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론


이 필 영 / 한 양 대

1. 머리말
    이 글에서는 지난 2000년에 나온 통사론의 업적들을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통사론은 형태론, 의미·화용론과 분명한 경계선을 긋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여기서는 이들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 논문들도 일부 포함하여 언급하게 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담화 중심의 연구가 텍스트 언어학을 중심으로 매우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통사론 분야에서도 담화 상황과 관련지어 연구하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담화론적 성격을 띤 연구 업적들을 일부 포함하되, 담화 그 자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 연구는 제외하고, 다만 통사적 단위로서 담화적 기능이나 특성을 갖게 되는 것을 연구한 업적들만을 포함하기로 한다. 그리고 가급적 역사적 연구는 제외하고 주로 현대국어의 통사론 연구를 중심으로 살피고자 하였다. 그렇지만 문법화에 관한 연구들은 이 글에 포함하기로 하였다. 문법 교육에 관한 내용도 국어 교육론 분야와 중복될 소지가 있으나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하여 포함하였다.
    이 글에서는 위와 같은 연구 업적들을 주제별로 '문법 이론', '통사 범주', '문장 구성', '문법 범주', '문법화', '문법 교육' 등 6개의 분야로 나누어 기술할 것이다. 다만, 단행본의 경우, 문법 일반에 대한 책과 공통 주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자 쓴 논문을 모은 책은 따로 다루고, 개별 주제에 대하여 단독으로 연구하여 쓴 책들은 학위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주제의 분야에서 다루기로 한다.

2. 단행본
    『한국어 문법의 이해』(이주행)는 모두 15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전반부는 대체로 문법론이나 문법적 단위들을, 후반부는 여러 문법 범주와 어순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대체로 특정한 문법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일반적인 견해를 따라 기술하고 있으나 품사 범주 속에 지정사와 접속사를 설정하고, 문장 성분의 종류에 접속 성분(접속어)이란 것을 따로 설정한 점이 특징적이다. 기술면에서는 단어, 품사, 대우법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 눈에 띈다. 3장('단어')에서는 단어를 구조와 어종과 의미 관계, 그리고 표준성의 여부와 시대, 지역, 계층 등에 따라 하위 분류하여 기술하였다. 4장('품사')에서는 명사의 경우, 사용 범위와 자립성·감정성·동태성·구상성 유무에 따라 나누고, 동사의 경우, 기능, 활용 형태, 의미에 따라 나누어 기술하였다. 13장('대우법')에서는 청자대우법을 주된 사용자층의 연령에 따라 구형 체계와 신형 체계로 나누고, 이들을 각각 '하십시오·하시오·하오·하게·해라체'와 '하세요·해요·해체'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또, 의존명사, 특수조사, 연결어미에 대하여는 다수의 어례를 제시하여 그 각각의 특성을 설명하였다. 각 장 뒤에 참고 문헌을 제시하고, 부록에는 접두사와 접미사 목록을 수록하였다.
    『논항구조란 무엇인가』(시정곤·고광주·유혜원·김미령)는 4명의 연구자가 논항구조에 관련된 각 주제들을 나누어 연구한 것들을 모은 책으로서 이론편의 성격을 띤 제1부와 실제편의 성격을 띤 제2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에서는 전통문법에서부터 현재까지 동사를 하위분류하는 여러 가지 방법론, 어휘항목의 어휘 의미 및 통사 표시에 대한 기본 원리와 연결 원리, 단어 형성과 논항구조·의미구조의 관련성에 대한 시대별 주요 논의, 통사론에서 다루어지는 논항구조에 대한 여러 논의 등을 고찰하였으며, 각 장의 말미에는 해당 이론과 관련된 한국어 연구들을 간략히 정리하였다. 제2부에서는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한국어에서의 논항구조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다루었는데, "'-아/어지다'의 의미 기능 연구", "격교체 구문에 대한 연구", "능격동사 구성에 대한 고찰", "어휘결합과 의미해석", "인칭접미사의 의미구조에 대하여", "예외적 격표시 구성에서의 격교체", "국어의 예외적 격표시(ECM) 구문에 대한 연구" 등 모두 7편의 논문을 실었다.
    『현대국어의 형성과 변천 2』(홍종선 외)는 개화기 이후 현대국어의 변천에 대하여 통사 부문에 관련된 주제로 각기 다른 연구자들이 쓴 11편의 논문을 모은 책이다.
    "현대 국어의 시대 구분과 시기별 특징"(홍종선)은 현대국어를 '제1기:현대 국어 형성기(1894~1910)', '제2기:우리말 공용어기(1910~1945)', '제3기:국어권 분단기(1945~)'로 나누어 각 시기별 특징을 살핀 것이다. "현대 국어 시제의 체계와 형태 발달"(신은경)은 근대국어 시기에 등장한 '-엇-'과 '-겟-'에 의해 시제 체계의 재편이 일어나는 제1기와 '-니'와 '-리-'의 기능이 시제에서 완전히 서법으로 바뀐 제2기로 나누어 현대국어의 시제 체계와 형태를 살폈다. "현대 국어 '-리-', '-겠-', '-을 것-'의 변천"(남경완)은 '-리-', '-겠-', '-을 것-'을 '추정'과 '의도'의 의미를 나타내는 미래 시제 형태소로 간주하고, 이들의 의미 기능이 변화해 온 과정을 3단계의 시기로 나누어 살핀 것이다. "현대 국어 양태 표현의 변천"(박병선)은 국어의 양태를 인식 양태, 당위 양태, 감정 양태, 증거 양태로 나누고, 이들의 문법적 실현이 현대국어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살핀 것이다. "현대 국어 대우법의 형성과 변천"(김의수)는 대우법을 형태, 통사, 담화의 세 층위로 나누어, 각 층위의 특징을 1930년대 이전과 1940년대 이후로 나누어 살핀 것이다. 전기의 특징은 호격에서의 존칭 대립 회복, 존칭 주격의 간소화, 합쇼체·하오체·하게체·해요체·해체의 발달을, 후기의 특징은 새로운 지칭어와 호칭어의 등장, 대명사 호응역의 변화, '드리다'를 통한 객체 대우의 강화 등을 들고 있다. "현대 국어 어휘·형태적 사동 표현의 변화"(김지혜)는 현대국어의 시기를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전기는 어휘적·형태적 사동 표현이 오늘날과 크게 다른 시기로, 후기는 오늘날의 모습과 같게 된 시기로 파악하였다. "현대 국어 접미 피동법의 통시적 고찰"(정재은)에서는 현대국어 시기를 '혼란기'와 '안정기'로 나누고, '혼란기'에는 피동접미사의 혼용·혼기와, 이중 주어 피동 구문의 등장이, '안정기'에는 그러한 혼용·혼기가 거의 사라지고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바뀐 것이 특징임을 밝혔다. "현대 국어 '-지다'형 피동 표현의 변천"(유혜원)은 근대 국어에 보이던 [사동접미사+'-어 디(지)다'] 구성이 개화기 이후에 나타나지 않다가 광복 이후에 보이기 시작하며, '-어 지다'가 점차 다양한 상적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음을 살핀 것이다. "현대 국어 접속문의 통시적 변화 양상"(이경호)은 시대 구분을 하지 않은 채, 접속문의 길이가 접속문 구조에 미치는 영향, 접속 어미의 의미 기능과 관련된 접속문의 통사론적 양상, 대등·종속 접속의 구분과 관련된 접속문의 통사론적 양상 등이 변화해 온 과정을 살피고 있다. "현대 국어 체언화 내포문의 발달"(이희영)은 '-음, -기' 체언화문의 변화 과정을 하위문 동사류가 어느 정도 구분되고 부정부사와 '-기' 체언화의 결합이 자주 보이는 제1기와 특수조사, 선어말어미의 개입이 자유로워져서 체언화문이 문장 내에서 다양한 통사적 영역을 확보해 가는 제2기로 나누어 살핀 것이다. "현대 국어 보조 용언의 변천"(정은정)은 다양한 보조용언 구성이 출현하는 시기들을 중심으로 하여 3단계의 시기(제1기:1896~1918, 제2기:1919~1950, 제3기:1951~현재)로 나누어 고찰한 것이다.

3. 문법 이론
    문법 이론에 관한 연구는 국어의 문법 현상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이론을 제시한 것과 역대 문법가들이 지녔던 문법론적 견해를 조명한 것으로 나뉜다.
    "가변 중간 투사론"(임홍빈)은 통사론의 분석 대상이 표면구조이며, 의미 구조는 그로부터 해석되는 것이라는 전제 아래 표면 구조를 형성하는 기제의 하나로 제안한 '가변 중간 투사론'이 엑스-바 이론의 중간 층위를 보충어의 수와 관련지어 줌으로써 엑스-바 이론을 구체적인 어휘의 어휘 내항 정보와 관련시키는 효율적 분석 방법임을 밝힌 것이다. "변형생성문법이 국어에 끼친 영향"(이윤표)은 국어의 통사적 형상성 문제, 공범주 문제, 중주어문과 보어의 문제, 주어올리기와 내포문 주제화의 문제 등을 통해서 변형이론이 국어 문법에 수용된 양상과 적용의 타당성 여부를 살핀 것이다. "수리문법에 있어서 변환의 특성"(천기석)은 수리 논리에 바탕하여 순서쌍으로 정의되는 문장의 변환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그 범주와 특성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문장의 변환은 순서쌍을 이루는 원소의 옮김과 바꿈, 순서쌍 원소나 집합의 일대일 대응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이동적·조정적 또는 항등적인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최현배(1930)과 박승빈(1931)의 어미를 보는 눈"(시정곤)에서는 최현배(1930)의 "조선어의 품사분류론"이 종합적 설명법을 택하게 된 이유와 타당성을 고찰하였고, 박승빈(1931)의 『조선어학강의요지』에 대하여는 용언 어간과 선어말어미, 어말어미 등을 모두 별도의 품사로 설정하였다는 점에서 가장 극단적인 분석주의라고 평가하였다. "주시경 문법의 월성분 연구"(최낙복)는 주시경의 『국어문법』의 월갈에서 월을 구성하는 부분과 성분들이 어떻게 설정되었는가를 설명하고 그것들에 대한 용어를 해설한 것이다. "陳述(진술)에 대하여"(이카라시 고이치)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문법론에서 이해한 '진술'의 개념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일본에서는 '진술'이 용언이 나타내는 통각작용을 나타내던 것에서 용언이 분리된 양태성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바뀐 데 비해, 한국에서는 문체법으로 줄곧 이해되어 왔음을 밝힌 것이다.

4. 통사 범주
    통사 범주 체계에 관하여 논의한 것으로는 "국어 형태론에 기초한 통사론을 위하여"(서태룡)가 있다. 이 논문은 형태소 분석을 통해서 통사론의 기초가 되는 통사 범주를 설정한 것이다. 국어의 통사 범주를 기본 범주(명사·동사·수식사·어미), 바 범주, 구 범주의 층위로 나누되, 먼저 형식과 의미의 일정성, 형태론적 특징의 동일성을 근거로 하여 기본 범주를 설정하고 나서 이를 바 범주, 구 범주와 관계를 맺도록 한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를 참고하여 통사 범주의 층위를 핵 범주와 구 범주로 나누고, 핵 범주는 다시 어휘 범주와 기능 범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4.1. 핵 범주
4.1.1. 어휘 범주
4.1.1.1. 체언
    『한국어 명사 연구』(정희정)는 명사의 의미 자질을 관형성, 부사성, 서술성, 문법소성 등으로 나누고, 이들의 통사적 실현 양상을 살폈다. 관형성은 관형성1과 관형성2로 나누고, 관형성1은 '의' 명사구와 관련된 특성으로, 관형성2는 '국제, 원시, 강성' 등과 같은 관형명사구와 관련된 특성으로 간주하였다. 명사의 부사성은 명사가 시간, 정도, 행위 양식, 양태 등의 의미 특성을 지닌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고, '하다'와 결합할 수 있는 서술성 명사의 서술 기능은 문장의 구조를 결정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문법소성은 명사의 의미가 추상화되어 생긴 특성인데, 이는 문장 연결 기능, 양태 기능, 시상 기능 등으로 나타남을 설명하였다. 『국어의 의문사와 부정사 연구』(김충효)는 현대국어에서 의문사와 부정사로 통용되는 '누구', '무엇'과 같은 낱말들의 기본 기능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 기능이 변천해 온 과정을 살핀 것이다. 이 낱말들에 대한 종래의 의문사 전용설, 의문사 중심설, 부정사 중심설, 미정사 중심설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의문사(물음말) 본체설'의 타당성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의문사 본체설을 뒷받침할 만한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18세기 말까지 설명의문문의 의문사로만 쓰여 오던 이 말들이 18세기 말을 전후해서 간접의문문의 단계를 거쳐서 부정사로 분화되었다는 것이다. <'-적(的)'의 기능에 대한 연구>(권우진)에서는 상조변형 가능성과 어휘 교체 수용성, 정도 부사어 수식, '-는' 결합 가능성 등 '-적' 구성의 유형 구분을 위한 기준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적' 구성의 유형마다 선행요소와 후행요소의 어휘·형태·의미론적 특성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현대국어 의존명사 연구>(안효경)는 현대국어 의존명사를 분류하고 각 유형에 속하는 개별 의존명사의 의미를 검토한 것이다. 의존명사를 어휘·통사·의미론적 특성과 문법화에 따른 특성을 살펴서 그 유형을 분류하고, 말뭉치의 빈도 정보를 바탕으로 의존명사의 목록을 확정하였다. 의존명사의 의미 기능은 크게 '대용 기능'(대상성 의존명사)과 '양태 기능'(서술성 의존명사, 부사성 의존명사)으로 나누고, 이들 의미 기능을 통사적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지었다. <의존명사 구성의 양태 의미 연구>(안정아)에서는 '관형사형 어미+의존명사+-이-'가 융합된 형태의 의존명사 구 구성도 국어의 양태 체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고, 이로 인해 국어의 양태 체계가 보다 안정성을 갖출 수 있음을 보였다. <양태성 매인이름씨 구성 연구>(이동우)는 '하다'와 '이다'가 결합할 수 있는 양태성 의존명사 구성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들의 범위와 유형을 살펴서 이들이 통어적 짜임새, 주체 높임 안맺음씨끝의 실현, 임자말 제약, 분포에 있어 차이를 보임을 밝힌 것이다.
4.1.1.2. 용언
    여기서는 일반 용언과 지정사와 보조용언을 다룬다. 보조용언은 기능 범주에 가까운 것으로 취급할 수도 있으나 일반적 관습을 따라 여기에 포함시킨 것이다.
    『현대 국어 자동사 연구』(한송화)는 말뭉치에서 높은 빈도를 보이는 현대국어의 자동사들을 격틀에 따라 유형별로 분류하고, 각 유형별 자동사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밝힌 것이다. 격틀에 포함되는 명사구를 가려내기 위해 필수성과 수의성이라는 기제 외에 여러 가지 통사적 기준들을 살폈다. 여기서의 격틀은 명사항의 일정한 격표지와 더불어 그 의미역까지 포함하는데, 자동사들은 주어 명사구의 의미역이 대상, 피동주, 경험주인 비행위성 동사와 주어의 의미역이 행위주인 행위성 동사로 크게 나뉜다. 비행위성 동사는 형용사와 유사한 격틀을 지니거나 주격 중출을 형성하고, 행위성 동사는 타동사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다고 한다. 이 밖에 능격동사 또는 중간동사로 불려 오던 중립동사와, 자동사가 기능동사처럼 쓰이는 경우들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한국어 발화동사 구문 기술"(권재일)은 '말하다'류, '묻다'류, '명령하다'류, '제안하다'류, 그리고 '듣다, 생각하다, 추측하다'를 대상으로 하여, 각 표제 동사의 하위범주 정보, 격틀 정보, 선택제약 정보, 의미역 정보, 예문 정보 등을 제시한 것이다. "'동사성 명사+되-' 구성의 '되-'에 대한 경동사적 접근"(기타무라)은 '동사성 명사+되-' 구성이 복합 서술어 구성이며, 이때의 '되-'는 자체적으로 의미역을 부여하지 않는 경동사임을 밝힌 것이다. 그것은 '되-'에 선행하는 동사성 명사가 관형 성분의 수식을 허용하는 독립적 통사 성분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다' 관용구문에 대한 연구"(송효빈)는 '보다'가 관용적으로 쓰이는 구문을 5가지로 유형화하고, 각 유형의 통사적 특성을 살핀 것이다.
    "지정의 문법범주"(김기혁)에서는 '이다'를 서술어로 갖춘 지정 구문이 판단 서술 의미를 서술하기 위한 형식임을 논의하였다. '이다'는 주어와 객어 사이의 동일성에서 비롯되는 판단 서술의 의미를 나타내며, [관형절+'것이다'] 형식의 문장은 판단 서술 구문 가운데 가장 생산적인 것으로서 단순 서술문에 비해 판단의 의미를 더 드러낸다고 보았다. "현대국어 '(-)이-'의 품사 분류와 자릿수에 대한 연구사적 고찰"(이선웅)에서는 계사 '(-)이-'의 정체에 대한 지금까지의 논의들의 장·단점을 살펴서 이것을 문법적 기능소에 가까운 지정 형용사로 파악하고, 자릿수는 제시문 성격의 무주어문에서는 한 자리, 그 밖의 경우에는 모두 두 자리임을 밝혔다. "'이다' 구문의 통사구조에 대하여"(송복승)는 '이다' 구문의 두 명사항이 기저에서 '이다'로부터 하나의 의미역을 부여받는 단일 논항임을 설명하고, 이에 따라 '이다' 구문의 기저구조를 두 명사항이 주어-술어 구성을 이루는 소절 구조로 설정한 것이다. "'이다'와 '아니다'의 상관성"(우순조)은 '이다'와 '아니다' 구문이 모두 둘째 명사구가 격조사를 취할 수 있으면서 단지 부정부사 '아니'의 유무만으로 구분되는 관계에 있음을 밝히고, '이다'의 '이'를 조사로 간주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이다'의 '이'는 조사인가?"(엄정호)는 '이다'의 '이'를 조사라고 주장한 우순조(2000) "'이다'와 '아니다'의 상관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이 지정사라고 한 엄정호(1989) "소위 지정사 구문의 통사구조"의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다. "'이다' 논의 재검토"(김의수)에서는 '이다'의 '이-'는 실질적 의미가 없고 논항구조도 갖지 못하는, 통사적 자립성을 가진 형식동사이며, 그 기능은 문장의 서술양식을 구현하기 위해 쓰이는 것임을 주장하였다. <지정사 '이다'를 기원으로 하는 보조조사 연구>(장미)는 '이'계 보조조사와 '이다' 활용형 사이의 구분 기준을 설정하고, '이'계 보조조사의 목록을 설정한 뒤, '이다' 활용형이 가진 의미와 '이'계 보조조사가 가진 의미를 비교하여 의미적 상관 관계를 고찰한 것이다.
    "보조동사의 통어적 특성 연구"(박재한)는 서술과 활용, 의존과 분리, 생략과 대용, 연속과 반복, 부사의 수식, 부정의 범위 등에 대한 보조동사 구성의 행태를 문장 접속 구성 및 합성동사의 그것과 비교하여 보조동사 구성이 형태·통어적 특성을 지님을 밝힌 것이다. <한국어와 키르키즈어 보조용언의 문법적 특성 비교>(조 나타샤)는 키르키즈어와 한국어의 보조용언을 대상으로 서술·활용·의존성·생략·대용 등의 문법적 현상을 비교하여 양국어 보조용언의 문법적·어휘적 의미가 거의 일치할 뿐만 아니라 보조용언 구성 설정 방법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보조용언 '주다' 구문 연구-'수혜역' 실현 양상을 중심으로->(정은정)는 논항 실현에 관여하는 보조용언 '주다'를 문장 전체의 서술어로 상정하고, '주다'가 내포하는 절 동사들의 통사·의미적 특성을 통해 '여격 수혜역'의 수의적인 실현 양상의 원인을 규명한 것이다. "보조 용언 '-번지다, -쌓다'의 충남 방언"(한영목)에서는 보조용언 '버리다, 대다'에 대응하는 충남 방언의 '번지다, 쌓다'가 '종결, 반복'의 양태적 의미와 주어 행위의 의외성을 강조하여 나타내는 의미 기능을 갖는데, '버리다, 대다'에 비해 문법화가 더 진전된 것으로 보았다. "충남방언의 보조용언과 상"(한영목)은 충남방언에서 보조용언으로 쓰이는 '보다, 번지다, 쌓다, 쓰다, 놓다, 싶다' 등과 상적 기능을 수행하는 '-벼, -깨미, -겄-, -ᄅ쳐, 데' 등에의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살핀 것이다.
4.1.1.3. 수식언
    수식언에 관한 연구는 부사에 관한 것뿐이다. "한국어 부사의 문장 계층적 유형론"(박소영)은 한국어 문장의 계층을 nuclear(술어), core(사태), clause(대-사태 양태), sentence(대-청자 양태) 등으로 나누고, 부사의 유형도 위의 네 층위에 대응됨을 고찰한 것이다. <국어 정도부사의 통사·의미 연구>(이승문)는 정도부사의 피수식어가 갖는 의미 자질과 정도부사의 통사·의미론적 특성들을 살핀 것이다. 정도부사의 피수식어는 [상태성] 자질을 지녀야 하며, 정도부사류의 의미 자질에 따라 피수식어와의 공기 제약이 달라짐을 밝혔다. "'좀'과 '조금'"(주경희)은 '조금'과의 의미·분포적 특성 차이 정도에 따라 '좀'을 '좀¹, 좀², 좀³'으로 나눈 것이다. '좀¹'은 '조금'과 의미나 분포적 특성이 비슷한 데 비해 기능어에 가까운 '좀³'은 '조금'과 확연히 구별된다고 한다. "'그러나'류의 자질과 기능"(김미선)은 '그러나'류의 접속부사들이 지시·대용 기능과 선·후행문 연결 기능 밖에도 후행 문장에서 특정 성분을 한정하거나 수식하거나, 간투사처럼 쓰여 담화의 결속력을 높이는 기능도 있음을 밝힌 것이다.
4.1.2. 기능 범주
4.1.2.1. 조사
    조사에 관하여는 조사의 범주와 구성, 체계, 지위, 의미 기능 등에 관한 것들이 논의되었다. "조사의 범주 특성"(엄정호)에서는 조사류를 품사 범주의 하나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품사 분류 기준에 분포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고, 이에서 더 나아가 형태·기능·분포를 주된 품사 분류 기준으로 삼고, 의미는 보조 기준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였다. "자리토씨의 형태론과 통어론에 대하여"(최규수)에서는 격조사를 접어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고 격조사가 결합한 구성은 격조사구(KP)로 간주하였다. 그리고 격조사가 담당하는 기능으로 볼 때 국어는 형상적 구조를 지닌 언어임을 주장하였다. "격조사의 분류 체계에 대하여"(이호승)는 형태를 중심으로 문법적 기능과 어휘적 의미를 고려하는 방법에 의한 격조사 분류 체계를 살핀 것이다. 격조사를 문법적 기능에 관련된 부류와 구체적 의미에 관련된 부류로 나누고, 명칭도 '주격조사'보다는 '{이}-격조사'가 더 낫다고 하였다.
    "도움토씨 범주 기술에서의 비논리성"(이춘숙)에서는 보조사가 단지 앞말에 어떤 어휘적 의미를 더하거나 돕는 것이 아니라 격조사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문법적, 관계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임을 주장하였다. 『국어 특수조사의 통사·의미 연구』(김진호)는 특수조사 '은/는'의 통사·의미론적 특징을 살핀 것이다. 일반적인 주제의 유형은 의미역을 갖는가의 여부에 따라 통사적으로 주제화된 것과 담화적인 주제로 나누었다. '은/는'의 통사적 특징에 대하여는 '은/는'과 체언, 부사, 조사, 어미 등과의 결합 제약들을 살폈다. 체언과의 결합에서는 후행 서술어와의 관계를, 부사와의 결합은 부사들의 체언적 자질 여부와 대응어의 존재 유무를, 어미와의 결합에서는 어미의 한정성 여부를 중시하였다. '은/는'의 의미 기능은 크게 대조적 기능과 주제적 기능으로 나누었다. "'들' 삽입 현상에 대한 고찰"(최동주)은 부사, 연결어미, 문장 끝에 '들'이 결합하는 현상을 '복수 표지 복사'나 '일치'와 같은 통사적인 현상으로 파악하지 않고 이를 담화적 관점에서 고찰한 것이다. 이때의 '들'은 상황의 참여자들에 대한 개별적 서술임을 부각시킴으로써 이에 대한 상대방의 관심을 환기하는 기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한국어 보조사 사용의 전제"(박기덕)는 한국어 문장에서 보조사가 발화 상황에 따라 전제하는 의미와 보조사 쓰임의 조건을 밝힌 것이다. 보조사의 의미는 '대조', '포함', '배타', '선택', '한정', '영역' 등으로 나뉘며, 이들 중 '대조, 배타, 한정' 의미는 강조 의미도 수반한다고 한다. "처격성분에 연결되는 '-은/는'의 분포와 의미 기능"(남윤진)은 부사격 성분에 '은/는'이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분포 조건과 의미를 살핀 것이다. 그 조건은 서술어가 둘 이상의 문형을 허용하는 자·타동사일 경우이거나 하나의 문형만을 허용하는 자동사일 경우인데, 이때 '은/는'은 '화제 표시'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한다.
4.1.2.2. 어미
    어미에 관한 논의는 접속과 내포, 시상, 종결법 등과 관련될 수밖에 없지만, 여기서는 어미 그 자체의 특성에 관한 논의만을 다루기로 한다. 기술은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의 순으로 진행한다.
    "선어말어미의 문법적 지위 정립을 위한 형태·통사적 고찰: {었}, {겠}, {더}를 중심으로"(목정수)는 국어의 선어말어미 '-었-', '-겠-', '-더-'와 '-시-'의 문법적 지위를 살펴본 것이다. 시상과 관련된 것 중에서는 '-더-'만을 선어말어미로 보고 '-었-'과 '-겠-'은 보조동사 구성이나 그에 준하는 것으로 보았다. '-(으)시-'는 어간 확장형 선어말어미로 파악하였다. <추정 표현 '-겠-'과 '-을 것이-'의 의미 차이에 대한 인지언어학적 연구>(장원철)는 '-겠-'과 '-을 것이-'의 의미 차이를 화자와 청자 사이의 발화 맥락 공유 여부로써 구분됨을 보인 것이다. 맥락 정보(문맥, 상황 맥락)를 화자와 청자가 공유하는가의 여부와 화자의 스키마(사회·문화적 맥락)청자의 스키마가 유사한가의 여부에 따라 '-겠-' 또는 '-을 것이-'가 선택된다는 것이다. "현대국어 선어말어미의 결합관계와 빈도에 따른 텍스트 유형"(이광호)은 현대국어 선어말어미의 어미구조체 내에서의 분포와 결합관계를 밝히고, 선어말어미의 출현 빈도와 텍스트 유형, 장르에 따른 선어말어미의 출현 빈도와 관계되는 특성을 계량화하여 제시한 것이다.
    "COMP '-는'의 격자질"(정용길)에서는 종결형 뒤에 결합하는 관형사형 '-는'이 범주상으로는 COMP인 동시에 [+Gen]이라는 격자질을 실현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명사투사에 할당된 [+Gen] 자질은 DET '-의'로 실현되는 반면에 동사투사에 할당된 [+Gen] 자질은 COMP '-는'으로 실현된다는 것이다. "어말어미 '-거든'에 대한 연구"(신지연)는 구어체 종결어미 '-거든'의 의미 화용론적 특성을 연결어미 '-거든'의 의미와 관련지어 살핀 것이다. 종결어미 '-거든'의 기능이 화자 영역의 정보를 청자에게 제공함을 나타내는 것은 선행절을 지각, 확인하여 후행절 행동을 수행할 것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거든'의 의미 기능이 확대된 결과라고 보았다. "現代韓國語の接續形「-거든」の意味と用法について"(柴公也)는 접속어미 '-거든'의 의미와 용법을 구체적인 용례와 제보자 조사를 통하여 밝힌 것이다. '-거든' 구문의 선·후행절에 가해지는 주어 인칭 제약, 유정성 제약, 서술어 제약, 시상 제약, 양태 제약 등은 '-거든'의 화용론적 의미 특성으로 설명됨을 보였다. "연결어미와 종결어미의 호응 관계에 대하여"(이카라시 고이치)는 연결어미와 종결어미 사이에서 양태성이 호응하는 양상을 '-(으)니까'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으)니까'와 가장 높은 빈도로 호응하는 것은 '-지'인데, 이들의 호응은 종속절과 주절의 정보가 화자 영역에 속해 있을 경우에 한하여 이루어짐을 지적하였다. "씨끝 '-구나, -군, -네'의 기능-한·일어의 대조-"(池田康彦)는 평서형 어미 '-구나, -군, -네'의 의미와 기능을 한국어와 일본어를 비교하여 살핀 것인데, '-군, -네'는 '-구나'에 비해 청자를 필요로 하는 정도가 큰 것을 특징으로 함을 밝혔다.
4.2. 구 범주
    <국어 명사구의 내적 구조 연구>(김병일)는 명사 앞의 다양한 수식 성분들을 핵어와의 관계에 따라 보충어(complement), 부가어(adjunct), 지정어(specifier)로 구분하여 이들의 검증 방법과 이들에 포함되는 언어 형식, 이들 성분이 중첩해서 나타날 때의 계층 구조 등의 문제를 다룬 것이다. '그, 어버이의 자식 사랑'과 같이 지정어가 두 개 오는 경우, '어버이의'가 지정어 또는 부가어로 이중 처리되는 혼란이 생기는 것에 대하여 '지정어의 부가어로의 기능 변모'라는 해석으로써 해결하고자 하였다. "'의문사+(이)-+-ᄂ가' 구성의 부정(不定) 표현에 대하여"(이선웅)는 '의문사+(이)-+-ᄂ가' 구성의 부정(不定) 표현 구성이 CP에서 NP로 통사 범주가 변경된 것으로서 문제의 대상이 화자에게 미지의 것이 아니거나 화자가 그 대상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에는 사용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어 있-' 구성의 결합제약에 대하여"(한동완)는 '-어 있-' 구성이 타동사 구문과 결합하지 못하는 이유를 '-어'의 통사적 결합 제약 때문으로 설명한 것이다. [[V1]-어 [V2]] 접속 구성에서 V2는 '-어'의 V1의 수행 결과 일차적으로 변화를 입은 x와 통사·의미론적 관계를 가질 것을 요구하는데, V2에 자동사 '있-'이 채워져 있을 때 V1에 타동사가 오면 그러한 통사·의미론적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Korean VP-focus Constructions: Another case of base adjunction of X0 to Y0"(최기용)는 '-기'가 Agr을 X0-선택한다고 가정할 때, '-기는 하-' 동사구 구성의 4가지 통사적 특성들을 기저 X0-adjunction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동사구와 명사구 기능범주들의 관련성에 대하여"(김지홍)는 동사구와 명사구의 기능범주들을 각각 층위에 따라 [[[[[...VP] AGRP] TP] &P] CP](&는 접속소)와 [[[[[...NP] AGRP] RP] &P] Case](R은 위상소)로 나타내고, 이들의 공통 특성을 일반화하여 [[[[[...어휘범주 XP]甲 일치소] 시공 위상소]乙 접속소] 타 차원 관련소]丙와 같이 나타낼 수 있음을 보인 것이다.
    이 밖에 『연어(連語) 연구』(김진해)는 국어 연어의 개념을 설정하여 그에 따라 확정된 연어 범주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그 의미론적 특성을 밝힌 것이다. 연어의 정의는 '특정 어휘가 다른 어휘를 요구함으로써 발생하는 어휘소들간의 제한적 공기 관계'로 내렸으며, 연어의 유형은 내용어끼리 결합하는 어휘적 연어와 내용어와 기능어가 결합하는 형태·통사적 연어로 나누고, 전자는 다시 전제적 연어와 관습적 연어로 나누었다. 연어의 의미 관계를 동의·대립·상하위 관계 등으로 나누어 살피고, 체언과 용언이 결합된 연어의 의미 기능은 용언의 의미에 따라서 기동, 피동, 원인, 행위 등으로 나눌 수 있음을 보였다. "국어 중복 표현의 유형과 의미 구조의 특성"(최재희)은 중복 표현을 어종(語種)에 따라 나누고, 내적 구성 방식에 따라 수식 구조, 논항-서술어 구조, 병렬 구조, 동어 반복 구조 등으로 나누어 그 의미적 특성을 살핀 것이다.

5. 문장 구성
    여기서는 문장 구성을 하나의 절(문장)로 이루어진 단순 구성과 절과 절이 결합한 확대 구성으로 나누고, 후자는 다시 내포문과 접속문으로 나누어 살피기로 한다.

5.1. 단순 구성
    단순 구성에 관하여는 문장 구성 성분, 문장 형성 원리, 문장의 기능적 특성 등에 관한 것들이 논의되었다. 『국어 문장의 주성분 연구』(이홍식)는 주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형태·통사·의미론적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각 주성분의 집합을 확정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주어는 매우 다양한 특성을 지니는데, 이러한 다양한 특성은 동작주 주어에서 가장 잘 드러나므로 동작주 주어의 특성으로부터 멀어지는 정도를 통해 해당 성분의 주어 자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목적어는 특정한 의미역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뿐 아니라 주제적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도 주어와 유사하다고 보았다. 보어는 서술어와의 관계에서 통사·의미론적 필수성을 갖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서술어는 문장의 의미역 정보 부여 기능과 시상, 서법 등의 기능을 지니는 것으로 보았으며, 기능 동사 구성, 보조 용언 구성, 연속 동사 구성 등을 복합 서술어 구성으로 간주하고 있다. 서술어는 문장의 핵이지만, 문장을 서술어가 투영된 것으로 보지는 않고, 주제와 그에 대한 언급의 결합으로 파악하였다. 『국어 문장의 형성 원리 연구』(최웅환)에서는 단위 문장을 기존의 단문에 가까우면서도 독립성분, 보조용언, 양태용언, '이다, 하다' 구문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보고, 문장 형성 단위들을 어휘적 요소들과 기능적 요소들로 나누어 이들이 각각 일정한 순서에 따라 서술어 어간의 앞뒤에 인접됨을 밝혔다. 이들의 인접 순서는, 전접 관계를 갖는 어휘적 요소들의 경우에는 '의미적>의미·통사적>통사적>통사·담화적' 요소의 순이고, 후접 관계를 갖는 기능적 요소들의 경우에는 '파생·의미적>상적>서법적' 요소의 순이다. 그리고 이들 전접 요소와 후접 요소들은 각각의 배열 순서에 따라 서로 대응한다고 한다.
    <영어와 한국어의 초점 및 주제 구문 연구>(김창수)는 최소주의 이론 속에서 영어와 한국어의 초점 구문과 주제 구문의 전체 요소의 이동 위치를 하나로 통합하여 분석한 것이다. 전치 요소가 하나일 경우에는 지정어-핵 일치에 의해 초점 구문과 주제 구문을 Wh-구문과 같이 일관성 있게 CP의 지정어 위치로 이동한다고 볼 수 있으며, 주제 요소, 초점 요소, 그리고 Wh-요소가 문두에 두 개가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외곽 지정어-핵 일치와 지정어-핵 일치 관계에 의해 기능 자질에 의해 검색되어 허가될 수 있음을 밝혔다. "On the Structure and Interpretation of WH-less WH-Questions in Korean"(정대호)은 의문사가 나타나지 않는 국어 설명의문문의 구조를 [TopP XPi-는/은 [Top' Top [CP [C' [+wh] [IP ei WPi- BE-QE ]]]]]와 같이 상정하고, 이 구문이 '~은?' 형식의 설명의문문이어야 하는 이유를 일반적 언어 원리로 설명한 것이다. "쪼갠문의 기능과 통사"(김영희)는 초점이 전제의 뒤에 위치하는 후치 쪼갠문에서 초점 성분이 지니는 기능을 완성, 선택, 대치, 확장, 제한, 평형 등 6가지로 나누고, 다양한 유형의 초점들이 지니는 통사적 특성을 살핀 것이다. "한국어 존재문의 구성"(전영철)은 한국어의 일반적인 존재문 구성 형식을 '처소구+명사구+존재동사'로 보고, 이때의 명사구는 주격조사와 결합하고 논항 명사구에서 새로운 악센트구가 시작되는 특성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5.2. 확대 구성
5.2.1. 내포문
    "보족절의 투명성과 불투명성"(김영희)에서는 단언, 원망, 피·사동, 심리, 사실성 등을 나타내는 보족절(명사절과 부사절)들의 투명성 여부를 가려낸 것이다. 올리기, 문 쪼개기 등등의 통사적 변형들을 통하여 단언, 원망, 피·사동, 심리 보족절은 투명 보족절로, 사실 보족절은 불투명 보족절로 판단하였으며, 투명성은 비사실성이라는 의미론적 특성과 관련됨을 밝혔다. "국어의 풀이마디 설정에 관하여"(이성희)는 국어의 서술절(풀이마디)설에 대해 제기되었던 문제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동시에 주제가 담화적 단위라는 점을 들어서 주제화설을 부정하고 서술절 설정의 타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기' 보문 형용사에 대한 연구>(김지혜)는 영어의 tough 구문에서와 같이 대격과 주격의 교체를 보이는 한국어 형용사 구문들의 논항구조와 격 현상을 살펴본 것이다. 이러한 구문은 '-기' 보문을 취하는 주관 형용사 구문인데, 상당한 수의 객관 형용사에서도 이런 격 현상이 나타남을 지적하였다. "Relavancy in Internally Headed Relative Clauses in Korean"(김영범)은 표제(head)가 내현된 관계절(예:"고양이가 방에서 놀던 것이 죽었다.")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관계절 사건과 주절 사건 사이에 화용론적인 관련성, 곧 두 사건이 특정한 시·공간적 구도 안에 들어 있어야 함을 밝힌 것이다. "'-고'에 이끌리는 내포 구문의 의미 해석"(최재희)은 완형 내포문 구성에서의 '-고'가 본래 '내포 연결'과 '명제 도입'의 통사·의미론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인데, 이 구성이 연결형이나 종결형에서 각각 '이유 제시'를 나타내거나 진술과 확인 의문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이 구성의 생략된 상위동사의 기능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혔다.
5.2.2. 접속문
    "국어 접속문의 통사구조 연구"(이상태)는 국어의 접속절은 후행절 문법 형태소(시제소, 양상소, 의향소)와의 관련 양상과 선·후행절 명제의 대칭성 여부에 따라 나뉘며, 접속문의 기본 구조는 주제어가 맨 앞에 서서 맨 뒤의 의향소와 호응하여 속에 든 진술의 거점소(pivot) 노릇을 하는 구조임을 밝힌 것이다. "국어 접속의 다단계성과 접속소의 기능(Ⅱ)"(김종록)은 일반적으로 접속조사는 구 형성, 접속어미는 절 형성, 접속부사는 텍스트 형성의 기능을 갖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접속어미나 접속부사가 구 형성 기능을 가질 수도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접속문 어미 '-고'의 의미 기능 연구(3)-문장의 선형 구조와 관련된 도상성을 중심으로-"(박종갑)는 '-고' 접속문의 연결 방식을 '개방적(계기적) 나열'과 '고정적(보조적) 나열'로 나누고, 전자의 선형적 구조는 실세계의 것과 대응하고, 후자의 선형적 구조는 인지적 세계의 것과 대응함을 밝힌 것이다. "양태의 연결 어미 '-고'에 대한 연구"(박소영)는 연결어미 '-고'가 양태(자세나 태도)의 용법을 지니는 경우, '-고'절은 주절의 태나 양상과 긴밀한 관련을 가지며, 그 결합의 총체가 주절의 긍·부정, 시제, 서법에 의해 해석되어 문장이 완성된다는 것을 고찰한 것이다. <반복형 접속어미 연구>(배유미)는 접속어미가 반복되는 구성의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밝힌 것이다. 이 어미들은 단일형으로서는 대등접속 또는 종속접속의 기능을 갖지만, 반복형으로서는 언제나 대등접속 기능을 가지며, 이들의 의미는 '나열, 선택, 강조, 반복 전환' 등으로 나뉜다고 한다. <선택 접속문의 특성에 대하여>(유하라)는 '-거나'와 '-든지'가 '선택'의 대등 접속 어미임을 밝힌 것이다. 이들이 때로 '양보'의 의미를 지닌 종속 접속 어미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이 어미들 뒤에 '간에 상관없이'가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건월의 인지론적 해석"(이수련)은 인지의미론의 관점에서 조건월의 선·후행절을 각각 배경과 윤곽으로 나누고, 배경의 특성에 따라서 후행절에 대한 예측 여하가 달라지며, 또 선·후행절간 정보의 비중이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밝혔다.

6. 문법 범주
    문법 범주에 관한 연구는 시제와 상, 부정법, 문장종결법, 경어법에 관한 것들뿐인데, 여기서는 어순, 생략, 언어 유형적 특성에 관련된 격과 태에 관한 것을 함께 다루기로 한다.

6.1. 시제와 상
    <한국어의 시제와 상>(이재성)은 '-었-'이 시제 의미와 상 의미를 나타내는 조건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국어의 시제 범주와 상 범주의 문법 체계를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었-'이 과거 시제를 나타낼 때는 전체상의 의미를, 현재 시제를 나타낼 때는 완료상의 의미를 지니는데, 이에 비해서 사건의 사건시가 기준시와 같을 때 '-었-'이 나타나지 않은 문장은 비완료상(진행상)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한다. "상 의미로 본 국어 동사의 갈래"(황병순)는 국어 동사의 상적 특성을 [기동성], [내재성], [순간성], [과정성], [종결성] 등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동사를 순간 동사, 성취 동사, 과정·성취 동사, 과정 동사, 감정·감각 동사, 속성 동사 등으로 분류한 것이다. <현대국어의 상에 대한 연구>(신언호)에서는 상이 시제는 물론 서법과 구분되는 독자적 문법 범주임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상의 유형은 완전상[전체성]과 불완전성[부분성]으로 나누고, '-었-'은 과거 시제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았다. "'-었었-'에 대한 일고찰"(문숙영)은 '-었었-'이 '-었1-'과 '-었2-'의 두 형태소로 구성된 시제 형태로서, '-었2-'를 기준으로 '-었1-'까지를 시간축 앞쪽에 위치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임을 밝히고 지금까지 논의되어 온 '-었었-'의 여러 의미들을 이와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았었-」の意味と用法について"(柴公也)은 '-았었-'의 의미와 용법을 구체적인 용례 분석과 제보자 조사를 통하여 밝힌 것이다. '-았었-'은 '-았-'에 비하여 과거의 사태를 더 잘 드러내려는 의도를 지니며 과거의 동작·변화의 완결과 그 결과적 상태의 완결 등도 나타낸다고 한다.
    "국어 관형절 시제 연구"(배진영)는 관형절 어미를 시제적 기능 요소('-느-, -더-')와 관형화 기능 요소('-은')로 나누고, 이들의 시제적 기능은 주절에서와 마찬가지로 본래 양태적 또는 서법적 의미 기능에서 파생된 것임을 밝힌 것이다. "접속어미의 시제 해석과 형태론"(백낙천)에서는 접속어미의 형태론적 구성을 시제 관련 선어말어미가 통합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고, 이들의 시간적 특성을 통해서 선어말어미 '-었-', '-겠-'과의 통합 가능성 여부를 살폈다. "정신 공간을 통한 시제의 의미 분석"(이종열)은 국어에서 시제의 의미가 특정한 담화 상황을 통해 어떻게 형상화되고 인식되는지를 Fauconnier의 정신 공간 이론을 통해 살핀 것이다. 시제의 다양한 의미 양상은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전제된 시제와 공간 형상으로 나타나는 화자의 인식적 문제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6.2. 부정법
    "단형 부정문의 부정어 '안(아니)'의 접두사 설정에 대하여"(박형우)는 단형 부정문에 쓰이는 '안(아니)'이 형태 변화면에서나 의존성, 비분리성, 수식의 제한성, 의미의 추상성 등의 특성면에서 볼 때 부사보다는 접두사로 간주하는 것이 더 나음을 밝힌 것이다. "국어 제외 표지사 '밖에...'와 제외 초점사 '밖에...+부정(否定)'의 의미와 기능"(최규련)은 제외 표지사 '밖에...'와 제외 초점사 '밖에...+부정(否定)'의 기능과 속성을 구명한 것이다. '제외'의 개념에서부터 제외 표지사의 분포 유형과 기능, 제외 초점사의 속성, 공간 개념과의 관계, 기능의 확대와 전이 현상 등이 다루어졌다.
6.3. 문장종결법
    『현대국어의 문장종결법 연구』(윤석민)는 국어의 문장종결법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것을 수행하는 문장종결형의 실현 양상과 기능에 대하여 살펴본 것이다. 여기서는 문장종결법을 '문말어미를 통하여 실현되는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다루는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사적 현상으로보다는 담화 또는 텍스트적 현상으로 보았다. 담화 구조의 요소들로는 명제 내용, 행위참여자, 진술 방식, 진술 태도를 설정하고, 이들의 상호 관계에 따라 문장 종결법의 의미가 결정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기준들이 가진 우선 순위에 따라 문장종결법(1)(설명법, 감탄법, 의문법)과 문장종결법(2)(약속법, 허락법, 경계법, 명령법, 공동법)으로 나누었다. 한편, 문장종결형이 담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문장종결법으로 사용되는 양상에 대하여, 전형적으로 쓰이는 것, 수의적으로 쓰이는 것, 안 쓰이는 것으로 나누어 살피었다.
6.4. 경어법
    "19세기 국어의 청자 대우법-화계를 중심으로-"(성기철)는 고전소설 자료를 중심으로 19세기의 화계 체계를 밝힌 것이다. 19세기에는 아주 높임, 예사 높임, 아주 낮춤, 예사 낮춤의 네 화계 외에 낮춤에서 반말이 보편화하여 두루낮춤의 독자적인 화계를 이루고 있었고, '-리오'나 '-뇨, -소' 등의 종결형은 모든 화계에 두루 걸쳐 쓰이는 화계 중립적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최근세국어 경어법 연구』(이경우)는 신소설 자료를 통하여 20세기 초 국어의 상대경어법을 살펴본 것이다. 경어법 등급을 '하소서체·합쇼체·하오체·하게체·해라체'의 5등급 체계와 두루높임의 '해요체', 두루낮춤의 '해체'로 나누었는데, '-이-'에 의해 실현되는 하소서체가 아직까지 구어에서 유지되었으며, 이 무렵에 사용되기 시작한 해요체는 그리 활발하지 않았던 반면에 오늘날 전혀 또는 잘 쓰이지 않는 합쇼체, 하오체, 하게체가 그 시대에는 상당히 활발했다는 것이 이 당시 경어법의 특징임을 들고 있다. 그리고 '사회신분·부부지간·친족관계·연령·성별' 등이 경어법에 관여하는 양상에 대해서도 살폈는데, 신분 계층과 친족관계나 연령, 성별에 따라서도 역시 엄격히 구별된 경어를 사용했음을 밝히고 있다. "대우와 격식"(한재영)은 언어적인 대우와 비언어적인 격식을 구분하고, 『첩해신어』를 자료로 삼아 근대국어 체계에서 이미 언어적인 대우에서 비언어적인 격식으로의 전이가 상당히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그 원인을 엄격한 신분 제도가 붕괴되면서 그를 보상하기 위하여 다양한 언어 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개화기 국어 교과서 대우 표현 연구>(이명천)는 개화기 국어 교과서에 나타난 대우 표현이 문체와 어휘 및 형태면에서 격식체가 위축되고 비격식체가 범람하는 등의 중세국어와 현대국어의 과도기적 양상을 띠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머리말 텍스트 속의 감사 표현과 객체 경어법"(이정복)은 학술 저서의 '머리말'에 나타나는 감사 표현의 유형과 용법을 밝히고, 감사 표현에서 객체 경어법 요소가 선택적으로 사용되는 현상을 분석한 것이다. 감사 표현은 객체 집단별로 사용 정도가 다르며, 객체 범주에 따라서도 경어법 사용 양상이 다른데, 그 이유를 화자가 객체 인물과의 지위 차에 따라 경어법 요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으로 보았다. "통신 언어로서의 호칭어 '님'에 대한 분석"(이정복)은 통신 언어에서의 호칭어 '님'의 특성이 대체로 일반 언어의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님'은 친밀하지 않거나 이름 모르는 대상을 두루 높이는 기능을 가지며, 주로 우호적인 게시판에서 높은 연령층의 화자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6.5. 어순, 생략, 언어 유형에 관련된 격과 태
    "한국어의 문장 층위 어순에 대한 연구"(김형주)는 문장의 핵(head) 성분인 서술어를 중심으로 문장 성분이 배열되는 원리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기본 어순과 변형 어순의 개념 및 유형을 체계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한국어의 어순재배치는 의미 차이를 가져오며, 한국어가 부분적인 자유 어순 언어임을 밝혔다.
    "An Information-Status Theory of Case and NP Deletion in Korean-With a Focus on the Realization of Object"(고언숙)은 계량 분석을 통해서 공식적인 담화에서는 ['목적어+'를'] 형식이, 비공식적인 담화일수록 목적어 생략형이 가장 많이 실현됨을 살피고, 정보 상태 이론의 관점에서 이들을 각각 새로운 정보와 알려진 정보로 해석한 것이다. <한국어의 생략 현상 연구-한국어 생략 성분의 복원 전략을 중심으로->(전성희)에서는 담화적 관점에서 생략의 유형과 제약 조건과 인지적 과정에서의 생략 복원 전략을 살피고, 이를 소설 텍스트에 적용하여 가장 빈번한 생략 현상을 복원 전략대로 복원화한 결과를 통계 수치로 나타내었다.
    "국어의 '능격성' 논의와 태 해석"(강명순)은 능격 언어와 대격 언어에서의 격부여 양상 및 태 전략을 살핌으로써 현대국어 및 중세국어가 대격 언어임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중세국어와 현대국어는 모두 능동태가 수동태에 비해 무표적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주격과 목적격이 실현되는 양상이 모두 대격 언어의 특성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7. 문법화
    <국어 용언의 문법화 연구-그 원인과 원리 규명을 중심으로->(배현숙)에서는 국어 용언의 문법화, 특히 조사화, 접사화, 어미화에 대해 상세히 고찰하였다. 용언의 문법화는 의미의 추상화, 격의 상실, 수식 범위의 축소 과정을 거치는데, 용언의 조사화는 ['을>으로>Ø' +용언]의 과정을 거치며, 용언의 접사화는 연결되어 있는 두 용언이 의미의 추상화를 거쳐서 이루어지며, 용언의 어미화는 미분화 단계(통사적 단계)→조화의 단계(준문법화 단계)→파격의 단계(문법화 단계)'의 과정으로 이루어짐을 밝혔다. <연결 어미의 형성에 관한 연구>(이용)는 명사구 보문 구성 또는 명사화 구성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문법 형태화되어 연결어미로 되는지를 통시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인접성의 원리', '통합의 원리', '분화의 원리', '층위화의 원리', '의미 지속의 원리', '안정 상태 회귀의 원리' 등 6가지 문법 형태화의 원리를 가지고, '-ᄂ, -ᄂ -ᄂ댄', '-거늘, -매, -므로', '-거든, -오, -ᄅ' 등의 연결어미들을 분석하였다. "국어 종결어미화의 문법화 양상"(김태엽)은 연결어미나 명사형 어미와 같은 비종결어미가 화용적 상황에 따라서 문 종결 기능을 수행하는 현상을 문법 기능의 분화로 설명하고, 이러한 문법 기능의 분화를 문법화의 한 양상으로 간주한 것이다. "'그러-' 계열 접속사의 형성 과정과 문법화"(안주호)는 '그러-' 계열 접속사들의 형성 과정을, 두 문장이 연결어미로 접속된 통사적 구성 단계(1단계), ['그러하-'+연결어미] 형식으로 선행 문장을 대용하는 형태·통사적 구성 단계(2단계), 재분석, 융합을 통하여 접속사로 바뀌는 형태적 구성 단계(3단계)로 나누어 고찰한 것이다.

8. 문법 교육
    "우리나라 학교 문법의 역사"(고영근)는 개화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학교 문법이 걸어온 발자취를 살핀 것이다. 해방 전의 업적을 기초로 하여 재외 교민들의 민족어 문법 교육까지 아우르는 한편, 해방 후는 남북한으로 나누되 소련과 중국의 한인사회의 문법 교육을 포괄하여 서술하였다. "학교 문법, 표준 문법, 규범 문법의 개념과 정의"(임홍빈)는 그 동안 '학교 문법', '표준 문법', '규범 문법' 등에 대한 개념 규정이 모호했음을 지적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문법인가, 문법가의 개인적인 견해를 허용하는가, 공적인 강제력을 지니는가 등을 통해서 그 성격을 규정하고자 한 것이다. "21세기의 문법"(김광해)는 21세기의 발전된 문법 교육의 모습을 전망해 본 것이다. 미래에도 국어는 발전하여야 한다는 명제의 타당성을 제시하고, 통사론 중심의 문법 교육에서 탈피하여 '우리말 알기'와 '우리말 가꾸기'와 같이 언어에 대한 이해와 태도 형성을 도모할 수 있는 내용을 탐구 학습의 방법으로 지도할 것을 제안하였다. "학교 문법 교육의 현황"(이관규)은 교육 과정, 교과서, 실제 수업을 통하여 학교 문법 교육의 현황을 살핀 것이다. 교육 과정이나 국어 교과서에서의 문법 교육의 비중(15~21%)에 비하여 실제 수업에서는 문법 교육이 그보다 훨씬 낮은 비중(10% 미만)으로 실행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문법 교육의 목적"(이춘근)은 문법 교육의 목적을 어휘 능력과 문장 능력을 발달시키고, 언어 현상을 이해시키는 것임을 논의한 것이다. <활용어미 '-게'의 통사 기능에 대하여>(이동익)는 제6차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소설 지문에 나타난 활용어미 '-게'를 중심으로 그것의 의미와 기능 및 명칭을 설명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문법 이론을 탐색하여 이를 문법 교육에 연계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어 교육을 위한 표준 문법의 개발 방향"(권재일)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표준 문법의 개발 방향과 그에 따른 내용과 체계를 살펴본 것이다. 표준 문법은 현행 학교 문법에 따라 구체적 언어 자료에 나타난 문법 형태소의 용법을 반영하고, '언어와 문법', '단어', '문장', '문법범주', '언어 규범' 등의 내용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였다. "제2 언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의 현황과 과제"(민현식)는 제2 언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을 위한 종합형 교재와 교육 전문서의 실태를 지적하고 그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문법 설명은 문어체와 구어체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고 문법 용어나 품사 체계를 통일하여 기술할 것을 주장하였다. "현대국어의 어미 및 문법 패턴의 계량언어학적 연구 (上)"(이상억)은 현대국어 용언 어미들의 각개 출현 및 연쇄 출현 빈도를 계량적으로 파악하고, 외국인이나 초학자들이 우선적으로 학습해야 할 한국어 문법 형태의 출현 순위를 조사·분석하여 국어 교육과 기계번역에서의 절차 설정에 통계적 바탕으로 제공하려고 한 것이다.

9. 맺음말
    지금까지 2000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현대국어 통사론에 관한 연구 성과를 몇 개 분야로 나누어 검토해 보았다. 대체로 각 분야별로 연구 업적들이 고루 갖춰진 편이기는 하지만 일부에 편중된 면도 없지는 않다. 특히 문법 범주 분야에 관하여는 시제와 상에 관한 것이 가장 많았으며, 그 밖의 것에 대한 연구 업적은 수가 적거나 전혀 없기도 하다. 또, 용언에 관한 것도 지정사에 관한 연구가 다른 것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많았다. 이 밖에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첫째, 담화적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들이 특히 어미와 관련해서 많이 이루어졌고, 둘째, 여러 논문에서 계량적인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연구 업적들을 빠짐없이, 그리고 자세히 소개하지 못한 것과 혹시 이 글에서 각 연구자들의 진의를 잘못 전달했을 것에 대하여 용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