誤用 日常語 所見
禹 寅 燮 / 國際大 敎授, 國語學
Ⅰ.
우리의 日常語 中에는 모르는 사이에 틀리게 쓰이는 말이 생각 밖으로 많다는 것을 다른 데서도 指摘한 적이 꽤 여러 번 있었다. 오늘은 여기에 주로 近者에 放送을 듣다가 잡힌 若千의 資料를 提示하고자 한다.
다만, 나는 平素에 말을 옳게 하려면 意味가 잘 通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우선 發音부터 正確해야 할 것인데, 요즘 그렇지가 않다. 그 중 가장 問題되는 것이 長短音의 混亂인 줄 안다. 길게 해야 할
말[言語]을 짧게
말[馬]이라 하거나,
言語를
언어라 하는 것을 비롯하여 甚하면 防火을 放火로 발음하는, 形便없이 엉클어진 것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더 쪼개서 보자면 音韻, 語彙, 語法, 語調, 語質에 걸치어 골고루 어긋남이 없어야 올바른 말씨가 될 것이니 單純한 것은 아니다. 特히 내가 '語質'이라고 하는 것은 品位 面으로 低質인 '상소리' 따위 卑俗語만이 아니라, 제딴에는 한껏 恭遜한 말씨를 쓴답시고 '우리나라'라 할 것을 '저희 나라'라 하는 것이나, '美國
들어간다', '日本(東京)서
나온다'... 等 많은 國籍不明의 어설픈 말을 이르는데, 이들을 모두 닦아내야 한다고 믿는 바이다.
Ⅱ.
그러면 다음에 事例를 들어보자.
- 1. "原稿紙 作成法 等을 가르칩니다.":或是 어느 社會나 工場에서 原稿紙를 만드는 方法을 工員에게 가르친다고 하면, 그땐 '作成'이 아니라 '製作'이라고 했어야 옳을 것이다. 여기서는 여름 放學 동안에 따로 글짓기 공부를 시킨다는 자리였으니 分明히 '製作'이란 말은 該當이 안될 것이고, '原稿紙'라면 '使用法'이 맞을 것이다. '作成法'이라면 앞말에서 '紙'는 빼고 그냥 '原稿'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勿論 '原稿紙 使用法'과 '原稿 作成法'이란 말이 같다는 것은 아니다.
- 2. "이 달 末日까지
接受 받고 있습니다.":'接受'라고 하면 '받는다'는 뜻이 들어 있는데, 거기다가 왜 덧붙이는가? "接受하고 있습니다"도 過하고, '接受합니다'나 '받습니다'로도 충분하다.
- 3. "交付 받는다."도 위와 마찬가지 이유에서 잘못된 예이다.
- 4. "壇上 앞으로 나가서 賞狀을
授與 받았다.":이것도 '授與'는 主催者 側에서 하는 것이고, 받는 쪽 本位로 말하자면 "壇으로 올라가서 賞狀을 받았다."라면 되겠다. 다만 '賞을 탔다'는 말도 쓸 수 있겠다.
- 5. "不足한
駐車難을 解決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不足한 것은 駐車場이고 解決하고 싶은 것은 駐車難인 것이니, 말을 바로 하자면 '不足한 駐車難'이 아니라, '不足한 駐車場'이나 '不足한 駐車 施設'로 해야 할 것이다. '駐車難'이라 하려거든 '不足한' 代身 '甚한'이란 말을 썼으면 좋겠다.
- 6. "앞에서
信號
待機를 기다리던 택시를 들이받았습니다.":'待機'의 '待'가 '기다릴 대' 字가 아니던가? '信號 待機 中이던'하든지 '信號를 기다리던'해야 맞는 말이다.
- 7. "給油
供給이 끝나면 곧 떠나겠습니다.":'給油 마치는 대로'하든지, '油類 供給'하든지, 아니면 쉬운 말로 '기름을 넣고 바로'라고 하면 더욱 좋을 것을, 괜히 有識하게 表現하려는 것이 때때로 흠이 되는 것이다.
- 8. "大型 火災가 發生하였다.":"큰 불이 났다"라고 했으면 알기 쉽고 쓰기 쉬울 것을, 왜 굳이 어렵게 나타내려는지 모를 노릇이다.
- 9. "就學 兒童은 모두
즐거움과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즐거움과 함께'란 말은 지나치게 서투르다. 마치 西洋 사람이 우리말을 갓 배웠거나, 外國 말 못하는 사람의 飜譯 같은 느낌이 든다. '즐거운 마음으로'라든가 '즐겁게'라고 바꿔 보면 한결 부드럽지 않겠는가? 또, '就學 兒童'도 좀 쉬운 말로 하여 '처음 入學한 어린이', '갓 들어온 어린이', 或은 '新入生' 程度로 함이 나을 성싶다.
- 10. "궁금한 소식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편지나
엽서를 주십시오.":消息을 傳하는 것이 편지이고, 그것에 封書와 葉書가 있을 뿐이지, '엽서'라고 '편지' 아닌 것은 아닌데 말이다. 그러니까, 하고자 하는 말인즉, "누구든지 어느 때나 궁금한 것이 있거든 바로 엽서라도 한 장 보내 주시면 잘 해 드리겠습니다."하는 것일 것이다.
- 11. "우리나라가 올림픽
主催國으로서......":올림픽 行事를 '主催'하는 것은 '올림픽 委員會'가 맡은 것이다. 다만 1988年에 이것을 우리 서울에서 '開催'한다는 것이니, '開催國'이라고까지는 할지언정 '主催國'이란 것은 걸맞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 12. "밥맛이
생겨요.":"밥맛이 나요"라든지, "입맛이 돌아요"함이 옳은 표현이겠다.
- 13. "出演者
豫定
名單입니다.":'豫定 名單'이라 함은 덜 어울린다. 그렇다고 '確定 名單'이란 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境遇는 '出演 豫定者 名單'이라는 便이 나을 듯하다.
- 14. "皮膚 老化
遲延을 도와 주는 藥이 새로 나왔습니다.":이 廣告의 뜻은 짐작은 가지만, '遲延을 도와 주는' 하기보다는 '~를 防止하는', '막아 주는'쯤으로 하는 것이 낫겠다.
- 15. "公園 地域으로선 잔디 面積이 가장
많다는 것입니다.":數量·重量이면 모를까 '面積'에 대하여 '많다'는 것은 거북하기 짝이 없다. 마땅히 '넓다'고 해야 할 것이다.
- 16. "그동안 여러 가지 業績을 이룩을 했는데요.":첫째 눈(귀)에 거슬리는 것은 '이룩' 다음에 붙은 '을'이니, 名詞도 아닌 말 밑에 어떻게 바로 目的格 助詞를 붙일 수 있단 말인가? "많은 業績을 쌓았다."든가 "여러 모로 成果를 거두었다."는 表現이 맞을 것이다.
- 17. "그 中에서
腦裡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이 亦是 "잊히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라고 수수하게 말하든지, '腦裡'란 말을 그처럼 쓰고 싶다면 '腦裡를 떠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라고 하는 쪽이 나아 보인다.
- 18. "그 아이가
처음에
出生을 했을 때...":'처음에 出生'이라니 누구는 몇 번씩이나 出生하나?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갓났을 때', '갓났을 적에'라고 함이 훨씬 좋겠다. '태어나면서'도 괜찮은 표현이겠다.
- 19. "그와의 처음 만남이었다.":이보다는 "그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라고 하는 便이 한결 맛이 난다.
- 20. "어제 試合에 新記錄 둘을
作成하였습니다.":第1項에 '原稿 作成'이야기가 나왔지만, 여기 '新記錄 作成'이란 말은 合當한 것이 못된다. 努力한 끝에 그 結晶體로서 놀라운 新記錄이 나타났을 따름이니까, 이것은 "어제 치른 競技에서 新記錄 두 가지가 나왔습니다." "2가지 新記錄이 나왔습니다."" 또는 2가지 新記錄을 세웠습니다."로 함이 알맞다.
- 21. "옛이나 지금 이나 마찬가지입니다.":'옛날'에서 '날'을 省略한 것으로 여겨서인지는 모르겠어도 '옛'이라 하면 名詞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예나 이제나 한가지입니다."라든지 "古今이 같습니다."하면 알아들을 만하다.
- 22. "老益壯답지 않게 熱을 올린다.":이것은 年老한 이가 젊은 사람 못지 않게 意欲이 大端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다. '老益壯'을 單只 '老人'이란 뜻으로 보았던가?!
- 23. "成績이 좋아서
獎學金을 免除 받았다.":前項이나 恰似한 아리송한 이야기이다. 獎學金을 타서 登錄金(授業料)을 免除 받은 폭이다.
- 24. "해는 어느 새
夕陽에 걸려 있었다.":'夕陽'이라면 '저녁나절'인데 이렇게 걸린다는 것인가?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는 이야기일 터이니, 애써 '걸려 있었다'하려거든 '夕陽' 자리에 '西山'을 넣든가 해야 할 것이다.
- 25. "父母에게 孝나 스승에게 尊敬한다는 것은 아무리 强調하더라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河海와 같은 父母와 스승의 恩惠를 흠씬 强調하는 것은 틀림없는 일인데, 그 表現이 '모자람이 없다'해서는 맞지 않는 말이며, 이것은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해야 옳다.
- 26. "무슨
理由
때문일까?":좀더 했다가는 "그것은 무슨 理由 때문이 原因이었을까?"라고까지 나갈는지 모를 일이다. '理由'·'때문'·'까닭'·'原因' 또는 '緣由'......等 다 같은 部類가 아닌가? "무엇 때문인가?" 하면 適當하겠다.
- 27. "하나의 새로운 試圖라고
보아질 수 있겠습니다.":앞에서(第9項)도 서투른 解釋 같은 말씨가 때때로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거니와, 여기서 '보아질 수 있겠습니다'란 것도 아주 껄끄러운 表現이다. 하나의 새로운 試圖로 '보입니다', '여깁니다', '생각합니다' 中에서 擇하든지, 아니면 '보입니다'도 말고 '~로 봅니다'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 28. "學校에선
班長職을 맡고 있습니다.":이 말은 퍽 異常하게 들렸다. 世上에서 '硏究職', '管理職', 아니면 '敎授職', '總長職'...... 하는 式으로 '職'字를 달아서 各其 '職分'을 나타내는 例는 흔한 것이지만, 學生이 學級에서 '班長을 하고 있다'면 되었지, 거기에까지 '職'이랄 必要가 있을까? 그쯤 해야 責任을 느끼게 하여서인가? 아무튼 '職'字 붙이는 것은 못마땅하며, '職責'이라는 2字를 붙이는 것만도 못하다.
- 29. "공이
너무너무 正確하게 갔어요.":요즘 젊은 女性(女學生)들이 '너무너무'란 말을 너무 많이 하는 傾向이 있다는 것은 周知하는 바와 같다 치고, 野球를 中繼 放送하는 자리에서 어느 解說者가 하는 말을 吟味하게 된다. 이날은 壘手가 잘 잡았을 境遇이니까 '아주'란 말이 該當할 것이요, 또 다른 境遇를 보자면 投球가 打者에게 '지나치게' 바로 들어맞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 30. "두 꼴을
터뜨려서 日本을 무찌르고, A組 1位로 아시아 地域 本選에 進出하게 되었습니다.":靑少年 蹴球 大會의 痛決한 消息이었는데, '골을 떠뜨린다'는 말이 異色的이란 것이다. '2對 0으로'하든지 '2點을 따서'로 하면 될 터이다. '터뜨린다'는 말을 쓴 것은, '힘차게' 차 넣었다는 것을 신나게 發表하고, 참으로 대견하게 생각해서였는지 모르나 그날 공이 터졌단 이야기는 못 들었다.
- 31. "서울 올림픽
공식 調味料......":여기의 '공식'이란 뜻이 무엇인가? '公式'인가 '共食'인가 애매한 점이 있다.
- 32. "○○○에
住所하신 ○○○氏":그 자리에 나와 앉은 것을 '자리하신'으로 표현하는 말씨가 나돌더니, 이제 '住所하신'까지 나타났으니, 이 趨勢라면 '故鄕하신'이란 表現도 나올는지 모르겠다. '住所를 두신'하는 것도 그렇고, 그저 普通으로 '사시는' 했으면 그뿐이겠다.
- 33. "아직까지 키워 주신 兩親께 感謝드리고 .......":'아직'은 채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 본뜻이니만큼 여기엔 맞지 않는다. '여태까지'라든지 '오늘까지'라고 함이 마땅하다.
- 34. "흐뭇하기
짝이 없습니다.":짝이 없다는 '無雙'의 뜻이니까, 다른 어디다가 比할 데가 없다는 것으로, '대단히 흐뭇합니다', '아주 滿足합니다'라는 이야기인 줄은 알겠는데, '흐뭇하다'면서 '짝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語感이 꺼림칙하다. 大槪 이 말('짝이 없다')은 '섭섭하다'거나 '虛無하다'거나 '괘씸하다'......等 感情上 덜 좋은 자리에 쓰는 것이 常例이지, '기쁘다'든지 '즐겁다'든지 '대견하다'고 할 적에는 좀처럼 쓰는 일이 없는 것이어서 '흐뭇하다'는 데도 마찬가지겠다.
- 35. "하나님께서 은혜로
묶어 주셔서......":어떤 牧師가 執禮하는 婚禮式에서였는데, 그야말로 '天定配匹'이란 좋은 뜻으로 한 말일 터이지만, '結束'이란 漢字語와도 달라서(언듯 듣기에) 어쩐지 '結博'이나 '拘束' 처럼도 생각되어 마음에 걸린다. '묶어 주셔서'를 '맺어 주셔서'로 바꾸면 좋겠다.
- 36. "다만
鬪魂
精神이 있을 뿐이었다.":어느 運動 競技에서, 平素에 닦은 實力도 實力이려니와 끝끝내 버티어낸 旺盛한 鬪志로써 勝利했다는 것이었는데, '鬪魂'이라고만 하고, '精神'을 빼든지 아니면 '敢鬪 精神'이라고 했으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 37. "消費者 여러분들, 恒常 머리에
念頭를 두어야 됩니다.":가짜 물건에 속지 않도록 늘 操心하라는 이야기를 이처럼 어수선하게 表現하고 있으니, 多少 言語 公害도 됨직하다.
- 38. "○○黨
總務團들은
단상
아래로 몰려가 李議長에게 마이크를 넣어 줄 것을 要求하였다.":여기서 '團'과 '들'은 겹친 느낌이니, '들'은 빼는 것이 좋겠다. 또 '壇上'에 '아래[下]'는 相衝하는 것이니, '단 아래'나 '단 앞'으로 고침이 옳겠다.
- 39. "오래 되신 분은 그 분들대로, 또
처음
결혼하신 분들은 그 분대로....":김치 이야기하는 가정 시간에 나왔던 이야기이다. "나이 드신 主婦나 갓 시집 온 새댁이나 間에......" 그 말일 것이다. 여기서 問題는 '처음 결혼' 云云이다. 그러면 '再婚'이나 '改婚'의 對稱처럼 들려서 不快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보니, '처음 데이트'라는 어느 歌詞도 '첫 데이트'가 맞겠다는 意見을 냈던 생각이 난다.
Ⅲ.
머리말에서 發音의 長短을 많이 말할 것 같이 써 놓고, 모조리 意味 다른 이야깃거리만 늘어놓고 말았다. 未盛한 點은 他日로 미루기로 한다. 끝으로, 誤用勢는 어찌나 드세던지 어느 분의 回甲에 '萬壽無康'[彊]이란 表記 마저 생겨나게 만들더라는 것을 添附한다. ('87. 7. 6. 三仙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