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생활」에서는 이번 호부터 '독자란'을 신설합니다. 이 난을 통해 지난 호의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 게재하여 좀더 나은 책을 만들고, 독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 독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고 있으시기 바랍니다. -편집실 |
일반 언중과 호흡할 수 있는 교양지로
무엇보다 國語에 대한 전문지가 발간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알차게 수록되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매호마다 특집으로 한 분야에 대한 집중적 논문을 실어 좀더 자세하게 그 분야에 접할 수 있어 좋았고, 특히 6호의 '잘못 쓰이는 우리말과 글',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을 찾아서'가 흥미로웠습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들과, 교육 현장에 유익한 국어 교육에 관한 글들도 많이 수록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어렵게 시작한 일인만큼 계속 연구 노력하여 국어의 정리와 재정립이 필요한 이 때에 국어 생활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전문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일반 대중의 교양지로 국민에게 널리 보급될 수 있기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판하여 누구나 쉽게 구해볼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국어 연구소의 힘찬 활동과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또, 「국어 생활」을 통하여 국어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주어 고맙습니다. 특히, 특집으로 꾸민 부분으로 국어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평소, 우리 문자에 대한 관심이 컸던 저로서는 지난 호('86.가을)의 특집 '훈민정음 이전의 문자 생활'에서 많은 것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유한 고대 문자 사용설에 대하여'는 저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생각나는 것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첫째, 역사는 현재를 하나의 종점으로 하고 시점이 하나인 일선상의 계속인가? 아니면 커다란 도막의 시대(시점과 종점의 기간)가 몇 개 연결된 것인가?
둘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는 것은 실증에서 벗어나야만 하며, 또한 그런 것을 다루는 것은 비과학적인가?
셋째, 한국 고대사가 아직 일천한 관계로, 신화·전설에 묻혀 있는 내용을 단정적으로 사실에서 배제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역사 발전 단계, 전거의 신빙성, 언어재의 불출 등으로 가능성의 문제를 논의로 칠 것이 아니라 더욱더 깊고 넓은 연구가 있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語文 政策-국어 순화에도 관심을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민족과 흥망성쇠를 같이 한다고 한다. 그만큼 언어는 민족 발전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맛깔스럽고 정감 있는 우리의 고유어는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터 잡은 이래로 한자 및 중국어의 간섭으로 인한 한자어, 일제 시대에 들어온 일본식 말, 그리고 오늘날 국제 교류로 인한 구미어식 말 (영어, 독어 등)의 유행으로 인하여 점차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듯하다. 이것을 바로잡고 언어의 우리말식 질서를 튼튼히 한다는 것은 어느 개인이나 단체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6호에 실린 '우리나라 語文 政策의 座標'는 文字 問題나 表記法 問題만을 언급하고 있어 아쉬웠다. 그것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언어의 정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어 순화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 국어 순화를 몇몇 외래어적 어휘들을 우리말로 바꾸는 것으로 끝냈다고 생각하지 말고, 국어의 내적 구조(조어법 등)에 바탕을 둔 기반 위에서 조직적, 체계적으로 정부가 권위를 갖고 추진하도록 힘써 주었으면 좋겠다.
멋있는 우리말 발굴에 힘써야
맛깔스럽고 때깔스런 우리의 말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누가 더 많은 외래어를 사용하느냐, 누가 더 많은 한자어를 섞어 쓰느냐가 교양의 척도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다시 쓰고 싶은 사라져 가는 우리말'(金周榮)은 참으로 좋은 글이라 생각되었다.
우리의 생활 속에 어우러지지 못하고 걸맞지 않게 쓰이거나, 이미 사라져 가는 숱한 우리말들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만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한때 유행하던 '국어 순화 운동'이니, '고운말 쓰기 운동'이니 하는 것이 '두꺼비 낯짝에 물 끼얹기'격으로 된 듯한 것도 이러한 운동을 외래어 몇 개를 우리말로 바꾸는 것으로 단순히 생각한 데서 온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순수한 우리말을 찾아내서 생명을 붙어 넣는 작업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 이 작업을 어디서부터 할 것인가? 이는 실로 우리 주변에서 순수한 우리 옛말을 찾아 그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에서 우리의 뿌리를 되새겨 보는 것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 속에서 길고 깊게 숨겨져 온 한민족의 멋과 맛을 정갈하게 맛볼 수 있게 말이다.
어렵지 않되 수고스러운 이 일에 몰두하는 것 또한 작가가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 중의 한가지라고 생각하는 氏의 말에 적극 동조하면서 아귀가 딱 들어맞는 순수한 우리말의 발견을 위해 이러한 작업이 더욱 꾸준히 이루어지기 바란다.
「국어 생활」을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어 생활」을 매호 빠뜨리지 않고 읽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먼저 국어의 발전을 위해 여러모로 애쓰시고 있는 귀 연구소 여러분들의 노고에 충심으로 찬사를 보내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어 생활」을 읽은 소감을 몇 자 적어 보냅니다.
매 호마다 꾸며지는 주제별 특집은 국어 연구 및 어문 정책에 있어서의 주요 문제들을 조감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기획으로 생각됩니다. 연재되고 있는 '국어 구문 오용의 유형'은 일반인들의 문장 사용 및 작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6호에 실린 소설가 김주영님의 '다시 쓰고 싶은 사라져 가는 우리말'은 우리말이 갖고 있는 우수한 표현력을 맞보여 준 재미있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외국어에 오염되어 가는 국어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저로서는 국어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보여주는 이런 글들이 더 많이 실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매 호 실리고 있는 국어 순화 자료도 외국어에 시달리고 있는 국어의 현실을 개선해 보려는 구체적 노력으로 보여 무척 호감이 갑니다만, 간혹 부자연스럽고 적합해 보이지 않는 바꿈말이 보여 이 자료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듯합니다. 좀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심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여러 서점에 들러 찾아보았으나 판매되지 않고 있더군요. 「국어 생활」과 같은 책은 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국어의 발전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구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귀 연구소와 「국어 생활」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