 PC 본체 내부의 RAM에 보관된 데이타들은 전원을 끄면 순식간에 없어져 버리므로, 이들 데이타를 보관할 보조 기억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PC의 대표적인 보조 기억 장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플로피 디스크/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FD)는 직사각형의 재킷 안에 라이너(Liner)라고 하는 물질에 싸여 있는데, 그 두께가 불과 75마이크론(Micron:1/1000mm)인 폴리에스터 필름(Polyester film)에 자성 입자를 균일하게 아주 얇게 입힌 것으로 녹음 테이프로 사용되는 갈색 재료와 같은 것이다. 차이가 있다는 둘둘 만린 두루마리 형태가 아니라 음반 디스크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점이다.
플로피 디스크는 디스켓(Diskette)이라고도 부르는데, 디스크에 정보를 기록하였다가 읽는 작업은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loppy Disk Drive)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녹음기로, 디스크는 녹음 테이프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플로피 디스크는 디스크 직경의 크기에 따라 8인치, 5.25인치, 3.5인치 등이 있는데, PC에서는 5.25인치가 표준으로 되어 거의 대부분 PC 사용자가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
3.5인치 디스크는 일본의 Sony가 개발하여 최근 급격하게 플로피 디스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디스크이다. 이것의 장점은 크기가 훨씬 소형이고, 디스크가 드라이브 내에 들어 있지 않을 때는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없고 용량이 더욱 커진 점이다.
플로피 디스크는 사용할 수 있는 면(Side)과 기록 밀도에 따라 6가지 종류로 나뉜다. 디스크의 라벨이 붙은 면이 1면, 뒷면을 0면이라 하는데 1면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단면(Single side), 양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양면(Double side)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록 밀도란 디스크에 정보가 기록될 때 얼마나 많은 정보가 기록될 수 있는가에 따른 것으로 단밀도와 배밀도로 나뉜다. 사용 면과 기록 밀도에 따라 디스크를 구분하면,
등이 있다. 1S, 1D 디스크는 8비트 PC에서 사용되고, 2D 디스크는 16비트 PC의 XT에서 사용된다. 그리고 2DD 디스크는 워드프로세서 전용기에서 사용한다. 2HD 디스크는 16비트 PC 중 AT 호환 기종에서 사용한다.
단면이나 양면 디스크의 제품 생산은 별다른 제조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제품 생산 후 최종 품질 검사 과정에서 단면·양면이 결정된다. 따라서 단면 디스크도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처음 포장 속에서 꺼낸 디스크에는 어떠한 정보도 기록할 수가 없다. 곧, 아무 것도 씌어 있지 않은 백지와 같은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괘선에 해당하는 것을 그어 놓을 필요가 있다. 이것을 물리적으로 포맷(Format;초기화, Initialize) 한다고 한다. 따라서 포장 속에서 꺼낸 디스크는 MS-DOS에 들어 있는 FORMAT 프로그램으로 반드시 포맷을 한 다음에야 여러 가지 정보를 기록할 수가 있는 것이다.
디스크를 취급할 때는 라벨(Label)의 기입은 항상 사인펜으로 하고, 디스크 면에 손이 닿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직사광선을 피하고 굽히지 않도록 하며, 액체를 쏟거나 자석 등이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여 다루도록 한다. 다음 〔그림 7〕은 디스크의 외부 모양과 디스크를 드라이브에 삽입하는 모양을 보여 준다.
디스크(디스켓)에 데이타를 수록하거나 수록되어 있는 데이타를 컴퓨터 본체로 읽어 들이는 장치를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loppy Disik Drive:FDD)라 한다. FDD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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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디스크의 외부 모양과 드라이브 |
일반적으로 XT에서는 5.25인치 0.5MB표준 FDD를 사용하는데, 5.25인치 2D 디스켓을 사용, 360KB의 데이타를 기록할 수 있다. AT 기종에서는 크기는 5.25인치라고 해도 고밀도 FDD에 2HD 디스켓을 사용하여 1.2MB의 데이타를 기록할 수가 있다. 원칙적으로 2HD 디스켓은 XT의 0.5MB 표준 FDD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2D 디스켓도 AT의 1.2MB 고밀도 FDD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다만 2D 디스켓은 1.2MB 고밀도 FDD에서 360KB 포맷(Format)으로는 사용할 수가 있다. 이 경우에도 기록된 정보를 읽기(Read)는 보증할 수 있으나, 쓰기(Write)는 보증할 수 없으므로 사용에 주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1.2MB 고밀도 FDD에 정보가 기록된 2D 디스켓을 원본으로 하여 다른 FDD나 HDD에 복사하고자 하는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3.5인치 디스켓 한 장으로 종래 디스켓 2장분의 720K의 데이타 기록이 가능하다.
(2)
하드 디스크
앞의 플로피 디스크의 한정된 정보 저장 용량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하드 디스크(Hard Disk)이다. 대용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저장 재생할 수 있는 보조 기억 장치 중의 하나이다.
플로피 디스크의 이름은 말 그대로 유연성(Floppy) 있는 미디아(Media;데이타가 기록되는 필름)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재킷에서 비롯된다. 디스켓을 구부려 보면 쉽게 휘어진다. 곧 유연성이 있다. 반면에 하드 디스크는 밀봉된 용기 속의 딱딱한(Hard) 금속 회전체(Platter)에 데이타가 기록되기 때문에 비롯된 이름이다. 또한 하드 디스크를 '고정된 디스크(Fixed Disk)'라고도 부르는데, 플로피 디스크와는 달리 컴퓨터 안에 자리를 잡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무엇보다도 하드 디스크의 장점은 대량의 정보 저장 능력과 빠른 속도이다. FDD의 30~60배의 저장 용량을 가지며, 동작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많은 자료를 처리하거나 긴 프로그램의 작동을 필요로 할 때 유용하다. 문자 정보를 주로 하는 다량의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해서는 HDD의 설치는 필수적이라 할만하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정보가 가득 차 있어도 플로피 디스크와 같이 빼내어 교환할 수 없는 것이다.
HDD는 20,30,40,80MB 등 용량이 있으므로 사용 목적에 따라 적당한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국어 자료 처리를 목적으로 할 경우 XT나 AT 모두 30MB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HDD를 장착하면 좋으나, 30~50여 만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므로 2대의 FDD로 어느 정도 컴퓨터 사용 방법에 익숙해진 다음 설치하는 것도 좋다. 전반적으로 PC나 주변 장치의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니, 꼭 필요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된다.
빠른 속도, 많은 데이타 용량이라는 장점 때문에 선택한 HDD가 때로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할 수도 있다. HDD의 수명은 최소 8천에서 2만 시간이라고 하지만 외부의 진동, 충격, 자계(磁界)의 영향, 먼지 등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동작 중인 고속으로 회전하는 디스크와 헤드의 간격은 담배 연기보다 작아 점보 제트기가 고도 5m로 날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따라서 진동이 심한 프린터나 덜거덕거리는 책상 위 등에서 사용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HDD는 의외로 외부의 자계 영향을 받는다. 모니터가 불완전한 경우 모니터에서 나오는 자계 영향으로 읽기 에러(Read error)가 발생할 수도 있다. 모니터나 TV는 의외로 강한 자계를 발생하고 있는 것이 있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놓도록 한다. 언제 어떤 이유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HDD의 손상으로 애써 저장해 놓은 데이타를 한 순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 사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HDD를 이동하거나 PC의 전원을 끄기 전에 HDD의 헤드를 안전한 위치로 옮겨 주는 SHIP, PARK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한다.
HDD의 데이타 손실은 기계적인 원인 이외에 사용자가 잘못 내리는 명령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 초보자의 실수 중 HDD를 잘못 포맷(Format) 명령을 내려 HDD 전체를 지워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HDD의 사용을 중단하고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더 이상 그 HDD에 정보를 기록하지 않았다면 HDD 복구 유틸리티 프로그램 UNFORMAT 등의 프로그램으로 지워진 데이타를 복구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HDD의 기계적·물리적·부주의 등에 의한 데이타 손실을 보호하기 위하여 HDD의 사용 경험자들은 백업(Backup)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백업이란 FDD나 HDD에서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데이타가 언제 어떤 이유로 손상을 입을지도 모르는 경우를 대비하여 부본(副本)을 하나 더 만들어 놓는 일을 말한다. 곧 HDD의 백업은 HDD의 모든 데이타를 FDD에 옮겨 놓는 것이다. 사용할 때마다 디스켓을 일일이 갈아 끼우는 불편 때문에 HDD를 사용한다는 사용자들이 있는데, FDD에 HDD의 데이타를 일일이 옮겨 놓는 일이 아무리 불편하다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백업 작업을 해 두도록 한다. 목돈을 투자하면 백업 테이프 드라이브를 구입하여 한꺼번에 백업하거나, 하드 디스크 카트리지를 설치할 수도 있으나, 일반 PC 사용자는 이런 값비싼 시스템을 설치할 수 없으므로 FDD의 백업으로 만족해야 될 것이다.
(3) 디스크 드라이브의 선택
PC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 3가지 중 1가지 형태로 디스크 드라이브를 선택한다.
보통 XT 기종에서는 5.25인치 디스크용 0.5KB 용량의 FDD 2개를 기본으로 하며, AT 기종은 5.25인치 1.2MB 용량의 FDD 1개와 HDD 1개를 기본으로 한다. AT의 경우 FDD 1개만으로는 디스크 복사(Copy) 시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FDD를 1개 더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추가로 선택하는 경우 0.5KB의 XT 표준 FDD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의 유통이 2D디스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백업(Back up)용 디스크를 만들어 두고자 할 때 편리하다.
근자 3.5인치 디스크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3.5인치 드라이브를 선택하기도 한다. 저장 용량이 5.25인치의 배가 넘을 뿐 아니라 소형화에 따른 간편성, 취급의 편이성 때문에 차세대 드라이브의 표준이 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아직은 보편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FDD를 3개 장착하는 경우 1개를 이것으로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4. 출력 장치
PC의 출력 장치로는 정보를 화면에 문자나 그림으로 보여 주는 모니터(Monitor)와 종이 위에 인쇄하는 역할을 하는 프린터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디지타이저에 대응하는 출력 장치로 X-Y플로터 (Plotter) 등이 있다.
(1) 모니터
모니터는 PC에서 처리한 결과를 화면으로 출력시켜 주고, 입력되는 데이타를 확인시켜 주기로 한다. 또한 컴퓨터 시스템 상태를 보여 주기도 하며, 사용자가 컴퓨터 조작을 잘못하면 그 잘못을 알려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니터의 기능은 모니터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컴퓨터 본체의 시스템의 도움으로 가능한 것이다.
모니터의 선택은 앞서 설명한 본체에 내장되는 비디오 보드의 선택과 직결된다. 곧 어떤 목적으로 PC를 선택하느냐의 문제에 달린 것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컬러 비디오 보드를 선택했다면 컬러 모니터(Color Monitor)는 필수적이다. 컬러 모니터에도 컬러 비디오 보드 종류에 따라 CGA용 컬러 모니터, EGA용 컬러 모니터, VGA용 컬러 모니터, 멀티 싱크(Multi-sync) 모니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멀티 싱크 모니터는 모노크롬과 CGA, EGA, VGA 등 컬러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컬러 모니터는 종류에 따라 60~400여 만 원이나 하는 고가로서 PC 1대 이상의 값이다. 여기다가 컬러 비디오 보드까지 선택해야 한다면 일반 사용자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하여 이미 허큘레스 비디오 보드를 선택하기로 했으므로, 모노크롬 모니터(Monochrome Monitor)를 선택하면 된다. 모노크롬이란 '단색'이란 의미이다. 모니터 화면의 글씨의 색깔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초록색(Green), 호박색(Amber), 검정 색(Black)이 있다.
초록색 모니터(Green Monitor)는 검정에 가까운 진한 초록색 바탕에 밝은 초록색으로 글씨가 나타나고, 호박색 모니터(Amber Monitor)도 역시 검정에 가까운 진한 호박색 바탕에 밝은 호박색 글씨가 나타난다. 이 두 가지 모니터가 PC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서구인들은 호박색 모니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요즈음은 가격 차이가 없는 것 같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박색 모니터가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었음을 붙인다. 이 밖에 워드프로세서 전용기에 사용하던 검정 색 모니터(Black Monitor)가 요즈음 나왔는데, 종이처럼 흰색 바탕에 검정 색 글씨가 나온다. 이것은 앞의 초록색 모니터나 호박색 모니터와는 반대의 색깔을 쓰고 있는 것으로 마치 종이 위에 검정 색 볼펜으로 글씨를 쓰는 듯이 보이는 것이다. 색깔의 선택은 각자 기호에 따르도록 할 것이나, 검정 색 모니터가 가장 비싼 만큼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눈의 피로도 가장 덜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으므로 선택에 참고하도록 한다. 같은 색깔의 모니터라도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므로 가급적 좋은 품질의 모니터를 선택하도록 한다. 눈의 소중함을 안다면 가급적 모니터 선택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그 밖에 모니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모니터의 색깔보다 화면이 위로 넘어가면서 말려들 때 (이것을 스크롤 scroll 한다고 한다.), 잔상(殘像)이 남지 않고 부드럽게 말려 넘어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화면 이상의 기다란 데이타 화일을 MS-DOS의 TYPE 명령으로 화면에 나타나게 하여 화면에 잔상이 남는가 아닌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모니터는 또한 화면 크기에 따라 9인치, 12인치, 14인치 등이 있는데, PC에서 12, 14인치 모니터가 일반적이다. 사용 용도와 시력에 따라 적합한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2) 프린터
PC 사용자들은 화면에서뿐 아니라 컴퓨터가 처리한 결과를 종이 위에 보여 주기를 요구한다. 프린터는 컴퓨터로부터 전자적인 신호를 받아서, 미리 약속된 양식에 의하여 그 신호에 해당하는 글자 및 그래픽 등을 출력해 주는 대표적 출력 장치이다.
현재 레이저 프린터(Laser Printer)가 그 고품위 인쇄로 인하여 큰 관심을 끌고 있으나, PC 사용자의 대부분은 임팩트(Impact) 방식의 도트 매트릭스(Dot Matrix) 프린터를 사용하게 된다. 임팩트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란 핀(Pin)을 구동시켜 잉크가 묻어 있는 리본을 때려 종이 위에 잉크가 묻어나게 하여 인쇄하는 방식을 말한다. 아주 미세한 점들이 모여 글자를 이루게 되는데, 이 미세한 점들을 잘 조합하면 글자뿐 아니라 그림도 그릴 수 있다는 점이 도트매트릭스 프린터의 최대 장점이 된다.
PC를 구입할 때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이 문제되듯이, 프린터를 구입하고자 할 때도 호환성에 유의하여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에도 A라는 프린터에서는 인쇄가 되는데, B라는 프린터에서는 일부의 데이타가 인쇄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사용 목적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국내에서 여러 제품의 프린터가 나오고 있으나, 호환성이 가장 높은 것은 삼보의 엡슨(Epson) 기종의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까지 포함하여 어떤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나 대부분 가장 좋은 프린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엡슨 기종의 프린터가 호환성이 높다는 것은 각종 소프트웨어들이 엡슨 기종의 프린터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해 주기 때문이며, 이것은 또한 엡슨 기종의 프린터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내의 다른 기종의 프린터에서 엡슨의 프린터 제어 코드에 맞추어 공급하기로 한다.
프린터를 구입할 때에는 처리 업무의 성격에 맞추어 신중히 생각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첫째로 인자 품질의 선명도가 고려되어야 핥 것이다. 인자의 선명도는 프린터 헤드(Head)의 핀 수에 의해 달라지는데, 현재 사용되는 핀 수는 주로 9핀과 24핀의 2가지 종류이며, 가격 또한 비례하여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이것은 핀 사이의 간격에 따라 지칭하는 것이며, 글자가 인자될 때 일반 텍스트 모드에서는 9핀과 24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그래픽 모드에서는 핀 사이의 간격이 그래픽의 해상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가격 결정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점차 그래픽 패키지의 보급이 다양화되어 감에 따라 핀 사이의 간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세계적인 추세로 9핀 프린터는 핀 간격이 1/72인치이고, 24핀 프린터는 1/180인치이다.
글자의 품질은 사식 인쇄체와 유사하게 인쇄할 수 있는 글씨체인 NLQ(Near Letter Quality)와 다양한 글씨체의 폰트를 제공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 한글에서는 고딕체와 명조체, 영문에서는 드래프트(Draft), NLQ, 로만(Roman), 산세리프(Sans Serif)체 등이 제공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폰트가 지원되고 있는지 살피도록 한다. 여기서 폰트란 내장되어 있는 문자 패턴을 말하는데, 주로 롬(Rom) 형식으로 제공된다. 프린터에 따라서는 폰트는 선택 규격(Option)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특히 한자를 많이 사용하는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하여서는 24핀 프린터의 사용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둘째로 인자 가능한 용지의 인자 폭을 고려하도록 한다. 프린터에는 인자 폭에 따라 80칼럼 프린터와 136칼럼 프린터로 구분되는데, 보통 1인치당 10문자 폭을 기준으로 한다. 136칼럼은 다양한 용지 폭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체로 업무용으로 사용되며, 80칼럼은 교육용으로 사용된다. 여기에서도 가격 차이를 보이는데, 136칼럼을 선택하는 것이 만약을 위하여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셋째로 조합형.완성형 한글을 모두 지원해 주는가, 한자 사용은 가능한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완성형 한글만 지원해 주고 있다면 국어 자료 처리에는 적합지 않다. 또 한자 사용은 가능한가를 알아본다. 종전에는 한자를 사용하려면 선택 규격으로 되어 있어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 했으나 요즈음 나오는 프린터는 KS 한글.한자의 4,888자를 동시에 지원해 주고 있으니 꼭 살피도록 한다.
그 밖에 컴퓨터와 프린터를 접속하는 인터페이스(Interface)가 직렬(Serial)과 병렬(Paralell) 방식을 다 지원하고 있는가, 인자 속도는 알맞은가, 낱장 용지의 사용은 가능한가, 리본이나 용지 등 소모품의 구입은 용이한가 등 다각도로 살펴 프린터를 선택하도록 하여, PC 이상의 고가품인 프린터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도록 한다. 국내의 프린트 가격이 외국에 비하여 고가이므로 외국 여행 중에 국내의 모델과 같은 프린터를 구입해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으나, 한글 폰트를 지원해 주지 않기 때문에 한글 사용에 많은 제한을 받게 되므로 한글 사용 문제 등을 충분히 알아보고 구입하도록 할 것이다.
한국어 전산학회에서는 국어 자료 처리에 적합한 프린터로 삼보 엡슨의 LQ-850과 LQ-1550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삼보 컴퓨터에서 새로 개발한 LQ-850 및 LQ-1550 프린터에는 기본적으로 행정 전산망용 KSSM 한자 4,888자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프린터용 한자 ROM, 혹은 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한자를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삼보 컴퓨터의 KSSM ROM이 장착된 삼보 호환 한글 카드를 내장한 PC에서 삼보의 KSSM용 한글인 CHP.COM Ver. 3.0을 올려 '보석글' 등을 사용하는 경우에 별도의 프린터용 한자 ROM 혹은 카드 없이 바로 4,888자의 한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삼보 컴퓨터의 협조로 한국어 전산학회에서 개발하여 시험 중인 '고어 처리 시스템'은 기존의 3,640자 한자 시스템에서 고어를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신형 LQ-850,1550 프린터에서 선택 규격인 3,640자 한자 카드(제품명 : MONKG Ⅱ)를 별도로 구입 부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리고 고어자 중 중성자 '.', '' 2자와 종성자 'ㅭ' 1자 등 3자를 기존의 삼보 컴퓨터의 트라이젬 한글 코드에 넣어, 이 3자와 조합되는 고어자를 키보드 상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프린터로 출력하려고 하는 경우, 시중에서 구입하는 LQ-850 및 1550에서는 출력이 되지 않는다. 내장되어 있는 프린터 롬(MONMA KSSM V3.0-9A)을 '고어 롬'(MONMA ACLK V3.0-9A)으로 교체하여야 한다.
5. 기타 주변 장치
요즈음에는 PC를 이용한 통신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PC 개인 사용자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PC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편지를 나누거나, 프로그램 혹은 데이타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 PC 통신을 위한 장비로는 전화 회선과 모뎀(Modem) 및 RS-232C 직렬 포트, 그리고 통신용 소프트웨어이다. 우리나라도 1가구 1전화 시대에 와 있으니, 우선 전화는 준비된 셈이다. 단 모뎀은 요즈음 전자식(MFC) 전화기의 네모난 모양의 잭(Jack)에 직접 접속되므로 전화기는 네모난 잭이 달린 것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 통신용 소프트웨어는 따로 구하면 된다. 별도 장비로 모뎀을 준비해야 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모뎀이란 컴퓨터에서 나오는 디지털(Digital) 신호를 전화선에 알맞은 음성급 신호로 바꾸어 주고, 또 그 반대의 일을 하는 장치다. 원래 전화선은 사람의 목소리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컴퓨터에서 나오는 디지털 신호를 실어 나를 수 없는 것이다. 컴퓨터는 이진법의 수 '0'과 '1'만을 인식할 수 있는 기계이다. 따라서 모든 문자를 '0'과 '1'로 표기해야 한다. 모뎀은 컴퓨터의 '0'과 '1'을 나타내는 신호를 '삐'하는 소리로 바꾸어서 전화선으로 보낸다. 이 소리를 듣고 상대방의 모뎀은 다시 컴퓨터의 신호인 '0'과 '1'로 재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영어로 변조(MOdulation)와 복조(DEModulation)라고 하는데, 앞의 글자를 따서 'Modem'이라고 한다.
다음〔그림 8〕은 PC와 모뎀의 연결 관계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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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PC와 모뎀의 연결 |
모뎀의 가격 기준으로 되어 있는 것이 통신 속도의 차이다. PC 통신에 사용되는 모뎀은 속도에 따라 300bps, 1200bps, 2400bps, 4600bps, 9600bps 등이 있다. bps(Bit Per Second)란 속도 단위로서 1초 동안에 보낼 수 있는 비트의 수를 말한다. 1개의 문자를 전송하기 위해서 10개의 비트가 소요되므로 1200bps 모뎀은 1초 동안에 120자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상업적인 데이타 통신 회사들이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가 300과 1200bps속도로 하고 있으므로 1200bps 모뎀(300bps 겸용)을 구입하도록 한다. 요즈음 생산되는 모뎀들은 2400bps(1200bps 겸용) 속도로 송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점차 빠른 속도의 통신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형편이 허락하면 이것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4600bps, 9600bps 모뎀은 전용 회선에 사용되는 모뎀이다.
모뎀에는 내장형 모뎀과 외장형 모뎀이 있다. 내장형 모뎀은 카드식으로 되어 있어 PC내부의 스롯에 꽂아 전화선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이 내장형 모뎀은 모뎀 자체 내에 RS-232C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로 RS-232C 카드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PC에 멀티 펑션 I/O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이미 RS-232C 직렬 포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충돌을 일으켜 사용할 수 없으므로, 멀티 I/O의 RS-232C 기능을 제거하거나 외장형 모뎀을 사용해야 한다. RS-232C 직렬 포트가 내장되어 있거나 멀티 I/O 카드를 장착한 경우에는 외장형 모뎀을 사용하도록 한다.
또 모뎀은(내장형이나 외장형이나) 대개 2가지의 방식으로 나누어지는데, CCITT 방식과 BELL 방식이 그것이다. CCITT니 BELL이니 하는 것은 모뎀의 형식을 말하는 것으로 CCITT(Consultative Committee of International Telegraph & Telephone)란 국제 전신 전화 자문 위원회가 제정한 규격이며, BELL 방식이란 미국의 AT&T사의 규격으로 미국 내 표준이 되다시피 한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두 방식의 모뎀의 차이점은 아주 미세한 부분을 제외해 놓고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통신 시 BELL→CCITT는 통신이 가능하나 CCITT→BELL은 통신이 되지 않는다. 요즈음의 모뎀은 모두 CCITT와 BELL 방식 겸용으로 생산되고 있지만, 구입 시 이 두 방식의 호환성을 확인하도록 한다. 그 밖에 자동적으로 다른 컴퓨터를 전화로 연결해 주고(Dialing), 전송이 끝나면 자동으로 단절시키는 등의 'Auto Answer, Auto Dialing, Auto Speed' 등의 기능이 있는지도 살핀다.
또한 한국 데이타 통신의 통신망 DACOM-NET에 가입하고자 하면 체신부의 형식 승인을 받은 모뎀을 준비한 경우에만 개통을 해 주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형식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는 외장형으로 금성과 자네트 모뎀이, 내장형으로 자네트의 모뎀이 나와 있다. 내장형 보다 외장형이 비싼 편이다.
6. 요 약
지금까지 IBM PC의 기본 규격과 기타 선택 규격(Option)을 중심으로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해서 어느 정도 기능을 가진 컴퓨터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다음 몇 가지 점검 사항(Check Point)을 요약해 보기로 한다.
(1) 현재 개인용 컴퓨터의 주류는 크게 16비트의 IBM PC와 XT와 AT의 두 가지다. 이 밖에 인텔사의 80386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채택한 32비트 시스템이 나오고 있으나, 개인용으로 선택하기엔 무리다. XT나 AT 중에서 형편에 맞는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XT는 컴퓨터의 두뇌인 중앙 처리 장치, 곧 CPU로 미국 인텔(Intel)사의 8088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이며, AT는 이보다 상위의 80286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이다. XT와 AT는 모두 IBM PC라는 공통 분모로 묶여 있는데, 이것은 하위 기종인 XT에서 실행되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상위 기종인 AT에서도 모두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XT와 AT의 차이는 실행 속도와 메모리 크기와 가격이다.
AT는 XT보다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가 무척 빠르다. 같은 XT에서도 8088-Ⅰ은 10MHz, 8088-Ⅱ는 8MHz, 8088은 4.77MHz의 속도를 가진다. XT를 선택하는 경우 CPU로 8088-Ⅰ을 선택하되, 대기 상태(Wait)가 0wait인가, 1wait인가를 살펴 0wait인 것을 선택한다. AT의 경우 16MHz, 25MHz 속도까지 실현되고 있으나, 연관된 주위의 칩들과 키보드가 그 속도에 알맞게 따라 주어야 전체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으므로 너무 무리한 속도를 요구하지 않도록 한다.
AT는 XT보다 큰 RAM 메모리를 가질 수 있다. XT나 AT 모두 기본 메모리는 640KB이다.(9) 요즈음 RAM 메모리의 용량이 256KB, 혹은 512KB의 KB의 저가격 PC의 경우 메모리 부족으로 한자·고어 및 많은 소프트웨어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RAM 용량이 640KB인가 확인하도록 한다.
(3) 다음은 한글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선택이다. 롬 바이어스(ROM BIOS)에 의해 처리되는 하드웨어적인 방식의 한글은 선택하지 않기로 한다. 호환성.확장성.시스템의 개조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영문 롬 바이어스를 시스템에 내장한 기종으로 하고, 하드웨어적인 한글 지원이 필요한 경우 한글 카드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다. 따라서 한글 처리 문제는 다음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가) 첫째는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만 한글을 처리하는 수준이다. 이 수준에서는 영문 허큘레스 비디오 보드를 선택하면 된다. 한자 사용을 위해서는 3,640자 한자 카드를 추가한다. 이 때 사용하는 한글 프로그램은 삼보 컴퓨터의 THP.COM, NKP.COM 등이다. 이 수준에서 한국어 전산학회가 제공하는 고어 처리 시스템을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가장 저렴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이다. 다만 삼보 컴퓨터의 한글 카드에서 실행되는 '보석글' 지원 소프트웨어인 TGEDIT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따른다.
(나) 둘째는 소프트웨어적인 방식과 하드웨어적인 방식의 두 가지 방식의 한글을 모두 사용하는 수준으로, 한글/한자 허큘레스 보드를 선택한다. 이 수준의 한글 카드에는 삼보 컴퓨터의 한글 카드와 삼보 호환 카드가 있는데, 다시 삼보의 구(old) 한글 카드 및 그 호환 한글 카드(세운 상가 카드)와 삼보의 신(new) 한글 카드 (모노 한글 Enhancement 카드)로 구분된다. 이 신구 한글 카드 모두 한자를 사용하려면, 행정 전산망용 KS 한자 4,888자 롬을 이 카드에 추가로 장착하게 되는데, 삼보의 한글 프로그램 CHP.COM V.3.0(New)를 사용하여 조합형 및 완성형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두 한글 카드의 근본적 차이는 KS 완성형 한글/한자 시스템이 지원하는 사용자 정의 문자 200여 자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갈린다. 신 한글 카드는 CHP.COM V.3.0이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구 한글 카드는 일부의 기능이 빠져 있는 것이다.
한글 카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NKP.COM 등을 실행하면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의 한글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 때 한글 카드에 롬으로 장착한 4,888자의 한자 사용은 불가능하며, 앞의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자 사용을 위해서는 다시 별도로 3,640자 한자 카드를 장착해야 하며, 이 방식에서만 한국어 전산학회의 고어 처리 시스템의 사용이 가능하다.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한 한글 문서와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한 한글 문서에서 한자의 호환성(4,888자와 3,640자)은 없다. 이것을 위하여 4,888자와 3,640자 변환 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있다.
이 한글 카드를 사용하면 삼보 컴퓨터가 지원하는 TGEDIT 등의 유틸리티(3만 단어/5만 단어 한자 사전 지원), 그리고 dBASE Ⅲ, Ⅲ+ 등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어 그만큼 PC 활용의 폭을 넓힐 수가 있는 것이다.
(4) 다음 추후에 시스템을 확장하고자 할 때는 생각하여, 전원의 용량과 스롯 개수를 확인하도록 한다. 전원의 용량은 XT의 경우 180W정도, AT의 경우 220W정도로 선택한다. 그리고 스롯 개수는 8개인가를 꼭 확인한다.
(5) 키보드는 표준형 84, 혹은 86키, 그리고 101키가 있다. 101키는 수치 데이타를 많이 이용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문자 데이타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 표준형의 84 혹은 86키를 선택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워드프로세서,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이 표준 84키를 중심으로 개발되어 있음에 유의하자.
(6) 기타 FDD는 2개인가, AT라면 HDD는 몇 MB인가, 프린터 연결용 병렬(Parallel) 포트는 준비되어 있는가, 통신을 원한다면 RS-232C 직렬(Serial) 포트는? 내장 시계는 포함되어 있는가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7) 모니터는 12인치와 14인치 중 알맞은 것을 선택한다. 요즈음 추세는 14인치를 선택하는 경향이다. 초록색(Green), 호박색(Amber), 검정 색(Black)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여기서 반드시 화면이 위로 말려 올라갈(Scroll) 때, 잔상이 남지 않고 화면 글씨를 똑똑히 읽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도록 한다. 확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조금 기다란 문서를 하나 만들도록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⑥의 단계에서 화면이 위로 말려 올라가면서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들이 잔상을 남기지 않고 똑똑히 판독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여 잔상이 남는 모니터는 선택하지 않도록 한다.
모니터는 시력과도 연관되니 다소의 부담이 늘더라도 기본으로 포함된 것보다 고급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노 모니터 중에는 검정 색(Black;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나오는 것)이 고급형이다.
(8) 프린터는 가장 호환성이 좋은 삼보 컴퓨터에서 공급하는 Epson TriGem LQ-850, 혹은 LQ-1550을 선택하도록 한다. 이 프린터에서 한국어 전산학회에서 제공하는 고어 처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점검 사항을 고려하여 시스템을 선택하도록 하고, 다른 기종 사이의 값을 비교할 때는 IBM PC의 기본 규격과 선택 규격을 여러 가지로 장착했을 때를 비교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같은 조건의 IBM PC를 선택하더라도 대기업과 청계천 세운 상가의 중소 업체 사이에 큰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 부담 능력 등을 고려하여 충분히 비교 검토한 다음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한다. 무조건 대기업의 제품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우리가 대기업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품질의 신뢰성, 애프터서비스 등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적어도 컴퓨터에서만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대기업의 제품을 믿고 선택했다가 불과 3~4년도 지나지 않아 고철 뭉치가 되어 버린 사례를 보고 있다. 5~6년 전에 불어 닥친 8비트 PC 시절에 출하된 대기업의 '패미콤-30, 80, 100, 150'이나 'SPC-300, 500, 1000' 등의 운명이 어떠했는가를 똑똑히 알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중소 기업(현재는 전문 업체로 성장한)인 S컴퓨터의 제품이나, J사의 HART,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복제품을 선택한 경우에는 지금도 교육용, 또는 업무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지원, 애프터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지 않는가?
Ⅲ. 한글 문제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해서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무엇보다도 한글 처리 관계를 확실하게 이해해 두어야 한다. 우리가 국어 자료를 컴퓨터로 처리한다는 것은 현대 문헌뿐 아니라 고문헌의 처리도 포함되므로 현대어는 물론, 고어.한자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고어.한자 문제는 덮어 두고라도 현대어 표기를 위한 한글의 처리 방법이 제조 회사마다 다르고, 호환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한글 처리 문제를 소홀히 하고 컴퓨터를 구입했다가 낭패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따라서 컴퓨터를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한글을 사용하는 방법과 사용상의 문제점을 알고 컴퓨터에 접근하는 것이 후회 없는 컴퓨터 선택의 지름길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1. 한글 코드의 구성 방법
원래 컴퓨터가 미국에서 영문자만을 표현할 수 있게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영문자 이외의 문자 체계를 가진 경우에 영문자와 다른 문자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미국의 경우 컴퓨터에서 문자 등을 처리하기 위하여 '미국 정보 교환 표준 코드'(American Standard Code for Information Interchange: ASCⅡ)를 제정하고 있는 바, A-Z, a-z의 대소 영문자, 0-9의 숫자, + - × : $ @ 등의 특수 기호, 기타 제어 기호를 포함하여 0-255의 256번호 안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한글과 한자를 사용하는 우리나라나, 가나와 한자를 쓰는 일본, 수만의 한자를 쓰는 중국 등의 동양 문화권, 그리고 아랍 문화권에서는 더 많은 번호를 필요로 하게 된다.
한글의 경우 영어와는 달리 초성.중성.종성이 결합하여 한 글자를 이루는 음절 단위의 문자로서 0-255의 숫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바이트로 표현하는 영문자와는 달리 1바이트 이상의 코드를 결합시켜 한글을 표현하게 되는데, 국내에서 사용되는 한글 코드의 종류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n-바이트(멀티 바이트)형
n-바이트 한글은 대형 컴퓨터와 애플 컴퓨터의 'CALL-3327 한글'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한글의 1음소를 1바이트로 표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에 의하면 한글 1글자의 초.중.종성 구성에 따라 한글 1글자가 2~5바이트로 구성되므로 한글 1글자(음절)를 표현하는 방법이 일정하지 않다 하여 'n-바이트', 또는 한 글자가 여러 바이트로 이루어졌다 하여 '멀티바이트(Multi Byte)' 한글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이란 단어는 11바이트가 되며, '소리'는 4바이트가 된다.
'CALL-3327'은 애플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상태에서 영어와 한글을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바꾸려면 베이직 프로그램에서 'CALL 3327'이라는 명령을 주어 사용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애플 컴퓨터에서 Ctrl-K 키를 누르면 한글이 시작되고, Ctrl-A 키를 누르면 영문이 시작된다. 애플에서 사용되는 '한글 Ⅲ', '중앙 한글' 등의 워드프로세서에서 사용된다. 〔그림 9〕는 n-바이트 한글의 원리를 보여 준다.
![]() |
〔그림 9〕n-바이트 코드의 원리 |
이 n-바이트 한글은 원래 영어 글자판 배열에 한글 표준 글자판 배열을 그대로 배치시키고, 코드 자체도 영어의 대소문자 코드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한글이 가나다순으로 코드가 배정되어 있지 않아 컴퓨터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검색(Find)과 정렬(Sort)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한글을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있어 문서 작성(Editing)에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었다.
(2) 3-바이트형
앞의 n-바이트형 한글을 개선한 것이 3-바이트형 한글이다. 1985년 재미 과학자 이병철 씨가 주장한 것으로 'JJ 한글'이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n-바이트 한글이 각 음소마다 무조건 1바이트씩 할당하는 것과 달리 한글이 초성.중성.종성으로 구분 가능한 점을 이용하여 초.중.종성에 각각 1바이트씩을 할당하여 1음절이 무조건 3바이트가 되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은 12바이트가 되는데, '대'의 경우에는 종성이 없으므로 'Fill Code'라는 가상 문자를 채워 역시 3바이트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삭제나 추가 등의 한글 처리에서 글자당 3바이트만 삭제, 혹은 추가하면 되므로 앞의 n-바이트 체계보다는 간편하다는 장점이 보인다.
그러나 다음의 2-바이트형보다 데이타의 양이 늘어나고, 역시 한글 시작 코드와 끝 코드를 두어야 하는 단점 등이 있어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말았다.
(3) 2-바이트형
16비트 IBM 컴퓨터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2-바이트 한글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것은 한글 1글자(음절)의 음소 수에 따라 바이트 수가 변하지 않고 한글 1글자는 무조건 2바이트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n-바이트 한글에서 '한글'이란 글자는 6바이트이었으나, 2-바이트 한글에서는 '한글'이 4바이트가 되며, '소리'란 글자는 n-바이트와 2-바이트 한글에서 모두 4바이트가 된다.
그런데 이 2-바이트 한글은 다시 조합형 한글과 완성형 한글로 구분된다. 조합형 한글은 현대 국어에서 조합 가능한 11,172자(초성×중성×종성)가 모두 가능한 반면, 완성형 한글은 종류에 따라 1,350~2,350자의 한글 표현만이 가능하다.
가. 2-바이트 8비트 조합형
2-바이트 조합형 한글은 16비트 중 처음 1비트를 한글.영문 표시에 사용하고, 나머지 15비트를 5비트씩 나누어 초성.중성.종성에 할당하여 한글 1글자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각 5비트는 25=32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므로 현대 국어 정서법의 초성 19가지, 중성 21가지, 종성 27가지를 모두 수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림 10〕은 2-바이트 조합형 코드의 원리를 보여 주며, 〔그림 11〕은 이 조합형 한글의 코드표를 보인다.
2-바이트 조합형 한글의 장점은 모든 한글의 사용이 가능하며, 한자도 약 5,000자 정도까지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완성형이 표현할 수 있는 1,350~2,350자로서는 현대 정서법에서 사용되는 글자도 모두 표현할 수가 없다. 우리들처럼 국어 자료를 컴퓨터로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 방언 자료뿐만 아니라 고어까지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조합형 한글을 선택할 것인가, 완성형 한글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라고 하겠다.
![]() |
〔그림 10〕2-바이트 조합형 코드의 원리 |
Bit 4 3 2 1 0 | 초 성 | 중 성 | 종 성 |
0 0 0 0 0 | Fill Code | Fill Code | Fill Code |
0 0 0 0 1 | Fill Code | Fill Code | Fill Code |
0 0 0 1 0 | ㄱ | Fill Code | ㄱ |
0 0 0 1 1 | ㄲ | ㅏ | ㄲ |
0 0 1 0 0 | ㄴ | ㅐ | ㄳ |
0 0 1 0 1 | ㄷ | ㅑ | ㄴ |
0 0 1 1 0 | ㄸ | ㅒ | ㄵ |
0 0 1 1 1 | ㄹ | ㅓ | ㄶ |
0 1 0 0 0 | ㅁ | Fill Code | ㄷ |
0 1 0 0 1 | ㅂ | 〃 | ㄹ |
0 1 0 1 0 | ㅃ | ㅔ | ㄺ |
0 1 0 1 1 | ㅅ | ㅕ | ㄻ |
0 1 1 0 0 | ㅆ | ㅖ | ㄼ |
0 1 1 0 1 | ㅇ | ㅗ | ㄽ |
0 1 1 1 0 | ㅈ | ㅘ | ㄾ |
0 1 1 1 1 | ㅉ | ㅙ | ㄿ |
1 0 0 0 0 | ㅊ | Fill Code | ㅀ |
1 0 0 0 1 | ㅋ | 〃 | ㅁ |
1 0 0 1 0 | ㅌ | ㅚ | Fill Code |
1 0 0 1 1 | ㅍ | ㅛ | ㅂ |
1 0 1 0 0 | ㅎ | ㅜ | ㅄ |
1 0 1 0 1 | Fill Code | ㅝ | ㅅ |
1 0 1 1 0 | 〃 | ㅞ | ㅆ |
1 0 1 1 1 | 〃 | ㅟ | ㅇ |
1 1 0 0 0 | 〃 | Fill Code | ㅈ |
1 1 0 0 1 | 〃 | 〃 | ㅊ |
1 1 0 1 0 | 〃 | ㅠ | ㅋ |
1 1 0 1 1 | 〃 | ㅡ | ㅌ |
1 1 1 0 0 | 〃 | ㅢ | ㅍ |
1 1 1 0 1 | 〃 | ㅣ | ㅎ |
1 1 1 1 0 | 〃 | Fill Code | Fill Code |
1 1 1 1 1 | 〃 | 〃 | 〃 |
조합형인 경우도 구성 방식에 따라 KS 2-바이트 조합형과 상용 2-바이트 조합형(IBM-바이트 조합형) 등이 있다. 이 방식은 KSC-5601 완성형 한글 코드가 나타나기 이전까지 사실상 업계의 표준이 되어 있던 한글 코드이다. 그러나 같은 2-바이트 조합형 한글 코드이면서 각 컴퓨터 회사마다 초.중.종성에 부여하는 값을 달리함으로써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2-바이트 7비트 완성형
7비트 완성형 한글이란 앞에서 설명한 2-바이트 8비트 조합형에서 사용하는 16비트 중 영문.한글을 구분해 주는 최상위 1비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여 '7비트'라고 하며, 한글을 조합하여 표현하지 않고 한글의 모양을 미리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가 사용한다고 해서 '완성형'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영어 문화권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2바이트 코드를 한글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원래 미국에서 IBM-PC의 호환 기종에서 2바이트 코드로 표현되는 특수 문자를 사용하기 위하여 소프트웨어를 수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인데, 이 하드웨어 개발에 참여했던 대만 사람이 동양 문화권에 맞도록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영어 문장에서는 소문자-소문자(ab), 대문자-대문자(AB), 대문자-소문자(Ab)의 조합은 자주 나타나지만, 소문자-대문자(aB), 그리고 특수 문자-알파벳(:A), 특수 문자-특수 문자(:$)의 조합은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처럼 잘 나타나지 않는 조합을 만나면 이에 할당된 한글로 바꿔 주게 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세운 상가의 한글 카드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인 dBASE Ⅱ, Ⅲ, Ⅲ+ 등을 사용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이 프로그램의 이름인 'dBASE'가 '늦BASE'로 표현되는 것은 영어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dB'의 조합이 한글을 만들어 주는 조건에 해당되므로 'dB'의 조합에 할당된 한글 '늦'이 나타나는 것이다.
7비트 완성형 한글 카드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도 업무용으로 개발된 영문 소프트웨어에서 컴퓨터에 이 한글 카드를 꽂는 것만으로 바로 한글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아직도 업무용으로 쓸만한 소프트웨어를 많이 갖지 못한 우리의 경우 외국의 유수한 소프트웨어에서 손쉽게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으로 한글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의 영문 조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1,350여 자의 한글밖에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KS 완성형 한글에서 사용 가능한 2,350자와 비교하여 보더라도 너무 적은 숫자이다.
이 방식은 세운 상가 한글 카드 외에도 대우 및 고려 시스템 등에서 조합형과 함께 쓸 수 있도록 채택하고 있는데, 국어 자료를 처리하기 위하여 컴퓨터를 사용하고자 할 때, 7비트 완성형 한글은 적합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다. 2-바이트 8비트 완성형
2-바이트 8비트 완성형 한글 역시 2바이트로 한글 1자를 표시하는데, 초성.중성.종성의 부호(코드) 값을 더하는 방식이 아니고 한글의 한 음절 단위를 순차적으로 배열하여 연속적인 부호 값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앞의 7비트 완성형에서는 쓰지 않았던 한글.영문을 구분하는 최상위 비트를 사용하여 그래픽 코드와의 조합을 사용하여 한글을 만들 수 있는 조합을 확장하였기 때문에 7비트 완성형에 비하여 보다 많은 한글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2,000~3,000자 정도의 한글 음절에 대해서만 한글 부호 값을 부여하기 때문에 모든 한글 음절을 나타낼 수가 없다. 현재 국어에서 사용되는 초성 19자, 중성 21자, 종성 27자를 조합하면 11,172자의 조합이 가능한데, 이 가운데 2,000~3,000자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부호 값이 부여되지 않은 한글은 별도로 사용자 정의 영역을 두어 필요할 때마다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므로 한글의 순차 배열(Sort) 시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며 사용자 자료마다 호환성을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각 음절을 음소 단위로 구분할 수 없으므로 음소 분석, 형태소 분석 등의 국어 자료 처리가 불가능하게 된다.
한국 공업 진흥청이 1987년에 확정 발표한 '정보 교환용 부호의 KS 규격(KSC-5601)'이 이 방식인데, 완성형 한글 2,350자, 한자 4,888자, 기술, 학술 기호 등 특수 문자 432자, 숫자 30자, 한글 낱자 94자, 로마 문자 52자, 그리스 문자 48자, 괘선 조각 68자, 라틴 문자 27자, 일본 문자 169자, 러시아 문자 66자 등 총 8,224자와 기타 사용자 정의 영역으로 한글 95자, 한자 95자 정도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방식은 또한 행정 전산망용 표준 코드로 채택하여 한글 코드의 표준화 정착을 유도해 나가고 있으며, 근자 점차로 컴퓨터 업계에서도 채택하기 시작하여 확산 추세에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한글 사용의 제약으로 국어 자료를 컴퓨터로 처리하고자 하는 데는 적합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2. 한글 구현 방법
이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현재 16비트 IBM 호환 PC에서 사용되는 한글은 그 구성 방법에 따라 7비트 완성형 한글과 8비트 조합형 한글 및 완성형 한글의 3가지가 있는데, 실제로 컴퓨터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컴퓨터 본체에 한글을 내장하는 하드웨어적인 방법과 기종에 관계없이 프로그램으로 처리되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의 두 가지가 있다.
(1)
하드웨어적인 방법
이것은 2바이트 코드의 한글을 롬(Rom)에 그려 담아 놓은 한글 카드를 컴퓨터 내부의 기관에 장착하여 한글을 텍스트 화면에 출력시켜 주는 방법이다. 텍스트 화면으로 한글을 나타내므로 소프트웨어적인 방법보다 속도가 빠르고, 많은 영문 소프트웨어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모든 한글 모양을 롬에 저장시킬 수 없으므로 구현 가능한 글자 수에 제한이 따르게 되며, 특정 한글 카드는 특정 기종에서만 작동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또 하드웨어적으로 한글 카드를 컴퓨터에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된다.(10)
(2)
소프트웨어적인 방법
소프트웨어적으로 한글을 나타내는 방법은 그래픽 화면에서 한글을 출력하게 되므로 하드웨어적인 방법에 의하여 텍스트 화면으로 한글을 처리하는 것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따르게 된다. 그러나 2바이트로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을 조합하여 한글을 표현하므로 조합 가능한 모든 한글을 사용할 수가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되는 한글에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글/한자 MS-DOS(삼성 반도체 통신의 SSM 88T, SSM 286T에서 채택), 삼보 컴퓨터의 한글(THP.COM, GEMKP.COM, HP.COM, NKP.COM) 등이 있다.
3. 한글의 호환성
국내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16비트의 IBM PC 호환 기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때 '호환 기종'이란 IBM 오리지널 기종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이란 뜻이다. 다시 말하면 기종에 관계없이 A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면, B 기종이나 C 기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호환 기종'이란 말은 영문 소프트웨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한글 문제로 들어가면 전연 사정을 달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글을 사용하게 되면 '호환성'을 잃게 되어, A 기종에서 작성한 한글 문서를 B기종에서는 읽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한글 코드 변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글을 구현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고, 같은 조합형 한글을 쓰는 경우에도 서로 코드를 달리 표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이다.
앞에서 한글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하드웨어적인 방법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의 2가지가 있다고 말했으나, 여기에도 또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곧, 한글을 영문 DOS를 사용해서 한글을 지원하느냐 한글 DOS를 사용해서 한글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컴퓨터를 작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DOS라는 기본 운영 체제가 있어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인 DOS가 영문이냐, 한글이냐에 따라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른 것이다. DOS란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인데, 한글 DOS인 경우 한글 표현이 보다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나, 영문 DOS를 사용하는 경우 각종 명령어뿐만 아니라 문서 이름을 한글로 지정할 수 없는 불편이 따른다.
한글 DOS상에서 한글을 지원하는 방식에도 소프트웨어적인 방법과 하드웨어적인 방법이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은 삼성 반도체 통신에서 종전에 생산하던 SSM 88T, 286 기종에서 채택한 바 있는데, 한글 DOS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 그래픽 한글(조합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는 KS 완성형 한글 DOS만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하드웨어적인 방법의 경우 처리 방식의 차이에서 또 다시 한글 호환성의 문제가 생겨나게 된다. 곧 BIOS(Basic Input Output System)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BIOS란 주기억 장치(ROM)의 하나로 컴퓨터 내부에 내장되어 컴퓨터의 입출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기본적인 시스템 동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컴퓨터들은 한글 처리를 위하여 이 BIOS에 한글 처리 부분을 추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서로 다른 것이다.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 제품이 채택하고 있는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BIOS를 사용하는 경우와 자체 BIOS를 개발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같은 회사의 제품도 일정치가 않아 같은 회사의 제품에서도 호환성이 문제될 수 있다. 한글 DOS상에서 하드웨어적으로 한글을 처리하는 제품으로 대우 전자의 CORONA 기종, 삼성 전자의 SPC 기종, 큐닉스, 현대 전자의 Super 기종, 금성사의 Mighty 기종 등이 있다. 현재 조합형과 완성형을 선택 규격으로 함께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역시 호환성의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어 국어 자료 처리에는 적합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영문 DOS를 이용할 경우 영문 DOS상에서 한글 처리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한글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이 방식에서는 영문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한글 사용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 경우에도 소프트웨어적인 방법과 하드웨어적인 방법이 있다.
삼보 컴퓨터에서 채택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문 DOS를 사용하고, 상용 2-바이트 조합형 및 KS 완성형 한글을 지원하고 있다. BIOS는 영문 DOS를 사용하고 있어 영문 오리지널 BIOS와 동일하기 때문에 영문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도 거의 완벽하다.
삼보에서 제공하는 한글 중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되는 한글로 HP, THP, NKP 등이 있다. 허큘레스 보드에서 영문 DOS를 올린 다음 이 한글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한글 모드로 들어간 다음 '보석글', '한글 데이타베이스' 등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사용하게 된다. 하드웨어적인 방법으로는 삼보의 '한글 모노 카드', '모노 한글 Enhancement 카드' 등을 컴퓨터 내부에 장착하여, 영문 DOS상에서 한글 카드용 한글 프로그램 CHP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한글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 출하되는 삼보의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한글 카드가 내장되어 있으며, 이 한글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수정 없이 영문 dBASE Ⅱ, Ⅲ, Ⅲ+ 등의 소프트웨어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컴퓨터 제조 회사마다 한글 코드가 다르고, 같은 코드를 사용하더라도 제조 회사마다 다른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어 '한글 호환'이 불가능한 것이다. A 기종에서 돌아가는 한글/한자 프로그램이 B 기종에서도 돌아가려면, 문자 코드뿐 아니라 BIOS의 한글 처리 부분과 그래픽상의 한글 처리 방법이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글 부분은 서로 호환이 되더라도 한자 코드가 서로 달라 한자 부분의 호환이 불가능한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한글 처리가 표준화되지 않고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정부의 KSC-5601의 한글 표준 코드에 따른 행정 전산망용 규격에 따른 한글/한자 카드를 각 사에서 내놓고 있어 행정 전산망을 중심으로 한 한글/한자의 표준화는 그 공과야 어떻든 점차로 정착되어 가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국어 국문학 관계의 자료를 컴퓨터로 처리하고자 하는 우리의 사정은 다르다. 조합형이 아닌 완성형 한글 2,350자의 제약, 고어를 사용할 수 없는 제약, 4,888자를 넘는 한자 사용의 제약 등으로 국어 자료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별도의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4. 한글의 코드의 선택
지금까지 국내의 PC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글 코드의 구성 방법, 한글 구현 방법, 호환성의 문제 등을 살펴보았다. 앞의 설명을 토대로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해서 어떤 한글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범위는 모든 한글의 표현이 가능한 2-바이트 조합형 한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압축된 셈이다.
그런데 같은 2-바이트 조합형 한글 코드이면서도, 업체마다 초성.중성.종성에 부여되는 코드 값을 달리하여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 업체별 조합형 한글 코드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상용 2-바이트 조합형 코드로서, 삼보의 트라이젬, 큐닉스, 대우의 프로 2000, 현대의 수퍼, 쌍용,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조합형 한글 MS-DOS(삼성 반도체 통신 채택) 등에서 채택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대형 기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IBM 대형 컴퓨터에서 정의된 한글 코드와 일치함으로 대형 컴퓨터의 통신할 때 한글 코드 변환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업체에 따라 각 사에 컴퓨터에 맞도록 조금씩 개조하고 있어 조합형으로 이루어지는 '한글' 및 키보드상의 기호, 영문자만 호환이 될 뿐, 기타 그래픽 문자, 한자, 사용자 정의 문자의 지원 등이 서로 달라 완전한 호환은 안 되고 있는 형편이다.
다시 이 상용 2-바이트 조합형 코드 가운데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삼보 트라이젬 한글'로서 그래픽 문자 125자, 한자 3,640을 지원해 주고 있다. 삼보 컴퓨터가 PC 하드웨어만 있고, 소프트웨어는 없던 16비트 PC가 처음 나왔던 시기에 워드프로세서 '보석글 Ⅰ'을 내놓으면서, 하드웨어의 지원 없이 소프트웨어에서 한글 처리가 가능한 그래픽 한글(HP.COM, THP.COM)을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컴퓨터 산업 발전에 금자탑의 수훈을 세웠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당시 16비트 PC가 처음 나오자, 8비트 PC 사용자들의 경탄을 불러일으켰고 16비트 PC를 넘보았으나 너무 값이 비싸 구입을 망설여야 할 때, 값싼 청계천의 16비트 복제품 PC가 나와 PC 사용의 저변 인구를 폭넓게 확산해 나간 것도 이 '보석글'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삼보의 그래픽 한글이 허큘레스 보드의 장착만으로 손쉽게 IBM PC 호환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청계천 복제품 PC가 사용되었고, 또한 삼보에서도 묵시적으로 '보석글'의 복사 사용을 묵인했던 것이 삼보의 발전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나라 컴퓨터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 그 후 기능이 대폭 보완된 '보석글 Ⅱ'를 내놓으면서 삼보 한글 카드 시대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그래픽 한글 NKP.COM을 지원해 주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 사용자들이 PC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PC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글 코드라는 것은 그만큼 각종 프로그램 및 데이타의 호환성이 높다는 뜻으로 가장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한글 방식이라고 하겠다.
또 한 가지 한글 선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자의 지원 및 사용자 정의 문자 사용 지원 문제이다. 한자의 경우 조합형에서 지원되는 삼보의 3,640자 외에도 5,000여 자, 7,000여 자 수준의 한자를 지원해 주는 경우도 있으나, 프린터의 출력 문제와 직결되므로, 삼보 트라이젬 한글 코드에서 지원하는 3,640자의 한자를 사용하기로 하는 것이 좋겠다. 이 밖의 한자, 기타 특수 문자, 방언 및 고어 등의 사용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자 정의 문자 영역을 이용하게 되는데, 삼보 그래픽 한글에서는 업계에서는 최대로 816자의 사용자 정의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해 주고 있어, 지금까지 고어 자료를 처리하기 위하여, 편법이지만 이 사용자 정의 문자 영역을 이용하여 온 것이다.
5. 한국어 전산학회의 고어 처리 시스템 개요
5,6년부터 국어 국문학 분야에서 하나 둘 PC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불과 3,4년 사이에 PC를 국어 자료 처리에 이용하는 학자들이 굳건히 늘어나면서 PC 사용에 대한 상호 정보 교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고, 나아가 상호 자료 교환뿐 아니라 국어 국문학 관계 자료의 데이타베이스화에 대한 상호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 PC를 국어 연구에 활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전국의 국어 국문학 전공의 교수들을 중심으로 하여, 한국 어문학 관계의 모든 자료 및 정보를 수집.정리하고 그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강구하여, 한국어의 연구와 보급을 증진하고자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1988년 2월 27일 한국어 전산학회가 발족된 바 있다. 그동안 장단기 사업 계획을 세워 추진하면서 수차의 연구 발표회 및 PC 사용 회원을 위한 강습회, 회보 '새소식'지의 간행 등의 사업 활용을 벌여 오고 있는 바, 학회 개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학회 출범 1년 동안의 역점 사업은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고어자 입력 방안에 대한 자체 개발 계획의 추진이었다.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에서 연구진을 중심으로 문제점 여부를 검토.보완하고 있으며, 보완이 끝나는 대로 곧 회원에게 보급할 예정 있는 바, 고어 처리 시스템을 개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어자를 컴퓨터에서 처리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말할 것도 없이 키보드(Key Board)에서 모든 고어의 입출력이 가능해야 한다. 그 동안 관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하여 현재의 여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차선의 방법으로, (1) 키보드에서 입출력이 가능한 고어 처리 시스템과, (2) 한자의 사용자 정의 영역을 이용한 고어 처리 시스템으로 이원화하여 고어를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되었다.
(1) 키보드에서 가능한 고어 처리 시스템
이것은 삼보 컴퓨터의 협조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PC의 한글 키보드에 고어자 중 중성자 'ㆍ' , 'ㆎ' 2자와 종성자 'ㅭ' 1자 등 3자를 기존의 삼보 트라이젬 한글 코드에 넣은 것으로, 이 3자와 조합되는 고어자를 키보드에서 처리 가능하게 한 것이다. 곧 기존의 삼보 트라이젬 한글 코드의 빈 자리를 이용하는 방안으로, 중성 'ㆍ, ㆎ'는 중성자 중 맨끝 ('ㅣ' 다음) 자리에, 종성 'ㅭ'은 종성자 'ㅁ'과 'ㅂ' 사이에 배당되어 있으며, 각각 Shift+'ㅏ', Shift+'ㅣ', Shift+'ㄹ' 키로 입력하게 되어 있다. 이 3자가 추가됨으로써 키보드에서 조합 가능한 글자 수가 13,340자가 되어 종전 11,172자보다 1,570여 자가 늘어나게 되며, 실제 고어에서 쓰인 350여 자의 처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삼보 그래픽 한글 NKP.COM을 개조하였으며, '한글 고어 BIOS V2.53'의 NKP. COM으로 보급될 예정으로 있다. 이 '고어 버전' NKP.COM을 먼저 메모리에 올린 다음 '보석글'을 사용하여 문서를 작성 보관할 수 있으나, 프린터에서 출력은 별도의 '고어 프린터 ROM'을 장착한 TriGem Epson LQ-850 및 LQ-1550에서만 가능하게 되어 있다.
(2) 사용자 정의 문자 영역을 이용한 고어 처리 시스템
이것은 위의 키보드에서 처리 가능한 고어자 이외의 고어자를 삼보 컴퓨터의 CPU용 3,640자 한자 보드(멀티 비디오 보드용)의 사용자 정의 영역을 이용하여 고어자를 폰트하여 디스크에 보관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삼보 그래픽 한글 NKP.COM에서는 사용자 정의 문자 사용 영역이 816자로 제한되어 있어, 키보드에서 처리 가능한 고어자 300~350여 자를 포함 1,100여 자밖에 처리할 수 없었으나, 고어 버전 NKP.COM에서는 사용자 정의 문자 영역이 1,224자로 넓어져, 키보드 처리 고어자 포함 1,500여 자 고어자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학회에서는 폰트 통일안 작성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 1,224자의 사용자 문자 정의 영역에 수용할 고어자 선정 및 폰트 시안을 마련하고 보완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폰트 번호 | 글자 수 | 폰트 내용 | 학회 표준 폰트 | (자수) | 추가 여분 |
#0001-0043 | ( 42) | 전사 부호 | 0001-0043 | ( 42) | ― |
#0044-0060 | ( 17) | 특수 부호 | 0044-0060 | ( 15) | 2 |
#0061-0071 | ( 10) | 자모(1) | 0061-0071 | ( 10) | ― |
#0072-1027 | (955) | 고어자 | 0072-1027 | (950) | ― |
#1028-1093 | ( 66) | 자모(2) | 1028-1093 | ( 65) | ― |
#1094-1194 | (101) | 구결, 이두자 | 1094-1194 | (101) | ― |
#1195-1224 | ( 30) | 사용자 영역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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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표 2〕 한국어 전산학회 제정 고어자 폰트 통일안 |
이러한 기준에서 마련된 학회의 통일안은 〔별표 2〕의 '한국어 전산학회 제정 고어자 폰트 통일안'과 같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방법일 뿐 궁극적으로는 모든 고어자의 처리가 키보드 상에서 처리되어야 하며 현재 KSC-5601에 의한 완성형 한글.한자와는 별도로 학술.출판용의 조합형 한글 및 한자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고어자 처리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잠정적으로 이 학회 통일안에 따라 국어 자료를 처리함으로써 데이타의 호환성이 유지되도록 여러분의 협조를 바란다.
(3) 고어 처리 시스템의 프린터 사용
현재 한국어 전산학회의 고어 처리 시스템의 출력은 삼보 컴퓨터의 엡슨(Epson) 트라이젬 LQ-850과 LQ-1550 프린터에서만 가능하게 되어 있다. 삼보 컴퓨터의 신형 프린터 LQ-850 및 LQ-1550에는 기본적으로 행정 전산망용 KSSM 한자 4,888자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프린터용 한자 ROM, 혹은 카드 없이 한자 출력이 가능하다. 다시 말하면 삼보 컴퓨터의 KSSM ROM이 장착된 삼보 호환 한글 카드를 내장한 PC에서 삼보의 KSSM용 한글인 CHP.COM Ver. 3.0을 올려 '보석글' 등을 사용하는 경우에 별도의 프린터용 한자 ROM 혹은 카드 없이 바로 4,888자의 한자 출력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학회에서 개발한 '고어 처리 시스템'은 기존의 3,640자 한자 시스템에서 고어를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신형 LQ-850, 1550 프린터에서 옵션으로 선택하는 3,640자 한자 카드(제품명 :MONKG Ⅱ)를 별도로 구입 부착해야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시중에서 구입하는 LQ-850 및 1550에서는 고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내장된 프린터 ROM(MONMA KSSM V3.0-9A)을 '고어 ROM'(MONMA ACLK V3.0-9A)으로 교체하여야 하므로 학회에 문의하기 바란다.(11) 다음 〔그림 12〕과 〔그림 13〕에서 고어 출력 예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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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키보드에서 처리 가능한 고어 출력 보기 | 〔그림 13〕 키보드와 폰트 고어를 섞어 쓴 고어 출력 보기 |
Ⅳ. 結 語
지금까지 국어 국문학 분야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하여 PC 시스템의 선택에서부터 한글 처리 문제에 걸쳐 지나치리 만큼 장황한 설명을 해 온 셈이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국어 국문학 분야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의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자 표기의 문제가 현대어의 표기 문제에서부터 고어 및 한자의 표기 문제에 이르기까지 부딪치는 문제가 너무나 많다. 자칫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주위의 분위기에 휩싸여 컴퓨터를 선택했다가 시스템을 완전히 교체해야 하거나, 껍데기는 A사의 것이나 속 알맹이는 B사의 시스템으로 완전히 바꾸어 설치해야 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자주 보아 왔다. 일반적으로 처음 컴퓨터를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 주위의 컴퓨터 전문가의 조언을 가장 귀담아 듣게 되는데, 여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 대체로 컴퓨터 전문 분야의 전공자는 대형 컴퓨터 주로 다루어 PC 사용의 경험이 적거나, 전공 분야의 성격상 수치 데이타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한글 사용 문제'에 대한 고려 없이 시스템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같은 전공 분야에서 PC 사용 경험이 많은 사람의 조언을 받는다면 최상은 아니라도 적어도 중간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처럼 어렵게 선택한 PC에서 사용할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PC 자체만으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의 선택 못지 않게 적절한 소프트웨어의 선택이다. 원래 이 글은 PC 시스템의 설치 문제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활용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었으나, 필자에게 허용된 지면이 이미 넘었기 때문에 국어 자료 처리에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자 한다.
PC에 흔히 사용되고 있는 범용 소프트웨어(Software)로는 워드프로세서(Wordprocessor), 데이타베이스(Database), 스프레드시트(Spread Sheet)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PC 성능의 향상과 함께 그래픽 소프트웨어와 통신 소프트웨어를 포함시키기도 하는데, 이 5가지를 PC의 5대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워드프로세서는 PC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PC 구입의 목적이 바로 '문서 작성'(Wordprocessing)이라 할 만큼 PC에서 가장 활용 범위가 넓다. 워드프로세서는 PC로 타자기 대신 각종 문서를 작성할 뿐 아니라, 타자기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문서 편집은 물론 보관, 재편집 기능을 가지고 있어 업무의 효율을 높여 준다. 워드프로세서는 PC를 구입할 때 기본 시스템에 포함하여 공급되는데, 삼보의 '보석글 Ⅰ,Ⅱ,Ⅴ', 금성의 '하나', 삼성의 '마이워드' 및 'OA Ⅱ-글벗', 현대의 '바른글+', 고려 시스템의 '수퍼-명필', 한국 파란티어의 '파란티어 워드프로세서' 큐닉스의 '큐워드' 등이 있다. 영문 워드프로세서로 WordPerfect, WordStar가 있다.
스프레드시트는 컴퓨터 계산 프로그램이다. 계산 처리 작업은 컴퓨터 본연의 업무에 속한다. 학생들의 성적 처리, 일계표 계산, 급여 계산, 견적서 작성 등 일상 업무에서부터 결산 업무, 예산 편성, 회계 처리 등의 복잡한 업무는 물론, 통계 자료 분석, 경영 분석, 판매 예측 등의 작업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영문 전용 패키지를 한글화한 Lotus 1-2-3, MultiPlan이 많이 쓰이며, 삼성의 '셈벗 OA Ⅱ', 금성의 '하나 스프레드시트' 등이 있다. 본격적인 스프레드시트의 기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보석글'에서 COMPUTE, COMBINE명령 등을 이용하여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면 '보석글'의 스프레드시트 정도로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다.
데이타베이스는 여러 가지 데이타를 저장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컴퓨터의 가장 큰 장점은 대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속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어느 직종을 막론하고 누가 어느 정도 가치 있는 정보를 많이, 그리고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연구실에서 종이 카드 대신 데이타베이스를 이용하여 문헌 목록을 작성하고, 각종 카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 계량 국어학 연구를 위한 데이타의 축적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금성의 '하나 데이타베이스', 큐닉스의 '스윙 데이타베이스', 한국 파란티어의 '한글 화일러', dBASE Ⅲ Plus를 한글화 한 '한글 dBASE Ⅲ Plus'가 있다. 데이타베이스의 압권은 역시 dBASE Ⅲ Plus이다. 영문 전용 dBASE에서 한글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글 카드 사용이 필수적이다. 한글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한국어 전산학회의 고어 처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삼보 컴퓨터의 '한글 데이타베이스'(dBASE Ⅱ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를 사용하면 고어 처리 시스템의 사용이 가능하다. 기타 dBASE Ⅲ Plus의 아류로 FoxBase+가 있는데, dBASE의 명령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놀라운 실행 속도를 가지고 있어 근래 많이 사용하고 있는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이다. FoxBase+는 한글 카드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한글 사용이 가능하나, 한국어 전산학회의 고어 처리 시스템의 사용이 가능한지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다량의 데이타 처리가 아니라면 고어 처리가 가능한 '보석글'의 데이타베이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석글'에 있는 DATABASE.MAK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근자 전자 출판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워드프로세서에 그래픽 기능을 보강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PC 수준에서 전자 출판이 가능해지고 있다. '보석글'에서는 CHART 명령을 이용하면 각종 통계의 그래프 출력이 가능하다.
통신 소프트웨어는 PC와 PC를 연결하거나, PC와 팩시밀리, 텔렉스, 전화 등에 연결하여 데이타 통신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이다. PC에 사용되는 통신 프로그램으로는 Crosstalk, ProComm, Mirror 등과, 각 컴퓨터 제조 회사에서 지원하는 한글 통신 프로그램이 있다. 기종에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한글 통신 프로그램으로는 Revolt, MediCommk 등이 있다. '보석글'에서 TALK 명령을 이용하면 PC 통신이 가능하다.
처음 PC를 사용하는 경우 이상하게 언급한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사용하여 자기 업무에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그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을 익히는 데만 다시 몇 달이 걸릴지 알 수 없으며, 몇 달이 지난 다음에 과연 시행착오 없이 선택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에 필자는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바, 국어 자료 처리에 적합한 워드프로세서로는 단연 삼보 컴퓨터의 '보석글 Ⅱ 버전 2,0'을 권하고자 한다. '보석글 Ⅱ'는 워드프로세서는 물론 데이타베이스 기능, 스프레드시트 기능에다가 그래픽, 통신 기능까지 갖춘 다목적 통합 패기지로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PC가 활용할 수 있는 5대 응용 소프트웨어 분야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셈이어서, 한 가지 소프트웨어로 PC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의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보석글 Ⅱ'는 초보자를 위한 메뉴(Menu) 운영 방식과 숙련된 사용자를 위한 명령어(Command) 운영 방식을 겸하고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숙련된 사용자를 위한 명령어 방식은 국어 자료를 다각도로 처리 활용하고자 할 경우, 몇 번의 명령어 조작으로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보석글'의 뛰어난 점이다. 처음 컴퓨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언제 프로그램을 배워 실제 자료 처리에 활용할 수 있겠는가. 일반 업무용 소프트웨어는 많아도 우리가 목표로 하는 국어 자료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는 나와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국어 자료 처리용 소프트웨어가 나오기까지를 기다려야 한다면 아마도 앞으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될지 모른다. 그때까지 PC 구입을 미루고 기다려야 된다면 아마도 영영 PC 활용의 기회를 놓치고 말지도 모른다. 이 특집의 홍윤표, 김병선 교수의 글에 나와 있는 '보석글' 활용 예를 보기 바란다. '단어 빈도 조사', '용례 색인', '한자 변환 화일 작성'뿐 아니라, '보석글'의 ARRA NGE 명령을 이용하면 '역순 색인'도 가능하다. 어떤 다른 워드프로세서가 이런 기능을 제공해 주고 있는가.
그렇다고 모든 국어 자료 처리가 패키지 프로그램만으로 이루어 질 수는 없다. 프로그램 방식에 의한 국어 자료 처리 응용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개발은 필요로 하는 당사자가 할 수 있으면 최상이지만 일반 사용자는 프로그램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전문 프로그래머의 도움을 받아 사용 목적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야 할 것이다. 어문학 연구에 필요한 전용 프로그램으로는 (1) 문장 형태소별 검색, (2) 단어 빈도 조사, (3) 음절 빈도 조사, (4) 음소 빈도 조사, (5) 문장 형식별 빈도 조사, (6) 문장 형식별 검색, (7) 어휘 역순 색인 프로그램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충북대 정인상(국어학), 이상호(전산학) 교수와 필자가 공동으로 개발하여 곧 공개될 예정으로 있음을 덧붙이며, 이러한 국어 자료 처리용 프로그램이 보다 다양하게 개발되어 국어 국문학 분야에서 두루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의 마지막 교정을 볼 때 소프트웨어적으로 고어 출력이 가능한 워드프로세서 '글'이 개발되어 4월부터 보급될 것이라는 소식이 PC 전문 잡지 4월 호에 실려 있는 것을 읽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국어 자료 처리에 적합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참고한 문헌 목록을 적는다. 너무 번거로워 일일이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 참 고 문 헌
김정수(1988), 정보 교환용 한글 완성형 부호 표준안에 대해서, 한글 200.
박순백(1988), 퍼스널 컴퓨터와 그 응용, 서울, 서울 컴퓨터 프레스
박현철(1989), 한글 코드 체계 그 알파와 오메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89. 3월 호.
신흥철(1987), 한글 표준안 코드에 대하여, 마이크로소프트웨어 89. 11월 호.
吳 明(1988), 情報化 社會 그 韆의 얼굴, 서울, 韓國 經濟 新聞社.
柳京熙(1987), 컴퓨터와 우리 생활, 서울, 정보 시대.
이기성(1988), 전자 출판―신문과 출판에서 컴퓨터의 이용, 서울, 永進 齣版社.
李龍兌(1988), 情報 社會 精神文化, 서울, 정보 시대.
기타 PC 전문 월간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퍼스널 컴퓨터》, 《PC 저널》, 《소프트 월드》,
《컴퓨터 매거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