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化期 國語의 語彙에 대하여
─사라진 고유어·한자어를 중심으로─
이제 우리는 위 ①, 즉 신소설에서 아직 보존되었으나 오늘날은 사라진 고유어와 한자어의 양상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우리가 살펴본 신소설은 李人稙의 <血의 淚>(1906), <鬼의 聲, 上·下>(1907,1908), <雉岳山, 上·下>(1908, 1911), <銀世界>(1908), 具然學의 <雪中梅>(1908), 陸定洙의 <松藾琴>(1908), 김필수의 <警世鍾>(1908), J.S. Gale부처 번역의 <텬로력뎡>(1895), 李海朝의 <鐵世界>(1908), 閔濬鎬 ·南宮濬의 <紅桃花, 上·下>로서 亞世亞文化社 發行 「한국 개화기 문학총서」 影印本(1978)을 대본으로 하였다. 이제 이들 신소설에서 조사한 고유어·한자어들을 주요한 것만 추려 예문을 통해 예시하고 사전의 뜻도 요약해 덧붙여 본다. 단, 예문은 개화기 표기 그대로 적었고 단어 뜻풀이에서는 현대 사전 표기를 기준으로 하여 약간 달라진 표기가 있다. 出典 신소설 제목은 예문 뒤에 소설 제목 첫 글자로 略記한다. 지면상 고유어, 그 중에서도 다른 품사보다 어휘 변화가 심한 體言·用言·副詞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어 한자어 예를 간략히 덧붙인다.
그 밖에 소료(所料), 색책(塞責), 토심(吐心), 계연(係戀), 자락(恣樂) 솔발(@鈸)놓다, 소조(所遭), 당고(當故), 이심(已甚)스럽다, 착악(錯愕)하다, 비월(飛越)하다, 천착(舛錯)하다, 헌앙(軒昻)하다, 주작 (做作)하다, 엄적(俺迹)하다......등 생소하거나 어려운 한자어들이 口語體의 신소설 그것도 對話體 부분에 자연스레 도입 구사되고 있음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작가 개인의 한문 능력의 결과라기보다는 당시 言衆의 어휘부에 한자어의 폭이 매우 넓었기에 당연히 소설에도 자연스레 반영된 결과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런 한자어들은 결국 소멸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생소하고 어려워 소멸되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반드시 이것이 원인의 전부라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우리에게 생소하고 어려운 한자어도 어원 의식 없이 지금까지 잘 쓰이는 '억울(抑鬱)하다, 앙심(怏心)품다, 어색(語塞)하다, 휘황찬란(輝煌燦爛)하다, 구차(苟且)하다, 야속(野俗)하다...' 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