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응답

 
물음 '서울의 명소', '민주주의의 의의'의 올바른 발음은 무엇입니까?
(경기도 용인군 이천면, 박은성)

'의'는 이중 모음으로서 발음 역시 이중 모음으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표준 발음법 제5항에서는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의(注意)'는 〔주의〕로 발음함이 원칙이나 〔주이〕도 가능하고, '우리의'는 〔우리의〕가 원칙이나 〔우리에〕도 허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울의 명소'나 '민주주의의 의의'는 각각 표기대로 발음함이 원칙이나 〔서울에 명소〕나 〔민주주이에 의이〕로 발음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음 '맑다'와 '넓다'의 발음은 어떻게 됩니까? 〔말따〕, 〔널따〕인지 〔막따〕, 〔넙따〕인지 궁금합니다.
(전남 목포시 경동, 김초련)

표준 발음법 제10항에서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닭'은 〔닥〕으로, '젊다'는 〔점ː따〕로, '읊다'는 〔읍따〕로 발음하여야 하므로, '맑다'도 〔막따〕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앞에서 〔ㄹ〕로 발음하여야 합니다. 즉 '맑게'는 〔말께〕로, '묽고'는 〔물꼬〕로, '얽거나'는 〔얼꺼나〕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넋'은 〔넉〕으로, '앉다'는 〔안따〕로, '여덟'은 〔여덜〕로, '외곬'은 〔외골〕로, '핥다'는 〔할따〕로, '값'은 〔갑〕으로 발음합니다. 그러므로 문의하신 '넓다'의 발음은 〔널따〕가 됩니다. 다만 '넓죽하다'와 '넓둥글다'는 〔넙쭈카다〕와 〔넙뚱글다〕로 발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음 '냇가'의 발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내까〕인지 〔낻까〕인지 궁금합니다.
(충북 청주시 사직동, 김순희)

표준 발음법 제30항에서는 'ㄱ, ㄷ, ㅂ, ㅅ, ㅈ'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 사이시옷이 올 때에는 이들 자음만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냇가'는 〔내ː까〕로 발음함이 원칙이며 〔낻ː까〕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빨랫돌', '깃발', '햇살', '뱃전'은 각각 〔빨래똘〕, 〔기빨〕, 〔해쌀〕, 〔배쩐〕으로 발음함이 원칙이며, 〔빨랟똘〕, 〔긷빨〕, 〔핻쌀〕, 〔밷쩐〕으로 발음함도 가능합니다.

물음 '담임'의 발음은〔다님〕입니까, 아니면〔다밈〕입니까?
(경기도 의정부시 남방, 이태윤)

〔다밈〕으로 발음합니다. '담임(擔任)'은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보는 일, 또는 그 맡아보는 사람'으로, 흔히〔다님〕으로 발음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담임'의 '임(任)'에 'ㄴ'을 첨가하여 〔담님〕이 된 것이, '담'의 받침 'ㅁ'이 뒷말의 첫소리 'ㄴ'을 따라 〔단님〕으로 되었다가 앞말 '단'에서 'ㄴ'이 탈락하여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담님〕→〔단님〕→〔다님〕이라는 과정을 밟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兼任'이 〔겨밈〕이지 〔겨님〕이 아닌 것과 같이 '擔任'은 〔다밈〕이지 〔다님〕은 아닌 것입니다.

물음 '맛있다'와 '멋있다'의 표준 발음 무엇입니까?
(경북 안동군 도산면, 강필호)

표준 발음법 제15항에서는 받침 뒤에 모음 'ㅏ, ㅓ, ㅗ, ㅜ, ㅟ'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그 받침이 대표음으로 바뀌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밭 아래'는 〔바다래〕로, '젖어미'는 〔저더미〕로, '꽃 위'는 〔꼬뒤〕로 발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맛있다'와 '멋있다'는 〔마딛따〕, 〔머딛따〕로 발음함이 원칙이나 〔마싣따〕〔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金希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