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교재에 관한 연구(1)
―문학적 교재를 중심으로―

조문제 / (서울 교대 교수, 국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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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개화기 국어 교과서(독본류)에 수록된 문학적 교재를 중심으로 살펴 본 일부다. 개화기 설정에 대하여 학자들 사이에 약간의 이설이 있으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1800년 후반기부터 1900년대에 이르는 약 40～50년 간을 개화기라 하여 우리나라 역사 단계의 하나로 설정하고 있으므로 필자도 이에 따랐다. 그러나, 교육면에서 말하는 개화기는 원산 학사가 창설되어 근대적 교육이 시작된 1883년부터 1910년 한·일 합방이 되어 식민지 교육령인 조선 교육령이 공포되기 전까지 약 28년 간을 지칭한다.
    문학적 교재라 함은 비문학적 교재, 언어 교재와 구분되는 교재로 문학에 관한 교재를 일괄한 명칭이다. 문학적 교재와 비문학적 교재와는 그 한계가 모호한 점이 있기는 하나, 국어과 교육의 학력관과 학습 목표의 방향성이란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문학적 교재의 종류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여러 가지로 나룰 수 있으나, 필자는 운문 교재(시 교재), 산문 교재, 극 교재의 세 유형으로 나눈다. 운문 교재는 시조를 비롯하여 가사, 동시, 동요, 신시, 창가, 정형시, 자유시, 산문시, 역시, 한시 등 교재가 이에 속하고, 산문 교재는 이야기(신화, 천설, 민화, 설화, 우화, 실화, 등), 동화, 소설, 수필, 기행, 에세이 등 교재가 이에 속하며, 극 교재는 희곡(극본), 방송 극본, 시나리오 등 교재가 이에 속한다.
    이 문제를 연구하게 된 목적은 개화기 국어과 교육에 사용했던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적 교재의 실태를 알고, 앞으로 국어 교재의 학적인 연구와 실천적인 연구, 그리고 구성적인 연구를 꾀할 수 있게 하며, 문학적 교재를 통하여 어떠한 인간을 형성하려고 했나를 밝혀 보려고 했다.
    이를 위한 연구의 범위는 1895년 학부에서 출판한 국민 소학 독본에서부터 1909년 10월에 현채에 의하여 저작 발간된 신찬 초등 소학까지 문학적 교재가 수록된 총 39권(학부 12권, 민간 27권)의 교과서가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개화기 국어 교과서에서는 극 교재가 없으므로 취급하지 아니하였고, 운문 교재 안에서도 가사, 창가, 신시, 정형시가 중심이 되며, 산문 교재에서는 이야기, 전기가 중심이 되었다.
    연구의 방법은 먼저 교재를 시, 전기, 이야기 세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별로 교과서명, 교재명, 중심 사상, 형식 또한 유형, 출처 등 항목으로 구분하여 분석 연구의 방법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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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교재의 수록 실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표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국어 교과서 중 시 교재가 제일 먼저 수록된 교과서는 1896년 학부에서 편찬하여 출판한 신정 심상 소학임을 알 수 있고, 반면 1895년 학부에서 펴 낸 국민 소학 독본이나 소학 독본에서는 시 교재가 국어과 교재로서 채택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시 교재가 국어과 교재의 한 유형으로 국어 교과서 수록되기 시작한 연대는 1896년부터임을 알 수 있다.

교 과 서 명	교 재 명	중 심 사 상	형 식	종 류			연
				가사	창가	신시	분연체	연장체
신정심상소학 권 이 新訂尋常小學 券 二	훈련이라 訓練	조선 국민은 충의에 힘쓰고, 용감하게 싸워 이기자.	4·4조		○			○
신정심상소학 권 삼	호기를 권(勸>이라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배움에 힘쓰자.				○		○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 권 오	지연과 이 紙蓮	연과 팽이 놀이의 즐거움.	7(3·4) 7(4·3)조		○		○
〃	취 우 驟 雨	여러 가지로 바뀌는 자연 풍경.	8(4·4). 7(4·3)조		○		○
〃	시간	아침 일찍 일어나 남 먼저 등교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즐거이 하교하자.	7(3·4). 7(3·4)조		○		○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 권 육	첩 蝶	나비의 여러 가지 정경.	7·8조 8·8조의 섞임		○			○
〃	철 가 鐵 歌	신체 단련과 학문 연마에 힘쓰자.	7·7조 8·8조의 섞임		○			○
〃	우 雨	비의 회선(回旋).	8·8조 7·7조의 섞임		○		○
보통학교 학도용 국어독본 권 팔	표 의 漂 衣	빨래와 다듬이에 바쁜 시골의 정경.	7·5조		○			○
〃	선 우 善 友	택교(擇交)로 현인 군자가 되자.	6·6조		○		○
유년필독 권 삼 幼年必讀 券 三	본분(本分) 직힐 일 일(一)	본분을 지켜 국권을 회복하자.	8·8조		○			○
〃	본분 직힐 일 이(二)	우리의 본분을 지켜,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중흥공신이 되어, 세계 문명을 수입하여 세계 일등국이 되자.	4·4조		○			○
〃	혈죽가 일 血竹歌 一	민 충정의 정충대절로 치솟게 한 혈죽을 본받아, 국치민욕을 씻고 국권과 자유를 도로 찾자.	4·4조		○			○
〃	혈죽가 이(二)	혈죽에 우리의 눈물을 뿌리고, 대한의 중흥을 이룩하며, 국치민욕을 씻어, 국권을 회복하여, 세계 일등국이 되고, 세계 자유민이 되자.	4·4조		○			○
유년필독 권 사	독립가 일 獨立歌 一	대한의 청소년들 노예 자취, 비굴 자감, 청아 의지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를 이룩하자.	8·6조 7·6조		○		○
〃	독립가 이(二)	군신상망(君臣相忘), 학정(虐正), 의부(依附), 우준(愚蠢) 등 요인을 없애고 독립 국가를 이룩하자.	자수률이 불규칙적이다		○		○
〃	독립가 삼(三)	우리 청소년들 의뢰, 관작, 사계(私計) 등 그만 두고, 독립국을 이룩하여 세계 일등국이 되자.	〃		○		○
초등소학 권 이 初等小學 券 二	애국가(1)	학문과 국가를 위해 힘쓰자.	4·4조		○		○
초등소학 권 오	추(秋)	가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4·4조		○		○
초등소학 권 칠	단가 短歌	우리도 쉬지 않고 힘써 공부하면 유명한 문장가(文章家), 사업가(事業家)가 될 수 있고, 우리나라도 잘 될 것이다.	4·4조		○		○
최신초등소학 권 이 最新初等小學 卷 二	운동가 運動家(2)	우리 학도의 학문의 싹이 국가 동량이 된다.	4·4조		○			○
최신초등소학 권 삼	운동가(3)	대한 제국의 부강은 우리 학도의 신체 건강이 첫째다.	5·5조		○			○
노동야학독본 제 일 勞動夜學讀本 第 一	육조가 六條歌	사람은 여섯 가지 대근본(사람되는 도리, 권리, 의무, 자격, 직업 복록)을 쉬지 말고 닦아야 한다.	4·4조	○				○
″	애국가 愛國歌	나라 사랑하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자연, 부국강병, 자주독립, 문명국, 효도, 충성, 납세, 국방, 높은 기운, 깊은 정신, 국위선양 멸사봉공, 국권유지, 일심단결)를 지키자.	4·4조	○				○
″	노동가 勞動歌	노동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이니, 대한 남자는 굴하지 말고 노동하여 우리나라를 부강도록 우리 사회를 문명하게 하자.	4·4조	○				○
신찬초등소학 권 사 新纂初等小學 卷 四	학문을 권 學問 勸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배움에 힘쓰자.				○		○

교재 면에서 보면, 학부 편찬 국어 교과서에 10수, 민간인 편찬 국어 교과서에 16 수가 수록되어 있으나, 수록 시 교재 중 신정 심상 소학 권 삼의 "호기 권이라"와 신찬 초등 소학 권 사의 "학문을 권"은 동일한 시 교재이므로 결국 개화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시 교재의 수는 총 25수가 된다. 상술한 개화기 국어 교과서 39권 중 15권에만 시 교재를 수록하고 있으니, 국어과 교육에서 시 교재를 중요시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중심 사상 면에서 보면, 개화기 주류를 이루었던 동학 사상, 위정 척사 사상 개화 사상 중,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시 교재에서는 동학 사상, 위정 척사 사상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개화 사상 곧 문명 개화, 자주독립, 애국 계몽, 부국강병 등이고, 지연과 이, 취우, 첩(蝶), 우(雨), 표의 (漂衣), 추(秋) 등의 교재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통하여 미적 정서(美的情緖)를 도야하고, 아울러 지적 도야(知的 陶冶)를 꾀한 교재들이다. 곧 서경적(敍景的), 서정적 교재라 할 수 있다.
    형식 면에서는 자수율(음수율)을 가진 시 교재가 24수로 으뜸이고, 이 중에 자수율이 혼합된 형식이 있는데, 이는 창가와 신시의 과도기적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자수율에서 4·4조가 17,3·4조가 7, 4·3조가 6 등으로 자수율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종류 면에서는 가사(歌辭)류가 3수, 창가류가 21수, 신시류가 1수로 창가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연(聯)의 구분에서는 분연체(分聯體)가 8수, 연장체(連章體)가 17수이나, 연장체 중에서 분련체로 볼 수 있는 것이 4수가 있어, 이렇게 보면 분련체와 연장체는 거의 동수이다. 구수(句數)에서 제일 적은 것이 16구이고, 제일 많은 것이 116구이나, 16구부터 50구 사이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전 시 교재를 통해서 느껴지는 표현면의 특징을 한 마디로 말하면, 직설적(直說的)이고 직정적(直情的)이라 할 수 있고, 반복에 의하여 긴박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3

개화기 학부 편찬 국어 교과서와 민간인 편찬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남녀별 전기 교재의 수록 실태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이상에서 보면 전기 교재는 학부 편찬 교과서 7권에 49가 수록되어 있고, 민간인 편찬 교과서 20권에 79가 수록되어 있다. 27권에 수록된 총 교재 수가 905인데, 그 중 전기 교재 수가 128이니, 이는 수록 비율이 13%에 해당되니, 비교적 수록 비율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전기는 쓴 내용에 따라 전전(全傳), 초전(抄傳), 평전(評傳) 등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으나, 교재이기 때문에 전전은 전무하고, 초전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전기 작자의 감상과 의견을 붙인 편전도 있다. 또, 이 시기의 교과서에만 보이는 전기의 특수한 형식이 있다. 이 형식은 주제 또는 가치관을 표면에 내세워 놓고 그 주제와 같이 살아온 사람들의 생애와 업적을 서술한 형식이다. 예를 들면, 개국 504년 중동 학부 편집국에서 발간한 소학 독본(단권)에는, 입지(立志), 근성(勤誠), 무실(務實), 수덕(修德), 응세(應世) 등의 주제를 정하여 놓고, 입지를 잘한 맹사성, 송시열, 조목, 정붕한, 김장생 등의 생애, 인격, 사상 등을 간단히 기록하고 있다.
    교재로 채택한 취지 면에서 살펴보면, 어렸을 때부터의 적공(積功)으로 이름을 남긴 사람들과 장성한 후의 공적으로 이름을 남긴 사람과 성인, 통치자로서 남긴 위업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의 적공으로 훌륭한 일을 하여,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살펴보면,

첫째, 어렸을 때부터 학문에 뜻을 두고 부지런히 학업을 닦은 사람, 최치원, 맹사성, 정붕한, 김장생, 김집, 송시열, 조목, 가선치......

둘째, 마음을 독실히 가지고 구학(求學)에 힘쓴 사람, 임성정, 이이, 정술, 권상하, 장유, 정약용, 각보기일, 소야도풍......

셋째, 올바르고 참된 행동을 찾아 힘쓴 사람, 김굉필, 송질, 이원익, 성혼, 김성일, 송준길, 최흥원, 화성돈......

넷째, 덕성 함양에 힘쓴 사람. 조광조, 서경덕, 신흠......

다섯째, 참된 삶을 찾아 힘쓴 사람. 김양, 장보고, 백결 선생, 정몽주,
백문보, 남효온, 정광필, 김인후, 송인수, 이지함, 이수광, 이항복, 윤두수, 유몽인, 이병찬, 한신 등이다.

첫째, 충심(忠心)과 지용(智勇)이 뛰어난 사람. 을지문덕, 양만춘, 김유신, 계백, 성충, 유금필, 강감찬, 이순신, 임경업, 김덕령, 곽재우, 정기룡, 제갈량, 장순, 허원......

둘째, 강의정직(剛毅正直)으로 임금을 섬긴 사람. 김속명, 이시백, 최익현......

셋째, 순국으로 나라 체면을 지키고, 독립 정신을 환성(喚醒)시킨 사람. 송상현, 민영환......

넷째, 뛰어난 외교와 용력과 문장력으로 임금을 도운 사람. 서희, 이기축, 손순효......

다섯째, 효심으로 부모의 억울함을 씻고, 두터운 효심으로 동물에까지 감화시킨 사람. 최루백, 윤효손, 김규, 동소남......

여섯째, 청백개결(淸白介潔)로 이름이 높은 사람 유관, 황희, 허조...
기타 김수팽은 국고금을 소중히 하는 정신으로, 몬데스규는 깊은 음덕으로, 거론부스는 용강 과감 (勇剛果敢)하고, 의연 부동(毅然不動)한 태도 등으로 이름을 남겼다. 성인으로서 공자와 맹자는 인의 정신으로, 예수는 박애 정신으로 사람들을 교화시켰다. 통치자로서는 단군, 신라 태조, 조선조의 세종, 성종, 영조 등은 만민을 생각하는 영명한 성덕, 만고불피(萬苦不避)의 정신으로 대통령이 된 링컨, 무용(武勇)으로 세계를 놀래게 한 성길사한(chengiz khan), 칠전팔기로 국권을 회복한 소격란왕 뿌르스 등이다.

남성 전기의 수록 상태를 보면, 공자, 맹자, 예수 등 성인과 단군, 세종대왕을 비롯하여 왕과 대통령이 10명이고, 영상(領相)(12), 좌상(3), 우상(3), 비판(3), 참판(3) 등 고위 관직자, 한성부 좌윤, 부사, 현감 참봉, 현령 등 지방관, 심지어는 서리(書吏), 겸인(傔人) 등의 하위직까지 있고, 명장, 훈신, 충신, 문신, 지사, 은사, 효자, 학사, 달사, 명인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이들은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11명, 미국인이 2명, 일본인이 1명, 프랑스 인이 2명, 이태리 인이 1명, 유태인이 1명, 소격란인이 1명이고, 나머지는 한국인이다. 한국인 안에는 고조선 1인, 고려조 때 사람이 7명 신라 사람이 6명, 고구려 때 사람이 2명, 백제 때 사람이 2명 나머지는 조선조 때 사람이다. 정초부 한 사람은 미상이다. 한국 남성에서는 조선조의 남자가, 외국 남성에서는 중국 남자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개인별 수록 상태를 보면, 을지문덕이 다섯 교과서에, 영조 대왕이 네 교과서에, 양만춘, 강감찬, 이시백, 장유, 공자, 맹자, 화성돈, 소야도풍 등이 세 교과서에, 최치원, 서희, 정몽주, 세종대왕, 이원익, 윤두수, 정약용, 사마광, 거론부스 등이 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고, 나머지는 한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
    여성 전기 교재의 수록 실태는 학부 편찬 교과서 한 권에 한 교재가 수록되어 있고, 민간인 발행 교과서 네 권에 67교재가 실려 있다. 이 다섯 권의 총 교재 수는 237에 여성 전기 교재는 68이다. 이 중 맹모가 중복되어 있기 때문에 실 교재 수는 총 67이 된다. 이는 28%의 수록 비율이 되니, 수록 비율이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 여성 전기에서 특기할 사실은 녀독본 상, 하에 수록된 것이 65이고, 다른 교과서에서는 3밖에 안되니, 여성 전기는 여성 교육 분야에만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여성 총 67명 중 국적별로 보면 한국 여성이 39명, 외국 여성이 28명이다. 한국 여성 중 조선조 여성 24명, 고려 여성 4명, 신라 여성 6명, 고구려 여성 1명, 백제 여성 1명, 미상이 3명이다. 외국 여성 중 중국 여성이 18명, 프랑스 여성이 4명, 미국 여성이 2명, 이태리 여성이 2명 영국 여성이 1명, 독일 여성이 1명으로 되어 있어, 한국 여성에서는 조선조 여성이, 외국 여성에서는 중국 여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여성들의 신분은 비자로부터 왕후에까지 이르며, 한 가족을 중심으로 가족의 한 사람으로 자기의 도리를 다한 여성, 국가나 사회를 중심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도리를 다한 여성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어머니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 김수팽, 김유신, 정여창, 이항복, 이이, 홍서봉, 김원술, 맹가 등 어머니 8분이고, 아내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 소나, 온달, 유응규, 신숙주, 이세좌, 조린, 신흠, 이정구, 석우로, 박제상, 도미, 가실, 유천계, 도운봉, 조지서, 권달수, 나계문, 고준실, 차상민, 송상현, 정발, 조을생, 한세충, 빙보, 마천승, 라란 등 아내와 첩 그리고 향랑, 제영, 방아, 마리타, 루지 등 31분이고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 박조의 처 1분, 딸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 숙류, 영산 신 씨, 박효랑 형제, 목란, 순관, 양향 등 6분, 손녀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 동팔나 1분, 할머니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 장 부인 1분, 이모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 적인걸의 이모 1분, 천녀로서 절행한 분으로는 논개, 계화월, 석개 등 3분, 왕후로서 도리를 다한 분으로는 인렬 왕후, 류이셜 등 2분을 들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국사를 바로잡은 분으로 사로탈, 로이미세아, 여안 등 3분, 외적을 막은 분으로 주서의 어머니, 안공인 등 2분, 백의천사로 동포를 구제한 분으로 남정격이 1분, 여성 운동으로 사회에 공헌한 분으로 부란지사, 비다 등 2분, 요사한 사회 폐풍을 없앤 분으로 이기 1분, 남자로 가장하여 사회를 위하여 힘쓴 분으로 황숭가 1분, 뛰어난 총명과 재예로 이름이 높았던 분으로 허난설헌, 반소, 위 부인 등 3분을 들었다. 가정적으로 국가 사회적으로 훌륭한 여성이 될 수 있는 길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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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재 수록의 실태는 다음과 같다.
이상에서 보면, 학부 편찬 국어 교과서에서는 9권에 총 교재 수 259에 이야기 교재 수가 44이고, 민간인 발행 국어 교과서에서는 16권에 총 교재 수 538에 이야기 교재 수 120이 실려 있다. 수록 비율은 학부가 17%이고, 민간인 교과서가 22%이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학부 편찬 국어 교과서 총 12권 중 3권에는 이야기 교재가 수록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민간인 발행 국어 교과서 30권 중 14권에는 이야기 교재가 들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권당 비율을 살펴보면, 학부 편찬 국어 교과서에서는 권당 평균 3교재 내지 4교재가 이야기 교재라 할 수 있고, 민간인 발행 국어 교과서에서도 역시 권당 평균 3교재 내지 4교재가 이야기교재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학부 편찬의 국어 교과서나 민간인 발행의 국어 교과서나 이야기 교재 수록의 비율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권당 3교재 내지 4교재를 이야기 교재로 했다는 사실은 국어 교과서 편찬자가 국어과 교육에 이야기 교재를 중요시했음을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이야기 교재 164교재 중 내용 면에서 중복된 빈도를 살펴보면, 5교재가 같은 내용으로 된 것이 1이고, 3교재가 같은 내용으로 된 것이 7이며, 1교재가 같은 내용으로 된 것이 26이다. 곧 78교재가 내용이 같거나 대동소이한 것이고, 86교재는 내용이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중심 사상을 개인, 가정, 사회, 국가 등 네 면에서 어떠한 가치관을 주려고 했나를 살펴보면, 개인 면에서 중요시한 순서에 따라 열거하면 근학 청렴, 심사숙고, 정직, 노력, 성실, 근로, 책임 완수, 보은, 사양지심, 용기, 겸손, 약속 엄수, 실천, 청결, 측은지심, 인내, 순박, 단점 시정, 판단력, 절제, 아름다운 마음씨, 결단심, 기지, 저축, 위생 등이고, 가정 면에서는 효도, 순종, 화목, 생업에 전념, 우애 등이며, 사회 면에서는 협조, 인격존중, 구원, 자선, 협력, 화합 등으로 되어 있고, 국가 면에서는 산업 개발, 단결, 애족 등으로 되어 있어 이야기 교재를 통해서 이상과 같은 가치관을 주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 교재 유형에서는 번역 이야기, 창작 이야기, 고유 이야기, 실화 이야기 순으로 되어 있다. 번역 이야기 중 출처를 아직 해결 못한 것이 많이 있다. 특히 주목할 일은 이솝 이야기를 교재화한 것이 31이다. 이솝 이야기는 대부분 일본 교과서를 통해서 교재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 교과서에서 인용한 것이 18이다.
민간인 발행의 국어 교과서보다 학부 편찬의 국어 교과서에 10종이 실려 있으니 많은 편이다. 당시의 국어 교과서의 교재는 일본 교과서의 교재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민간인 편찬의 국어 교과서는 고유 이야기가 학부 편찬 교과서보다 많은 것으로 보아 한국적인 얼을 살려 보려고 힘쓴 자취를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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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개화기 국어과 교육에서 문학적 교재를 중요시하였음을 알 수 있고, 이 문학적 교재를 통하여 기르고자 한 가치관을 개인, 가정, 사회, 국가 등 네 면에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개인의 가치관에는 근학, 청렴, 참된 삶, 정직, 심사숙고, 덕성 함양, 노력, 참된 행동, 절개, 미적 정서, 뛰어난 재예, 성실, 근로, 책임 완수, 용기, 보은, 사양지심, 약속 엄수, 실천, 인내, 겸손, 청결, 결단심, 택교, 신체 단련, 지감, 단점 시정, 순박, 측은지심, 판단력, 절제, 예절, 저축, 위생, 기지 등이다.
    가족 간의 가치관에서는 효도, 좋은 반려자, 열녀, 순종, 화목, 생업 전념, 근검 검소, 우애 등이다.
    사회면의 가치관에서는 여성의 정치 활동, 협조, 동포애, 인격 존중, 여성의 사회 활동, 자선, 납세, 협력, 화합, 국고 절약 등이다.
    국가적인 면에서는 진충보국, 국권 회복, 자주 독립, 멸사봉공, 부국강병, 국토방위, 애국 애족, 문명국 건설, 일심 단결, 국위 선양 등이다.
    아직 비문학적 교재와 언어 교재의 연구 과제가 남아 있으나, 앞으로 계속 연구하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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