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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기(週忌), 주년(週年)’에 대하여

작성자 김봉규 등록일 2015. 3. 27. 조회수 479

앞(2015.03.25.)에서 어떤 질문자가

 

『‘주년’은 결혼 10주년 등 일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이고, ‘주기’는 할아버지 10주기 제사 등 사람이 죽은 뒤 해마다 돌아오는 햇수를 이르는 단위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서거', '사망' 등 이미 죽음에 대한 단어가 들어가 있을 경우에는 '주년'으로 표기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서거나 사망 등의 단어가 없지만, 사람이 죽은 사건 뒤에 붙는 말은 주년인가. 주기인가.

예시) 9.11 14주년 or 9.11 14주기

천안함 5주년 or 천안함 5주기

6.25 65주년 or 6.25 65주기』

 

라 하니, 그 답변(2015.03.26.)이 아래와 같습니다.

 

『아시는 대로, ‘주기’는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를 나타내는 말이어서, “내일이 할아버지의 이십오 주기가 되는 날이다.”와 같은 제한적인 문맥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년’은 특정한 날이 일 년 단위로 해마다 돌아올 때 그 횟수를 세는 단위인데, 예로 보이신 세 가지 경우들은 ‘특정한 날’이 일 년 단위로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주년’을 쓰는 것이 알맞겠습니다.』

 

 

이에 거론하겠습니다.

 

(1)

‘주기(週忌)’는 ‘일주기일(一週忌日)’에서 비롯된 말로 ‘한 번[一] 돌아서[週] 온 기일(忌日)’입니다. ‘기일(忌日)’이 다시 한 번 돌아오는 데는 1년이라는 기간이 걸리지만, 그 ‘기일(忌日)’만을 일컬어 ‘주기(週忌)’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헤아릴 때 ‘〇 주기’라 합니다.

 

‘주년(週年)’은 ‘일주년기(一週年期)’에서 비롯된 말로 ‘한 번[一] 돌아서[週] 온 해[年]의 기간(期間)’입니다. ‘주년(週年)’이 다시 한 번 돌아오는 데는 1년이라는 기간이 걸리며, 그 ‘기간(期間)’을 일컬어 ‘주년(週年)’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헤아릴 때 ‘〇 주년’이라 합니다.

 

 

(2)

이들의 변별자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기[+1년][+순환][-년간][+날짜]

○2. 주년[+1년][+순환][+년간][±날짜]

 

보는 바와 같이 ○1은 [날짜]에 초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2는 [년간]에 초점이 있고, [날짜]는 선택적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을 례로 들면,

 

◉1. 올해(2015년)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2. 오늘(2015년 8월 15일)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바로 그날이다

 

와 같이, 의미의 초점은 ◉1은 [+년간][-날짜]이지만, ◉2는 [+년간][+날짜]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3)

그런데 이른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주기08(周忌/週忌)「의존명사」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를 나타내는 말. ¶ 내일이 할아버지의 이십오 주기가 되는 날이다.

「참고 어휘」주년02(周年/週年).

◑2. 주년02(周年/週年)「의존명사」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 ≒주세02(周歲). ¶ 동학 농민 운동 1백 주년/결혼 오십 주년.

「참고 어휘」주기08(周忌/週忌).

 

라 하여 (1)(2)와 같은 상황이나 경우, 그리고 차이점을 전혀 언급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에서는 "돌아오는 횟수를 나타내는 말"이라 했다가, ◑2에서는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라 하여 풀이 방식에 전혀 일관성이 없습니다. 그것은 사전 책임편찬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통찰력 있게 검토확인하거나 상호관련되는 낱말을 펼쳐 놓고 비교판단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참고 어휘」라 하며 ◑1◑2가 상호순환하고 있어 더욱 애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4)

사전 부서에 질문하겠습니다. 위의 ◑1과 ◑2를 각각

 

◑1-1. 주기08(周忌/週忌)「의존명사」 사람이 죽은 날짜가 일년 단위로(/해마다) 돌아오는 날. 또는 그런 날의 회수를 나타내는 말. ¶ 내일이 할아버지의 이십오 주기가 되는 날이다.

「참고 어휘」주년02(周年/週年).

◑2-1. 주년02(周年/週年)「의존명사」 일년 단위로(/해마다) 돌아오는 돌의 기간, 또는 그런 기간의 회수를 나타내는 말. ≒주세02(周歲). ¶ 동학 농민 운동 1백 주년/결혼 오십 주년.

「참고 어휘」주기08(周忌/週忌).

 

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질문자뿐만 아니라 답변자도 첫눈에 보고 바로 리해할 수 있게 하여 '바르면서 쉽고,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말글살이로 말글문화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전 풀이에 오류가 없다'라 하시지 말고 사전 리용자들이 첫눈에 보고서 쉽게 알고 분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른바 <표준>이라야 하는 까닭입니다.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밀번호

[답변]사전 정보

답변자 온라인가나다 답변일 2015. 3. 30.

안녕하십니까?

건의하신 바를 검토하도록 담당 부서에 전달하였습니다. 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2015년 4월 2일-----

‘주기08’과 ‘주년02’는 의존 명사로, 단위를 나타냅니다. '그 날'이나 '그 기간'을 가리키는 독립어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뜻풀이 일관성의 문제는 검토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