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엉덩이', '궁둥이'

작성자 정빈 등록일 2018. 11. 26. 조회수 1,879

안녕하십니까? 항용 성심성의껏 답변을 달아주시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질문 올립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엉덩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볼기의 윗부분'이라고 나오며, '궁둥이'는 '볼기의 아랫부분'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나, 막상 사전에서의 쓰임을 살펴보아도 이처럼 '엉덩이'와 '궁둥이'를 철저하게 구분지어 사용한 경우를 찾아보기가 더 드뭅니다.

 

씨름 기술인 '궁둥배지기'의 정의에는 '...엉덩이를 상대의 배 깊숙이...'라고 적혀있고, '엉덩이걸음'의 정의에는 '...궁둥이를 한 짝씩...'이라고 적혀있으며, '궁둥잇짓하다'라는 단어의 정의에는 엉덩이를 흔들거나...'라고 적혀있고, '궁둥춤'의 정의에도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는...'이라 적혀있습니다.

 

물론 제가 제시한 단어들은 '궁둥'과 '엉덩'의 쓰임 모두가 사전에 등제가 되어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예외가 존재한다면 '엉덩이'와 '궁둥이'의 존재론적인 취지에 의미가 퇴색되었지 않는가란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엉덩방아'에는 '..엉덩이로 바닥을 쾅 구르는 것'이라고 나오지만, 조금만 이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도 그러한 자세가 얼마나 불편한지는 뻔합니다.

 

'앉음판'은 '의자에서 엉덩이를 걸치는 밑판'이라고 나옵니다. 의자에 앉으면서 엉덩이를 걸친다? 가능한지 부터가 의문스럽습니다.

 

'엉덩받이'의 정의 또한 똑같습니다. '엉덩이를 대고 앉을 만한 자리'라는 뜻인데, 엉덩이를 대고 앉는 것이 가능한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의학 용어로 '둔위'의 정의는 '해산할 때에, 태아가 엉덩이를 밑으로 하고 있는 자세.'라는 뜻인데, 같은 말로 '볼기 태위'라는 동의어가 실렸습니다. '엉덩이'라는 순우리말을 한자로 바꿨을 뿐인데 '엉덩이'가 '볼기'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보 제91호인 '도제 기마 인물상'은 '...궁둥이 위의 술잔 모양...'이라 나옵니다. 말 위에 타고 있으면서 궁둥이 위의 술잔이 있으면 술이 다 엎어지고도 남을 법한 매우 불편한 위치입니다.

 

'물영양'은 '궁둥이 주위에 고리 모양의 흰 반점'이 있다고 나오고, '띠무늬물범'은 '엉덩이에 흰 무늬가 있다'고 나오는데, 동물의 볼기의 상하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일 뿐더러, 각각의 동물의 사진을 잠깐만 살펴봐도 각각의 무늬들은 볼기 전체를 덮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한복을 재단하면서 '궁둥이'에 헝겊을 덧대면 '뒷바대'라 부를 수 없고, '궁둥이'에 치마나 바지가 걸치면 '힙본' 패션이라 부를 수 없으며, '궁둥이' 부분까지 넓게 만들면 '승마복'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물론 반대로도, 소의 '엉덩이'까지 막대를 가로 대면 '껑거리막대'라 부를 수 없으며, '엉덩이' 부분까지 들썩인다면 '활개'가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잠깐만 살펴보았는 데도 이처럼 '엉덩이'와 '궁둥이'의 차이를 부정하는 뒷받침 자료들은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아무리 '엉덩이'와 '궁둥이'의 의미가 확대가 되어도 유분수지 이 정도면 두 단어가 다른 뜻을 가진 단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이에 국립국어원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이러한 수많은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가 그 차이를 반대하고 있으나, '궁둥이'와 '엉덩이'의 차이를 굳이 고집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궁둥이'와 '엉덩이'의 정의를 고수하시겠다면, 이처럼 많은 '궁둥이'와 '엉덩이'의 그릇된 혼용은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것도 꼭 듣고 싶습니다. 다소 제 글이 공격적으로 보이실 수도 있겠으나, 우리말을 함께 가꿔나가자는 취지하에 써진 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답변 부탁드립니다.

비밀번호

[답변]단어의 의미[2차 답변]

답변자 온라인 가나다 답변일 2018. 12. 3.

안녕하십니까?


문의하신 내용을 잘 보았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현에 깊은 관심을 두고 글을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다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하여, 문의하신 내용을 사전 부서 담당자에게 전하였습니다. 답변이 오는 대로 이어서 적고 제목에 '2차 답변'이라고 적어 두겠습니다.





-------------------


[2차 답변] 사전 부서 담당자에게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아 덧붙입니다.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엉덩이와 궁둥이가 혼용되어 쓰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뜻풀이 수정 관련해서 심의회에서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