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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가나다

'역대급'이 표준어가 될 가능성은 없나요?

작성자 이종인 등록일 2016. 3. 15. 조회수 2,553

 

    

모 사이트에서 역대급이란 유행어와 관련하여 논쟁이 붙었는데요.

한 분은 ‘왕따’도 표준어가 됐는데 ‘역대급’이 표준어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수많은 사람들한테 널리 퍼져 사용되면 표준어로 인정되는 거라는 주장.

그에 반해 다른 한 분은 ‘역대급’이라는 엉터리 유행어가 표준어가 된다면 국립국어원의 직무유기라며, 국립국어원 폐지시켜야 된다며 장문의 글을 써서 ‘역대급’이 표준이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설파(?)했습니다.

 

함부로 링크를 걸면 안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좀 길어도 복사를 해 왔는데요.

 

제가 알고 싶은 건...

 

이분의 주장처럼 표준어 선정 기준과 원칙 같은 게 정말 있는지.

있다면 이분이 말한 선정 기준와 원칙이 일리있고 타당한 건지.

이분의 주장처럼 ‘역대급’이 표준어로 될 가능성이 진짜 없는 건지.

    

이상의 3가지를 알고 싶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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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표준어를 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앞선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바꾸어 말해 상호 간의 의사소통에 혼선을 피하기 위하기 위함입니다.

 

마찬가지로 앞선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언어라는 건 생겼다가 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한때 표준어로 인정받아서 널리 쓰이던 말들도 시대가 흐르면 사어가 돼 버리는 예도 허다한 게 현실이죠.

또한 그와 반대로,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귀인지도 모를 뚱딴지같은 말이 툭 튀어나와서 처음엔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이 또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서 두루 쓰이게 되면 표준어로 인정받기도 하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많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서 두루 쓰여야 한다'는 것인데, 

널리 퍼져서 두루 쓰이는 것이라고 해서 덮어놓고, 개나소나, 우수마발이 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건 아니란 거죠.

'많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서 두루 쓰여야 한다'는 게 대전제이긴 하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기준과 원칙이란 건 뭐냐?

대충 나열해 보면

 

1.

표준어와 똑같은 뜻으로 쓰이는 비표준어가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버려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경우.

예)

쌉싸래하다 -> 쌉싸름하다 / 허섭스레기 -> 허접쓰레기 / 자장면 - 짜장면

등등등

 

2.

표준어와 같거나 비슷한 뜻이라서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던 비표준어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감이나 쓰임새가 사뭇 달라진 경우

예)

어리숙하다(어리석다는 뉘앙스) - 어수룩하다(순박한, 순진하다는 뉘앙스)

메우다 - 메꾸다(메꾸다에는 시간을 때우다라는 뉘앙스가 추가됨)

거치적거리다 - 걸리적거리다(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인정되어 '걸리적거리다'도 표준어로 인정)

꾀다 - 꼬시다(우리나라 사람 중에 여자를 헌팅하는 걸 "여자 꾀러 가자"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래서 결국 표준어가 된 케이스)

등등등

 

3.

표준어와 같거나 비슷한 뜻이라서 인정받지 못하다가 구어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어 인정받은 경우.

예)

~기에 - ~길래

(이 두 단어는 거의 같은 뜻이라서 서로 대체해도 상관없지만, 대체할 수 없는 다른 뉘앙스로 쓰이는 경우도 있음)

등등등

 

4.

표준어와 같은 뜻이라서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원래의 표준어보다 그 어감이 더욱 명확하게 전달이 된다고 인정받은 경우.

예)

차지다 - 찰지다(딱 들어도 쫄깃하고 쫀득하고 탄력있는 걸 나타내는 표현으로 '찰지다'가 입에 짝짝 달라붙고 귀에 팍팍 꽂히죠)

등등등

 

5.

기본적으로 소위 속어는 대체로 표준어로 인정받기 힘들지만, 속어라 해도 새로운(독특한) 뉘앙스를 지닌 단어임이 인정되고,

그 상황이나 상태를 적절하고 적확하게 표현하는 말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예)

대들다, 반항하다 - 개기다

힘들다 - 빡세다

등등등

 

6.

이상에서 든 예들은 어법(문법)과는 관련이 없고 비표준어 혹은 속어로 쓰이던 단어들이 두루 인정된 사례이나

기본적으로 어법이 틀린 말은 표준어로 인정받기가 더 힘듭니다. 이건 상식이겠죠.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쓰고 있는 경우, 더구나 그 어감이 약간 다르게 쓰이는 경우라면 드물지만 어법에 맞지 않는 말도 표준어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예)

먹을거리 - 먹거리

 

7.

기본적으로 신조어는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살아남아서 사람들 사이에 두루 퍼졌을 경우에, 제한적으로 인정되기도 하는데,

큰 사회적 이슈가 되어서 사람들 사이에 급격히 전파됨으로써 빠른 시간 안에 두루 쓰이게 됐고,

또한 그 사회 현상 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적절하고 유효하다는 판단을 받은 단어로서,

그것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표준어가 없는 경우.

예) 왕따

 

여기서 잠깐,

하**버그 님이 '왕따'는 어법에 맞지 않는데 왜 표준어가 됐는지 설명해 보라고 했죠?

이제 설명이 됐나요?

그리고 ‘꼴리다’는 어법(문법)과 관련됐다기보다는 그냥 단어죠.

 

그리고 '왕따'의 경우는 '약어'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큰, 굵은, 심한' 등의 어감을 지닌 '왕'이라는 접두사에 '따돌림(당하는 사람)'이 결합돼서 약어로 만들어진 신조어인 거죠.

포괄적인 시각으로 보면 '왕따'는 '약어라는 형식의 어법(기준, 원칙)'에 들어맞는 신조어입니다.

 

반면 '역대급'은 이런 약어의 기준과 원칙에도 어긋나는 유행어죠.

일반적으로 '역대 최상(최고, 최대, 최악, 최저, 최대 등)급'이라는 말을 약어로 만들려면 '역대급'이 아니라 '역최급'이어야 하는 거죠.

설령 '역최급'이 유행이 됐다 해도 표준어로 인정될 리는 없겠죠?

 

자, 이상에서 살펴봤듯이 많은 사람들한테 널리 퍼져서 두루 쓰이는 말이라 해도

무턱대고! 덮어놓고! 다짜고짜! 무조건! 무작정! 모조리! 깡그리! 싸그리! 개나소나! 우수마발이 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표준어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 정황이 인정돼야만 하고!

(역대급이나 극상성은 해당 사항 없겠죠?)

 

또한 독립된 어감이나 뜻으로 발전하거나 변형이 돼서 대체할 만한 마땅한 표준어가 없어야 하고!

(역대급이란 엉터리 단어는 당연히 대체할 표준어가 있죠)

 

아울러 표준어로 인정이 되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적을 만큼 충분한 공감이 확보돼야만 한다는 거죠.

(물론 이의 제기할 사람이 하나도 없기는 힘들지만..)

 

이상에서 살펴봤듯이  역대급이나 극상성 같은 유행어는 문법이 완전히 틀린 '엉터리 한자어'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퍼진다 해도

표준어로 인정받기는 힘들 겁니다. 위에서 예를 든 것들 중에 '역대급'이란 엉터리 단어가 그나마 비벼볼 수 있을 만한 사례를 꼽아 보자면 1번 사례 정도.

즉,표준어와 똑같은 뜻으로 쓰이는 비표준어가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버려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경우 정도겠는데.

이 또한 역대급은 해당 사항이 없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왜냐?

아무리 많은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었어도 틀린 말이기에, 엉터리 말이기에 끝내 표준어로 인정되지 못한 사례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다름 아닌 '절대절명'이라는 단어입니다.

 

제 언어 능력이나 어휘력이 아마도 평균보다는 아주 약간이나마 위쪽이 아닐까 합니다만(^^;;), 그런 저조차도 30줄이 돼서야 처음으로(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히는 기억 안 남)

'절대절명'이 아니라 '절체절명'이 올바른 단어라는 걸 알게 됐을 만큼 '절대절명'이란 단어가 두루, 널리 사용되고 있었죠.

하지만 꾸준한 홍보와 끈질긴 전파를 통해 요즘은 '절대절명'이라고 쓰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절체절명'이라고 바르게 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이렇듯 아무리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서 두루두루 쓰이더라도 틀린 말은! 엉터리 말은! 표준어로 인정되기가 힘들다는 거죠.

적어도 한자를 알고 그것들이 잘못된 한자어임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역대급이 표준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만일 많은 사람들이 두루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법에도 맞지 않는 희대의 엉터리 단어인 '역대급'이나 '극상성'을 표준어로 인정해 준다면 국립국어원 없애버려야죠.

(중국 사람들이 알면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되겠죠?)

 

국민들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선도하고 그릇된 국어 사용을 바로잡으라고 만들어 놓은 기관이

저런 엉터리 단어를, 오직 널리 쓰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표준어로 인정한다면 국립국어원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 것이 되고,

그야말로 만천하에 웃음거리가 되는 겁니다.

 

또한 현재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서 두루 쓰이고 있는 온갖 비속어들도 형평성의 원칙을 적용해서 모조리 표준어로 인정해야 할 테고,

그리 되면 맞춤법 또한 폐지 수순을 밟는 게 당연한 처사겠죠?

개나소나, 우수마발이 다 표준어가 되는데 맞춤법이 뭐 필요하겠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유행어나 비속어, 신조어 같은 것들을 일상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걸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 역시 비속어나 유행어, 신조어는 물론 욕설도 마구마구 씁니다.

그러니 웬만한 유행어나 비속어를 남발한다고 나무라는 댓글 같은 걸 단 적도 별로 없고,

또 있었더라도 이건 좀 심하다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로잡아 주고 싶은 심정으로 입을 대본 정도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역대급'이나 '극상성' 같은 말에는 왜 이리 유난을 떨며 걸고넘어지는 것이냐 하면...

 

누가 봐도 신조어이고 유행어임을 인지할 수 있는 단어들이라면 큰 문제는 없는데

'역대급'이나 '극상성'은 이게 틀린 말인지도 모르고 무분별하게 쓰고 있는 사람도 많기에 그 폐해가 더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추측컨대 고등학교 이하의 어린애들은 거의 대부분(?), 최소한 반 이상(?)

아무튼 아주 많은 아이들이 저 단어가 틀린 말인지 모르고 쓸 겁니다.

2,30대 젊은이들 또한 상당수가 사전에 있는 올바른 단어라고 알고 있을걸요, 아마?

심지어 TV에서조차 무분별하게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으니 당연히 표준어인가 보다 할 수 있죠.

 

그렇기에 저런 잘못된 한자어들은 그 폐해가 심각하다고 보는 겁니다.

저게 당연히 사전에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잖은 자리,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 같은 데서

무심코, 혹은 좀 있어 보이려고(?)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개망신당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다음과 같은 '역대급' 코미디가 연출되지 않으리라고도 장담 못 하겠죠.

 

대학생 A : 이따이가~ 요새 역대급이란 말을 자주들 쓰던데 그기 정확히 먼 뜻이고?

 

대학생 B : 흐~미, 이 무시~간 쉬키, 그것도 몰라야? 최고끕이라는 뜻이자네, 최고~끕!

너도 엘리트 소리 듣고 잡으면 한자어 공부도 좀 하고 그래라~, 이 무시~간 쉬키야!

 

대학생 A : 글나? 그런 뜻이가? 내는 한자어랑은 극상성이라서... 근데 '역대급'은 한자로 어케 쓰노?

 

대학생 B : 나도 몰라야~. 한자를 안 배웠는디 어찌케 안다냐~

 

(이때 옆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중국인 유학생 C에게 말을 건다.)

대학생 B : 아야~! 너 중국에서 왔다 그랬제잉? 그라~믄 한자어랑은 핵상성이겄다잉~ 

나~가 한자어는 쬐까 알아~도 한자랑은 극상성이란 말이시.

'역대급'은 한자로 어쯔케 쓰냐잉?

 

중국인 유학생 C : '역대급'이 한자어였어? @.@

그런 한자어 중국엔 없는데?

그리고 '극상성'은 또 뭐야? '핵상성'은 또 뭐고? @.@

 

결론적으로 '역대급'은 표준어로 인정받기에는 역대급으로 '끕'이 안 되는 단어이며

'극상성' 또한 무심코 썼다간 희대의 놀림감이 될 만큼 '깜'이 안 되는 단어란 말이죠.

 

저는 국립국어원에 근무하는 분들의 깨어 있는 지성을 믿지만

'역대급'이 표준어가 되는 일은 결단코~ 절대로~, 100%~ 없다고 단언할 순 없겠죠, 슬프게도!

('절대절명'의 사례를 보면 '역대급'을 표준어로 인정할 리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래도...)

 

그런데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저는 요원의 불길이 되어 분연히 떨쳐 일어날 것이며~

이 한 몸 활활 불살라서 새하얀 재로 남는 한이 있더라도

국립국어원 폐지를 위한 가열찬 투쟁을 펼칠 것임을 맹세합니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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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표준어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16. 3. 16.

안녕하십니까?

표준어를 사정하는 원칙은 있습니다. 그것은 표준어 규정-표준어 사정 원칙1장 총칙인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이고, 2장인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과 제3장인 어휘 선택의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입니다. 그런데 현재 표준어가 아닌 어떤 단어가 앞으로 표준어가 될지 안 될지를 점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소개하신 논의에 참여하신 분들과 같이, 국어를 바르게 쓰는 일에 늘 관심을 지닌 언중들이 있는 한, 의미상 조어가 어색한 이 표현이 비록 일시적으로는 쓰일지라도 표준어가 될 정도로 두루 널리 쓰이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참고>

역대(歷代)

명사

대대로 이어 내려온 여러 대. 또는 그동안.

역대 임금/역대 총장/역대 전적/이번 선거는 역대에 보지 못한 공정한 선거였다.

     

-()

접사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에 준하는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사장급/전문가급/재벌급/국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