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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來日)'의 순우리말은 무엇인지요?

작성자 권순탁 등록일 2015. 11. 22. 조회수 202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말 중 '내일(來日)에 대한 순우리말이 사라지고 쓰이지 않음을 안타까워 하는 건강한 시민입니다. 왜 언제 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내일의 순우리말이 없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어를 가진 국민으로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끄제- 그제- 어제- 오늘- (來日)-모레- 글피-그글피

유독' 내일'이 없는 나랏말이라니!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못찾았습니다.

순우리말을 찾아 널리 쓰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비밀번호

[답변]내일

답변자 온라인가나다 답변일 2015. 11. 23.

안녕하십니까?

의견 고맙습니다.

‘내일’의 어원 정보를 보면 “‘來日’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다만 이른 시기에 한자어 ‘來日’에 밀려나 사라진 것뿐이다.”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일’의 고유어로 ‘轄載(할재)’를 추정할 수 있으나, 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제, *올제, *제, *하제, *후제, *흐제, *제’ 등과 같이 학자마다 다양하게 읽어 왔습니다.

다음은 ‘내일’의 어원 정보이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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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합설명

    

‘내일(來日)’의 15세기 어형은 ‘’이다. 물론 15세기에 ‘’과 형태가 비슷한 ‘’도 보인다. 15세기의 ‘’이 16세기에 ‘일’로 변하고 ‘일’이 근대국어 시기에 ‘내일’로 변하여 지금에 이른다. 15세기의 ‘, ’은 한자어 ‘來日’에서 온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고유어처럼 쓰고 있는 ‘내일’은 한자어 ‘來日’인 것이다. 그렇다고 來日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이른 시기에 한자어 來日에 밀려나 사라진 것뿐이다. <계림유사(鷄林類事)>明日曰轄載(명일왈할재)’라 보이는 轄載(할재)’來日에 대한 우리 고유어로 추정된다. 그런데 ‘轄載(할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다르다. 지금까지 이를 ‘*앞제, *올제, *제, *하제, *후제, *흐제, *제’ 등으로 다양하게 읽어 왔다. 이 가운데에서는 ‘*흐제’로 읽는 것이 믿을 만하다. 이 ‘*흐제’가 ‘후제’로 변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송강가사’, <언해태산집요(諺解胎産集要)>(1608), <한영자전>(1897) 등에 보이는 ‘후제’가 ‘*흐제’의 후대 형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에 보이는 ‘후제’가 ‘明日’의 뜻이 아니라 ‘뒷날의 어느 때’ 즉 ‘후일(後日)’의 뜻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후제’의 ‘후’를 한자 ‘後’로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흐제’에 의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흐제’로부터 ‘후제’가 나왔다는 설명은 어렵게 된다. ‘*흐제’는 ‘체’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Corean Primer>(1877)에 ‘뒤에, 나중에’라는 의미의 ‘후체’라는 단어가 보이는데, ‘후체’의 ‘체’가 ‘제’의 변화형이 아니라면 ‘*흐제’로부터 단음절화한 ‘체’일 가능성이 있다. ‘*흐제’가 ‘체’로 변한 뒤에 ‘체’의 단어 세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한자어 ‘내일(來日)’의 견제력 때문으로 이해된다. ‘흐제’가 ‘체’로 변하면서 유연성(有緣性)이 상실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발음하기에도 불편하였을 것이므로 한자어 ‘내일(來日)’과의 유의 경쟁에서 불리하였을 것이다. 그 결과가 단어 소실로 나타난 것인데, 언제 단어가 소실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등과 같은 시간 계열어 중에서 ‘내일’만 한자어인 것은 아주 특이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