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오용 실태


본 기사는 현재 우리의 실제 언어 생활에서 잘못 쓰이는 부분을 지적하여 이를 통해 누구나 우리말을 바로 쓰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독자들의 호응과 적극적인 투고를 바란다.

맞춤법 등이 맞지 않은 아동신문 선전지
    금년도 3월 중에 나온 소년 ○○일보의 선전지(타블로이드 판)에 실린 만화 가운데에는 맞춤법 등 우리의 語法에 맞지 않게 된 곳이 꽤 눈에 띄었다. 몇 가지를 지적하면 다음과 같다.

1) 맞춤법에 맞지 않는 곳
(신문 표기) (맞는 표기)
개굴이 →   개구리
그러셨잖아요 →   그러셨쟎아요
나침판 →   나침반
두둘기는 →   두들기는
미쳐(못 읽고) →   미처(못 읽고)
붕어찌게 →   붕어찌개

2) 표현이 잘못 된 곳

◎ "네가 왜 우등생이 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이 문장은 문맥상, 話者가 '너'가 우등생이 된 방법이나 과정을 안 것을 표현하는 것인데, 그 문장 자체로는 동기나 목적을 안 것으로 되어 있다. "왜 우등생이 된 이유를"은 "어떻게 우등생이 되었는지를" 정도로 바꾸어 표현했어야 했을 것이다.
    이것이 비록 선전지라고 할 지라도 아동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여 발행시 검토를 철저히 해야 했을 것이다. (편집실)

◎ 임기웅변과 나침판
    금년 5월 중의 ○○○TV의 스포츠 중계에서 "임기웅변에 능한 …", "임기웅변이 뛰어난"과 같은 말을 들었다. 아마 이 말의 사용자는 '임기웅변'을 '臨機雄辨' 정도로 생각하여, '그때 그때의 사정과 형편에 맞게 답변함' 정도의 의미에서 발전된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나, 원말은 '임기응변' (臨機應變:그때 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그에 알맞게 그 자리에서 처리함)으로 '임기웅변'은 잘못 쓰인 말이다.
    또 금년 3월의 某 일간지에 "○○○가 '나침판'으로 침묵을…", "올해 들어 내놓은 '나침판'"과 같이 '나침판'이라는 말이 보였다. 이는 '나침반'(羅針盤)을 잘못 '나침판'으로 사용한 것으로, '판'(板)의 音相이나 意味의 類似性에 이끌리어 이러한 말이 생긴 듯하나, '반'(盤)으로 맞게 써야 할 것이다. 앞의 아동 신문의 선전지에서도 '나침반'을 '나침판'으로 잘못 쓴 곳이 눈에 뜨인다. (편집실)

◎ 英語式 問答法
    요즈음 영어식 문답법이 우리 국어 생활에 잠식해 들어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TV의 연속극에서 시어머니가 며느리더러 "아범 아직 안 들어 왔니"하고 묻자, 며느리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아뇨, 안 들어 왔어요"라고 한다.
    우리말에는 이런 語法이 없다. '안 들어 왔니'는 否定疑問文이지만 否定的 對答에 영어처럼 '아니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 국어에서는 '안 들어 왔니'라는 물음에 '아니오'라는 답변은 누가 들어 왔을 때에 한해서 쓸 수 있는 것이며, 반대로 '네'라는 답변은 누가 안 들어 왔을 때 쓸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위의 TV장면이 남편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이라면, "아범 아직 안 들어왔니"라는 질문에 "네, 아직 안 들어 왔어요"라고 대답해야 우리 식의 문답법이 된다.
    연속극을 쓰시는 극작가는 우리 국민을 이끌고 나가는 국어 운동의 실천자라는 생각으로 이런 語法에 맞지 않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金善泰, 경기도 고양군 덕이국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