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사회언어학


이 상 규 / 경 북 대

1. 서언
    지난 해(2000년)에 발표된 국어 방언 관련 논저들을 개관하여 그 주요 관심사와 성과를 정리하고자 한다. 필자가 국립국어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전체 목록에서 국어 방언 분야의 논저로 분류된 것은 모두 115편이었다. 이전 해에 비해 방언 분야의 연구가 양적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단행본은 총 11종으로 전년도에 비해 좀 줄어든 셈이다. 이 가운데 방언학 개론서가 2종이며, 지역연구가 3종 사회방언학적 연구가 2종, 방언자료집이 3종이다. 학위 논문은 27편, 연구 논문 80여편이 발표되었다.
    연구 논문의 성과는 분야별로 총론에 관련된 논문은 5편으로 곽충구의 "육진방언의 현황과 연구 과제"를 비롯한 연구성과에 대한 검토와 최명옥의 "경남방언의 분화론", 방언음운사 기술을 위한 서설로 김주원의 "국어의 방언 분화와 발달" 등의 성과가 있다.
    분야별로는 성조와 사회언어학적 연구 성과가 눈에 띄게 늘었으며, 어휘 개체사적인 정밀화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진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방언음운에 관한 논문은 22편으로 서울, 경기지역에 관한 연구 논문이 다소 늘어났다.
    최명옥의 "경남 김해 지역의 음운 목록과 음운동화"의 논문을 비롯한 송철의의 "서울방언의 국어학적 연구", 오종갑의 "영남 하위 방언의 자음 음운현상 대조-포항, 상주, 산청, 양산 지역어를 중심으로-" 논문 등과 곽충구의 "함북방언의 비자동적 교체 어간과 그 단일화 방향", 전광현의 "충청남도 서산지역어의 음운론적 고찰", 박명순의 "단양지역어의 형태음소적 고찰" 등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성조 연구는 9편으로 꾸준하게 연구성과들을 축적해 오고 있다. 김주원의 "영남 방언 성조의 특성과 그 발달"과 김차균의 "창원방언과 담양방언의 표현 기능의 장음절화 비교", 동경대학교 福井玲의 "韓國語諸方言のアクセント體系について" 등의 성과가 있다.
    문법 영역은 총 11편으로 전년도보다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편이다. 강정희의 "제주방언의 의존명사 '디'의 문법화", 이기갑의 "국어 방언의 조사 체계", 최전승의 "19세기 후기 전라방언의 처소격조사 부류의 특질과 변화의 방향", 한영목의 "충남 방언의 보조 용언과 상", 정인상의 "통영방언의 활용어미", 안귀남의 "안동방언의 부정법 연구" 등 격조사, 보조용언, 부정법 등 전반에 걸친 연구성과가 있었다.
    어휘 영역의 연구 성과는 7편이 있었다. 비록 성과는 적었으나 어휘 개체사의 정밀화를 통한 어휘음운사를 지속적으로 재구축하고 있는 이병근의 "'노을(霞)'의 어휘사"와 이태영의 "'ᄒ, 새'의 어휘사 연구"는 매우 중요한 연구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방언 어휘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시도한 이상억의 "서울 옛말씨 분석-한무숙의 '생인손', '역사는 흐른다', '만남'의 노비어법을 중심으로-"과 최전승의 "시어와 방언 '-기롭다'와 '하냥'의 방언 형태론과 의미론"의 성과도 정확한 문학 텍스트 확정에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이다.
    사회 방언학적 연구 성과가 총 16편으로 다른 분야보다 월등하게 많았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컴퓨터를 비롯한 매체 언어 분석을 시도한 연구 성과가 많았다. 박경래의 "단양 방언의 음운에 대한 세대별 비교 고찰"과 박영순의 "사회·문화적 의사소통에 대하여"를 비롯한 전통적인 방식의 사회방언 연구 성과와 남기심의 "호칭과 세태", 이정복의 "통신 언어로서의 호칭어 '님'에 대한 분석" 등의 호칭연구의 성과가 있다. 그리고 경북 안동 지역의 민반촌의 차이에 따른 호칭 계열의 체계적 차이를 규명한 안귀남의 "부계 친족 호칭 계열어의 방언분화"도 중요한 연구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전병철의 "채팅 언어에 대한 연구"와 임규홍의 "컴퓨터 통신언어에 대하여" 등은 다중매체 시대에 광고 및 채팅언어 분석을 시도한 성과가 있다. 특히 이상억의 "현대 국어의 어미 및 문법 패턴의 계량언어학적 연구(上)"는 방언문법에 대한 계량적 연구의 가능성을 시사한 논문이다.
    지명 연구로 김봉모의 "김해 지역 지명 연구(1)", 이명규의 "의왕 지역어 지명 고찰(2)"과 방언 자료로는 김영태의 "창원지역어 희귀 어휘 연구(Ⅲ)" 등의 성과가 있다.
    또 한가지의 특징은 중국 조선족이 사용하는 한국어 방언에 대한 연구가 4편이 있다는 점이다. 최명옥의 "중국 연변지역의 한국어 연구"와 채옥자의 "중국 연변지역어의 움라우트현상"의 성과가 있다.
    학위 논문으로 박사 학위 논문은 2편 석사 학위 논문은 25편이다. 박사 학위 논문은 김필순의 <동래 지역어의 음운론적 연구>과 정영숙의 <지명어의 음운변화 연구>이 있으며, 석사 학위 논문은 역시 사회방언학적 연구가 11편으로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사회방언학적 연구도 주로 통신언어 분석, 다중매체 언어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방언 문법 연구는 수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음운 연구는 7편으로 주로 개별지역 음운 체계 구축과 음운 현상을 기술하고 또 성조 연구도 2편이나 되었다. 문법 연구는 3편으로 연구 성과가 수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그리고 문학작품에 나타난 방언 연구 성과로 노재환의 <'혼불'에 반영된 전라방언 연구>가 있다.
    이상에서, 지난 해 방언 연구의 성과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연구 성과가 양적으로는 줄어들었으며 연구 분야별로는 사회방언에 관한 연구가 늘어난 것이다. 또 사회방언학적 연구 방법도 계층, 인종 교육정도 등과 같은 전통적인 사회방언 분화의 요인과의 상관관계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기술 방식에서 벗어나 다중 매체 언어 분석에 관련되는 논문이 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채팅언, 방송언어, 광고언어 분석 등으로 연구 영역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개별 지역어 연구로는 음운 체계와 음운현상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지역 방언을 체계화한 논문은 수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성조와 억양에 관한 실험 음성학적인 성과가 있다.
    방언 문법에 관한 연구는 수적으로 줄어들었으나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방언 분석을 통해 문학작품의 원전 텍스트를 고정하는 동시에 문학 작품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시도한 논문이 많은 점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언 어휘에 관한 연구는 주로 친족 명칭과 같은 계열어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 접근이나 개별 어휘사가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2. 분야별 연구 성과에 대한 검토
    주요 방언 연구의 성과를 보다 정밀하게 검토해 보기 위해 연구 부문을 영역별로 구분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물론 본고에서 거론되지 않는 많은 논문들이 있으나 지면의 제한 때문에 골고루 다루지 못한 점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2.1. 단행본
    단행본으로 우선 개론서는 성낙수의 『개정 우리말 방언학』, 황대화의 『조선어 방언연구』가 있으며, 지역어 연구는 김택구의 『경상남도의 언어지리』, 이명규의 『서울 경기지역 지명 및 방언연구』, 한영목의 『충남 금산 지역어 연구』가 있다. 사회언어학적인 연구 성과로는 김혜숙의 『현대 국어의 사회적 모습과 쓰임』, 왕문용의 『여자의 말, 남자의 말 그리고 의사소통』이 있으며, 방언자료집으로는 이상규의 『경북방언사전』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간행한 『서울 토박이말 자료집(Ⅲ)』 등이 있다. 특히 이상규의 『경북방언사전』은 문학작품에 실린 방언 어휘를 많이 실어둔 점과 경북지역의 독특한 방언 어휘들을 채록하여 실어 둔 점이 종래 방언자료집들과 구별되는 점이다.
2.2. 음운 및 성조 연구
    예년에 비해 음운 연구의 성과는 매우 적은 편이다. 연구 방법상 박명순의 "단양지역어의 형태음소적 고찰"이나 조성문의 "최적성 이론에 의한 자음군 단순화 현상의 방언 차이 분석"과 같이 다양한 이론을 적용하려는 성과들이 있다. 특히 오종갑의 "영남 하위 방언의 모음 음운 현상 대조-포항, 상주, 산청, 양산 지역어를 중심으로-"를 비롯한 일련의 논문은 『한국방언자료집』을 연구대상 자료로 선택한 점이 특징이다.
    먼저 서울 방언의 국어학적 연구가 송철의와 유필재 공동 연구로 발표되었다. "서울 방언에 대한 국어학적 연구"는 서울말에 대한 연구가 표준어의 확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국어사 연구와 연결되는 점에 의의를 두고, 현지 조사한 자료 및 기존의 활자화된 서울말 자료를 이용하여 서울말에 대하여 공시언어학적으로 기술하였으며, 특히 가시방언(Eyedialects data) 자료를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최명옥의 "중국연변지역의 한국어 연구"는 중국 연변지역에서 사용하는 한국어에 대한 공시적 연구를 목적으로 하였다. 음운면, 어법면 그리고 어휘면으로 나누어 살폈는데, 음운면에서는 음운목록, 음운과정, 음운규칙을, 어법면에서는 화계에 따라 문체법과 부정법을, 어휘면에서는 친족명칭을 비롯하여 인체, 민속, 곡식, 식품, 도구, 동식물 등의 어휘와 음운 변화와 관련된 어휘들을 살펴보았다.
    주목할만한 것은 'ᄃ, ᄄ, ᄐ, ᄂ, ᄅ, ᄉ, ᄊ'과 'ᄌ, ᄍ, ᄎ'이 연변지역에서는 각각 '치음'과 '치조음'이라는 것과 운소인 성조소의 기능과 성조형이 동남방언이나 강원도 삼척, 명월, 명주 지역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경어법체계가 '해라체', '하오체', '하압쏘체'로 나뉘어져 있음을 지적하고, 연변지역의 특징을 나타내는 어휘를 표준어와 대비하여 제시한 것이 특기할 만하다.
    곽충구가 육진방언(함경북도 북부의 회령·종성·온성·경원·경흥의 다섯 군에서 쓰는 지역어)의 특성과 육진방언 연구의 중요성을 들어 육진 방언의 연구사를 살피고, 현재의 육진 방언의 특성을 조감하면서 앞으로의 연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중국에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육진 방언의 현황을 음운, 문법, 어휘면에서 기술하고 있다. 음운면에서는 음운체계(모음체계, 이중모음체계, 자음체계, 운소체계)와 음운의 변화와 변동(부사형어미 '-아/-어'의 교체, 활음화, 경음화, 자음군단순화, 구개음화, 상승이중모음의 변화, 움라우트 비모음화, 원순모음화, 비원순모음화, 어중 자음의 유지)을 기술하였고, 문법면에서는 활용과 곡용, 사피동사의 형성과 조사와 어미의 문법형태를 기술하고, 대격 중출문, 부정 부사의 위치 등의 통사구조상의 특징을 기술하였다. 어휘면에서는 이 지역에만 분포하는 방언형, 잔존해 있는 고어휘와 중부방언과 의미 차이를 보이는 어휘를 살피고 아울러 친족 명칭과 지리적으로 이웃한 중국 및 러시아의 차용어 및 여진 지명을 살펴보았다. 육진방언의 자음체계에서 'ᄌ'이 두 변이음 [ts]와 [ʧ]로 실현되는 것과 음운변화에 있어서 20세기초 육진방언에는 h-구개음화만이 발견되었지만, 1세기 동안 t구개음화 규칙이 발생하여 확산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문법에 있어서도 중부방언이 'ᄉ'및 'ᄇ'변칙 용언들이 이 방언에서는 정칙 활용을 하는 점이 특이하다.
    곽충구의 "함북방언의 비자동적 교체 어간과 그 단일화 방향"에서는 현재의 함북방언을 중세국어 및 1세기 전의 육진방언과 비교하여 비자동적 교체 어간 이형태의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단일화의 원인, 과정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함북방언의 곡용과 활용에서 발견되는 비자동적 교체의 유형은 제1유형(XVmu-/avŋk-), 제2유형(XVrɨ(u)-/XVrk-), 제3유형(XVsɨ(u)-/XVkk), 제4유형(XVrɨ(u)-/XVrk-), 제5유형(XVrɨ-/XVrɨr-)이 있다. 이중 제1유형과 제2유형은 체언과 용언에서 모두 나타나며, 제3유형은 체언에서, 제4유형과 제5유형은 용언에서만 나타난다. 한편 이들 비자동적 교체는 자음 (C), 모음(V), 단어경계(#), 휴지(##)와 같은 환경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이 때 교체되는 이형태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공시적 음운규칙이 이 방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함북방언의 비자동적 교체의 유형과 그러한 교체를 보이는 어간은 중세국어의 그것과 일치한다.
    단일화의 과정을 살펴보면 대체로 체언은 상당수 단일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용언은 과거의 교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체언은 자립인데 반해 용언은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합성어의 경우에는 굴절환경에서 먼저 단일화가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합성어의 어기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단일화가 진행된다.
    김주원의 "국어의 방언 분화와 발달"에서 국어 개별 방언 음운사 기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북경대 조선어학과 교수인 한진건의 "육진방언과 중세음의 관계에 대하여"에서는 육진방언에 있어서 중세음인 <ᅘ>, <ᄫ>, <ᅀ>, <、>음의 보존 현상을 살펴보고 있다. 육진 방언에서 '켜다'를 '써다'와 비슷하게 발음하고 있는데, 자음 'ᄊ'는 'ᅘ'에서 구개음화되어 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육진방언의 단어 가운데는 'ᄫ'가 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는데 대체로 모음과 모음, 유성자음과 모음이라는 일정한 환경에서만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육진방언 단어 가운데서 나는 'ᄉ'는 역사적으로 반이소리 'ᅀ'와 교체하며 나타나는데, 중세음과는 달리 모음과 모음사이에서만 나타난다. ''음의 경우 대체로 'ᅩ', 'ᅡ', 'ᅳ', 'ᅵ', 'ᅥ'의 교체로 진행되었는데 이중 '→ᅩ'의 교체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또 ''음이 'ᅥ'로 교체되는 것은 육진방언의 특징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옥화의 "전북방언 '-어X'계 어미의 재구조화"에서는 전북방언에 나타나는 '-어X' 어미 두음 생략 현상의 본질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어' 생략의 환경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어' 생략에 대한 기존의 설명 방안들을 검토하였다. 기존 논의로는 '어' 생략을 교체로 설명하는 방안(완전순행동화)과 축약으로 설명하는 방안(활음화→모음축약(→고모음화)을 각각 검토하였다. 그 과정에서 전북방언의 '어' 생략의 예들을 적절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간에 재구조화된 '-으X' 어미가 통합된 다음에 어미의 두음이 탈락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즉, 전북방언의 '어'생략 현상은 '이, 위, 우, 오, 으' 말음 어간 또는 선어말어미 '-시-', '-기-' 등에 '으X' 어미들(-으야, -으서, -으라, -으(반말체 종결어미/보조적 연결어미), -읐-)이 통합되어 어미 두음 '으'가 탈락한 것이며, 이는 '-으문, -응개, -으러, -을라고:-은, -을'등의 두음 탈락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오종갑의 "양산 지역어의 자음 음운현상"에서는 현지 조사한 양산지역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 지역의 음운체계를 밝히고, 곡용과 활용에서 나타나는 음운현상에 국한하여 자음의 음운현상을 고찰하여 그것을 체계화하고 있다. 양산 지역어의 자음 음소에는 'ᄇ, ᄈ, ᄑ, ᄆ, ᄃ, ᄄ, ᄐ, ᄉ, ᄂ, ᄅ, ᄌ, ᄍ, ᄎ, ᄀ, ᄁ, ᄏ, ᄋ, ᅙ, ᄒ' 등 19개가 있고, 모음음소에는 'ᅵ, ᅢ, ᅥ, ᅡ, ᅮ, ᅩ' 등 6개 단모음과 'ᅤ, ᅧ, ᅣ, ᅲ, ᅭ, ᅱ, ᅫ, ᅪ' 등 9개 이중모음이 있다. 그리고 운소에는 성조와 음장이 있다.
    자음의 음운현상에는 평폐쇄음화, 동화, 축약, 탈락, 중복자음 등의 음운현상이 있다. 특히, 이 지역어의 특이한 현상은 표준어에서 'ᄎ'말음을 지닌 곡용어간들이 모두 'ᄐ'말음을 지닌 것으로 재구조화 되어 평폐쇄음화에 참여하는 것이다. 자음축약에는 유기음화와 경음화가 있는데, 전자는 'ᄒ'가, 후자는 'ᅙ'가 후행의 'ᄃ, ᄌ, ᄀ'와 축약되어 각각 유기음과 경음으로 변화함을 살폈다. 그리고 자음탈락에서는 활용어간말음 'ᄒ, ᅙ'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탈락되나, 곡용어미 '하고'의 'ᄒ'는 자음('ᄋ' 제외)으로 끝난 곡용어간 다음에서만 탈락되는 현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음축약 규칙의 적용으로 산출된 유기음과 경음만이 중복 자음화로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표준어의 'ᄇ, ᄉ'불규칙활용에 해당하는 어간들은 이 지역어에서 모두 규칙활용을 하는 어간으로 재구조화 되었다. 그러나 'ᄃ' 불규칙활응 어간들은 자음어미 앞에서는 'ᄃ'로, 모음어미 앞에서는 'ᄅ'로 실현되어 여기서는 쌍형 어간으로 그 기저형을 설정하고 있다. 한편 어간말 자음 뒤에서 어미의 두자음이 경음화 되는 현상을 음운문법을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해 ʔ-첨가규칙과 자음축약규칙의 둘로 나누어 해석하고 있다.
    오종갑의 "영남 하위 방언의 모음 음운 현상 대조"에서는 경북 북부 방언권에 속하는 상주 지역어, 경북 중·남부의 동부 방언권에 속하는 포항 지역어, 경남 동부의 동남 및 서부 방언권에 속하는 양산 지역어, 경남 중부 방언권에 속하는 산청 지역어의 현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음운체계를 수립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자료들에 방영된 모음 음운 현상을 대조함으로써 영남 하위 방언들 사이에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오종갑의 "영남 하위방언의 자음 음운현상 대조"는 자음 음운 현상(평폐쇄음화, 비음화, 유음화, 순음화, 연구개음화, 유기음화, 경음화, 자음군단순화, 후음 탈락, 유음탈락)을 대조함으로써 영남 하위방언들 사이에 곡용어간 말음의 재구조화, 유음화, 유기음화, 자음군 단순화 등에서 차이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오종갑은 이들을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하여 어휘지리측정법에 의한 방언구획을 시도하고 있다.
    박명순의 "단양지역어의 형태음소적 고찰"에서는 충북 단양지역어의 곡용과 활용에서 어간과 어미가 연결될 때, 형태소 경계에서 발생하는 음운현상과 이 음운현상이 기저형으로부터 음소형까지 도출되는 과정에서 지배하는 음운규칙을 다루고 있다.
1) 곡용의 경우에 있어서
① 체언의 어간말음 [+vocalic]의 환경에 대격조사 '을/를'이 연결될 때 '을/를'의 모음 'ᅳ'가 삭제되고 'ᄅ'이 모음으로 끝난 어간에 종성으로 올려 붙거나 자음으로 끝난 어간일 때는 그 'ᄅ'조차도 삭제된다. 이 경우에 'ᅳ'삭제규칙은 아래와 같다.
ɨ(ᅳ) → ø / [+vocalic] + ―X (e.g.나+를→날:, 물+을→물: )
② 어간의 말음이 [-sonorant, +consonantal] 이고, 어미의 첫 소리가 'ᄒ'인 '하고'와 연결될 때, 'ᄒ'는 묵음이되고 유기음 없는 격어미와 교체하여 실현한다. (e.g: 책+하고→채카고, 옷+하고→오다고, 일+하고→이바고, 나+하고→나:아구, 엄마+하고→엄아:아구)
2) 활용의 경우에 있어서
① 어간이 일음절 모음으로 끝난 경우 '으먼'('으면'의 지역어형)과 연결되면 어간모음 'ᅳ'나 어미모음 'ᅳ'는 모두 삭제된다. (e.g:오+으먼→오먼, 크+으먼→커먼, 뜨+어먼→떠먼, 울+으먼→울먼)
② 이음절 이상의 어간모음이 'ᅵ'모음일 경우 어미 '아/어'와 연결되면 이중모음화한 다음 'ᅦ' 로 단모음화 한 다음 다시 e>i 의 적용받는다. 어간이 'ᅦ'로 끝난 경우는 바로 e>i의 규칙을 적용받는다.(e.g: 이기+아도→이겨도→이기도, 모이+아도→모여도→모이도, 세+아도→쎄도→씨도)
③ 어간말 자음이 비음인 'ᄂ, ᄆ'일 때, 연구개음인 'ᄀ(ᄁ, ᄏ)'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면 'ᄂ, ᄆ'는 연구개음화한 'ᄋ'로 변하는 자음동화규칙을 적용받는다.
④ 어간말 자음이 'ᄇ'로 끝난 용언 '돕-(助), 눕-(臥), 덥-(署)'에 국한하여 'ᄀ'로 시작되는 어미 '고'와 연결되면 'ᄇ'은 탈락하고 '오/우'가 첨가된다. (e.g: 돕+고→도오고, 눕+고→누우고, 덥+고→더우고)
⑤ 어간말 자음이 'ᄐ'로 끝난 '붙-(附), 같-(如)'의 용언에 어미 '아도'가 연결되면 '붙+아도→부치도, 같+아도→가태:도'로 음성형이 도출된다.
    조성문의 "최적성 이론에 의한 자음군 단순화 현상의 방언 차이 분석"은 최적성 이론을 이용하여 한국어 자음군 단순화의 방언적 차이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그 동안의 언어 현상에 대한 음운론적 설명은 일반적으로 규칙과 예외의 분류로 설명해 왔다. 하지만 이 논문은 제약과 등급으로 언어 현상을 설명하는 최적성 이론을 사용하여 규칙 뿐만 아니라 예외도 하나의 이론으로 체계적으로 설명해 보려고 한 것이다. 필자에 따르면 최적성 이론을 사용함으로써 표준어와 경상 방언 사이의 자음군 단순화를 통합적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음군 단순화 현상은 일반적인 하나의 규칙이 아니라 하나의 복잡한 현상이다. 따라서 이전의 연구자들 사이에서 이 문제는 예외로 치부되어 왔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이 연구는 자음군 단순화 현상의 방언적 차이를 하나의 음절 구조 통사론적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제약과 등급을 설정하여 설명해 보려는데 의의가 있다.
논증 방식은 먼저 국어에서 유용한 제약을 설정하기 위해 어떻게 제약 등급을 세워야 하는지를 음절 구조 내부의 경우와 음절과 음절이 만나는 경우로 나누어서 접근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먼저 음절 구조를 중심으로 한 제약과 등급을 설정하여 보고, 그것으로 중화현상을 설명하고 난 다음에 표준어와 경상방언의 자음군 단순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한편 성조 연구는 총 9편이 발표되었는데 양적으로 꾸준하게 연구성과를 축적해 오고 있다. 특히 동경대학교 福井玲의 "韓國語諸方言のアクセント體系について"의 연구와 김주원의 "영남 방언 성조의 특성과 그 발달"과 정원수의 "경북 예천 방언의 문장 성조 분석" 등 주요한 연구 성과가 있었다.
    정원수의 "경북 예천 방언의 문장 성조 분석"에서는 문장의 성조를 성조의 변동이라는 시각에서 경북 예천 방언의 구어체 문장들의 성조유형의 변화과정과 그에 따라 그 화용적 의미가 차별화되어 표현되는 점을 살펴보았다. 경상도 방언의 성조 변동은 3성조 체계(평성-저조, 거성-저조, 상성-저장조)를 바탕으로 한 대립과 중화의 원리가 적용되는데 일정한 성조형들이 음조 규칙에 의해 표면 음조형으로 도출된다.
    성조 방언들의 대화문들을 분석해 보면 대체로 '초점'이 주어진 부분은 다른 요소에 비해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어절의 음조형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경상도 방언에서는 문장의 의미 정보가 성조에 의해 좀 더 분명히 해석되기도 한다. 설명 의문문과 그 대답문의 예에서 말토막(어절)이 상황에 따라 인접 성분들끼리 성조형 결합을 이루고, 여기에 대응하여 다른 성분 어절들은 음조 약화를 가져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의문사 '머얼', '언제', '누가', '어데' 등은 후행하는 말토막(어절)과 강한 성조형 결합을 이루면서 설명 의문문을 만드는 것을 관찰하였으며, 또한 상대적으로 의문사 이전 성분들은 대체로 음조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따르는 대답문도 의문사에 대응하는 요소들은 인근 성분들과 성조형 결합을 이루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화용론적인 의미 차이를 드러낸다. 그런데 의문사 '왜'는 부사 '안'이나 '못'과 통합할 때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적 의미 차이를 보여준다.
2.3. 문법 연구
    방언문법 연구는 격조사 체계와 경어법 등의 선어말어미 체계에 대한 연구 그리고 보조용언에 대한 연구, 종결어미 체계, 부정법, 문법화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연구가 진행되었다. 특히 김희숙의 "청자 대우 '해요체' 사용과 사회적 집단과 상관성"과 같이 사회방언학적으로 접근한 연구도 있었다.
    이기갑의 "국어 방언의 조사 체계"에서는 한국의 여러 방언에 나타나는 격조사의 방언형들을 제시하고, 각 방언형들 사이의 형태적 관계를 밝히며, 방언 특유의 기능적 특징이 있는 경우 이를 드러내어 기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논문에서는 서북, 중부, 서남, 동북, 동남, 제수의 여섯 방언을 구분하여 육진 방언을 동북 방언 안에 포함시켜 기술하였다.
    각 방언에서 새로이 발견된 몇 개의 조사는 다음과 같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쓰이는 주격 조사 '-이라/라'나 '-이라가서' 또는 '-다가서', 충청도 지역어와 서남 방언에서 쓰이는 관형격 조사로서 문장과 머리 명사 사이의 수식 관계를 맺어주는 '-ᄉ', 동남 방언에서 여격 조사의 기능을 하는 '-을/로', 동북 방언에서 '-더러'에 대응하는 '-과', 충남 서해안 지역어의 처격조사 '-이라/라', 동북 방언의 도구격 조사 '-으/르', 경북 예천 지역어에서 쓰이는 호격 조사 '-사' 등은 이번 연구에서 새로 찾아낸 특이한 격조사들이다. 동일한 형태가 여러 격에 걸쳐서 쓰이는 예도 몇 가지 확인되었다. 충남 서해안 지역의 '-이라/라'는 주격과 처격, 동남 방언의 '-을/로'는 목적격과 여격, 동북 방언의 '-으/르'는 목적격, 처격, 도구격, 그리고 호격 조사로 쓰이는 '-요, -예, -이더/더' 등은 모두 높임의 조사와 같은 형태를 보이는 것들이다. 이 가운데 '-이라/라'는 처격으로부터 주격이 발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동남 방언과 동북 방언의 목적격 조사는 여격과 도구격으로 각각 발달하였다. 또한 서북 방언의 '-과'는 공동격으로부터 여격이 발달하였을 것으로 보이므로, 격의 기능 확대는 일정한 방향을 따르지 않고 격조사마다 독자적인 방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고광모의 "일부 방언들의 주체 높임법에 나타나는 '-겨-'의 역사(1)-과거 시제 어미 '-어겼-'의 형성-"에서는 전남북 방언 및 경북 방언의 주체 높임법에 나타나는 '-겨-'에 대한 통시적 고찰을 다루고 있다. '-어겼-'은 주체 높임법과 함께 과거를 나타내지만 '-어겨-'와 '-었-'의 통합체는 아니다. 고광모(1999)에서 '어 잇/이시-'>'-었-'에 평행적인 '-어 겨시-'>'-어겼-'의 문법화를 주장하였는데 이에 대해 논증을 하였다. '-어 겨-'>'-어겨-'의 문법화는 15세기 이후에 일어났을 것이라 주장한다. 또한 17세기 이후 문헌들에서 과거를 나타내는 '-어 겨시-'가 흔히 발견되는데, 이는 과거시제의 '-었-'이 '-어 잇-'의 문법화에 의해 형성되었듯, '-어겼-'은 '-어 겨시-'가 문법화한 결과이며 '-어겨-'와 '-었-'의 통합체가 아니라고 말한다. '-어 겨시->-어겼-'의 변화에서 첫 단계는 '-어 겨시-'가 자음 어미 앞에서 '-어 겻-'으로 줄어드는 것인데 이는 19세기 중엽의 전북 방언 문헌에 나타남으로 논지의 타당성이 입증된다. 이리하여 '-어겻/어겨시->-어겼-'과 '-엇/어시->-었-'의 두 변화는 나란히 진행되었으며 이 두 변화가 완성된 것은 19세기 말 즈음으로 볼 수 있다.
    한영목의 "보조 용언 '-번지다, -쌓다'와 충남 방언"에서는 '-버리다', '-대다'와 대응하는 충남 방언의 보조 용언 '번지다'와 '-쌓다'의 통사적 구성과 제약, 그리고 의미의 특성을 살펴 보조 용언으로 설정할 수 있음을 밝혔다. 충남 방언에서 '-번지다'는 '-버리다'보다 문법화가 진행되어 부정문, 형용사, 피동과 사동 구성과 어울림에 더 쓰이지만, 겹침이나 대용 표현과 분리성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번지다'는 두루 낮춤에 쓰이고, 그 통사 의미는 '완료, 종결, 끝맺음', '부담의 제거' 등을 실현하면서 주어의 강한 의도를 나타내고, 놀람, 의아함,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이루어짐의 '의외성'도 실현한다. 그리고 '-번지다'는 억양에 따라 청유, 의문, 명령문을 실현하여, 그 속뜻이 달리 나타난다. '-번지다'는 문법화, 추상화로 상이나 양태 기능이 강화되어, 본 용언과의 어울림도 자연스럽고 생산적이다.
    충남 방언에서 '-쌓다'는 '-대다' 보다 '명사+하다', '-었-', 본 용언의 대용, 형용사, 다른 보조 용언 등과 더 어울리지만, 단순한 겹침과 상징어와 낱말 만들기는 제약을 보인다. '-쌓다'는 '-대다'와 같이 쓰고 있지만, 문법화로 사건, 사태, 일 등이 지속적, 반복적 변화 과정을 더 강조할 때 실현된다. 나아가 '쌓다'는 행위주의 지나친 행동에 대한 연속 반복이나 강세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말할이의 냉소적, 빈정거림의 부정적 강조 의미로도 쓰인다. 그러나 긍정적 표현은 말할이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주어의 행동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난 데 대한 의외성, 놀람,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이루어짐을 표현한다. 충남 방언의 '-번지다, 쌓다'는 '종결과 반복'이라는 그 양태 의미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강조 표현에 쓰이면서 행위주의 행동이 일어난 데 대한 '의외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문순덕의 "제주방언 보조용언의 통사·의미"에서는 보조용언 '두다, 불다(버리다), 나다, 말다, 잇다(있다), 가다, 오다, 보다. '주다, 지다, -고정 다/-고프다(-고 싶다)'를 들어 논의하면서, 제주방언에 쓰이는 보조용언의 문법 기능을 살펴보았다. 보조용언 '두다, 불다, 나다, 잇다, 가다, 오다, 보다, 주다, 지다' 등은 연결어미 '-아'와 공기하며, '말다, -고프다'는 연결어미 '-고'와 공기한다. 중앙어에서 연결어미 '-고'와 보조동사 '있다'와 '나다'가 공기하는데, 제주방언에서 이 통사 구조는 쓰이지 않는다.
    제주방언에서는 보조동사 '두다'가 선어말어미의 기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보조동사 '불다(버리다)'는 중앙어에 비해서 본동사의 기능이 없다. 보조동사 '나다'는 중앙어와는 달리 연결어미 '-고'와는 공기하지 않고 '연결어미 '-아'와만 공기하면서, 선행 본동사의 동작을 완료하는 의미보다 '경험'의 의미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제주방언에서는 보조동사 '잇다(있다)'가 '시다'의 형태로 나타나며 선어말어미 '-암-/-아-'와 결합되어 선어말어미로 문법화되었다. 보조동사 '오다'는 중앙어처럼 생산적이지 않으며, 그 자리를 선어말 어미 '-암-'이 대신하고 있다. 추측의 보조형용사 '보다'의 의미에 해당하는 제주방언에는 '셍이다'가 있다. 보조형용사 '싶다'에 해당하는 제주방언에는 '-고프다'와 '-고정 다'가 있다. 제주방언의 보조용언은 형태나 기능면에서 대체로 중앙어와 유사하지만 '두다, 불다(버리다), 나다, 잇다, 보다, -고프다, -고정 다' 등에서는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제주 방언 '(-고정) 다'·'-고프다'와 '싶다'", "제주 방언 '시다'의 문법화 현상" 등의 연구가 있었다.
    사회방언적 연구로 김희숙의 "청자 대우 '해요체' 사용과 사회적 집단과 상관성"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speech level에 따른 언어분화의 상관성에 대해 분석한 논문이다. 현대사회가 점점 수직적 관계에서 단순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비해 '청자 대우법'은 아직도 복잡하다. 여기서 왜 한국어는 사회 계급 체계에 반한 모순된 대우 체계를 보이느냐 하는 의문이 생기고 본 논문은 이 의문을 사회 언어학적인 방법 중 J. Coats(1986)의 '다층위 분석'을 사용해서 풀어 나가고 있다. 특히 청자 대우법에 나타나는 두루 높임의 실체를 사회 언어학적으로 포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왜 청자 대우에 '두루높임'을 사용하고 상대방의 대우에 우세하게 '해요체'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원인을 밝히며 특히 사회적 집단과의 상관성을 추구하고자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이것을 질문에 대한 모자라는 대답형으로 보았지만 여기서는 해요체의 사용이 다른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는 나이나 사회적 지위, 상황의 다양성에 기반한 [힘]의 논리에 의해 '해요'가 '높임' 또는 '두루높임'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또 오늘날의 청자 대우법이 사회계급 체계의 단순화에 모순되게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그 이유는 대우법 체계의 문제로 청자 대우법의 높임과 낮춤의 2원적 체계는 표면에서 작용하는데 이를 지배하는 잠재적인 체계인 경어법의 1원적 체계에 겹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2.4. 사회방언학
    사회방언학 연구는 다매체 시대에 걸맞은 통신언어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경래의 "단양 방언의 음운에 대한 세대별 비교 고찰"과 박영순의 "사회·문화적 의사소통에 대하여"를 비롯한 전통적인 방식의 사회방언 연구 성과 외에 남기심의 "호칭과 세태"와 전병철의 "채팅 언어에 대한 연구"와 임규홍의 "컴퓨터 통신언어에 대하여" 등은 다중매체 시대에 광고 및 채팅언어 분석을 시도한 성과가 있다.
    이정복의 "통신 언어로서의 호칭어 '님'에 대한 분석"은 통신상에서의 호칭어 '님'의 쓰임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사용 동기나 맥락을 통신 언어의 성격과 관련지어 해석하고 있다.
    '님'에 대한 국어사전의 기술을 살펴보면 기능적 관점에서 접미사와 의존명사의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접미사로서의 용법은 직위나 직책 등의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에 결합되는 경우와 사물 명사에 결합되어 그것을 의인화하여 높이는 경우가 있으며, 의존명사로서의 용법은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서 대상 인물을 높이는 것이다.
    통신 언어 속의 '님'은 대체로 접미사, 의존명사,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접미사로서의 '님'은 '엄마님', '아빠님' 등의 특수한 결합형이 있고, 또 '지랄님'이나 '아랫님'과 같이 통신어에서 '님'의 광범위한 사용 결과 새로운 용법이 나타나기도 했다. 의존명사로서의 '님'은 이름 및 통신이름이나 대화명, 게시글 번호 등에 '님'이 결합되어 호칭의 의존명사로 사용되는 특징을 보였으며, 관형어의 수식을 받는 용법도 있었다. 대명사로서의 '님'이 사용되는 것은 일상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통신 언어로서의 '님'의 쓰임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신 언어 속의 '님'의 사용빈도 수를 살펴본 결과 사용 계층 및 사용환경에 따라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사용계층에서는 10대나 20대보다 30-40대의 이용자들이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사용환경에 따라서는 주로 '비친밀성'과 '익명성'의 환경에서 잘 사용되었다. 한편 '님'은 우호적인 게시판이나 대화방에서 잘 쓰이는데, 욕설이나 비방 등이 난무하는 경우에는 '님'의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일상어와는 다르게 통신어로서의 '님'은 상대방의 지위나 나이 등의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상대방을 높여 대우하는 형식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상대방을 높이되, 그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두루 높임'의 형식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정복의 "머리말 텍스트 속의 감사 표현과 객체 경어법"은 학술 저서의 '머리말'에 나타나는 감사 표현의 유형과 용법을 밝히고, 감사 표현에서 객체 경어법 요소가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우선 학술 저서의 머리말에 나타난 감사 표현을 서술어와 목적어를 중심으로 높임형과 비높임형으로 분류하였다. 높임형 감사 표현은 '감사(를) 드리다'와 '감사드리다'가 대표적 형식이었고, 비높임형은 '감사하다', '사의를 표하다', '고마움을 표하다', '고마움을 전하다' 등 다양한 표현이 함께 사용되었다. 높임형은 주로 부모, 교수 집단에 많이 사용되었고, 비높임형은 출판사 관련 집단, 제자 집단, 자녀 집단에 많이 사용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감사와 관련된 목적어는 주로 교수 집단이나 부모 집단에서 '감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고, '고마움'류의 목적어는 제자 집단이나 자녀 집단, 출판사 관련 집단에 대해 사용되었다.
    감사 표현에서 객체 범주에 따라 경어법 사용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났다. 교수, 사장, 부모 집단에 대해서는 '님', '께', '드리다'의 세 가지 경어법 요소를 모두 동원한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직원 집단에 대해서는 '께'와 '드리다'의 두 가지 요소를 동원하였으며, 학생과 자녀 집단에는 이러한 요소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많이 사용된 문장 유형이 다를 뿐만 아니라 경어법의 점수도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화자들이 객체 인물과의 지위 차에 따라 경어법 요소를 선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대우 정도를 조절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임규홍의 "컴퓨터 통신언어에 대하여"는 통신언어의 사용 실태를 설문지를 통해 알아보고, 통신언어의 일반적인 특성을 입말과 글말을 비교하면서 살펴보았다. 또한 이것을 바탕으로 통신언어를 언어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통신언어의 일반적 특성으로, 담화 주제의 다양성, 담화 참여의 평등성, 담화자의 개인성, 담화자의 익명성, 정보전달의 편이성, 정보 전달의 속도성, 정보 표현의 탈규범성, 매체의 간접성, 언어 표현의 구어성, 언어 표현의 상징성, 담화자의 비기억성 등으로 살펴보았다. 언어적 특성은 음운론적 특성과 형태론적 특성 그리고 어휘론적 특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가장 뚜렷한 언어적 특성은 입말의 글말화라고 할 수 있다. 음운적 특성으로는 '없애고 줄임'(설=서울, 잼=재미, 솩=수학, 어케=어떻게 등), '바꿈'(미어=미워, 애덜=애들, 넘=놈, 안뇽=안녕, 마조=맞아 등), '덧붙임'(옙=예, -당=-다, 자알=잘 등) '소리나는 대로 적기'(싶따=싶다, 마니=많이, 추카=축하, 등), '홑소리적기'(잇다=있다, 실레=실례 등)의 복잡한 변화를 거치고 있는데, 그 변화의 바탕은 기본적으로 표현의 편이성과 경제성에 있음이 드러났다. 형태적 특성으로는 '줄임말'(컴=컴퓨터, 알바=알르바이트 등)과 '섞음말'(즐팅=즐거운 채팅, 리방가(re+방가:다시 반갑습니다) 등)의 사용이 뚜렷하고 어휘적 특성으로는 '은어 사용'(깔=이성친구, 짱난다=화난다, 열받는다 등) '비속어 사용'(큰놈, 센놈, 등), '통신 메타언어 생성'(공사중, 네티즌 등) '상징어 사용'(헉헉, 헤헤, 헐헐, ᄏᄏᄏᄏᄏ 등) '방언의 확대', (평서형 종결어미 '-여'의 확산), '상징기호 사용'(@_@, *^.^* 등) 등이 있다.
    이러한 통신언어는 매우 우려할 만큼 비문법적인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이것이 빠른 속도로 현실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관찰과 적절한 교육이 있어야 할 것이다.
2.5. 어휘 연구와 방언 자료
    방언 어휘에 대한 연구는 계열어휘의 체계적인 연구나 또는 개별어휘의 분화사를 통한 음운사의 해명을 시도하려는 일련의 노력들과 또 문학작품에 나타나는 방언어휘에 대한 분석연구 등의 성과가 있다.
    안귀남의 "부계 친족호칭 계열어의 방언분화"는 안동지역의 사회계층(민반촌, 남녀)을 고려하여 친족호칭을 분석한 결과이다. '큰아베'와 '맏아베'의 계열과 '큰아부지' 계열로 대별되는 분화 양상을 정밀하게 분석하였다.
    방언 어휘사적 접근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온 이병근의 "'노을(霞)'의 어휘사"와 이태영의 "'ᄒ, 새'의 어휘사 연구", 이상억의 "서울 옛말씨 분석-한무숙의 '생인손', '역사는 흐른다', '만남'의 노비어법을 중심으로-", 강신항의 "아직도 귀에 쟁쟁한 사링!" 등이 있다.
    이병근의 "'노을(霞)'의 어휘사"는 그 동안의 방언 어휘사 연구의 일환 가운데 하나이다. '노을' 계통과 '북새' 계통의 두 어원적 분화형의 방언분화 양상을 기술하고 있다. 곧 '*'이 'ㅸ>ᄇ'분화 지역과 'ᄇ/ᄀ'대응지역 간에 방언 분화를 보이는 한편 음성상징에 따라 '불꽃(焰)'과 '물결(波)'로의 의미분화가 이루어짐을 확인하였다. '*붉-'은 다시 '#새(氣)'이나 '#살(光)'과의 합성에 따라 방언분화가 이루어짐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개별적인 어휘사의 연구를 통해 보다 세부적인 방언 경계를 찾아내는 작업에 매우 요긴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태영의 " ᄒ, 새'연구"에서 '나물'의 어휘화 과정을 ', >+->>믈>나물'의 과정을 경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는 ', +새'의 합성구조로 구성되었음을 밝히고 있으며 이들의 의미역을 밝히고 있다.
    최전승은 "시어와 방언 '-기롭다'와 '하냥'의 방언 형태론과 의미론"에서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문학 방언(Literature Dialec ts)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논문이다. 개별 지역어를 반영하는 소설, 시에 대한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한 매우 긴요한 연구성과라 할 수 있다.
    그 외에 어휘 조사 결과로 김영태의 "창원지역어 희귀 어휘 연구(Ⅲ)"에서는 1965년부터 지금까지 필자가 경남 지역어에 관심을 갖고 답사하여 보고한 모든 논저들에 보고되지 않았던 자유 청취 어휘를 모은 것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한국어 사전 편찬 작업에 어휘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으로 어휘 자료의 등재와 분석이 글 전체를 이룬다. 방언 어휘를 수집하는데 그 지역어에 밝은 안목을 가진 연구자의 동참을 촉구하며, 방언 같은 표준어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또 새로운 방언 조사 방법을 연구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명 연구 성과로 김봉모의 "김해 지역 지명 연구(1)"는 김해 지역 일대의 지명을 조사하여 지명 명명상의 특성과 유래를 밝히며 지명의 어원을 찾아 김해 지명의 본 모습을 찾고자 하였다. 지명 연구의 대상 항목을 '마을 지명, 골 이름, 고개 이름, 바위, 다리, 들, 터, 못' 따위로 지정했고, 지정학적 위치나 자연물이 지니는 공통 특성에 따라 불리는 부류칭과 동일 부류를 다시금 변별하기 위한 속성칭으로 구분하여 주로 속성칭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민간 어원에 의한 지명 해석과 지명의 재명명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하여 오해석을 줄이고자 하였다. '가마실'의 경우, 보통 '가마'와 관련하여 '부곡[釜谷]'으로 전이되기 쉽다. 그러나 마을의 규모로 보아 고어 '실'의 변화형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았다. 즉, '실'은 지역보다 크거나 중심의 위치에 있던 지역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명칭으로 '크다'는 뜻의 '한실'이나 '대곡'으로 해석되어야 하나, 세월의 흐름 속에 '가마실'로 굳어진 것이다. 김해 지역에 있는 지역 명칭을 최대한 민간 어원의 영향을 배제하며 살핀 실증적 연구라 하겠다.
2.6. 방언구획
    방언구획론은 주로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지역의 방언구획론이 발표되었다. 특히 오종갑의 "영남방언의 음운론적 특성과 그 전개"에서는 『한국방언자료집』에 나타난 자료들을 활용하여 계량적 방언분화 측정 방법을 이용하여 방언구획을 시도하였는데 종래의 방언구획과는 매우 이색적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먼저 오종갑의 "영남방언의 음운론적 특성과 그 전개"에서는 『한국방언자료집』에 나타난 자료들을 활용하여 전국언어지도를 그리고, 각 지역의 해당 어사들에 각각의 규칙이 적용된 빈도를 조사, 비교하여 그 적용 정도의 차이를 확인하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규칙의 전파 경로까지 추정하여 영남 방언권 내부에서 각 규칙이 지역적으로 어떻게 확산되어 갔는지 그 전개양상을 밝힘과 아울러 영남 방원권의 하위 방언권을 구획하였다.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규칙으로는 Ɛ>E, e>E, e>i, Ə>Ǝ, ɨ>Ǝ, y>ø, (y>e). ɨy>i, w>ø, I완전동화, u완전동화, C2>ø, b>p 등이 있다. a>Ə, i(y)역행동화, z>s, 유기음화, 경음화 등은 영남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여 영남지역으로 전파되어 온 규칙이다.
    영남방언의 하위방언권은 크게 경북방언권과 경남방언권으로 나누어지는데, 전자는 경북 청송방언권과 경북 비청송방언권으로, 후자는 경남 동부, 경남 중부, 경남 서부 방언권으로 나누어진다. 경북 비청송방언권은 다시 경북 최북부방언권, 경북 북부방언권, 경북 중남부방언권으로, 경남 동부 방언권은 경남 동동북부방언권, 경남 동동남·서부방언권으로, 경남 서부방언권은 경남 서-북부방언권과 경남 서-남부방언권으로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언구획은 종래의 방언구획의 결과와는 너무나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사 자료에 문제가 있든지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을 것인데, 여하튼 방언구획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논문이다.
    김정대의 "언어지리학적 관점으로 본 경남방언의 특성"에서는 경남 방언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경남 인근 지역 방언의 성격을 함께 고려하면서 경남 방언의 구획화를 시도하였다. 음운 7항목, 어법 3항목, 어휘 11항목의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전체 등어선 수의 두께를 재는 방법으로 경남 방언의 구획을 시도했다. 등어선 점수에서는 어법 각 5점, 음운 3~4점, 어휘 1~2점으로 차등을 두었는데, 그것은 어법적 차이를 찾기가 가장 어려운 반면, 어휘는 개별적으로 분화한다는 특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계적인 분화는 음운면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구획된 경남 방언의 소방언권은 창녕·밀양 지역으로 이루어진 북부 방언권, 남해·통영·거제 지역을 묶는 남부 방언권, 김해·양산·울산으로 묶이는 동북방언권, 함양·산청·진주·고성·사천·하동으로 묶이는 서북방언권, 거창·의령·합첩·함안·창원지역을 묶는 중북방언권으로 나뉘어진다.
    북부 방언권은 음운면에서 경남의 다른 방언권과 가장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며, 남부 방언은 어휘면에서 전남 방언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특성이 있으며, 동북 방언은 어법면에서 중북 방언과 차이를 드러내며, 북부방언과는 어법면에서 '가녕기요?'와 '가넝개?'의 차이가 크고, 북부방언이 어두 된소리 계열인 데 비해 동북 방언은 예사소리 계열이다. 서북 방언과 중북 방언은 상대적으로 다른 소방언권보다 공통점을 많이 갖고 있는데, 서북 방언이 중북 방언보다 전라도 방언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중북 방언은 경북·전남·전북 방언의 영향을 별로 많이 받지 않았으며, 주위의 방언들과 항목에 따라 폭넓게 공유하고 있는 특성이 있다.
    최명옥의 "경남방언의 분화론"에서는 하나의 언어 또는 한 상위 방언으로부터 하위 방언들이 갈라져 나온 내용을 언어 체계를 중심으로 구명하려는 방언학의 분야인데, 이러한 방언분화론적 연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방언구획론을 통해 독립된 언어 체계를 가지는 하위방언들을 찾아내야 한다. 방언구획론은 방언체계와 관련된 언어특징에 대한 방언형의 분포나 언어규칙으로부터 등어선을 찾고 그 등어선이 겹치는 등어선속의 두께를 기준으로 지역을 나누는 것이라면, 방언분화론은 방언구획의 기준이 되는 등어선속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으로 서로 다르다.
    경남 방언의 분화 연구나 방언구획론에 있어 선행 논문들의 논자들이 공시적 변화에 대해 '분화'나 '구획'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부적절하므로 '구분'이라는 술어를 쓸 것을 제안하고, 대부분의 연구에서 언어체계가 고려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미 최명옥(1994)에서는 언어체계를 고려한 경상도의 방언구획론을 다루었으며, 이 글은 그 후속으로 경남방언의 분화에 대해서 논했는데 그 목적은 대단위방언인 동남방언을 중단위인 경북방언과 경남방언으로 구획하고 다시 하위의 소단위 방언을 구획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결과 경남동부방언과 경남중서부방언의 사이에서만 소단위방언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경남방언에서 경남동부방언과 경남중서부방언이 분화되는 과정을 논하는 데에 한정시켜 분화의 제 요인을 밝히고 경남중서부방언의 분화를 체계적으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