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문 소식]
말도 김정일 식으로

지난해 5월 14일을 전후해서 북한의 선전 매체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金正日의 文風」은 (국어 생활 제5호 참조) 이제 더욱 확산되어서 그것을 혁명적 문풍의 전형인 것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문풍이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실천 활동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사상과 방법의 종합적 표현으로, 글을 구성하며 체계를 짜고 논리를 벌려 나가며 언어 수단 등을 골라 쓰는 데서 구체적으로 표현된다.」(현대 조선말 사전, 제2판)고 규정되므로, 「김정일 문풍」은 간단히 말하면 김정일이 말하고 쓰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러한 김정일의 언어생활이 북한에 있어 혁명적 문풍의 전형이 되는 이유를 보면 그들이 말하는 모범적인 언어생활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발간된 「문화어 학습」(1986.4)에 따르면 그 이유는 첫째 「김일성을 높이 모시고 수령님의 위대성을 대를 이어 길이 칭송하며 영원히 충성 다하려는 우리 인민의 절절한 념원과 시대적 지향을 가장 놓은 경지에서 반영한 혁명적 문풍이기 때문」이라고 하여 김일성을 찬양하는 말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 「누구나 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통속적이며 인민적인 문풍이라는 사정과 관련」된다고 하여 고유어를 바탕으로 하여 모든 말과 글을 대중화, 통속화하였기 때문이라 하였다. 마지막 이유는 「가장 세련되고 전투적인 문풍」이라 하여 김정일이 쓰는 정치 용어들, 수많은 말들은 공산주의적 인간이 가져야 할 제반 요건들을 체득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되고 노동 계급의 비위에 맞는 표현들을 만들어 씀으로써 전투성을 보장받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요약하면, 김정일의 문풍은 당과 김일성의 이익을 옹호하고 노동 계급의 취향에 맞으며 온 사회에 혁명적 언어생활 기풍을 확립하는 전투적인 언어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기에 혁명적 문풍의 전형이 된다는 논리이다. 그리하여 「사상도 기술도 주체의 요구대로!」, 「혁명의 북소리」, 「속도전의 불바람」, 「주체형의 피」, 「혁명의 나팔수」 같은 말들을 그 전형인 것으로 열거하였는데, 한마디로 그들의 언어생활이 지향하는 바를 잘 보여주고 있다.\(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