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론·의미론·사전편찬학]
양 태 식 / 서울교대

1. 머리말
    이 글은 2001년도에 발표된 어휘론·의미론·사전 편찬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되돌아보고, 그 가운데 특징적인 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2001년도에도 이 세 분야의 연구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많은 저서나 논문 가운데 학문적인 특징이 비교적 뚜렷한 것으로 한정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어휘론, 의미론, 사전 편찬학은 각각 그 독자적인 성격이 뚜렷해서 학문적인 자립성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실제 이에 관련된 연구 성과물을 보면 이들 세 분야 간에 서로 겹쳐서 분야 통합적인 부분이 있고, 이들 분야 이외의 분야와 겹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어휘론, 의미론, 사전 편찬학과 국어학의 다른 분야와 가급적 겹치지 않는 부분으로 한정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의 고려 대상이 되는 자료는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자료나 국립 국어 연구원에서 제공한 자료 가운데 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저서, 학술지, 학위 논문이 중심이 될 것이며, 그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일년 동안의 연구 성과를 조망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연구 성과에 대한 언급은 필자의 역량 부족으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논의에 이르지 못한 점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2. 어휘론
    어휘론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다양하고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겠다. 어휘론 자체에 대한 논의, 국어 연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어휘 자료, 전공자 및 비전공자를 위한 어휘 양상 고찰, 특정 자질을 공유한 어휘 마당에 대한 실증적 접근, 특정 문법 범주와 관련된 어휘의 의미 분석, 속담 및 관용 표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어휘 변화 및 어원 연구에 대한 다양한 접근, 국어와 다른 언어 어휘와의 비교, 문학 텍스트에 대한 국어학적 분석, 특정 영역 또는 분야의 명칭, 상호, 지명에 관한 연구, 통신 대화와 전문 용어에 대한 연구, 언어 사용 실태에 대한 계량 언어학적 접근 등으로 관심이 다양하게 번져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1. 어휘론 일반
    국어 어휘론에 관한 개론적인 접근은 기초 어휘론에 관한 것과 어휘 정리론에 관한 것이 특히 눈에 띈 연구 성과라 할 수 있다.
    『한국어 기초 어휘론』(김종학)은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그 동안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던 기초 어휘에 대해 논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초 어휘를 분석한 자료까지 보여 주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라 하겠다. 이 책에서는 기초 어휘의 개념과 선정 기준이라는 장에서 기초 어휘의 개념, 기초 어휘의 선정 기준 등을 제시하였고, 한국어의 기초 어휘라는 장에서 기초 어휘 목록, 기초 어휘 분석, 한국어 기초 어휘의 어원 등을 비교적 상세히 논의하고 있어서 국어 어휘론 연구에 디딤돌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어 어휘 정리론』(박상훈)은 북한의 조선어학 전서 제17권을 다시 출판한 것이다. 이 책에서의 어휘 정리란 언어 생활을 인민 대중의 자주적 지향과 요구에 맞게 목적 의식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사업의 한 형태라고 한다. 북한에서의 주체적 언어 사상과 이론이 어휘 정리를, 언어와 언어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낡은 시대가 남겨 놓은 불필요한 외래적 어휘들을 가셔냄으로써 우리말의 순결성을 지키고 그 자주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사업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북한에서의 국어 순화 혹은 어휘 정리가 어떤 원리와 이념에 의해 실천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2.2. 어휘 자료
    어휘 자료 가운데 눈여겨 볼 것은 중세 국어 어휘 자료와 국립 국어 연구원의 최근 국어 실태를 보여 주는 어휘 자료이며 이들이 이 분야의 큰 성과라고 하겠다.
    『月印釋譜와 法華經 諺解의 同義語 硏究』(남성우)는 <월인석보> (1459)와 <석보상절>(1447), 그리고 <법화경 언해>(1463)의 대비를 통해 세 문헌에 등장하는 어휘 중 동의어를 공시적 관점에서 실증적으로 구명하려고 한 것이다. 제2장에서는 고유어 간의 동의가 논의되고 있는데, 첫째는 명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둘째는 동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셋째는 부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넷째는 관형사류에서의 동의 관계이다. 제3장에서는 고유어와 한자어 간의 동의가 논의되는데, 첫째는 명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둘째는 동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셋째는 부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넷째는 관형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다섯째는 감탄사에서의 동의 관계이다. 제4장에서는 한자어 간의 동의가 논의되는데, 첫째는 명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둘째는 동사류에서의 동의 관계, 셋째는 부사류에서의 동의 관계이다.
    『두시 언해 어휘 색인』(조남호)은 두시 언해 25권 중에서 15권에 나타나는 어휘의 색인을 정리한 것으로 편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는 중에 생긴 성과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각 단어마다 두시 언해에서 나온 어형을 기준으로 출전을 제시하였으며, 색인을 위해 기준으로 삼았던 기본형을 모든 어형에 제시한 본문도 함께 수록한 것으로 국어사 연구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 기대된다.
    『2001년 신어』, 『20세기 전반기 어휘 조사』, 『국어 순화 자료집』, 『북한 시나리오 어휘 조사 연구』, 『서울 토박이말 자료집』, 『언론 외래어 순화 자료집』, 『주요 어휘 용례 수집 및 정리­형용사 편­』 등은 모두 국립 국어 연구원이 심혈을 기울여 조사한 어휘 조사 자료집들이다. 국립 국어 연구원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국어의 실태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여 발간해 왔는데, 2001년에도 위와 같은 몇 권의 어휘 자료집을 발간하여 국어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3. 어휘 양상
    어휘 양상을 보여 주는 성과물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굴하여 제시한 자료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고운 우리말 자료 등에 특히 관심을 많이 쏟은 저서가 나왔으며, 『두시 언해 한자어 연구』(조남호)는 그 동안 관심이 소홀하였던 한자어 연구로서 시선을 끌 만한 성과물이다. 석사 학위 논문들 가운데는 어휘 분절 구조 이론에 의해 어휘 양상을 연구한 논문들이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이응백)는 저자의 30여 년에 걸친 어휘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주로 고유어에 대해서는 우리의 전통 문화에 스며 있는 이런저런 모습을 찾고, 고어 어휘의 보고라 할 만한 <두시언해>에서 오늘에 되살릴 만한 것, 사전 속에 깃들어 있으나 일반화하지 못한 쓸 만한 어휘를 30여 년 동안 발굴해 모은 것을 자료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것이 일상적인 어문 생활이나 우리말 어휘의 부족을 아쉽게 여기는 글 쓰는 분들께 종요로운 반려가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두시 언해 한자어 연구』(조남호)는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수정한 것으로, 중세 국어 한자어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하여 두시 언해를 중심으로 문헌에 나타나는 한자어에 대해 검토한 것이다. 두시 언해를 택한 이유는 두시 언해가 중세 국어 문헌 중에서 한자어에 관해 흥미로운 면을 가장 많이 보여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곧, 중세 국어 시기의 대부분의 문헌이 불경(佛經) 관련 문헌인 데 비해, 두시 언해는 시(詩)를 언해한 문헌이고, 더욱이 두시 언해는 분량에서도 다른 문헌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라 하였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자어의 범위와 분포, 언해문 한자어와 원문의 대응 양상, 원문 한자어의 언해 양상 등이 있는데, 두시 언해를 통해 한국 한자어의 실태를 정밀하고 정확하게 밝힌 것이 매우 특징적이라 할 만하다.
    『딸에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우리말』(정경일)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초등 학교 시절부터 익히게 도와 줌으로써 우리말을 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심정에서 초등 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 알맞은 낱말들을 뽑아서 풀이한 것이다. 그 주된 내용은 사람의 몸, 자연 속의 물건들, 동물과 식물, 아름다운 옷차림, 맛있는 음식, 나날의 생활, 살림에 쓰는 도구, 여러 가지 모양들 등과 관련된 것 등이다.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장승욱)는 우리 생활 속에서 차츰 잊혀져 가고 있는 토박이말들을 찾아 이들과 관련된 어휘 마당에 대해 쉽고 재미있는 해설을 붙인 책이다. 크게 '생활 속으로, 자연 속으로, 사람 속으로, 세상 속으로, 언어 속으로' 등으로 나누어 겨레 얼이 담긴 2,784가지의 우리 토박이말에 대하여 쓰이는 상황, 관련된 어휘 등에 대해 풀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스게르버의 어휘 분절 구조 이론에 의해 씌여진 석사 논문이 몇 편 있었다. <국어 '새' 명칭의 분절 구조 연구>(이행진)는 어휘 분절 구조 이론에 바탕을 두고 <새> 명칭의 분절 구조 해명을 시도한 것이고, <현대 국어 '김치' 명칭의 분절 구조>(정태경)는 현대 국어 '김치' 명칭의 어휘 분절 구조의 해명을 시도한 것으로 이 연구는 중간 세계에 관여하는 관점인 세계관의 발견과 전체성의 원리에 입각한 어휘 체계의 발견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 밖에 "어휘 생태계의 역학적 현상"(홍사만)은 언어의 유희와 왜곡이 언어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급기야 파손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언어 생태계는 필연의 논리가 서식하는 곳으로 우연과 오류의 난무는 불식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국어 의미 중복 표현 연구>(이은애, 석)는 의미 중복 표현의 개념과 구성 원리, 그리고 의미 중복 표현의 원인과 기능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2.4. 일반 어휘
    일반 어휘의 의미에 대한 연구는 특정 자질을 공유하고 있는 어휘 마당의 의의 관계를 분석한 논문들이 많이 나타났다. 학위 논문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것들이 눈에 띈다.
    <우리말 신체어의 의미 확장 연구>(배도용, 박)는 국어 신체어를 대상으로 이들 어휘에서 나타나는 다의 현상을 분석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휘 의미의 확장 양상을 살핀 것이다. 다의는 하나의 낱말이 일련의 관련된 여러 의미를 가진 것이며, 다의어는 인지적으로 원형적이고 논리적으로 지시물의 근원을 이루는 실체적 성격을 띠면서 문맥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 중심 의미와, 인지적으로 비원형적이고 논리적으로 표상적이며 문맥적 제약이 따르는 주변 의미로 이루어져 있고, 의미 확장은 확장의 원리와 방법 및 기제, 방향을 포함하는 복합적 성격을 띤다고 밝힌 점 등이 특징적이라 하겠다.
    <'탈것' 명칭의 분절 구조 연구­'수평 이동의 운송 기구'를 중심으로­>(배성우, 박)는 한국어 어휘 가운데 우리가 운송 시 이용했던 탈것 가운데 자동차, 궤도차, 수레, 가마, 배, 항공기 등의 명칭 608개의 낱말들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이 <탈것>이라는 객관 세계를 어떻게 관조하여 왔는가를 어휘 분절 구조 이론을 바탕으로 고찰한 것이다. <탈것> 명칭의 위치 가치와 <탈것> 명칭에 속하는 낱말들의 대상을 한정하여, 여기서는 <탈것> 명칭에 속한 것 가운데, <운송 기구>, <수평 이동>의 특징을 지닌 낱말들로 한정하여, <육상 운송>, <해상 운송>, <공중 운송>의 분절 구조를 각각 고찰하고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하겠다.
    "형용사 유의어의 연구(3)­'조용하다/고요하다'­"(김성화)는 유의어 쌍인 '조용하다'와 '고요하다'의 다양한 예문을 검토함으로써 유의어 쌍을 이루는 두 낱말의 상위 개념의 공통성과 내적인 기본 개념의 변별성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 <신체어 '손'과 '발'의 어휘 연구>(김은주, 석)는 신체어 가운데 하체부에 속해 있는 '손'과 '발'을 바탕으로 어휘가 생성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 일어나는 의미 전이 현상을 유사 전이와 인접 전이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따뜻하다류'의 형용사 연구"(김용경)는 '따뜻하다류'의 형용사들의 의미 관계를 밝히기 위해 의미 자질을 설정하여, 그들 간의 의미 관계를 밝힌 것이다.

2.5. 특정 문법 범주와 관련된 어휘
    특정 문법 범주와 관련된 어휘에 관한 연구는 단어 형성, 연어, 분류사 등 주로 어휘소 간의 가로 관계와 관련된 연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어의 단어 형성과 의미 해석>(성광수)은 국어 단어의 형태 변화와 의미 관계에 관한 일련의 논문들을 묶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어 형성론과 관련된 논의가 많지마는, 특정한 단어인 '있다', 중세 국어 '()린', '다가', '이(是)' 등에 관한 논의, 동의성과 반의성, 의미 보존과 어휘 분해 등 단어 형성론뿐 아니라, 어휘론적 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논의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 하겠다.
    <한국어 연어 관계 연구>(홍종선·강범모·최호철)는 국어 표현에서 나타나는 낱말들 간의 긴밀성을 살펴본 것인데, 특히 연어 관계에 초점을 맞춘 튼실한 저서라 할 만하다. 이 책에서는 연어의 개념을 확대해서 보고 있는데 곧, 대상어를 중심으로 앞뒤에 인접하여 자주 나타나는 낱말들뿐 아니라, 하나의 문장 안에서 대상어와 문법적 자리 관계를 가지며 공기하는 낱말들도 문법적인 면에서 연어 관계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국어 연어 관계의 분석과 한국어 연어 관계의 통계 자료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자에서는 언어 자료 처리, 인접 어형의 연어성, 공기 관계와 연어성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으며, 후자에서는 체언, 용언 등의 연어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어 분류사의 범주화 기능 연구>(우형식)는 한국어 분류사의 어휘, 통사, 의미적인 속성을 밝혀, 수량과 의미의 범주화 기능을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요 내용은 일반적 접근, 분류사의 성격, 분류사의 체계, 분류사의 범주화 분석, 분류사 구성의 형식과 의미 등 국어에서 분류사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성과라 할 만 하다.
    <파생 동사의 어휘 의미 구조>(김윤신, 박)는 Pustejovsky(1995)의 생성 어휘부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어의 파생 동사의 어휘 의미 구조를 밝히려 한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어휘 의미 구조를 사건 구조, 논항 구조, 특질 구조로 기술하고자 하는데, 이 세 가지 하위 구조는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하위 사건의 현저성을 표시하는 사건 구조의 중점은 논항의 통사적 실현을 결정하고 동사의 다의성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기제로 파악하여, 국어 사동화와 피동화에 의해 생성된 어휘들의 어휘 의미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상징 부사의 의미 기술 연구"(김진해)는 상징 부사 '딱'을 대상으로 이들의 의미를 기술하기 위해서 기존 인쇄 사전에서 이 둘을 분리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감탄법과 감동법의 의미론적 동질성에 대하여"(이탁)는 중세 국어의 감탄의 두 범주, 감탄법과 감동법의 형태, 의미론적 공통성을 살펴본 것이다. <현대 국어 합성 명사류의 의미 연구>(김은혜, 석)는 은유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명사+명사' 구조의 합성 명사류의 의미를 밝히려 한 것이다. "지시와 재귀사"(강남길)는 지시어와 지시의 효과에 관한 연구 가운데 동사구 생략과 지시가 재귀사에 미치는 효과에 관해 밝히고 있다. "의미역 계층 이론과 국어의 주격, 대격"(한정한)은 국어의 대표적인 통사격인 주격과 대격을 의미역 계층을 이용하여 설명해 본 것이다.   

2.6. 속담 및 관용 표현
속담 및 관용 표현 연구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온 주제인데, 2001년에도 이 분야의 연구 성과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01년의 연구에서는 박사 또는 석사 학위 논문 가운데에서 특정 영역이나 내용의 속담 및 관용 표현에 대한 연구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한 특징이다.
    <한국어 감정 표현 관용어 연구>(김향숙, 박)는 감정 표현 관용어에 나타난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사랑, 미움'의 '표현 양상-개념 은유-의미 속성-신체어적 특징'을 통해 감정 표현 관용어의 언어적 특징을 살펴본 것이다. 기쁨은 '생명력', 슬픔은 '신체 기관의 손상', 분노는 '에너지의 증대-무기', 두려움은 '얼음', 사랑은 '보물', 미움은 '못마땅함-하찮음-역겨움-제거 욕구'로 개념화됨을 밝히고, 이들의 의미 속성을 낱낱이 분석한 점이 특징적이라 하겠다.
    <한국 속담의 의미론적 연구>(유재복, 박)는 한국 속담을 의미론적으로 접근하여 그 본질적 의미 속성을 밝히고 의미 표현 구조와 의미 생성 구조를 밝혀 보려 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속담 사전에 등재된 속담을 전산 입력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정확한 어휘와 의미 검색을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속담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먼저 속담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본질적 의미에 대한 탐색을 시도하였고, 속담의 본질적 의미 속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청자의 결과적인 반응과 상황 맥락도 고려해야 함을 주장하였으며, 속담의 관용적 의미 속성은 영어 속담의 비교를 통해 증명하였고, 속담의 어휘 사용과 의미 구현 양상을 고찰하기 위해 속담 사전에 등재된 7,213개의 속담을 체언류, 용언류, 화용 의미별, 언외의미소별로 분석한 것이 특이하다고 하겠다.
    <우리말 속담의 관용어되기 연구>(주영진, 석)는 속담과 관용어의 차이점, 공통점을 단계성으로 인식하여 이러한 관련성이 나오게 된 원인을 규명해 본 것이다. "'분노' 표현 관용어에 나타난 의미 연구"(김향숙)는 분노 관용어의 고찰을 통하여 분노 표현의 언어적 특징을 밝히고 있다. <한국 동물 속담 연구>(유용현, 석)는 동물 속담의 특성과 교육적 유형을 고찰하기 위해 동물 속담을 외형적인 분석과 내용적인 분석으로 나누어 고찰한 것이다. <떡을 소재로 한 속담의 의미 연구>(문애선, 석)는 떡을 소재로 한 속담을 분석하여 속담 속의 떡의 의미와 이 속담들의 주제별 의미 특징을 음미한 것이다. <국어 신체어 관련 관용 표현 연구>(박명아, 석)는 신체어 '눈, 손, 입, 귀, 코'와 관련된 관용 표현을 어휘, 의미별, 통사별로 유형화하고 그 특징을 살펴본 것이다. <국어 관용구 판정에 대한 연구>(박세영, 석)는 국어 관용구 판정 기준을 형태, 통사, 의미, 언어외적 조건의 네 가지로 각각 나누고 각각의 조건에서 필요한 하위 기준을 정하여 순서를 부여하고자 한 것이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관용 표현 연구>(심주연, 석)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관용 표현의 특징을 찾아 분석한 후 효율적인 활용 방안과 학습 지도 방법을 살펴본 것이다. "우리말 대칭 속담의 의미 생성 구조에 대한 연구"(유재복)는 대칭 속담의 통사적 특성과 의미적 특성을 함께 고려하여 어휘의 대칭성과 의미 구현의 대칭성에 관해 고찰한 것이다. <남북한 속담의 비교 연구>(최향애, 석)는 우리 나라의 <속담 사전>과 북한의 <조선 속담집>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삶의 모습과 언어 생활을 살펴보고 남북한 속담의 차이점을 고찰한 것이다.

2.7. 어휘 변화 및 어원
    어휘 변화와 어원에 관한 연구는 고대어에서 1930년대의 어원 연구까지 관심 분야가 폭넓게 이루지고 있다.
    <선인들이 전해 준 어원 이야기>(김동진 저, 조항범 평석)는 김동진 선생의 <4천년간 조선어 이어 해석>이란 책을 조항범 교수가 평석한 것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하여 온 우리말 '이어(俚語)'를 찾아 정리하고 저자 나름대로 그 어원을 풀이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226항목에 달하는 단어 및 관용 표현을 들어 어원을 밝히고 있다. 기왕에 알려진 어원설을 소개하고 비판한 뒤 자신의 설을 제기하는 순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당시 민간에 유포된 우리말 어원을 잘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꺼번에 상당수 단어와 관용 표현의 어원을 종합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만하다.
    <조선어 어원 편람 상,하>(김인호)는 북한의 조선어학 총서 제52,53권을 국내에서 다시 출간한 것이다. 북한에서의 어원 연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자료집인데, 내용은 북한에서 출간된 책 내용의 원문에 충실하였고, 맞춤법은 북한 맞춤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색인만 우리 나라 독자의 편의를 위해 북한 자모순이 아니고, 남한의 자모순으로 배열하고 있다. 상권은 사람, 식의주를 가리키는 말과 농작물, 식물, 동물을 가리키는 말 중심으로 해설하고 있으며, 하권은 정신, 상태, 행동 등을 가리키는 말과 자연, 계절, 시간, 수량 등을 가리키는 말, 역사, 민속, 종교, 미신 등을 가리키는 말, 정치, 경제, 군사, 국가, 종족, 지역 등을 가리키는 말 중심으로 해설하고 있다.
    "만엽의 식물들"(김완진)은 일본 만엽집의 식물명 眞木 maki, 樫 kasi, 橡 tochi((곽정애, 석)는 근대 한국어 시기의 문헌인 '동문 유해'의 한국어 어휘를 대상으로 하여, 옛말 사전에 그 의미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어휘의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18세기 국어의 다의어 연구>(박상진, 석)는 근대 국어 시기 중 18세기의 다의어에 대해 어휘 의미론적 고찰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한국어에 귀화한 백화어에 관한 연구>(왕기맹, 석)는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현대 한국어가 시작되기 전까지 나온 역학서와 어휘집을 상대해서 백화어 차용어를 추출하여 그들을 네 가지 유형을 나누어 고찰한 것이다. <1930년대 어원 연구 결과 분석>(우경숙, 석)은 1930년대를 국어 어원론의 새로운 출발기이며 어원 연구의 전성기로 보고 이 때 나온 다양한 방법론과 연구물을 통해 어휘의 성격, 연구 방법, 연구자의 성향에 따라 살펴본 것.

2.8. 다른 언어 어휘와의 비교
    국어와 다른 언어 어휘와의 비교 또는 대조 연구는 점점 국제화가 되어 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으며, 더욱이 국어와 다른 어휘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우리말의 어휘를 보다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고, 다른 언어의 학습과 관련하여 우리말을 도구로 사용하게 되면서 일어난 현상의 반영이기도 하다.
    <한국어 '만큼'과 일본어 'ほど-くらい'의 대조 연구>(한상룡, 박)는 한국어 '만큼'과 그에 대응하는 일본어 'ほど-くらい'의 분포-형태 범주-의미, 그리고 이들 형태에 의해 표현되는 동등 비교 구문의 성격을 고찰하고, 서로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려고 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먼저 한국어 '만큼'과 관련된 사항을 분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일본어 'ほど-くらい'의 분포-형태 범주-의미를 순서대로 살펴본 뒤, 이들에 의해 표현되는 일본어 동등 비교 구문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고 하겠다.
    <한국어와 이태리어의 비대격 동사의 의미 구조에 관한 고찰> (Federico Mozzicato, 석)은 한국어와 이태리를 바탕으로 범언어적 각도에서 이른바 비대격 동사의 의미상의 특성을 파악하며 기술하려고 하고 있다. <頭部에 관한 한-일 속담의 비교 연구>(기시시다 마사히로, 석)는 頭部에 관한 한일 양국의 속담의 어휘와 그 의미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한국 속담과 일본 속담의 분포 비율을 밝히려 한 것이다. <한국어의 영어 차용어 분석>(김민경, 석)은 한국어 영어 차용어 중에서 저해음, 유음을 포함하는 차용어를 대상으로 제약과 제약들 간의 위계를 통해 한국어의 영어 차용어를 공모(conspiracy)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韓國俗談的中國文化淵源考察"(洪董植)은 한국 속담 속의 중국 문화 연원을 중국의 인물명, 지명, 문물명의 세 방면에서 고찰하여 이와 관련된 150여 개의 속담을 분석하고 있다. "'分類語彙表'를 통한 비교 어휘 연구"(한유석)는 일본어와 한국어의 어휘 비교를 통해 '분류 어휘표'의 어휘 분류 형식에 의해 한국어의 어휘를 분류함으로써 양 언어의 어휘 분류 비교표를 완성시키려 한 것이다.

2.9. 문학 텍스트의 어휘 분석
    문학 텍스트의 어휘에 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01년에도 문학 텍스트를 대상으로 언어학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는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신소설의 어휘 연구"(정길남)는 신소설에 나타난 모음 변동에 따른 어휘들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밝히고 드러난 규칙성을 제시하고 있다. "「모밀꽃 필 무렵」의 현대적 수정과 해석 문제"(임홍빈)는 '메밀꽃 필 무렵' 의 원문에 대한 현대적 수정의 원리와 현대화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오류, 그리고 주요 어구의 해석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본 것이다. "소설 텍스트 '태백산맥'의 소형 발화에 대한 연구"(윤평현)는 현대 국어의 소형 발화를 연구한 것으로 특히 소설 텍스트 '태백산맥'의 대화에서 많은 자료를 취하고 있다. "문학 작품에 나타난 의미 분석"(정동환)은 최인호의 '타인의 방'을 중심으로 시간의 배경, 공간의 배경, 주제, 표현 형식, 많이 활용하고 있는 표현 방법 등에 관해 언어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설에서 대화와 인접 지문에 대한 담화론적 해석"(김흥수)는 소설에서 대화와 인접 지문의 미시적-통합적 관련 양상은 글 담화 구조의 세부나 소설 구조 시학의 세부 단면을 드러낼 것으로 보아 대화와 인접 지문의 관련을 유형화하여 그 담화 기능을 밝히려 하고 있다. "영랑 시어의 국어학적 고찰"(최형기)은 영랑의 시어는 강진 방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그 방언 중에는 현재 사용되지 않는 것들도 있어서 이를 밝히고 있다. <북한 소설집 '쇠찌르레기'의 어휘 분석>(민근영, 석)은 북한 문학 작품집 '쇠찌르레기'를 대상으로 남한어와 차이점을 보이는 북한어, 그 중에서 특히 어휘를 중심으로 북한 언어의 특징을 살펴본 것이다. "여요 작품 속에 표현된 색상 어휘의 의미 고찰"(손용주)은 여요 속에 표현된 어휘 부분들을 점검하여 국어 색상어가 갖는 의미를 어떻게 표현해 왔는가를 밝히고자 한 것으로 색상어 '붉다, 푸르다, 누르다, 검다, 희다'류의 기본 생상어 5색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2.10. 명칭 및 상호
    명칭 연구는 일반 명칭보다는 특정 영역 또는 분야의 명칭, 상호, 지명 등에 관한 연구가 비교적 눈에 많이 띄었다.
    우리 나라 천주 교회 명칭 연구"(여찬영)는 우리 나라 천주 교회 명칭을 대상으로 그 명명 기반 및 과정 그리고 명칭에 반영되어 있는 종교적 특성을 파악하고자 한 것이고, "나무 명칭어 한자 자석 연구"(여찬영)는 나무 명칭어 자석 정립의 일환으로 자석류에 나타나는 떡갈나무류 명칭어의 일부 한자 자석에 대하여 문헌 자료와 방언류 그리고 자석의 한문 주석 등을 바탕으로 자석들의 의미적 관련성과 자석의 적절성을 밝히려고 한 것이다. <수원 지역 상호의 언어 실태 연구>(김선화, 석)는 수원시 필달구의 상호를 통해 상호의 분류, 구조적 측면, 문제점을 살펴 국어 생활이 보다 향상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화성군 지역의 상호 연구>(김정현, 석)는 화성군 지역의 상호에 나타난 언어의 실태를 서해안과 밀접한 서신면에서부터 송산면, 마도면, 남양면 등 4개 면을 중심으로 조사, 분석하고 있다. <상호의 어종별 비교 연구>(채현주, 석)는 1990과 2000년의 인천 지역 전화 번호부를 대상으로 30개 업종의 상호를 조사하여 어종별에 따라 고유어, 한자어, 외국어, 혼종어로 분류하고 그 사용 빈도수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간판어에 관한 연구>(성백경, 석)는 원주에서 새로 부상하고 있는 신도시의 간판을 조사하고 타 지역과 연계하여 연구한 것으로 도시의 간판에 나타난 언어적 특질과 어원적 특질을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제천 지역 지명 연구>(유관렬, 석)는 국어학, 방언학의 입장에서 땅이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충청 북도 제천시 지명의 후반부가 고유어로 되어 있는 자료를 대상으로 그 뜻과 분포를 살펴본 것이다.

2.11. 통신 대화
    "컴퓨터 통신 대화의 언어적 특성 고찰"(권순희)은 통신 언어에 나타난 언어 사용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디지털 혁명 또는 정보 혁명 이후의 문화라 할 수 있는 제2의 구어 문화의 특징을 살피고 있다. <사이버(Cyber) 언어 연구>(이영주, 석)는 고등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사이버 언어를 대상으로 크게 음운, 어휘, 통사, 띄어쓰기 면에서 그 문제점을 분석하였다.

2.12. 전문 용어
    『정보 지식 혁명과 전문 용어』(이기용, 시정곤 편)는 1999년 "정보 지식 사회와 전문 용어"라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의 연구 성과를 총체적으로 아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문 용어 연구는 학제간 연구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잡혀 가고 있으며 전문 용어 사업이 지식 정보 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기본 구상 아래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묶은 것으로 주요 내용은 디지털 시대의 전문 용어 연구의 필요성, 정보 지식 산업으로서의 전문 용어 연구, 논평, 좌담회 영문 원고 등이다.
    <전문 용어의 어휘 형태적 연구>(조은경, 석)는 전문 용어와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전문 용어의 일반적 형태인 복합 용어를 형성하는 언어적 요소들의 결합상에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분석적 방법을 통해 이에 대한 실증적으로 관찰한 것이다.

2.13. 계량 언어학
언어 실태에 대한 계량 언어학적 접근, 언어 자료에 관한 전산 처리 등으로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북한의 <조선어 어휘 통계학>이 우리 나라에서 발간된 것이 특기할 만한 일이다.
『조선어 어휘 통계학』(문영호)은 북한의 조선어학 전서 제15권을 우리 나라에서 출판한 것으로, 북한의 계량 언어학이라 할 수 있는 통계 어휘학의 실태를 엿볼 수 있는 저서이다. 주요 내용은 어휘 통계학의 기초, 일반 명사 구성의 통계적 특성, 일반어 동사, 형용사, 부사 구성의 통계적 특성, 대명사, 수사, 관형사, 감동사 구성의 통계적 특성, 조선어 명사, 대명사 분포의 통계적 특성, 동사, 형용사, 부사 분포의 통계적 특성, 수사, 관형사, 감동사 분포의 통계적 특성 등이다.
"말뭉치의 주석과 한국어 기본 어휘 의미 빈도 사전"(서상규)은 한국어 교육을 위한 기본 어휘 1,000개의 선정 과정으로부터, 이들 각 단어들의 의미별 사용 빈도를 실제적 자료(말뭉치)를 통하여 조사한 과정과 그 결과를 밝힘으로써, 향후 관련 응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적인 계량 분석의 방법론을 모색한 것이다. "컴퓨터 대화방 '글말'의 어휘에 대한 계량적 고찰"(임칠성)은 컴퓨터 공중 통신망의 대화방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적 행위를 '글말하기', '글말하기'의 매체를 '글말'이라 칭하고, 글말하기와 글말의 어휘를 대상으로 계량적 방법을 통해 살펴본 것이다. <한국어 보조 용언의 전산적 처리 연구>(이현숙, 석)는 보다 정확한 보조 용언의 형태소 분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어휘 정보를 담은 전자 사전을 구축하고 형태소 분석 과정을 설계하려고 한 것이다.

3. 의미론
    의미론의 연구는 전통적인 어휘 의미나 문장 의미에 대한 논의보다 인지 언어학적 접근, 텍스트 및 담화 분석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의미론 자체에 대한 개괄적인 접근, 언어에서의 의미 현상에 대한 인지 언어학적인 탐색, 화법 자체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 다양한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텍스트 언어학 및 담화 분석적 연구, 음성 언어, 담화 구조에서의 화행에 대한 고찰 등으로 관심의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3.1. 의미론 일반
    『국어 의미론­토론식 강의를 위한­』(박종갑)은 96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으로, 국어 의미론 강의를 토론식 수업으로 이끌기 위해 1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비교적 평이하게 안내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Ⅰ부는 언어 과학으로서의 의미론 일반이라는 주제 아래 언어학 이론의 전개 방법 및 의미론에 대한 개괄적 소개가 나와 있고, 제Ⅱ부는 어휘 의미론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 아래, 의미의 본질과 유형, 어휘 의미론의 연구 방법, 국어의 어휘 구조, 국어의 의미 변화 등이 담겨 있으며, 제Ⅲ부는 문장 의미론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 아래 형식 의미론의 기초, 문장들의 의미 관계와 의미 해석, 문장 의미론의 실제, 변형 생성 문법 이론에서의 의미론의 형식화 방안 및 그 변천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제Ⅳ부에서는 화용론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 아래 화용론 이론(1): 발화 행위 이론, 화용론의 이론(2): 화용론적 전제와 함축, 화용론의 실제, 화용론 연습 등이 제시되어 있다.
    『한국어 문장 의미론』(박영순)은 국어 문장 의미론의 학문적 영역을 확보하고, 이 분야에서 다루어야 할 현상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문장 의미론의 기초적인 문제를 다루었고, 제2장은 21세기 국어 문장 연구의 방향을 거시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제3장은 각 문장의 유형에 따른 의미 분석을 하고 있는데, 평서, 의문, 명령, 청유, 감탄 이외에 요청, 주제, 중의, 모호문의 의미까지 다루고 있다. 제4장은 문장 간의 관계를 논의하고 있는데, 능동-피동, 주동-사동, 긍정-부정, 동의문, 반의문, 접속문, 함의-전제문 등의 의미론적 관계를 기술하고 있다. 제5장은 문장의 화용 의미를 논의하였고, 제6장은 문장의 논리적인 면을 살펴보았으며, 제7장은 문장의 기능에 따른 각 유형들을 예를 들어 살펴보고 있다.   

3.2. 인지 의미론
    『한국어와 인지』(이수련)는 인지 언어학이 '의미를 중심으로 하여 사람의 체험에 바탕을 둔 일반 기호 체계의 언어'라는 언어관에 뿌리를 두는 이론이란 관점에서, '공간과 인지', '월 짜임새와 인지'라는 영역으로 나누어 인지 언어학 내지는 인지 의미론에 관련된 문제인 '공간 이론, 인지와 은유, 공간의 인지론적 해석, 월의 원형, 도식, 확대 관계, 매김 소유 표현 연구, 풀이 소유월의 도식 연구, 조건월의 인지론적 해석'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만하다.
    『우리말의 인지론적 분석』(이기종)은 인간의 정신 공간에 대한 언어 표상을 인지론적으로 해석하려 한 것이다. 제1부에서는 사고나 개념 같은 추상적 개체의 구조를 분석하고 명시적 기술을 시도하고자 하는 인지 언어학적 방법에 따라 짐작-추측 관련 언어 표상이 어떤 인지론적 과정으로 생성되는지 분석하였고, 제2부에서는 언술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자기 방어적 표현의 의미 기능과 유형을 고찰하였으며, 제3부에서는 공간 이동 동사 '떨어지다'의 인지 과정과 영상 도식을 시도한 것이다.
    『인지 과학』(이정민 외)은 인지 과학을 마음의 구조를 연구하는 다학문-학제적 연구 분야로 보고, 인지 과학을 구성하는 인지 심리학, 언어학, 철학, 인공 지능, 신경 과학 및 수학, 인류학, 미학, 그 밖의 관련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관련된 분들의 논문들(김영정:철학-인지 과학의 토대-, 김재권:Philosophical Reflections on the Status of Cognitive Science, 조인래:인지 과학의 방법-기능적 분석-, 김정오:인지 과학의 지각 심리학적 시초, 조명한:작업 기억과 언어 처리의 개인차, 이정민:의미 표상과 인지-언어의 쓰임과 인지, 김영주:언어 습득, 김영택:자연 언어 처리, 장병탁ㆍ김형주:기계 학습 연구 방법론, 백은옥:인공 지능의 이해, 강봉균:인지 신경 과학의 기초, 서유헌:인기 신경 과학, 이경민:뇌의 신경 과학적 접근, 최재천:동물의 인지)의 묶음이다.
    <한국어 영 조응 해결을 위한 대화 처리의 인지적 통합 모형 연구>(이용주, 박)는 한국어 대화 자료의 자연 언어 처리에서 영 조응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중심화 이론을 적용하여 영 조응에 관한 선행 연구들을 고찰하고 이들이 기초한 이론적 기본틀의 한계를 살펴본 것이다. 주요 내용은 먼저 영 조응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법을 찾기 위해 영 조응의 특성을 살피고, 그리고 영 조응의 이런 특성은 영 조응이 효율적인 의사 전달의 한 수단임을 보인 것으로 보고, 정보 포장 이론을 바탕으로 대화 담화를 처리함으로써 영 조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화상 발화가 가지는 발화 수반력과 관련된 '대화 행위'를 고려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두려움'의 개념화 양상"(임지룡)은 인지 언어학의 체험주의와 민간 모형의 관점에서 사람의 기본 감정에 속하는 '두려움'의 개념화 양상을 규명한 것이고, "'미움'의 개념화 양상"(임지룡)은 사람의 기본 감정 가운데 하나인 '미움' 곧 '혐오감'의 개념화 양상을 밝힌 것이며, "'긴장'의 개념화 양상"(임지룡)은 '긴장'을 대상으로 환유 및 은유적 기제를 통하여 그 개념화 양상을 파악한 것이다. "소유의 개념화"(이수련)는 소유 표현도 범문화적, 범언어적 중요성을 갖는 관습적인 표현 범주에 든다고 보고, 소유 표현을 소유주 중심 표현과 소유물 중심 표현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신문 기사 제목에 쓰인 상징어의 분석"(김홍범ㆍ박동근)은 신문 기사 제목에 쓰인 상징어를 형태론적 특성, 통사론적 특성, 의미론적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상징어가 신문 기사 제목에서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기능하는지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어 신체어의 은유와 환유>(김보경, 석)는 한국어 신체어를 통한 사람 지칭 표현에 나타나는 은유와 환유를 살펴서 인간의 인지 구조에서 일어나는 의미 확장 과정을 밝히려고 하고 있다. "한국어 '말'의 은유"(임혜원)는 '말'과 관련되는 자료를 폭넓게 관찰하여, 한국어 사용자가 '말'과 관련하여 어떠한 개념을 동원하여 인지하고 있는지를 살핀 것이다. "은유의 언어적 분석(1)"(홍승욱)은 은유문을 총체적 언어 이론 안에서의 한 은유 이론으로 분석한 M.J. Matthews(1971)의 견해를 중심으로 의미 자질 중심의 언어적 분석에 관해 논의한 것이다. "표현의 인지 정도 설정을 위한 연구"(이광호)는 주관적 상태 동사를 중심으로 그 의미적 등급을 체계화하려고 한 것이다. "정신 공간 표상의 인식론적 상관성"(이기종)은 국어의 인지 양태 범주에서 다루어 왔던 '짐작'과 '추측'의 인식론적 개념화를 시도한 것이다. <은유의 언어 문화적 특성 연구>(이유미, 석)는 은유 현상이 사회와 문화와 언중 간의 상호 작용 속에서 만들어진 표현의 형태라는 점을 전제로 하여, 한국어의 은유에 나타나는 구성 요소들 - 언어, 사회, 문화 -을 분석한 것이다. "언어 분석의 도상적 접근"(성창섭ㆍ김광현)은 실제 언어에서 나타나는 도상성의 원리들을 살핀 것으로, 이러한 원리에는 양의 원리, 거리의 원리, 그리고 순서의 원리를 들 수 있다고 한다.

3.3. 화법 일반
    『방송 화법의 이론과 실제』(박갑수ㆍ이석주ㆍ이주행ㆍ민현식ㆍ윤희원ㆍ서덕현ㆍ김현주ㆍ심영택ㆍ전은주)는 화법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방송 화법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기술한 저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주된 내용은 화법과 방송 화법, 방송과 언어, 뉴스 보도, 텔레비전 뉴스 앵커의 메시지 전달 능력과 공신력, 연예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의 화법, 스포츠 중계 진행자의 화법, 축구 경기 중계 방송 화법, 야구 경기 중계 방송 화법, 인터뷰, 방송 토론 등이다.
    『삶을 함께하는 국어 화법』(성환갑·이주행·이찬규)은 대학의 교양 강좌인 '국어 화법'의 교재로, 화법의 이론에 대한 논의보다 연습에 필요한 원리를 제시하는 데 비중을 두어 편성한 책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화법의 본질, 언어 예절, 갈등의 처리, 대화, 인터뷰, 연설, 토의, 토론 등이 있다.
    <여성 화자의 화행 수행에 관한 연구­동료들 사이의 대화를 중심으로­>(김순자, 박)는 20-30대 여성 화자들이 동료들과의 일상 대화에서 수행하는 화행의 특징을 화행 형식상의 특징을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종결 어미에 의한 화행의 특징을 진술, 질문, 명령, 청유 화행의 네 분야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으며, 단어, 어구 등에 의해 여성 화자들의 화행의 특징을 살펴보기도 하고, 선행 발화에 대한 여성 화자들의 협조적인 응대 수행 방법을 고찰하고 있다.
    <상거래 대화의 진행 구조와 설득 책략>(김정선, 박)은 상거래 대화의 진행 구조와 설득 책략을 분석한 것으로, 특정 상황에서 특정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상거래 대화를 분석한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상거래 대화의 진행 단계 원형 구조를 '(시작 단계) - 매매 준비 단계 - 매매 흥정 단계 - 매매 결정 단계 - 매매 행위 단계 - (종결 단계)'로 분석하였고, 상거래 대화 화행의 유형과 빈도를 조사하여 상거래 대화 화행의 일반적 특징을 밝혔으며, 설득 대화인 상거래 대화의 언어 책략에 대하여 분석한 것 등이라 하겠다.
    <한국어의 대조 화제와 화제, 초점­정보 구조적인 관점에서­>(정희원, 박)는 화제와 초점, 그리고 대조성을 중심으로 한국어의 정보 구조를 탐구한 것이다. 특히 이 논문은 한국어의 화제와 초점이 조사 '는'과 관련하여 어떻게 기술될 수 있는지를 밝혀 보고자 한 것인데,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정보 구조 연구의 기본적인 가정과 개념들을 살펴본 뒤, 한국어의 화제와 초점, 나아가 대조성과 화제, 초점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번역에서의 등가에 대한 연구>(한인경, 석)는 의사 소통적 관점에 토대를 두고 번역에서의 등가 개념이 어떻게 정의되는가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영어에서 한국어로의 번역 텍스트에서 실제 어떠한 등가 구현 현상이 관찰되는지 어휘, 문법, 텍스트 차원으로 나누어 고찰한 것이다.   

3.4. 텍스트 언어학 및 담화 분석
    텍스트 언어학, 담화 분석, 화용론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가 다양하게 표출되어, 텍스트 및 담화 분석의 방법 및 절차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담화 분석』(이원표)은 담화 분석의 방법론을 소개한 후, 화용 및 사회 언어학적 측면에서 이루어진 분석의 실례들을 논문의 형태로 제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담화 분석의 이해, 어휘의 담화 기능, 언어 사용에서의 주관화와 문법화, 담화와 사회 문화적 변인, 제도 상황에서의 담화 등이다. 이 책은 담화 분석의 발달에는 사회학, 인류학, 사회 언어학, 화용론 등의 분야 또는 접근법이 크게 기여하였음을 주목하여,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이 기본적으로 이들 네 가지 접근법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현대 국어의 여러 영역에서의 담화 분석에 다양한 시각과 접근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추론의 화용론』(이성범)은 언어로 표현되는 인간의 추론에 대해 화용론적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이 책은 언어가 생각에 비해 화려하지 않을진 몰라도, 추론과 사유에서 자연 언어의 역할을 도외시하거나 축소해서는 제대로 된 인간의 추론 연구라 할 수 없다는 기본 전제 하에, 의사 소통과 추론, 논리적 추론, 양화와 추론, 맥락 의존적 추론: 함축, 조응과 추론, 사유 방식과 언어 등에 관해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대화 분석론』(박용익)은 저자의 97년에 나온 책의 개정 증보판으로, 대화 분석론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도된 책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대화 분석론을 소개하여 한국 언어학계에 새로운 연구 분야를 알리고 정착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시도된 것이다. 먼저 대화의 개념, 대화 분석론의 목적과 과제, 방법론, 대화 분석론이 발달한 배경, 실제로 대화 분석을 하고자 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비교적 잘 알려진 대화 분석론의 여러 모형, 대화 분석론의 실제적 응용 가능성, 대화 분석론의 최근 경향, 앞으로의 발전 전망 등에 관해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 텍스트 과학의 제 과제』(고영근 외)는 언어 연구를 거시적인 안목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론적 바탕을 제공하며 문학 작품의 텍스트성은 물론, 정보화 시대를 맞아 폭증하는 신종 매체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19편의 기고 논문을 묶은 책이다. "미디어폴리스 시대의 텍스트 과학"(박여성)은 글말 텍스트에 대체하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 대한 텍스트 과학의 인식 전환을 촉구하고 있고, "텍스트 과학과 문학 연구"(고영근)는 윤선도의 "오우가"를 보기로 문학 작품의 가치 평가에 있어 텍스트성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가를 다루고 있으며, "논증 이론과 논증 분석"(이성만)은 논증 이론을 언어학적으로 조명한 글이고, "김광균의 <외인촌>에 나타난 회화성과 상징성"(장경희)은 <외인촌>이 지니고 있는 상징 구조를 분석한 것이며, "속미인곡의 텍스트 언어학적 분석"(신지연)은 <속미인곡>이 거시 구조와 미시 구조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음을 밝히면서 두 구조를 결속하는 요인을 응집성과 결속성에 걸쳐 구체적으로 탐색하였다. 그 밖에 "'-은 것이다' 구성의 텍스트 분석"(박소영) 등은 대학원생들의 학기말 보고 논문을 함께 묶은 것이다.
    『텍스트 언어학의 이론과 실제』(이석규 외)는 텍스트 언어학의 이론을 간단히 소개한 후 여러 가지 텍스트를 실제 분석하여 그 의미를 분석하려고 한 책이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은 텍스트 언어학의 이론, 제2장 시와 텍스트 언어학의 만남, 제3장 소설 '아내의 상자' 결속성 분석, 제4장 유머의 텍스트 언어학적 분석, 제5장 논술 텍스트의 구조 분석, 제6장 성격에 대한 텍스트 언어학적 부석 등이다.
    <한국어 지시 대용어의 문법화>(박근영, 박)는 문법화라는 이론을 도입하여 한국어 지시 대용어의 변화를 밝힌 것인데, 그 변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지시 대용어 각각의 의미 기능들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의미가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은 인간의 인지 작용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또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된 변화라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문법화 이론 전반에 대한 검토, 그리고 대용어의 기본적인 의미들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대용어의 특성을 살펴본 뒤, 지시 대명사의 문법화, 지시 대용언의 문법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언어 수행론 연구』(하길종)은 화자의 발화 초점과 청자의 수행 초점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에 착안하여 연구된 책이다. 이 책은 청자가 의미 해석과 수행에 반영하는 언어외적 요소를 찾아야 하며, 이렇게 찾은 언어외적 요소를 의미 해석과 수행에 반영하여 화자의 발화 초점과 청자의 수행 초점이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씌어진 일련의 논문을 묶은 것이다.
    <필자의 표현 태도 연구>(김정자, 박)는 표현의 내용과 방식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필자의 표현 태도에 대한 연구이다. 필자가 글을 쓸 때는 인지적 요소뿐 아니라 정의적 요소 또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논의한 것으로 필자의 표현 태도는 메시지와 독자에 대한 태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시지에 대한 필자의 태도는 긍정적 태도와 부정적 태도, 주관적 태도와 객관적 태도, 논리적 태도와 상상적 태도, 직접적 태도와 간접적 태도 등 네 가지로 나누고 있으며, 독자에 대한 필자의 태도 또한 개인적 태도와 비개인적 태도, 냉담한 태도와 친근한 태도, 비공식적 태도와 공식적 태도 등으로 나누고 있다.
    "한국어 대화체 구문의 정보 구조"(김미경)은 TV 드라마 대본을 자료로, 대화체 담화에 나타난 명사구들에 대한 통계적 분석을 하여 한국어 대화체에서 명사구가 가지는 통사적 기능과 정보적 기능을 고찰한 것이다. "발화에 대한 청자의 수행과 언어외적 요인"(하길종)은 청자의 수행에 반영되는 언어외적 요소와 정도성을 찾기 위해 청자의 수행을 직접적 방법으로 초등 학생, 고등 학생 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 "'거절'과 관련된 표현에 대한 연구"(유형선)는 '되다, 아니다, 싫다, 괜찮다'를 연구 대상으로 각 어휘들의 기본 의미를 살펴서 적절한 원형 의미 자질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어 담화상의 중심화와 영형 조응 현상>(유병률, 석)은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영형 조응이 중심화의 틀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 하는 것을 밝힌 것으로, 영형 조응이 나타나는 문장을 찾고, 영형 조형이 거기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의 유형에 따라 이들의 출현 경향을 찾으려 한 것이다. "초등 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의 텍스트 언어학적 연구"(박용식)는 초등 학교 6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 세 편을 텍스트 언어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한국어 부정 극어의 화용 의미­도무지, 도저히, 전혀, 결코­"(이한규)는 부정 극어의 연구가 그 동안 통사-의미적 측면에서 많이 이루어져 왔지만, 보다 균형 있는 완전한 설명력을 지닌 연구가 되기 위해서는 화용적 측면에 대한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3.5. 화행 연구
    음성 언어, 대화, 담화 구조에서의 화행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방면으로 표출된 연구 성과물이 많이 나왔다.
    "국어 담화의 '끼어들기' 유형에 대한 연구"(임규홍)는 담화 현상을 통해서 '방법'과 '기능'이라는 상위 범주를 바탕으로 하위 분류하고 그 기능도 분석한 것이고, "TV 토론에서 '발언권 주고 빼앗기'의 담화 분석"(임규홍)은 토론 담화에서 사회자가 발언권을 어떻게 넘기고 빼앗으며, 발언의 기회를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를 실제 담화 토론을 분석하면서 살펴본 것이며, "설화 담화의 '시작하기'와 '끝맺기'에 대한 담화 분석"(임규홍)은 경남 지방에서 채록한 130편의 설화를 대상으로 설화 담화의 시작과 끝의 현상을 파악함으로써 '설화 담화'라는 담화의 한 유형의 특성을 밝히려 한 것이다. "유머 텍스트의 구조와 원리"(한성일)는 최근에 만들어진 각종 유머집이나 PC 통신에 올라온 유머 텍스트를 대상으로 유머 텍스트의 구조를 밝히고 있다. "방송 언어의 의미론적 특성에 관한 연구"(김용식)는 방송 언어와 구어의 특성에 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원만하고 바람직한 정보 전달을 위한 방송 언어의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살핀 것이다. "광고 담론의 이데올로기 표현 방식"(나은미)은 이데올로기를 이용한 광고 담론의 표현 형식을 살펴보고 실제 광고 사례 분석을 통해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특정 광고에 반영되는지를 살핀 것이다. "교수 화법론"(민현식)은 교수 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수 화법의 단계를 분석하고 각 단계별로 주의해야 할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진술에 대한 응대 방법"(김순자)는 여성 화자가 진술 화행에 대한 응대를 수행하는 방식에 대해 살핀 것으로, 진술 화행에 대한 응대에서 여성 화자들은 맞장구식 응대, 진술 내용을 보충해 주는 내용 확대 응대, 정서적 응대 등을 자주 수행함을 밝히고 있다, <한국어 대화에 나타난 설득 행위에 대한 연구>(제혜숙, 석)는 한국어 화자의 설득 행위 대화 구조와 설득 행위 방법을 분석함으로써 교육적 의의를 찾으려 한 것이다. <한국어 요청 화행 연구>(노주현, 석)는 언어 사용자의 입장에서 한국어 요청 화행 이해를 목적으로 표현 양상, 대화 원리, 실태 조사라는 3가지 측면에서 요청 화행을 고찰한 것이다. <한국어 거절 화행 교육 연구>(서희정, 석)는 한국어 교재의 대화문에 제시된 거절 화행과 한국어 모어 화자의 거절 화행을 상황별, 사회적 변인별로 비교 분석한 것이다.

4. 사전 편찬학
    사전 편찬학에 대한 연구는 사전 또는 사전 편찬 자체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서 사전 기술에서의 여러 가지 절차 방법 등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 가고 있다. 사전 또는 사전 편찬학 자체에 대한 반성, 전자 사전, 인쇄 사전 등 다양한 사전에서의 어휘 정보 기술에 관한 검토, 토박이말을 대상으로 한 일반 어휘 사전의 편찬, 외국어 학습을 위한 사전,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외국인을 위한 사전 등에 대한 실제적 연구, 특정 분야의 어휘에 대한 사전 등으로 관심이 점차 옮아가고 있다.

4.1. 사전 편찬학 일반
    『국어 사전 바로잡기』(정재도)는 1999년에 나온 책의 고침판임, 대표적인 어휘 사전들의 표기에서 잘못 된 것을 바로잡으려 한 것으로 사전들끼리 적기 잘못, 사전들끼리 다른 적기 잘못, 취음자 모음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는데, 사전들끼리 같은 적기 잘못에는 있는 말 적기 잘못, 본디부터 없던 것, 뜻이 다른 한자말, 고칠 수 없는 것들로 나누어 논의하고 있고, 사전들끼리 다른 적기 잘못에는 맞는 것을 틀리게, 틀린 것을 맞게, 불어나는 적기 잘못 등으로 나누어 논의하고 있다.
    『이젠 국어 사전을 버려라』(장진한)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일상어 중에서 국어 사전의 뜻풀이가 미진하거나 잘못 되어 있는 말, 자주 쓰는 말인데도 국어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 잘못 쓰는 예가 많거나 구분하기 어려운 말, 생성-발전 과정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 말 중 일부를 골라 상세하고 치밀하게 해설한 것으로 특히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말 중에서 글을 쓰거나 가공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유익한 정보가 될 만한 말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제시한 것이다.
    "서양인 편찬의 개화기 한국어 대역 사전과 근대화"(이병근)는 1876년 개항 이래 서양인들이 편찬한 개화기 한국어 대역 사전들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 사회와 문화의 형성 과정에 관련된 어휘들을 검토해 본 것이다. "한국어 상징어 사전 편찬의 실제"(김홍범ㆍ박동근)는 5000여 개의 상징어를 표제어로 선정하여 상징어 사전을 편찬하고자 할 때 선행되어야 할 논의와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한국어 관용구 사전의 편찬에 대한 연구"(유현경)는 '명사(-조사)-용언' 구성의 관용구를 대상으로, 관용구 사전에서의 문형 정보의 수록 문제와 관용구의 문형이 가지는 특징에 대하여 밝힌 것이다. "한-중-일 세 나라 유사 한자어 어휘의 양상과 그 사전적 처리"(이상혁)는 한-중-일 세 나라에서 각각 쓰이고 있는 유사 한자어 어휘에 대한 비교 및 대조를 통해 이 논문에서 제안하려는 사전 안에서 그러한 한자어 어휘들이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는지를 이중 언어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한 것이다. "동음 이의어 구별을 위한 '길잡이말' 연구"(이희자)는 길잡이말을 사용한 사전 편찬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길잡이말의 선정 원리와 문제점 등을 알아보고 나아가 길잡이말로 쓰이는 어휘의 특성을 밝히려 한 것이다. (이영희, 석)는 1897년 게일에 의해 간행된 <한영 뎐>을 대상으로 사전의 체제와 표기 및 어휘로 나누어서 그 특성을 살펴보고 이전 사전에 없는 한자 자전부의 한자 자석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초등 학생용 국어 사전에 대한 비판적 연구>(김화영, 석)는 현용 초등 학생용 국어 사전의 문제점을 밝히고 그 개선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초등 학생의 언어 발달 및 언어 실태에 맞는 사전 편찬에서의 기준 설정을 논의하고 있다.

4.2. 사전 기술
    "전자 사전에서의 동사 어휘 의미 정보 기술"(김현권)은 전자 사전의 구축에서 필요한 것으로 고려하였거나 고려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동사의 어휘 의미 정보 기술과 관련하여 기술의 이론적, 방법론적 입장, 원칙, 전제, 절차, 내용과 세부 사항을 제시하고 중요한 몇 가지 점들에 관한 논의하고 있다. "어휘 함수를 이용한 한국어 어휘 관계의 기술"(이병근·박진호·김진형)은 한국어 어휘 체계를 총체적으로 기술하는 데 어휘 함수라는 개념이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탐색해 본 것이다. "전자 사전 구축을 위한 언어 기술의 한 방법­대상 부류­"(이성헌)는 불어에서 확인된 대상 부류 이론이 한국어의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전자 사전 구축에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론이라 주장하고 있다. "국어 사전에서의 고유어 접미사"(박형익)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짐작되는 국어 사전들에서 고유어 접미사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를 조사하여 비교한 것, "사전 뜻풀이 말뭉치에서 추출한 개념 어휘 및 의미 자질"(김준수ㆍ옥은주ㆍ이동수ㆍ옥철영)은 사전 뜻풀이 전체(약 172,000개 항)를 대상으로 품사 주석 및 사전의 동형 이의어로 구분되는 의미 항목에 대응시킨 주석을 부착하여 '의미 주석 뜻풀이 말뭉치'를 구축하여 사전 편찬용 개념 어휘 및 의미 자질을 추출하고자 하고 있다. <국어 사전에서의 대명사류 처리 양상에 대한 비교 연구>(김윤정, 석)는 국어 사전에서의 대명사류 처리 양상을 비교 검토하고, 국어 사전에서 대명사로 처리된 표제어들의 어휘적 특성을 검토한 것이다. "설명 결합 사전의 어휘 의미 기술"(홍재성ㆍ박동호ㆍ고길수)는 언어 사전의 어휘 의미 기술과 표상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DEC의 정의에 의한 의미 표상의 특징, 정의 구성의 원칙과 방법을 살펴본 것이다. "자연 언어 의미 기술의 문제점과 전망"(이기웅)은 자연 언어의 의미 기술에 내재해 있는 난점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몇몇 이론적 시도들을 살펴본 것이고, <국어 사전의 발음 정보 표시 방법에 관한 연구>(우민주, 석)는 발음의 사전적 처리의 문제점을, 불규칙 용언의 활용형, 겹받침을 가진 낱말의 경우, 임의적인 음운 변동을 일으키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4.3. 일반 어휘 사전
    토박이말에 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서 이들을 따로 모아서 사전으로 편찬하고자 하는 시도로 나타나고 있다.
    『토박이말 쓰임 사전(상, 하)』(이근술ㆍ최기호)는 43,000개의 토박이말에 60,000여 개의 예문을 제시하고 풀이한 것으로, 또한 180여 개의 낱말밭을 보여 주고, 780개의 뜻이나 형태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말을 서로 비교하고 다루고 있는데, 이 사전의 특징은 쓰임새 중심의 사전, 활용 사전, 말맛까지 전달하는 사전, 새로운 말과 어법을 많이 찾아 실은 사전을 표방한 점이라 하겠다.
    『혼동되기 쉬운 말 비교 사전』(임창호)은 10여 년 간 교열 기자로 일한 저자가 자주 혼동되는 말을 비교 설명함으로써 뜻을 구분하여 이해하도록 편찬한 사전인데, 평소 의식하지 못하고 잘못 사용하는 말을 지적하여 보이고, 띄어쓰기를 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말을 비교하여 차이점도 보이고 있다.
    『김유정 어휘 사전』(임무출)은 <원본 김유정 전집>(전신재 편, 1997)을 대본으로 하여 김유정의 작품 31편에서 어휘를 선정한 것이다. <우리말 큰사전>(한글 학회, 1992)이나 <표준 국어 대사전>(국립 국어 연구원, 1999)에 실려 있지 않은 어휘, 사전에 실려 있다고 하더라도 사어가 되다시피한 어휘, 사전에 실려 있는 것 가운데 중-고등 학교 학생 수준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어휘 등에서 어휘를 선정하여 김유정 개인의 어휘집을 만든 것으로 문학사적으로뿐 아니라, 특정 작가의 어휘집을 발간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더욱이, 표제어 8,299개와 11,293개의 문장을 예문으로 제시한 것 등은 이 사전의 실제성을 높인 것은 매우 특징적이라 할 만하다.

4.4. 한국어 사전
    한국어 학습의 열기와 함께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문법 형태소 사전이 출간된 것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어 학습용 어미-조사 사전』(이희자ㆍ이종희)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국어의 조사, 어미 용례 사전인데, 이 사전은 국어의 어미, 조사 연구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어미와 조사, 관용구, 준꼴, 복합꼴 따위 2천 여 개를 대상으로 그 갈래와 뜻풀이, 용례, 참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싣는 차례는 이용자 편의를 위하여 띄어쓰기를 고려하지 않은, 국어 자모순으로 되어 있는데, 형태가 같은 것이 있을 때는 어깨 번호와 함께 '길잡이말'을 달아 구별이 쉽게 한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겠다.

4.5. 두 언어 사전
    외국어 학습을 위한 사전,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외국인을 위한 사전의 형태로 출간되고 있다.
    『몽골어-한국어 학습 소사전』(강남욱ㆍ박상희)은 한국 국제 협력단의 한국 해외 봉사단원의 신분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의 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를 한 적이 있는 저자들이 D. Altangerel(1977), Mongolian- English Dictionary, G. Hangin(1986), A Modern Mongolian-English Dictionary, Chinbat(2000), Mongolian-English Dictionary 등의 사전을 참고로 하여, 내용을 첨가하거나 수정하여 몽골어의 첫 이해를 위한 몽-한 기초 사전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편찬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만하다.
    『한··영 단어 분류 사전』(왕희자)는 인체, 가족/친척, 옷/의류, 음식/요리 등 44 무리의 분류 단어들과 속담, 외래어, 동의어, 반의어 등에 관해서 한국어를 중심으로 이에 해당되는 일본어, 영어 등의 해당 어휘 및 해설을 붙인 분류 사전이다. 특히, 분류 단어 44 무리는 다시 뜻마당에 따라 관련되는 어휘를 더 잘게 분류하고 해설하여,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6. 특정 분야 사전
        『응용 언어학 사전』(박경자ㆍ임병빈ㆍ김재원ㆍ유석훈ㆍ이재근ㆍ 김성찬ㆍ장영준ㆍ한호)은 응용 언어학과 영어 교육 분야의 책을 읽을 때 접하게 되는 전문적인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한 것으로 언어 습득, 심리 언어학, 사회 언어학, 영어 교육, 문법에 관한 용어들 및 Longman과 Edward Arnold 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도의 컴퓨터 보조 언어 교육에 관련된 용어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 이들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쉬운 길잡이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학 주석 사전>(황충기)은 인명이나 지명, 특정한 소사를 비롯하여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고 생각되는 어휘와, 기왕에 사용되던 어휘라도 새롭게 해석되어 특수한 의미가 추가되는 것들을 표제어로 선정하여 국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의도에서 편찬된 것이다.

5. 맺음말
어휘론, 의미론, 사전 편찬학을 중심으로 2001년도에 간행된 저서, 논문 등의 특징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어휘론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다양하고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겠다. 어휘론 자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국어 연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어휘 자료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좋은 자료가 발간되고 있다. 전공자들의 어휘 양상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 못지않게 일반인을 위한 어휘 관련 도서도 출판되고 있으며, 특정 자질을 공유한 어휘 마당에 대해 실증적으로 접근하는 많은 저서와 논문들이 발간되고 있다. 특정 문법 범주와 관련된 어휘에 대한 의미 분석은 문법론이 주목하지 못한 어휘 의미 내지는 문장 의미적 특징의 연구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속담 및 관용 표현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어휘 변화 및 어원 연구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국어 어휘를 다른 언어 어휘와 비교하거나 대조 분석하는 논문도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언어학적 분석의 대상을 일반 텍스트뿐 아니라, 문학 텍스트로까지 확장한 여러 시도가 다양한 방면에서 시도되고 있으며, 특정 영역 또는 분야의 명칭, 상호, 지명에 관해서도 음운, 형태, 어휘, 통사론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 상에 드러나는 통신 대화뿐 아니라, 다른 특정 분야의 전문 용어에 대한 연구, 언어 사용 실태에 대한 계량 언어학적 접근 등으로 어휘적 관심이 다양하게 번져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미론의 연구는 전통적인 어휘 의미나 문장 의미에 대한 논의보다 인지 언어학적 접근, 텍스트 및 담화 분석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의미론 자체에 대한 개괄적인 접근은 계속되고 있으며, 언어에서의 의미 현상에 대한 인지 언어학적인 탐색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 되고 있다. 음성 언어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위해 화법 자체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가 간단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텍스트를 대상으로 한 텍스트 언어학 및 담화 분석적 연구가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음성 언어, 대화, 담화 구조에서의 화행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고찰하려는 노력이 몇 년 전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전 편찬학에 대한 연구는 사전 또는 사전 편찬에 자체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서 사전 기술에서의 여러 가지 절차 방법 등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 가고 있다. 사전 또는 사전 편찬학 자체에 대해서 점검하고 평가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자 사전이나 인쇄 사전 등 다양한 사전에서의 의미 정보, 발음 정보, 문법 정보 등의 기술에 관한 면밀한 검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토박이말을 대상으로 한 일반 어휘 사전 혹은 특정 작가의 어휘 편찬이 열매를 맺고 있으며, 외국어 학습을 위한 사전,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외국인을 위한 사전 등에 대한 실제적 연구, 특정 분야의 어휘에 대한 사전 등으로 관심이 점차 옮아가고 그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