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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항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다음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깡충-깡충 깡총-깡총 큰말은 ‘껑충껑충’임.
-둥이 -동이 ←童-이. 귀-, 막-, 선-, 쌍-, 검-, 바람-, 흰-.
발가-숭이 발가-송이 센말은 ‘빨가숭이’, 큰말은 ‘벌거숭이, 뻘거숭이’임.
보퉁이 보통이  
봉죽 봉족 ←奉足. ~꾼, ~들다.
뻗정-다리 뻗장-다리  
아서, 아서라 앗아, 앗아라 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말.
오뚝-이 오똑-이 부사도 ‘오뚝-이’임.
주추 주초 ←柱礎. 주춧-돌.
다만, 어원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는 다음 단어에서는 양성 모음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부조(扶助) 부주 ~금, 부좃-술.
사돈(査頓) 사둔 밭~, 안~.
삼촌(三寸) 삼춘 시~, 외~, 처~.
해설 국어는 모음 조화(母音調和)가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언어다. 그러나 모음 조화 규칙은 후세로 오면서 많이 무너졌고, 현재에도 더 약해지고 있는 편이다. 이 규칙의 붕괴는 대체로 한쪽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면서 나타난다.

이 항에서 다룬 것들도 대부분 그러한 예들이다. 애초 양성 모음이던 발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뀐 단어들인 것이다. 지금까지 모음 조화 규칙에 얽매여 이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을 현실 발음을 받아들여 음성 모음화 현상을 인정한 것이다.
  1. 종래의 ‘깡총깡총’은 언어 현실에 따라 ‘깡충깡충’으로 했다. 그리고 ‘오똑이’도 명사나 부사에서 다 ‘오뚝이’로 했다.
  2. ‘-동이, 발가송이, 보통이’도 음성 모음화를 인정하여 ‘-둥이, 발가숭이, 보퉁이’로 했다.
  3. ‘봉족(奉足), 주초(柱礎)’는 한자어로서의 형태를 인식하지 않고 쓸 때 ‘봉죽, 주추’와 같이 음성 모음 형태를 인정했다.
  4. ‘뻗정다리’는 언어 현실의 수용이다.
  5. 종래의 금지사(禁止辭) ‘앗아, 앗아라’는 ‘빼앗는다’는 원뜻과는 멀어져 단지 하지 말라는 뜻이므로 발음대로 쓰기로 하고, 다시 언어 현실에 따라 음성 모음 형태를 취하여 ‘아서, 아서라’로 한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부주, 사둔, 삼춘’이 널리 쓰이는 형태이나 이들은 어원을 의식하는 경향이 커서 음성 모음화를 인정하지 않았다. ‘査頓’은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단순한 한자 취음어(漢字取音語)이므로 ‘사둔’ 형태를 취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한자 표기 의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으므로 그대로 ‘사돈’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

제9항‘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내기 -나기 서울-, 시골-, 신출-, 풋-.
냄비 남비  
동댕이-치다 동당이-치다  
[붙임 1] 다음 단어는 ‘ㅣ’ 역행 동화가 일어나지 아니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아지랑이 아지랭이  
[붙임 2]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미장이 미쟁이  
유기장이 유기쟁이  
멋쟁이 멋장이  
소금쟁이 소금장이  
담쟁이-덩굴 담장이-덩굴  
골목쟁이 골목장이  
발목쟁이 발목장이  
해설 ‘ㅣ’ 역행 동화는 전국적으로 매우 일반화되어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의해서 발음하면 피할 수 있는 발음이어서 그 동화형(同化形)을 표준어로 삼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이 동화 현상이 너무 광범위하여 그것을 다 표준어로 인정하면 너무 큰 변혁이어서 혼란을 야기할 우려도 있다. 가령 ‘손잡이, 먹이다’까지 ‘손잽이, 멕이다’로 바꾼다면 여간 큰 변혁이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의 개정에서 ‘ㅣ’ 역행 동화 현상을 인정하는 표준어의 개정은 극소화하였다.
  1. ‘-나기’는 서울에서 났다는 뜻의 ‘서울나기’는 그대로 쓰임직하나, ‘신출나기, 풋나기’는 어색하므로 일률로 ‘-내기’로 한것이다.
  2. ‘남비’는 종래 일본어 ‘나베’(鍋)에서 온 말이라 하여 원형을 의식해서 처리했던 것이나, 이제 와서는 제5항에서 ‘강남콩’을 ‘강낭콩’으로 처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냄비’로 한 것이다.
‘아지랑이’는 사전에서 ‘아지랭이’로 고쳐져 교과서에 반영되어 그동안 ‘아지랭이’가 표준어로 행세해 왔으나, 현실 언어가 ‘아지랑이’이므로 36년에 정한 대로 ‘아지랑이’로 되돌린 것이다.

‘-장이’는 논란이 많았던 항목인데, 하나의 타협안으로서 ‘匠人’이란 뜻이 살아 있는 말은 ‘-장이’로, 그 외는 ‘-쟁이’로 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미장[泥匠], 유기장(鍮器匠)’은 ‘미장이, 유기장이’로 한 것이다. 갓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갓장이’, 갓을 멋들어지게 쓰는 사람은 ‘멋쟁이’의 경우에 준하여 ‘갓쟁이’로 분화되는 것이다.

제10항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괴팍-하다 괴퍅-하다/괴팩-하다  
-구먼 -구면  
미루-나무 미류-나무 ←美柳~.
미륵 미력 ←彌勒. ~보살, ~불, 돌~.
여느 여늬  
온-달 왼-달 만 한 달.
으레 으례  
케케-묵다 켸켸-묵다  
허우대 허위대  
허우적-허우적 허위적-허위적 허우적-거리다.
해설 이중 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하고, 특히 ‘ㅚ, ㅟ, ㅘ, ㅝ’ 등의 원순 모음을 평순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은 일부 방언의 특징이다. ‘벼→베, 사과→사가’ 등. 그러나 이 항에서 다룬 단어들은 표준어 지역에서도 모음의 단순화 과정을 겪고, 이제 애초의 형태는 들어 보기 어렵게 된 것들이다. 한 예로 ‘미류나무(美柳~)’는 어원적으로 분명히 ‘미류~’인데 이제 ‘미류~’라는 발음은 듣지 못하게 되었다. ‘으례’ 역시 원래 ‘의례(依例)’에서 ‘으례’가 되었던 것인데 ‘례’의 발음이 ‘레’로 바뀌었고, 나머지들도 모두 모음이 단순화된 예들이다 그러한 변화를 수용하여 새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여기에서 ‘괴퍅하다’는 얼마간 문제다. 이 단어의 발음도 분명히 ‘괴팍하다’로 바뀌었다. 그런데 같은 계열의 단어로서 ‘강퍅하다. 퍅하다. 퍅성’ 등이 이번의 개정에서 빠진 것이다. 후자들은 ‘괴팍하다’만큼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이므로 현실적으로 별 문제는 일으키지 않을 것이나 얼마간의 불균형은 안고 있는 셈이다.

제11항다음 단어에서는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비고
-구려 -구료  
깍쟁이 깍정이 1. 서울~, 알~, 찰~.
2. 도토리, 상수리 등의 받침은 ‘깍정이’임.
나무라다 나무래다  
미수 미시 미숫-가루.
바라다 바래다 ‘바램[所望]’은 비표준어임.
상추 상치 ~쌈.
시러베-아들 실업의-아들  
주책 주착 ←主着. ~망나니, ~없다.
지루-하다 지리-하다 ←支離.
튀기 트기  
허드레 허드래 허드렛-물, 허드렛-일.
호루라기 호루루기  
해설 제8항~제10항의 모음 변화처럼 어느 한 현상으로 묶기 어려운 모음 변화에 의한 것들을 모은 항이다.
  1. ‘-구려’와 ‘-구료’는 미묘한 의미차가 있는 듯도 하나 확연치 않아 ‘구려’ 쪽만 살린 것이다.
  2. ‘깍정이→깍쟁이’는 ‘ㅣ’ 역행 동화의 일종이나, ‘깍젱이’가 아니라 ‘깍쟁이’를 표준어로 삼음으로써 제9항에 넣지 않고 여기에서 다루었다. 비고에서 보듯이 도토리 등의 ‘깍정이’는 그대로 두었다.
  3. ‘나무래다, 바래다’는 방언으로 해석하여 ‘나무라다, 바라다’를 표준어로 삼았다. 그런데 근래 ‘바라다’에서 파생된 명사 ‘바람’을 ‘바램’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바람[風]’과의 혼동을 피하려는 심리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동사가 ‘바라다’인 이상 그로부터 파생된 명사가 ‘바램’이 될 수는 없어, 비고에서 이를 명기하였다.
  4. ‘미수→미시’나 ‘상추→상치’는 치찰음 다음에서의 ‘ㅣ’ 모음화로 보고 ‘미수, 상추’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며, ‘튀기→트기’는 모음의 단순화 현상일 터인데 아직 원형이 쓰이고 있다고 보아 제10항에서와는 달리 ‘튀기’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5. ‘주책(←주착, 主着), 지루하다(←지리하다, 支離)’는 한자어 어원을 버리고 변한 형태를 취한 것이다.
  6. ‘시러베아들(←실업의아들), 허드레(←허드래), 호루라기(←호루루기)’는 현실 발음을 받아들인 것이다.

제12항‘웃-’ 및 ‘윗-’은 명사 ‘위’에 맞추어 ‘윗-’으로 통일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윗-넓이 웃-넓이  
윗-눈썹 웃-눈썹  
윗-니 웃-니  
윗-당줄 웃-당줄  
윗-덧줄 웃-덧줄  
윗-도리 웃-도리  
윗-동아리 웃-동아리 준말은 ‘윗동’임.
윗-막이 웃-막이  
윗-머리 웃-머리  
윗-목 웃-목  
윗-몸 웃-몸 ~ 운동.
윗-바람 웃-바람  
윗-배 웃-배  
윗-벌 웃-벌  
윗-변 웃-변 수학 용어.
윗-사랑 웃-사랑  
윗-세장 웃-세장  
윗-수염 웃-수염  
윗-입술 웃-입술  
윗-잇몸 웃-잇몸  
윗-자리 웃-자리  
윗-중방 웃-중방  
다만 1.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위-짝 웃-짝  
위-쪽 웃-쪽  
위-채 웃-채  
위-층 웃-층  
위-치마 웃-치마  
위-턱 웃-턱 ~구름[上層雲].
위-팔 웃-팔  
다만 2.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3
비고
웃-국 윗-국  
웃-기 윗-기  
웃-돈 윗-돈  
웃-비 윗-비 ~걷다.
웃-어른 윗-어른  
웃-옷 윗-옷  
해설 그동안 극심하게 혼란을 일으켜 온 ‘웃’과 ‘윗’을 한쪽으로 통일하고자 한 결과다. 이들은 명사 ‘위’에 사이시옷이 결합된 것으로 해석하여 ‘윗’을 기본으로 삼았다.(고시본에 예시되었던 ‘윗통’은 [다만 1]의 규정에 어긋나는 잘못이므로 삭제하였다.)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기로 한 한글 맞춤법의 규정에 맞춘 것이다.

발음이 워낙 ‘웃’으로 굳은 단어들이어서 예외로 처리한 것이다. 이때 그 경계를 긋는 문제가 쉽지 않다. 대체로 ‘윗목/아랫목, 윗자리/아랫자리’처럼 ‘위/아래’의 대립이 있을 때에는 ‘윗’을 취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만 ‘웃’을 인정하였지만, ‘웃어른’은 절대로 ‘윗어른’이 아니라든가, ‘윗목’은 ‘웃목’으로 굳어져 쓰이는 것이 아니라는 경계가 그리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웃’으로 표기되는 단어를 최대한 줄이고 ‘윗’으로 통일함으로써 ‘웃~윗’의 혼란은 한결 줄어든 셈이다.

제13항한자 ‘구(句)’가 붙어서 이루어진 단어는 ‘귀’로 읽는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구’로 통일한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1
비고
구법(句法) 귀법  
구절(句節) 귀절  
구점(句點) 귀점  
결구(結句) 결귀  
경구(警句) 경귀  
경인구(警人句) 경인귀  
난구(難句) 난귀  
단구(短句) 단귀  
단명구(短命句) 단명귀  
대구(對句) 대귀 ~법(對句法).
문구(文句) 문귀  
성구(成句) 성귀 ~어(成句語).
시구(詩句) 시귀  
어구(語句) 어귀  
연구(聯句) 연귀  
인용구(引用句) 인용귀  
절구(絶句) 절귀  
다만, 다음 단어는 ‘귀’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
예시 2
비고
귀-글 구-글  
글-귀 글-구  
해설 종래 ‘구’와 ‘귀’로 혼동이 심했던 ‘句’의 음을 ‘구’로 통일한 것이다.
다만. ‘句’의 훈과 음은 ‘글귀 구’이다. 따라서 ‘글귀, 귀글’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