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

 

물 음 본음이 ‘률(律)’과 ‘렬(列)’인 한자는 어느 때 ‘률, 렬’로 적고 어느 때 ’율, 열‘로 적는 것입니까?

답 변 한자음 ‘녀, 뇨, 뉴, 니’, ‘려, 례, 료, 류, 리’, ‘라, 래, 로, 뢰, 루’ 등은 (1)의 예처럼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각각 ‘여, 요, 유, 이’, ‘여, 예, 요, 유, 이’, ‘나, 내, 노, 뇌, 누’ 등으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자리에서는 본음대로 적습니다.

(1) ㄱ. 여자(女子), 요소(尿素), 유대(紐帶), 이공(泥工) ↔ 남녀(男女), 당뇨(糖尿), 결뉴(結紐), 금니(金泥)
ㄴ. 여객(旅客), 예의(禮儀), 요득(了得), 유행(流行), 이발(理髮) ↔ 행려(行旅), 혼례(婚禮), 만료(滿了), 급류(急流), 도리(道理)
ㄷ. 나망(羅網), 내일(來日), 노인(老人), 뇌성(雷聲), 누각(樓閣) ↔ 신라(新羅), 왕래(往來), 연로(年老), 지뢰(地雷), 고루(高樓)

질문하신 ‘률’과 ‘렬’도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율’과 ‘열’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자리에서는 ‘률’과 ‘렬’로 적어야 합니다. 그러나 ‘률’과 ‘렬’은 (1)의 예들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2ㄱ)과 (3ㄱ)의 예처럼 이들 한자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때에는 두음법칙의 적용을 받아 ‘율’과 ‘열’로 적고 (2ㄴ)과 (3ㄴ)의 예처럼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자리에서는 ‘률’과 ‘렬’로 적기도 하지만 단어의 첫머리에서처럼 ‘율’과 ‘열’로 적기도 하는 것입니다.

(2) ㄱ. 율서(律書), 율법(律法), 율령(律令)
ㄴ. 격률(格律), 법률(法律), 성률(聲律), 일률(一律), 황금률(黃金律) ↔ 불문율(不文律), 운율(韻律), 조율(調律), 규율(規律)

(3) ㄱ. 열외(列外), 열전(列傳), 열차(列車)
ㄴ. 직렬(直列), 행렬(行列), 참렬(參列) ↔ 분열(分列), 진열(陳列), 나열(羅列), 서열(序列)

그러나 ‘율’과 ‘열’로 적는 (2ㄴ)과 (3ㄴ)의 용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율’과 ‘열’로 적는 것은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결합할 때에 한정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11항 <다만>에서는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률, 렬’은 ‘율, 열’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이때의 ‘률(律)’, ‘렬(列)’의 발음 형태가 ‘[율]’, ‘[열]’이므로, 관용에 따라 ‘열’, ‘율’로 적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양상을 보이는 한자에는 이 밖에 ‘렬(烈, 裂, 劣)’과 ‘률(率, 栗, 慄)’ 등이 있습니다. 이들 한자도 다음 (4)의 예처럼 단어의 첫머리는 아니지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결합할 때 ‘열’과 ‘율’로 적어야 합니다. 반면 ‘命中率, 合格率’은 이러한 환경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명중율, 합격율’이 아니라 ‘명중률, 합격률’로 적어야 합니다.

(4) ㄱ. 선열(先烈), 치열(熾烈: ‘치열하다[불길같이 매우 맹렬하다]’의 어근): 분열(分裂), 사분오열(四分五裂): 천열(賤劣: ‘천열하다[인품이 낮고 용렬하다]’의 어근), 우열(優劣)
ㄴ. 백분율(百分率), 비율(比率): 외율( 栗: 구운 밤), 조율(棗栗: 대추와 밤): 전율(戰慄), 포율(怖慄: 두려워서 떠는 것)



♣ 『당신의 표준어 실력은?』에 대한 정답과 해설 ♣

1. ‘개이다’는 ‘개다’의 비표준어임.
2. ‘객적다’는 ‘객쩍다’의 비표준어임. 이 단어의 접미사가 ‘적다(少)’의 뜻이 없을 뿐만 아니라 [―쩍다]로 발음되므로 ‘객쩍다’가 맞음.
3. ‘표고가 높고 찬 지방’이란 뜻이므로 ‘고랭지’가 맞음. 「한글 맞춤법」 제12항 <붙임2>의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는 뒷말을 두음법칙에 따라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적은 ‘고냉지’는 ‘표고가 높은, 찬 지방’의 의미를 가지게 되어 그 의미가 달라짐.
4. ‘불그락푸르락’은 ‘붉으락푸르락’의 비표준어임.
5. ‘설레이다’는 ‘설레다’의 비표준어임.
6. ‘찌게’는 ‘찌개’의 비표준어임.
7. ‘통털어’는 ‘통틀어’의 비표준어임.
8. ‘쌀’은 원래 단어 첫머리에 ‘ㅂ’을 가지고 있었던 단어라서 다른 단어 또는 접두사와 결합하는 경우 ‘ㅂ’ 소리가 덧나므로 앞말의 받침으로 ‘ㅂ’을 붙여 적은 ‘햅쌀’이 맞음. 「한글 맞춤법」 제31항 참조.
9. 어간 겹받침의 끝소리(‘ㄼ’의 ‘ㅂ’)이 드러나지 않을 때는 소리나는 대로 적어야 하므로 ‘얄따랗다‘가 맞음. 「한글 맞춤법」 제21항 <다만> 참조.
10. ‘낙(諾)’은 본음으로도 소리나고 속음으로도 소리나는데 ‘승낙(承諾)’은 ‘허락(許諾), 쾌락(快諾)’과 달리 본음대로 소리내고 적는 것이 맞음.
11. ‘오래간만에’의 준말이므로 ‘오랜만에’가 맞음.
12. ‘오지랖’이 표준어임. 주격조사와 결합한 형태가 [오지라피]로 소리나므로 기본형을 ‘오지랖’으로 잡아야 함.
13. ‘바느질고리’는 줄어서 둘째 음절의 받침이 ‘ㄷ’ 소리로 나기 때문에 「한글 맞춤법」 제29항에 따라 ’반짇고리‘로 적은 것이 맞음.
14. ‘덮히다’는 ‘덮이다’의 비표준어임.
15. 이 단어는 끝음절이 ‘이’로만 나기 때문에 ‘고이’가 맞음. 「한글 맞춤법」 제51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