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응답

 
질문
    1. 다름이 아니오라 성명의 어미에 붙여 쓰이는 '씨(氏)'라는 呼稱에 대하여 몇 가지 여쭙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쉽게 또래나 연상의 사람을 부를 때는 아무개 씨라고 하여 왔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의 어떤 대화에서 한 사람이 말하기를, 씨라는 것은 자기의 동료나 연하의 사람에게 상대를 높여 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므로 연상의 사람에게 쓰는 것은 실례가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는 여성에게나 남성에게나 연상의 사람을 부를 때는 무어라 해야 좋을지 멋쩍어 망설이곤 하여 매우 난감합니다.
    2. 「국어대사전」에 기록되어 있는 정의에 의하면 '씨(氏)'는 "姓 또는 이름 밑에 붙이어 존대하는 뜻으로 표하는 말"이라고만 되어 있었습니다.
    3. 특히 별로 친분이 없는 대인 관계에서 자신과 연령의 비교에 따라 상대방의 호칭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몹시 난처할 때가 많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알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다 음
1. 上述한 내용의 사실 여부와 그 쓰임의 범위
2. 상대적으로 쓰이는(쓸 수 있는) 사회의 일반적인 호칭.
3. 호칭의 起原과 意義 또는 來歷
(丁梨月, 서울시 도봉구 상계 2동)


    1. '씨'에 대한 선생의 의견이 옳습니다. 사전에선 존대어로 쓰인다고 하지만, 현실은 동료나 연하의 사람에게 쓰이고 있습니다.
    2. 별로 친분이 없는 대인 관계에서 자신과의 연령, 지위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부를 것이냐 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즉 예사 높임을 쓸 것이냐 아주 높임을 쓸 것이냐, 또는 상대가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상대가 남성일 때에는 예사 높임으로 '선생' 또는 '선생님'을 붙입니다. 물론 '선생님'이 더 높인 말이지요. 그래서 '박 선생' 하면 동등한 위치에서 부른 것이고, 높일 때에는 '박 선생님'해야 됩니다. 그러나 요즈음엔 '아저씨'와 '할아버지'란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들은 '선생'계의 말보다 더 높인 말입니다. 더구나 상대가 이웃이나 또는 그 아들 딸손자의 이름을 알 때에는 '뒷집 아저씨', '×× 아버지', '옆집 할아버지', '××할아버지'로 부름이 더 정답습니다.
    여성에 대해선 직접 교직에 있는 사람 외에는 '선생, 선생님'이란 말을 안 씁니다. 그래서 '아주머니'란 말이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대신 '할머니'란 말이 쓰이고, 男性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앞집 아주머니', '×× 어머니', '뒷집 할머니', '×× 할머니'로 부름이 좋습니다. 그리고 간접으로 지칭할 때에는 '그이, 저이', '그분, 저분', '그 어른, 저 어른'등의 말이 있음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3. 씨(氏), 선생(先生) 같은 말은 漢字에서 왔고 '아저씨'는 본시 '아아비→아비', 즉 '아'라는 小또는 次의 뜻을 가진 말과 '아비'(父)의 복합어에서 '아비' 대신 氏를 붙인 것이 '아저씨'이고, '아주머니'는 '아+어미'에서 변한 말입니다. ('아'의 ' '를 뒷 형태소의 일부로 보는 견해도 있음).

물음 '주책없다'는 어떤 사람이 主見없이 행동할 때 쓰이는 말인데, 이와 정반대의 뜻을 지닌 '주책이다', '주책맞다', '주책스럽다', '주책부리다' 등도 우리는 똑같은 경우에 쓰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요?
(李恩英,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2동

1. 질문의 '주책---'의 '주책'은 '주착(主着)'에서 온 말로 일정한 줏대나 主見을 뜻합니다.
2. 따라서 다른 사람의 똑똑하지 못한 행동을 나타낼 때는 원칙적으로 '주책없다'만을 쓸 수 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책이다', '주책맞다', '주책스럽다'를 쓰는 것은 일종의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똑똑하다', '잘했다'와 같은 말이 그 原意와 정반대의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것과도 동일합니다. 단 '똑똑하다', '잘했다'가 反語的으로 쓰일 때는 그 억양이나 장단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4. '주책이다'類는 '똑똑하다', '잘했다'와는 달리 주로 나쁜,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데 이는 反語的 표현이 관용적으로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原意에서 벗어나 주로 反語的으로 사용되는 말은 이외에도 '꼴좋다'(原意는 '모습이 훌륭하다'), '꼴갑하다'(原意는 '생긴 값을 하다') 등이 있습니다.
5. '주책없다'와 '주책이다'類처럼 반대되는 말이 같은 장면에 쓰이는 말로는 이외에 '칠칠치(칠치하지) 못하다'와 '칠칠맞다', '칠칠하다'등을 들 수 있습니다. '칠칠하다'의 原意는 ① 푸성귀가 길차다, ② 하는 일이 거침새 없이 민첩하다. ③ 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다 등으로, 깔끔하지 못한 행동을 뜻하는 '칠칠맞다'나 '칠칠치 못하다'는 ②의 의미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질문 '짠 물'을 어떤 때는 '짠물'로 붙여 쓰는데, '짠'과 '물'을 붙여서 표기할 때와 띄어서 표기할 때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김석구,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짠 물'와 같이 띄어쓸 경우에는 '짜다'의 관형사형인 '짠'이 '물'을 수식하고 있는 것으로 소금기를 지닌 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짠물'과 같이 붙여쓸 경우에는 바다(물)라는 의미를 갖는 복합어가 됩니다. 가령 '민물 고기'에 대응하는 말로 '짠물 고기'가 있는데 '짠물 고기'는 소금물에 사는 고기가 아니라 바닷 고기를 뜻하므로 '짠'과 '물'을 띄어서 표기해서는 안됩니다.
    '짠 물'과 '짠물'와 같은 관계에 있는 것으로는 이외에 '큰 집'과 '큰집', '작은 어머니'와 '작은어머니' 등이 있습니다. '큰'과 '작은'을 띄어쓸 경우에는 '집'과 '어머니'의 물리적 크기를 뜻하나 붙여 쓸 경우는 전체가 새로운 의미의 복합어가 됩니다. 즉, '큰집'은 아버지의 맏형님 댁을 뜻하며 '작은어머니'는 작은아버지의 아내나 서모(庶母)를 뜻합니다.

질문 '…하고자'의 준말을 '…코자' 또는 '…ㅎ고자'라고 표기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 표기입니까?
(이명래, 수원시 송죽동)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48항에 의하면 '하다'의 어간 '하'에서 '아'가 줄고 'ㅎ' 소리만 나는 경우 'ㅎ'이 '아/어, 으니, 으며' 따위의 어간으로 활용될 때는 앞의 음절의 받침으로 두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ㅎ'을 그 자리에 둔다고 되어 있습니다. 예들 들면 '아니하다'는 '안ㅎ+다' '안ㅎ+으며', '안ㅎ+으니'로 활용이 되므로 '않-'으로 표기를 합니다. 그러나 '다정하다', '요청하다'는 '다정ㅎ+으며'나 '다정ㅎ+으니', '요청ㅎ+으며 '나 '요청ㅎ+으니'로 되지 않으므로 [다정타], [요청타], [요청코자]로 소리가 줄었을 경우에는 그 표기를 '다정ㅎ다', '요청ㅎ다', '요청ㅎ고자'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굳어진 말들은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결코, 무심코, 잠자코, 정녕코, 필연코, 요컨대, 원컨대, 청컨대, 가타부타, 하마터면, 넉넉지 않다, 못지 않다, 편찮다, 하찮다…
    그렇지만 'ㅎ'만을 따로 표기하는 것은 음절 단위로 글자를 적는 국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과는 다른 것으로 오직 이 경우에 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