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
이 도 영 / 춘천교대

1. 들어가며
    이 글은 2001년도 국어교육의 연구 동향과 연구 성과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국어교육에 대한 연구도 일취월장하여 해마다 많은 연구물들을 생산해 내고 있어, 그 동향과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이들 연구물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앞선 연구의 분류 체계를 수정·보완하여 국어교육 연구물들을 크게 '교육의 구성 요소별 연구, 영역별 연구, 매체 언어에 관한 연구,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관한 연구' 네 가지로 분류하여 정리하고자 한다. '교육의 구성 요소별 연구'에서는 필요에 따라 '국어 교육 일반, 교육과정, 목표 및 내용, 교육 방법, 평가, 교재, 수업, 교사' 등으로 나누어 국어 교육 전반에 관한 논의를 살펴볼 것이며, '영역별 연구'에서는 국어과 교육의 전통적인 분류 체계인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 국어 지식, 문학' 여섯 영역으로 나누어 각 분야의 연구 동향과 성과를 정리할 것이다. '매체 언어에 관한 연구'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관한 연구'는 '영역별 연구'에 포함시켜 다룰 수도 있지만 본고에서는 이들을 분리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이들 분야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독자적인 연구 영역을 확보하고 있어 따로 분리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위의 네 가지에 속하지 않는 연구물들은 '기타'로 처리하여 논의하였다.
    한편, 본고의 대상이 되는 연구물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백 편에 이르기 때문에 연구사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필자 나름대로 고를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채택한 주된 기준은 '새로운 연구 영역의 개척, 연구 방법의 참신성, 여러 연구자들의 일치된 관심 영역, 연구 결과의 기여도' 네 가지이며, 연구물은 주로 '단행본, 저명 학술지, 학위 논문, 연구 보고서' 등에서 가려 뽑았다.

2. 교육의 구성 요소별 연구
    2.1. 국어 교육 일반
    먼저, 개론서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2001년도에 나온 개론서 중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인성교육과 국어교육』(정기철)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인성교육과 국어교육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논하면서, '인성 교육의 필요성, 개념, 틀, 기본 원리, 지도 원리, 지도 절차, 구체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보여 주고 있다. 국어교육과 인성교육이 관련이 깊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이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는 데에는 소홀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귀중한 연구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1장의 이론 부분과 인성교육을 문학 영역만이 아닌 읽기 영역과 쓰기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것은 값진 수확이라 하겠다.
    『국어과 교육의 탐색』(허재영)은 저자의 현장 교육 경험과 국어과 교육에 대한 앞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론적 차원에서 국어과 교육을 탐색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것은 2장 2절 '국어과 교육론과 현장교육'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교육 이론과 모델이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고 교육 정책 결정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논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국어 교육 연구 방향에 대한 좋은 시사가 될 거라 여겨진다. 『국어교육론』(이대규)은 저자의 이전의 개론서인 『국어 교육의 이론』을 수정·보충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소 지론인 학문 중심 국어 교육관을 더욱 더 정교화하고 체계화하여 현재의 국어 교과서와 국어 수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원 수업 설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방면의 연구에 귀감이 될 만하다.
    개론서는 아니지만, '문화론'의 관점으로 국어교육을 재조명하고 있는 『국어교육의 문화론적 지평』(최인자)은 이 방면의 역저라 아니할 수 없다.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서는 문식성을 중심으로 '국어교육 이론의 사회·문화적 접근'을 살피고 있으며, 2부에서는 '텔레비전 보도 뉴스 및 드라마, 성장 소설, 상소문' 등을 통해 '문화 비평으로서의 장르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3부에서는 문화적 실천으로서의 장르 생산을 다각도로 고찰하고 있으며, 4부에서는 문화간 대화로서의 장르 소통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재 국어교육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화, 장르, 문식성'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귀중한 연구 성과라 하겠다.
    『국어교육이란 무엇인가』(정상균·김영욱·한형구 외)는 '서울시립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학 총서'로 발간된 것으로, 총 16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정보화 시대, 디지털 문명 시대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에서 국어교육의 역할과 위상을 논하는 참신함과 국어교육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독특함이 엿보이는 책으로, 국어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국어 교육 일반에 관한 연구 논문 중 돋보이는 것은 "국어교육학의 정립 과정 고찰"(최현섭)이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국어교육학 정립 과정을 '국어교육학 정체성 찾기'로 보고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연대순으로 이들을 정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어교육학 연구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국어교육학 연구 방향에 대한 좋은 암시로 읽혀질 수 있는 논문이다.
    2001년도에는 국어교육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몇몇 기획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한국초등국어교육 18집에서는 '구성주의와 국어교육'이라는 특집을 마련하여, "구성주의와 국어교육"(임성규), "구성주의 관점에서 본 듣기·말하기 교육"(이주섭), "구성주의적 읽기 교육의 방향"(이성영), "구성주의와 작문"(원진숙), "구성주의 관점에서 본 국어 지식 교육"(심영택), "구성주의 관점의 문학 교육"(유덕제) 7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이들 논문들은 구성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국어교육의 각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찰하면서, 구성주의가 기존 국어교육의 대안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보여 주고 있다.
    국어교육학연구 12집은 '국어 교육 연구 방법론'이라는 주제로 "국어교육학 발전을 위한 연구 방법론 탐색을 위하여­국어교육학 연구 방법의 현황과 문제­"(윤희원), "국어교육 연구에서 양적 연구 분석"(천경록), "국어교육 현상에 관한 교육사회학적 접근­질적 연구 방법론을 중심으로­"(정재찬) 3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이들 논문들은 연구 방법론이 빈약한 국어교육 연구에 대한 반성과 함께 국어교육학 나름의 연구 방법론을 탐색하고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국어교육학의 수월성과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뜻깊은 연구라 하겠다.
    국어교육학연구 13집에서는 문화 관광부가 2001년도를 '지역 문화의 해'로 정한 점을 고려하여 '지방 자치 시대의 지역 언어 문화와 국어교육'이라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이 특집에는 "지역 언어 문화와 국어교육"(김수업), "지역어와 국어교육"(임칠성), "지역문학과 국어교육"(김혜영), "지역문화와 국어교육"(이경엽) 등 4편의 논문이 실려 있는데, 도시 중심, 서울 중심의 국어교육의 지평을 전지역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과 지역과 관련한 본격적인 국어 교육 연구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텍스트 언어학과 관련한 국어교육 논의도 한층 심화된 모습을 보이게 되어, 텍스트 언어학 10집에서는 '언어교육과 텍스트언어학'이라는 주제로 특집을 마련하였다. 이 특집에는 "쓰기 교육과 읽기 교육에 대한 텍스트언어학적 연구의 동향"(박영목), "국어지식교육과 텍스트언어학"(이은희), "비판적 읽기를 위한 텍스트 분석 시론­읽기 연구에 있어서 텍스트 이론의 적용­"(김혜정), "한국어교재 텍스트의 효율적인 분석 방법론Ⅰ­'주제부'의 텍스트 결속 기능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이희자) 등 4편의 논문이 실려 있는데, 국어교육 각 분야에서의 텍스트언어학적 성과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 또한 국어교육과 텍스트 언어학의 일반적인 관계 양상을 다루고 있는 일반 논문으로는 "국어교육을 위한 텍스트언어학"(김봉순)이 있어 좋은 참고가 된다.
    이밖에 논증 이론을 통해 국어교육과 수사학의 새로운 만남을 제안하고 있는 "논증 이론의 현황과 국어교육의 과제"(민병곤)와 총체적 언어 교육의 구체적 실현 가능성을 논하고 있는 "총체적 언어 교육의 재개념화 시론"(양경희)도 국어교육의 지평 확대라는 면에서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2.2. 교육 방법
    이 방면의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학습자 중심의 국어과 수업 방안』(신헌재·길형석·이재승·이경화·김도남·임천택)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학습자를 자기 고유의 개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과정 중심의 수업, 상호 작용을 통한 학습, 실제적이고 의미 있는 상황 제공'이라는 공통된 관점과 지향성을 보이고 있는데, 저자들이 취하고 있는 이론적 토대는 '구성주의, 총체적 언어교육, 통합적 국어교육'이라 할 수 있다. 학습자를 교육의 중심 축에 놓고 국어과 수업 방안을 다루는 발상 전환이 돋보이는 책이다.
    2001년도에도 7차 국어과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을 다룬 책이 두 권 나왔다. 『국어과 교수 학습론』(박영목·한철우·윤희원)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론 격인 1장에서는 '국어과 교수 학습의 원리'를 다루고 있으며, 2장부터 7장까지는 국어과의 여섯 영역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 지식, 문학' 영역의 교수 학습을 '본질, 목표와 내용, 지도, 평가'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최근의 교수 학습 이론을 최대한 반영하고, 학교 현장에서 비교적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지도 모형을 제안한 점이 눈길을 끈다.
    『수준별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김재봉·염창권·천경록·임성규 편저)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총론에서는 '7차 국어과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내용 및 방법상의 특징'을, 2부 각론에서는 '기본 학습의 교수·학습 방법, 평가 학습의 교수·학습 방법, 심화 보충 학습의 교수·학습 방법'을 다루고 있다. 현장 교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교수·학습 과정 안을 만듦으로써 현장 수업의 질적 변화를 꾀한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울러 초등 국어과만을 대상으로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함으로써 독자적인 '초등 국어과 교육 연구'의 가능성을 제기한 점도 주목된다.
    국어과 교육 방법을 다룬 논문으로 눈에 띄는 것은 "국어과 멀티미디어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 방향"(이주섭·임천택)이다. 저자들은 국어과 멀티미디어 자료의 특성으로 '시각성, 복합성, 상호작용성, 비선형성' 네 가지를 들고, 이러한 자료들은 '관점 반영, 동기 유발, 교수-학습 방법 및 절차 제공, 언어 기능의 확장 및 정착, 언어 자료 제시 및 저장, 평가' 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국어과 멀티미디어 자료의 조건으로 '교육 과정의 적합성, 발달적 적합성, 담화적 적합성, 교수-학습의 적합성, 자료 활용의 적합성' 등을 제시하면서 국어과 교수-학습용 멀티미디어 자료의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다소 일반론적인 논의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국어과 멀티미디어 교수-학습 자료 개발 연구에 시금석이 될 연구라 여겨진다.

2.3. 평가
    2001년도에는 수행 평가와 관련한 단행본이 2권 나왔다. 『국어과 수행중심 평가­국어과 평가의 본질 탐색­』(최영환·문정미·황현미)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부분에서는 국어과 평가에 대한 기초 논의를 통해 평가에 대한 문제점과 방향을 논의하고 국어과 평가 요소를 재정립하고 있으며, 둘째 부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평가 도구를 제시하고 있다. 평가 요소를 기존의 교육과정 체계를 따르지 않고 '표현과 이해를 위한 기초 능력, 표현과 이해 능력, 능동적 반응'으로 나눈 점이 독특하다. 새로운 평가 요소의 재정립을 통해 기존의 평가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구체적인 평가 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어과 수행평가와 포트폴리오』(천경록)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1장~4장)에서는 수행평가의 개념과 성취기준, 평가과제, 평가기준, 평가기록부와 같은 도구 개발의 이론을 살펴보고 학교 현장의 국어과 수행평가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둘째 부분(5장~7장)에서는 국어과 수행평가 기법별 사례와 포트폴리오 평가 사례, 외국의 자국어 수행평가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셋째 부분(8장~9장)에서는 수행평가 실시의 가장 큰 문제인 평가기준의 수준 구분 문제와 국어과 내용 영역에 따른 수행평가를 정리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10장)에서는 수행평가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국어과 교육 과정(過程)의 하나로 국어과 수행평가의 위치를 조명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논문 가운데에서는 "국어과 교육 평가 모형"(이도영)이 특기할 만하다. 이 논문은 현재 국어과 평가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어과 교육 평가를 종합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국어과 교육 평가 모형을 마련해야 함을 피력하고 있다. 국어 교육에서 평가 분야는 정밀한 체계화 작업과 많은 관심이 요망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이 논문은 국어 교육 평가 모형을 개발하기 위한 요소들을 조목조목 점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동안 비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국어과 평가 모형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절차에 의해서 구안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겠다.

2.4. 교재(교과서)
    교재 및 교과서는 국어교육학에서 연구가 부진한 편이다. 2001년에도 이 분야에 관한 연구 중 눈에 띄는 연구는 2개 정도이다. "국어 교과서 단원 체제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현행 고등학교 교과서를 중심으로­"(최가진)는 제6차 교육과정에 따라 자율 학습용으로 제작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분석하고 실제 학생들이 이 교과서를 자료로 어떻게 자율 학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적 사례 연구를 통해, 교과서 단원 구성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교과서 단원의 이상적 모습으로 '자율 학습이 가능한 교과서, 창의력·탐구력을 기르는 교과서, 교수·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교과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단원이 제작된 교과서' 4가지를 들고, 이를 바탕으로 예시 단원을 구성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시 단원을 볼 수는 없었지만, 현장 교사의 안목이 담긴 연구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교과서 제작에 좋은 지침이 되리라 생각된다.
    "호주의 자국어 실라버스와 교과서 분석"(권순희)은 호주의 단계별, 수준별 교과서 편성의 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 나라 교과서 제작 및 활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성찰하고 있는 논문이다. 저자는 호주의 교과서 및 실라버스가 단계별, 수준별로 되어 있고 학습의 단계를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 이유를 호주의 다문화주의와 관련시켜 논의하고 있다. 즉, 이민자가 많다는 호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준별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호주의 교과서와 우리 나라 교과서를 비교하면서 통일 후의 국어교육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우리의 수준별 교육과정 시행의 철학적 빈곤함에 대한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연구라 하겠다.

3. 영역별 연구
    3.1. 말하기·듣기
    이 분야에 대한 단행본으로 유일하게 출간된 것은 『삶을 함께 하는 국어 화법』(성환갑·이주행·이찬규)이다. 이 책은 화법의 이론에 대한 논의보다 화법 연습에 필요한 원리를 제시하는 데 비중을 두고 편집한 것으로, '화법의 본질, 언어 예절, 갈등의 처리, 대화, 인터뷰, 연설, 토의, 토론' 등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끝에는 연구 과제를 두어 실제적인 화법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갈등의 처리'를 독립시켜 한 장으로 구성한 점과 우리 나라 사회와 문화의 특성을 고려하여 화법 이론을 정립하려고 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
    말하기·듣기 교육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현실에서, 두 편의 박사 학위 논문이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대화 지도를 위한 청자 지향적 관점의 표현 연구>(권순희)는 청자의 역동적인 역할을 의사소통에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효과적인 말하기를 할 수 있는 표현 방법을 규명하고, 이를 대화 지도에 적용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말하기 교육과 연구가 화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청자 측면을 부각시켜 말하기 표현 이론 연구와 교재 구성, 교수 학습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 있는 연구라 하겠다.
    <화법 교육과정의 분석과 평가>(김정훈)는 고등학교 화법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연구이다. 이 중, 담화 유형과 관련된 내용 제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은 주목할 만한 제안이라 하겠다. 교육과정과 관련한 또 다른 연구로 눈길을 끄는 일반 논문은 "말하기 영역의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타당성 고찰"(전은주)이다. 이 논문은 말하기 영역 교육 내용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교육 내용의 선정과 조직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내용 조직의 원리로 '계속성, 계열성, 통합성'을 제시한 점이 주목된다.
    "표준발음이 수록된 초등학교용 전자사전 모형개발­하이퍼 텍스트 기법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사전­"(채영희·채영숙)은 새로운 연구 영역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연구라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정확한 발음의 실제를 보여 줄 수 있는 학습 보조 자료를 전자 교과서 형식으로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발음이 첨부된 어휘와 그 어휘의 뜻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덧붙여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고려한 전자사전의 모형 개발은 크나큰 수확이다. 국어교육을 위한 전자사전 개발 연구의 초석이 될 거라 여겨진다.
    말하기·듣기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비단 학생들의 말하기·듣기만이 아니다. 교사의 말하기·듣기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더군다나 교사의 말하기·듣기는 교육의 질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런 점에서 교사 화법 문제를 다루고 있는 두 편의 논문이 있어 주목을 끈다. "교수 화법론"(민현식)은 교수 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수 화법의 단계를 분석하고 각 단계별로 주의해야 할 요소를 제시하고 있으며, "교사 화법 교육의 내용과 방법"(원진숙)은 교사 화법의 개념과 범위를 설정하고 교사 화법 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 및 방법론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둘 다 시론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이 방면의 연구에 물꼬를 트고 있다는 점에서 값진 연구라 하겠다.

3.2. 읽기
    단행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서의 이해』(전정재)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모두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는 '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읽기를 다른 언어 사용인 '듣기, 말하기, 쓰기'와 관련시켜 논의하고 있어 기존의 '읽기' 관련 단행본과 현저하게 구분된다. 읽기를 지각 능력 발달과 연결시키고 있는 점, 신체를 통한 읽기 지도를 시도하고 있는 점, 책의 수준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학년별로 책의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점 또한 이채롭다.
    『읽기 지도의 이해』(박수자)는 저자의 이전의 책인 『독해와 읽기 지도』를 수정·보완한 책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읽기 지도 흐름을 개괄하고 전략 중심의 읽기 지도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2부에서는 인간의 지식과 어휘 그리고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어휘와 텍스트 이해의 관계, 스키마와 텍스트 이해, 독해 단서, 독해 전략의 유형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3부에서는 읽기 지도를 위한 전반적인 수업 설계와 읽기 학습 및 교재의 구성 방안, 그리고 읽기 평가의 유형과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으며, 4부에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읽기의 의의를 포괄적으로 접근해 보고 있다. 정보화 시대의 읽기 교육에 관한 논의를 통해 읽기 교육의 앞날을 조망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읽기 교육의 원리와 방법』(이경화)은 '독서 능력을 갖춘 평생 독자로 성장해 가기'라는 읽기 교육의 목표에 바탕을 두고 읽기 교육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읽기 수업, 학급 독서 지도, 학교 독서 지도, 공공 도서관 독서 지도 등 독서 교육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논문들 중에서는 독서 연구 제6호의 특집이 눈에 띄는데, '학교 독서 지도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학교 독서 지도의 기본 과제"(김봉군), "읽기 오류 분석에 대한 탐색적 연구"(김동일), "중등학교에서의 교과 학습과 독서 지도"(원유자), "매체언어이해론을 위한 근본 논의"(최지현), "이해를 위한 교수모형을 적용한 국어과 교육과정 개발"(김명희), "교과별 독서지도 프로그램 개발·적용을 통한 고등 사고 기능 신장"(신병식), "독서교육 전문가 역할과 양성"(이삼형·박희찬·정옥년) 등 7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교육과정 설계에서부터 구체적인 읽기 지도까지 학교 독서 교육을 폭넓게 살피면서, 현재의 독서 교육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독서 교육에 대한 전망을 아우르고 있는 뜻깊은 기획이다.
    읽기 교수·학습과 관련된 연구로 특기할 만한 것은 "읽기에 대한 인식적 신념이 교수-학습에 주는 시사점 탐색"(정옥년)이다. 이 연구는 학습자나 교사가 특정 교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적 신념이 교수 학습 방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적 신념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교육의 실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시도는 실패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추상적 차원의 논의이지만, 읽기 교수-학습 설계에 대한 철학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읽기 과제는 학생들에게 실세계에서 겪는 인지적인 도전을 유발시킬 수 있도록 실생활의 맥락을 반영하여 구안해야 됨을 보인 "읽기 교수 학습에서 과제의 구안 원리"(김명순)와 설명문 읽기 수업 현실에 맞는 명시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효과를 실험을 통해 증명한 "글의 최상위 구조 파악 전략이 설명문 이해 및 회상에 미치는 효과­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박혜영)도 읽기 교수·학습과 관련한 값진 연구이다.
    읽기 평가와 관련한 연구 중 "읽기 평가 기준의 수준 구분 근거 고찰"(천경록·전원범·염창권)은 읽기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평가 기준 개발에 좋은 시사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들은 기존 연구의 '평가 기준의 수준 구분 근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읽기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평가 기준 개발의 과학성과 실용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 있는 연구이다. "읽기 영역의 포트폴리오 평가 방안"(천경록)은 양적 방법과 질적 방법을 사용하여 포트폴리오 평가의 유용성을 검증하고 평가 기록표와 평가 도구를 개발하였는데, 현장 관련 평가 연구의 귀감이 될 만하다.
    이밖에 비판적 읽기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비판적 읽기의 개념과 성격"(김혜정), 기호학, 해석학 등 여러 학문의 논의를 읽기 교육에 접목하고 있는 "상호텍스트성에 기반한 텍스트 이해 단계 설정 검토"(김도남), 이해의 다양성과 구심점을 텍스트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 "구성주의적 읽기 교육의 텍스트언어학적 기반"(김봉순)도 읽기 교육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귀중한 연구이다.

3.3. 쓰기
    2001년도 쓰기 연구에서 돋보이는 연구 중 하나는 『글쓰기와 글쓰기 교육』(이지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서론에서는 글쓰기의 개념을 꼼꼼히 성찰하고 있으며, 2장에서는 '자아, 세계, 언어'를 중심으로 글쓰기의 관여 요소를 살피고 있다. 3장에서는 '대상의 선정, 대상의 초점화, 대상의 의미화, 의미의 설득적 구조화'로 이어지는 글쓰기의 발상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글쓰기의 표현 원리로 '선택, 배열, 확장'을 제안하고 있다. 5장에서는 열린 문학교육을 중심으로 글쓰기 교육에 대한 이론을, 6장에서는 글쓰기 교육의 평가를 다루고 있다. 7장은 아동 글쓰기 교육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기존의 쓰기 교육 논의가 심리학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문학적 관점으로 글쓰기와 글쓰기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앞으로의 쓰기 교육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쓰기 수업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창의적인 쓰기 수업 어떻게 할까?』(최현섭·박은주·곽지순·박창균·이지영)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의 쓰기 이론과 전략을 실질적인 활동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 쓰기에 대한 아이디어나 전략을 실질적인 교재 형식으로 구현하고 있는 점, 교육과정과 쓰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점 등이 돋보인다. 쓰기 교육을 위한 교재 제작의 지침서로 손색이 없는 연구이다.
    이밖에 눈여겨볼 만한 단행본 및 연구 보고서로는 토론과 논술 교육을 접목시켜 효율적인 논술 교육을 추구하고 있는 『논술교육과 토론』(정기철)과 초등학교 작문 교육의 이론적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초등학교 작문교육을 위한 작문교육 이론 체계화 연구"(최현섭)가 있다.
    이 방면에 대한 학위 논문으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필자의 표현 태도 연구>(김정자)이다. 표현의 내용과 방식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필자의 태도를 연구하고 있는 이 논문은 새로운 쓰기 교육 연구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하겠다. 일반 논문으로 주목되는 것은 "글쓰기 능력의 지표화 방안 연구­'내용 생성' 범주를 중심으로­"(이성영)이다. 국어 능력 지표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국어교육을 실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방면에 대한 연구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런 점에서 내용 생성 능력을 체계화·위계화하고 있는 이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쓰기 교수·학습과 관련된 연구로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기초적인 쓰기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단계별 문자쓰기 지도에 대한 연구"(성숙자)와 "문장쓰기 실태와 지도 방법 연구"(유성기), 다른 텍스트와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미 구성 활동을 돕고자 하는 "다중 텍스트를 활용한 작문 지도 방법 탐색"(김도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한 워크숍 중심의 쓰기 교수 학습 모형을 제안하고 있는 "초등 국어과 교수 학습 모형 개발 연구­쓰기 영역을 중심으로­"(원진숙), 각각의 글쓰기 목적에 따라 전략을 개별적으로 제시할 필요할 있다고 보는 "설득을 위한 글쓰기의 전략­이규태의 글쓰기를 한 사례로­"(정정순), 텍스트 분석을 통해 작문 지도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작문 교육을 위한 텍스트 분석 방법"(이성영) 역시 쓰기 교수·학습의 귀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밖에 최근의 언어 환경 변화와 교육적 요구를 수용하여 앞으로의 작문 교육 연구의 방향성을 제공하고 있는 "컴퓨터 작문 교육의 배경과 연구 동향 고찰"(임천택)과 "매체의 활용과 작문 교육"(나정순)도 이 방면의 빼놓을 수 없는 연구 성과이다.

3.4. 국어 지식
    2001년도에 이 분야와 관련된 단행본은 두 권 출간되었다. 『초등 국어지식 교육론』(유성기)은 초등 국어지식 교육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며, 국어지식 교육 교수·학습 모형, 주요 학습법, 평가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어 교육문법론』(최재희)은 문법 교육의 학습 목표, 내용 구성 방안, 교수-학습 방법, 평가 등 문법 교육론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고, 교육문법의 이론적 배경과 원리에 치중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박사 학위 논문으로는 <문법 교육의 목적과 내용 체계 연구>(이춘근)가 유일하다. 문법 교육의 목적과 내용 체계를 교육학의 여러 이론들 즉, 교육 철학, 교육과정 이론, 수업 이론에 기대어 논의하고 있는 이 논문은 문법 교육과정 설계의 과학적 체계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논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학교 문법 교육에 있어서 탐구 학습의 효율성과 한계점에 대한 실증적 연구"(이관규)이다. 현재 문법 교육의 지배적인 교수·학습 방법인 탐구 학습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파악하고, 탐구 학습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절충식 탐구 학습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값진 연구라 하겠다. '문법 지식·언어 활동·사회 문화'의 통합을 통한 문법 교육의 실제성을 확보하고자 한 "광고 언어의 국어교육적 수용 방안과 실제­특히 문법 교육에 광고 언어를 적용하기 위하여­"(김혜숙)도 국어지식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1년도에도 어휘 교육에 대한 연구는 꾸준하게 이어졌는데, "국어 어휘 교육의 양상"(이충우)과 같은 원론적인 수준에서부터 "사용 능력 향상을 위한 어법 및 어휘의 수준별 교육 방안 연구­7차 교육과정의 수준별 교육과정을 대비하여­"(민현식)와 같은 구체적인 수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 성과를 보여 주고 있다. 한국 아동의 메타언어적 인식 발달을 어휘 차원에서 조사한 "어휘에 대한 한국 아동의 메타언어적 인식 발달 연구"(엄훈)도 어휘 교육을 위한 기초 연구로 주목할 만하다.
    국어 지식 교수·학습에 대한 논의는 좀더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관용적 어휘소의 사용 양상과 지도 방법"(이종철), "인용 표지와 인용 부호의 실용적인 문제"(서덕현), "인용 표현의 형태적 사용 양상과 지도 방법"(이종철)이 이에 해당한다.

3.5. 문학
    먼저, 단행본부터 살펴보기로 하겠다. 『판소리와 매체 언어의 국어교과학』(유수열)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판소리 구연성의 매체언어적 의의'를 2부에서는 '판소리의 국어교육적 지평'을 다루고 있다. 판소리를 매체언어와 관련시켜 논의한 점이 특이하며, 판소리가 국어 교육 교수·학습 자료로 활용 가능함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 있는 연구라 하겠다.
    『서사 문화와 문학교육론』(최인자)도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서사 감상 교육의 이론을 모색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서사의 다양한 하위 장르들을 선정하여 서사 생산 교육의 내용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의 서사 전통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서사 문화'의 유산을 교육 내용으로 삼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서사 교육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연구는 "서사 교육의 방향 설정에 관한 일 연구"(문영진)이다. 서사 교육은 서사 자체의 질에 대한 판단을 본질적인 교육 내용으로 포함해야 함을 갈파하고 있는 이 논문은 서사 교육의 목표 설정 및 교수·학습 방법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사적 담화를 듣기·말하기·읽기·쓰기와 통합하여 교수·학습을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수업 현장에서 검증한 "서사적 담화 수행을 위한 교수·학습 모형 개발"(한귀은)도 이 방면의 귀중한 연구 성과라 하겠다.
    문학 교육 일반과 관련한 연구로 주목할 만한 것은 '문학과 교육 15호'에 특집으로 마련된 '사이버 공간의 문학교육'이다. 이 특집에는 "사이버 문학과 문학교육"(박인기), "사이버 세상과 문학적 소통"(신동흔),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학교육"(서유경), "사이버 공간의 문학교육적 적용 방안"(이기세), "사이버 문학과 판타지"(황상훈) 등 5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현재 변화하고 있는 문학교육의 환경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이버 공간과 문학 교육의 접목 가능성과 한계를 논하고 있어 앞으로의 문학교육 방향 설정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상상력에 대한 연구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학과 교육 16호'는 '문학과 문학교육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특집을 꾸미고 있다. "국어교육 논의에서의 상상력의 의미망"(정정순), "시적 상상력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유영희), "서사적 상상력의 범주와 문학교육"(유수열), "고전문학과 역사적 상상력"(염은열), "문학적 상상력 평가"(최미숙) 등 5편의 논문이 실려 있는데, 문학교육 전반에 걸친 폭넓은 논의를 통해 상상력 교육의 해묵은 과제를 재조명하고 있다. 상상력의 유형을 '발견, 관찰, 연상, 유추, 투사, 평가'로 나누고 상상력 교육의 구체성을 확보하고 있는 "시적 상상력의 유형과 그 문학교육적 함의"(김상욱), 이미지의 작용 방식을 통해 상상력의 개념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이미지의 작용 방식과 상상력 교육"(김혜영) 등도 이 방면의 값진 연구 성과라 하겠다.
    근래 들어, 아동문학 및 초등학교 문학교육에 관한 논의가 부쩍 늘었다. 2001년도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는 "초등학교 아동문학 제재의 위계화 연구"(김상욱)이다. 정신 분석적 발달 이론과 인지적 발달 이론에 기대어 아동문학 제재의 위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이 논문은 앞으로의 이 방면의 연구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그림 동화의 내용 구성을 통해 그림 동화의 교육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그림 동화의 내용 구성 방법 연구"(이지호)도 주목에 값하는 연구라 하겠다. 초등 문학교육을 좀더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다루고 있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의 텍스트 언어학적 분석"(박용식)과 "초등학교 문학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황정현)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소 연구가 부진한 문학 표현 교육과 고전 문학교육에 관한 논의가 몇 편 있어 눈에 띈다. 전자에 해당하는 연구로는 패러디적 글쓰기를 통해 학습자의 주체 형성과 자아 창안을 돕고자 하는 "패러디를 활용한 허구적 글쓰기 교육"(선주원)과 묘사적 표현을 인식의 전환, 창의적 글쓰기와 연결시키고 있는 "묘사적 표현에 나타난 대상 발견의 기제 연구"(김혜영)를 들 수 있다. 고전 문학교육은 개별 작품의 이해로부터 일반적인 감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연행가>의 교육적 독법:대타적 자아인식의 형성과 문화 상대주의"(김풍기)와 "고전 시가 교육의 가치론적 접근­이이(1536-1584)의 <고산구곡가>를 예로 하여­"(한창훈)가 있다.
    시교육과 관련해서는 "중핵 텍스트에 대한 다중 접근을 통한 시교육 방법"(김창원)이 가장 눈에 띈다. '중핵 텍스트'와 '다중 접근'을 기본 개념으로 삼아 시교육의 자료와 방법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이 논문은 연구 영역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표현과 창작 위주의 문화 생산적 관점의 문학교육을 주장하고 있는 "문화생산 문학교육론"(방인태), 수필 읽기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내적 형식에 의한 수필 읽기의 가능성"(김혜영), 문학사 교육이 지식 교육이 아닌 문학의 진정한 교육적 함의를 되새기는 교육이 되어야 함을 역설한 "문학교육에 있어서 문학사 교육의 위상과 역할"(이미경) 등도 문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4. 매체 언어 교육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1년도에도 이 분야의 연구 성과는 눈부시다. 먼저, 매체 언어 교육 일반에 관한 논의로 주목할 만한 것은 "다문화간 소통으로서의 매체 교육"(최인자)이다. 매체의 공공성에 주목함으로써 매체 교육은 해당 구성원들의 다양한 경쟁적 문화들을 읽고 이에 참여하는 일종의 사회 문화적 실천으로 나아가야 함을 밝히고 있는 이 논문은 매체 언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보여 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대중매체를 매개로 당대 언어의 사회적, 문화적 문식성을 교육해야 함을 살피고 있는 "비판적 대중 매체 교육과정 연구"(최인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언어활동을 하이퍼텍스트의 속성으로 이해하고 이를 국어교육의 한 방향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자발성에 대한 존중과 놀이의 창조성을 허용하는 관대한 태도가 전제되어야 함을 보이고 있는 "매체 경험의 국어교육적 의의­판소리의 하이퍼텍스트적 성격을 중심으로­"(유수열)도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연구이다.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한 방송 매체 교육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텔레비전 뉴스의 비판적 시청과 국어교육적 함의"(김정자)는 텔레비전 뉴스의 언어적 분석을 통해 미디어 문식성의 개념 확장을 시도하고 있으며, "시사 토론 프로그램의 비판적 시청과 미디어교육적 함의"(강내원)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의 구성상의 특성을 언급하면서 미디어교육에서는 매스 미디어 내용에 대한 평가나 분석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사회적 정체성과 스피치 패턴의 연관을 중심으로 한 TV 드라마 교육"(최인자)은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스피치 패턴의 분석을 통해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말하기 교육의 한 내용으로 삼을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인터넷 매체 교육 역시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인터넷 매체언어의 전언성과 형상성 그리고 매체언어와 문식성과의 관계를 살펴본 뒤, 인터넷 매체 언어의 국어 교재화 층위와 작용 양상을 살피고 있는 "인터넷의 매체 언어성과 국어 교재화 탐색"(이채연)은 이 분야의 값진 연구라 하겠다. 인터넷 매체의 표현 양상을 의사소통의 동기면에서 고찰하고 있는 "컴퓨터 통신 대화의 언어적 특성 고찰"(권순희)은 이 분야의 교육 내용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대중가요 국어교육론의 학적 정당성을 살펴보고 그것을 학문 범주로 정립하기 위한 논의 방향과 과제를 점검하고 있는 "국어교육과 대중가요"(김창원)은 새로운 연구 영역의 개척이라는 점에서 의의 있는 연구이다. 기존의 NIE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문 매체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는 "신문 언어 사용의 원리와 국어교육"(이도영)도 주목할 만하다.

5.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이 분야는 이제 국어교육의 한 영역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하다. 2001년도에도 이 분야의 연구는 괄목상대할 만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행본으로 출간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론』(박영순)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내용과 방법, 2부에서는 한국어의 세계화 방안, 3부에서는 해외 동포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 문제, 4부에서는 이중 언어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고 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논의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살펴보고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세계화와의 관계를 논의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2001년도에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교재 개발이다. "한국어 교사를 위한 멀티미디어 자료 개발에 대한 소고"(김수정)는 코스웨어가 아닌 라이브러리의 개념으로 멀티미디어 자료 개발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접근 방법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다. "구어 중심의 한국어 교재 편찬 방안에 대하여"(문금현)는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보다 생생한 한국어의 모습을 접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교재 편찬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좀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구어 중심의 한국어 교육이 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 있는 연구라 하겠다. 이러한 교재 개발에 대한 연구는 실제의 교재 개발로 이어져 '문화관광부·한국어세계화재단'에서 '『한국어 말하기 듣기 교과서 교사용 지침서』, 『한국어 초급(말하기·듣기) 교사용 지침서 개발 최종 보고서』, 『한국어 초급(읽기·쓰기) 실물 교재 개발 최종 보고서』, 『한국어 발음 교육 개발 최종 보고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사전 개발(1차년도) 최종 보고서』, 『한국어 교사 교육·연수 프로그램 교과 과정 및 교수 요목 개발 최종 보고서』, 『한국어 교원 자격 인증 제도 시행 방안 개발 최종 보고서』, 『한국어 문형 사전의 개발(2차년도) 최종 보고서』'와 같은 방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게 되었다.
    한국어 교육 일반과 관련한 것으로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의 제문제"(윤여탁)이다. 지금까지의 한국어 교육의 대체적인 추세를 소개하면서,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한국어 교육 설계에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교사에 관한 연구에서는 교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기 교육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한국어 교사의 전문성 신장 방안 연구"(김경주)가 주목된다.
    이밖에 한국어 교육에서 문학 작품의 위상과 의의를 살피면서 시를 통한 문화 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탐색하고 있는 "시를 통한 한국 문화 교육의 가능성과 방법"(김정우)과 외국인의 안목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어려움을 분석하고 있는 "중국 학생의 한국어 청취난에 대한 분석"(장광군)도 이 분야의 귀중한 연구 성과이다.

6. 기타
    문식성은 읽기나 쓰기 영역에서 다룰 수도 있지만, 논의의 편의상 본고에서는 기타에서 다루게 되었다. 문식성에 대한 연구는 최근 다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매년 꾸준하게 그 연구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 "주체, 이데올로기, 그리고 문식성 교육"(이재기)은 문식성 교육이 '비판적 문식성을 지닌 주체'를 상정해야 함을 전제로, '기존의 문식성 담론에 작용하고 있는 이데올로기 분석, 그러한 문식성 담론이 비판적 문식성을 배제하는 작용 방식 분석, 비판적 문식성을 갖춘 주체의 상을 그리는 데 친화적인 문식성 담론의 재생산 및 확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주체와 이데올로기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 있는 연구이다. "문식성 교육의 사회·문화적 접근"은 국어교육의 내용으로 설정된 언어문화에 대한 비평적 성찰과 함께 다양한 언어 문화를 포괄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보이고 있는데, '언어관' 문제를 문식성 연구에 접합시켰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자 교육은 국어교육에서 뜨거운 감자이지만, 비켜갈 수 없는 연구 영역 중 하나이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한자 교재의 구성 방법"(허왕욱)이다. 조선 시대 한자 교재의 구성 방법을 통해 한자 학습의 이상과 방법을 다루고 있는 이 연구는 오늘날의 한자 학습 교재 개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바른 국어 생활과 우리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고 국민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한자 정책의 수립을 강조하는 있는 "한자 교육의 실태와 방향"(장영희)도 한글·한문을 포함한 문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연구로 손색이 없다.
    "언어 영재의 개념과 언어 영재 교육과정 구성에 관한 연구"(이순영)는 다소 특이한 연구 주제를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언어 영재의 개념을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언어 영재 교육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이 연구는 국어교육 연구 영역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반길 만하다.

7. 나오며
    지금까지 2001년 국어교육 분야의 연구 성과와 연구 동향을 부분별로 살펴보았다. 국어교육은 이제 그 연구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질적·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었다.
    2001년도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연구 영역이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주도하는 있는 분야는 '매체 언어 교육'과 '한국어 교육'이지만, 타 분야 역시 새로운 관점과 시각으로 연구 내용의 폭을 넓히고 있었다. 연구 방법 또한 다양해져 이론 연구와 문헌 연구에 치중해 온 기존의 연구 관행을 뛰어넘고 있다. 그리고 현장 관련 연구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교육의 실천성을 담보하고 있는 이들 연구들은 현장 국어교육의 질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 국어교육 관련 연구들도 많이 쏟아져 '초등 국어교육론'이라는 하위 연구 영역을 만들 만큼 독자적인 연구 성과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읽고 소화해야 할 연구가 너무 많다 보니, 논의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옥고를 누락하거나 잘못 이해하여 연구자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이 점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