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語 誤用의 傾向에 대하여

朴甲洙 / 서울大 교수

머리에
    언어는 변화를 그의 한 속성으로 한다. 따라서, 우리의 국어도 시대적으로 많은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言衆은 이렇게 변화된 말을 사용하며 그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하는 말을 좇다 보면 국민 용어의 통일을 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꾀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근대 국가들은 국민 용어를 통일하게 되었고, 이의 사용을 강제하게 되었다. 우리의 경우는 1912년 최초로 표준어의 규정을 명문화하였고,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와서 그 조건을 좀 더 분명히 규정하였다. 그 뒤 1936년에 표준말을 사정한 바 있다.
    이렇게 한 나라의 언어에 대해 閉鎖 政策이 꾀해지게 되면 流動的인 일용어와 규범적인 표준어 사이에 흔히 틈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運用이 문제가 된다.
    우리 국어의 경우도 규범에서 벗어난 많은 운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말소리(音韻), 낱말의 형태와 의미, 文法, 外來語 및 문자 언어로서 맞춤법(正書法)의 운용에 오용이 빚어지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규범에서 벗어나 잘못 쓰이는 것들의 경향을 類型化하여 살핌으로써 국어 오용의 실상을 파악하며, 나아가 국어를 정리하고 바른 언어 생활을 함에 이바지하도록 하기로 한다.

Ⅰ. 발음상의 오용 경향
    우리 언어 생활에서 발음이 잘못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유형화해 볼 수 있다. 그것은 音價의 혼란이 빚어진 것, 長短音의 혼란이 빚어진 것, 경음 또는 격음으로 바뀐 것, 變異가 잘못된 것, 語調가 잘못된 것 따위로 나눌 수 있다. 그러면 이들 오용의 예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 음가의 혼란
    음가가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ㅐ, ㅓ, ㅔ, ㅚ, ㅢ/ 등의 모음과 연음되는 받침이 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모음의 부정확 및 혼란은 일찌기 1950년대 중반기부터 이미 지적되어 오던 것으로 오늘날 그 경향이 심화된 것이다.
    /ㅐ∼ㅔ/의 혼란은 방언의 영향으로 보이나, 오늘날은 아주 심해져 젊은 세대는 이들 두 音素의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ㅐ/, /ㅔ/의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단어의 형태조차 구별하지 못하고, 혼란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의 대표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예에서 >는 우측의 것이 잘못된 것임을 나타내고, ∼는 대립되는 것을 나타낸다.)
가게>가개, 가운데>가운대, 나그네>나그내, 메마르다>매마르다, 여드레>여드래, 자네>자내, 지게>지개, 찔레>찔래,
술래잡기>술레잡기, 가리개>가리게, 깔개>깔게, 덮개>덮게

/ㅓ/가 /ㅡ/로 바뀌어 발음되는 현상이 강하다. /ㅓ/와 /ㅡ/의 혼란은 본래 경상, 함경 방언에 나타나던 현상이나, 이것이 일반화한 것이다.

거머리>그머리, 거지>그지, 건널목>건늘목, 더럽다>드럽다, 서다>스다, 어른>으른, 처음>츠음, 천천히>츤츤이

/ㅚ/음은 거의 이중 모음 /ㅞ/로 바뀌었다. 그리하여 /외상(外上)/은 /웨상/, /외국/은 /웨국/이 되었다.
    /ㅢ/음은 /ㅢ/ 본래의 음 외에 /ㅡ, ㅔ, ㅣ/로 발음된다. 제1음절에서 /ㅡ/, 제2음절이나 그 이하에서는 /ㅣ/, 소유격의 경우는 /ㅔ/로 발음된다. /ㅡ/음은 오늘날 인정하지 않으나, /ㅔ,ㅣ/음은 관용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음은 앞으로 표준 발음을 사정할 때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ㅡ:으사(醫師), 으심(疑心), 으식(儀式)
ㅣ:회이(會議), 사이(謝意), 전문이(專門醫)
ㅔ:즐거운 나에 집(즐거운 나의 집), 너에 애인(너의 애인)

받침 소리가 연음될 때 제 음가를 내지 못하는 것도 대표적인 오용의 한 가지이다.

꼬시(꽃이), 부어게(부엌에), 파슬(팥을), 이비(잎이)
2) 장단음의 혼란
    국어는 음의 장단이 구별되어야 하는 언어이다. 그래서 눈(眼)∼눈:(雪), 밤(夜)∼밤:(栗)을 구별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 국어에선 이 구별이 너무나 되고 있지 못하다.
가장 (家長)∼가:장(假裝), 방화(防火)∼방:화(放火), 서광(西光)∼서:광(瑞光), 사형(私刑)∼사:형(死刑), 회의(懷疑)∼회:의(會議)
3) 경음 및 격음의 강화
    역사적으로 볼 때 경음 및 격음은 다른 음소에 비해 후세에 발달된 것이다. 그러기에 이들에 의한 기능 부담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근자에는 이러한 경음 및 격음이 현저하게 증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語例는 참으로 많다. 그중 몇 개를 들면 다음과 같다.
거꾸로>꺼꾸로, 구정물>꾸정물, 닦다>딲다, 던지다>떤지다, 삶다>쌂다, 세련되다>쎄련되다, 세다>쎄다, 작다>짝다, 절다>쩔다, 조금>쪼끔, 좁다>쫍다, 줄다>쭐다,
간(間)>칸, 구리다>꾸리다>쿠리다, 덩굴>덩쿨, 물구덩이>물쿠덩이, 병풍>평풍

이러한 경음 및 격음화 현상은 외래어의 수용에도 나타나 혼란을 빚고 있다.

뻐스(bus)/빠다(butter)/빠나나(banana)/빽(bag)/땜(dam)/땐스(dance)/께임(game)/깨스(gas)/깽(gang)/까소린(gasoline)
키타(guitar)/클라스(glass)/콜푸(golf)/크릴(grill)
4) 음운 변이의 혼란
    역사적인 변천(change)이 아니라, 공시적인 음운의 변동(variation)을 음운 변이라 한다. 이러한 變異 현상으로는 歸着, 同化, 脫落, 添如, 異化, 縮約 등이 있다. 오늘날 국어에는 이러한 변이 현상에 많은 잘못이 빚어지고 있다.
    귀착의 대표적인 오용으로는 둘 받침의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넙다(넓다), 넙지(넓지), 막고(맑고), 말지(맑지), 읍께(읊게)

동화의 오용의 대표적인 예는 「ㅣ」모음동화의 혼란과, 자음접변 및 구개음화가 제대로 꾀해지지 않는 것이다.
    「ㅣ」모음동화의 오용의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내리다>나리다, 아지랭이>아지랑이, 채비>차비, 가랑이>가랭이, 가자미>가재미, 곰팡이>곰팽이, 지팡이>지팽이

자음접변의 오용은 적힌 글자 소리대로 발음하는 것이다. 각론「kak-ron」, 젖몸살 「 ʤƏt-momsal」, 종로 「 ʤoŋ-ro」, 법률 「bƏp-riul」, 원리 「won-ri」가 그 예다.     그리고 舌端音 ㅅ, ㅈ, ㅊ에 의한 前舌音化로 말미암아 오용이 빚어지는 것도 문제이다.

수줍다>수집다, 으스스>으시시, 부스스>부시시, 으스대다>으시대다, 갖은>갖인,

구개음화는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 다만 역사적으로 평안 방언이 /ㄷ/, /ㅌ/의 구개음화를 경험하지 않았으며, 삼남 지방에서 /ㄱ/, /ㅎ/이 각각 /ㅈ/, /ㅅ/으로 변화하는 구개음화를 보여 오용이 빚어지고 있다. '점심'이 '겸심', '절단나다'가 '결단나다'로 바뀌는 逆口蓋音化의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탈락(脫落)의 대표적인 오용은 불규칙 활용이 제대로 꾀해지지 않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심한 것은 'ㅂ'불규칙 용언과, 'ㅅ'불규칙 용언의 잘못된 활용이다.

더운>덥은, 추워>춥어, 구워(炙)>굽어, 나은>낫은, 이어>잇어

이 밖에 /ㄹ/이 /ㄴ, ㄷ, ㅅ/ 앞에서 탈락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나날이>날날이, 따님>딸님, 다달이>달달이, 마되(斗升)>말되, 마소(馬牛)>말소, 바느질>바늘질, 부삽>불삽, 싸전>쌀전, 소나무>솔나무

類推에 의한 오용으로 보이는 /ㄹ/ 첨가, 또는 /ㅗ,ㅜ/ 첨가 현상도 두드러진 것이다.

고르다>골르다, 나르다>날르다, 다르다>달르다, 모르다>몰르다, 부르다>불르다, 사르다>살르다, 자르다>잘르다, 흐르다>흘르다
고맙다>고마웁다, 뜨겁다>뜨거웁다, 밉다>미웁다, 반갑다>반가웁다, 사납다>사나웁다, 아름답다>아름다웁다, 즐겁다>즐거웁다, 춥다>추웁다

이 밖에 '괴다, 꾀다, 뫼다, 쐬다, 죄다' 따위 이미 /ㅣ/ 모음이 축약된 말에 다시 /ㅣ/모음이 첨가되는 현상도 보인다.

괴다>괴이다, 꾀다>꾀이다, 뫼다>뫼이다, 쐬다>쐬이다, 죄다>죄이다, 쬐다>쬐이다
5) 어조(語調)의 혼란
    어조(intonation)란 고조 (pitch)와 말미 연접(terminal juncture)이 합쳐진 것을 이른다. 어조는 제대로 한번 지도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 혼란상은 심각하다. 어조의 혼란은 말하기 뿐만 아니라, 읽기에까지 나타나고 있다.

Ⅱ. 어휘의 오용 경향

1)형태상의 오용
    어휘의 오용은 형태와 의미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형태상의 오용은 표준어와의 상대적인 관계에서 몇 가지로 그 경향을 유형화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전통적인 형태를 수용함으로 오용이 되는 경우와, 변화 형태 수용함으로 오용이 되는 경우 및 특정한 異形態를 취함으로 오용이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첫째, 전통적 형태 수용에 의한 오용
    표준어는 이상적인 언어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공통적으로 쓰는 것을 共通語라 구별할 수 있다. 여기서 전통적 형태의 수용이란 표준어가 전통적 형태에서 변화된 것으로 잡혀져 있는데, 공통어는 전통적 형태의 말이 그냥 쓰이므로 오용이 되는 것이다.

가운데 >가운대, 겨울>겨을, 괴다(支·溜·酵)>고이다, 꾀다>꼬이다, 기음(雜草)>기심, 내리다降)>나리다, 나중(乃終)>내중, 덩굴(蔓)>넝쿨, 놀>노을, 도리어>도로혀, 뒤꼍>뒤안, 모으다>모두다, 메밀>모밀(蕎), 베개(枕)>벼개, 비비다(挼)>부비다, 서른(三十)>설흔, 예닐곱(六七)>여닐곱, 여물다(實)>영글다, 응달(背陰地)>음달, 졸음>자블음, 줍다(拾)>줏다, 하염없다>하욤없다

이러한 전통적 형태란 고어의 형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Gilli ron의 方言周圈設에 따라 경기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고어가 많이 남아 쓰이므로 이 지역의 話者에 이러한 오류가 많이 빚어진다. 지역적으로 볼 때 경상 방언에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둘째, 변화 형태 수용에 의한 오용
    변화 형태 수용이란 전통적인 옛 형태에서 변화된 형태를 수용함으로 오류가 빚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전통적인 형태를 표준어로 작정하였으나, 이의 변형이 쓰이므로 오류가 빚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오용의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깍정이(各嗇漢)>깍쟁이, 갈치(刀魚)>칼치, 고깔(中)>꼬깔, 꼭뒤>뒤꼭지, 귀엣말>귓속말, 담그다(沈)>담다, 멱살>멱서리, 발가락>발꼬락, 비둘기>비들기, 센개(白狗)>흰개, 수펄>숫벌, 여드레>여드래, 옴큼>오큼, 으스대다>으시대다, -장이(匠)>-쟁이, 한결>행결, 한길>행길, 황석어젓>황새기젓, 흉헙다>흉업다, 흑임자(黑荏子)>시금자

셋째, 특정한 이형태 수용에 의한 오용.
    다른 형태의 말이 둘 이상 있는 가운데 그중 바르지 않은 것을 사용함으로 잘못이 빚어지는 것이다.
    어떤 형태의 말이 음운 변화로 말미암아 어형이 달라진 경우 흔히 이 말 가운데 하나를 택해 표준어로 규정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같은 사물을 지칭하는, 어원을 달리하는 말도 어떤 하나를 표준어로 작정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어떤 형태가 표준어인지 분간되지 않아 오용이 빚어지게 된다. 이러한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개비>가치, 거치적거리다>걸거치다, 집게손가락>검지, 깔끄럽다>까끄럽다, 깔끔깔끔하다>까끌까끌하다, 멧대추>산대추, 벌레>벌거지, 산돼지>멧돼지, 새색시>새악시, 센개>흰개, 소나기>소낙비, 연방>연신, 오른쪽>바른쪽, 웃도리>윗도리, 웃사람>윗사람, 윗니>웃니, 윗자리>웃자리, 잎>잎새.
2) 의미상의 오용
    어휘의 의미면에서 빚어지는 오용은 두 가지 경향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뜻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용되는 것과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혼용되는 것, 그리고, 같은 뜻의 말을 겹쳐 씀으로 잘못이 빚어지는 세 가지가 그것이다.

    첫째, 비슷한 뜻의 말 혼용
거멍∼검댕, 걷다∼거두다, 껍질∼껍데기, 그럼으로 ∼그러므로, 느리다∼늦다, 다르다∼틀리다, 돌∼돐, 두껍다∼두텁다, 모래∼모새, 모퉁이∼모롱이, 목∼몫, 바라보다∼쳐다보다, 빠르다∼이르다, -번째∼-째번, 비치다∼비추다, 빛∼볕, 쌓다∼싸다, 엉기다∼엉키다, 잃다∼잊다, 홑∼홀, 한글∼국어

둘째, 비슷한 형태의 말 혼용

까불다∼까부르다, 낟∼낫∼낮∼낯∼낱, 느리다∼늘이다, 띠다∼띄다, 맞추다∼맞히다, 받히다∼바치다, 벌이다∼벌리다, 부수다∼부시다, 붙이다∼부치다, -박이∼-배기, 어스름∼으스름, 여위다∼여의다, 하느님∼하나님

세째, 동의어 반복 사용

넓은 광장, 남은 여생, 따뜻한 온정, 새 신랑
시월달, 역전앞, 저무는 세모(歲暮)

Ⅲ. 문법상의 오용 경향
    문법상의 오용은 어휘의 형태적인 것과 統辭的인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어휘의 형태론적인 오용
    어휘의 형태론적인 오용은 활용 어미, 조사, 피·사동, 접사, 대우법 어미 및 접속사 등을 어법에 맞지 않게 쓰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활용 어미를 잘못 써 오류를 빚은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구료>-구려, -기에>길래, 내로라>내노라, -ㄹ는지>ㄹ런지, 돼>되, 알맞은>알맞는, 않>안, -오>-요(終結語尾), 아/어라>거라

그리고 활용형 및 곡용형 가운데 유사한 것이 있어 혼란이 일어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던∼-든, -려∼-러, -므로∼-ㅁ으로,

조사 및 접사의 오용도 잘못 쓰는 것과 비슷해 혼란이 빚어지는 두 가지가 있다.

오용의 예:-새려>-새로에, -마저>-마자, 째>채, -하다>-롭다, -하다>-스럽다
혼용의 예:-개∼-게, -로서∼-로써, -에∼-에, 게>께, -이∼-히

사동, 피동의 오용은 소위 사동 및 피동 접사의 들고 남과 혼란이 문제가 된다.

깨다>깨이다, 꾸이다>꾸다, 메우다>메꾸다
끼여>끼어, 뵈다>뵈이다, 패다>패이다
2) 통사적 오용
    통사적 오류의 대표적인 것은 문장 성분의 잘못된 호응과 대우법의 표현 체계가 맞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 접속어의 不適, 시제의 불일치, 모호한 표현, 부적절한 단어의 사용, 조리에 맞지 않는 불분명한 표현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오용의 예를 몇 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주술어의 호응>
    훈민정음으로 말미암아 국어사를 분명히 살필 수 있게 된 조선 시대에는 문자나 음운의 간이화(簡易化) 현상이 보였고 갑오경장 이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오늘의 문체와 문장을 이루게 되었다.
<국어의 이해>
    위 문장에서 서술어 '바뀌어'와 '이루게 되었다'의 주어는 생략되었을 뿐 아니라, 무엇인지조차 불분명하다.

<비논리·주술 호응>
    3·1정신은 기독교 사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연유되었는바 기독교에는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의 2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야말로 기미 독립 정신인 사회 구원 국가 구원이 더욱 시급한 과제라고 아니할 수 없다.
<3·1 정신을 계승하는 자세>

형익은 지게를 진 채 바위 위에 서서 자기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게 될 때까지 그 한 점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게가 갑자기 거추장스러워졌다는 생각도 그리고 이 길로 곧장 저 남자에게 뛰어가 버릴 수는 없는 자기의 위치란 것이 석 달만에 비로소 맛보아지는 속된 외로움, 그리고 그 간격의 탓이라는 계산도 이미 그의 것이 아니었다.

<한국 단편 문학 대계 권 10>

첫째 문장은 논설, 둘째 문장은 소설의 한 구절이나, 주술어의 호응이 안 되고, 그 의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비논리적인 글이다.
    이 밖에 번역문조라고 하는 국어 아닌 외국 문장 투도 오용의 한 경향으로 보아야 한다. 앞의 소설 문장의 '맛보아지는 속된 외로움'도 이러한 것이다.

Ⅳ. 정서법의 오용 경향
    표기에 잘못이 빚어지는 대표적인 경우는 語源을 밝히느냐, 혹은 밝히지 않느냐 하는 문제에 가로놓여 있다. 우리의 맞춤법은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으로서 원칙"을 삼고 있다. 따라서, 국어의 표기법은 二重性을 지니고 있어 숙명적으로 어려움을 안고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많은 오류가 빚어지고 있다. 표기상의 대표적인 오류를 몇 가지로 유형화하여 살펴보면 다음와 같다.
     첫째, 語幹 또는 名詞에 接辭가 이어질 때의 어원 표시     어간 또는 명사에 접사가 이어질 경우 어원 표시는 다음과 같이 한다.

    접미사   어원
-이, -음 -------------- 밝힘
명사 + 모음 -이, -음 以外 -------------- 안 밝힘
어간 자음 --------------------------------- 밝힘

따라서 이러한 원칙에 어긋날 때 그것이 잘못 표기한 것이 된다. 다음에 오용의 대표적인 예를 몇 개 들어 보기로 한다.

미닫이>미다지(推窓), 곰배팔이>곰배파리(曲 人), 삼발이>삼바리(三足鐵), 벌이>버리(勞得), 살림살이>살림사리(生活), 얼음>어름(永), 웃음>우슴(笑)
마개>막애(栓), 모가지>목아지(頸), 무덤>묻엄(墳), 주검>죽엄(屍), 지붕>집웅(屋蓋), 너무>넘우(過), 거멓다>거엏다(黑), 미덥다>믿업다(信), 우습다>웃읍다(司笑)

그리고,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예외 규정에 따른 표기이다.

골병>곯병(朽敗), 골탕>곯탕(朽敗), 널따랗다>넓다랗다(甚廣), 널찍하다>넓찍하다(頗廣), 떨떨하다>떫떨하다(頗厭), 실큼하다>싫금하다(厭忌), 할짝할짝하다>핥짝핥짝하다(頻舐), 얄팍하다>얇팍하다(稍薄)

둘째, '-이' 형과 '-히' 형 부사
    '-하다'가 붙을 수 있는 말은 '-히'로, 그렇지 않은 말은 '-이'로 적기로 규정하였으나, 이의 예외 규정과, 유추 현상에 의한 '-히'형의 강화 등으로 잘못이 많이 빚어지고 있다. 다음은 잘못 적은 예다.

가이(可), 가지런이(薺), 꾸준이(如一)
깨끗히(潔), 기어히(期心), 고히(麗), 따뜻히(曖), 뚜렷히(分明), 번번히(番番), 새로히(新), 일일히(一一), 큼직이(稍大)

셋째, 의성·의태적 부사나, '-하다'가 붙지 아니하는 어근(語根)에 '이'나, 기타 모음이 붙어서 된 명사나 부사.
    위의 부사와 명사는 어원을 밝혀 적지 아니한다. 그럼에도 어원을 밝혀 적어 잘못을 빚는 경우가 많다.

귀뚜라미>귀뚜람이(蟋蟀), 기러기>기럭이(雁), 뻐꾸기>뻐꾹이(布穀)
깍뚜기>깍뚝이(切根淸), 누더기>누덕이(襤褸), 삐쭈기>삐쭉이(易怒人), 살사리>살살이(奸人), 얼루기>얼룩이(斑毛獸)
갑자기 >갑작이(倉卒), 슬며시>슬몃이(隱然), 일찌기>일찍이(早), 짬짜미>짬짬이(密約)

넷째, 어간에 다른 소리가 붙어서 그 의미가 아주 딴 말로 변한 경우.
    의미가 완전히 바뀐 어간이나 어근의 원형은 밝혀 적지 아니하고 발음되는 대로 적는다. 그런데, 이때 어원을 밝혀 적으므로 잘못이 빚어진다.

거두다>걷우다(收), 고름>곯음(진), 굽도리>굽돌이(壁下部), 기르다>길으다(養), 느림>늘임(緣物), 만나다>맞나다(逢), 미루다>밀우다(托), 부치다>붙이다(寄送), 이루다>일우다(成)

다섯째, 사이시옷의 혼란
    사이시옷은 복합 명사나 이에 준할 만한 말에서 두 말 사이에 된소리가 나거나, 구개음화된 /ㄴ/, /ㄹ/ 소리가 날 때 윗말의 끝소리가 모음인 경우 붙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규정이 잘 의식되지 않아 많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나뭇잎>나무잎(葉), 댓잎>대잎(竹葉), 베갯잇>베개잇(枕衣)
개꼬리>갯꼬리(狗尾), 나무통>나뭇통(木桶), 머리말>머릿말(序文), 보쌈김치>봇쌈김치(包沈菜), 아래층>아랫층(下層), 요점>욧점(要點), 효과>횻과(效果)

이러한 규정에 예외가 되는 '윗니, 아랫니, 어금니, 금니' 따위도 또 오용의 원천이 된다.

    여섯째, 한자음
    한자음은 계∼게, 열∼렬, 율∼률의 혼란이 오용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혼동되기 쉬운 한자음의 올바른 용례는 다음과 같다.

게시판(揭示板), 휴게실(休憩室)
배열(排列), 순열(順列)/정렬(整列), 직렬(直列)
분열(分裂), 파열(破裂)/작렬(炸裂)
선열(先烈), 순열(殉烈)/충렬(忠烈)
비열(卑劣), 우열(優劣)/졸렬(拙劣)
백분율(百分率), 비율(比率)/능률(能率), 확률(確率)
기율(紀律), 운율(韻律)/법률(法律), 음률(音律)

이상이 바른 용례이거니와 이에서 벗어난 표기가 잘못 쓰이는 것이다. /렬, 를/은 모음과 /ㄴ/음 아래에서는 /열, 율/이 된다.
    이 밖에 소위 '樂, 識, 惡' 등 몇 개의 독음을 가진 말, 및 어려운 한자의 발음에 잘못이 빚어지고 있다.

    일곱째, 준말
    준말의 경우 가장 많은 잘못된 표기를 보이는 것이 어간 '하-'가 준 'ㅎ'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한글 맞춤법은 이 때 사이 히읗을 쓰도록 하였고, 위 음절의 받침으로 쓰는 것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그 다음 음절과 축약된 형태로 나타나 많은 오류가 빚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감당ㅎ지>감당치, 마땅ㅎ지>마땅치, 부지런ㅎ고>부지런코, 생각ㅎ건대>생각컨대, 정결ㅎ게>정결케, 흔ㅎ다>흔타

여덟째, 외래어 표기
    오늘날 외래어의 표기는 1958년 9월 확정된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으로 외래어라기 보다 외국어에 대한 원음 표기를 규정한 것이어서 일용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러기에 오늘날 외래어 표기는 무법 천지이다. '텔레비죤(television)'은 '텔레비존/텔레비죤/텔레비전/텔레비젼/텔리비죤/텔리비줜/텔레비존/테레비죤/테레비전/테레비젼/테레비지언/태레비존/테레비젼' 등 무수한 표기 형태를 보여준다. 텔레비죤은 특히 심한 경우이다. 대부분의 외래어가 이러한 낙맥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심한 원음 위주의 외국어 표기법 아닌 외래어 표기법이 마련되어야 하겠고, 일반 언중이 참고하고 기준을 삼을 사전이 하루 속히 마련되어야 하겠다.

    아홉째, 띄어쓰기
    띄어쓰기의 오용은 수량을 나타내는 불완전 명사를 붙여 쓰는 것, 복합어를 잘 몰라 혼란을 빚는 것, 첩어를 띄어 쓰는 것, 보조 용언을 붙여 쓰는 것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오용의 예를 몇 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돈 1,500 원 50 전>돈 1,500원 50전, 술 한 잔>술 한잔, 차 석 대>차 석대 들어오다>들어 오다, 띄어쓰기>띄어 쓰기, 쏜살같다>쏜 살 같다
각각>각 각, 굽이굽이>굽이 굽이, 쓰디쓰다>쓰디 쓰다, 이렇든저렇든>이렇든 저렇든
놀려 대다>놀려대다, 떠들어 쌓다>떠들어쌓다, 먹어 버리다>먹어버리다, 보고 싶다>보고싶다, 읽어 보다>읽어보다
<1984.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